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효명세자와 함께하는 조선 생활-41화 (41/345)

효명세자와 함께하는 조선 생활 - 41편

(4장 - 박람회 (1))

효명세자를 비롯하여 사절단 인원의 3할 정도가 상투를 없애고 영국인의 두발과 복장을 채용한 다음부터 영국 정부의 태도가 돌변하였다.

이들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영국의 문물에 흠뻑 취한 사절단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 판단하였다. 이는 휘그당이니 토리당이니 하는 당파를 초월한 판단이었다.

“어서 오시지요. 조선의 왕자께서 티타임을 가지자는 말씀을 하셨으니 준비해 보았습니다.”

“우리도 많은 것을 준비하였소. 박현상이 의외로 다과를 만드는 재주가 있어서 조금 가져와 보았네. 입맛에 맞을지는 장담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내 마음에는 들더군.”

“저야 뭐든지 다 입에 넣으면 그게 그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염려하지 마십시오.”

연회나 각종 행사에 빠짐없이 참가한 조선 사람들이 영국에 대한 찬사를 보내고 문물을 수입하느라 갖은 노력을 하였다. 영국 정부는 당파를 가리지 않고 이를 이용하려 하였다.

찰스 그레이를 필두로 한 휘그당은 조선을 통한 영향력 확장을 추구했고 웰즐리를 필두로 한 토리당은 조선을 사냥개로 삼으려 하였다. 효명세자는 저택으로 들어가며 말하였다.

“오늘의 논의는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 같으니 사람을 물려줄 수 있는가?”

“물론입니다. 다만 중요한 열한 시의 티타임을 즐겨야 함이 마땅하지요.”

홍차와 간식이 나오자 효명세자는 너스레를 떨며 아서 웰즐리의 티타임에 나온 케이크를 바라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이 시대의 영국다운 케이크가 나왔다.

“오이 케이크로군. 취향이 아니지만 이 케이크라는 문물이 마음에 드니 조선으로 돌아가면 케이크에 크림을 듬뿍 얹고 산딸기로 장식하면 더욱 맛있을 것 같군.”

“오이를 좋아하시지 않는 것 같군요. 이렇게 영롱한 녹색이 감도는 케이크인데요.”

“취향이 다 다르니 존중함이 마땅하지. 그나저나 조선에서는 진귀한 우유가 영길리에서는 아무나 마실 정도로 흔하니 젖소에 대해 궁금하기 그지없군.”

“품종이 많고 많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사람을 알려서 이를 조선에 가져가게 하면 좋겠군요.”

웰즐리가 제공한 간식은 미각이 뒤틀린 영국인들이 즐기는 오이 케이크이다. 갈아낸 오이와 즙을 잔뜩 넣고 반죽을 만들고 사이의 크림에도 설탕에 절인 오이를 넣는다.

케이크를 한 입 먹으니 오이 한 개를 통째로 씹은 것 같은 역한 오이향이 올라왔다. 가까스로 홍차로 넘기니 웰즐리는 내가 만든 마카롱을 먹고는 대수롭지 않게 말하였다.

“예전에 프랑스에서 먹었던 마카롱과 달리 매끈매끈한 질감이 느껴지는데다 사이에는 레몬 크림이 들어있군. 한센 팍 자네가 이 물건을 만드느라 제법 고생한 것 같군.”

“마음에 드셨습니까?”

“내가 입에 넣는 것은 독이 아니라면 다 비슷하게 느껴지지.”

역시 아서 웰즐리의 미각은 그 혐오스러운 인격보다 뒤틀려 있었다. 마카롱을 먹은 웰즐리는 대수롭지 않은 듯이 홍차를 한 잔 더 받았다.

여기에 설탕 덩어리를 대여섯 개나 넣더니 아예 홍차향 설탕 죽을 만들어 한 모금을 마시고 말하였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갑시다. 조선의 왕자님께서 얼마 전 저에게 하신 제안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조선은 청나라에게 강제로 지배를 당한다는 사실이 정녕 사실입니까?”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지만 서양의 문물을 접하며 눈이 뜨였네. 청나라가 자신들을 상국(上國)이라 하여 조선의 모든 정책에 간섭하는 것이 잘못된 일임을 알게 되었지.”

“참으로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동양의 국제 관계가 부조리와 강압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닙니까? 이런 관계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식민지를 만들고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는 제국주의 사상의 핵심인 아서 웰즐리가 저런 이야기를 하니 헛웃음이 나왔다. 효명세자도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말하였다.

