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7화 (17/270)

17화

탈칵-

명훈은 복도 끝에 있는 낡은 철문에 열쇠를 밀어 넣었다.

“이 방에 들어가면 아마 던전 보스인 구울왕이 있을 거야. 놈은 소환계 마물이다. 좀비들을 부리지.”

“그…… 현충원에서 봤던 고블린 로드 같은 건가요?”

“조금 달라. 놈은 부하를 부리지만 구울왕은 말 그대로 소환을 하니까. 방 안에 있는 좀비들을 죽여도 계속해서 나온다.”

“으흠…… 그럼 어떻게 할까요? 좀비들을 무시하고 바로 구울을 잡을까요?”

남궁은 명훈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방 안의 좀비는 모두 넷. 놈들을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하면 구울왕을 잡을 수 없어.”

“그럼 저와 경인이가 한 마리씩. 그리고…….”

명훈은 소민이를 슬쩍 보더니 어색하게 웃으며 남궁에게 말했다.

“형님께서 세 마리 맡아주시죠? 하하.”

“저도 싸울 수 있어요!”

눈치가 빠른 소민은 명훈의 말에 주먹을 꽉 움켜쥐며 말했다.

“그럼. 누구 딸인데.”

“저들이 널 도와줄 거야. 걱정 말고 좀비들을 향해 마법을 쓰도록 해.”

남궁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소민의 뒤에 영혼 병사 들이 나타났다.

“나머지 하나. 그리고 구울왕은 내가 맡는다. 다들 이걸 가지고 있어.”

보스룸에 들어가기 직전 남궁은 명훈과 경인에게 낡은 단검을 몇 자루 건넸다.

“그리고…….”

그는 두 사람에게 나눠줬던 단검을 들고 전대 안에서 주머니를 꺼내 단검을 넣고는 딸을 바라봤다.

“녹이 슬었으니까 날이 손에 닿지 않도록 조심하고. 알겠지?”

끈이 달린 주머니를 그녀의 목에 걸어 주고는 한 자루를 소민에게 주었다. 날붙이를 아이에게 주는 것이 탐탁찮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게 뭡니까? 형님.”

명훈은 딱히 무기로 쓸 수도 없을 것 같은 녹슨 단검을 이리저리 살피며 남궁에게 물었다.

“구울왕의 소환체인 좀비들을 모두 파괴하면 그 즉시 놈들의 시체 위에 이 단검을 박아 넣도록 해.”

남궁은 자신 역시 단검을 꺼내며 말했다.

“구울왕의 좀비는 던전 내의 평범한 놈들과 달라. 한번 죽여도 다시 재생이 되지. 다만 놈들의 시체에 녹이 슨 단검을 박아 넣으면 단검의 녹이 시체의 재생을 막아서 속도를 늦춰.”

“그 안에 구울왕을 잡는 거군요.”

“맞아.”

“좀비체를 다루는 것 말고는 크게 위험하지 않지만 놈은 사자(死者)답게 쉽게 죽지 않을 거야. 아마 이걸 몇 번씩 반복해야 할 거야.”

“그래서 단검이 여러 개 필요한 거였군요.”

“맞아.”

세 사람은 남궁의 말을 이해 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시작하자.”

남궁은 방 안으로 발을 집어넣었다.

* * *

[크르르르…….]

방에 들어서자 음산한 공기가 일행을 엄습했다.

[라크…… 아산…….]

어두운 방 한가운데는 커다란 옥좌가 놓여 있었고, 그 가운데 낡은 망토를 두른 구울이 그들을 향해 낮은 목소리로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고 있었다.

“……영원한 죽음?”

소민이었다.

“저 녀석이 하는 말을 알아듣는 거야?”

“그게…… 저도 모르겠어요.”

그녀는 본인 스스로도 구울왕의 말을 이해 한것이 놀라운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명훈을 바라봤다.

‘마력의 자질 때문인가?’

남궁은 생각지도 못한 소민의 능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진다면 팔무성의 대마법사인 덴 하울 역시 저런 능력이 있었어야 했다.

‘마력이 아니라면…….’

오직 소민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

‘수아의 영향인가.’

엄마의 영혼이 각성에 개입함으로써 그녀는 일반적인 원소계 마력이 아닌 새로운 마력을 얻게 되었다.

그것은 일종의 개념확장(槪念擴張).

남궁은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으로 딸의 능력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생각했다.

