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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화 (121/270)

121화

우우우웅……!!!

호수 안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저, 저게 뭐죠?”

갑작스러운 호수의 변화에 덴이 남궁을 바라보며 물었다.

“흐음, 저거 진짜 비싼 건데. 헤드를 있는 대로 긁어모은 모양이군.”

오색의 빛으로 물드는 이유는 물 속에 있는 에이라가 사용한 귀환의 깃털 때문이었다.

던전 안에서만 사용 할 수 있다는 조건이 있지만 지정한 장소로 돌아 갈 수 있는 이동 아이템이었다. 

“어째서 살려두시는 겁니까? 저대로 도망쳐서 그녀가 성물을 정말 완성하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고요.”

“지금 당장 죽이면 제물로 쓸 수 없잖아.”

“하지만 그녀가 성물을 가장 먼저 완성해도 제물로 쓸 수 없기는 매한가지죠.”

덴은 태연한 남궁의 모습에 오히려 불안한 듯 떨리는 눈빛으로 바라봤다.

“……저기 안에 미풍의 어머니의 성물이 있으면 어쩌시려고요?”

“뭐, 그럴 수도 있겠지.”

“그럼 정말로 도망치게 놔두면 안 되지 않습니까.”

▶ 16개의 성물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모든 참가자들은 1쌍의 성물을 완성시켜 위상의 신전을 소환하시기 바랍니다.

▶ 소환된 신전의 위상은 앞으로 카니발에 참가하는 참가자들에게 힘을 빌려줄 것입니다.

“아…….”

하지만 호수 아래에서 쏟아지던 빛이 사라짐과 동시에 들리는 알림에, 덴은 낮은 탄성을 터뜨렸다.

“하나를 먼저 얻었다고 해서 꼭 먼저 완성한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지.”

그러나 걱정하는 덴과 달리 남궁은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 팔짱을 낀 채로 말했다.

“저는 당신이 왜 굳이 위험한 선택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당신을 속이려는 것도 예상하고 계셨던 일이죠?”

“맞아.”

덴은 그의 대답에 할 말이 없다는 표정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제게 얼음 심장까지 양보해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어. 내가 그걸 준 이유는 밥값을 하라는 뜻이니까.”

남궁이 그를 바라봤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나는 만신전에서 이길 거다. 누구보다 먼저 성물을 완성시킬 거야.”

“……제가 도우라는 뜻이군요.”

“맞아. 성물을 포기하라는 뜻이기도 하지.”

얼음 심장을 받은 덴으로서는 그의 말을 거부하기 힘들었지만, 한 가지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사계절의 방랑자가 쉽게 허락하지는 않을 거야.”

그리고 그것을 예상한 듯, 남궁이 그에게 말했다.

“이번 일이 미풍의 어머니가 꾸민 일이란 걸 지금쯤이면 알았을 테니 단단히 화도 났겠지. 그런 상황에서 만신전까지 포기하겠다고 하면…….”

“난리 나겠죠. 그래도 열심히 설득해 보겠습니다.”

“계시자가 위상을 설득해?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어.”

덴의 말에 남궁은 피식 웃었다.

“오히려 반대가 돼야지. 설득한다고 먹힐 놈들이 아니니까.”

“……네?”

“미풍의 어머니가 수를 부리는 걸 알아차리지 못한 것에 대해 따져라. 결국 자신의 계시자를 곤욕스럽게 만든 거니까. 위상을 몰아세우고 책망해.”

“하, 하지만…….”

덴은 그의 말에 당황한 듯 말을 더듬었다.

“그래서 뜯어내. 위상의 실수에 대한 대가를 말이야.”

“……항상 이런 식이십니까?”

위상은 신이다.

그 누구도 거역할 엄두를 내지 못하는 존재를 오히려 뜯어먹을 상대로 말하니 덴은 할 말이 없었다.

“잘 들어. 지금까지 함께했던 동료는 이제 없다. 뭐, 애초에 우리가 동료라고 하기도 우스운 사이지만…… 이제 진짜로 뺏고 빼앗을 뿐이지.”

남궁은 사람들을 바라봤다.

“아마 지금쯤 적지 않은 소란이 시작됐을 거다. 미래를 예지할 수 있는 니나가와 에리카는 일찌감치 움직였을 테고, 나머지 계시자들도 서둘러 성지화된 던전을 찾을 거야.”

