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와…… 이 아저씨. 대단하네?”
남궁의 말을 들은 순간 여자의 태도는 언제 그랬냐는 듯 순식간에 돌변했다.
“나름 기발했다고 생각했는데. 에이. 도움이 안 되네. 저 인간들. 왜 지들끼리 싸워?”
“…….”
그녀는 메고 있던 백에서 가루가 든 작은 약통을 꺼내서 허리에 난 상처 위에 뿌렸다.
‘300헤드짜리 하급 금창약.’
딱히 비싼 아이템은 아니라서 헤드를 받은 지금 살 수 있는 가격이긴 했지만 남궁은 자신이 그녀의 니들을 부서뜨렸다는 걸 기억했다.
“니들과 회복약을 살 만큼 고블린을 잡았을 것 같진 않고. 저기 나이 많은 부랑자들을 꼬드겨서 아이템을 얻어낸 건가?”
남궁의 물음에 여자는 그저 입술을 씰룩였다.
“아니면…….”
그녀의 반응에 남궁은 다시 한번 물었다.
“다른 일행이 있는 건가.”
“일행 같은 거 없어요. 그리고 저 노인네들은 헤드를 어떻게 교환하는지도 모를걸요? 뭐, 계획을 짠 건 내가 맞긴 해요.”
그녀는 손가락을 비비며 말했다.
“헤드 대신에 현금을 쥐여줬지만 말이에요. 솔직히 말해서 이제 그런 종이쪼가리는 하나도 필요 없을 텐데. 안 그래요?”
묘하게도 남궁에게 말하는 여자의 목소리는 흥분된 듯 보였다.
“나 사실 이런 세상 엄청 흥미 있거든요. 소설 속 같지 않아요? 아포칼립스라니…… 이거 분명 이대로 끝날 일이 아닐 텐데. 그쵸.”
“이게 재밌나?”
“그럼 안 재밌어요?”
“퍽이나 좋겠군.”
남궁은 차갑게 그녀를 바라봤다.
“묻는 말에 대답이나 대답해.”
“……그냥 운 좋게 죽어가던 경찰들에게 받은 거예요.”
여자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죽어가던 경찰들에게 받았다라…… 어떻게?”
“어떻게라뇨…….”
“이 세계가 즐겁다며? 근데 자꾸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면 즐겁지 않아질걸.”
양도와 살해.
사람에게 헤드를 얻는 두 가지 방법 중 무엇이었는가를 묻는 것이었다.
“하아. 딱히 내가 죽인 건 아니에요. 그냥 경찰차에 같이 타고 있었을 뿐이니까. 그런데 갑자기 이 사달이 났지 뭐예요.”
여자는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대답했다.
“하늘에서 괴물들이 쏟아지고 차에 있던 경찰들은 싸우다가 죽고…… 수갑 열쇠를 찾으려고 경찰들 몸에 손을 대는 순간 헤드가 들어온 거라고요.”
그녀는 어깨를 으쓱했다.
“죽은 거죠.”
“죽인 거겠지.”
“딱히 상관없잖아요? 아니, 생각해 보니 열받네? 그럼 그 상황에서 넋 놓고 죽어야 해? 나라도 살아야지. 그 빌어먹을 새끼가 다 죽어 가는데도 끝까지 열쇠를 안 내놓는데. 뭐 부탁이라도 할까?”
그녀는 남궁을 향해 인상을 찡그렸다.
퍼억-!!!
그때였다.
남궁은 쓰러져 있는 그녀의 복부를 있는 힘껏 후려쳤다.
“……컥!!”
그녀의 입에서 피가 섞인 침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상관이 없어?”
“큭……!!”
남궁은 바닥에 쓰러진 그녀의 멱살을 잡아 올리며 말했다.
“그럼 나도 니들로 마비시켜서 헤드를 달라고 부탁이라도 할 생각이었나?”
“그, 그건…….”
“당장 여기서 널 죽여도 상관없는 건 이제 내 쪽이 된 것 같은데.”
그 순간 여자의 눈빛이 떨렸다.
“아빠!!”
그때였다.
갈림길에서 헤어졌던 소민과 일행이 남궁을 발견한 듯 달려오고 있었다.
“…….”
남궁은 살짝 인상을 찡그렸다.
“이름.”
순간 그는 쥐고 있던 여자의 멱살을 놓으며 말했다.
“……네?”
남궁은 그들을 슬쩍 바라본 뒤에 고개를 돌렸다.
