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3화 (83/270)

83화

▶ 5분 뒤, 적색지대의 2번째 소환수가 소환됩니다.

▶ 장소는 노을 협곡입니다.

▶ 2번째 소환수까지 모두 사냥에 성공할 시 적색지대 안의 모든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보상이 주어집니다.

▶ 모두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괜찮을까?”

“에이라 미쉘에게 연락이 왔다. 보고된 와이번뿐만 아니라 필드 보스가 소환된 모양이야. 도시의 상황은 너희도 봤지? 지금 상태로는 놈들을 잡을 수 없어.”

알렉 트라만은 별해검을 허리에 채워 넣으며 말했다.

“너희도 알 텐데. 포탈을 타고 넘어 온 다음 STW와 연합해서 고블린 로드를 잡았을 때 드랍된 보상을 말이야.”

그의 말에 한슨과 요한나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보상의 증거로 그들의 전신엔 지금까지 없던 레어 아이템들이 채워져 있었다.

“적색지대에 드랍되는 무구들은 지금까지와는 등급 자체가 완전히 달라. 고블린 로드가 레어템을 드랍했다면 써펀트는 어떻겠어.”

알렉은 두 사람에게 말했다.

“우리는 저쪽에 남은 사람들을 포기한 게 아냐. 써펀트까지 사냥을 완료하고 더 강해져서 확실하게 마물들을 막아내기 위한 결정을 한 거야.”

“맞아요. 여기서 계속 사냥을 하자는 뜻이 아닙니다. 딱 써펀트까지만. 이후에는 경험하지 못한 마물이니 위험도도 높아질 테니까요. 안전하게 강해지고 더 많은 사람을 구하자는 의미입니다.”

한슨과 요한나는 막사 뒤에서 들려오는 가녀린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길게 늘어뜨린 레몬빛의 머리카락.

청록색에 가까운 눈동자는 묘하게 신성스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저 사람인가…….’

‘과연…….’

두 사람은 그녀를 본 순간 신기하게도 조금 전까지 했던 고민이 눈 녹듯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래. 이게 옳은 일이야.’

‘우리가 강해지는 것이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는 것이니까.’

신기한 일이었다.

어느샌가 그 둘의 마음속엔 에이라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 같은 것이 생겨난 것이다.

“일전 2번째 문이 열렸을 때 소환된 써펀트를 사냥했던 장소에 계셨다고 하셨죠?”

“그렇습니다. 저희 셋 모두 그곳에 있었죠. 직접 겪어봤고 어떻게 사냥을 해야 하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든든하군요.”

알렉의 대답에 에이라는 만족스럽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시죠.”

그녀는 셋을 향해 말했다.

‘모두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주시하고 있던 눈들.

스르륵-

알렉 일행이 거점인 안전 구역을 떠난 것을 확인한 순간, 호준은 두르고 있던 망토의 후드를 벗었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의 얼굴이 동동 떠 있는 것처럼 수풀 속에서 나타났다.

“아이고, 허리야.”

구부정하게 쭈그려 있던 그는 이제야 살겠다는 듯 허리를 곧게 펴며 말했다.

“형님께서 헤드를 남겨두라고 하셨는데, 사냥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쓰는 것일 줄 몰랐네요.”

호준이 고개를 돌리자 그의 주위 곳곳에서 명훈을 비롯한 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경인, 소민, 성우, 그리고 전태호까지.

남궁을 제외한 나머지 전력은 며칠째 이곳에 숨어 있었던 것이었다.

넘버링 520910.

이름 : 적색 사냥꾼의 망토(적색지대 한정)

등급 : 매직(최고)

▶가격 : 1,000헤드

▶ 한때 적색지대를 사냥했던 유능한 사냥꾼이 사용했던 망토.

▶ 망토를 두르면 기척을 숨길 수 있다.

▶ 적색지대를 나서는 순간 망토는 파괴된다.

호준이 두르고 있던 망토를 벗자 그제야 온전한 모습이 나타났다.

“포탈이 열리고 처음엔 북적거렸는데…… 대륙에 마물들이 소환되고 나니 적색지대도 조용해졌군.”

전태호가 조금 지친 기색으로 말했다.

“드디어 기회가 온 것이죠.”

그는 수통에 들어 있는 물을 마시며 낮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건넨 수통을 명훈이 받으며 대답했다.

▶ 노을 협곡에서 써펀트가 소환되었습니다!

▶ 모든 참가자들은 써펀트를 사냥하십시오.

