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 사용설명서 1226화
로헨에서(끝)
[안녕하세요. 효열 씨.]
‘멍청한 놈.’
[아니… 안녕, 효열아. 막상 편지를 적으려고 하니 무슨 말을 적으려고 해야 할지 모르겠네. 기왕이면 네가 이 편지를 받지 않았으면 싶은데….
아마 그럴 일은 없겠지. 너도 알다시피 내게 주어진 삶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이것저것 하고 싶은 말들이, 남기고 싶은 말이 참 많았었는데 막상 이렇게 편지를 쓰려고 하니 민망하기도 해.
굳이 이런 말들을 남겨야 되는지 스스로에게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그냥 담담하게 풀어나갈 이야기들을 들어줬으면 좋겠네.
내가 네게 전하는 마지막 전언이라고 생각했으면 해. 아니면 못다 한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도 괜찮고… 개인적으로 부탁할 일도 있고….]
[나는 네가 편지를 읽지 않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혹시 마음이 바뀌었다면 지금은 시간이 얼마나 지난 이후일까.
1년? 아니면 2년? 혹시 편지를 잃어버리지는 않았을까. 어쩌면 10년이 지났나?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네가 이 편지를 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내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너는 아픔과 직면하는 걸 두려워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거든.
물론 네가 내가 없어진 것에 신경을 쓰고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말이야.]
개소리였다. 분명히 말도 안 되는 개소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다음 장을 넘기기가 힘들다. 읽어야 된다고 생각했지만 읽을 수가 없다. 이상하게도 더 이상 진도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너와 네가 처음 만났을 때….]
편지를 접었다.
그리고 아주 약간의 시간이 흘렀을 때.
다시 편지를 펼 수 있었다. 정확히 몇 날 며칠이 흘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마 낙원의 공사가 완료되고 있었을 즈음이었을 것이다.
[너와 네가 처음 만났을 때… 솔직히 나는 네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았어. 너를 돕기 위한 게 로헨에 왔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었지만….
내게 남아 있는 시간을 네게 낭비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거든.
하지만 분명히 네게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다고 생각했지.
그게 뭔지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
[너는 그냥… 나와 많이 다른 사람일 뿐이었어.]
“그래. 너무 다른 사람이었지.”
[너와 친구가 되거나 동료가 되는 건 정말로 힘들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네.
시간은 짧았지만… 솔직히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나는 분명 너를 믿고 있고, 너를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리고 약간이지만 너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마 내가 처음 너를 경계했던 것은 네가 부러워서였을 거야.]
“효열 오빠! 지금 뭐하는 거예요. 얘들 밥 챙기라고 했어요? 안 했어요? 진짜?”
“나는….”
“어차피 낙원도 윌리엄 님한테 전부 맡겨놓고 있으면서! 애들 챙기는 게 그렇게 힘들어요? 그럴 거면 왜! 보육원 맡는다고 호언장담을 한 거야! 육아는 하지도 않을 거면서!!”
“제길… 알겠다. 지금 가지.”
“뭘 또 지금 와요?! 이미 나랑 선 언니가 다 했는데! 오늘 나 바쁘다고 했잖아아아아!!”
편지를 접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흘렀을 때 다시 한번 편지를 펼 수 있었다.
아마 로헨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상현상들이 잦아들기 시작할 때 즈음이었을 것이다.
천둥벌거숭이가 방해했던 것이 생각나 럼주를 한 병 들고는 낙원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장소로 자리를 옮겼다.
[너는 무척이나 빛나 보이던 사람이었거든. 네가 어떤 걸 바라보고 있었을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너는 네 삶의 방향에 있어서 확고하다고 생각했어.
남의 눈치나 일반적인 관념도 그다지 상관하지 않고 있었던 모습이 부러웠던 거야.
제멋대로라면 제멋대로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는 분명히 네 그런 점을 동경했었던 거겠지.
나는 평생을 내 멋대로 행동한 적이 없었거든.]
[나는 늘 제한된 것에 갇혀서 살아야 했어.]
[제한된 시간이나 제한된 관념. 제한된 룰 속에서 살아야 했지.
나는 평생을 스스로 무언가를 바꾸어 본 적이 없었어. 내 의지를 가지고 뭔가를 목표를 정해본 것도 하지 않았던 것 같아.
