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9화 (89/270)

89화

-전 세계를 강타한 마물의 침공!! 멸망 직전의 위기에서 세상을 구한 두 영웅!!

-영국의 알렉 트라만과 대한민국의 남궁의 합작으로 3번째 침공을 막아내다!

-남궁, 그는 누구인가?

-8개의 대리자 일족 중 하나인 야차 일족의 계약자!

-계시자란 의혹은?!

대대적인 기사와 함께 인터넷 상에서는 남궁에 대한 의문을 가진 사람들로 가득했다.

“와…… 형님, 보셨습니까? 지금 검색 사이트 메인이 완전 형님 얘기로 도배가 되었는데요?”

핸드폰을 보던 명훈이 신기하다는 듯 남궁에게 액정을 보여주며 말했다.

“파괴된 도시가 몇 개고 죽은 사람들이 몇 명인데…… 이런 필요 없는 기사나 내고 말이야.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좀 더 파괴되게 놔둘 걸 그랬어.”

남궁은 명훈이 보여주는 핸드폰 기사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에이, 괜한 소리 하시는 거죠? 그래도 덕분에 성채 안에서 이제 인터넷도 할 수 있는걸요.”

탁- 타탁- 탁-

명훈의 말에 마치 대답이라도 하는 듯 키보드를 두들기는 소리가 들렸다.

“소민아. 게임 적당히 하고 공부해.”

“네!!!”

“……대답만 하지 말고.”

건너편 방에서 들려오는 딸의 대답은 첫 번째로 끝이었다.

남궁은 에휴, 하고 한숨을 내쉬었지만 사실 한편으로는 아직 무너지지 않은 일상이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방이 생기니까 소민이가 좋은가 봅니다. 이게 다 덕수 아저씨 덕분입니다.”

명훈이 씨익 웃었다.

“별것 아닐세.”

“별거 아니긴요. 정말 신기하네요. 아저씨의 공방 능력으로 성채를 이렇게 성장시킬 수 있다니 말입니다.”

명훈의 말대로, 지하실처럼 사용했던 단칸방의 고블린 성채는 며칠 사이에 만덕수의 힘으로 완전히 탈바꿈되었다.

일일히 성채를 뜯어서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만덕수는 일종의 스킬처럼 제작 도면을 만들면 그것을 구현화시킬 수 있었다.

“도면 제작과 적용시킬 수 있는 횟수가 한정되어 있어서 아쉽지만 지금으로서는 이게 한계로군.”

“지금도 충분히 훌륭합니다.”

“그럼요. 작은 창고 같았던 성채가 순식간에 5개의 방으로 늘어났으니까요.”

그뿐이 아니었다.

대충 땅을 파서 만든 것 같은 흙벽과 흙바닥은 깨끗하게 나무 판과 나무 벽으로 바뀌었고, 환기 시설도 생긴 듯 지하임에도 불구하고 쾌적했다.

“별것 아닐세. 공방 능력이 좀 더 올라간다면 성채를 더 보수할 수 있을 테니…… 그때 가서 좀 더 고쳐보겠네.”

“감사합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삼 일 동안 성체를 완전히 바꿔놓은 만덕수는 자신의 결과물에 스스로도 뿌듯한 표정이었다.

“나라를 구한 영웅에게 이 정도도 못 해줄까.”

남궁은 만덕수의 말에 옅게 웃었다.

“오히려 나야말로 신기하군. 아이템으로 지하 굴을 만들 수 있다니 말이야. 만약 이런 게 가능하다면…….”

“벙커를 생각하시나 보군요.”

“맞아. 아마도 자네도 나와 같은 생각 때문에 지상의 집이 아닌 이곳에 거점을 잡은 것이겠지.”

“맞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마물을 잘 막아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번 마물 침공으로 폐허가 된 도시들을 보면 언제라도 위험한 순간이 도래하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까.”

“네. 거점을 만들 수 있는 아이템을 구하는 건 제 생각엔 쉽진 않을 겁니다. 그보다는 남아 있는 도시들을 요새화시키는 것이 좀 더 가능성 있겠죠.”

“으흠…… 그 대전처럼 말인가?”

“그렇습니다.”

“부산으로 가는 도중에 상공에서 대전을 봤었네. 과연 요새라는 말이 맞을 정도로 방비가 잘 되어 있더군. 내 공방 능력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야.”

“형님께서 일전에 말씀하셨던 진수혁이란 사람이죠? 그 사람을 영입할 수 있다면 다른 도시들도 방비를 할 수 있겠네요.”

