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화
“계시자?”
갑자기 레비아탄의 몸속에서 튀어나온 남자를 향해 박효주가 경계하며 물었다.
촤르륵……!!
그가 레비아탄의 몸 밖으로 나오자 조금 전 일그러졌던 공간은 사라지고, 갈라진 레비아탄의 비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비늘을 자른 게 아니었나?’
그녀는 레비아탄의 등을 바라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크…… 죽인다.”
미카엘이라 불린 남자는 박효주의 경계 따윈 관심 없다는 듯 남궁의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그의 손에 들린 검을 살폈다.
앞머리를 뒤로 올린 슬릭백 스타일의 금발 머리와 까무잡잡한 피부, 그리고 트레이닝복.
고글을 쓴 남자는 어쩐 심각한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방정맞고 경박한 태도였다.
“갖고 싶나?”
“주실 거예요?”
“아니.”
남궁의 대답에 미카엘은 어이가 없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
“뭐야, 장난쳐?”
“갖고 싶으면 이번에 잡아봐. 문의 단계가 높아질수록 마물의 난이도도 높아지지. 그럼 내 것보다 더 좋은 게 나올지 누가 알아?”
“잔머리 굴리긴. 혼자서 못 잡겠으니까 밑밥을 까는 거잖아?”
“그래서? 욕심이 나지 않나?”
남궁은 그에게 말했다.
“잔머리는 네가 굴렸지. 보스를 잡으면 더 좋은 보상이 주어진다는 건 처음 카니발이 시작될 때 주입된 정보로 알고 있었지만…….”
남궁이 【참회자 타니안의 검】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얼마나 좋은 것을 주는지는 나와 있지 않지.”
계시자들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안전하게 사냥을 했던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었다.
“알렉 트라만 같은 관종이 아닌 이상 보상이 좋다 해도 굳이 처음부터 위험을 무릅쓰고 사냥하진 않아.”
“목숨은 하나니까. 일찍 나대는 새끼가 먼저 죽는 법이거든.”
미카엘은 남궁을 향해 씨익 웃었다.
“하지만 보상의 등급이 에픽이라면 말이 좀 달라지지.”
“그래? 검을 보고 났더니 이제 좀 움직일 욕심이 난 모양이지?”
“물론. 내가 못 갖는 건 상관없는데 남들이 가지는 건 좀 배가 아픈 성격이라서.”
“자-”
그때, 남궁이 들고 있던 검을 그에게 던졌다.
“그래? 그럼 어디 가질 만한 자격이 있는지 실력 한번 보여주지?”
“오…….”
미카엘이 눈을 반짝이며 남궁의 검을 꽉 쥐었다.
“바보 아냐? 이런 좋은 걸 그냥 주다니. 하하!! 난 이거나 먹고 끝낼래. 저거 그쪽 줄 테니 알아서 하고.”
솨아아악……!!
순간, 미카엘의 머리 위로 공간이 일그러졌다.
파앗!!
미카엘이 그 안으로 뛰어들자 일그러졌던 공간이 사라짐과 동시에 그 역시 자취를 감췄다.
“자, 잠깐!!!!”
박효주가 황급히 소리치며 몸을 날렸지만 그저 허공에 팔을 저을 뿐.
“검을 그렇게 주면 어떻게 해요!!!”
그녀가 다급히 소리쳤다.
퍼억-!!!
하지만,
“컥!!!”
100여 미터 떨어진 상공에서 나타난 미카엘이 허리가 꺾인 채로 거친 비명을 토해내는 소리가 들렸다.
“……!!!”
소환된 아스의 주먹이 그의 복부에 정확히 꽂혔다.
“크, 크으윽……!!”
파앗-!!
미카엘이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와 함께 다시 사라졌다.
퍽! 퍽!! 퍼억……!!
연달아 들려오는 타격 소리.
마치 그의 도망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 그가 나타나는 곳마다 영혼 병사들의 주먹이 그를 반겼다.
“자, 잠…… 잠깐!!!”
엉망이 된 얼굴로 미카엘이 다시 남궁이 있던 자리로 돌아왔다.
“당신 뭐야? 무슨 짓을 한 거야?”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힘을 아껴라. 계시자라고 해서 무한정 힘을 쓸 수 있는 게 아니란 건 잘 알잖아.”
