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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 사용설명서-104화 (103/1,590)

# 104

회귀자 사용설명서 104화

구태세력(5)

“어이가 없네. 진짜로 어이가 없어. 나를 호구로 보고 있는 새끼들이 린델 내에 많았나 봐?”

우리 앞을 막아선 것은 붉은 머리를 하고 있는 여자였다.

‘차희라.’

“차….”

“감히 나를 개무시했다. 이 말이지? 감히.”

습격자들을 막으러 온 것치고는 무척이나 단출한 차림.

마치 시장으로 마실이라도 나온 것 같은 모양새였다.

심지어는 무기도 손에 쥐고 있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위협적이지 않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이리라.

당장 내가 봐도 몸이 덜덜 떨려올 정도의 기세. 핏발이 선 눈은 그녀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당연하지만 내가 습격당했다는 것 자체에 분노를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권위에 대해 대항하고 있다는 것 자체에 분노한 느낌. 정체모를 인형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그녀를 향해 검을 내지른 것은 바로 그때였다.

“위험!”

이라는 말이 터져 나오기도 전에 차희라가 허공을 향해 발을 올려 차는 것이 보인다.

콰지지지직!

퍼어어어어엉!

‘저게 뭐야….’

사람을 발로 차서 낼 수 있는 효과음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도 잠시, 눈앞에 펼쳐진 이해할 수 없는 광경에는 입을 크게 벌릴 수밖에 없었다.

검을 들고 내려오던 놈의 몸이 완전히 몸이 터져 버린 것.

몸통이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발길질 한 번에….’

나를 구해주고 있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저도 모르게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괴물이라는 단어가 맴돌았다.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되고 있으니 안도의 마음이 든 것이 당연하리라.

언젠가 들어놨던 보험에 이런 식으로 목숨을 구하게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차희라에게 시선이 머물렀던 것도 잠시, 다시 한번 정하얀을 올려다보니 아직까지 몸을 웅크린 채로 나를 보호하려는 것이 시야에 비쳤다.

‘하얀이는… 숨은 쉬고 있나.’

정하얀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은 순식간.

‘살아 있어.’

아주 느리게 뛰고 있기는 하지만 분명히 맥박이 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당연지사.

거의 의식이 없다시피 한 정하얀을 밀어내려고 힘을 줘봤지만 여전히 떨어질 생각이 없다.

그야말로 껌딱지처럼 달라붙어 있다. 낑낑대며 정하얀을 들어 올려 눕히자 보이지 않았던 상처들이 시야에 비친다.

단순히 검에 맞은 것이 문제가 아니다. 등에 꽂혀 있는 화살이나 마법에 당한 흔적, 살아 있는 게 기적이라고 해도 이상할 게 없다.

‘제길….’

고통스럽지 않았을 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나를 막아줬다는 사실에 고마운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하리라.

“멍청한 년이….”

‘어떻게 하지?’

지금 당장 사제를 찾으러 신전으로 향할 수는 없다.

‘그사이에 죽을 거야.’

일단은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첫 번째는 정하얀의 손에 끼워져 있는 치유의 반지. 황급히 반지를 빼내려고 손을 뻗자 본능적으로 거부감이 들었는지 작은 손을 꼬옥 쥐는 정하얀이 시야에 비쳤다.

‘이런 상황에서….’

그래도 의식은 가지고 있다는 건 다행스러운 신호다.

정하얀의 손을 다시 제대로 펴 이쪽의 손으로 옮기는 것은 순식간. 곧바로 반지에 마력을 밀어 넣은 이후에 주문을 외우자 하얀 빛이 정하얀을 감싸는 것이 보인다.

“치유.”

“…….”

그래봤자 하급 치유지만 상태를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다음은….’

품에 있는 포션.

양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질이 좋은 물건이다.

입으로 포션의 마개를 따 정하얀의 상처 부위에 뿌린 이후 곧바로 포션을 입 안에 머금었다.

정하얀의 턱을 붙잡고 그대로 포션을 밀어 넣자 움찔거리는 손이 시야에 들어온다.

‘효과가 있어.’

아직은 고비다.

