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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립 셀레니스 기사단-73화 (73/289)

황립 셀레니스 기사단 - #외전3. 단장님의 일상

먼동이 터올 때 쯤의 이른 아침, 루이카엔이 잠들어 있는 조용한 방에 진동소리가 울리기 시작했다.

우우웅-우웅-

꾸물. 계속되는 소음에, 침대 위에 뭉쳐져 있는 이불덩어리가 조금 움직였다. 하지만 그래도 진동은 그치지 않았고 이불이 몇 번 더 꿈틀거리고는 그 안에서 루이카엔의 머리가 쏘옥 튀어나왔다.

"으으.."

단잠을 자고 있었는지 그의 입가에는 한 줄기의 침이 흐른 자국이 남아 있었고 눈은 팅팅 부은 채 눈곱이 잔뜩 붙어 있었다. 갈색 머리칼이 새집이 되어 있는 것은 말 할 것도 없었다.

루이카엔은 힘겹게 눈을 떠 뻑뻑한 눈동자를 굴렸다. 그를 깨운 소음의 진원지를 찾는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책상 위에서 희미하게 빛을 내고 있는 통신용 수정구를 발견했다.

"에이 씨.."

결국 루이카엔은 작게 욕설을 내뱉으며 상체를 일으켰다. 잠시 침대에 걸터앉아 엉망이 된 머리를 벅벅 긁은 그는 비척비척 일어나 책상으로 다가갔다.

그의 손이 수정구에 닿자,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대로- 황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어- 루이카엔.]

참으로 태평하고 친근한 그의 음성에 루이카엔은 짜증이 확 치솟는 것을 느꼈다.

그는 겨우겨우 그것을 눌러담고는 입을 열었다.

"폐하. 아침부터 또 무슨 일이십니까?"

[어라? 깨워서 화났어?]

"....."

어째 머릿속에 황제가 히죽 웃는 얼굴이 그려지는 이유는 뭘까. 루이카엔은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하아.. 그래서, 뭐. 또 시키실 일이라도?"

[어. 잠깐 대전으로 좀 와. 이야기나 좀 하자고.]

젠장, 이렇게 될 줄 알았어! 악을 쓰며 외치고 싶은 것을 꾹 참은 그는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대답하고는 통신을 끊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황제의 통신을 먼저 끊어버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일이었다. 하지만 셀레니스 기사단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게 다 용서되는 상황이 새삼 어이가 없어 루이카엔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하, 다행인 건지 불행인 건지.."

절대적으로 신뢰받는 것은 기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결코 축복이라고 할 수 없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그는 주섬주섬 제복을 챙겨 입었다.

깔끔한 모습으로 단장한 루이카엔은 부츠를 신고 터벅터벅 로비로 나갔다.

"아, 안녕히 주무셨어요? 일찍 일어나셨네요."

가장 먼저 들려온 것은, 언제나 그렇듯이 제일 일찍 일어난 아시엘의 발랄한 아침인사였다. 벌써 아침 수련을끝내고 샤워를 했는지 그의 금발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루이카엔은 아시엘의 부지런함에 어떤 존경심까지 들려고 했다.

"어어. 너도 잘 잤어?"

"뭐.. 그럭저럭요."

아시엘은 살짝 미소지으며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루이카엔도 피식 웃으며 그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다 문득 장난기가 들어, 그는 손에 힘을 주어 아시엘의 금발을 잔뜩 헝클어뜨렸다.

"아아앗!! 하지 말라니까요!"

아시엘은 재빨리 몸을 틀어 그의 손을 피했다. 자신을 원망스레 바라보는 그의 붉은 눈동자에, 루이카엔은 낄낄 웃음을 터뜨렸다.

"미안, 미안. 역시 재미있다니까, 넌."

"뭐가요!"

루이카엔은 계속해서 웃으며 골이 잔뜩 난 아시엘에게 손을 쓱 들어보였다.

"아니야. 나 나간다, 아침은 안 먹어도 돼."

"어디 가세요?-아아."

아시엘은 대충 짐작이 된다는 듯 눈에 힘을 빼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수고하세요."

