# 39
회귀자 사용설명서 039화
새로운 환경(2)
녀석을 원망하는 것도 잠시.
뒤통수가 조금 얼얼하기는 하지만 김현성이 나를 속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분명히 나에게 연금술사란 직업을 추천해 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굳이 영웅 등급의 아이템을 선물해 줄 리가 없다.
녀석에게는 별것 아닌 투자였을 수도 있지만 눈앞에 있는 이상희도 영웅 등급의 아이템을 2개 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몇 년을 이 바닥에서 굴러먹었는지는 알 순 없지만 벌써 여러 차례 전직을 한 것은 물론, 스탯 역시 성장 한계치에 다다른 그녀를 기준으로 생각해 본다면 영웅 등급의 아이템은 분명히….
‘가치가 있어.’
단순한 물약 공장이 필요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했지만… 녀석의 태도를 보자면 꼭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믿어야 돼.’
아마 지금 시점에서는 그리 고평가 받지 못하는 직업일 확률이 높다.
추후 어떤 방식으로든 연금술사가 귀해지는 시점이 올 것이다. 그것도 아니라면 성장 후반에 효율이 나오는 직업일 수도 있다.
일단은 우리 회귀자를 믿고 간다.
녀석도 생각 없는 바보는 아닐 테니 분명히 생각해 놓은 방향이 있을 것이다.
‘물약 공장만 아니면 돼.’
그것만 아니면 된다.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식사가 나오고 조금은 애매한 분위기에서 식사가 시작됐다.
분명히 화기애애하기는 하지만 서로가 뭔가 원하는 게 있는 것 같은 분위기.
박덕구야 오랜만에 보는 음식에 아무 생각 없이 접시에 코를 박고 있었지만 김현성이나 이상희나 서로 생각이 많아 보였다.
교묘하게 본론을 돌리며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던 가운데 정곡을 찌른 것은 청순한 뇌를 가진 박덕구였다.
“어우 맛있다. 따뜻한 음식을 먹어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소.”
“맛있게 드셔주시니 다행입니다.”
“우리 할매가 공짜로 밥 주는 사람은 믿지 말라고 했었는데… 아직 한국의 정이 살아 있나보오! 그렇지 않습니까? 형님?”
뭔가 정곡을 찔렸다는 표정이다.
그 기회를 놓칠세라 김현성이 급하게 말을 이었다.
“음….”
“생각해 보니 그렇군요. 덕구 씨의 말 그대로입니다. 좋은 대우를 해주신 건 감사합니다만 어째서 이렇게 잘해주시는지 궁금하군요. 물론 불편하다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단순히 저희의 생환을 축하하는 자리로는 조금 과해 보이는 느낌이라서 말입니다. 단순한 호의였다면 죄송합니다.”
“아, 아닙니다. 저야말로… 죄송합니다. 지당한 말씀입니다. 모든 게 혼란스러우시겠지요. 여러분이 조금 침착한 모습을 보였던 터라 제가 여러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안에서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 보면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는 것도 이해가 갑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사전에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 아닙니다. 그런 의도로 이런 말씀드린 게 아닙니다.”
“일단 이곳의 배경부터 설명을 드리는 게 좋을 것 같군요.”
“네. 감사드립니다.”
“이곳은 지구와 조금 다르면서도 비슷한 구조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왕국 연합과 공화국, 저희가 소속되어 있는 신성제국까지 크게는 세 개의 나라가 균형을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지요. 물론 이곳에 포함되지 않은 자유국이나 다른 왕국도 있습니다만… 가장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앞서 말씀드린 세 나라입니다.”
“아.”
“물론 이 나라를 만든 것은 저희가 아닙니다. 아마 이곳에 오시면서 보실 수 있으셨을 겁니다. 이곳에는 저희 말고도 이 땅에서 살아 온 현지인들이 있습니다. 저희 지구인들과 이곳을 살아가고 있던 주민들의 관계는 복잡한 이해관계로 얽혀 있지요.”
“아….”
