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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명세자와 함께하는 조선 생활-5화 (5/345)

효명세자와 함께하는 조선 생활 - 5편

(1장 - 적응 (2))

정약용은 선조의 의심병을 욕하는 내 말을 듣더니 잠시 눈치를 주다가 고개를 푹 숙이고 말하였다.

“이 나라를 망국에 이른 원흉 중 하나가 왕실이니 자네들에게 예우를 바라는 것도 문제이지. 다만 다른 사람 앞에서 묘호를 삿되이 부르지는 말게나.”

“저 또한 고쳐야 할 말을 하였으니 다산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매사에 조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나도 고쳐야 할 사항이니 앞으로는 말 실수가 없도록 조심해야겠다. 다음으로는 우리 부모에 대한 상세 설정에 들어갔다.

부모님이 도착한 시기는 1805년 무렵, 우리를 낳은 시기는 1808년으로 설정했고 우리의 나이는 졸지에 21세가 되었다. 줄거리를 이야기하니 정약용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 말을 듣고 있었다.

“부모 모두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난 일준이의 어머니가 남긴 유언에 따라 이 땅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다산 선생님이 보시기엔 어떠하신지요?”

“자네들이 보기에는 문제가 없다 하여도 말이 문제라네. 머나먼 이역만리의 영길리에서 살았다면 그곳의 말에 익숙해야겠지. 얼마나 익숙한가?”

“대화를 하면 어색한 점이 드러날 것 같습니다만 회화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전 괜찮다 생각합니다. 어색한 점이야 조선 사람이 영어를 하는 상황에서 그리 문제가 될 것도 아닙니다..”

나는 영어가 어색할까봐 걱정이 되었는데 일준이가 오히려 좋다고 평가했다. 일준이는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유를 이야기 해 주었다.

“우리가 배운 미국식 영어는 고전적인 문법의 영어라 하더라고. 억양이야 다르겠지만 영국 내부의 사투리가 섞였다고 생각하거나 조선에 살면서 발음이 변했다 여길 거야.”

일준이가 다니던 인천 과기원은 모든 강의를 영어로 하는 대학이라 영어 실력만큼은 나보다 뛰어나니 믿을 만 하다. 그렇지만 일준이도 배울 것이 있었다.

“발음 문제는 없다 하니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너도 배울게 있어. 현대에는 필기체를 잘 쓰지 않지만 지금은 쓰기 마련이야. 그러니 필기체를 쓰면서 익히도록 해.”

“네가 필기체를 알고 있다고? 그거 우리 아버지 세대가 배우던 거 아니야?”

“프랑스어를 배웠으니 필기체를 익혀야 했지. 언어 변화가 적고 보수적인 나라라 유치원부터 필기체를 배워. 아예 만년필을 초등학교부터 쓰는 나라지.”

영어 필기체를 기반으로 프랑스어 필기체를 익혔지만 이런 때에 도움이 되다니. 일이 다 해결되었다 생각했는데 정약용이 심각한 표정으로 일준이에게 물어보았다.

“다른 것은 자처하고 조일준 자네는 서학을 믿고 있다 하였네. 혹여나 다른 이가 서학을 믿는지 아닌지에 대한 질문을 하면 어찌 답할 것인가.”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고 답해야지요. 제가 답을 섣불리 하면 박해가 일어날 것인데 죄를 좀 짓게 되더라도 수백 명의 목숨이 걸려있다면 거짓말을 할 생각입니다”

일준이는 꽤나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는데 모두를 위해 큰 결심을 했다. 이제 내가 알고 있는 서양사 지식과 각종 사건을 곁들여서 우리의 가짜 인생을 작성하였다.

“내용이 조금씩 다른 것 같은데 일부러 이렇게 한 거야?”

“우리가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명확히 알지 못하듯이 가짜 인생도 완벽하게 일치할 필요는 없어. 관점의 차이와 경험의 차이가 조금씩 있어야 더 그럴싸해 보일 거다.”

줄거리에 살을 덧붙여 출생 시기와 살아온 장소마저 고려하여 글의 앞뒤를 맞추었다. 거의 A4용지 10페이지에 달하는 글이 완성되어 일준이에게 건네주었다.

“매일 세 번씩 읽으며 기억해놔. 주리를 틀어도 이 내용을 그대로 말해야지 미래 사람이라고 말하다가는 미친 놈 취급까지 겹친다. 다산 선생님이 보시기엔 어떠합니까?”

“자네들이 큰 죄를 저지르면 모를까 누구나 침통히 여길 것 같다네. 선친(先親)의 유언을 이행하기 위하여 수만리를 넘나들다니 이를 욕보이는 자가 세상 천지에 누가 있겠는가.”

