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화
제162화 벽을 넘는다는 건 (2)
쿵! 쿵!
페르오가 내게 달려온다.
그의 손아귀에는 거체에 걸맞은 거대한 검이 쥐어져 있었다.
과아아아앙!
공기를 가르며 맹렬히 떨어지는 검격.
검의 궤적이 희끗하게 보일 정도로 빠르다.
거체에 맞지 않는 속도였다.
일단 피한다.
천령신공 보법편.
제1장 산운(散雲).
구름처럼 흩어진 신형이 저편에서 솟아났다. 그런 내 앞에 씩 웃는 예리아가 있었다.
검병을 움켜쥐었다.
소리마저 앞지른 검격이 뻗어진다.
콰아아앙!
희끗한 검격이 폭발하듯 쏘아졌지만, 손끝이 허전했다. 점멸한 예리아는 내 우측 후방에서 발을 뻗어 오고 있었다.
사각을 노리고 들어온 발차기.
검을 당겨 그 다리를 베어 낸다.
이번에도 손끝에는 감각이 없다.
그리고 후방에서 뻗어지던 발차기가 내 정면에서 완성된다.
나는 왼팔을 들어 그것을 막았다.
콰아앙!
몸이 뒤편으로 주욱 밀려났다.
충격을 분산하기 위해 나는 일부로 뒤로 몸을 던졌다. 그럼에도 왼팔의 뼈마디가 욱신거려 왔다.
점멸한 예리아는 어느새 내 뒤편에서 단검을 긋고 있었다.
동시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묵직한 그림자.
혀를 찬 나는 천근추로 땅에 빠르게 내려선 뒤, 측면으로 강하게 걸음을 박찼다.
벼락을 쫓는 걸음, 추뢰.
쾅!
자욱하게 흩어진 내 신형이 저편에서 나타났다. 회피하기 위해 이 걸음을 쓴 건 참으로 오랜만이었다.
나는 동시에 참격을 그었다.
만월마저 잘라 낼 두 개의 참격이 녀석들에게 각각 쏘아졌다.
콰아아앙!
페르오는 그것을 몸으로 때웠다. 녀석의 강철 몸체는 참격의 궤적을 따라 우그러졌지만, 금세 복구되었다. 예리아는 내 앞에서 불쑥 솟아났다.
만전(萬戰)을 거쳐 온 내게도 참 생소한 전투였다.
이능을 가진 이가 둘이라니.
하나는 참격으로도 베어지지 않는 단단함을 가졌고, 나머지 하나는 공간을 도약한다.
정말이지 상대하기 귀찮은 놈들이었다.
천령신공 검법편.
제4장 광휘폭검(光輝爆劍).
콰과과과과광!
일대를 뒤덮는 반구체의 섬광.
덕분에 잠깐의 시간을 벌었다.
나는 호흡을 가다듬으며 그들을 보았다. 예리아의 앞섶이 기다랗게 갈라져 있었다.
조금 전의 참격을 완전히 피하지 못한 까닭.
나는 예리아와의 거리를 가늠했다.
녀석을 중심으로 반경 10m.
그것이 녀석이 공간을 도약할 수 있는 최대의 거리인 듯했다. 오차 범위야 있겠지만, 내게 달려오던 녀석이 맨 처음 공간 도약을 시도했던 거리와 광휘폭검을 벗어나기 위해 후퇴한 거리를 생각하면 얼추 맞을 듯하다.
그리고 조금 전 만월참으로 인해 페르오 녀석이 두른 강철의 강도를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었다.
7할 이상의 힘은 싣는다면 충분히 벨 수 있을 듯하다.
페르오가 이죽거렸다.
“상당히 지쳐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힘이 좀 남았나 보네. 덕분에 꽤나 즐거워. 이 정도는 발악해 줘야 재미가 있지.”
그는 여전히 여유로운 태도였다.
내가 말했다.
“황제 직속 친위대는 이능을 가진 집단인가.”
이들의 내력은 금빛의 색을 띠고 있었다. 할렌트도 그랬고, 주르하도 그랬다. 그들 또한 금빛 마력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이능을 가지고 있었다.
할렌트의 경우는 확실하지는 않았으나, 당시 수상한 힘의 증폭이 있었다.
주르하의 경우는 분신을 만들어 내는 이능이 있었고.
지금까지 나는 그것에 별다른 연관성을 두지 않았으나, 이들을 보니 확실히 알 거 같다.
페르오가 말했다.
“폐하의 은총 덕이지.”
