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귀자 사용설명서 1483화
무대의 뒤편(4)
정유라가 기분 나쁘게 웃으며 중얼거렸다.
-청소?
-청소….
-물론 청소는 저희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표현이에요. 실제로는 뭐, 또 다른 군사작전이라고 부르는 게 맞겠네요.
-…….
-쓰레기촌에서 역병이 창궐했거든요.
-쓰레기촌이라고 한다면….
-서부의 라헬. 꽤 멀죠? 파란 길드마스터께서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실리아에서도 제법 더 안쪽으로 들어가야 나오는 소도시예요. 저도 찾아봤는데… 여기저기에서 밀려난 떨거지들이 모이는 곳이라 하더라고요. 뭐라 설명하기 힘들기는 한데 사실은 도시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곳이라… 중앙의 손이 닿지 않아 제국에서도 내다 버린 지역이었죠.
-…….
-무슨 이유에서인지, 최근에는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본질은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고요. 국경을 걸치고 있고, 이방인의 비율도 높고… 아니, 거의 대부분이고… 딱 감이 오시죠? 여긴 무법지대예요. 온갖 불법행위들이 자행되는 곳이고… 뭐, 마약이나, 불법노예, 연방이나 왕국연합에서도 꽤 자주 방문하시는 것 같고… 당연히 블랙마켓도 대놓고 성행하고 있고요. 연방 권력자들과 서부 귀족들의 쓰레기통이 되어버렸죠.
“…….”
‘라헬?’
당연히 알고 있는 장소였다.
공화국과 접경하고 캐슬락과는 다르게 연방에 걸치고 있는 소도시, 정유라의 말처럼 블랙마켓이 성행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위치한 도시였다.
라헬이 썩은 도시가 된 이유는 많았지만 일단은 중앙의 눈이 제대로 닿지 않고 있다는 것이 결정적. 제국 땅덩이가 꽤 큰 것도 한몫하고 있었지만, 제국이 가지고 있는 원시적인 행정 능력과 무능 때문에 버림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닌 지역이었다.
당장 교국이 집권하기 전만 하더라도 제국 토지의 40% 이상이 버려졌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 녀석들이 라헬 같은 도시에 관심을 쏟을 수 있을 리 만무.
화전민 마을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관리가 되지 않고 있었고, 개발하지 못한 토지는 그대로 버려질 수밖에 없었던 시대상이었다. 라헬도 아마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회 차와 달랐던 것은….
‘내 기억으로는 여기… 그냥….’
“…….”
‘소도시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정도 아니었나.’
규모가 꽤 커다란 화전민 마을이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린다. 이름을 떠올리기 위해 제법 시간을 써야 할 정도였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2회차에서는 교국 출범과 함께 자연스럽게 근처 도시와 병합됐었지만 1회차에서는 조금 달랐던 모양인 것 같았다.
‘나랑 돼지 새끼랑 있었던 곳인가 보자너.’
덩치 큰 화전민 마을이 소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키웠으니 아마 여러 가지 일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도시 관리자의 능력이라기보다는 아마도….
‘전쟁 특수.’
내전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이곳저곳에 외줄타기를 하며, 전쟁의 피해에서 벗어났음이 분명, 오히려 자신에게 유리하게 판을 키우고 또 키우며 덩치를 점점 불려 나갔을 것이 분명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마 연방에도 연줄이 닿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었을 테니 말이다.
전쟁 노예와 무기, 보급품 등을 대주기도 했을 거고, 당연히 여러 가지 불법 물품들도 유통했을 것이다.
도시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의 질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은 것 같기는 했지만 혼란스러운 시대, 선악의 구분이 따로 존재했을까. 그냥 살아남고 싶은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행동했을 뿐이고, 라헬은 살아남았다.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해서 말이다.
‘그럴듯하기는 하네.’
정유라의 말처럼 라헬이 청소의 대상이 맞다면, 샤를롯트 입장에서는 꽤 합리적인 선택처럼 보인다.
모르긴 몰라도 제국 내전의 전범이나 생존자들이 근처에 체류해 있을 테니 말이다.