붉게 하늘이 물들며 보스 몬스터의 등장을 알리는 알림이 울리자 명훈이 고개를 돌렸다.

“시작되었네요.”

“그래. 그리고 이제 우리도 시작이군.”

전태호의 말에 그들은 각자의 무구를 움켜잡았다.

“누가 상상이라도 했겠습니까.”

그들은 알렉 트라만이 떠난 안전 구역을 바라보며 숨죽였다.

“적색지대의 진짜 보스가 사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을 줄이야.”

* * *

▶ 작동이 멈춘 골렘들이 모두 분해되었습니다.

▶ 분해된 골렘들은 새로운 창조물의 재료가 되었습니다.

▶ 이제 곧, 최초로 골렘이 부서진 장소 근방에서 새로운 창조물이 소환됩니다.

하늘이 검게 변했다.

머릿속에서 울리는 공포스러운 알림에 남궁은 마음을 다잡으며 눈을 떴다.

1시간가량의 폭풍 전야와 같았던 달콤한 숨고르기가 끝나고 다시 지옥이 펼쳐질 시간.

두두두두두…….

치누크 수송 헬기를 개조하여 만든 특수 목적 헬기 GL-8821의 요란한 프로펠러 소리가 들렸다.

“다시 난리가 나겠군.”

좌석에 앉아 있던 장길수가 변한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도 각국에 공문을 보내놨으니 처음 같은 패닉은 없을 겁니다.”

처음과 달리 마물의 공습이 있었고 또 그것을 막은 것이 한국이었으니, 비록 늦었지만 2차 공습에 대한 경고를 이번엔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얼굴을 보니 든든하네요.”

“마물이 나올 장소가 정해진 이상 더 이상 틀어박혀서 집을 지키고만 있을 필요 없으니까.”

남궁은 자신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장길수와 박효주를 바라봤다.

“그런데 우리 셋이 끝인가?”

“그게…… 진수혁 씨께도 연락을 했었지만…… 거절하셨습니다.”

장길수의 물음에 박효주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리고 전에 알아보라고 알려 주신 분들 중에는 아직 실전에 투입할 만한 사람도 없고요.”

남궁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진수혁이야 대전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지.”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었기에 놀랍지는 않았다.

“내 말은 그 뭐냐…… 계시자인가 뭔가 하는 자들 말이야. 아직 모습을 감추고 있는 자들이 있다며?”

하지만 남궁의 반응과 달리 장길수는 현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이었다.

“지금 세상이 멸망하느니 마느니 하는 판국에 돕지는 않고 뭐 하는 거야? 덴 하울? 그 사람은 적색지대에서 돌아왔다면서.”

“협조 요청을 보냈긴 했는데……. 불허했습니다. 자국의 보호를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내 땅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니까. 일단 자신들은 안전할 수 있다 생각하는 건가. 빌어먹을 녀석들…….”

장길수는 박효주의 말에 이를 바득 갈았다.

“어차피 시간이 부족합니다. 덴 하울이라도 골렘이 파괴된 후 1시간 안에 미국에서 여기로 날아올 방법은 없으니까.”

남궁은 박효주를 바라봤다.

“내가 부탁한 건?”

“그 검의 정보를 올려달라고 하셨죠? 각종 방송국뿐만 아니라 넷상까지 동원할 수 있는 매체에 정보를 뿌렸어요.”

박효주는 그의 검을 가리켰다.

“보스를 사냥하면 이런 무기를 얻을 수 있다고 올리니까 댓글이 아주 난리가 나던데요.”

【참회자 타니안의 검】은 사실 상 보스 몬스터가 드랍한 아이템은 아니었지만, 에픽 등급은 사람들을 혹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거면 됐어. 그냥 올리면 유언비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적색지대에서 고블린 로드가 사냥된 시점이니까.”

적색지대에 참가했던 사람들이 귀환했고, 직접 아이템 드랍을 목격한 사람들은 이제 많아졌다.

“그런데 그게 지금 상황에서 도움이 될까요?”

“두고 봐야지. 욕심 많은 녀석이 움직일지.”

“……?”

남궁은 묘한 미소를 지었다.

“외로움 싸움이로군. 다들 몰라도 너무 몰라. 다음은 자신들 차례가 될 거라는 걸 모르나?”

“죽고 싶은 사람은 없으니까요. 도망치거나 외면하는 걸 비난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용감할 수는 없으니.”

“그러는 너는 어떻게 그토록 용감할 수 있는 거지? 특수부대 출신이랬지? 그래서 다른가?”

“제가 말입니까?”