"오냐-"

킥, 아직도 남은 웃음기를 살짝 밖으로 내보내며 루이카엔은 현관의 문을 밀었다. 황제의 심심풀이 땅콩 역할을 죽어도 아시엘에게 넘겨주겠다는 각오를 한 번 더 다지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밖으로 나오자, 새벽의 신선한 공기가 그를 맞이했다. 으그그- 하고 한 번 크게 기지개를 켠 루이카엔은 팔을 살짝 뻗으며 휘파람을 불었다.

그러자 푸드덕, 하고 날갯짓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디에선가 그의 애완 독수리 에니르가 나타났다. 루이카엔의 머리 위를 한 번 비잉 돈 독수리는 그의 팔에 착지했다.

"꾸륵."

"좋은 아침, 에니르."

루이카엔은 에니르의 부리를 살살 쓰다듬어 주었다. 꾸르윽, 하고 독수리가 애교스럽게 울었다.

"오냐. 어째 너 점점 더 무거워지는 것 같다?"

뒷말은 거의 웅얼거리듯 씹어 삼키며, 루이카엔은 터벅터벅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밤의 여신이 사람들이 잠든 사이에 깨끗하게 정화해 둔 이른 아침의 대기가 기분 좋게 그의 폐부에 스며들었다.

루이카엔은 아시엘을 흉내내듯 천천히 주위의 풍경을 하나하나 눈에 새기며 걸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는 금세 질려버려 결국 평소대로 걷는 속도를 조금 빠르게 했다.

10년 동안 봐 온 이 풍경이 새삼 가슴에 와 닿을 리 없었다. 그 녀석은 도대체 뭐가 그리 신기할까. 그렇게 생각하며 루이카엔은 그대로 본성으로 향했다.

얼굴이 알려진 인물이라 입구의 근위병들은 가볍게 경례를 해 보일 뿐, 그를 막지 않았다. 루이카엔 역시 자연스럽게 그들의 인사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황제 때와는 다르게, 라이펜이 즉위한 후 황궁은 죄다 자국의 물품으로 꾸며져 있었다. 작은 조각상 하나까지 제국 내의 재료로 제국민인 장인의 손을 거친 것들이었다.

'이런 걸 보면 참 무섭게 치밀한 사람인데.'

1년동안 황궁 안에 들어오는 물량은 엄청 많았다. 수많은 하인들과 하녀들의 생필품, 식재료와 각종 비단과 옷감 그리고 사무에 필요한 필기구와 종이까지.

어차피 써야 할 예산이라면, 그것을 세튼 제국 내에 돌리자. 라이펜이 즉위하자 마자 펼쳤던 정책이었다.

당연히 국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그걸로 민심도 얻고 경제도 살리고 덤으로 예산까지 절약하는 일석 삼조를 이뤄낸 라이펜은 후에 루이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우리 제국 사람들 돈으로 남의 나라 배를 불려줄 필요는 없지!"

-라고.

거기까지 떠올린 루이카엔은 어느새 자신이 집무실의 앞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근위병이 사람 좋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자 그 역시 친근한 미소로 답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고, 루이카엔은 스스럼없이 안쪽으로 걸어들어갔다.

두 개의 문을 지나고, 고급스럽게 꾸며진 집무실 안으로 들어서자 역시나- 엄청나게 쌓인 서류들을 내팽개치고 손장난을 하고 있는 황제, 라이펜이 눈에 들어왔다.

"폐하. 저 왔는데요."

인사고 뭐고 죄다 생략한 채 루이카엔은 고개만 숙여 보였다. 라이펜은 그제야 그가 왔다는 것을 깨닫고는 고개를 들었다.

"어, 왔냐? 그나저나 황제한테 태도가 그게 뭐야. 확 잘라버릴까 보다."

"그래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루이카엔은 시큰둥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쳇, 하고 혀를 찬 라이펜은 불만스럽게 중얼거렸다.

"재미없는 녀석."

"제가 그렇게 재미 없으면 아시엘 녀석을 부르시는 게 어때요? 말상대로는 그 애가 훨씬 나을 텐데."

"한 번 고려해 볼게."

루이카엔의 말에 라이펜은 히죽 웃으며 대꾸했다. 그 모습에 루이카엔도 불평하는 것을 그만두고 그의 앞에섰다.

"루이스 경이 안 계시니 요즘 꽤 심심하신가 봅니다."