굳이 도시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더라도, 패잔병들이나 제국 귀족들이 자리해 있을 확률이 높으니 아예 싹을 잘라버린다는 측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결정이었다.
아마 이방인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지역이라는 것도 그녀의 결정에 불을 지피지 않았을까.
샤를롯트가 모험가 우대정책을 펼치고, 그들을 존중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것은 사실인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 사실이기도 하나, 그녀는 제국민들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인물이다.
겉으로는 이방인과 제국민의 핏값을 동등하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할 확률이 높다.
그녀에게 일부 이방인들, 특히나 라헬 같은 곳에 체류하고 있는 이방인들은 제국을 좀먹고 있는 암이다.
극단적으로 제국 내전 역시 이방인들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할 확률도 높다. 어쩌면 그녀는 이방인들을 증오할지도 모른다.
물론 그녀가 이방인들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가 라헬을 완전히 밀어버릴 이유는 될 수는 없다.
아무리 정신병자라고 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도시 하나를 통으로 밀어버릴 수 없었으니까.
하지만….
‘역병?’
이거 개소리자너.
정유라도 그리 멍청하지는 않은 만큼 곧바로 입을 열어오는 모습이 시야에 비친다.
-타이밍이 공교롭지 않아요? 이 시기에 갑자기 역병이라니….
-거짓이라는 겁니까?
-글쎄요. 그건 저도 모르죠. 실제로 역병이 일고 있을 수도 있지만 확률은 낮다고 봐요. 그동안 관심도 주지 않았던 지역에서 역병이 일어났다는 건 도대체 어디서 들었겠어요? 역병은 그냥 명분이죠. 제국 내 암 덩어리들과 실리아의 전범들, 그리고 그들을 원조했던 놈들을 한꺼번에 쓸어버릴 수 있는 명분이요. 제국내전에서 패한 귀족들과 실리아의 권력자들이 어디로 도망갔을지는 너무 당연하잖아요? 그놈들이 라헬에서 뭘 하고 있을지도 당연하고요. 여왕 폐하 입장에서 이걸 가만히 두고 보고 싶겠어요?
-…….
-없는 이유라도 만들어서 때려잡고 싶으시겠죠. 제국법상으로는 걔네들 다 잡아 죽이려면 얼마나 걸리게요? 아니, 장담하는데 그중 몇몇은 이런저런 이유로 귀신처럼 빠져나갈걸요. 귀족이니까요.
‘아냐. 그래도… 저걸로는 부족해.’
차라리 전범 놈들과 적대진영에 원조했다는 죄목으로 때려잡는 것이 더 그럴듯하게 들려올 지경이지 않은가.
괜한 역병으로 언론플레이를 펼치는 것보다는 전자가 내전으로 찢어진 제국을 하나로 만드는 것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물론 제국법상 귀족들을 처벌하는 과정이 복잡하니 샤를롯트 입장에서는 재판이니 뭐니 하는 것들을 스킵하고 싶은 마음일 수도 있겠지만, 콕 집어서 역병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이유야 만들면 갖다 붙일 수 있겠지만 왜 하필 역병이 튀어나왔을까.
물론 그저 그럴듯한 이름을 붙이고 싶었을 뿐일 수도 있겠지만… 많고 많은 이유들 중에 왜 하필 그 패를 들이 밀었을까.
지금으로서 생각나는 건….
‘한 지역을 통째로 봉쇄해야 할 이유가 있나?’
샤를롯트가 도시를 완전히 봉쇄해야만 하는 이유였다.
“…….”
어거지로 역병을 만들어가면서까지, 주변 도시들을 얼어붙게 하고, 완전히 봉쇄해야 할 이유가 있다. 라헬에서 개미새끼 한 마리 빠져 나가지 못하게 해야 할 이유가 있다.
김현성은 물론 정유라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물론 그저 내 상상력이 만들어낸 소설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내가 보고 있는 이 곳이 제국이라는 것을 실감하자 곧바로 그럴듯한 답을 떠올릴 수 있었다.
“…….”
‘황가의 핏줄이 살아 있구나.’
