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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 사용설명서-1533화 (1,531/1,590)

회귀자 사용설명서 1533화

조우, 해후(11)

“그날, 튜토리얼에서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 했습니다.”

“…….”

“형.”

‘도대체 이 새끼…. 뭐… 뭐야. 갑자기 시바 친근하게 형이라고 부르는 거 뭐냐구.’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

‘도대체 이 새끼 뭐냐고.’

대화의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생각이 든 것은 처음이었다.

‘급발진 뭐야? 갑자기 시바… 이게 맞아?’

“형이 아니었다면, 아마… 저는 그곳을 벗어나지 못하고 죽었을 겁니다. 제게 기회를, 제게 살아남을 수 있는 법을, 살아남을 수 있다는 희망을, 작은 용기와 친절을 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

“끝까지 저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

진심으로 지금의 김현성의 템포를 따라가기가 어렵다. 갑작스레 튜토리얼 때의 이야기를 꺼낼 것이라고는 예상조차 하지 못했고 지금 이 상황에서 갑자기 감사 인사를 갈길 줄은 더욱더 예상하지 못했다.

그야 이렇게 갑자기 고맙다는 말을 하는 타이밍이 아니지 않은가. 물론 대화를 나누는데 무슨 타이밍이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어떤 대화든 간에 흐름이라는 것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분위기나 대화의 주제, 대화를 나누는 이들의 관계 같은 것 말이다. 지금 김현성의 발언은 그 흐름을 전부 무시한 채로 유턴을 갈긴 셈이었다.

물론 처음부터 이야기하고 싶다는 의미가 어떤 것이었는지 이해가 가기는 했지만….

‘이 새끼… 제정신인가?’

모든 부담을 내려놓고, 자신을 내려놓고, 뒈지기로 결심하자 갑작스레 화술의 대가가 된 것일까. 예측 불가능하게 움직이는 새끼는 박덕구뿐만이 아니었던 것일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연기가 아니라 진심으로 멍해질 정도였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아니, 어쩌면 이게 계산된 행동일 수도 있다. 더미월드의 어떤 세계관에서는 김현성이 화술의 대가가 된 세계관도 존재했더랬다. 지금 이 타이밍에 형이라고 부른 것은 모든 관계를 되돌리고 처음으로 돌아가 관계를 재정립하고 하는 의도가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고 있는 과정 속에서 조금 망설이든 김현성이 다시 한번 말을 이어온다.

“아마 저를 기억하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시바 너는 어떻게 기억했어?’

“이미 예상하고 계셨겠지만, 아니, 알고 계시겠지만, 그날 튜토리얼에서 만났던, 그 구덩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겁 많은 22살의 김현성이 바로 접니다.”

‘아니, 깨닫는 게 그렇게 이상한 것도 아니긴 하지만….’

“…….”

“…….”

‘그래. 이상한 게 아니기는 해.’

무대의 뒤편에서 1기영이 한 지나가는 말들이나 여러 정황들을 살펴보면 김현성이 이걸 깨닫는 게 그리 이상하게 느껴지지도 않기야 한다.

갑작스레 놈에게 그날의 기억과 상황이 뚜렷해졌을 수도 있고, 여기저기 널려 있는 퍼즐 조각들을 맞춰졌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토록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갈 수 있을 리가 없다.

순간적인 기습 공격에 대략적으로 정신이 멍해진 것은 당연지사. 1기영이라면 놈에게 어떤 반응을 보일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단언하건대 반가워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갑작스레 분노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시작부터 도끼를 들고 놈을 향해 내려쳤어야 했었던 건가.

첫 시작을 잘못 끊은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어차기는 했지만 허무함에 몸을 맡긴 1기영의 입장에서는 녀석의 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대화의 텀이 좀 길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일단은 차분하게 녀석이 만들어 놓은 흐름에 편승하는 것이 옳은 행동이었다.

“알고 있었… 아니, 기억해 냈구나? 어떻게 알아차린 거지?”

“그건….”

“하지만 지금의 그 감사 인사가 의미가 있어? 이미 너무 오래전 일이야. 딱히 너를 위한 일도 아니었고, 돼지 새끼가 아니었으면 네게 도움을 주지 않을 거라고 말한 건 진심이었어. 엄밀히 말하면… 네가 그날 내 제안을 거절한 순간부터 우리 관계는 끝난 거였어.”

“…….”

“그때의 일에 미련을 가지는 것만큼 웃기는 일도 없을 거야. 알고 있는 것은 네 이름이 전부였고 내가 한 일은 화살표를 남긴 게 전부야.”

“만약 제가 형을 믿고 그곳에서 빠져나왔었다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까요?”

“많은 것이 달라졌겠지. 하지만 그런 가정들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 그리고 그게 네가 원하는 바도 아닐 테고 말이야. 네게 중요한 건 2회차 아니었나?”

“…….”