조정에 출사할 때 혹은 일이 틀어져 포도청에 사로잡혀 심문을 당할 때 가짜 인생을 털어놓으면 된다. 정약용은 이야기의 앞뒤를 맞추더니 한참을 고민하다 말하였다.

“부모의 유골을 태워 가루로 만들고 이 땅으로 가져왔다는 것은 어떻게 증명하겠나?”

“소의 뼈를 태워서 빻으면 될 일이 아니겠습니까. 잘 빻으면 구분 못 할 겁니다.”

“졸지에 짐승의 뼈가 가묘(假墓) 안에 모셔졌다가 제대로 된 묘를 얻게 되겠군.”

가짜 인생에서 대부(代父)의 역할을 담당한 정약용은 어처구니가 없었는지 헛웃음을 지었다. 정약용은 이야기의 살을 덧붙이기 위해 조선에 도착한 이후를 구상해 주었다.

“나를 찾아온 과정도 있어야겠지. 제천에서 자네들의 부모가 도주할 적에 내 이름 석 자를 알아서 물어물어 찾아왔다 하면 될 걸세. 평택에 나룻배를 타고 도달하여 수소문을 한 끝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걸세.”

“배로 당도한 방법은 나룻배를 타고 노를 저어 운 좋게 물길을 찾았다 할 겁니다. 복식이야 영길리 상선이 드나드는 청나라 광주(광저우)에서 구하였지요.”

큰 일 하나를 해결해 마음이 놓였다. 정약용은 다시 보름이 지나고 여행을 위한 물건들을 준비하며 말했다.

“자네의 부러진 팔은 앞으로 보름 정도가 지나면 나을 것이니 겨울이 되어 땅이 얼기 전에 경산에 다녀오게. 혼자서는 불가한 일이니 학유(學游 - 정약용의 차남)를 붙여줄 걸세.”

“그렇다 하여도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아니하는데 어찌 합니까.”

“말을 제대로 못 하는 사람이 되면 충분하지. 목이 크게 상한 사람은 목소리를 울리지 못하고 쇳소리만 내지 않는가. 정 필요할 때는 이렇게 말을 하면 될 것이네.”

어색한 방법이지만 의외로 통할 것 같기는 했다. 그래도 걱정이 되어서 끙끙거리니 일준이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술을 증명하는 것도 중요해. 어떻게든 관직을 받아서 조정에 영향력을 끼쳐야 하는데 새로운 안료를 개발하면 중요한 인재로 발탁될 거다.”

“그럼 별 수 없지. 그냥 공조 소속 장인이 되는 것 보다 낮은 품계라도 관직을 얻는 것이 중요하니까. 혹시 다른 염료를 만들 순 없을까?”

“지금은 도구가 별로 없고 재료의 독성이 많아서 힘들거나 지나치게 위험해. 네가 코발트를 가져오는 동안 나머지 준비는 다산 선생님과 같이 할게.”

닷새가 지나 완치 선언이 내려지고 부목을 풀었다. 움직이지 않은 근육이 멋대로 뒤틀리며 고통을 겪었지만 큰 이상은 없었고 정약용은 팔을 세심히 짚어보며 말했다.

“뼈가 틀어질까 염려하였는데 제대로 붙었으니 다행이로군. 오늘 추사가 온다 하였으니 자네들은 뒷방에 머물며 숨을 죽이고 있게.”

본래 서찰을 주고받을 뿐 여기까지 방문할 사람이 아니었지만 간절하게 청하여 가까스로 방문했다 하던가. 여전히 부목을 대고 있는 일준이와 함께 숨어서 숨을 죽이고 있었다.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눈 김정희는 새벽이 다 되어서 돌아갔고 잠시 뒤 정약용이 들어와서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세자저하께 병의 조짐이 있다네. 간혹 위쪽 가슴을 손으로 두드리시다 물을 자신다 하였는데 아무리 보아도 속에서 신물이 올라오는 것 같다네.”

“그러하면 저희의 추측이 맞은 겁니까?”

“거의 확실한 것 같군. 근래에 들어 정사를 쉼 없이 돌보시며 배움에도 매진하시니 밤잠을 설칠 지경에 이르렀다 하였지. 이러한 부담이 위를 망가트린 것이 분명하다네.”

다른 질병이었다면 정약용의 의술로도 대처할 수 없었겠지만 예상대로 위 관련 질환이니 희망이 보였다. 경산의 코발트 광산을 찾아 출발할 날이 되고 정약용의 차남인 정학유와 처음 만나게 되었다.