남궁은 장길수의 물음에 쓴웃음을 지었다.

“전 용감한 게 아닙니다.”

그는 말했다.

“누구보다 이 세상이 두렵기에 최선을 다해 발버둥 치고 있는 것 뿐이지.”

그의 대답에 장길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마치 해답을 알고 있는 것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하게 활로를 척척 찾던 그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기 때문이다.

“으음…….”

정말로 실패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남궁을 믿고 있는 만큼, 장길수는 그의 대답에 이번 전투가 정말로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귀자라도 결국은 그 정도인가.]

그때였다.

[고작 3번째 문의 보스에게 겁을 먹다니 말이야.]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요란하게 들리던 헬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침전하는 듯 가라앉는 기분.

“요르.”

검은 아공간 속에서 남궁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소년을 바라봤다.

“예고도 없이 갑자기 이게 무슨 짓이지?”

[기가 차는군. 위상인 내가 계시자인 네게 허락이라도 받아야 하는 건가?]

“쓸데없이 놀릴 생각으로 온 거라면 말이야. 두려움은 인간이 가지는 당연한 감정이다. 전생의 기억이 있다고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해.”

[흐음. 그래도 이상한 걸. 25년이나 살아온 녀석이 말이야…… 설마?]

요르는 남궁을 바라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전생에서는 3번째 문을 공략하지 못했던 건가?]

“…….”

남궁은 그의 물음에 얼굴을 굳혔다.

적색지대에 드랍되는 아이템에 눈이 멀어 인간들끼리 안전 구역을 선점하기 위해 싸웠고, 그 순간 나타난 마물의 침공.

거기에 더해 적색지대마저 난이도가 올라가 공략 실패와 함께 4번째 문까지 열렸던…….

그야말로 진짜 지옥의 시작이라 할 수 있었다.

남궁이 필사적으로 3번째를 공략하려 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었다.

[표정을 보아하니 맞군. 크…… 크큭. 한편으로는 뿌듯해야 하는 거려나. 역시 내 계획답구나. 어설픈 위상들과 달리 확실하게 인간들을 정리했으니까.]

“……그게 무슨 말이지?”

[몰랐나 보군. 하긴, 네가 회귀를 했다 한들 끝난 것은 아니니까. 시간을 되돌린 건 너뿐. 그곳은 여전히 남은 25년의 카니발이 진행되고 있을 테니. 뭐…… 네가 사라졌으니 끝나 버린 세계지만.]

“무슨 뜻이냐고 물었잖아.”

남궁이 요르를 향해 으르렁거리듯 노려봤다.

[곧 소환수의 밤이 시작되는 것은 알 거다. 생존자들에게 소환수를 얻을 수 있는 기회 말이야. 위상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이지.]

“……그런데?”

[카니발이 진행되는 동안 모든 위상은 각자의 방식대로 혜택을 계획하지.]

요르는 말했다.

[하지만 위상이 혜택만을 계획하는 건 아니거든.]

“설마…… 각각의 문이 열릴 때 소환되는 마물의 침공도 위상들이 계획하는 건가?”

[맞아. 특히 이번 마물의 침공은 이 몸께서 특별히…….]

콰아아앙---!!

그때였다.

남궁의 몸이 튀어나가며 요르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빠득-

그리고 요르의 뺨에 그의 주먹이 닿기 바로 직전, 종이 한 장 차이로 그의 주먹이 멈췄다.

[오냐 오냐 하니…… 선을 넘는구나.]

“닥쳐.”

[뭘 기대했지? 위상들은 자신의 계시자가 살아남길 바라지만 그건 카니발에서 이기기 위함일 뿐.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걸 너도 알 텐데.]

“알아. 너무나도 잘 알지.”

남궁은 있는 힘껏 주먹에 힘을 주었다.

하지만 그를 막아서는 무형의 기운은 안간힘을 써도 그가 깰 수 없는 힘이었다.

[애초에 너와 나의 출발선은 다르다. 서로의 입장이 달랐는데 이제 와서 잘잘못을 따질 순 없는 일이지.]

“그걸 알려주기 위해서 온 건가? 인간을 가장 많이 죽였던 3번째 지옥문을 네가 계획한 것이라고 자랑이라도 하려고?”

요르는 그의 말에 피식 웃었다.

[아니. 그저 네 두려움에 호기심을 느꼈던 것뿐이다. 오히려 기뻐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었거든.]

“기뻐?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이 마당에?”

남궁은 그를 향해 으르렁 거리듯 말했다. 