“그리고 분기점이라면 얼마든지 있었어. 너와 내가 편지를 주고받은 시점도 분기점 중에 하나고, 그때 네가 나를 조금 더 믿었다면, 조금 더 힘이 있었다면, 그걸 막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다면 많은 게 달라졌을지도 몰라. 아니, 애초에 네가 권력에 대한 욕심을 버렸었다면, 조금만 더 용기가 있었다면 이 모든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야. 당시에는 네가 날 속인 줄 알았지만, 이제는 그게 아니라는 것도 알아… 네게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는 걸 이제는 안다고. 그걸 깨닫는 데 조금 오래 걸렸을 뿐이야. 아니, 인정하기 싫었을 뿐이지. 나도 원망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했으니까.”

“…….”

“그래, 만약 네가 그때 내 손을 잡았었다면 우리 둘의 이야기가 조금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지금보다는 훨씬 나았을 거야. 함께 파란 길드로 들어갔을 수도 있고, 아니면 돼지와 함께 셋이서 작은 클랜을 꾸려나갔을 수도 있었겠지. 내 입장에서는 챙겨야 할 놈들이 늘어나 다소 귀찮아졌겠지만, 가끔은 웃으면서 너희들을 바라보는 일에 보람과 즐거움을 느꼈을 거야.”

“…….”

“넌 재능이 있었으니까. 최소한 나랑 돼지 새끼는 먹여 살릴 수 있었겠지.”

“…….”

“그때 네가 내 손을 잡지 않았어도, 네가 라헬을 구원했더라면 많은 것이 달라졌겠지. 나는 돼지 새끼와 함께 라헬에서 함께 살았을 거고, 너는 린델에서, 파란 길드마스터의 신분으로 이 대륙에서 살아갔겠지. 어쩌면 몇 번 즈음은 마주칠 기회가 있었을지도 몰라, 어느 순간 재회하고, 네가 그때의 22살의 김현성이라는 걸 깨닫고 내가 먼저 네게 말을 건넸을 거야.”

“…….”

“넌 나를 믿지 못했겠지만, 결국에는 나를 믿게 되지 않았을까 싶어. 그렇게 생각했던 적도 분명히 있었고 말이야. 하지만 알잖아. 앞서 말했듯이 이런 가정들이 의미가 없다는 거. 어떻게 생각하면, 아니, 네 입장에서는 이 모든 일들이 전부 정해져 있는,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거야. 넌 지독히도 네가 했던 일들을 후회하고, 또….”

“…….”

“또 의심하겠지만, 결국 그 일들은 네 입장에서는 전부 일어났어야 하는 일이었잖아? 청소가 아니었다면 2회차는 시작되지 않았겠지.”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부정하지 않겠데. 이 시바 소름 끼치는 새끼.’

“저는 제가 저질렀던 모든 일들을 후회합니다. 저 자신이 수치스럽고, 혐오스럽습니다. 제가 그 학살극을 막으려고 했다는 것도, 또 당신에게 진심으로 협력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당시의 제가 권력을 얻고 싶었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당신이 함정을 파놓기를 바랐던 적도 있습니다. 그 모든 일들이 제게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알고 있었어. 네 편지에서 네가 나를 믿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게 느껴졌으니까.”

“하지만, 하지만… 형의 말대로 만약 그 모든 일들이 지금의 회차를 얻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저는 그때의 고통과 수치심과 혐오스러움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지금의… 회차에 소중한 것들이 너무 많아졌으니까요.”

“…….”

“많은 것들을 배우고,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제대로 된 인간인지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이 맞을지, 의심하고, 또 의심하고 있었을 때, 저를 잡아준 사람이 있습니다. 짐을 함께 들어주겠다고, 믿는다고 말을 전해준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 덕분에 제가 있고, 지금의 삶이 있을 수 있었습니다.”

“…….”

“형이 어째서 저를 회귀자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회귀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짧게나마 이런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상상하지도 못하실 겁니다. 만약 형이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저를 회귀자로 선택했다고 하더라도, 저는 웃으며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나는 병신은 아니지만 지금 이런 상황까지 예측할 수 있을 정도로 똑똑하지는 않아. 현성아. 너를 알타누스의 대용으로 생각하며 회귀자로 선택할 정도로 모든 것을 예측하고 계산하지는 않는다고. 그렇다고 네가 행복하기를 바라서 회귀자로 선택하지도 않았을 거야. 정답을 찾을 수 있겠어? 내가 어째서 너를 회귀자로 선택한 것 같아?”

“주제넘은 생각이지만….”

“…….”

“아마 형이 제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싶어서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이전의 실수를 되돌릴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글쎄다… 그냥 네가 세고, 잘생기고, 영웅 재질이어서 그런 것 같은데….’

단언하건대 녀석이 무능력했다면 아마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1기영이 그저 김현성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싶어 김현성을 회귀시켰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김현성이 1기영과 2기영을 일부 섞어서 보고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해석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녀석이 아닌 이기영은 자애롭고, 순진해 빠진 호인일 테니 말이다.

