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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 사용설명서-519화 (516/1,590)

# 519

회귀자 사용설명서 519화

떠오르는 빛(2)

굉음이 귀를 때리고, 땅이 제멋대로 갈라진다. 도시의 잔해들이 사방팔방 튀고 몸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튕겨 나간다.

마력의 압박감에 숨을 제대로 쉴 수조차 없다. 정확히 말하면 숨 돌릴 여유도 없다고 하는 표현이 맞으리라.

전방에 있는 대상에게 눈을 뗄 수가 없었으니까.

힐끔 시선을 돌리기가 무섭게 마력을 가득 담은 참격이 사방에서 날아오고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콰득! 콰지지직!

하는 소리도 이제는 지겨울 지경이다.

도시는 완전히 폐허가 된 지 오래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1회차의 린델의 모습보다 더욱더 망가져 있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단 두 사람이 만들어낸 싸움이라고 하기에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스케일.

붉은 용병의 길드하우스였던 곳도, 린델에 자리 잡은 모험가들이 사랑했던 광장도, 폐허가 된 장소는 이제 어디가 어디인지 구분조차 힘들다.

병력들이 마력으로 보호하고 있는 성벽만이 남아 있는 전부, 지켜야 할 곳은 이미 없다.

그런데도 성벽 위에서 이 전투 아닌 전투를 바라보고 있는 이들이 많다.

확실히 이 전투가 이번 싸움을 결정지을 거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리라.

무척이나 어수선했던 장내도 어느 정도 정리된 것 같다. 응원을 보내던 이들도 이제는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이 거대한 무대 위에서 들리는 소음을 여기 있는 두 명이서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신경 쓰인다.

‘시간이 얼마나 지난 거지.’

솔직히 자세하게 계산해 보지는 않았다.

아니, 계산해 볼 여유가 없었다. 이쪽 역시 정신이 없었으니까.

본격적으로 마지막 페이즈에 진입한 이후에는 뭐가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도 인지하기 힘들었다.

아마 김현성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쪽을 먼저 전투 불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판단이 선 이후에 이성을 잃은 것 같은 녀석 역시 몸 안에 있는 마력 대부분을 쏟아부었다.

솔직히 말해 겉모습은 조금 짠하게 느껴진다. 그만큼 필사적이었다. 물론 지금도 필사적이고.

나 역시 상태가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김현성보다 더하지는 않았다.

‘이 새끼, 진짜….’

넝마가 된 몸. 항상 말끔하던 녀석의 모습과는 무척 대비되는 모습이다.

적당한 시점에 끝내려고 했건만 괜찮은 타이밍이 나오지 않아 질질 끈 게 여기까지 와버렸다.

한 가지 안심할 수 있었던 것은 녀석의 두 눈이 아직 확고한 믿음을 보내고 있었다는 것.

사실 이쯤 되면 포기할 만도 하건만, 녀석의 눈빛에는 변함이 없다.

‘아이고, 너무 미안해진다.’

이쯤 되면 목석같은 양심도 반응하게 마련이다.

녀석은 계속해서 구해야겠다는 말을 중얼거리며, 확신이 깃든 눈으로 다시 한번 몸을 일으키고 있다.

또다시 몸을 날려 오는 것이 시야에 비친다. 여전히 빨랐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그 날카로움이 부족하다.

녀석이 검을 휘두르고 유형화된 벨리알의 마력은 또 한 번 녀석의 검을 쳐낸다.

울컥 피가 튀어나오려고 하는 것을 참는 상황. 나 역시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싸우고 있는 것은 벨리알이었지만, 이런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몸을 혹사시키고 있었으니까.

이미 몇 시간 전부터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다리를 떨던 김현성과 비교하자면 미안한 수준이지만 김현성이 힘들다고 내가 덜 힘들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애초에 5시간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져 오는 나다. 전력을 다해 몸을 부딪쳤다는 걸 생각하면 주저앉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콰아아아앙!!

김현성이 몸을 날려오고 이쪽은 다시금 녀석을 쳐낸다. 이 지겨운 패턴만 벌써 몇 시간째인지 모르겠다.