언제나 매번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같은 일을 하고, 그 틀 안에서 옳다고 여기던 일을 했지.
후회는 되지 않아. 내 방식이 꼭 틀렸다고도 생각하지 않지만 본래 사람은 자신에게 없는 것들을 동경하는 법이잖아.]
[넌 자격이 있었어. 내가 그걸 몰랐던 거야. 너만의 방식으로 삶을 바라보고 너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마주했을 뿐이라는 걸 꽤 늦게 깨달았어.
네 앞을 막을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그런 이유였을 거야.
넌 언제나 당당하고 지나칠 정도로 오만하고, 짜증 날 정도로 자기중심적이기는 하지만 그게 바로 너야. 넌 자격이 있었어.]
“뭐… 네가 그렇다면 그런 거겠지.”
[그걸 깨달은 이후에는 내 눈에는 네가 영웅처럼 비쳤어.]
편지를 닫았다.
별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냥 읽기 싫었을 뿐이다.
하지만 조금은 망설이게 된다.
다시 한번 편지를 열었다가.
[보잘것없는 나와는 다르게.]
다시 닫는다.
“멍청한 새끼.”
다시 편지를 열었을 때는 인류가 웅크린 몸을 일으켜 세우고 있을 때였다.
윌리엄 녀석은 계속해서 낙원에 상주하고 있었고 대형 패밀리아들을 중심으로 가까운 거리로 흩어져 새로운 도시를 일구고 있었을 때였다.
가혹한 환경이라면 가혹한 환경이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인류는 답을 찾아나서고 있었다.
모두가 같은 말을 내뱉었다. 이기영 님이라면… 그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 그가 우리를 인도해 주실 거라고 말이다.
사실 편지에 대해서는 까맣게 있고 있었지만 그 말을 듣고는 다시금 편지를 꺼내 들었다. 세 번째 개척도시를 위해 잠깐 동안 자리를 옮겼을 때였다.
[그걸 깨달은 이후에는 내 눈에는 네가 영웅처럼 비쳤어. 보잘것없는 나와는 다르게 말이야.
그래. 넌 살아갈 자격이 있고, 이 모든 것들을 누릴 자격이 있어.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어. 운명이 너를 선택한 것 역시 분명히 이유가 있는 거야.
로헨이 너를 성장시키려고 하는 것도 분명히… 이유가 있어. 너와 내가 만난 것도… 우리가 친구가 된 것도… 이유가 있는 거야.]
[네게 나는 어떤 친구였을까. 사람들의 눈에 나는 어떻게 기억되고 있을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하고는 해. 내가 사랑했던 로헨은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날 그리워하고 있을지….
나는 모두에게 잊혀지는 게 두려워. 효열아. 쓸데없는 편지를 남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거야.]
[어때? 나는 지금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을까.]
“너무 잘 기억하고 있어서 탈이다.”
[매일 밤 나를 찾아오는 고통보다… 그게 더 신경이 쓰여. 내가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보다는 사람들이 나를 잊어버릴까 하는 두려움이 더 커.
스스로 생각했던 것보다 내가 더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었나 봐.
아니, 아니면 너희들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지도 몰라. 내가 선택한 가족들이 삶에 대한 미련을 만들었던 건가 봐.]
편지를 접었다.
다시 편지를 폈을 때는 막 도시를 떠나 마차에 몸을 실었을 때였다.
“자네… 진짜 가는 겐가? ”
“이미 수십 번 이야기한 거야. 영감.”
“흐…으으윽… 오, 오빠. 꼭 돌아와야 돼.”
“걱정하지 마라.”
“안녕히 다녀오세요.”
“채령이를 잘 부탁하지.”
“네. 걱정하지 마세요.”
“안… 안녕히 다녀오세요. 파티장님. 꼭… 꼭….”
“그래. 좋은 결과물을 가지고 오겠다. 제발 부탁이니 이별 노래는 접어줬으면 좋겠군.”
“아… 앗….”
이미 약속되어 있었던 여행이었다. 언제 끝이 날 줄 모르는 여행 말이다.
[지금은 죽는 게 너무나 무서워. 여기에 들어와 있을 때만 해도 미련이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미련이 생기네.
요즈음에는 평범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매번 기도하기도 해. 내게 주어진 시간이 더 많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는 것 같아.