그 모든 일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2살 김현성에게 손을 건넸던 그 빵형이라면, 2기영이라면 자신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싶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확실히… 여러모로… 내가 나오길 잘하기는 했어…’

물론 당시에 1기영이 어떤 심정이었는지는 모른다. 당연히 김현성에게 자격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녀석의 영웅적인 면모를 보고 고심 끝에 결정한 일이었겠지만 기본적으로 녀석의 무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 대륙에 강자는 많잖아.’

성지훈, 차희라 같은 이들 말이다. 김현성은 함께 튜토리얼을 시작한 동기이기도 했으니 접근하기 쉬울 거라는 계산도 기저에 깔려 있었겠지만… 정말로 이유가 그것뿐이냐고 묻는다면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

아마 이유가 대략 100개 정도는 넘게 있지 않을까. 정답을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1기영이 마지막에 와서는 김현성을 그리 미워하지 않았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김현성에게 고통을 선사하기 위해 녀석을 회귀시킨 것은 아니다. 그 모든 일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이기영은 김현성이라는 인간을 이해하고 분석했다. 어쩌면 김현성의 말대로 녀석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고 싶다는 생각도 조금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아주 조금, 아주 조금은 말이다.

“물론 이유가 그것뿐만은 아니겠지만… 그래서, 어때? 실수들은 되돌린 것 같아?”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잘해왔던 건지, 잘하지 못했던 건지, 물론 2회차가 1회차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결말을 맞았다는 것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제가 그만큼 달라진 건지는, 모든 걸 되돌린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전 여전히 약하고, 쉽게 흔들리고, 쉽게 도망치는 사람입니다. 만약 기영 씨가 없었더라면 저는 진즉에 무너졌을 겁니다. 어쩌면 대륙을 구원하는 사람이 아니라, 대륙을 저버리는 사람이 됐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조금도 성장하지 않은 것 같아?”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튜토리얼 때의 22살의 김현성보다는, 라헬을 청소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25살의 김현성보다는 확실히 성장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만, 이게 정말로 성장한 것인지, 그냥 달라진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저 제게 주어진 상황과 환경이 이전보다 더 좋았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그래?”

“만약 제가 회귀자가 아니었다면, 아니, 회귀자였다고는 해도, 이전과 같은 힘이 없었다면, 제 생각과 가진 것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

“살아남는 것 외에 다른 것들을 생각하지 못하는 상태였더라면….”

“…….”

“권력과 힘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더라면, 지금과는 달랐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가정들은 모두 무의미해. 넌 너무 쉽게 흔들리고, 생각이 많은 것 같아. 하지만 그게 내가 널 회귀자로 선택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넌 네가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실제로도 많은 실수를 저지르면서 살아오기는 했겠지만, 적어도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은 것 같거든.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다시 시간을 되돌려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마련이야.”

“…….”

“그게 내가 스스로 회귀하지 않은 이유 같아.”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1기영은 겁을 집어먹은 것이 아니라. 어쩌면 자기 자신을 너무 잘 알고 있기 스스로 회귀자가 되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녀석은 언제나 확고했고, 흔들림이 없었다. 그건 어떤 부분에서는 장점이라고, 분명히 장점일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틀림없이 어떤 부분에서는 치명적인 단점일 수도 있다 여기고 있었을 것이다.

1기영은 정말로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었을까. 수많은 이들을 죽이고, 많은 사람들을 상처 입히고, 복수에 미쳐서 살아가는 도중에도 정말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았을까.

물론 나 자신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우리가 타인의 고통에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부류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정진호처럼 즐거움을 느끼는 부류도 아니었다.

정신적인 피로감은 분명히 느끼고 있었을 거라는 것이다. 돼지 새끼를 그리워하면서, 녀석의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기로 다짐하면서도 틀림없이 1기영은 후회 아닌 후회를 했을 것이 분명하다.

아마 정하얀에게 상처를 입혔을 때 그런 피로감을 느꼈을 것이다. 카스가노 유노를 상처 입히고, 그녀를 잃었을 때 다시 한번 권태감을 느꼈을 것이다.

지혜 누나를 잃었을 때, 어쩌면 전부 그만두고 싶어졌을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게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한 번 즈음은, 정말로 이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지 몇 번이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1기영은 핸들을 돌리지 않았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같은 상처를 주고받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음에도 불구하고 1회차의 이기영은 계속해서 액셀을 밟았다.

녀석은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기 때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지만 사실 그게 정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멈출 수 없었을 뿐이다. 우리는 태세전환을 일삼는 개새끼이기도 하면서도, 한번 마음먹은 것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고 붙잡는 부류였으니 말이다.

녀석은 아마 이런 자신의 기질을 일찍이 파악하고 2회차를 준비했음이 틀림없었다. 이 모든 과정을 겪고 느끼며, 애초에 실수를 하기 전에 자신의 핸들을 돌려주고, 브레이크를 잡아줄 이가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

“…….”

“아마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나는 너를 몇 번이고 회귀자로 선택했을 거야. 현성아.”

저도 모르게 입에서 쓸데없는 말이 튀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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