어처구니없게도 정하얀의 혀가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살았어.’

틀림없이 살았다.

왜 혀를 움직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순식간에 긴장이 턱하고 풀리는 것이 당연지사.

입을 떼내자 숨소리가 한결 나아진 모습이 보인다.

괜스레 시야가 흐려진다.

동요하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이상하게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내리는 것을 막을 수가 없다.

어린애처럼 질질 짜지는 않았지만 뚝뚝 떨어지는 눈물, 죽을 뻔했다는 생각에 손과 발이 덜덜 떨려온 것은 물론 괜스레 호흡도 가빠진다.

대충 눈물을 닦아내며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보자 아까의 상황이 더욱 자세하게 눈에 들어왔다.

암살자들과 드잡이를 하고 있는 차희라.

사실 드잡이라는 말이 민망할 정도였다. 조금 맛이 간 것 같은 그녀의 움직임에 팔다리가 찢겨지거나 터져 나가는 이들이 대다수였으니 이런 생각을 하는 게 무리가 아니리라.

물론, 그중에서도 실력이 있는 이들이 있는지 차희라와 몸을 부딪치고 있었지만 그들이 수세에 물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어디까지나 우위는 이쪽에 있다.

아마 시간이 조금 더 지난 이후에는 린델에 있는 다른 길드 쪽에서도 지원이 올 것이 틀림없다.

조금은 안심하고 있었을 때, 순간적으로 흙먼지를 헤치며 이쪽에 검을 들고 오는 암살자가 다시 한번 눈에 들어왔다.

살짝 움찔했지만 굳이 피하지는 않는다. 녀석이 이곳으로 검을 뽑기도 전에 목이 베일 거라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바람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며 녀석의 목과 몸이 분리되고 반가운 목소리가 귓가에 내리 꽂힌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현성 씨, 그것보다는 하얀이를….”

“희영 씨도 함께 오셨습니다.”

“아….”

김현성의 말대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방패를 들고 있는 박덕구의 뒤에 숨어 이쪽으로 다가오는 선희영이 보였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주변에 점점 몰려들고 있는 것은 틀림없이 붉은용병과 검은백조.

짧은 시간이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대처하기 시작한 것이다.

“누, 누님….”

이쪽으로 오자마자 박덕구는 정하얀의 얼굴을 매만지며 눈물을 쏟기 시작, 선희영 역시 계속해서 신성력을 밀어 넣는 것이 보였다.

단순히 고위 신성력을 때려 박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진료를 하는 것처럼 보여 조금은 안도할 수 있었다.

“하얀 씨의 상태는 조금 어떻습니까?”

“조금만 늦었어도 죽었을 거예요. 기영 씨가 응급처치를 해주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지…….”

“그나마 다행이로군요.”

“…….”

“누굽니까.”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얀이와 검은백조에 들렸다가 돌아오는 도중에 갑자기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고 이쪽을 노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암살자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차희라 님이 도움을 주신 게 전부입니다.”

“그렇군요.”

김현성은 차갑게 식은 눈으로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나도 차가운 눈에 나도 모르게 등 뒤가 서늘해진다.

지금까지 보여준 반응 중에 가장 격정적이었다.

어쩌면 김현성이 1회 차에 비슷한 경험을 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가능성이 들긴 들었지만 일단은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수밖에 없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니들은 다 뒤졌다, 이 새끼들아.’

나와 정하얀을 습격했던 이들에게 승산 따위는 없다는 것.

암살의 성공 여부를 떠나 자신들의 목숨도 제대로 간수하지 못하게 되리라.

당연하지만 전황은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아니, 사실 전황이라고 볼 수도 없다.

정확한 숫자를 파악할 수 없는 다수의 암살자들이 이쪽을 노린 것에 불과했으니까.

차희라는 그야말로 암살자들을 두 손으로 찢어 죽이고 있었고, 속속들이 도착하고 있는 붉은용병이 주변을 포위하며 망을 좁혀오는 상황.

저들이 등을 돌리며 도망치는 데에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쥐새끼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예, 마스터.”