늙어빠진 황제폐하의 사생아가 있었던 것인지, 여기저기 사고 치고 다니던 샤를리아인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몇 살인지조차 알 수 없었지만 라헬에 누군가가 존재한다.
아마도, 높은 확률로 라헬에 몸을 숨기고 피신한 전범 귀족이 황가의 핏줄을 데리고 있다.
현대와 교국에서 살아온 시간이 더 긴 내 입장에서는 이걸 떠올리기 어렵기도 했고, 또 쉽게 이해하기 힘든 일이기도 했지만, 제국과 샤를롯트의 입장에서 이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처리해야만 하는 일이었을 터다.
제국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이 시기에, 새로운 핏줄이 나타나는 것 만큼 최악의 상황은 존재하지 않는다.
샤를롯트가 권력에 미쳐 있기 때문에 황가의 핏줄을 잡아 족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그녀는 더 이상 제국이 혼란스러워 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녀는 똑똑했고, 잔인했으며, 혈기 넘치고, 젊었으며, 본인이 제국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강단 있는 인물이었다.
제국을 최대한 빠르게 안정화 시키려면, 제국민들이 안전하고 평화로우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내전이 마무리됐다고 선언해야 했고,
교황청과 긴밀히 협력해야 했으며,
실리아의 전범들과 전범귀족들을 뿌리까지 뽑아내 단죄해 승자와 패자를 명확히 해야 했고,
혹시라도 남아 있을 황가의 핏줄을 지워 버렸어야 했다.
이방인에게 작위를 줄 명분도 만들어야 했다.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의 권력이 공고함을 제국에 알리기 위함이었다.
이쯤 되면 청소가 일어난 게 필연처럼 느껴질 지경이지 않은가.
이 모든 대의를 앞에 두고, 대륙을 썩게 만들고 있는 이방인들의 죽음은 그녀에게는 너무나도 하찮은 일이었을 터다.
영문도 모른 채로 희생될 이방인들은 그녀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을 터였다.
자신의 생존만을 위해,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지르며 살아가는 이방인들은 고려의 대상도 아니었을 터다.
‘내가 샤를롯트였어도….’
“…….”
‘비슷하게 했을 것 같기는 한데.’
다른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돌아가기에는 현 제국의 정세가 너무나 위태롭다.
그녀는 시간을 끌며 분리수거를 하며 정적들에게 틈을 보이는 것보다 쓰레기들을 한꺼번에 봉투에 집어넣는 것을 선택했다.
자기연민을 하며 내린 결정일 수도 있겠지만 효율적인 면에서 보자면 그녀의 선택은 가장 효율적이고 적합했으며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최악의 상황에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합리적인 선택을 갈구하는 것은 그녀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실 건가요? 파란 길드마스터는….
-…….
-…….
-저도… 찬성하겠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힘과 권력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던 김현성 역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주변에 있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가장 합리적인 선택으로 발을 디디고 있었다.
“…….”
‘아 시바 좀 떨지 좀 마. 현성아. 시바 지금 이거 보고 있잖아. 집중 좀 하자.’
“…….”
‘숨 막혀. 이 새끼야. 진짜. 아… 숨 막혀… 너 안 버려. 이 새끼야. 그만 좀 해. 네 상황도 대충 알겠어. 아 좀 가만히 좀 있으라고….’
-부럽네요. 작위를 얻으신다니….
-…….
그리고, 세계가 멈춘다. 다시 깨진다. 순식간에 여러 가지 장면들이 지나간다. 제국의 수도에 모인 결정권자들, 앞으로의 제국을 이끌어 나갈 인재들이 한 명씩 손을 들고 표를 던지는 모습, 작은바위의 송정욱, 교황청의 말렌 추기경, 검은백조의 정유라, 린델의 김현성.
병력들을 정비하고, 목적지로 떠나는 모습, 다소 황당하게도 현성이의 표정은 꽤 편안해 보인다.