“학유야. 서신을 통해 이야기를 하였으니 더 이상 말하지는 않겠다. 여기 있는 박현상이라는 젊은이는 내가 목숨을 다 하여 도울 마음을 먹은 사람이니 나를 대하듯 대하여라.”

“처음 뵙겠습니다. 다산 선생님 덕분에 목숨을 부지하게 된 박현상입니다.”

농가월령가를 저술하고 농업의 전파에 기여한 위인인 정학유는 내 인사를 듣더니 내가 누구인지 살펴보고 인사를 나누었다. 그러나 이 이상은 묻지 않으려 하였다.

“부친께서 중히 여기는 사람이라 하였으니 내가 모든 대소사를 처리할 것일세. 듣던 대로 말투가 기이하니 앞으로 목소리를 낮추고 가급적 이야기를 하지 말게나.”

지금 내 복장은 평범한 사람들이 입는 복식이라 눈에 띄지 않는다. 심지어 훗날 관직에 나서면 나를 알아볼 사람이 없도록 수염도 가짜 수염으로 풍성하게 붙여두었다.

폐족(廢族)이 되었어도 정약용의 집에는 충분한 재산이 있으니 인부를 고용하였다. 정학유를 따라 계속 경산으로 나아가자 약속한 대로 인부들이 합류하였다.

“운포(耘逋 - 정학유의 호) 어르신을 뵙습니다. 뒤에 있는 젊은이는 누구입니까?”

“젊은 시절 사고를 당하여 목이 크게 상한 젊은이라네.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관(地官)의 재주가 남다를 정도로 뛰어나 함께 일하려는 마음이 생겼네. 자네는 어서 인사를 하게나.”

“반갑습니다. 성은 없고 이름은 영환이라 합니다.”

“젊은 친구가 딱하기도 하지. 얼굴도 하얗고 키도 훤칠한데 목이 저 꼴이라니.”

이 시대 기준으로 건장한 체격과 하얀 얼굴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정약용의 말 대로 성대가 망가진 사람을 연기하였는데 효과는 제법 뛰어났다.

본래 지관이라 하면 이것저것을 물어보기 마련이지만 인부들은 내 목소리를 확인하고 서로를 돌아보았다. 그러자 정학유가 나서서 이야기의 주제를 돌렸다.

“이 친구의 춘부장(春府丈)께서 경산 일대를 돌아보다 귀중한 광맥을 확인하였다는 이야기를 나에게 전하였네. 다리를 크게 다쳐 직접 갈 수 없으니 이 친구를 보내라 하더군.”

“지관이라 하면 청산유수처럼 말을 늘어놓아 사람을 홀리기 마련인데 이 친구는 말이 없는 지관이 아닙니까. 오히려 믿을 수 있지요.”

어느 새 정학유가 나를 대신해 인부들의 의심을 풀어주었고 인부들은 내 딱한 처지를 위로하기까지 하였다. 이들과 함께 내려가는데 가장 먼저 발에 물집이 사정없이 돋아났다.

행군을 할 때보다 물집이 많이 잡혔으니 신발의 문제였다. 정약용이 튼튼한 신발을 골라 주었지만 제대로 된 쿠션도 없으니 굳은살이 생길 때 까지는 이런 꼴이 반복되리라.

“자네 발에 물집이 많이 잡히는군. 신을 잘못 만들었는가?”

“제 몸이 잘못 되었지요.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우리의 정체는 정약용이 비밀로 하였다. 정학유는 아버지가 나라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하였으니 따르는 것에 불과하여 많이 묻지는 않고 그저 궁금한 눈빛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신발로 인해 올라오는 고통을 참고 나아가기를 21일, 태씨 집성촌에 도착하였고 정학유가 이장(里長)을 불러 거래를 하였다.

“지관이 일대를 돌아보다 북쪽으로 이십 리를 나아간 산에 진귀한 광맥이 있다 하였습니다. 이 일대가 영순 태씨(永順 太氏)의 땅이니 광맥을 찾아 수익을 나누려 합니다.”

“이 근처에 진귀한 광맥이 있다 하였는가? 그럼 광맥이 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무엇이 묻혀있는지도 모르는데 고작 지관을 믿어서 산을 파헤치려 하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북쪽 어딘가에 있습니다.”

한때 유생으로 거들먹거렸을 이장은 나를 빤히 바라보며 입을 우물쭈물 거렸다. 아마 내치고 싶었지만 정약용의 아들 정학유가 왔으니 매몰차게 대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다 나를 노려보며 말하였다.