차희라의 목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김현성 역시 가장 가까운 곳으로 튀어나가기 시작, 서둘러 도망치는 암살자를 쫒는 것이다.

사태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최소한 이 근처에는 더 이상 남은 암살자가 없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 차희라 역시 천천히 이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보였다.

물론 도착한 길드의 간부들을 모두 대동하고 말이다.

대충 보기에도 심기가 불편한 것 같은 표정, 눈치를 보고 있는 붉은용병의 간부들도 시야에 들어왔다.

“끄응… 몇 명은 살려뒀어야 됐는데….”

“어차피 전부 죽었을 겁니다. 모두 독약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팔다리가 잘려나가거나 상처가 큰 이들은 모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아아아… 다행이라고 해야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습관은 고쳐야 되는데 말야. 상대가 누군지는 파악했어?”

“현재 파악 중에 있습니다. 검은백조에서도 협력 요청을….”

“아. 그 분야는 그쪽이 특기니까 몇 명 빼고 전부다 넘겨버려. 아마 우리가 하루 종일 조지는 것보다는 성과가 나올 거야.”

“네.”

“뒷정리하는 거 있지 말고 다시 한번 말하지만 린델 내에 있는 잡것들이 빠져나갔다는 소리가 들려오면 너희도 전부 뒈질 테니까 알아서 해.”

“네.”

“아니 그전에….”

“죄송합니다.”

“네가 뭘 잘못했는지는 알고 있지?”

“죄송합니다.”

“우리 그이가 습격당하고 있는 장면을 내 눈으로 직접 볼 줄이야, 상상도 못 했네.”

“…….”

“그것도 린델 내에서… 요즘 길드가 많이 편한가 봐? 응? 아니면 쟤들처럼 너희도 나를 바보로 보는 건가? 원정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됐다고 기합이 빠진 건 아니지?”

“그, 그건….”

“시키는 것만 하는 머저리들은 필요 없다는 거 잘 알고 있을 거야.”

“네….”

“나는 두 번 말 안 해. 다시 한번 이런 장면이 내 눈에 띄면… 그 날이 너희 전부 다 뒈질테니 알아서 해.”

“가슴 속에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좋아.”

대화 내용이 들려올 때마다 왠지 모르게 민망해진다.

차희라에게 꾸지람을 받고 있는 남자가 이쪽을 바라보며 이상한 열의를 불태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뭔가 원망하는 것 같기도 했고 새로운 다짐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주변에 있는 다른 녀석들 역시 정체모를 꾸지람에 고개를 숙이기 바쁜 상황. 괜스레 조금 부담스러웠다.

몸에 묻은 피를 손수건으로 대충 닦으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차희라의 모습은 영웅보다는 악마 같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붉은색 덩어리들이 몸 전체에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그것들을 툭툭 털어내는 모습이다.

이쪽이 먼저 입을 열어오기도 전에 차희라가 입꼬리를 올리며 입을 열었다.

“우리 자기, 몸은 괜찮지?”

존대를 해야 할지 반말을 해야 할지 잠깐 고민했지만 역시 반말이 조금 더 편하다.

“고마워, 희라 누나.”

마치 귀여운 인형이라도 보는 것처럼 머리를 쓰다듬은 이후 이쪽을 꽉 껴안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가관.

순식간에 피 냄새가 코끝으로 흘러들어왔다.

“아니, 아니, 우리 자기가 다쳤는데 이 정도는 당연한 거지. 생각보다 원한 살 곳이 많았나 봐? 아니지 이럴 게 아니지. 저쪽에 들어가서 이야기라도 좀 나눠봤으면 좋겠는데….”

“아….”

“형진아!”

“예, 마스터.”

“여기 무너진 건물을 중심으로 반경 50미터 밖으로 떨어져서 길드원들 대기시켜. 그리고… 저기 보이는 우리 자기 세컨드는 일단 길드로 데려가서 치료해 주고, 흉터는 최대한 남지 않게. 여자 몸은 소중하니까.”

그걸 아는 양반이 그 누구보다 몸을 험하게 굴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슬쩍 정하얀을 바라보자 새근새근 자고 있는 것이 보였다. 계속해서 선희영이 신경을 써주고 있다.