로헨은 어떻게 변할까. 내 가족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지금 그곳은 어때? 오늘 네 하루는 어땠어?]
“그리 나쁘지 않았다. 보육원 천둥벌거숭이들을 뿌리치는 게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썩 나쁜 하루는 아니었다. 날이 가면 갈수록 가관이더군… 그 자식들은 말이야.”
[모두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까. 평화롭고 당연히 누려야 할 삶들을 누리고 있을까.]
편지를 접었다.
다음에 편지를 열었을 때는 던전에 들어가 단서를 찾고 있던 중이었다.
[제발 그렇게 된다면 좋을 텐데 말이야.
가혹하게 느껴질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네가 네 삶을 즐기면 좋을 것 같아.
내 몫까지. 매일 매일을 소중하게 느끼고 행복하다면 정말로 좋을 것 같아.
너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내가 사랑하는 장소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으면 해.]
[그리고 네가 그 모든 것들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여전히 귀찮은 짓을 떠안기는구나. 이 멍청이는.”
[분명히 귀찮은 짓이라고 생각할 테지만….]
“…….”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야. 누군가는 반드시 로헨의 울타리가 되어줘야 해. 반드시.]
편지를 접었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지난 이후에 편지를 다시 열었다. 윌리엄 녀석과 함께 술을 마신 이후였다.
“단서는 찾으셨습니까? 효열 씨?”
“전혀. 하지만 돌아갈 생각은 없다.”
“네. 저도… 당신이 돌아오지 않아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기영 님께서는 분명히 당신이 울타리가 되어줬으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이런 일은 그다지 당신과 어울리지 않으니까요. 저 혼자서도 충분합니다.”
“네게는 미안하군. 너도 여기 있는 게 마음 편하지는 않을 텐데….”
“변하셨군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들르신 김에 보육원에 가 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채령 씨께서.”
“떠날 시간이 됐군. ”
[앞으로 그곳은 많은 일들을 겪을 거야.
많은 게 변할 거야. 너를 둘러싼 환경도, 사람들과의 관계도…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고, 인간들이 만든 이기심이 스스로를 망칠지도 몰라.
모두가 힘든 일을 겪을 거고… 상상하기 싫지만 노을빛의 군주가 장난처럼 느껴질 것 같은 위협이 다가올지도 몰라.]
“와 보라지.”
편지를 닫았다.
그리고 다시금 시간이 지난 이후에 편지를 열었다. 험한 여행길에 지쳐 쓰러진 이후였다.
[널 힘들게 하는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날 수도 있겠지. 평소의 너라면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을 일들이겠지만 말이야.]
편지를 접었다.
그리고 다시금 시간이 지난 이후에 편지를 폈다. 거친 모래바람 속에서 편지를 놓칠 뻔해 그것을 붙잡은 직후였다.
[나는 네가 로헨에 애착을 가져줬으면 해. 물론 어려울 것이라는 건 알아.
너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일일 수도 있겠네.
하지만… 네가 만약 내 죽음에 조금이나마 동정을 느낀다면 내가 사랑하는 로헨을… 너도 사랑해 줬으면 해.]
편지를 접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흐른 이후 편지를 열었다. 자신이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어쩌면 의미 없는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이후였다.
[재미있지. 분명히 얼마 있지 않았던 것 같은데… 지금도 전부 떠올릴 수 있을 것처럼 이곳에서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한데… 이토록 짧았는데 이 장소를 이렇게나 사랑하게 된다니….]
편지를 접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편지를 열었다. 술에 취해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게 된 직후였다.
[쉽지 않겠지만 넌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너라면 분명히….]
“멍청한 새끼… 난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야.”
편지를 접었다.
그리고 다시 열었다. 녀석의 말대로 균열이라는 게 열린 이후였다.
[분명히 해낼 수 있을 거야.]
“그래… 그렇게… 생각해라.”
편지를 접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 이후 다시 편지를 열었다.
다시 평화가 찾아오고 나서도 많은 시간이 지난 후였다.
“오빠… 이제… 그만….”
“다녀오지.”
“으… 응.”
편지를 접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이후 다시 편지를 열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네게도 지켜야 할 게 생길지도….
너는 나를 멍청한 놈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네가 그런 멍청한 사람이 될지도 몰라.
물론 한순간에 바뀌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 어쩌면 바뀌지 않을 수도 있고. 하지만 적어도 나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거야.]