“채, 채송아…….”
그녀가 메고 있던 백에서 지갑을 꺼낸 남궁은 그 안에 있던 운전면허증으로 그녀의 이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다행히 이름은 거짓말이 아닌 듯 보였다.
“기억해 뒀다.”
우드득-
“……아아아아악!!!”
그러고는 남궁은 망설임 없이 그녀의 다리를 부러뜨렸다.
* * *
‘……아무리 생각해도 죽였어야 했어.’
공원에서 돌아온 남궁은 묘하게 후환을 남겨놓은 것 같은 찝찝함에 살짝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봤다.
‘다리를 부러뜨려 놨으니 당장 걸림돌은 안 되겠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전생의 그였다면 이런 식으로 무르게 일을 처리하진 않았을 것이다.
아포칼립스에서 사람을 죽이는 일은 원한이 있어서가 아니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자신에게 검을 겨누는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죽일 이유가 되었다.
“남궁. 만약에 정말 네가 퀘스트를 완수해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때는 너무 쉽게 사람을 죽이지 마라.”
“그렇다고 적을 살려 둘 필욘 없지.”
지옥문이 열리고 15년이 되기 얼마 전.
서울에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생존자.
꽤 오랜 시간 동안 남궁의 동료였던 제렌과 클락은 강남역의 부서진 건물 안에서 마물의 고기를 뜯으며 그와 얘기했었다.
“그건 맞는 말이지만 과거는 달라. 사람의 목숨은 소중하다는 것을 잊어버리면 광기에 빠진다. 지금처럼 말이야.”
“설마 너 지금 남궁에게 자애(慈愛)를 바라는 건 아니지? 저거 봐봐. 녀석 옆에 지금 마족의 목이 쌓여 있는 거.”
제렌의 말에 클락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냥…… 한 번 정도는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일 뿐이야.”
“느긋한 생각이군.”
“그래. 느긋한 생각이지. 하지만 15년 전엔 다들 그렇게 생각했을걸. 어떠한 이유에도 불문하고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다.”
클락은 모닥불을 바라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 웬만하면 돌아가서는 적을 만들지 마라. 혼자 살아남아 봤자 그건 사는 게 아냐.”
“하지만 살려뒀다가 반대로 후환으로 남으면?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살려준 놈이 내 목에 칼을 들이밀 수도 있잖아. 충분히 그런 세상이고.”
남궁은 그의 말에 못마땅하다는 듯 대답했다.
“그래. 그럴 수도 있지. 그래서 말했잖아. 느긋한 생각이라고. 그럼…… 이건 어때? 네가 정말로 회귀를 하게 되면, 처음으로 죽여야 할 상황이 생겼을 때 딱 한 번 그자에게 기회를 주는 거야.”
“내가 왜 그런 쓸데없는 짓을 해야 하지?”
“내 바람이야. 인간끼리 서로 물고 뜯는 지옥도를 바라는 위상들에게 한 번쯤은 보여주고 싶어서·…… 신살자(神殺者) 남궁은 신을 잔혹하게 죽일지언정 살인마는 아니라고 말이야.”
클락은 남궁을 향해 싱겁게 웃었다.
“정말 느긋한 소리군.”
얼마만일까.
클락의 실없는 소리에, 남궁은 오랜만에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띄웠다.
퍼억---!!!!
하지만 그 순간.
날카로운 섬광과 조금 전 앉아서 얘기하던 그의 머리가 사라졌다.
‘……!!!’
제렌과 남궁은 마치 탄환처럼 그 자리를 벗어났다.
쾅! 쾅! 콰와아앙--!!!
쏟아지는 벼락.
폭격을 하는 것처럼 수십 다발의 번개들에 목이 날아간 클락의 시체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누구냐……!!!’
제렌이 검을 뽑아 들며 소리쳤다.
[네놈들이구나. 나의 형제를 죽인 빌어먹을 인간들이.]
무너진 건물 위에 서 있는 한 남자.
그는 망토처럼 검은 날개를 몸에 감싸고 있었다.
‘마족…….’
[네놈들이 내 형제들에게 했던 것처럼…… 나 역시 네놈들의 목을 잘라 복수하리라……!!]
음산한 그의 목소리와 함께 검은 날개가 활짝 펴졌다.
그러자 마치 일식이 일어난 것처럼 하늘에 떠 있던 달이 그의 날개에 가려 보이지 않았다.