[크락샤…… 라쿰.]

“소민아. 놈이 무슨 말을 하고 있지?”

“안식의 땅을 달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그래. 안식을 원한다면 줄 수 있지.”

남궁이 옥좌에 앉아 있는 구울왕을 향해 냉소를 지었다.

파앗-!!

그가 달려 나가자 기다렸다는 듯 영혼 병사들이 뒤를 따랐다.

[크르르르르……!!]

구울왕이 옥좌 위에서 손을 뻗자 그 앞에 서 있던 좀비들이 일제히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조심해. 놈들은 이전 것들과 다르다.”

남궁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좀비들은 들고 있던 거대한 검과 도끼를 휘둘렀다.

부우우웅……!

콰앙!!!!

좀비의 도끼가 바닥을 내려쳤다.

“우아…… 장난 아닌데.”

조금 전 자신이 서 있던 자리가 산산조각 나는 걸 보며 명훈이 자세를 낮췄다.

슈슉!!! 텅!!!

하지만 그 순간 그의 뒤에서 날아 온 화살이 좀비의 머리를 꿰뚫었다.

머리가 부서진 좀비의 가슴을 발로 밀어 치며 명훈이 참수검을 횡으로 그었다.

퍼억……!!

뒤에 있던 검을 든 좀비의 허리가 그대로 반토막이 나며 부서졌다.

부우우웅……!!

동시에 영혼 병사들이 나머지 좀비를 제압했다.

좀비는 그들을 물리치려 창을 휘둘렀지만 실체가 없는 그들에겐 무용지물이었다.

[카가각……!!]

괴상한 비명과 함께 세 명의 영혼 병사들이 좀비의 몸을 갈기갈기 찢었다.

‘마지막.’

남궁은 가장 안쪽에 있는 좀비를 향해 팔을 뻗었다.

파박-! 팟! 파바박--!!

할버드를 쥔 좀비의 공격을 피하면서 그는 녹이 슨 단검을 놈의 관절에 박아 넣었다.

쩌그덕……! 쿵!!!

다리와 골반 그리고 어깨에 박힌 단검에 녀석은 쥐고 있던 할버드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채 앞으로 고꾸라지며 쓰러졌다.

퍼억!!

기다렸다는 듯 남궁이 쓰러진 좀비의 머리를 다리로 후려 찼다.

마치 공처럼 좀비의 머리가 목과 분리 되면서 그대로 바닥에 튕겨 벽에 처박혔다.

[키…… 키익…… 킥…… 카르락!!]

구울왕은 순식간에 자신의 수족들이 제압당하자 몇 개 없는 이빨을 위 아래로 부딪치며 뭐라 알 수 없는 소리를 내질렀다.

“부활하라……?”

소민의 말에 남궁은 단검을 좀비의 시체에 박아 넣었다. 그의 모습에 나머지 사람들도 녹슨 단검을 시체에 밀어 넣었다.

치이이이익……!!

그러자 단검의 날에 새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명훈아.”

“넵!!”

남궁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옥좌를 향해 달려갔고 명훈이 있는 힘껏 검을 던졌다.

우우웅……!

그 순간 남궁의 목에 걸린 펜던트가 빛을 뿜어냈다. 그러자 피로 얼룩진 참수검의 날이 옅은 우윳빛으로 변했다.

“훕……!!”

숨을 참으며 남궁이 참수검을 있는 힘껏 위에서 아래로 베어냈다.

콰직-!!!

그 순간 구울왕의 팔이 잘려 나갔다.

치이이익……!!!

시커먼 연기가 잘린 팔에서 피어올랐고 놈은 괴로운 듯 비명을 질렀다.

[칼!! 라크……!! 라막샤!!! 카르락!!!]

놈이 손을 젓자 주위로 검은 막이 생겨났다. 동시에 박혀 있던 단검들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했다.

“……좀비들이 부활한다!!”

바닥에 4개의 검은 마법진이 나타났고 그 위로 좀비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쾅!! 콰가가강!!!

뒤로 물러나려던 남궁의 앞에 붉은 뇌전이 떨어졌다.

[카르르르륵!!!]

뇌전이 머리 위에서 떨어지자 구울왕을 보호 하던 검은 막이 유리가 깨지듯 산산조각이 났다.

서걱……!!

남궁은 거침 없이 검을 그었다.

그 순간 구울왕의 목이 검에 의해 떨어졌다.