문득, 황제가 신과 다름이 없다던 할렌트의 목소리가 귓가에 스쳤다. 폐하의 은총이란 말은, 그들의 이능이 황제로부터 전해졌다는 의미일 확률이 높았다.
그게 어떤 방식일지는 모르겠지만.
“너희들 말고 몇이 더 있지?”
“우리 흰 사자님께서 궁금하신 게 많은가 보네요. 근데 알아서 뭐 하려고요? 곧 죽을 사람이.”
“곧 죽을 사람에게 그것도 못 알려 주나.”
“어머, 벌써 포기한 거예요? 나 그럼 마음 약해지는데.”
“그래서 몇 명이지?”
예리아가 픽 웃더니 말했다.
“우리 빼고 여덟이 더 있어요. 모두 우리 이상의 강자들이죠. 당신이 아무리 발버둥 쳐 봤자, 결과는 오래전부터 정해져 있었다구요.”
이 두 녀석과 할렌트, 주르하까지 포함하면 황제의 직속 친위대는 총 열두 명이었던 셈이다.
게다가 남은 전력이 이 녀석들 이상이라면, 모두 최소 소드 마스터 이상.
그렇다면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전력이 될 터.
제국이 무리하게 확전하는 배경이 이것에 있었던 듯하다.
“이제 궁금증은 풀어 줬으니 죽여도 되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후.”
그리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무한의 속검과 반나절가량 검을 나누었다. 큰 외상은 없었으나 내상이 있었다. 그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나 또한 바르안의 검에 얕은 자상을 입은 상태였다.
평소와 달리 몸이 무겁고, 단전도 허전하다.
이 정도로 몰아붙여진 건 정말이지 오랜만이었다.
페르오가 말했다.
“억울해하지는 마라. 네가 지치지 않았더라도 우리를 이길 수는 없었을 테니. 무한의 속검의 실력에 솔직히 실망했거든.”
예리아 또한 공감했는지 말을 덧붙였다.
“맞아요. 강하기는 했지만, 우리 둘이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실력이더라구요. 20년 전에 소드 마스터에 올랐다길래 엄청 기대했는데. 그래도 당신한테는 놀랐어요. 어쨌거나 결국 대륙 제일검을 꺾었으니까요.”
나는 자신감에 똘똘 뭉친 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저들의 얼굴에는 한 점의 거짓도 보이지 않았다.
진심이라는 의미다.
나는 여태 그들의 오만함이 과한 자신감에서 기인한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것이 무지에서 기인한 것이었다니.
소드 마스터에 이른 자들이 그의 검에 담긴 검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이들이었다.
어떻게 이만큼이나 강해졌는지 의문이 들 정도.
적어도 이들이 정도(正道)를 걸어서 이 경지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건 알겠다.
그랬다면 무한의 속검을 이길 수 있다는 말도, 또 내게 이길 수 있다는 생각도 하지 못했겠지.
나는 검을 쥐었다.
“이제 끝을 내자.”
* * *
예리아는 공간 도약을 통해 흰 사자를 압박해 갔다. 그녀의 이능인 공간 도약은 조금의 시간도 딜레이하지 않고 공간 이동을 할 수 있었다.
공간 도약에 필요한 건 의지와 일정의 마력뿐이었다.
그녀는 지금껏 이 기술로 적의 목을 손쉽게 갈라 왔다.
그뿐이랴.
예리아의 근력, 민첩, 체력, 마나양은 이미 소드 마스터급에 이르러 있었다.
이능을 가진 소드 마스터.
그것이 바로 자신인 것이다.
하지만 그 압도적인 피지컬과 이능을 가지고도 흰 사자를 벨 수가 없다.
‘이 자식, 대체 뭐지?’
공간 도약을 통해 혼선을 주고 사각을 밟으며 기습을 하고 있음에도.
보통의 인간이라면 손발이 꼬여 진즉에 무너졌을 상황인데도.
그는 도리어 예리아를 압박해 오고 있었다.
솨악-!
하얗게 이지러진 참격이 허공을 자르며 지나간다.
예리아는 이미 흰 사자의 측면에서 공격을 이어 가고 있었다.
?
그런데 눈앞에 칼끝이 있다.
파밧.
예리아는 다시금 공간 도약을 했다.
그런 그녀의 앞으로 또다시 칼날이 날아든다.
마치 자신의 공간 도약을 예측했다는 듯이.
“힉!”
예리아는 다급한 신음성과 함께 거리를 훌쩍 벌렸다.
‘뭐야!’
그런데도 흰 사자의 검이 코앞이다.
