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11장 7화 적응, 부적응(2)
도광제가 받은 철도 및 전신 부설 견적서는 청나라 입장에서도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다. 말이 은자 9,700만 냥이지 현재 청나라의 연간 조세 수입이 은자 3,500만 냥에 불과하였다.
훨씬 작은 나라인 조선이 곡물세, 토지세, 공장세 그리고 이외의 기타 수입과 조세 수입으로 연간 신냥 4,800만 냥. 은자로 940만 냥을 거둬들이는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었다.
물론 연간 조세 수입이 은자 6천 만 냥이 가뿐히 넘어가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 열강과 비교하면 조선도 가까스로 제 앞가림을 할 수준에 불과하였다.
이러한 격차를 명확히 알지 못하는 도광제는 조선의 세입은 잘해야 은자 400만 냥에 불과하다 판단하였다. 그러하니 철도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1842년 5월, 북방에서 막 철도 부설 공사가 시작될 무렵 도광제의 요청으로 외교관인 서희순이 건너왔다.
그는 접견을 시작하며 도광제의 긍정적인 답을 듣게 되었다.
“조선은 이미 북변에 철도를 부설하고 있다 들었다. 작은 나라인 조선에서 이토록 심혈을 기울이는 철도가 얼마나 좋은 물건인지 알 것 같구나.”
“철도는 물산과 사람을 오가게 하며 병력을 동원하는 일 또한 편하게 만드는 좋은 기물이옵니다. 이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면 무엇보다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사옵니다.”
조선에서는 철도를 부설하며 엄청난 자금을 투자하였지만 이토록 국력을 강화시킬 수 있었다. 국가 규모가 다른 청나라라면 조선과 비교할 수 없이 막대한 힘을 다룰 수 있으리라.
철도를 관리할 필요가 있지만 말처럼 지치거나 돌림병이 생기지도 않고 속력도 빠르며 수많은 짐을 옮길 수 있었다. 더군다나 조선에는 없는 물건이 청나라에 있었다.
바로 수나라 시절부터 만들어져 계속 관리되는 대운하였다.
대운하의 수로로 통해 옮겨진 짐을 철도를 통해 청나라의 곳곳으로 퍼트리는 효과를 생각한 도광제는 신중하게 답하였다.
“다만 철도 노선이 부설될 곳의 상세한 지도가 필요하다 하였다. 수천 관(1관 = 3.75㎏)의 쇠뭉치가 움직일 곳에 나무와 철을 깔아 길을 만드는 작업에 꼭 필요하다 하였느냐.”
“실로 그러하옵니다. 철도라 하는 기물은 질주하는 말과 버금갈 정도로 빠르게 움직이니 길의 높낮이가 일정하지 아니하면 크나큰 위험이 닥칠 수 있사옵니다.”
“지금 이 대청에서 사용하는 지도를 사용하면 아니 되겠느냐?”
“참고 용도로는 사용할 수 있사오나 부족하옵니다. 철도의 경사는 일 리를 나아갈 때 가급적 다섯 보(400m당 6m 높이) 아래로 두어야 오래 쓸 수 있는 법이옵니다.”
결국 지도를 새로 만들어야 할 처지가 되었다. 잠재적 적국이며 훗날 국운을 걸고 전쟁을 벌일 조선 사람들이 지도를 만드니 도광제 입장에서도 뼈아픈 손실이었지만 이는 감당할 수 있었다.
도광제는 사방에서 기술자를 소집하는 동안 일을 먼저 진행하는 것을 택하였다. 그는 산동반도의 도시인 청도는 너무 위험하니 대신 남부의 상해를 시작으로 철도를 부설하는 것이 답이라 여겼다.
“다만 청도에는 손을 대지 말고 상해에서 시작하여 나라의 남쪽에 철도를 우선 부설하도록. 짐이 명령을 내려 기술자를 소집할 것이니 미리 한 노선을 완성해 두도록 하여라.”
“하오면 즉각 토목 기술자를 파견하겠사옵니다. 또한 이들의 보조 인력도 필요하오니 누를 끼치지 않도록 사력을 다할 것이옵니다.”
“조선 왕이 알아서 잘할 일이니 염려하지 않겠다.”
토목 기술자들은 도광제의 명령을 듣고 조를 나누어 청나라 내륙으로 나아갔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문제에 대처하기 위하여 역관은 물론 병사들까지 함께하였다.
병사들은 자신들의 땅에 멋대로 조선 사람이 들어왔다고 반발할 지주들을 무력으로 설득하기 위해 함께 하였다.
얼마 전 무과에 합격해 군문에 부임한 장교는 주변을 돌아보며 말했다.