명훈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쉽진 않을 거야. 도시를 요새화시키는 건 그만큼 제약이 많은 일이니까. 차라리 진수혁을 통해 그런 능력을 가진 자들을 발굴해서 가르치는 게 더 빠를 수도 있지.”

그것이 남궁이 능력자 양성소라 불리는 네스트(Nest)의 창설을 반대하지 않은 이유이기도 했다.

‘둥지 자체의 취지는 나쁘지 않아. 그것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도구로 사용하려던 수뇌부들이 잘못 된 것이지.’

만약 둥지를 자신들이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훨씬 더 많은 전력을 보강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단순히 살아남기 위해 마물과 싸우는 것이 아닌, 진정한 마물과의 전면전을 위한 첫걸음.

“……아씨! 또 졌어!! 안 해! 안 해!! 아저씨!! 아저씨네 딸 공부는 안 하고 게임만 시켰어?”

“웃겨, 자기가 못하는 거면서. 이래 봬도 나 전교에서 노는 사람이거든요?”

남궁이 대화를 나누던 중 옆에서 들려오는 소란스러운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진정하세요. 형, 처음인데 그 정도면 잘하는 거예요.”

씩씩거리는 미카엘을 뒤따라온 경인이 어색하게 웃으며 그를 다독였다.

“오빠도 플레임 선수 영상 봐봐. 다 거기 나오는 거야.”

“플레임?”

“응. 엄청 유명한 선수인데 몰라?”

“……모르지. 그 게임도 지금 처음 해봤다니까. 근데 엄청 재밌긴 하다. 너희는 이런 거 매일 해?”

“아니. 매일은 아니구…… 학교 끝나면 방과 후 할동도 해야 하고 학원도 가야 하고. 게임할 시간은 별로 없어.”

“학교? 학원? 여긴 못 해본 것투성이네.”

미카엘은 소민의 말에 쩝- 하고 입맛을 다시며 머리를 긁적였다.

“오빠는 학교 안 다녀봤어?”

“응.”

그의 대답에 오히려 소민이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스무 살이나 먹은 녀석이 어린애에게 게임을 졌다고 쪼르르 이르러나 오고. 언제 집에 갈 거야?”

“나 집 없는데. 1번째 문이 열렸을 때 박살 났어. 같이 살던 사람들도 모두 죽었고.”

“크흠…….”

미카엘에 대답에 명훈이 난감한 듯 헛기침을 했다.

“빈민가에서 흔한 일이지. 마약, 인신매매…… 굳이 가족이라고 할 것도 없어. 그냥 죽지 못해서 뭉쳐 살던 것뿐이지.”

“계시자인 네가 카니발에 대해서 몰랐을 리 없고…… 구할 수도 있었을 텐데.”

“물어봤어. 같이 지내던 5명에게 말이야. 그런데 하나같이 구할 바에야 차라리 죽여달라더라고. 그래서 그냥 원하는 대로 해줬어.”

“형님, 저희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명훈이 소민과 경인의 어깨를 가볍게 밀며 방을 빠져나가려 했다.

“물론 걔들만 죽인 건 아냐. 우릴 짐승처럼 다루던 놈들이야 당연히 살려둘 생각이 없었으니 함께 보내줬지.”

“그리고?”

“그 일대를 장악하고 있던 카르텔도 깡그리 다.”

감추고 있지만 그의 목소리에서 지독한 분노가 느껴졌다.

“그래서 돌아갈 곳이 없어. 사실.”

미카엘의 말에 순식간에 방 안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방이 남으니까 그럼 거길 써라. 대신 청소는 깨끗하게 하고.”

그런 그를 향해 남궁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걱정 마. 내가 청소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하지. 카르텔 놈들 시체도 남기지 않고 모두 묻어 버렸거든.”

조금은 심술 맞은 듯한 대답.

어쩌면 자신이 살아온 끔찍한 삶에 대해 남궁의 반응이 너무나도 담담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잘됐네.”

하지만 미카엘은 모를 것이다.

그가 살아온 삶보다 남궁이 살아남은 시간이 더 끔찍하다는 것을 말이다.

“가자. 청소할 일이 있는데.”

남궁은 미카엘의 뒤통수를 가볍게 쓸며 말했다.

* * *

“어디 가는 거예요? 그 플레임인가 뭔가 하는 사람 영상도 봐야 하는데.”

“그럴 거 없이 차라리 찾아서 직접 알려달라고 해.”

“와씨…… 괜찮은데?”