마치 칼끝이 주욱 늘어나며 자신을 쫓아오는 듯했다. 공간을 아무리 도약해도 그것을 떨쳐 낼 수가 없었다.
콰아아앙!
페르오의 도움으로 흰 사자의 검이 거두어졌다. 하마터면 목이 달아날 뻔한 상황에, 예리아는 본인의 목을 쓸어내렸다.
‘방금 뭐였지?’
지금까지와는 무언가 다른 느낌이다.
예리아는 불온한 기분을 꾹 삼키며 다시금 그를 향해 공간을 도약했다.
잠시나마 흰 사자를 홀로 상대하고 있던 페르오는 식은땀을 흘리며 쩔쩔매고 있었다.
“이익!”
페르오가 이를 악물고 휘두른 검격이 일대를 사납게 쓸어버린다.
쿠과과과광!
아이언 오우거라 불려도 무방할 녀석이 사정없이 검을 휘둘렀다.
육중한 거구에 민첩한 움직임.
인간의 신체 능력으로는 절대 따라올 수 없는 방어력과 파괴력을, 그는 동시에 갖추고 있었다.
지금껏 페르오는 그 단단한 껍질 안에 숨어 적들을 단숨에 짓이겨 왔다.
강철화를 얻은 후부터 그 앞에서 한없이 작아진 인간들은, 그에게 하찮은 벌레와 다르지 않았다.
콰앙-!
거검이 떨어진 자리에서 토사가 올라온다. 그 사이를 헤집으며 흰 사자가 검을 그었다. 수직으로 들어 올려지는 검. 녀석의 손끝에서 번갯불처럼 솟구치는 섬광이 있었다.
서걱!
그리고 들리는 절삭음.
가슴팍이 휑하게 느껴진다.
페르오의 몸을 두껍게 보호하고 있던 강철 갑옷이 쩍하고 갈라진 것이다.
촤라라락!
페르오의 몸에서 솟아난 새로운 강철 자락이 금세 갑옷의 틈을 메운다. 하나, 흰 사자는 그 두꺼운 강철을 두부처럼 베었다. 단순한 강철이 아닌 마력을 품은 강철이었다.
아무리 오러 블레이드를 둘렀다 한들, 검으로 깔끔히 베어 낼 수 있는 정도의 강도가 아니었다.
강철화를 얻은 후 처음으로 느낀, 베일 수 있다는 서늘한 감각에 땀구멍이 따끔거렸다.
만약 예리아가 제때 지원하지 않았다면, 그 칼날은 분명 자신의 몸뚱이까지 베어 냈을 터였다.
‘대체 어떻게 된 거지?’
예상을 뛰어넘는 적의 강함에 당혹스러움이 흘러든다.
분명 그는 지쳐 있었다.
무한의 속검과 검을 나눌 때보다 움직임도 둔했고, 반응 속도도, 검의 속도도 눈에 띄게 느려져 있다.
하나 이상하게도 피할 수가 없다.
마치 늪에 빠져들듯.
소용돌이에 감겨들듯.
가늠할 수 없는 큰 흐름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기분이었다.
으득!
자존심에 금이 간 페르오는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예리아에게 검을 뿌리고 있는 그에게 쇄도했다.
“뒈져라!”
마력이 손에 쥔 검으로 흘러들어 간다.
강철 검이 더욱 크게 자라나며 크기를 키웠다. 하늘에 닿을 듯 자라난 거대한 검이 수직으로 떨어져 내렸다.
콰아아아아앙!
* * *
익스퍼트 최상급을 넘어 소드 마스터에 이르기 위해선.
소드 마스터를 넘어 그랜드 소드 마스터에 이르기 위해선.
드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
그 벽이란, 하나의 세계와도 같다.
사람은 각기 주관이란 하나의 세계를 가진다.
검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각기 자신만의 유일한 검을 갖고 있다. 같은 검술을 익혔더라도, 사람에 따라 검은 달라지고 유일해진다.
검을 익힌 이들이 극의에 다다라 마주하게 되는 벽은, 결국 자신의 검이 만들어 낸 세계의 끝이다.
새로운 경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것을 넘어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뎌야 한다.
그 벽을 넘는 방법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벽을 넘어선 자라도 다른 이에게 벽을 넘는 방법을 가르칠 수는 없다.
모든 검이 유일한 만큼, 그들 앞에 놓인 벽도 유일하다.
그렇다면 그 벽은 어떻게 넘을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하나의 세계를 부수는 일과 같다.
자신이 쌓아 올린 검을 무너뜨리고 새로이 쌓는 경험과도 같다.