“참으로 옳은 말이니 이제부터 대응을 하려 한다네. 아무리 강대한 청나라라 하더라도 결사적으로 저항하면 온전한 독립을 추구할 수 있을 터. 이를 위하여 영국의 힘이 필요하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희로서도 힘에 부치는 일입니다. 인구가 수억 명에 달하는 거대한 청나라와 정면으로 싸우자면 온 힘을 다 해야 하지요.”

효명세자가 영국의 사냥개가 되려는 모습을 보이자 아서 웰즐리는 기대감에 부푼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억지로 몸을 배배 꼬며 한참을 고민하였다. 그러더니 나를 보며 말하였다.

“조선의 인구는 일천만 명에 인구에 산입되지 않는 빈민을 고려해도 일천이백만 명이라 하였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한센 팍 자네는 이 사실을 알고 있지.”

“물론입니다. 청나라에서 최대한의 병력을 징병하면 조선의 인구보다 많을 겁니다.”

“실제로 전쟁에 쓸 수 있는 병력은 삼백만 명 정도이지만 이들이 모두 화승총으로 무장이라도 하면 천지가 뒤집힐 걸세. 시체의 산을 쌓으며 우리 레드코트를 압도해 버리겠지.”

실제로는 1,700만 명이지만. 조선의 호구조사는 허점이 많고 생각보다 많은 화전민들이 산을 파먹고 살고 있지만 이를 굳이 말하지 않았다.

지금의 영국은 청나라의 실체에 대해 구식 병기를 가지고 있지만 수억에 달하는 막대한 인구를 지니고 있는 거대 제국이라 생각하였다. 그러니 아서 웰즐리도 효명세자를 보며 말했다.

“조선의 왕자님께는 아쉬운 말씀이지만 형편이 이렇습니다. 조선이 전쟁을 단기간에 끝내고 협상을 맺으면 모를까 전쟁이 장기화 되면 대영제국의 군사도 피해를 입고 무역이 중단되며 온갖 부담을 전가하게 되겠지요.”

“그러니 확실한 힘이 필요하다네. 청나라가 발흥한 요동의 핵심지인 심양을 무너트리고 한 차례의 원정군을 격파할 수 있다면 단기결전이라 부를 수 있지 않겠는가.”

“참으로 곤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단기결전을 위해 전열보병이 최소 삼만 명 정도는 필요할 겁니다. 여기에 징집에 소모되는 자금과 급료 그리고 훈련비용을 감안하면······.”

웰즐리의 말을 종합하면 최소 백만 파운드, 가급적 삼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소모된다는 말이었다. 효명세자는 이 제안에 혹한 척을 하며 말하였다.

“조선 전체에서 판매되는 홍삼 수익을 돌리면 차관 비용을 감당할 수 있겠군.”

“또한 저희의 지원도 한계가 있으니 기병과 포병 전력은 들여올 수 없습니다.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들어가니 조선의 부담이 심할 겁니다.”

군사고문단으로 전열보병만 파견하겠다고 했는데 생각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이 시대의 전쟁에서 포병은 공성전과 적진붕괴, 기병은 전면전이 아닌 기습과 추적용도로 쓰인다.

압도적인 화력의 전열보병으로 군대를 구성하면 적을 물리칠 수 있지만 추격하여 몰살시킬 수 없다. 이렇게 되면 소수로 분열된 별동대가 조선의 각 지역을 타격하리라.

결국 조선은 늘어나는 전쟁 비용으로 파산하고 영국의 식민지가 되리라. 저절로 구역질이 나올 정도로 역겨운 제안이었지만 이를 짐작한 효명세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군문의 일은 잘 알지 못하지만 수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 사람의 말이니 믿을 것이오. 부탁이니 아서 웰즐리 경의 지휘에 응하였던 수준의 군대를 보내주시오.”

“열 배에 달하는 청나라의 군대와 정면 대결을 벌여도 절대 밀리지 않는 고문단을 파견하겠습니다. 지휘관으로 전쟁을 몇 차례 경험한 대령(colonel)을 보내지요.”

웰즐리의 말에는 조선을 사냥개로 삼고 훗날 토사구팽을 하겠다는 의도가 담겨있었지만 영국에서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프랑스는 영국과 대등한 규모의 군사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전열보병은 레드코트를 흡수하고 기병과 포병은 프랑스의 것을 흡수하면 이 시대의 육군 편제를 완수할 수 있었다. 대화가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효명세자는 저택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저들이 우리를 사냥개로 오인하였지만 실제로는 거대한 늑대가 될 것이 아닌가. 그나저나 삼만 명 정도의 군대로 강대한 청나라를 무너트릴 수 있을 것 같은가?”