“아무리 용한 지관이라 하여도 광맥을 단번에 찾았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네. 괜히 산을 훼손하여 손해를 입을까 염려되니 한 달 이내에 찾아내거나 그냥 포기하게.”

“사력을 다 해 찾겠습니다.”

“목이 상했다 하여 측은지심으로 주는 기회일세. 마을 젊은이를 데려가고 싶으면 급료를 주어 부려도 좋지만 이 이상의 도움은 줄 수 없다네.”

천만 다행이도 며칠이 지나자 산세를 파악할 수 있었다. 산 자체의 형태가 변하지 않았기에 산을 헤집고 돌아다녀 가까스로 광산 입구를 찾고 준비한 물건을 꺼냈다.

물건의 정체는 일준이의 십자가 금목걸이를 해체하여 만든 가짜 다우징 펜듈럼 (Dowsing Pendulum)이었다. 사람들은 놀란 눈으로 펜듈럼을 보았다.

“저 친구 참 기이한 도구를 사용하는군. 저렇게 세세한 사슬은 본 적이 없는데.”

“가느다란 사슬 아래에 석영이 달려 있군. 저런 물건을 쓰는 사람을 본 적 있나?”

엄지와 검지로 집고 있는 펜듈럼이 크게 휘청거릴 때마다 인부들이 놀라 자리를 비켜주었다. 내려오면서 들린 숙소에서 이걸 사용하는 방법도 연습했는데 일준이가 알려준 사기꾼의 수법 중 하나다.

조금씩 진동하는 진자에 팔의 움직임과 손가락의 움직임을 아주 조금씩 더한다. 이렇게 하면 손과 팔은 가만히 있는 것 같지만 진자 주기가 일치하는 순간 크게 움직인다.

이미 알고 있는 광산 입구를 향해 수풀을 헤치고 접근하여 점점 진자를 크게 움직였다. 마침내 옛 광산 입구에 도착하여 한참동안 흙을 매만지다 말하였다.

“깊숙하게 있습니다. 오십 보(60m) 많이는 일백 보를 파내야 합니다.”

인부들은 신뢰 반 불신 반으로 몸을 놀리기 시작하였다. 이 이상의 정보는 나에게도 없고 앞으로 25일 이내에 코발트를 캐내지 못 하면 실패하겠지. 이제 내 운을 믿을 수밖에 없다.

서른 명에 달하는 인부들이 정신없이 곡괭이와 삽을 놀리며 땅을 파고들었다. 어느덧 보름이 지나 인부들이 초조해 할 무렵 광맥에 변화가 일어났다.

“돌을 살펴보았는데 금이 조금씩 섞여 있습니다. 이 친구 참 영험한 지관입니다!”

“금이라 하였는가······?”

웬 일인가 했는데 정말 금이 조금씩 섞여 나왔다. 아마 평산 코발트 광산은 금광으로 시작해 금이 고갈되고 코발트만 남아 코발트 광산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미 채굴이 끝난 광석들도 인부들이 달라붙어 선광(選鑛 - 광석을 분류함) 작업을 실시하였다. 이윽고 며칠이 지나자 소문이 퍼져 태씨 집성촌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여기는 태씨 문중의 땅이니 품삯을 받고 양주로 돌아가도록 하게.”

“금이 잠들어 있었지만 캐낸 것은 저희고 찾은 것은 저 젊은 지관입니다. 어르신께서 뭐라 하시건 저희도 밥그릇을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처음에는 심드렁하던 태씨 문중의 이장도 발 벗고 나섰다. 양주 일대에서 내려온 경기도 사람들과 경상도 사람들이 서로 싸움을 벌이는 꼴을 보던 정학유는 이를 중재하였다.

“금맥을 찾았으니 조만간 조정에서 관리를 보낼 것입니다. 아귀다툼을 벌이느니 소문이 멀리 퍼지기 전에 서로 힘을 합쳐 금을 캐내는 것이 나은 일이 아닙니까?”

이 시대의 광업은 국가가 손을 놓은 채 민간인들이 사설 광산을 운영하는 형태가 되었다. 물론 세금을 거두지만 관리가 올 때 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 전에는 캐내는 사람이 임자다.

인부들과 태씨 문중에서 고용한 사람들이 협력해 엄청난 양의 광석을 캐냈다. 물론 품위는 그리 좋지 않아서 지금까지 채굴된 금을 합쳐야 열 냥(375g)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내가 기억하는 이 시대의 채산성 기준은 금 광석 1톤당 반 냥인 약 18.75g이다. 바꿔 말하면 지금까지 금을 캐내기 위해 20톤이 넘는 광석을 캐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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