일상적인 비유를 들이밀자면, 눈앞에 돌덩이부터 파란 하늘의 구름까지.
그 전부를 새로이 규정하는 일과도 같다.
직관적으로 따지자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그럼 그걸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모른다.
넘어 본 자는 그저 그 너머의 세계만을 미약하게 설명할 수 있을 뿐이다.
어떻게 자신의 세계를 부수고 이 벽을 넘어설 수 있었는지는, 벽을 넘은 본인도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
그저 끊임없이 궁구하며 답을 내리다 보면, 도달할 자들은 도달하게 된다.
그렇기에 천재라 불리는 자들도 대부분 익스퍼트와 소드 마스터를 구분하는 벽 앞에서 좌절한다.
한 시대에 그 벽을 넘는 자들은 손에 꼽힌다.
단순한 노력으로 넘을 수 없는 까닭이다.
그런데 그랜드 소드 마스터는 그보다 더한 벽을 한 번 더 넘은 존재다.
익스퍼트와 소드 마스터의 차이보다, 소드 마스터와 그랜드 소드 마스터의 격의 차이가 더 크다.
정점에 가까워질수록 경사는 더욱 가팔라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들은.
그 경지에 이른 바르안 알센도르의 검을 무시했다.
발렌시아 대륙에서 처음으로 그 경지에 올랐을 검이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그의 검이 품은 세계를 보지 못했다.
벽을 넘어 소드 마스터에 이른 자라면, 그 그림자라도 보았을 터였다.
정도를 걸어 그 자리에 올랐다면, 그가 가진 검의 세계를 엿보지 못했을 리 없었다.
만약 이들이 그의 검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었다면 그를 경시하지도, 또 내게 이렇게 여유로운 태도로 달려들 수도 없었을 거다.
그렇기에.
이들은 소드 마스터가 아니다.
벽을, 하나의 세계를 부수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들은 어떻게 이 정도의 움직임을 보일 수 있는 걸까?
이능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소드 마스터에 이르러 환골탈태한 신체만이 이러한 움직임의 부하를 견딜 수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몸이 속도를 감당하지 못한다.
나는 이와 비슷한 경우를, 할렌트 때도 잠시 느꼈었다.
무(武)의 깊이와 비례해야 할 신체 능력이, 무(武)의 깊이를 앞지른 듯한 상황.
할렌트는 그래도 그 차이가 작았으나, 이들은 아니다.
이능을 갈고닦은 듯 보이나, 무(武)의 깊이가 얕다.
전장의 경험은 있으나, 깊이가 얕으니 움직임이 단순하고 예측이 쉽다.
이들은 지금껏 신체 능력과 이능의 힘을 통해 적들을 압도해 왔겠지.
하나, 벽을 넘어선 소드 마스터를 만나 공정히 대결한다면 이들은 합공하지 않는 한 필패할 것이다.
이는 요검을 든 격이다.
날카로운 칼날에 잡아먹힌 것과 다름이 없다. 그들은 예리한 검을 쥐었을 뿐, 제대로 쓸 줄 모른다.
조금 전 상대했던 바르안 알센도르에 비하면 이 녀석들은 잔챙이들에 불과했다.
때문에, 지친 상태에서도 나는 녀석들을 압도할 수 있는 것이다.
사자가 지쳤다고 하룻강아지에게 물려 죽지는 않는다.
쿵!
걸음을 박찼다.
나는 검을 내리긋고 있었다.
그저 단순한 사선 베기.
하나, 그 궤적 안에 담긴 공간이 통째로 잘려 나갔다.
칼날이 직접 닿지 않아도.
그저 칼날이 그려 나가는 선상 앞에 놓여 있어도 틀림없이 베인다.
촤아아아악!
단단한 강철 갑옷이 그 검로를 따라 갈라졌다. 그 안에 있던 페르오의 몸뚱이도 함께 갈렸다.
거대한 쇳덩이 사이로 붉은 핏물이 튀었다.
솨아아아아-!
이어 후방으로 수평을 긋는 검격이 있었다. 가로로 누운 칼날이 늘어선 지평선을 따라 그어지고 있을 때, 그 앞으로 경악에 찬 예리아가 모습을 드러낸다. 녀석의 도약을 예측한 궤적이었다.
바깥에서 본다면, 그녀가 마치 지나가는 칼날에 목을 가져다 댄 것처럼 비춰질 터.
검은 갑작스레 나타난 장애물에도 조금의 부침 없이 부드럽게 흘러 지나갔다.
촤아악!
지평선 위로 그어진 수평의 궤적에, 적의 목이 댕강 잘려 솟구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