남궁은 헉헉거리는 미카엘을 내려다보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지 능력이 하루에 1번으로 제약된 것처럼 도약의 힘도 거리에 비례해서 힘을 소모하지.”
“빌어먹을…….”
“브라질에서 여기까지 점핑한 거잖아. 솔직히 지금 시점에서 그 정도 거리를 뛰어넘은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지.”
그는 미카엘의 머리를 가볍게 헝클어뜨리며 말했다.
“예측한 게 아냐. 남은 힘으로 도약해 봐야 기껏 반경 50미터 남짓. 그 정도 거리라면 보는 즉시 따라잡을 수 있지.”
화아아악……!!
남궁의 뒤에 나타난 영혼 병사들이 미카엘의 주위를 감싸듯 섰다.
“남은 힘으로는 도망이 아니라 실력을 보여줘야 할 거야.”
[크에에에에에에---!!!]
그 순간, 레비아탄이 머리를 급격히 흔들기 시작했다.
“놈이 화가 많이 난 모양이니까!!! 흩어져!!”
그의 외침과 동시에 박효주가 공중으로 뛰어오르며 바람의 정령을 불러냈다.
“……젠장!!”
탁! 타닥!!
허공을 밟으며 도약한 그녀 뒤로 미카엘이 인상을 찡그리며 참회자의 검을 움켜잡고 다시 한번 공간을 도약했다.
“남궁 씨!!!”
부유할 수 있는 두 사람과 달리 떨어지는 남궁을 보며 박효주가 소리쳤다.
부우웅……!!
하지만 그 순간 아스가 그의 팔을 잡아 있는 힘껏 위로 던졌다.
턱! 퍼엉-!!
그 위로 영혼 병사들이 차례차례 소환되고 사라지면서 남궁을 끌어 올렸다.
“……!!”
미카엘이 그 모습을 보며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 해?”
“……쳇!!!!”
그의 도발에 미카엘의 모습이 사라졌다.
푸욱-!!
역수로 검을 쥔 채 레비아탄의 등에 나타난 그가 검을 찔러 넣었다.
“어떻게……?”
남궁이 베었을 때는 튕겨 나갔던 검이 너무나도 쉽게 레비아탄의 비늘을 뚫어버리자 박효주는 놀란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녀는 곧 뭔가 이상함을 알아챘다.
검이 박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레비아탄의 비늘은 상처 하나 없이 깨끗했다.
마치 처음부터 검이 박혀 있었던 것 같은 모습.
‘비늘을 벤 게 아니었어.’
레비아탄의 비늘 위로 공간이 일그러졌고, 그 안에 미카엘이 검을 찔러 넣은 것이다.
그리고 다시 비튼 공간이 사라지면서 경계가 없어지고 참회자의 검이 레비아탄의 몸 안에 박히게 된 것.
공간 그 자체를 다루는 능력.
‘저게 계시자의 힘인가.’
박효주는 그의 솜씨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잘 봐. 아저씨!”
레비아탄의 몸 안에 검을 집어넣은 미카엘이 머리 위에 있는 남궁을 향해 소리쳤다.
“흐아압!!!!”
그가 있는 힘껏 검을 잡아당겼다.
“…….”
그런 그를 남궁이 물끄러미 바라봤다.
“흐아아압!!!”
하지만, 안간힘을 쓰며 외치는 기합과 달리 레비아탄의 몸에 박혀 있는 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와씨……! 이거 왜 안 잘려? 아, 씨발, 뭐가 에픽템이야? 날도 안 갈린 거 아냐?”
낑낑거리는 미카엘을 보며 박효주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뭔가 맥 빠지네요.”
“왜?”
“조금 전까지만 하더라도 멸망이니 뭐니 하며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었잖아요.”
“그런데?”
“저 사람을 보고 있으니…… 꼭 장난처럼 보여서요.”
미카엘을 본 박효주의 반응이 이해 간다는 듯 남궁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저런 녀석은 필요한 법이지. 재밌는 녀석이야. 딱 고블린 같은 놈이거든.”
“……고블린?”
박효주의 되물음에 남궁은 묘한 웃음을 지었다.
“다루기 쉽지.”
그의 표현에 그녀는 딱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탁-!!
“실력 잘 봤다. 낑낑거리는 모습이 볼만하네.”
“잠깐, 아저씨. 이거 내가 다 잡은 거거든?”
쿠그그그그…….
레비아탄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그리고 검을 움켜잡고 있는 미카엘을 향해 남궁이 말했다.