“저희 파란 길드는 엄밀히 말하자면 베니고어 제국의 소속이기도 하고 소속이 아니기도 합니다. 저희는 그들의 법으로부터 자유롭지만 그들의 땅에서 살아가고 그들의 협력과 지원을 받고 있지요. 파란뿐만이 아닙니다. 이곳에서 터를 잡은 집단은 모두 베니고어 신성제국과의 계약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충은 이해가 간다.
어떻게 보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상황.
각 집단이 제국의 영향력을 벗어나 어느 정도 자치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자유의 대가로 내놓아야 할 것들이 있을 것이다.
이를 테면 전쟁이 났을 때 징집된다든가… 아니면 세금이라든가 하는 복잡한 것들 말이다.
당장 나라가 뒤집어지지 않은 것을 보면 앞서 말한 세 개의 나라들은 이런 길드들에게도 밀리지 않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게 된다.
무력이나 자원 같은 것들로 자치권을 행사하는 길드들을 묶고 있을 것이다.
“그렇군요.”
“튜토리얼 던전은 약 1년에 걸쳐서 한 번씩 열리게 됩니다. 신성제국에서는 저희 이방인들에게 튜토리얼 던전의 관리를 일임했죠.”
“그게 파란 길드라는 소리요?”
“아닙니다. 관리는 어디까지나 로테이션을 기준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여러 대형 길드와 중소 길드들이 모여 순번을 정하고 차례를 만들었죠. 이번 회 차를 맡았다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저희 파란 길드는 이번 회 차의 관리는 물론 여러분들에 대한 첫 번째 교섭권을 얻게 되었습니다.”
“공평하군요.”
그 공평함은 신성제국이 만들었을 것이다.
지구인들끼리 우리 공평하게 나눠먹자고 순번을 정하는 모습은 왠지 모르게 상상이 가지 않으니까.
지구인들이 하나로 뭉치는 것을 경계해 제국 내에 있는 길드들의 균형을 맞추려고 한 것이 틀림없다.
아마 이것 말고도 장치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 같았지만 굳이 내가 알아야 할 이유는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퍼런 길드? 그곳에 소속된다는 말이요?”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첫 번째 교섭권이라도 말씀 드렸습니다. 굳이 지구의 상황으로 표현하자면 저희는 기업, 여러분들은 입사와 연봉 협상을 기다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이해하기 편하실 겁니다.”
“이해했습니다.”
예상했던 그대로다.
“이 넓은 방이나 음식은 저희가 여러분들께 드리는 뇌물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네. 그런 것이죠.”
뭔가 조금 씁쓸한 웃음이었다.
모든 게 내 추측대로 돌아가고 있기는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이상희, 이 여자의 반응이었다.
‘지나치게 솔직해.’
말 그대로다.
사실 이상희의 자리에 있는 게 나였다면 방금의 이야기에 거짓말을 절반 이상 버무렸을 것이다.
꽤나 긴 이 이야기는 굳이 거짓말을 버무릴 필요도 없다.
개인의 주관적 견해보다는 대륙을 둘러싸고 있는 현실에 대해서만 서술한 사실이었다.
성향을 보고 예상은 했지만 이 여자는 지나치게 올곧다. 아마 그런 솔직함과 올곧음이 이 여자를 저 자리까지 오르게 한 것이 틀림없으리라.
파란 길드에서 우리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도 분명 이런 것임이 분명해 보였다.
‘절박하구나.’
저들은 현재 절박하다.
나는 곧바로 입을 열었다.
파란 길드에 대한 질문이었다.
“질문이 있습니다만.”
“네.”
“베니고어 제국에서의 파란 길드의 위치는 어느 정도입니까?”
뭔가 우물쭈물거리는 느낌.
그렇지만 결국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파란 길드는 신성제국을 대표하는 길드 중 하나였습니다. 규모가 크다고는 말할 수 없었지만….”
“과거형이로군요.”
