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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 사용설명서-183화 (182/1,590)

# 183

회귀자 사용설명서 183화

똘똘이(2)

“만약에 당신이 아가와 함께 숲으로 향한 뒤에 갑자기 제가 픽 쓰러져 죽기라도 한다면 우리 똘똘이에게 아주 유감일 것 같군요. 엄마 아빠도 없이 혼자 커야 할 텐데… 이거 정말로 유감이겠습니다. 푸흐헤하헤핫.”

디아루기아의 흔들리는 동공이 시야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당황하는 듯했지만 이내 천천히 눈에는 살의가 감돌기 시작.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눈에 보인다.

그녀는 기본적으로 온순하고 호구에 가깝지만 자식을 지키기 위한 어머니가 무슨 돌발행동을 할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으니까.

“혹시라도 이쪽을 어떻게 해서 목숨만 유지한 채로 가둬놓는다는 선택지는 고르지 않을 거라고 믿습니다. 아빠 없이 클 똘똘이가 불쌍하기도 하고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을 정도로 바보는 아니니까요.”

“그런 생각은….”

“당신이 권력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저는 인간들 사이에서도 제법 중요하게 분류되는 사람입니다. 아껴주시는 사람도 많고… 주변 여성분들에게 과분할 정도의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생각대로 하시기까지는 조금 힘드실 겁니다.”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했으면서 무슨….’

조금 더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슬그머니 똘똘이를 살짝 이쪽에 끌어들이니 화들짝 놀라는 디아루기아가 시야에 비쳤다.

물론 굳이 제지하지는 않는 듯한 모습. 생각 없이 꼬리를 흔들고 헥헥거리는 그녀의 자식이 보였기 때문이리라.

바닥에 작은 원을 그리자 이게 뭐냐는 듯 조용히 나를 바라보는 것이 시야에 비쳤다.

“이곳이 당신이 지금 자리하고 있는 캐슬락이라는 도시입니다.”

“…….”

“그리고 이 중간 크기의 원이 플레이어들이 살아가고 있는 자유 도시 린델이라는 곳이고… 이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가장 커다란 원이 인간들의 나라. 베니고어 신성 제국입니다.”

“그게 지금 이야기와 무슨 상관이 있는 건가요?”

“단순히 가지고 있는 땅의 크기만 다른 게 아니라는 겁니다. 땅의 크기만큼 인구도 많고 당연히 싸울 수 있는 병력의 양이나 질에도 차이가 있죠. 이유야 어찌됐든 간에 당신은 캐슬락을 건드렸고 한 도시를 상대로 한 전투에서 패배해 이곳에 있습니다.”

“전력으로 싸웠다면 달라졌을 겁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끈질깁니다. 그리고 비열하기도 하지요. 아! 제 이야기는 아니니 노려보지 않으셔도 됩니다. 당신이 이 거대한 나라의 인원을 전부 죽일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럴 것 같지는 않군요. 다시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 거대한 땅에서도 제법 높은 위치에 있다는 겁니다. 당신도 그걸 이해하고 있었으니 저를 배우자로 선택한 것이겠죠.”

“인간은….”

“만약에 당신이 저를 납치해 어디엔가 가둬놓는다고 가정합시다. 아마 몇몇 인간은 저를 구하기 위해 당신을 찾아갈 겁니다. 물론 디아루기아의 맹렬한 공격에 대부분의 인간들은 산화하겠지만 인간은 끈질길 겁니다. 가치를 알고 있거든요.”

“무슨 가치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당신의 몸에 대한 가치입니다.”

화들짝 놀라는 것이 눈에 보인다.

왠지 모르게 붉어져 있는 얼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려고 하는 것이 보였지만 아쉽게도 내가 이야기 하는 것은 그런 뜻이 아니다.

“까놓고 말하면 제가 납치당했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디아루기아라는 전설 등급의 몬스터 개체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일 겁니다. 당신의 우뚝 솟은 뿔과 아름답고 견고한 비늘 그리고 잘빠진 꼬리, 심지어 당신의 심장이나 보석 같은 눈.”