[네가 전생에 하지 못한 3번째 문을 공략한다면 너는 앞으로 있을 더 큰 재앙을 막게 되는 것일테니까.]

하지만 자신을 노려보는 그의 눈빛에도 요르는 오히려 기특하다는 듯 말했다. 

[당연히 기뻐해야 할 일이지. 지금껏 발버둥 친 네 노력이 틀리지 않았단 것이니까.]

“……뭐?”

[너는 두려워할 필요 없다.]

“그게 무슨…….”

요르는 남궁에 귀에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남궁 씨!!”

그때였다.

“……?!!”

검은 공간이 사라지자 그의 앞에 박효주의 얼굴이 보였다. 마치 꿈에서 깨어난 것처럼 몽롱한 기분에, 잠시 그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두두두두두두…….

다시금 요란한 헬기의 프로펠러 소리가 들렸다.

“괜찮으세요?”

“아아, 조금 피곤했던 모양이야.”

‘쓸데없이 나타나서는…….’

갑작스러운 요르의 등장.

남궁은 심란한 마음에 낮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도착했어요.”

박효주의 말에 남궁은 창밖을 바라봤다.

아래로 센텀시티와 BEXCO를 비롯해 즐비한 고층 건물들이 보였다.

하지만 그 건물들보다 그들의 눈을 사로잡는 것은 상공 위에 나타난 황금색 마법진이었다.

▶ 부서진 골렘들이 재료가 되어 새로운 창조물이 소환됩니다.

새하얀 빛이 수갈래로 나뉘어 날아오더니, 마치 거대한 항아리처럼 생긴 마법진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쿠그그그그그……!!!

요란한 굉음과 함께 마법진이 천천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뭐가 나오는 거지?’

전생에도 공략하지 못했던 3번째 지옥문이었기에 남궁 역시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굳은 얼굴로 당장에라도 폭발할 것처럼 흔들리는 마법진을 바라봤다.

[키에에에엑……!!]

그 순간, 마법진 속에서 날카로운 포효가 들렸다.

“레비아탄……?”

그리고 마법진이 사라지면서 나타난 마물의 모습에 남궁은 자신도 모르게 헛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새하얀 은빛의 비늘을 가진 수룡이 헬기 속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알고 있는 놈이었다.

그것도 지긋지긋할 정도로.

25년간 나타난 7번의 재앙.

그 첫 번째라 불렸던 가장 끔찍한 마물 중 하나.

계시자를 비롯하여 각국의 강자들로 구성된 100인의 결사대 중 97명을 먹어치운 마수.

“벌써 네가 나오기엔 너무 이른 거 아닌가? 아직 카니발이 시작 된 지 반년이 되지 않…….”

그때였다.

남궁의 머릿속을 스쳐 가는 생각.

“빌어먹을 요르…… 녀석이 나타난 이유를 이제야 알겠군.”

요르는 3번째 문을 자신이 계획했다 했다.

“설마…… 첫 번째 재앙이 아니라 원래는 3번째 문의 보스라는 건가?”

전생엔 끝내 3번째 문을 닫지 못했다.

어쩌면 문을 닫지 못한 채 일정 시간이 흘러 자동적으로 놈이 소환된 것일지 모른다.

그 말은 25년 동안 나타났던 7번의 재앙들이 모두 사실은 지옥문과 별개가 아닌, 문을 닫지 못해 자동적으로 소환된 보스들이라는 의미였다.

‘그 말은 문을 빠르게 닫는다면 나머지 재앙들도 내가 아는 것보다 더 빨리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거군.’

수백 미터를 넘는 크기의 수룡은 마치 거대한 탑을 마주한 것 같은 위압감이 느껴졌다.

[키에에에에엑--!!!]

남궁과 눈이 마주치자, 마치 그를 알고 있는 것처럼 수룡이 포효를 지르며 머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으아악!!!”

“크윽···!!”

레비아탄의 포효는 지축을 떨리게 할 정도.

▶ 전설급 퀘스트 목표 확인!!

▶ 첫 번째『일곱 뱀의 화신』 등장!

▶ 화신을 사냥하십시오.

▶ 사냥한 화신의 숫자만큼 새로운 특전이 생성됩니다. (0/7)

프리 퀘스트 때 삼독문에서 요르에게 받았던 전설급 퀘스트가 다시 울렸다.

“요르. 네 말대로군.”

남궁은 눈앞에 갱신된 퀘스트 창을 바라보며 차갑게 웃었다.

“이건 정말로 기뻐할 일이야.”

스르릉-

그는 검을 고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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