“네…. 피치 못할 사정 있다고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대형 길드 못지않은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 여러분들에게 제시할 금액이나 조건들도 다른 길드들에게 밀리지는 않을 겁니다.”
우리의 뭘 보고 우리를 데려가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막말로 그녀가 거액을 주고 우리를 영입한 뒤에 우리가 그에 상응하는 결과물을 내놓지 못한다면 똥을 금값을 주고 산 셈이 된다.
물론 던전을 최초로 통과했다는 것.
그것도 4명이서 믿을 수 없는 결과물을 만들었다는 점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보면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꽤나 급해 보이는 느낌이었다.
‘진짜로 절박하다.’
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파란 길드가 처한 상황은 정말로 절박한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도박을 할 이유가 없다.
“지금 당장은 말씀드리기 조금 그렇군요. 그렇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아. 감사합니다.”
김현성은 의외로 긍정적인 분위기.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 정도는 괜찮다는 느낌이었다.
아마 아직까지 제대로 된 행선지를 정해놓지는 않은 느낌이다.
‘이곳도 후보라는 건가?’
확률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한때 정점에 있었지만 몰락 중인 길드, 그럴듯한 먹잇감이다.
아무튼 간에 우리 쪽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자 이상희는 얼굴이 밝아졌다.
“그럼 오늘은 푹 쉬시고… 내일… 괜찮으시겠습니까?”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김현성이 슬쩍 고개를 끄덕였다.
이상희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우리를 각자의 숙소로 안내해주기 시작했다.
끈적끈적하고 기분 나쁜 땅바닥과는 다르게 꽤나 고급스러워 보이는 침대가 있는 방은 환호성을 지르고 싶을 정도다.
이런 게 영업이다.
계약을 체결하는 순간 나 몰라라 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계약 전까지는 왕 같은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불편하신 게 있으시면 불러주세요. 저는 이만….”
“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녀가 나간 뒤에 슬쩍 이쪽으로 시선이 쏠린다.
뭔가 이 상황에 대한 코멘트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
어차피 선택은 김현성이 하는 것이겠지만 나는 박덕구의 시선에 못이기는 척 슬쩍 입을 열었다.
“조금 갑작스럽기는 합니다만… 이런 구조로 돌아가고 있을지는 상상하지 못했군요. 이런 귀빈 대접이 도통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나도 그렇소, 형님. 끄응…. 계약이니 제국이니 뭐니 머리 아픈 것 투성이요. 누님은 조금 이해했소?”
“네… 대충은….”
“간단하게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덕구 씨, 하얀 씨. 저희는 지금 대접받는 위치에 있습니다. 아마 파란뿐만이 아닐 겁니다. 첫 번째 교섭이 끝난 이후에는 아마 다른 곳에서도 여러 가지 제안이 들어올지도 모릅니다.”
“머리 아픈 건 질색인데….”
“쉽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떤 곳으로 가는 것이 제일 유리한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오히려 대형 길드보다 이곳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조건은 조금 안 좋을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 저희를 필요로 하는 곳이니 대우는 어느 정도 보장될 겁니다.”
“아. 지원을 해줄 수 있는 곳으로 가자는 말씀이십니까?”
“네. 단순한 느낌입니다만 이상희 씨…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더군요. 파란 길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무슨 이유로 몰락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길드 재건에 신경 쓰는 만큼 결코 섭섭하게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김현성의 말에 슬쩍 고개를 끄덕였다.
고개를 돌려 보니 정하얀과 박덕구는 이런 이야기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지 멍한 표정이다.
아무래도 이곳에서 생각이 있는 것은 나와 김현성뿐인 것 같았다.
조금 의외였던 것은 놈이 독립할 생각이 없어보였다는 것. 그리고 파란 길드에 대해서 꽤나 우호적이었다는 것이었다.
‘이상희?’
뭔가 커다란 연관은 없는 사람처럼 보였지만 1회 차에서 김현성이 이곳에서 활동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다시 이쪽에서 활동하는 것 역시 나쁘지 않게 보일 것이다.
“그곳으로 하는 거요?”