“그, 그런 식으로 칭찬해도….”

“칭찬한 것이 아닙니다. 하핫. 제가 앞서 설명 드렸던 모든 것이 인간에게 꽤나 요긴하게 쓰인다는 겁니다. 그리고 음… 막대한 재화를 손에 넣을 수 있기도 하고요. 재화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알고 있습니까?”

“잘은 알지 못하지만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는 알겠습니다.”

“당신의 몸은 돈이 됩니다. 가죽은 갑옷으로 만들 수 있고 뿔은 무기로 만들 수 있지요. 당신의 신체를 구성하는 모든 기관은 좋은 실험 재료로 쓰이고 천문학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간들이 당신을 찾아가지 않았던 것은 어디까지나 디아루기아라는 개체가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

“인간은 탐욕스럽습니다. 전설 등급의 몬스터 디아루기아가 어느날 갑자기 짠 하고 모습을 드러냈으니 당신이 이곳을 빠져나간다고 해도 결국에 인간들은 당신을 찾아갈 겁니다. 이미 이 커다란 원 안에 들어가 있는 인간들은 대부분 당신에 대한 소식을 접했을 거고 방패막이 없어진다면 개떼같이 당신에게 달려들 거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

“…….”

“아마 긴 싸움이 되겠죠. 귀여운 똘똘이를 인질로 삼아 당신을 죽이려고 하는 추악하고 더러운 인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그건 당신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계속 말씀드리지만 디아루리아입니다.”

“아무튼 간에 결과적으로 말씀드린다면 뭘 선택하든 그다지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겁니다. 이미 당신은 인간사회에 아주 깊숙한 곳에서 발을 들였습니다. 올 때는 마음대로지만 나갈 때는 아니라는 거죠.”

“불합리합니다.”

“네?”

“불합리합니다. 애초에 가만히 있던 저희를 먼저 핍박한 것이 인간들입니다. 저희는 그들과 아무런 연관이 없어요. 제 알을 먼저 훔쳐 달아난 것도 인간들이고 저와 제 아이를 떨어뜨려 놓은 것도 인간이었습니다. 저라고 싸우고 싶었던 것이 아닙니다.”

얼굴이 조금은 일그러져 있었다.

조용히 분노를 보내오고 있다는 게 느껴질 정도였으니 다른 말은 필요하지 않으리라.

“그저 아이와 조용히 살아가고 싶을 뿐입니다. 인간들과 전쟁을 치루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그건 이미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적절한 예는 아니지만 당신도 먹고 살기 위해 다른 몬스터를 사냥하고 있지 않습니까.”

천천히 똘똘이를 쓰다듬자 녀석이 다시 한번 헥헥거리며 이쪽으로 달라붙어 왔다.

나와 똘똘이의 그런 모습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인지 디아루기아는 이쪽의 손에서 똘똘이를 가져가며 다시금 말을 이었다.

“단순히 탐욕으로 만들어진 이기심과는 엄연히 다른 행위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별반 다르지는 않습니다. 너무 깊게 파고들게 되면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니 이 이야기는 이제 여기서 그만하도록 하죠. 충분히 배경 설명이 된 것 같으니까요. 여기서 잠깐 주제를 바꿔서 이야기해 봅시다. 똘똘아, 이리와.”

“키엑.”

“지금 당신이 살아 있는 이유가 누구 덕분일까요?”

“그건….”

“아마 당신이 제일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전설 등급의 몬스터 디아루기아는 캐슬락을 침공했고 수많은 사상자와 부상자를 만들어내고 천문학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피해를 끼쳤습니다. 물론 몬스터의 사체 같은 부수적인 이득은 챙길 수 있지만 엄연히 말하면 인류에게 당신은 적이라는 겁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저희를 먼저 핍박한 것은 인간들입니다.”

“인간에게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당신은 지성체가 아니라 몬스터일 뿐이니까요. 엄연히 말하면 제가 당신의 편의를 봐주고 있다는 겁니다. 목숨을 공유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우리 똘똘이와 당신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지하 감옥에서 나름대로 편하게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것도 어디까지나 당신이 저와 연관되어 있다는 이유 하나뿐이에요.”