서로 노리는 바가 너무나도 확실하니 전투 자체가 단순해지는 것도 당연하다.

거기에 움직임까지 천천히 느려지고 있으니 외부에서 보기에는 더 처절하게 느껴지리라.

콰득 하는 소리와 함께 이쪽의 마력과 저쪽의 검이 부딪치기 시작했다.

충격이 느껴지기 무섭게 몸이 뒤쪽으로 튕겨 나간다.

곧바로 몸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김현성 역시 반대쪽으로 튕겨 나갔으니까.

‘일어나기 싫다.’

오래간만에 찾아온 여유에 힐끔 성벽을 살피자 이미 리타이어한 이들이 성벽 위에 있는 것이 보였다.

파란 길드원들 역시 손가락 하나 까닥할 수 없는 상태인 듯하다.

네임드라고 말할 수 있는 이들 역시 몸에 난 상처들을 치료받으며 싸움을 지켜보고 있다.

특히나 검사 직군으로 이루어진 이들은 김현성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신기할 정도였으니, 저들은 아마 나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싶다.

기도를 드리는 이들도 있고 서로 대화를 주고받고 있는 녀석들도 있다.

모두의 공통점은 이 싸움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

차마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처절한 싸움은, 무척 힘들기는 했지만, 저들에게 뭔가 간질간질한 감정을 전달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그 와중에 신경 쓰였던 것 하나는….

‘하얀이는 어디에 있지.’

전장에 참여하지 않았던 정하얀의 존재였다.

멘탈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건 알았지만, 조금은 불안해진다.

아무리 패닉 상태에 있다고는 해도 이렇게까지 조용하니, 무언가 이상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래, 얘는 여기서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맞아.’

이번에는 그게 맞다. 기왕이면 일이 끝날 때까지 반쯤은 이런 상태를 유지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본인의 잘못을 더 실감할 수 있고 마무리다운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테니까.

뭐가 어찌 됐든 눈앞에 있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김현성 역시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거친 숨을 헐떡이며 계속해서 한 곳만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시야에 비쳤다.

“허억, 허억.”

다시 검을 들어 올리는 모습.

여유가 사라지고 있다는 표정을 얼굴에 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계속해서 가면 쪽에 손을 가져다 댄다.

이대로는 너무 힘들다. 조금이라도 쉬고 싶은 마음에 녀석을 향해 슬쩍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이렇게까지 밀어붙일 줄이야… 인정하지.”

“허억, 허억.”

“넌 내가 본 인간 중에 가장 강해. 이 재미없는 전투를 이렇게까지 끌고 올 수 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콜록! 콜록!”

“…….”

“하지만 이미 한계가 아닌가. 명백히 네 몸은 한계가 맞아. 아마 서 있는 게 한계일 테지.”

“…….”

‘뭐라 말 좀 해줘라. 현성아. 숨 좀 돌리자.’

“혼자 싸우고 있는 게 아니니까.”

‘취소, 시발, 취소. 그런 대사 치지 마, 현성아. 제발… 너무 부끄럽다. 진짜….’

내 얼굴이 다 붉어질 정도로 부끄러운 대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모습.

‘제발 날 죽여줘’ 역시 레벨이 높기는 했지만, 이 대사 역시 얼굴이 붉어지기는 마찬가지다.

물론 녀석의 입장은 나와는 다르다. 방금의 대사는 녀석이 얼마나 이 무대에 몰입하고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는 지표다.

습관적으로 머리를 매만지며 고통스러워하는 기믹을 내부에서 아직 빛기영이 저항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부끄러웠지만 이건 그림이 된다.

역할에 충실하다는 건 이 모든 상황을 보고 있을 관객들에게 공감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와 진배없으니까.

“그래서 서 있을 수 있는 겁니다.”

‘…….’

“기영 씨가 아직도 싸우고 있으니까. 저도 싸울 수 있는 겁니다.”

“큭….”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진 게 들킬까. 황급히 머리를 부여잡으며 고개를 숙인다.