“됐다!!”

명훈이 그 모습을 보며 환호를 질렀다.

퍽-!!!

“……?!!!”

하지만 마치 승리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목이 잘린 구울왕의 팔이 그대로 남궁의 복부를 때렸다.

“……쿨럭!!”

그의 입에서 핏물이 터져 나왔다.

예상치 못한 일격에 그의 몸에 휘청거렸다.

“아빠!!!”

그 광경에 소민이 다급히 외치며 달려가려했다.

꽈드드드득……!!

“잠깐 기다려.”

그때였다.

나지막한 목소리와 함께 소민이 뒤를 돌아 본 순간 있는 힘껏 시위를 당긴 경인의 모습이 보였다.

스아아앙……!!!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그의 화살이 어둠 속에서 날아들었다.

콰앙---!!!

그 순간 지금까지와는 달리 날카로운 폭음과 함께 경인의 손을 떠나 화살이 구울왕의 왼쪽 가슴을 찌르며 폭발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

보통의 언데드를 사냥 할 때 머리를 파괴 하는 것이 정석이라 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남궁 역시 구울왕의 머리를 부순 것이었다.

“형님!!”

구울왕이 주춤 하는 순간 명훈이 황급히 실드를 펼쳤다. 【고블린 로드의 팔찌】가 빛나며 그의 주위에 옅은 막이 생성되었다.

그는 재빨리 남궁을 부축해서 물러났다.

‘언데드는 머리를 부수지 않으면 효과가 없는데…….’

경인의 공격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순간 놀랍게도 구울왕은 괴로운 듯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파스스스스……!!

“좋아…… 다음.”

거기서 그치지 않고 경인은 다시 한 번 활을 당겼다.

“명훈 형! 녀석의 움직임을 제한 해주세요!!”

그의 외침에 명훈이 본능 적으로 앞으로 튀어나가며 남궁이 떨어뜨린 참수검을 잡아 구울의 다리를 쳐냈다.

카앙!!!

경쾌한 검의 울림과 함께 구울왕의 몸이 잠시 휘청이는 순간 그의 뒤에서 어깨 위로 아슬아슬한 간격으로 화살이 들어왔다.

퍼억……!!

이번엔 구울왕의 어깨에 화살이 박혔다.

‘뭘 하려는 거지?’

남궁은 경인의 행동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저 정도 실력이면 단박에 보스의 머리를 날려 버릴 수 있을 텐데…….’

“한 번만 더요!! 머리는 부수지 마세요!”

“끄응. 요구 사항이 많은데?”

명훈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어쩐지 그 자신도 즐기는 듯 구울왕과 거리를 벌렸다.

[크르르륵……!!!]

가슴과 어깨에 부서진 구울왕은 더 이상 수족들을 부릴 수 없는 듯, 그가 소환했던 좀비들이 순식간에 무너지며 가루가 되었다.

“흐압!!”

명훈이 지그재그로 몸을 날리며 참수검을 횡으로 그었다.

쿠웅……! 투캉!!

그의 검이 구울왕의 허리에 박혔다.

완벽하게 베지는 못했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구울왕의 움직임을 제압할 수 있었다.

“지금!!!”

명훈의 외침과 함께 화살이 구울왕의 복부를 뚫고 바닥에 꽂혔다.

퍼억……!!!

그 순간 구울왕의 신체가 산산조각 나며 사방으로 악취가 나는 썩은 살점들이 튀었다.

“우엑.”

구울왕의 사체를 뒤집어쓴 명훈은 오만상을 찌푸리며 경인을 바라봤다.

“죄, 죄송해요!”

“괜찮아. 괜찮아.”

허리를 숙이는 경인에게 명훈이 손을 저으며 웃었다.

“단검을 이렇게까지 살 필요도 없었군.”

남궁은 쥐고 있던 단검을 바닥에 던지며 어깨를 으쓱했다.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는데. 마물의 약점이라도 보는 걸까?’

펜던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명훈의 참수검이나 소민의 마법과 달리 평범한 활로 그가 이 정도의 위력을 낼 수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역시…… 나왔어요!”

하지만 경인의 실력에 놀란 것도 잠시 그의 눈에 들어온 그것에 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경인이 구울왕의 시체에서 가져 온 건 다름 아닌 룬이었다.

‘단순한 운이 아닌 건가.’

남궁은 그 순간, 경인을 처음 만났을 때 그가 룬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우연이 아니라 직감했다.