만신전이 시작되면, 15개의 던전은 성물이 보관되어 있는 일정 시간 동안 무력화된다.

던전에서 모든 마물과 함정이 사라지는 그 짧은 시간은 능력자가 아닌 일반인이라도 충분히 성물을 빼돌릴 수 있는 기회였다.

성물을 통해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는 사람들도 있을 테니, 성물이 꼭 계시자들만의 경쟁이라고 할 수도 없었다.

“어쩌면 지금껏 쏟아져 나온 마물들보다 성물을 쫓는 인간들로 인한 사상자가 더 많이 발생할 거야.”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덴이 남궁에게 말했다.

그는 이미 마음을 굳힌 듯 보였다.

“내 생각이 맞다면, 이제 【레아의 서(書)】 두 번째 페이지를 열 수 있을 텐데.”

“그렇습니다.”

“좋아. 그럼 지금부터 마법을 익혀라. 네가 해야 할 일은 그거야.”

“그걸로 괜찮습니까?”

“2번째 페이지의 3번째 마법을 완성하게 되면 저절로 알게 될 거다. 네가 무엇을 해야 할지.”

촤르르륵…….

말을 마치고 설귀산의 출구를 향해 걸어가는 남궁의 뒷모습을 보며, 덴은 오색빛으로 빛나는 두터운 마법서를 소환했다.

“이건…….”

그리고 그것을 본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뜨며 남궁을 향해 소리쳤다.

“지, 진심이십니까?!”

* * *

쿠그그그…… 쿠극……!!!

늦은 밤, 갑자기 일어난 지진에 막사 안에 있던 사람들이 황급히 튀어나왔다.

“환선굴이 무너진다……?”

명훈은 입구가 흔들리더니 점차 금이 가기 시작하는 동굴의 모습을 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하지만 놀람도 잠시, 그는 황급히 주둔하고 있는 병단 지휘관에게 소리쳤다.

“병력을 뒤로 물리십시오!! 생각보다 여파가 클 것 같습니다. 외부의 침입이 있을 수 있으니 경계 태세를 유지해 주십시오!”

지휘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병력을 뒤로 물리는 동안, 호준과 소민, 그리고 전태호가 각자의 무구를 들고서 동굴의 변화에 주목했다.

“형님께서 성공하신 모양입니다.”

“응. 사실 시간문제였지. 실패할 거란 생각을 하진 않았으니까.”

“이제 저희 차례네요.”

쿠그그그그……!!!!

동굴의 입구가 완전히 무너졌다.

그리고 알림이 울리는 순간,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동굴이 있는 자리가 투명해지더니 그 안에 작은 조각상이 나타났다.

“오, 저건가?”

“일단 성물 회수부터. 형님 말씀대로라면 저걸 노리는 자들이 있을 테니까.”

명훈이 말했다.

“호준이는 나를 따라오고, 태호 형님과 소민이가 동굴 입구 쪽을 지켜주세요.”

“알겠네.”

“응!!”

명훈의 빠른 지휘에 두 사람이 움직였고, 그들이 자리를 잡은 것을 확인한 명훈은 호준과 함께 굴 안으로 들어갔다.

뭉글-

투명해진 굴은 마치 젤리 같았다. 안으로 들어가자 호준은 신기한 듯 주위를 훑었다.

▶ 환선굴에 입장하였습니다.

▶ 던전 내에 성지화가 적용 중입니다.

▶ 약 2분 후 던전이 복구됩니다.

“성지화? 지금 이렇게 투명해진 걸 말하는 건가? 진짜 모든 던전이 이런 식으로 변한다면 완전 거저먹기겠네.”

“좋아할 게 아냐. 2분 뒤에 던전이 복구된다는 건, 던전이 무너진다는 뜻이라고.”

“걱정 마십쇼. 저기 떡하니 보이는데요, 뭐.”

두 사람의 발걸음이 빨라졌지만 그렇다고 불안하지는 않았다.

동굴의 내부가 투명해진 덕분에 성물이 고스란히 육안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럼 먼저 가 있겠습니다.”

타악-!!

강호준이 동굴의 지하 안으로 뛰어내렸다.

퉁! 퉁! 투퉁!! 쿠웅……!!

수십 미터 깊이로 파인 구멍의 벽면을 좌우로 밟으며 내려간 호준은 눈앞에 있는 작은 목조 조각상 앞에 도착했다.

“흐음, 성물치고는 소박하네.”