“박효주의 말대로 나도 널 보고 있으니 잠깐 잊은 모양이다.”
“……뭐?”
“첫 번째 재앙이 얼마나 끔찍한 놈이었는가를.”
콰가가가강……!!!!
순간 레비아탄의 머리 위로 맹렬한 낙뢰가 수없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 우악?!”
요동치는 녀석의 머리 위로 미카엘이 검을 놓치며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젠장!!!!”
바다로 빠지기 직전 그가 다시 한번 공간을 도약했다.
주륵-
동시에 그의 코에서 코피가 흘러내렸다.
“머리 숙여.”
“우웁!!”
다시금 옆으로 올라온 미카엘의 뒤통수를 움켜잡은 채, 남궁은 레비아탄의 등에 그의 얼굴을 내리 눌렀다.
[쿠오오오오오……!!]
레비아탄의 포효와 함께 반경 수 킬로미터에 연쇄적으로 낙뢰가 떨어졌다.
쿠쿠쿠쿠쿵……!!
콰과광!!
해변가에 세워져 있던 빌딩들이 낙뢰에 도미노처럼 무너지기 시작했다.
츠즈즈즈…….
한순간이었다.
레비아탄은 해변가 주위를 폐허로 만들어 버리고서 천천히 뭍으로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 이제 어떻게 하죠?”
조금 전까지 가득했던 얼굴의 장난기가 사라졌다.
계시자라고는 하지만 기껏해야 고블린과 리자드맨 몇 마리를 잡아본 게 고작.
보스 몬스터를 상대해 본 적 없는 그는 아직 마물을 사냥하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를 알지 못했다.
덜덜…….
미카엘의 손이 떨렸다.
‘계시자들 중 사실상 직접 전투를 경험해 본 사람은 알렉 트라만을 제외하곤 없다.’
눈앞에 펼쳐지는 전장의 모습을 버텨낼 수 있는 멘탈은 강대한 힘을 가진 것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어쩌면 최휘수도 처음부터 싸이코패스가 아니었을 수도 있겠지.’
남궁은 전생의 스승이자 자신이 빼앗은 일곱 뱀의 계시자를 떠올렸다.
삼독문에서 자신이 계시자가 되었을 때, 그는 소환되어 죽임을 당했다.
그때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했다.
겁에 질려 있고 소심하고 주눅 들어 보이는 모습.
그런 그가 인간을 가지고 끔찍한 실험을 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되지 않았다.
결국 정신력 싸움.
이 끔찍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었다.
“저길 봐라.”
남궁은 떨고 있는 미카엘의 목덜미를 잡아 앞을 바라보게 했다.
……전원 위치로!!!
……발사 준비!!!
광안대교 밑에 세워진 방벽에 몸을 숨기고 있는 군인들이 모습이 보였다.
“기껏해야 고블린과 리자드맨 몇 마리 잡아보고 네가 강한 줄 알았지?”
“……네?”
“강한 건 네가 아니라 저들이다. 전의(戰意)를 잃지 않는 것. 지금 네 꼴을 봐라. 겁에 질려 움직이지도 못하고 있잖아?”
꿀꺽-
미카엘은 그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하지만 저들은? 저들 중에 그 누구도 너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진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들은 싸우고 있지.”
“……구, 군인이니까 그런 거겠지!”
“과연 그래서 저들은 죽음이 두렵지 않을까?”
“그럼…… 이유가 뭔데? 어떻게 저렇게 싸울 수 있는 건데?”
남궁은 그를 바라보며 그의 머리를 가볍게 헝클어뜨렸다.
“스스로 찾아봐라. 그걸 깨닫게 되면 아마 너는 좀 더 강해지겠지.”
“이, 이거 놔!”
미카엘은 남궁의 손을 뿌리쳤다.
“당신이 뭔데 훈계질이야? 처음 보는 사이면서.”
“네가 죽지 않길 바라니까.”
“……뭐?”
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넌 계시자들 중에 유일하게 내가 믿었던 녀석이거든. 제대로 성장도 하기 전에 죽어버리고 말았지만.’
남궁은 그가 알 리 없는 전생의 기억을 굳이 입 밖으로 내뱉진 않았다.
“네가 죽지 않고 강해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미친…… 내가 죽는다고? 이 아저씨가 보자 보자 하니 아주 그냥 아무 말이나 잔뜩 뱉네?”