“청나라에서 사백 리의 머나먼 길을 걷게 되었으니 행군 한번 잘하겠군요. 훈련은 조선에서 했지만 실전은 북변이 아닌 청나라에서 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어 참교(어재연) 자네도 발이 부르터 보고 무릎이 낭창낭창하게 휘어야 행군을 해보았다 할 수 있네. 내가 청나라 군대를 상대할 때 얼마나 고생하였는지 아는가.”
신임 장교인 참교 계급의 어재연은 상관의 말을 경청하였다. 순조를 따라 산해관까지 진격하고 제법 성과를 거두어 정교(正校 - 상사) 계급으로 오른 양헌수가 설명을 해주었다.
“군화에 구멍을 잘 뚫었으니 무좀이나 습진은 생기지 않겠군. 아래 병사들에게 버선을 매일 세 번 바꿔 신게 하고 비누로 씻어서 잘 관리하게 만들게.”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청나라는 훈훈해서 좋군요.”
“북변의 추위를 생각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쳐진다네.”
병사들이 주변을 경계하는 동안 측량 기술자들이 나서서 철도가 지나갈 땅을 측량하였다. 새벽부터 측량기를 설치하고 땅의 전체적인 높낮이와 지형을 측량한 다음 측량기를 옮겨나갔다.
측량기를 옮긴 경로에는 붉은 물감을 먹인 말뚝을 설치하고 저녁이 되어 숙소로 돌아가면 지도를 작성하였다.
이러한 작업을 거치며 내륙으로 나아가던 중에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
“이 청나라 사람이 뭐라 하는가?”
“왜 남의 땅에 들어와 소란을 피우냐고 욕을 합니다. 여기가 자기 농토라 하더군요.”
“청나라 황제에게 명령을 받은 조선 사람이라 하게.”
농민이나 지주들은 도광제의 명령이라는 말과 도광제가 내려준 표식을 확인하고 고개를 숙여가며 오히려 손님 접대를 하였다.
이러한 평온한 측량 작업이 계속될 줄 알았지만 서서히 이변이 발생하였다.
“여기서 평야를 돌아가려면 노선이 일백 리 연장될 지경이네. 조그마한 산 정도는 아예 밀어버릴 수 있으니 산속을 측량하여 넘어가도록 하세.”
“조심하십시오. 사람 손길이 제법 닿은 산 같은데 이전처럼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산속에서 더덕이라도 기르는 것 같은데?”
측량 이전 정비를 위해 나무를 베어내는 사이 병사들은 사방에 퍼져 서늘한 산바람을 맞으며 대화를 나누었다.
어재연은 산모기를 잡다 양헌수를 바라보며 농담을 하였다.
“피를 섞는다는 말이 있는데 모기들이 피를 빨아먹지 않습니까? 그럼 이 모기들은 청나라 모기입니까 조선 모기입니까 아니면 청나라에서 조선으로 넘어온 모기입니까?”
“그딴 농담을 하느니 모깃불이나 피우게 준비해!”
엉덩이를 슬쩍 걷어차인 어재연이 숲속을 거닐며 모깃불에 쓰일 풀들을 찾았다.
조선이라면 구충제에도 쓰이고 살충제로도 사용하는 제충국을 사용하지만 청나라에는 있을 턱이 없었다. 대신 쑥이라도 태워서 향을 퍼트리려 하였다.
그런 어재연의 눈에 기묘한 밭이 들어왔는데 능선을 가득 메울 정도로 규모가 거대하였다. 어재연은 이를 살펴보며 중얼거렸다.
“이토록 아름다운 꽃이 세상에 있던가? 꽃이 모두 피어나면 장관이겠어.”
어재연은 밭에서 기르는 작물을 살펴보았다. 밤톨만 한 꽃망울이 올라왔고 간혹 꽃망울이 열리며 꽃이 피어나고 있었다.
그 화려한 꽃을 하나 꺾어서 가슴주머니에 넣고 돌아왔다.
“그 꽃은 뭔가? 어 참교 자네 근처 마을 처녀와 정분이라도 들었나?”
“그런 일은 없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꽃이 세상에 흔하겠습니까? 청나라 사람이 만든 밭에서 따온 꽃인데 잘 말려서 모친께 드릴 겁니다.”
“참교님 그거……. 양귀비입니다.”
사냥꾼 출신의 엽병이 어재연의 가슴주머니를 가리켰다.
아편의 해악은 철저한 교육을 통해 조선 전체에 퍼졌으며 양귀비가 아편 원료라는 사실은 세 살 아이도 알고 있었다. 덕분에 근 몇 년 동안 양귀비의 재배가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었다.
양헌수는 눈을 부라리며 어재연이 가져온 양귀비꽃을 바닥에 뭉개 버리고 말했다.