“적을 만들지 말라…….”
남궁은 조금 씁쓸한 목소리로 클락이 했던 마지막 말을 중얼거렸다.
“그런 하찮은 바람이 결국 유언이 되다니. 이런 빌어먹을 세상에서 그런 느긋한 소리를 하니 머리통이 날아가는 거라고. 클락.”
“저…….”
경인이 살짝 굳은 얼굴로 고민하듯 입 밖으로 말을 내뱉지 못했다.
‘……하지만 그 말을 어기지 못한 나도 느긋한 놈이군.’
정작 그 말을 했던 클락은 지금 살아 있을 텐데도, 남궁은 이상하게 전생의 그가 한 말이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여기까지야.’
클락이 바란 것처럼, 자애(慈愛)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전생의 족쇄를 끊어버리기 위함에 더 가까울 뿐.
“쉿.”
남궁은 경인의 시선을 느끼고는 아무 말 말라는 듯 눈짓을 주었다.
궁수의 자질이 각성하면서 아마도 다른 사람들보다 경인의 시력이 좋아진 모양이었다.
표정을 보니 아무래도 자신이 채송아의 다리를 부러뜨리는 것을 본 듯싶다.
“…….”
그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고블린들은?”
“네. 형님 말씀해 주신 대로 최대한 놈들을 몰아서 잡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도보로는 한계가 있어서…… 그리 많이 잡진 못했습니다.”
“몇 마리 정도야?”
“대충 50마리 정도 되지 않을까요?”
“59마리입니다.”
경인이 정확한 수를 말하나 명훈은 신기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룬석은 나오지 않았고요.”
그의 말에 남궁은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은 성과야. 고블린이 최하급 마물이긴 하지만 이제 겨우 1번째 지옥문이 열린 상황에서 50헤드 이상을 얻는 건 크지.”
“하지만 그래도 좀 아쉬운데요. 조금 더 사냥을 해도 좋을 것 같은데…….”
“마물이 어디에 있는지 찾는 게 일이네요.”
“방법이 없는 건 아니지.”
“……네?”
그 순간 남궁은 핸드폰을 꺼냈다.
“인터넷이 있으니까.”
-도심 곳곳에 갑작스러운 마물들 출현!!
-현재 종로 일대에 대규모 고블린 떼의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규모는 약 1천 마리로 추정됩니다.
“1…… 1천 마리요?”
경인은 들려오는 속보에 창백한 얼굴이 되었다.
“종로면 신촌하고 멀지 않은데…… 괜찮을까요?”
-현재 서울을 포함하여 수원, 광주, 강릉, 부산 일대에서도 나타났다는 속보입니다.
-국방부에서는 각 부대를 긴급 파견. 현 상황의 대처를 위해 운영 가능한 전력을 모두 투입…….
“어, 어떡하죠? 아저씨.”
그는 불안한 눈빛으로 남궁을 바라봤다.
“아무래도 불안해요. 아저씨. 이번엔 가야겠어요. 말리지 마세요. 가지 않으시겠다면 이번엔 저 혼자서라도 갈 겁니다.”
“말리지 않아. 우리도 이번엔 간다. 경인아. 너는 소민이와 함께 신촌으로 가도록 해.”
“아빠는?”
“종로로 갈 거야.”
“안 돼. 뉴스 방금 못 들었어? 고블린 떼가 나왔다잖아. 너무 위험해! 아니면 나도 갈 거야!!”
“괜찮아. 아빠는 놈들과 싸우러 가는 게 아니니까.”
남궁은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응?”
“아마 지금쯤 군병력도 투입되었을 거야. 아직까지는 충분히 그들로 막을 수 있어.”
“그럼?”
“지키는 싸움은 군인들이 해야 할 일이지. 아빠가 할 일은 아니야.”
그 순간 남궁의 눈빛이 달라졌다는 것을 어린 소민도 느낄 수 있었다.
“막기만 해서는 절대로 놈들을 이기지 못해.”
그것은 먹잇감을 노리는 사냥꾼의 눈빛.
“빼앗는 싸움을 해야지.”
* * *
두다닷---!!
두두두두두두---!!!
거리의 가로등처럼 총구의 불꽃이 어둠 속에서 빛나기 시작했다.
[캭……! 캬칵……!!!]
“도대체 어디서 또 쳐 기어 나오는 거야!! 빌어먹을 괴물 놈들!! 그 상공에 떠 있던 이상한 문은 닫혔잖아!!”