그는 30㎝ 정도 길이에 작은 조각상을 바라봤다.

[확인되지 않은 전신상(全身像)]

▶ 누구의 것인지 확인되지 않은 위상의 성물

▶ 1쌍이 완성되면 위상의 힘을 소환할 수 있다.

▶ 감정 절차가 필요하다.

“확보했습…….”

호준이 조각상을 향해 손을 뻗었다.

솨아악--!!

그때였다.

그의 손에 조각상이 닿기 바로 직전, 눈 깜짝할 사이에 조각상이 사라졌다.

“……!!!”

콰아아아앙---!!!

반사적으로 그는 오른쪽 방향으로 발을 휘둘렀다.

요란한 굉음과 함께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에, 호준은 틈을 주지 않고 허리에 차고 있던 톤파를 꺼내어 휘둘렀다.

쾅! 쾅!! 콰가가강!!!

좌우로 이어지는 타격(打擊).

쉴 새 없이 몰아치며 그의 공격이 이어지는 사이 명훈이 지하로 내려왔다.

“형님!!!”

호준이 외치자,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는 듯 명훈은 보이지 않는 상대를 향해 검을 뽑았다.

스르릉-!!!

검집에서 꺼낸 검은 【백천강검】보다 매끄러워 보이진 않았지만, 검에서 느껴지는 패기(覇氣)는 전의 검을 훨씬 더 압도하고 있었다.

넘버링 445.

이름 : 야차 환도

등급 : 레어(최고)

▶ 야차 일족의 정예들이 사용하는 검.

▶ 특별한 효과는 없지만 동급의 무구 중 매우 뛰어난 내구도를 자랑한다.

▶ 단단한 만큼 무거워 공격의 무게가 실린다.

▶ 소지자는 야차 일족의 일원으로 인정받아 일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쿠웅- 쾅! 쾅!! 콰아아앙!!!

검을 잡은 팔의 근육이 부풀어 오를 듯 두꺼워졌고, 내려칠 때마다 호준의 공격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묵직한 소리가 울렸다.

‘더 빨라지셨어.’

호준은 명훈을 보며 생각했다.

야차 환도의 무게는 검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워 두 손으로 쥐는 것도 버거울 정도.

검을 빌려 휘둘러 봤던 그였기에 그 무게가 얼마인지 누구보다 잘 알았다.

‘과연…….’

절대로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명훈은 검의 무게를 이용해 오히려 더 빨리 검을 휘두르고 있었으니, 호준으로서는 그의 기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과거 부대원 시절 때부터 서글서글한 인상에 언제나 튀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내로라하는 정예들 속에서 늘 톱 2의 자리에 있던 그였다.

꽈악-

호준은 그의 검술을 보며 톤파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어떤 계기가 있었던 걸까.

대규모 전투였던 대전에서 벌어진 마족전 이후 명훈은 그가 쫓아 갈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우린 같은 편 아니었나?”

콰직-!!

명훈이 벽에 검을 찍어 누르며 아무것도 없는 앞을 향해 말했다.

“…….”

그러자 놀랍게도, 아무것도 없던 그의 앞이 흐릿하게 변하면서 하나의 인영이 나타났다.

“비월이 언제부터 좀도둑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절대로 못 가져 간다.”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지만 명훈은 기세만으로도 정체를 알 수 있었다.

“글쎄.”

콰앙-!!!

하지만 그 순간, 명훈이 가슴의 아찔한 충격과 함께 뒤로 튕겨 나듯 밀려났다.

“쿨럭!!”

“형님!!”

바닥에 쓰러진 명훈은 자신의 가슴을 있는 힘껏 발로 찬 상대를 노려봤다.

“……가츠마타!!!”

하지만 가츠마타는 명훈의 외침보다 더 빠르게 이미 조각상을 손에 넣은 후였다.

“멈춰!!!!”

호준이 뒤늦게 그에게 달려들었지만 어느새 그의 모습은 풍경에 스며들 듯 순식간에 사라졌다.

“미안하게 됐다.”

목소리만이 흐릿하게 남았다.

“도대체 왜…….”

한때 남궁과 함께 2번째 문의 보스인 써펀트를 사냥했던 그였기에 그의 등장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제길!!!”

호준이 그 자리에 도착했을 때 당연하게도 그는 사라진 뒤였다.

▶ 성지화가 종료되었습니다.

▶ 던전이 복구됩니다.