그간 있었던 스트레스와 강박에서 조금은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힘과 권력이 생겼다는 사실에, 그 누구도 자신과 자신의 주변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물론 수면시간이 조금 더 많이 늘어난다든가, 평소보다 더 편히 쉰다든가, 식사를 제대로 하는 것뿐이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안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야 백작 예정자다. 더 이상 힘이 없어 눈치 봐야 하는, 도망쳐야 하는, 늘 숨죽이고 날이 선 채로 살아야 하는 22살 김현성은 없다.
이제는 힘이 생겼다. 곧 권력을 가지게 된다. 아니, 이미 가지고 있다.
마음 한구석에서 녀석은 그 사실에 기뻐하고 있다. 지옥 같은 곳에서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고, 벌벌 떨며 언제 죽을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소중한 사람들을 잃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며 예전의 일들을 곱씹고 있다.
정유라와 송정욱을 비롯한 제국의 인선들은 녀석에게 정중했고, 무례하지 않았으며, 예의를 보이고 있었다.
김현성은 아무 감정도 없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오랜 시간 동안 김현성을 봐온 나는 알고 있다.
김현성은 지금….
-표정 좀 푸세요. 여전히 얼음장 같으셔… 우리 김 백작님… 아. 아직은 백작이 아닌가?
-우리가 밀어준 거라는 거 잊지 마. 응? 우리 이제 친하게 지내는 거지?
-…….
-우리한테도 뭣 좀 떨어지는 건가?
-무례하게 반말하지 마십시오. 백작님 아니십니까? 이제는… 우리 모험가의 기둥이신데… 말입니다. 우리부터 예의를 지켜야 권위가 서는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백작님?
24살의 김현성은 지금….
-…….
기뻐하고 있었다.
그리고 세계가 멈추고, 다시 깨진다.
또다시 김현성을 구경하기 위해 고개를 삐죽 내밀었지만 시야에 비치는 것은 김현성이 아니라 내 얼굴이다.
‘아니… 시바….’
“…….”
‘아니… 시바. 갑자기 변화구 뭔데….’
순간적으로 바짝 긴장이 된 것은 당연지사. 너무나도 갑작스러운 광경에 침을 삼켜 넘긴다. 라헬에서 무슨 짓을 했을지 알 수가 없을 테니 괜스레 이를 악물게 된다.
크고 작은 범죄를 저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어째서 김현성이 벌벌 떨었는지 이해할 수 있었을 정도로, 지금 나오고 있는 화면을 돌려 버리고 싶어진다.
혹시나 상상하지도 못할 개 쓰레기 같은 짓을 저지르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린다.
청소 후의 모습이라면 복수심에 미쳐 날뛴다는 변명거리가 있지만 청소 전 쓰레기 짓은 뭐라고 변명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지금 당장 이 상황을 빠져나가는 게 최우선 이라 생각했지만….
-형님… 이거… 괜… 괜찮은 거요? 바깥에 병력들이 지금….
-걱정하지마라 덕구야. 도대체 어디서 역병이 시작됐다고 개소리들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샘플만 제대로 구하면 분명히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올 테니까. 어이, 할배!
-뭐… 뭐라고!! 이눔아!! 누가 니 할배여!!
-아 저 할아버지 또 시작이네. 저 기영이에요! 이기영!
-아… 아… 기영이여? 우리 손주여?
-손주 아니라니까 그러네… 혹시 누가 아프다거나 그런 사람 본 적 있어요? 제가 오늘 아침에 부탁했었잖아요.
-몰… 몰라… 나는 몰라….
-…….
-…….
-기대한 내가 병신이지… 제정신일 때는 참 멀쩡하고 똑똑한 영감인데… 가자. 덕구야.
-형… 형님… 지금 이렇게 여유롭게….
-쫄지 마. 덕구야. 내가 맨날 뭐라고 했냐. 나도 이렇게 가만히 있는데 덩치도 산만 한 게 왜 이렇게 초조해? 항상 그랬잖아. 내가 할 수 있으면….
-나… 나는 더 잘할 수 있다.
-그래. 그거야. 정신 차리고… 긴장하지 말고… 일단 빈민촌부터 살펴보러 가자고… 켄지한테 물어보면 나오는 게 있을 거다.
다행히 선량한 피해자 역할로 등장하는 것처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