“세상의 일은 모르지만 광주 일대에서 경험한 청나라의 기강을 생각하여 보면 승산이 넘칠 것 같사옵니다. 요동을 병탄하거나 막대한 배상금을 받아낼 것이니 염려하지 마시옵소서.”

아직까지 청나라 자신도 모르는 팔기군의 상태를 말할 수 없으니 효명세자에게 승산이 있다고만 말 하였다. 사실 삼만 명의 제대로 된 서양식 군대면 전쟁이 필요하지 않았다.

1차 아편전쟁의 청나라 수준이라면 일방적인 학살이 시작되리라. 잘만 하면 아편전쟁과 함께 청나라의 남쪽과 북쪽을 동시에 타격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일준이가 양산할 기술들과 각종 조선 발전을 위한 투자 자금을 고려하면 영국의 차관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나는 보름 뒤로 남은 국제 박람회를 떠올리며 말하였다.

“이제 토리당의 총수가 설득되었으니 차관에 신경 쓰는 동안 다른 물건을 받아오면 충분할 것이옵니다. 각종 가축과 식물의 종자 그리고 기술자의 영입에 눈을 기울여 주시옵소서.”

“얼마 뒤에 불란서의 학자들이 이 나라에 방문하여 기술을 논한다 하였지. 거기서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사들이면 충분하지 않겠나.”

일 년 만에 일준이와 다시 만나게 되었으니 나눌 말도 많았고 할 일도 많았다. 아예 천재를 넘어서서 위인의 반열에 오른 녀석이 어떻게 변했을지 참으로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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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국제 박람회는 윌리엄 4세의 개회사와 함께 진행되었다. 본래 역사에서 먼 훗날 벌어질 일이지만 스스로의 과학기술을 증명할 자리를 마련한 영국은 이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프랑스의 왕 루이필리프가 대영제국에 명예로운 자리를 마련할 기회를 주었으니 그에게 이 개회식에 대한 찬사를 보내는 바이다.”

한창 재개발이 진행 중인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이 박람회의 무대가 되었다. 거대한 천막과 임시 가건물이 형성되었고 좌우로 나뉜 영국관과 프랑스관이 임시로 만들어졌다.

“양 국의 과학자들은 서로의 기술을 논하며 교류하고 이를 국가의 이익으로 승화시킬 것을 권고하는 바이다. 이 박람회를 시작으로 과학의 빛은 찬란하게 빛나리라.”

프랑스의 과학자를 대표하기 위해 방문한 교육부 장관 프랑수아 기조가 고개를 꾸벅 숙이며 멋들어진 인사를 올렸고 다른 프랑스 과학자들도 인사를 올렸다.

영국 왕립학회에 속한 과학자들과 악수를 주고받은 프랑스 과학자들은 배정된 프랑스 관으로 이동하였다. 일준이를 만나려 행사 시작 전 안에 들어가니 상투를 틀고 갓을 쓴 채 양복을 입은 일준이가 나에게 다가와 말하였다.

“넌 머리도 깎고 옷도 갈아입었네. 난 아직 명분이 없어서 머리를 못 깎았는데.”

“옷이 날개가 따로 없네. 조선에서는 키만 훤칠하게 커서 거대한 비단덩어리가 걸어 다니는 것 같더니. 그나저나 네 성과보다 전시 물품이 많은 것 같은데?”

“아예 프랑스 사람이 마음에 들도록 문화적으로도 공세를 취하려 했지. 다른 사람들의 발명품도 구체화 시켜서 전시했다.”

영국의 과학자들은 자신의 연구 성과를 기념하는 자리라 생각했지만 현대인인 일준이는 이보다 한발 더 앞서나갔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일상생활에 과학을 접목한 것이다.

현대에서 보아왔던 도구들이 몇 가지 있었으며 당구대도 구석으로 옮겨졌다. 이 시대에는 존재하지 않을 미래적인, 현대 기준으로는 촌스러운 디자인의 장식들이 배치되었다.

“1950년대에 미국에서 유행한 레트로 비주얼을 도입해 보았는데 이 시대에 통용될지는 모르겠어. 저기 있는 간판이 내가 적당히 디자인한 녀석이야.”