동시에 젤리처럼 투명했던 던전의 벽면이 서서히 본래의 색으로 돌아오더니 와르르 무너지기 시작했다.

* * *

-현재 소재가 확인된 성물은 모두 3개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각국의 정부들이 정보 제공을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라 확실하지 않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폭동을 일으킨 자들은 소위 ‘추종자 집단’이라 불리는 이들로서 성물의 위치로 짐작되는 곳이 있으면 닥치는 대로 파괴하고 있는 자들입니다.

-추종자 집단은 순식간에 전 세계로 불어나고 있으며, 정부는 그들을 제압하기 위해 군부대를 투입…….

-그 외의 폭동이 일어난 지역으로는 태국, 시리아, 우크라이나, 터키 등…….

“이게 다 제 잘못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성물을 지켰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형님.”

여기저기 일어나는 폭동 소식에 명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됐다. 자책할 필욘 없어. 어차피 그것뿐만 아니라 각지의 성물들이 모두 사라졌잖아.”

설귀산에서 돌아온 남궁은 환선굴에서 성물을 빼앗겼다는 보고에 의외로 담담했다.

하지만 오히려 그의 반응이 명훈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빼앗길 거…… 예상하고 계셨군요?”

“녀석과 붙어본 소감은.”

“……강했습니다. 다시 일대일로 붙어도 솔직히 이길 자신은 없습니다.”

“아 씨, 지긴 형님이 왜 집니까? 그 새끼가 치사하게 모습을 감추고 뒤를 친 건데.”

“뒤를 치든 앞으로 치든 성물을 빼앗긴 시점에서 승부는 진 거야.”

너무나도 담백하게 인정하는 명훈의 태도에 호준은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다.

“그럼 다시 가져와.”

“……네?”

남궁은 품속에서 쪽지 하나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

“비월의 소재지다.”

“대장! 이건 아니지. 비월이 어떤 놈들인지 누구보다 대장이 잘 아시잖습니까. 형님 보고 죽으러 가라는 소립니까?”

창환이 그의 말에 소리쳤다.

“뭐가 아닌데? 너희들도 그럼 최명훈이 가츠마타에게 질 거라고 생각하는 거냐.”

“아니. 그건 아니지만…… 거기엔 가츠마타 이외에도 다른 녀석들도 많을 거잖습니까. 그런 뜻이지…….”

창환은 아차 싶은 표정으로 머쓱한 듯 웅얼거리듯 대답했다.

“자신 없냐. 최명훈.”

“…….”

그는 남궁이 꺼낸 쪽지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명령이십니까?”

생각을 굳힌 듯 쪽지를 움켜잡으며 그가 남궁에게 말했다.

“아 씨……!! 그럼 저희도 같이 가겠습니다. 711 아닙니까!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죠!!”

호준이 쪽지를 쥔 명훈의 손이 떨리는 것을 보며 남궁에게 소리쳤다.

“너희들은 안 돼.”

“왜요?”

“도움이 안 되니까.”

“…….”

“너무 확실하게 대답해서 할 말이 없네.”

멍한 표정의 호준에 창환은 쩝- 하고 입맛을 다시며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김창환. 너도 봤을 텐데. 설귀산에서 우리와 함께 참가했던 공략 대원들. 그들이 711보다 정말 약하다고 생각해?”

창환은 에이라 미쉘에게 조종당하던 대원들을 떠올렸다. 펜타곤에서 선별한 전력 팀은 최상위 실력을 가진 자들이 분명했다.

▶ 샬룸의 번개 토템이 침입자를 감지했습니다.

▶ 번개 응축이 시작되었습니다.

▶ 시동어를 외치면 토템의 방어가 시작됩니다.

그때, 성채 안에서 울리는 알림에 모두가 고개를 돌렸다.

“어……?”

호준은 토템 앞에 서 있는 사람을 확인하고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남궁을 바라봤다.

“그래서 전력이 될 만한 녀석을 불렀다. 내가 아는 한 검을 제일 잘 쓰는 놈이야.”

“저 사람은…….”

명훈 또한 성채의 입구에 세워진 토템 앞에 선 남자를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남궁을 바라봤다.

“진짜 명령은 녀석의 검술을 네 것으로 만드는 거다.”

“……!!!”

그의 말에 모두가 앞에 서 있는 한 사람을 바라봤다.

“알렉 트라만.”

별해검의 주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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