“오빠?”
“그건 조금 더 생각해 봐야 될 것 같다. 내일이 와야 알 수 있겠지. 아직 어느 것 하나 결정된 게 없으니까. 조금은 여유를 가지는 편이 나을 거야.”
“네.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서 모두 생각해 봐야 합니다. 네. 여러 가능성 말입니다.”
말을 아끼는 것 같은 분위기.
녀석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었던 나는 일단은 침대에 몸을 눕힐 수밖에 없었다.
어제 밤을 새운 탓에 졸음이 나를 덮쳐왔기 때문이다.
미리 이야기했던 대로 다음날 아침부터 주변은 꽤나 분주했다.
쉼터 안에 있던 이지혜나 다른 이들이 어찌됐든 내 알 바 아니지만 아마 그들도 무사히 구출되어 우리와는 다른 곳에서 묵고 있을 것이다.
당장 급한 것은.
‘교섭.’
그리고 저들이 어떤 제안을 해오는가에 대해서….
아마 어젯밤 밤을 꼴딱 새웠을 것이다.
우리 네 명을 영입하는 데 어느 정도의 금액과 어느 정도의 지원을 해줘야 되는지에 대해 생각해 봐야 했을 테니까.
파란 길드의 중역들에게는 오늘이 어쩌면 가장 중요한 날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아침을 먹고 몸을 씻은 이후 대충 기다리니 역시나 우리를 부르는 이들이 보였다.
혹시나 단체로 협상을 하지 않을까에 대해서 생각해 봤지만 당연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현성 씨.”
“예.”
첫 번째 타자는 김현성이었다.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김현성이 들어간 이후에는 박수 소리마저 들려온다.
두 번째인 정하얀과 박덕구 역시 마찬가지.
당연하지만 단순한 면접 말고도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는 모양이다.
‘이런 분위기는 질색인데….’
말 그래도 질색.
내 모든 걸 까발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금 멀뚱멀뚱한 표정으로 바깥으로 나오는 박덕구와 정하얀이 부럽다.
내 능력치 자체는 김현성과 박덕구, 정하얀에 비해 형편없다.
아마 마법을 사용한다면 내가 함정 카드라는 것이 알려질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만 결코 나쁜 능력치는 아니다.
성장의 한계는 있지만 현 시점만 두고 본다면 나는 꽤나 능력 있는 연금술사다.
지력도 높고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마력까지 가지고 있다.
아마 비슷한 가격으로 책정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안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영 씨.”
“네.”
문을 열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이상희를 비롯한 인간들이다.
아마 길드의 중역이나 인사 담당자일 것이 분명. 조금 늙어 보이는 남자 한 명이 안경을 고쳐 쓰며 입을 열었다.
“아… 기영 씨는 직업이 분명… 아. 연금술사라고 하셨죠.”
“네. 두 번째 직업이 개방되었을 때 연금술사를 선택했습니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것 같은 분위기에 조금 당황했다.
이상희는 그나마 나았지만 다른 이들 같은 경우에는 한숨을 쉰다든가 인상을 찌푸리는 것이 보인다.
분위기를 보니 안쪽에 있는 연무실 같은 것도 사용하지 않을 모양.
김현성, 박덕구, 정하얀과는 다르게 내게는 아무런 주문도 없다.
장기자랑 같은 건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 모양이다. 조금 차가운 분위기에 당황한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
이상희가 분위기를 환기시키려는 듯 내 쪽을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계약금으로 1,500골드 한화로는 1억 5천만 원입니다. 계약기간은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7년 연봉은 700골드… 어떻습니까? 물론 이후에 연봉 재협상을 하는 것은 물론, 필요하신 물품에 대해서는 최대한 지원을 해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옆에 있는 할배가 질세라 말을 열어오는 꼴은 가관.
“다른 분들과 함께 들어왔을 때의 경우입니다.”
이쯤 되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있다.
‘이 거지같은 놈들이….’
이놈들이 나를 멍청이로 보고 있다는 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