“…….”

“극단적으로 말해서 당신이 저를 배우자로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당신은 물론 사랑스러운 디아루리아까지 목숨을 잃었을 겁니다. 당신도 그걸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저와 당신의 생명을 연결해 버린 것 아니겠습니까. 다시 이야기하면 당신을 죽이지만 않으면 되는 건 저 역시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으득….”

“목숨만 붙여 놓으면 아무 문제가 없지요? 꼬리나 뿔을 잘라 가거나 가죽을 벗겨낸다고 해서 당신이 죽지 않을 거라는 건 이미 알고 있습니다. 막말로 계속해서 똘똘이를 이쪽이 붙잡고 있는다고 가정하면 당신이 뭘 할 수 있었을까요? 결과적으로 생각해 보면 저는 당신을 아주 신사적으로 대우해 주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지, 똘똘아?”

“키엑! 헥헥헥!”

“그 어떤 고통을 주지 않고 자식과 함께 생활하도록 배려해 주고 있다는 겁니다. 하하핫하핫.”

아마 깨닫는 것이 있을 것이다.

내 말은 틀린 것이 없으니까.

그녀는 아직 완전히 자신의 몸을 회복하지 못했고 그녀의 아이를 지켜야만 하는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다.

“저는 용의 생태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몇 가지 유추할 수 있는 게 있지요. 어째서 용이 배우자를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

“애초에 왜 전설 등급의 몬스터 디아루기아는 자신의 알을 도둑맞았을까요?”

“그건….”

“아마 영양이 필요했을 겁니다. 용도 엄연히 에너지를 소비하는 개체고 24시간 아이에게 붙어 있는다는 건 힘든 일이었을 테니까요. 육아에 대한 준비도 해야 했을 테고 겨울을 날 준비를 해야 했을 지도 모릅니다. 둥지를 만들고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해야 됐을지도 모르겠군요.”

“맞습니다.”

“육아라는 건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당신 혼자 살아가기에 숲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지만 지켜야 할 것이 있는 이상 조금 문제가 달라졌을 테니까요. 혼자서 아이를 가질 수 있는 용족이 배우자를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라는 추측은 어떻습니까?”

“맞… 습니다.”

“그거 다행이로군요. 필요할 것 같지 않은 배우자가 어째서 등장하는지도 알겠고요. 주변에 있는 적들로부터 아이를 지켜야 할 테니 아이를 함께 키우고 보호해 줄 사람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까?”

“맞습니다.”

“정답을 맞춘다는 것은 기분이 좋군요. 자, 그럼 이번에는 당신이 정답을 말할 차례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미 당신은 인간과 이미 관계를 맺은 상태입니다. 관여하기 싫든 원하지 않았든 간에 관련될 수밖에 없는 입장에 처해 있습니다. 당신이 살아갈 환경이 깊은 숲속에서 인간의 도시로 옮겨졌을 때. 이상적인 배우자가 누구일 것 같습니까?”

“…….”

“우리 똘똘이를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고 최소한의 자유를 보장해 주며 원하는 교육과 질 좋고 양 많은 먹이를 공급해 줄 수 있는 게 누구일 것 같습니까? 단단하고 안전한 둥지를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선물해 줄 수 있는 능력 있는 가장이 어디에 있을까요? 당신이 찾아 헤매던 이상적인 배우자가 누구일까요?”

입술을 꽉 깨물고 있는 것을 보니 인정하기 싫은 모양이다.

나와 그녀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리가 없는 똘똘이는 이쪽의 손을 핥기 바빴지만 내 말은 틀린 것이 없다.

그녀가 숲에서 살기로 결심했다면 당연히 나 같은 배우자는 필요로 하지 않을 것이다.

짐승의 기준으로 봤을 때 나는 유약하고 이기심 많고 힘없는 인간이었으니까.