“저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기영 씨 역시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감정선은 좋다, 야.’

하지만 감당하는 것은 오로지 내 몫.

대화는 끝났다. 휴식도 끝났고 녀석은 다시금 이쪽으로 몸을 옮겼다.

나 역시 천천히 서서 팔을 들어 올린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서로의 몸이 바깥으로 튕겨 나가고, 또다시 몸을 일으킨다.

명백히 한계다.

몇 시간 전부터 이런 생각을 한 건지 모르겠다. 이미 사용할 마력도 없고 팔다리는 부러졌을지도 모른다.

체력은 2페이즈에 돌입하기 전부터 바닥난 상황이었고 몸에 쌓인 대미지는 이미 몇 번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허억, 허억.”

“하아….”

녀석이 검에 두른 마력의 불꽃이 점점 더 사그라진다. 심지어 이쪽 역시 마찬가지다.

벨리알의 마력은 조금 남아 있을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의 출력을 견디는 것은 내 쪽에서 무리.

아마 벨리알도 너무 많은 마력을 사용한 상황이리라.

현세에 넘어오며 몇 번의 너프를 겪기도 했고 다른 악마들을 불러오기까지 했으니, 쌓인 실적이라도 사용하지 않는 한….

‘무리겠지.’

아마 이번이 마지막, 더 이상은 김현성의 몸이 버텨내지 못한다.

온몸을 감싸고 있던 마력의 갑옷은 이미 벗겨져 있었고, 검에 맺힌 마력도 얼마 되지 않는다.

내 몸을 보호하고 있는 벨리알의 마력 역시 더 이상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금방이라도 흩어질 것처럼, 꺼지기 직전의 촛불 같은 상태.

“후우….”

숨을 헐떡이던 녀석이 다시금 자세를 고쳐 잡은 것은 바로 그때였다.

‘그래. 이쯤에서 이렇게 하는 게 맞지.’

이쪽 역시 가면을 움켜쥐며 율리에나를 검집에서 뽑아낸다.

김현성의 꿈에서 본 적이 있는 붉은빛이 천천히 떠오른 순간 다시 한번 확신할 수 있었다.

‘여기서 끝내야 돼.’

이번 챕터의 마무리로 이것보다 더 어울리는 배경은 존재하지 않으리라.

그저 바라보기에도 아름다운 광경, 비현실적인 광경이다.

마치 이쪽을 향해 응원이라도 보내는 것처럼 저 노을은 평소의 노을보다 아름답다.

형형색색의 하늘에 자리한 희미한 빛이 폐허를 비추며 물들인다.

‘그림 좋네.’

김현성은 검에 쥔 손에 힘을 몰아넣는다. 친형제 같은 친우에게 받은 선물로 타락한 성자를 구원하기 위해 천천히 검을 들어 올린다.

전형적인 빌런이라면 이 타이밍쯤에 한마디 하는 것이 맞다.

“멍청한 도노반과 같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라, 벌레 같은 놈.”

당연하지만 김현성은 대답하지 않는다. 그저 검을 들며 이쪽을 노려볼 뿐이었다.

천천히 검을 든 손을 움직이자 나조차도 깜짝 놀랄 마력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자신의 무지함과 어리석음을 곱씹으며 죽어라.”

“후우.”

준비하는 기간은 길었지만 검을 휘두른 것은 찰나.

폐허를 비춘 빛이 완전히 그 모습을 드러냈을 때 김현성의 검도 함께 빛을 뿜었다.

은은한 붉은색의 빛은 어느새 제대로 눈을 뜰 수도 없을 정도의 맹렬한 빛을 내뿜으며 세상을 환하게 비췄다.

‘키야!!!’

이쪽 역시 최대한 저항하며 어울려 주는 것이 맞으리라.

“죽어라! 벌레 같은 놈!”

강대한 두 기운이 맞부딪친 그 순간, 린델이 새하얗게 물들기 시작했다.

상극에 가까운 두 기운이 부딪쳤으니 뭔가 거대한 효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했지만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광경.