그의 말에 미카엘은 오만상을 찡그렸다.
“능력 한 번은 더 쓸 수 있지?”
하지만 그런 그의 투덜거림에도 남궁은 말을 이었다.
“……마지막이라면.”
“좋아.”
남궁은 미카엘의 팔을 움켜잡았다.
“녀석의 몸에 다시 한번 공간을 일그러뜨려.”
“조금 전에 봤잖아? 그렇게 해봐야 놈의 비늘을 자를 수도 없는데 무슨 수로 잡겠다는 거야?”
“해봐.”
“…….”
미카엘은 남궁의 눈빛에 더 이상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제길!”
콰득……! 콰즈즈즈즉……!!
그 순간, 미카엘이 레비아탄의 등에 손을 가져가며 있는 힘껏 힘을 집중했다.
그러자 검이 박혀 있었던 자리가 다시 한번 비틀리기 시작했다.
[키에에에엑!!!]
두 번은 당하지 않겠다는 듯 낌새를 알아차린 레비아탄이 두 사람을 떨어뜨리려 괴성을 질렀다.
쾅! 쾅!! 콰가가강!!!!
요란한 낙뢰가 쏟아졌다.
“무시해. 아무리 놈이라도 자신의 머리 위로 번개를 떨어뜨리진 못해.”
[크르르르르!!]
[캬아악!!]
쏟아지는 낙뢰를 뚫고 이번에는 와이번들이 다시 한번 그들을 향해 날아들었다.
서걱-!! 퍼억!!!
콰가가강---!!!!
하지만 공중을 뛰어다니며 와이번의 목을 노리는 박효주의 단검과 지상에서 장길수가 내던지는 잔해들에, 와이번들은 쉽사리 그들에게 다가가지 못했다.
“더 깊게.”
“이, 이러다 죽겠어요!!!!”
왜곡된 공간의 깊이가 점점 더 깊어질수록 미카엘의 외침도 커졌다.
“안 죽어.”
하지만 그의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남궁은 오히려 그의 양팔을 더욱 레비아탄의 등에 가져갔다.
“이…… 이…… 이 미친놈아!!!”
우우우우우웅……!!
그때였다.
퍼억-!!!
놀랍게도 일그러진 공간 뒤로 붉은 심장이 보였다.
“이, 이게…….”
힘차게 뛰고 있는 심장은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레비아탄의 것.
“어떻게 보이지?”
처음 보는 광경에 미카엘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까지 수없이 도약을 사용했건만, 도약할 곳의 모습이 보이는 건 처음이었다.
“네 능력은 단순히 공간을 이동하는 것이 아닌 공간 자체를 연결시키는 것.”
남궁은 터널처럼 뚫린 공간 속으로 검을 던졌다.
“이게 진짜 도약자가 싸우는 방법이다.”
푸욱-!!!
그의 검이 정확히 레비아탄의 심장에 박혔다.
[키에에에에엑!!!!]
그 순간,
레비아탄이 거친 비명 소리와 함께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솨아아악!!!!!
뚫린 구멍 속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핏물이 분수처럼 솟구쳤다.
[크륵……! 크르르륵……!!!]
그리고 소환된 영혼 병사들이 온몸을 뒤틀며 발버둥치는 놈의 심장을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 레비아탄을 처치하였습니다!
▶ 반경 150m 내에 있는 모든 참가자에게 보상(기본)이 수여됩니다.
▶ 반경 50m 내에 있는 모든 참가자에게 보상(참가)이 수여됩니다.
▶ 마물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한 참가자에게 보상(성공)이 수여됩니다.
▶ 레비아탄의 파편(1개)가 수여됩니다. 전리품은 보상 습득자 중 1명이 습득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레비아탄의 몸이 무너지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눈앞에 빼곡한 알람이 울렸다.
“이, 이게…… 보스를 잡았을 때 보상?”
미카엘은 눈앞에 나타난 상자들을 바라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으흠.”
남궁은 검은색 상자와 함께 들어있는 붉은색 상자를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자, 잠깐만요!!”
상자를 열려는 순간 미카엘이 그를 향해 소리쳤다.
“왜 그쪽이 상자를 여는데요?”
멍한 표정으로 쓰러뜨린 레비아탄을 바라보던 미카엘은 아차 싶은 표정으로 남궁을 향해 물었다.
“수업료.”
남궁은 짧게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