“내가 어떻게 알아!! 어서 쏘기나 해!!”
광화문 광장의 지하도를 통해 밀려들어 오는 고블린 떼를 상대로 바리게이트 친 군인들이 연신 총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수가 너무 많습니다!!”
“1차 방어선이 이미 붕괴되었습니다. 2차도 위태롭습니다!! 대위님!!”
경비대대의 병사들은 마물들의 피를 뒤집어쓴 채로 소리쳤다.
광장에 1차 방어선을 구축했던 경찰의 차량들은 여기저기 구겨지고 뒤집어진 지 오래였다.
사이 사이 보이는 시신들.
전쟁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대대장님. 괴물들이 지하도를 통해서 나오고 있습니다. 입구를 막아야 합니다.”
-그 말은 지금 입구를 폭파시키자는 말인가.
“네. 그 방법밖에 없습니다.”
-저 안에 아직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르네.
“그게 무……!!”
무슨 헛소리야, 라는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것을 삼키며 중대장은 말했다.
“저길 보십시오.”
상관의 말에 중대장은 허탈한 표정으로 고블린들이 쏟아지는 지하도를 가리키며 말했다.
“입구의 공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괴물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저런 곳에서 생존자라니요!!”
-자네 그게 무슨 태돈가!!
-말을 삼가게!
무전기 안에서 들려오는 3차 방어선 안쪽에 있는 지휘관들의 반응에 중대장은 빠득! 이를 갈았다.
“……통신 들으셨잖습니까. 열감지로 추정 숫자만 1천이 넘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지금 상암, 일산, 강남 일대에 나타났던 괴물들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는 숨을 한번 토해내며 말했다.
“이쪽으로 모이고 있는 겁니다. 그 수를 합치면 족히 5천 이상이 될 겁니다. 저희로는 절대로 막을 수 없습니다.”
콰앙-!! 콰가가강--!!
두두두두두두……!!
지금도 폭음과 총탄 소리가 고막을 찌르듯 들려오는 상황이었다.
“입구를 막고 어떻게든 놈들이 나오는 걸 분산시켜야 합니다.”
-바보 같은 소리! 차라리 한 곳으로 몰려나오는 것이 오히려 우리에게 좋은 일 아닌가!!
-맞습니다. 곧 지원이 갈 걸세. 강호준 대위.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버티게나.
“하지만……!!”
강 대위는 지금도 죽어나가는 병사들의 비명 소리에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자네 지금 저기 하늘 위에 떠 있는 드론들 보이지 않는가?
“네?”
-나도 이 빌어먹을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아. 마크를 지웠지만 저것들 분명 방송국의 드론들일 걸세.
“그게 무슨…….”
-입구를 파괴한 이유가 마물들을 흩어지게 하기 위함이다? 그걸 기자들이 알게 되면 무슨 소리를 할 것 같은가.
-있지도 않을 생존자를 찾아보지도 않았다는 억지부터 오히려 군대가 도시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난리를 칠 걸세.
“하지만……!!”
-여론도 중요하네. 지하철 노선을 통해서 괴물들이 흩어지면 오히려 더 골치 아프게 될 걸세.
“……그래서 지금 저희 애들을 미끼로 쓰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미끼가 아니라 그게 군인의 의무 아닌가. 곧 지원이 갈 거라 했잖은가. 조금만 더 버티게!
꽈악-
강호준은 상관의 말에 들고 있던 무전기를 던져 버리고 싶었다.
“호준아.”
그때였다.
막사의 문이 열리며 들리는 목소리에 그는 황급히 뒤를 돌았다.
“머, 멈추십시오!! 여긴 민간인 통제 구역…….”
저지하려는 병사들 사이로 보이는 낯익은 얼굴.
“……명훈이 형?”
그는 검을 든 남자를 바라보며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부대가 해체하고 난 뒤에 서울로 발령 받았다더니 여기서 제대로 뺑이 치고 있구만?”
“혀, 형이 왜 여기 있어? 대전에 있던 거 아냐?”
“내가 서울까지 올 이유야 하나뿐이지.”
콰아아아아앙---!!!
그 순간, 지하보도에서 날카로운 굉음이 터져 나왔다.
“……?!!”
상부에 가차 없이 거절당했던 지하보도의 입구가 폭파되며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강호준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대장이 돌아왔다.”
하지만 그 한마디로 대답은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