남궁의 손에 이끌려 차에 탄 미카엘은 그의 말에 마치 엄청난 발견을 한 것처럼 눈을 반짝였다.

“한결같네, 넌.”

“네?”

“아니다. 아무것도.”

미카엘은 남궁의 묘한 반응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가장 때가 묻은 삶이지만, 한편으로는 가장 순수한 녀석이지.’

그렇기 때문에 육방(六房) 다리 주인이 그를 선택한 것일지도 모른다.

‘육방 다리의 주인은 모든 삶의 길 앞에서 방향을 제시하는 위상이라고 했었다.’

삶의 수많은 갈래를 연결하는 것이 도약자의 힘.

그 갈래의 파도 속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확고한 자신의 방향이 있어야 하는 법이었다.

‘녀석의 삶은 단순명료하지.’

오직 살아남는 것.

그것을 위해 발버둥 치던 그의 삶은 사실 지금이나 과거나 그의 입장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형님, 도착했습니다.”

운전석에 있던 강호준이 그에게 말했다. 그의 옆에는 박효주도 탑승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여기서 대기하고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알려줘.”

“알겠습니다.”

“네.”

남궁은 차문을 열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삼각지역의 허름한 고깃집 앞.

치이이익……!!

반쯤은 부서진 가게 안, 낡은 드럼통으로 만든 불판 위에서 고기를 굽는 소리가 들렸다.

“으흠! 맛있네요.”

“하하, 아가씨. 뭘 좀 아는구만. 당연하지. 내가 직접 발라낸 살들인데.”

엄지를 치켜들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 에리카와 그녀의 말을 받아주는 장길수.

비월의 공주가 이런 가게에 앉아 고기를 먹는 모습은 묘하기 짝이 없었다.

그리고 그 옆에 앉아 있는 록산느와 팔짱을 낀 채 아무것에도 손대지 않는 알렉과 에이라까지.

이런 조합을 고깃집에서 볼 수 있을 거라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고생하셨습니다.”

남궁이 도착하자 장길수는 들고 있던 집게를 내려놓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만 가보지. 아가씨, 고기는 많으니까 양껏 먹으라고. 자네들도 노려만 보고 있지 말고 말이야. 자고로 싸움도 배가 든든할 때 하는 거니까.”

곧 장길수가 떠나고, 남궁이 자리에 앉았다.

그의 옆에 있던 미카엘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를 따랐다.

“대단한 실력자가 한국에 계셨네요. 저희 비월로 모시고 싶을 정돈데요.”

“마음에 드니 다행이야.”

유일하게 남궁에게 우호적인 에리카만이 그를 향해 웃었다.

“드디어 8명의 계시자가 모두 모였군.”

그녀의 인사를 뒤로하고, 남궁은 자리에 앉아 있지 않고 뒤에 서 있는 두 사람까지 훑으며 말했다.

로브를 두르고 있는 덴 하울과 반대편에서 양복을 차려 입고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진웨이까지.

“이제야 진지하게 인류의 미래에 대해 토론할 수 있겠어.”

“인류의 미래? 그런 토론을 이런 냄새나는 고깃집에서 한다고? 미친놈.”

“맞아요. 정식 절차를 밟은 것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강압적으로 모임을 추진하는 것은 좀 곤란하네요.”

알렉과 에이라가 남궁을 경계하며 말했다.

“으음, 저는 괜찮은데요? 고기도 맛있고요.”

“우아……! 이거 진짜 맛있네?”

“그렇죠?”

그리고 그런 그들을 마치 비웃기라도 하듯 고기를 입에 쑤셔 넣는 미카엘의 모습에 둘은 인상을 찡그렸다.

“크, 크큭…… 대스타님의 표정을 보니 배가 고파지긴 하는데.”

조용히 지켜보던 진웨이가 일그러지는 알렉의 표정을 보고는 자리에 앉아 젓가락을 들었다.

“그쪽도 먹어보지? 장길수의 솜씨는 나도 인정하니까 말이야.”

깔끔한 모습과 달리 우적우적 고기를 밀어 넣은 진웨이는 품에서 작은 병을 꺼내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하오수(下五水). 전에 의뢰했던 거다.”

“완성한 모양이군.”

“덕분에.”

남궁이 포션을 받았다.

‘뭐야? 저 인간 비월뿐만 아니라 삼합회와도 관계가 있는 건가?’

알렉은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비월은 현존 최강의 살수 집단이었고 삼합회 역시 암흑세계의 강자 중 하나.

‘그에 비해 나는…….’