그리고….
[그렇게 멍청한 놈은 아니었구나 하고 나를 이해하게 될 거야. 더 많은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게 될 거야.
조금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수도 있어.
물론 네 삶의 방식을 바꾸라는 것은 아니야. 효열아.]
편지를….
[네 방식대로, 네가 원하는 너만의 방법으로 말이야. 넌 자유로운 사람이었지. 내가 부러워할 정도로 아주 자유로운 사람.
난 로헨이 자유로운 장소가 되어줬으면 좋겠어.]
열었다.
[모두가 너처럼, 스스로 행동하고 진취적으로 자신의 삶을 가꿀 수 있는 장소가 됐으면 좋겠어.
힘든 일이겠지. 어려운 일이고, 무서운 일이야.
하지만 네 삶은 언제나 그래왔을 거야. 내 삶도 마찬가지였고.
우리 모두의 삶이 언제나 그래왔어. 노력하고 기다리다 보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말이야.]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어… 기적이 일어날지도 몰라.]
이번에는 닫지 못했다.
[계속해서 노력하고 또 노력하다 보면 분명히 기적이 일어날 거야.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기적 같은 일이 찾아올 거야.
당장은 아닐 수도 있지만… 언젠가는…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 보면 분명히 기적이 일어날 거야.]
계속해서 편지를 읽어나간다.
[나는 언제나 그런 이야기들을 믿어왔어.]
“…….”
“…….”
“편지… 읽고 있었네요.”
“너….”
“오랜만이네요?”
[모두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같은 이야기들을 의심 없이 믿어왔어.]
“제 말이 맞죠?”
[이곳에서의 이야기도 분명 그렇게 끝을 맺게 될 거야.]
“그래.”
[반드시 말이야.]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후기로 인사드리는 흙수저입니다. 플랫폼에 따라 처음 등장하는 흙수저일 수도 있겠네요…. 그동안 주로 K와 J 댓글에 후기를 달았어서….
일단 이렇게 길게 1,200화가 넘는 시간 동안 회귀자 사용설명서를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두더지 성녀 때와는 다르게 로헨 편에는 왠지 후기를 쓰고 싶었어요.
외전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스케일이 커지기도 했고… 주인공도 페이크 주인공도 썼기 때문에 마무리했다고 도장을 찍고 싶었거든요.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만한 시도였지만 이때 아니면 언제 이렇게 해보겠냐는 심정으로 질러버렸습니다.
흙. 찐기영을 보고 싶었던 분들에게는 넘나 죄송하네요. 찐기영인 줄 알고 달려오신 분들한테도 죄송하고요.
이해가 안 되는 전개에 의문을 품고 계시는 분들에게도 죄송합니다! 본편에 최대한 설명을 하려고 했고 떡밥도 뿌렸는데 엮는 과정에서 아쉬워졌네요.
사실 이번 에피소드로 회사설의 긴 이야기의 마무리를 찍고 싶었어요. 외전 쓴다고 하고 큰 에피소드 2개를 던지고… 2부처럼 써버려서… 황당하게도 갑자기 2부가 되어 있었네요.
물론 본편 쓸 때보다는 스트레스가 조금 덜하게… 외전이니까 막 질러도 괜찮다라는 생각으로 쓰기는 했지만… 그러다 보니 편수가 점점 늘어나고 스토리가 계속 팽창해 버렸어요. 그리고 다시 고통받았죠…….
잠깐 이야기가 새서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이번 에피소드 이후에 회사설을 놓아주려고 했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도 있어서 진짜 마지막으로 해야지 하고 달려왔었고… 실제로 끝을 낼 뻔했었지만… 찐기영이 아니라 짭기영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치는 건 넘나 아쉬워하실 것 같아서… 조금 더 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이번에는 정말 소소한 에피소드 몇 개에… 큰 거 하나 해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기는 한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욬ㅋㅋㅋ
쓰다 보면 정신 놓고 쓰는 경향이 있어서… 편수도 더 길어질 수도 있고… 아니면 정말 간단하고 소소하게… 짧게 갈 수도 있고…
저도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짭기영이 아니라 찐기영의 이야기도 보여 줘야 하니 힘이 닿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언제나 회귀자 사용설명서를 응원해 주시는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모두 고마워요!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