"아, 그렇긴 하지만 꼭 그 녀석이 아니라도 놀아줄 사람이 있으니 다행이지."

라이펜은 어깨를 으쓱하며 은근슬쩍 쌓여 있는 서류더미를 밀쳐 바닥에 떨어트리고, 그 위에 커피를 끼얹었다.

"어라- 실수. 이거 복구하기 전에는 일 못하겠네."

"그렇겠네요."

루이카엔은 감흥 없는 얼굴로 바닥에 널브러진 종이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저는 그렇다 치고, 폐하께서 이러셔도 됩니까?"

"뭘 새삼. 루이스가 있었다면야 펄쩍 뛰고도 남았겠지만."

라이펜은 씨익 웃으며 쏟고 남은 커피를 입에 털어넣었다. 루이카엔은 새삼 루이스가 존경스러워져 한숨을 푹 흘렸다.

"뭐야?"

"아뇨.. 그냥."

그가 말끝을 흐리자, 라이펜은 언짢은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곧 다시 인상을 편 그는 책상 위에 다리를 척 올렸다.

"뭐, 뻔하지. 내 욕 한거 아니야?"

"아닌데요."

루이카엔은 상큼하게 웃으며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이 대답했다.

라이펜은 쳇, 하고 혀를 차고는 주머니를 뒤져 콩만 한 알맹이를 꺼내들었다.

"쨘~ 이게 뭐게?"

그 의기양양한 표정에, 루이카엔은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몸을 사렸다. 그런 그의 반응은 신경쓰지 않고, 라이펜은 말을 이었다.

"이게 바로 내가 이주일동안 밤 새 가며 개발한 콩알탄이지! 폭약을 최대한으로 압축한 건데 어때?"

아, 에레스 님이시여. 루이카엔은 평소에는 찾지도 않던 주신을 부르며 절망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라이펜은 묻지도 않은 화약에 대한 이야기를 줄줄 뱉어내기 시작했고, 루이카엔은 참담한 심정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얌전히 들어야만 했다.

대전회의 직전까지 이어진 그의 수다는 페이튼이 그를 부르러 들어와서야 멈췄다. 라이펜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아쉽게 루이카엔을 뒤돌아 보았다.

"너도 갈래?"

"아뇨.저도 일이 많아서요.."

루이카엔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대공 파와 황제파가 반반씩 나뉘어져 싸우는 대전회의의 정경은 꽤나 장관이었다. 그리고 항상 풀어져 있는 황제의 무시무시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였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리고 귀찮아요."

"야.."

그가 딱잘라 말하자 라이펜은 어이없는 웃음을 흘렸다.하지만 곧 이어지는 페이튼의 제촉에 그 역시 루이카엔과 비슷한 표정을 지었다.

"아, 그 귀찮다는 말, 동감이네."

라이펜이 대전으로 끌려(?) 간 후, 집무실에서 나온 루이카엔은 곧바로 생활관으로 돌아갔다.

해는 이미 중천에 뜬 지 오래였다. 도대체 얼마나 수다를 떤 거야- 하고 푸념처럼 중얼거린 그는 커다란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

로비에 발을 넣자마자, 그의 어깨에 얌전히 앉아 있던 에니르가 갑자기 푸드덕 날아올랐다. 잉? 하고 고개를 갸웃하던 루이카엔은 곧 독수리의 시선이 소파에 유유자적 기어다니는 케빈의 애완뱀- 앤에게 닿아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낭패라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뱀 역시 위기를 감지한 듯 입을 커다랗게 벌리며 경계 태세를 취했다. 그리고 에니르와 앤이 격돌하기 일보 직전- 재빨리 뱀을 낚아채는 손이 있었으니, 바로 케빈이었다.

"야! 그 망할 놈의 독수리 풀어놓지 말라고 했잖아!"

그리고 예정된 것과 같이 케빈의 날카로운 고함이 터져나왔다. 루이카엔은 짜증스럽게 귀를 후비며 대꾸했다.

"너부터 그 뱀 간수 잘 하라고. 애초에 네가 뱀을 아무렇게나 두지 않으면 에니르가 달려들 일도 없잖아?"

"내가 계에~속 붙어 있을수도 없고, 그냥 안에 못 들어오게 하면 돼잖아! 아니면 네 방에 두거나."