물론 단순히 아름답다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아마 다른 갤러리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

처음에는 검과 검이 부딪쳤지만, 이후에는 점점 더 멀어진다.

각자가 내뿜는 마력에 영향을 받아 자리를 잡은 땅이 파인다.

녀석과 나를 중심으로 거대한 원이 생겨나고 그 원은 아무것도 남지 않은 린델의 잔해들을 성벽의 바깥으로 밀어 넣는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이번에도 어울리지 않는 함성을 내지른다. 악에 받치는 함성이다. 아마 의식적으로 소리를 지르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까.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보이는 모습 자체는 완벽한 영웅의 풍모.

빛에 휩싸인 채로 악마의 기운을 몰아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녀석의 모습을 그 누가 폄하할 수 있을까.

뻔한 표현이지만 신성함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녀석을 바라보자 똑바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김현성의 모습이 시야에 비친다.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듯이 눈에 눈물을 머금고 입술을 꽉 깨물며 또 한 번 몸 안에 있는 모든 기운을 쏟아붓는다.

‘그래, 수고했다. 인제 그만 끝내자, 현성아….’

그게 맞다. 더 이상 녀석을 고생시키는 건 너무나도 미안한 이야기였으니까.

하지만 속에서는 자꾸만 뭔가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모두가 만족스러운 엔딩으로 생각하겠지만 본래 창작자라는 건 항상 자신의 작품이 만족스럽지 못한 법이다.

우직 우직 하는 소리와 함께 마력에 의해 가면이 점점 깨져 갈수록 점점 더 초조해진다.

바로 그때였다.

‘저… 저 미친년.’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정하얀이 그 모습을 드러낸 것. 순간적으로 깜짝 놀란 것은 당연지사.

‘제기랄!’

혹시나 김현성에게 마법이라도 퍼붓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었다.

리무르아의 둥지에서도 내게 마법을 내리꽂는 마법사의 배를 단검으로 찌른 전적이 있었으니까.

황급히 다시금 김현성을 바라봤지만, 녀석은 지금 이 힘을 유지하는 것으로 한계, 정하얀을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황급하게 기운을 회수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뻗어 나간 기운을 회수할 방법이 있을 리 만무.

‘죽을지도 몰라.’

안 그래도 김현성은 한계다. 만약 정하얀에게 방해를 받는다면… 뻗어 나간 마력에 의해 온몸이 산산조각….

“어?”

그렇게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자그마한 불꽃 덩어리가 머리를 강타한 것.

“어?! 니가….”

고개를 돌리자 시야에 들어온 것은 얼굴이 창백해진 채 팔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정하얀의 모습.

“죄, 죄, 죄… 죄송해요. 죄송해요, 으으으윽….”

‘시… 시바.’

“끄으으으윽… 죄송해요… 끄으윽….”

‘장하다. 하얀아, 진짜 장하다. 그래! 씨바, 이거였어! 이 장면이 필요했던 것 같아.’

기쁜 마음으로 커다란 노호성을 내지른다.

“벌레 같은 년이!!! 감히!!!”

“정신… 차려주세요… 끄윽… 정신을 차려주세요오… 끄윽….”

‘현성아! 지금이야! 지금이라구우우우!!! 이때다!! 이때라구우우우!!!’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김현성도 ‘지금이야!’ 클리셰를 알고 있는 모양인지 마지막 힘을 검에 몰아넣고 있다.

결국에는.

파직!

하는 소리와 함께 가면이 부서진다. 빛이 온몸을 뒤덮는 느낌에 황급히 직업을 전환하자 겉모습이 변하는 것이 느껴진다.

이제는 정말로 한계,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는 상황이다. 설마 이대로 죽는 건 아닌지 하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내리쬐는 빛이 그친 뒤.

떠오르는 태양을 등친 채.

나에게 손을 뻗는 녀석의 모습을 본 이후에는.

힘없는 표정으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고생하셨습니다. 고생… 고생하셨습니다. 흐윽, 정말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마치 어린아이 같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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