“죄송해요. 아저씨. 갑자기 끼어들어서.”

“아니. 오히려 내가 고마워해야지. 덕분에 살았는데. 그런데…… 어떻게 한 거지?”

“보였습니다. 음…… 뭐랄까. 마물의 신체 부위에 빛이 나는 포인트가 생겨요. 그걸 순차적으로 활로 쏘면 됩니다. 그럼 저렇게 죽을 때 꼭 저걸 드랍하더라고요.”

경인이 그를 향해 말했다.

“전에 확실해지면 말씀드리겠다고 한 거 있잖아요. 그게 이거예요.”

남궁은 던전의 복도에서 경인이 했었던 모호한 대답을 떠올렸다.

“확률은?”

“확률이요? 으음…… 글쎄요. 일단 두 번째까지 모두 나왔으니까 100%라고 해야 하려나요.”

“두 번째?”

“네. 모든 마물에게서 저렇게 빛이 나는 건 아니라서요. 그래서 저도 처음에 바로 말씀드릴 수 없었어요.”

“그렇군. 빛이 나는 마물이 있다는 거지?”

“네. 그런데 바로 보이는 건 아니고 사냥을 하다 보면 나타납니다.”

남궁은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룬과 연관된 자질.’

과연 전태호의 아들이라고 생각되었다.

‘펜던트도 없이 구울왕을 잡을 수 있다는 것은 단순히 룬을 드랍시키는 조건 이상의 능력일지 모른다.’

일종의 약점 포착.

궁술을 쓰는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최고의 자질이 아닐 수 없었다.

게다가 전태호의 능력과도 분명 달랐다.

반경에 있는 사람들의 획득 확률을 올려주는 것과는 달리 경인은 룬을 떨구는 마물을 확실하게 구분할 수 있었으니까.

‘사냥 도중에 나타난다는 건 아마도 조건이 있다는 건데…… 마물의 체력이 일정 이상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건가.’

그렇다면 이제 관건은 두 가지였다.

‘빛이 확률적으로 생기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룬을 가지고 있는 마물이기 때문에 체력이 떨어져서 빛이 나는 것인지.’

남궁은 조용히 경인을 바라봤다.

‘후자라면 어차피 룬을 가지고 있는 마물을 잡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딱히 이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하지만 전자라면…….’

확률적으로 룬이 생성되는 것이라면, 확률을 높일 경우 더 많은 룬을 확실한 방법으로 드랍시킬 수 있게 된다.

‘드랍률을 높이는 방법은 당연히…….’

그의 아버지인 전태호, 룬 마스터의 능력이었다.

‘이거 어쩌면…….’

남궁은 과연 두 가지 가능성 중 무엇일지 알 수 없지만 전자라면 만약 전태호가 깨어나게 되었을 때 둘의 화합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것은 코마 상태인 전태호를 깨우는 것.

그는 다시 한번 엘릭서의 구입을 최우선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릭서라…….’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현재 시점에서 단순히 엘릭서를 사기 위해 헤드를 모으는 것만이 답은 아니었으니까.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생존(生存)이었다.

앞으로 나타난 마물을 상대로 싸우기 위해서 무구를 업그레이드해야 했다.

지금처럼 현실에서 쓰는 연습용 활이나 나이프 같은 것은 분명 한계가 있었다.

최대한 헤드를 쓰지 않으면서 능력치를 높이는 방법은 역시 드랍템이었다.

▶ 구울왕을 처치하였습니다.

▶ 보상(기본), 보상(참여) 상자가 수여됩니다.

▶ 구울왕의 전리품(2개)가 수여됩니다. 전리품은 보상 습득자 중 1명이 습득할 수 있습니다.

재만 남은 시체 위로 기본 상자들과 함께 2개의 검은 상자가 나타났다.

25년 동안 아포칼립스에서 살아남으면서 남궁은 더 이상 요행을 바라진 않았다.

‘무기가 될 만한 게 나오면 좋을 텐데…….’

다만 불가능한 것을 성공하려는 것이 아닌, 주어진 보상에 그저 약간의 운이 따르기를 바라는 것뿐이었다.

탈칵-

남궁은 검은 상자를 열었다.

솨아아악---!!

그 순간 눈이 부실 듯한 빛이 상자 안에서 쏟아졌다.

“……어?”

상자 안에 들어 있는 물건을 본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잭팟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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