"그 말 네놈한테 그대로 되돌려 주지."

그리고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그 때, 그들 사이로 끼어드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아델레트였다.

"그만 해. 유치해 죽겠다."

"아델레트! 그치만 저 녀석이 먼저-"

케빈과 루이카엔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그녀에게 무어라 투덜거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을 얌전히 듣고 있을 아델레트가 아니었다.

"조용히 해. 케빈, 너 휴온, 제르닌이랑 단거리 파견 있지 않아? 루이카엔, 넌 지금 네 집무실에 얼마만큼의 서류가 쌓여 있는지 알고 있겠지?"

두 사람은 동시에 입을 딱 다물고, 서로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물러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케빈의 뒷덜미를 누군가가 덥썩 붙들었다.

"으익?"

케빈은 화들짝 놀라며 뒤로 돌아보았다. 아니나다를까- 그 곳에는 제르닌이 특유의 딱딱한 얼굴로 버티고 서 있었다. 옆에는 휴온이 단호한 눈빛으로 퇴로를 막고 있었다.

"가자. 늦었다."

제르닌은 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케빈을 질질 끌고 바깥으로 걸어나갔다. 일하기 싫어어어~ 하는 그의 절규가 로비를 울렸지만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다.

그리고 루이카엔은 옆에서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에, 딱딱하게 굳은 목을 억지로 움직여 그쪽을 바라보았다. 아델레트가 '당장 안 들어가?' 라는 살벌한 표정으로 미소짓고 있었다.

결국 그는 꼬리를 내리고 얌전히 집무십에 들어갈 수 벆에 없었다.

그동안 미루고 또 미뤄왔던 서류들을 다 처리할 때 까지는 꼬박 4시간이 걸렸다. 아델레트를 원망하고, 일거리를 만드는 세상의 범죄자들을 원망하며 겨우겨우 일을 끝마친 그는 마지막 종이에 사인을 하자마자 바깥으로 튀어나왔다.

"끝나아았다아!"

대충 그렇게 들리는 괴성을 내지르며 단장이 뛰어나오자 기사들은 안쓰럽다는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수고했어요."

왠일로 인간형의 모습을 하고 있던 베르칸이 그에게 위로를 건넸다. 하지만 그 옆에서 조용히 마법서를 읽던 벨킨이 입을 열었다.

"그러게 안 미루면 돼잖아."

"...."

지당하신 말씀. 루이카엔은 어색하게 웃으며 벨킨의 옆에 붙어서 종이를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아시엘에게 말을 걸었다.

"그건 뭐야?"

"치료 마법 수식이요. 얼마 전부터 아시엘이 쩔쩔매고있었는데 벨킨 선배님이 도와주셨다고 하더라고요."

그의 물음에 대답한 것은 그 옆에서 상아색 검을 다듬던 카이스였다. 아무래도 뭔가에 집중하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아시엘의 성격을 아는지라, 루이카엔도 다른 말은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열심히 해."

그는 귀여운 후배들에게 한 번 씨익 미소지어 주고는 생활관 바깥으로 나왔다. 바람이라도 쐴 요량이었다.

바깥은 이미 어둑어둑 해가 지고 있었다. 루이카엔은 가볍게 심호흡을 하고는 저녁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벌써부터 밝은 별 몇 개가 총총 빛나고 있었다. 잠시 그것을 조용히 응시하던 그는 하늘을 향해 손을 쭈욱 뻗었다.

그 상태로 몇 초 후. 루이카엔은 슬그머니 팔을 내리고 기지개를 쭈욱 켰다.

평소대로 정신없었지만- 어쨌든 오늘 하루도 끝이었다. 어디선가 저녁을 하는 고소한 냄새가 풍겨왔다. 그러자 그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렸다.

"아.."

그러고 보니 아침도 못 먹고 점심도 대충 빵으로 때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루이카엔은 갑자기 허기가 지는 것을 느꼈다.

"..곧 저녁시간이네."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려 했지만, 그것조차 되지 않는 현실에 루이카엔은 새삼 우울해졌다. 하지만 그러면 뭘 하나- 그는 다시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바쁜 것도, 축복이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루이카엔- 셀레니스 기사단의 단장은, 천천히 다시 생활관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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