“아편 밭이 이 숲에 있다고? 어서 가보세!”
마침 측량 작업을 진행하며 측량 기술자도 양귀비밭에 도착하였다. 멀리 떨어진 측량기 담당자에게 기술자는 더듬거리다 측량대를 바닥에 대며 말하였다.
“백오십칠 번! 여기는 어…….”
“양귀비밭입니다!”
“양귀비밭! 잠깐! 양귀비?”
-백오십칠 번 양귀비밭! 기입!
측량기 담당 기술자가 산속을 우렁차게 메우는 고함으로 화답하자 측량대를 담당한 기술자는 수풀을 헤치며 산속으로 사라졌다. 고함이 계속 들리는 와중에 병사들은 할 말을 잃고 능선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조선에서는 간혹 날아온 씨가 화단에 뿌리를 내리거나 의원도 없는 시골 사람이 진통제로 기르는 것이 전부인 식물이다. 더군다나 이런 양귀비를 조선에서는 꽃망울 채로 약으로 사용하였다.
반면 이 밭의 양귀비는 씨앗을 채취하기 위해 틔운 꽃망울을 제외하고 모두 아편을 채취한 흔적이 역력하였다.
어재연은 양귀비의 정체를 알아차린 엽병에게 물어보았다.
“청나라는 영길리에서 들여온 아편에 호되게 당하고 수입을 금지하지 않았던가?”
“수입이 금지되었으니 아편 중독자들에게 팔 목적으로 양귀비를 재배하는 겁니다.”
“양 정교님! 산 아래에서 이상한 놈들이 달려오고 있습니다!”
양헌수는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머리를 굴렸다.
이 산은 아편 생산의 중심지이며 자신들은 산에 들어와 측량을 하려 고함을 치고 아예 모깃불을 피워 봉화를 대신하였다.
지금 몰려든 사람들은 이 지역의 병사나 군관이 아닌 아편을 재배하던 범죄조직이리라.
양헌수는 수많은 교육과 경험을 통해 사태를 즉각 대처하였다.
“비상! 비상! 모두 집결! 엽병은 산 아래에서 달려오는 놈들을 먼저 요격한다! 나머지는 총검을 착검하고 일자 진형으로 놈들을 물리쳐라!”
산 위에 퍼져있던 병사들이 달음박질을 치며 양귀비밭으로 합류하였다. 산 아래에서 고함과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달려오는 자들을 노려보던 엽병들의 라이플이 불을 뿜었다.
“한 놈 명중!”
“놈들이 도망갈 것 같은데.”
북방 전쟁에서 간혹 소규모 기습을 시도하는 팔기군이라면 선두가 몇 명 죽어나가면 지리멸렬하여 패퇴하게 마련이었다. 이런 양헌수의 기대는 더욱 커진 고함으로 무너졌다.
라이플 저격과 서른 명에 달하는 병사들의 일제 사격에도 이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더욱 놀랍게도 이들은 유효 사거리까지 정확하게 달려와 무릎을 꿇고 조총을 쏘았다.
도적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가 이런 과정을 지휘하였다. 급작스러운 사태였지만 양헌수와 장교들은 병사들에게 계속 지시를 하달하며 대응하였다.
“응사해! 어서 응사하고 놈들이 덮쳐오는 것을 대비해!”
수많은 총성이 울리고 비명이 산을 메웠다. 마흔 명에 달하는 도적을 소탕한 조선군에서는 세 명의 병사가 부상을 입고 한 명이 눈에 총을 맞아 즉사하였다.
나머지 도적들은 승산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정신없이 도망쳤다. 모든 일이 끝나고 부상자의 응급처치를 마치자 어재연이 하소연을 하였다.
“제가 직접 싸워본 적은 없지만 청나라 군대와 싸워본 사람의 증언에 비해서 훨씬 더 강합니다. 놈들이 무슨 청나라의 금군이라도 됩니까?”
“나도 모를 일이야. 저런 병사들이 삼만 명만 있어도 북방 전쟁이 그리 순탄히 흘러가지 않았겠는데.”
어처구니가 없게도 상대의 정체는 도적 떼였다. 새로운 수입원인 양귀비밭에 사람들이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 필사적으로 자신의 돈을 지키기 위해 달려들었다.
도광제에게 올라가지 않은 보고였지만 청나라 내부에는 이러한 도적 떼, 객가, 그리고 지방 부호가 멋대로 징집한 사병과 머릿수를 앞세운 팔기군 간의 싸움이 간혹 벌어지고 있었다.
전쟁에 패배하고 천명에 금이 가며 이러한 싸움이 더욱 가속되었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양헌수는 이를 부득부득 갈아대며 사로잡힌 도적 포로를 가리키고 말하였다.