기껏해야 구호 단체를 운영하는 에이라 미쉘만이 자신과 동맹이라 할 수 있었으니까.

단순히 계시자의 능력뿐 아니라 세력의 힘을 놓고 봐도 이미 우위에서 차이가 컸다.

‘기대할 수 있는 건 덴 하울뿐인데…….’

적색지대에서 유일하게 귀환한 계시자.

하지만 보상 욕심으로 알렉과 에이라가 적색지대에 남은 것을 모를 리 없으니, 덴 하울이 둘에게 호감을 가지기는 힘들 터.

오히려 중립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었다.

‘반대로 녀석은 계시자를 한 명 더 데리고 왔으니…….’

무엇을 비교해도 자신이 불리했다.

“세계 연합. 재밌는 얘기를 했더군. 나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도록 해.”

“……네스트의 창단은 인류를 지키기 위한 합의점이지 네 허락을 받고 하는 게 아니거든?”

“그렇겠지. 하지만 내 허락이 없이는 만들 수 없다는 것도 잘 알지 않나.”

“…….”

치이이이익…….

남궁은 불판 위에 고기를 지그시 눌렀다.

“공문에 보냈다시피 세계 연합은 한국에서 시작한다. 이후 점차 거점을 늘릴 거다.”

“웃기지 마!!”

콰앙-!!!

알렉이 판을 내려치며 소리쳤다.

“앉아.”

“남궁……!! 네 마음대로 될 것 같아? 이미 유니버스 클랜엔 수백이 넘는 능력자들이 있다. 너 혼자서 우리를 상대할 수 있겠느냔 말이다!!”

그 순간, 알렉에 목에 뜨거운 뭔가가 닿았다.

“아저씨. 청소하라는 게 이거 맞지?”

“……!!!”

어느새 뒤에서 나타난 미카엘이 고기를 집던 젓가락으로 알렉의 쇄골을 지그시 누르고 있었다.

‘저게 도약자의 능력인가.’

‘육체가 아니라 공간을 뚫는 것 같은데.’

‘도대체 언제…….’

계시자들의 머릿속은 미카엘의 능력을 가늠하려는 듯 빠르게 회전했다.

“진정해. 난 너희를 위해서 그런 제안을 한 것이니까.”

“우웁……?!”

남궁은 고기를 집어 알렉의 입에 밀어 넣었다.

우적- 우적-

입천장이 데일 정도로 뜨거웠지만, 알렉은 자존심을 지키려는 듯 남궁이 밀어 넣은 고기를 꿀꺽 삼켰다.

“우리를 위한 제안? 네 마음대로 우리를 다루려고 하는 것이겠지.”

“그 반대다. 나는 스스로 미끼가 되어주려는 거다.”

“……미끼?”

“4번째 지옥문. 그곳에서 나오는 마물은 오직 단 한 명만을 노린다. 그 말은 곧 한국이 전장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지.”

우적- 우적-

남궁은 알렉을 바라보는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고기를 씹었다.

“그 정도 희생을 하는데 연합의 거점 정도는 줘야 하는 것 아니겠어?”

“흥, 꼭 아는 것처럼 말하는군.”

“알아. 다들 계시자니 알겠지. 위상이 너희들에게 준 임무 말이야.”

“……!!!”

“……!!!”

그의 한마디에 몇몇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몇 명은 알고 있었다는 표정이었다.

“이거야 원. 끝까지 한 방 먹이는 군. 에리카가 아닌 당신이 회귀자? 제대로 이용당했는데. 이제 나 정도는 좀 귀띔을 해줘도 좋았잖아.”

진웨이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기분이 나쁘기보다는 오히려 즐겁다는 표정이었다.

“싫다면 거절해도 좋다. 다들 알겠지만 결국 계시자들은 살아남는 것 이상으로 서로 죽고 죽이는 경쟁을 해야 하는 자들이니까.”

남궁은 그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지옥 속에서 빌어먹을 괴물들의 먹이가 되는 것보다 최소한 평화로운 세상이 되고 난 다음에 죽이든 살리든 하는 게 낫지 않겠어?”

남궁은 접시에 담겨 있는 생고기를 집어 알렉의 눈앞에 가져갔다.

“믿고 안 믿고는 너희들의 몫이지만.”

우드드득…….

모두의 시선이 그의 손아귀에서 짓이겨지는 고기에 꽂혔다.

“4번째 괴물.”

남궁의 목소리가 그들의 귀에 꽂혔다.

“죽었다가 깨어나도 너희들은 못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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