다른 용족이 더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그녀에게 어울리는 배우자는 같은 용이나 그보다 더한 상위 개체일지도 모른다.

용의 둥지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힘세고 막강한 전설 등급의 몬스터 말이다.

그렇지만 상황이 아주 많이 달라졌다. 모든 게 내 말처럼 되지는 않겠지만 이미 그녀는 인간과 관계를 맺었고 함께 살아가야 되는 상황에 놓였다.

결과적으로 생각해 보면 그녀는 꽤 이상적인 배우자를 자신의 손으로 고른 셈이다.

“당신… 입니다.”

“맞습니다!”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자 흠칫 하는 모습이 보였지만 그녀를 일으키려고 했을 뿐 다른 의도는 없다.

어째서 내가 자신을 일으키는지 아직은 알 수 없었는지 조용히 이쪽의 손에 끌려오는 듯하다.

“일단은 지하 감옥에서 나갑시다. 똘똘이도 안에만 있으면 답답할 테니까요.”

“네?”

“그동안 고생하셨으니 몸도 풀고 맛좋은 음식도 먹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렇지만….”

“바깥에서 어떻게 설명할지에 대해서는 천천히 생각하는 게 좋겠지만 배우자라고 알리는 것은 당신도 불편할 테니 사람들이 납득할 만한 것을 생각해 보는 게 좋겠군요. 사실 저도 원치 않았던 상태에서 가정을 이뤘기 때문에 이 정도는 배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 만나고 있는 여성체도 있었고… 뭐 여러 가지로 복잡하니까요. 좋은 남편은 되지 못하겠지만 좋은 아버지는 될 수 있을 것 같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당신도 그편이 더 좋지요?”

“아니….”

“해야 될 일이 많습니다. 일단 당신의 소유를 저로 한다는 문서를 받아야 하기도 하고… 당신이 끼친 피해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뤄야 합니다. 인간 세상은 조금 복잡해요. 옳지. 똘똘아, 밖으로 나가자.”

“키엑! 키엑! 헥헥!”

“우리 귀여운 똘똘이도 마찬가지로 처리해야 될 문제들이 많고요.”

갑작스럽게 태세 전환된 이쪽이 조금은 당황스러운지 일이 진행되는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이제는 자신과 똘똘이가 안전하다는 것을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는 모양.

머릿속이 복잡할 것이다.

얄미워 보였던 내가 나름대로 배우자가 보여줘야 할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보일 테니까.

그녀가 이쪽을 향해 입을 연 것은 지하 감옥을 빠져나가기 전이었다.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말씀하셔도 됩니다.”

“인간은 탐욕스럽습니다.”

“네네. 그렇지요.”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딱히 거짓말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눈으로 보면 보이는 게 있으니까요.”

“네. 저도 탐욕스러운 인간입니다.”

“원하는 게 뭡니까.”

“하하하. 별것 아닙니다. 제 안전과 자신의 안전에 대해서 조금 신경 써주시고… 제 실험에 함께 해주시면 됩니다. 기껏해야 바늘로 찔리는 것 정도가 전부고 생명에도 지장이 없을 겁니다. 가만히 누워 있는 걸로 끝입니다.”

“실험?”

“아. 제가 말씀을 안 드렸군요. 저는 연금술사입니다.”

“연금술사가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건 함께 천천히 알아가도록 합시다.”

“정말 겨우 그거면 되는 겁니까?”

“네?”

“겨우 그거면 둥지와 먹이 그리고 우리 디아루리아의 안전을 제공해 주시는 겁니까?”

“통제만 잘 따라와 주신다면 더한 것도 제공해 드릴 수 있습니다. 애초에 그럴 생각이었고… 저도 귀여운 똘똘이에게는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으니까요.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는 건 물론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이 한 몸 불살라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겨우가 아닙니다. 말하지 않았습니까.”

“…….”

“당신 몸은 돈이 된다고요. 가만히 누워계시면 모든 게 다 해결됩니다. 하하핫.”

내가 내뱉고도 왠지 쓰레기 같은 발언.

뭔가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이는 디아루기아가 시야에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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