“네놈이 일대에서 가장 큰 도적이로구나! 능선 전체에 양귀비를 기를 정도면 그 흉험함과 패악은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을 터! 네놈을 당장 압송하겠다!”
양헌수는 사망자의 시신과 부상자를 조선으로 돌려보내기 위하여 관아로 들어갔다. 거대한 도적 떼가 법을 어기고 있다며 관리에게 보고할 예정이었는데 눈에 익은 사람이 있었다.
“저…… 저 도적놈이 왜 관아에 있나!”
“나리!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양귀비를 기르는 사특한 놈들을 두드려 패기 위해 나섰다가 조선 병사들에게 애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습니다! 이 억울한 일을 어찌하면 좋습니까?”
역관이 번역한 하소연을 듣자 양헌수와 어재연은 피가 거꾸로 솟아 칼을 들고 달려들려 하였다. 이런 둘의 앞을 창을 들고 있는 관아의 병사들이 가로막았다.
한참 눈싸움을 벌이던 병사들은 둘의 눈빛에 주눅이 들었지만 여전히 창을 들이대며 가로막았다.
양헌수는 숨을 들이켜고는 관리를 노려보며 말하였다.
“법으로 금지된 아편을 만드는 놈을 보호하고 죄인들에게 죽음을 당한 우리 조선의 병사들을 생각해 보시오! 청국이 제대로 된 나라가 맞소? 이 나라에 법은 어디 있는 거요!”
“법을 찾을 것이면 증거를 가져오시오.”
양헌수가 두목의 족적(足跡)을 대조하려다가 관아의 병사들과 하인들이 부족한 모습을 보고 진실을 알아차렸다. 이런 거대한 양귀비밭을 만들려면 유력자의 후원이 필요하다.
아마 1840년 12월부터 아편 수입이 끊기거나 그 이전. 광주에서 임칙서가 필사적으로 아편 밀수를 차단할 때부터 지방 관원들과 유력자들이 작정하고 양귀비를 재배했으리라.
이런 상황이니 숲으로 돌아가면 양귀비밭은 모두 뭉개져 있고 이들이 남긴 흔적도 모조리 사라졌으리라.
양헌수는 관아가 떠나가라 웃으면서 말하였다.
“내 북방에서 싸울 적에 이러한 병사들을 만나고 이토록 철저한 대응을 하였다면 이미 차디찬 주검이 되어 땅에 묻혔을 것이오. 이토록 강대한 병사들과 우수한 관원들이 있는데 청국의 명운이 밝다 못해 불타오를 것 같소!”
“칭찬이 과하면 욕과 같소이다.”
“과한 칭찬이 아니오. 그러하면 우리가 잡아둔 도적들도 사실은 도적이 아니고 양귀비를 기르는 도적 떼를 잡으러 나온 의병(義兵)이겠군. 모두 방면하겠소.”
관아 밖으로 나온 양헌수는 웃음을 그치고 방면된 도적들을 노려보았다. 그러더니 측량 기술자를 바라보며 질문을 하였다.
“내가 알기로 산에 노선을 만들면 주변 땅을 모조리 갈아엎어야 한다고 알고 있소.”
“정교님께서 말씀하신 바가 옳습니다. 흙이 무너지지 않는 얕은 각도로 땅을 정리하거나 더 심한 각도라면 식물을 심어야지요. 결국 주변 땅을 모조리 뒤엎어야 합니다.”
“노선이 조금 번잡해지더라도 능선을 택하여 나아가겠소? 내 청나라에 생겨난 철도 노선 주변에 너 나 할 것 없이 양귀비밭을 만드는 모습을 보고 싶구려.”
측량 기술자들은 양헌수의 제안을 듣고 히죽거리며 산을 돌아보았다. 이토록 엉망진창인 나라에서 철도 공사를 해보았자 제대로 된 철도를 만들 수도 없으며 관리도 엉망이다.
기차가 다닐지는 모르지만 다니지 않는 시간에는 도적들이 철로 위에서 마차나 인차(人車)를 굴리며 아편을 비롯한 불법 물품을 거래하리라.
어재연 또한 이 상황을 알고 눈을 가늘게 뜨며 답하였다.
“좋은 말씀입니다. 오늘 세상을 떠난 병사의 넋을 오래오래 달랠 수 있겠군요.”
“화려한 붉은 꽃이 피어날 때마다 청나라가 고통으로 신음할 걸세.”
양헌수와 어재연은 엉망진창인 청나라의 현실에 의외로 빨리 적응하고 포기하였다.
반면 철도 기술자들은 공사 하나하나에 피를 토해가며 제대로 된 공사를 요청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