일준이가 가리킨 등신대 간판에는 6등신으로 간단하게 그려진 초록색 쫄쫄이 복장의 데포르메(déformer) 캐릭터가 한 손에 다이너마이트를 들고 있었다.

어떤 게임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다이너마이트 보이들은 행사장 곳곳에 다양한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일준이가 팔짱을 끼고 말했다.

“저것도 죄다 새로운 안료 광고용으로 만든 녀석이다. 색채가 딱 보아도 화려하지?”

“이 시대의 안료라 하면 독성이 있을 것 같은데.”

“카드뮴 계열 안료를 사용한 간판이니 절대 손대지 마. 이 시대 사람들은 파리스 그린도 마음대로 사용하니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 현대라면 난리가 났다.”

박람회의 프랑스관이 얼마나 큰 가치를 지니는지 알 것 같았다. 과학자들은 행사가 끝나고 서로를 만나기로 하였으니 가장 먼저 영국의 귀족들이 방문하였다.

“과학의 발전은 위대한 물건을 만들기도 하지만 사소한 물건을 만들어 생활을 행복하게 합니다. 절대 안전한 성냥을 한 번 체험해 보십시오!”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됩니다. 하지만 이 얼음은 녹아도 물이 되지 않지요!”

“상아 당구공의 가격이 얼마나 비쌉니까? 저희의 인조 상아는 백분의 일 가격으로 거의 같은 감촉을 느끼게 해줍니다. 어서 와서 체험해 보시지요!”

이들이 소개하는 문물들은 하나같이 과학 발전을 실생활과 연관 지은 모습이었다. 한 신사는 자신의 성냥과 새로운 성냥을 비교하며 말하였다.

“이 성냥은 참으로 독특하군. 기존 성냥은 아무데나 비벼도 불이 일어나는데 따로 분리된 붉은 곳에 비벼야지 불이 일어난다니? 참으로 마음에 드는데.”

“주머니에서 성냥이 멋대로 발화하여 화상을 입은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이 성냥은 마찰 부분에 비비지 않는 한 절대로 발화하지 않습니다. 당장 구매하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신사는 새 성냥을 품에 가지고 있던 담배 파이프에도 사용해 보며 만족하였다. 그러더니 입구로 다가가 성냥을 대량으로 주문하였고 일준이는 이 모습을 보며 말하였다.

“프랑스의 뽕을 얼마나 채워주느냐가 조선에 돌아올 혜택을 좌우하는 법이지. 이미 프랑수아 기조와 대화를 나누었는데 박람회가 성공하면 조선에 그랑제콜 분원을 만들어 주는데 협력한다 하더라고.”

“무슨 의도인지 속이 보이는데. 조선의 학문을 전파하고 네가 이룩한 연구 성과를 프랑스의 것으로 만들려는 시도잖아. 그 제안이면 너에게도 타격이 있을 건데?”

“루이 파스퇴르 같은 천재를 마음대로 내 아래에서 굴릴 생각을 하니 거절할 수 없더라.”

생각해보니 연구 성과를 조금 가져가고 나와 일준이가 엄선한 천재들을 조선을 위해 일하게 하는 격이었다. 얼마든지 남는 장사이니 오히려 적극 권장할 생각까지 들었다.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이 영국 전시관 대신 프랑스 전시관에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드라이아이스를 어떻게 사용할지 궁금해 했는데 즉석에서 철판 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주었다.

예술에 관심이 있는 신사들은 카드뮴 안료를 사들이려 아귀다툼을 벌이고 인조 상아 전시장에서는 당구공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프랑수아 기조는 세시봉(C'est si bon)을 연호하며 일준이의 손을 잡고 마구 흔들었다.

“완벽해! 자네가 과학을 어린아이의 장난감으로 만들라 했을 때는 나는 물론이고 위대한 프랑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네!”

“당연한 일이 아닙니까. 모두가 한 몸이 되어 움직인 덕분에 제 제안이 통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많아지는 사람들을 보며 일준이도 질린 표정을 하였고 나도 답답함에 숨이 막혀왔다. 밖으로 잠시 나오니 영국관에 들락거리는 사람은 백여 명에 불과하였다.

“이러다가 영국에서 난리가 나겠는데. 문화의 선두인 프랑스라 하지만 네가 제안한 방법이 너무 잘 먹힌 것 같아.”

“그러게 말이야. 내 예상으로는 3:7 정도로 사람이 몰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마침내 오전 일정을 끝낸 효명세자와 사절단 사람들이 도착하였는데 이 광경을 보고 감히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 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으니 이들과 함께 영국관에 방문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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