사실은 함께 가서 상태를 지켜보고 싶기는 했지만 지금 이 자리에선 차희라와 함께 있는 것이 맞다.

“희영 씨.”

“네. 걱정하지 마세요. 일단은 안정권에 들어가 있는 상태니까요. 의식을 회복하기까진 조금 걸리겠지만 신체의 회복은 맡겨주셔도 돼요.”

“그렇다고 하는데… 일단은 들어가지, 자기. 보는 눈도 많은데 세컨드한테 신경을 너무 많이 쓰면 본처로서 조금 자존심 상하니까. 물론 다쳤다는 걸 참작해도… 자기도 내가 질투심이 많은 건 알고 있잖아.”

“아… 응. 미안, 누나.”

발걸음을 옮긴 곳은 무너져 내리는 건물, 안쪽으로 들어가기가 무섭게 차희라가 입을 열었다.

“이제 빨리 우리 자기한테 무슨 일이 있는지 이야기해 줬으면 좋겠는데….”

“설명하자면 조금 깁니다.”

“말 편하게 해도 돼.”

“……원한다면 그렇게 할게. 희라 누나.”

“아무튼 간에 고생했어. 나도 설마 도시 안에서 이런 미친 짓을 벌이는 놈이 있을지는 생각 못 했거든. 그것도 내가 있는데 말이야.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도 자존심에 조금 상처를 입은 상태야. 무슨 말인지 알지?”

“물론.”

“이번에 새로 얻었다는 전설 아이템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과하고… 애초에 주인 의식을 마친 아이템은 주인을 죽인다고 해도 사용할 수 없을 거라는 건 알고 있을 텐데. 정확히 어디 사는 누가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알고 싶은데….”

말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은 순식간.

아마도 이설호의 존재에 대해서 입을 연다면 어느 순간 쥐도 새로 모르게 늙은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건 너무 쉬워.’

짜증 나는 늙은이에게는 너무 쉬운 죽음이며 결말이다.

화가 난 것은 그녀뿐만이 아니다.

나 역시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을 정도, 이럴 때 일수록 머리를 조금 더 차갑게 해야 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마음을 다잡기가 쉽지가 않았다.

이설호를 차희라에게 넘기고 싶지 않다. 그게 솔직한 본심이다.

그렇지만.

‘거짓말은 안 돼.’

그건 하책이라고 생각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우리 길드의 이설호.”

“아아아. 이설호… 그래. 이설호란 말이지.”

“이쪽이 조금 신경을 거슬리게 했거든. 우리 길드 마스터가 죽었다는 소식은 알고 있지, 누나?”

“도시로 되돌아오자마자 처음 들었던 소식이 그거야.”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 영감이 우리 길드 마스터를 죽였다는 증거를 가지고 있거든. 그것 외에도 얽힌 게 무척이나 많은데 그것까지는 전부 설명하기 힘들어. 추가로 부탁하는 거지만 이설호한테는 손을 대지 말아줬으면 좋겠어.”

“…….”

조금 표정이 구겨지는 것이 보였다.

“자기.”

“응.”

“자기 입장이 갑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을 거야. 내가 조용히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조금 화가 나 있는 상태라는 것도 알고 있을 테고… 지금 당장 그 새끼를 이쪽으로 데리고 오지 않으면 분이 풀리지 않을 정도라 이 말이야.”

“…….”

“솔직히 이야기할게. 난 네가 마음에 들어. 여건만 되면 하루 종일 서로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져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그래도 있잖아. 아무리 자기라고 해도 내 자존심을 건드리면 안 되지.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대충 알겠어. 당한 걸 갚아주고 싶은 것도 물론 이해되고. 만약에 너한테 그 영감을 넘기면 내 상처 입은 마음은 어디 가서 풀어야 될까. 응?”

이런 소리를 해올 거라는 것은 대충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

다시 한번 똑바로 차희라의 눈을 바라보며 입을 열 수밖에 없었다.

“야마토 길드.”

히죽이는 차희라의 얼굴이 보였다.

“넌 정말 너무 마음에 드는 쓰레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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