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효명세자와 함께하는 조선 생활-251화 (234/345)

251화

21장 4화 신 가축법

※ 미국의 이야기를 먼저 진행하겠습니다.

대한제국에서 전해진 소와 말 입찰 계약은 미국 축산업계 모두의 관심사였다. 평상시 영국을 비롯한 유럽으로 한 해에 3만 마리 내외의 소를 산 채로 수출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들은 대한제국에 판매할 소를 자신들의 표준 거래가격보다 조금 높게 잡았다. 물량이 줄어들면 가격이 상승하기 마련, 당연히 이를 감안한 가격을 명시하였다.

“나중에 가면 소가 한 번에 쭉 빠져나가서 가격이 오르겠지. 그런 때를 대비해서 타타르 사람들에게 소를 보내뒀단 말이야.”

남부의 한 부호는 소가 방목되는 초원을 확인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내년이 되면 서부로 보낸 500여 마리의 소가 대략 천 마리 이상으로 번성해서 돌아올 거라 판단하였다.

10만 마리의 소가 빠져나간 남부는 자연스럽게 소 가격이 상승하리라. 그때가 되면 소를 팔아 더 많은 이득을 거둘 거라 생각한 지주는 성경을 읽으며 답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인나리. 도시에서 답신이 도착하였습니다.”

“드디어 왔구나! 어디 한번 볼까?”

박현상이 보낸 최종 입찰 내역서가 도착하였다. 첫 문구는 <낙찰>이었는데 지주는 콧방귀를 뀌었다.

입찰에 실패하였지만 어차피 가축 시세는 오를 예정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는 다른 농장의 가축 시세를 확인하기 위해 서류를 다시 살펴보았다.

“어……. 지금 0이 하나 빠진 가격을 보는 건가? 아니면 앞에 1이 빠졌나?”

지주는 서류를 살펴보고 눈을 부비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깜빡거렸다. 아예 찬장에 있는 돋보기안경을 가져와 몇 번이고 확인한 다음 들판을 바라보았다.

“가격이 뭐 이래! 이거 맞아? 잘못 보낸 거 아니야!”

서류에는 각 농장이 제시한 입찰 가격이 적혀 있었다. 남부에서는 기껏해야 수천 마리 단위,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텍사스가 여러 농장이 힘을 합쳐 10만 마리의 소를 만들어냈다.

울루스 카마그, 자신이 소를 보낸 서부의 대목장에서 40달러에 10만 마리를, 한술 더 떠서 울루스 카마그 서부 지부에서는 20달러에 황소 10만 마리를 보낸다 하였다.

심지어 더 북쪽의 유타 준주까지 가면 농장들도 황소 한 마리에 45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판매하였다.

지주는 몇 번이고 숨을 몰아쉬다 가까스로 외쳤다.

“다 자란 황소가 이십 달러! 건초 가격도 이거보다는 비싸겠다!”

입찰서류를 갈기갈기 찢은 지주는 숨을 몰아쉬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그도 대지주로서 소를 길러보아서 얼마나 공이 들어가는지 잘 알고 있었다.

소를 묶어놓고 기르면 건초 가격이, 방목하면 숙련된 목동이 인건비를 소모한다. 뭘 해도 소의 가격을 20달러는커녕 40달러 아래로 낮출 수도 없었다.

천 마리 정도의 물량이면 사고로 인해 소를 헐값에 넘기는 꼴이라 생각할 수는 있으나 십만 마리이다. 지주는 지나치게 상승한 혈압으로 쑤셔오는 정수리를 어루만지며 고함을 쳤다.

“대체 서부에서 뭔 일이 일어나는 거야! 개나 소나 사십 달러 수준에 소를 판매한다고!”

소를 오래 묵혀두면 성장도 더디고 육질이 질겨져서 제 가격에 판매할 수도 없었다. 결국 남부 입장에서는 소를 기를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었다.

모든 지주들이 서부의 소 가격에 짓눌려 죽음의 5단계를 받아들이는 가운데 이득을 보기 위해 혈안이 된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냉동선을 소유한 영국의 사업가들이었다.

“말도 안 되는 가격이잖아! 황소가 한 마리에 사십 달러라니!”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친구 마르크스의 계획을 지지한 전적이 있었다. 아예 여유 자금을 모조리 털어내고 투자자들을 모집하여 대한제국에서 수입한 냉동선을 웃돈을 주고 구매하였다.

이 냉동선의 유지비 때문에 냉동선을 운행할 때마다 손해를 볼 지경이었다. 이 손해를 묵묵히 감내하던 엥겔스는 기회를 잡고 바로 지시를 하달하였다.

“서부에서 구매한 소를 도축해서 가장 좋은 부위만 가져오도록!”

툼스톤의 울루스 카마그 목장에서 최초로 소를 보냈다. 인근까지 부설된 동서횡단철도를 타고 수송된 소는 뉴욕 외곽에서 쉴 새 없이 도축되었다.

모든 도축 업자를 고용하고 야근 비용까지 제공하며 닥치는 대로 일을 시켰다. 어찌나 많은 소가 도축되었는지 신문 기사는 별다른 과장 없이 다음과 같은 기사를 내놓았다.

<롱아일랜드의 해안이 피로 물들다.>

엥겔스 휘하의 선장은 개중에 가장 좋은 부위만 골라서 냉동선에 쑤셔 박았다. 여기에는 소 혀, 안심 그리고 등심을 비롯한 귀중한 부위만 선별되었다.

업자들은 산더미처럼 쌓인 목심, 양지를 비롯한 부위도 판매하려 하였다. 그러나 더 이상의 선적을 거부하며 또 다른 고기가 남게 되었다.

“고기를 왜 남기십니까? 이것도 사들이셔야죠.”

“그런 부위를 올릴 만큼 공간이 없소이다! 그냥 특근 수당으로 생각하고 가져가시오!”

배의 공간이 한정되어 있어서 가죽을 제외한 소뼈, 소뿔 등의 부산물과 나머지 고기를 아예 뉴욕에 판매하였다.

고기를 받은 업자와 점주들은 골머리를 썩이다 손을 마주쳤다.

“그래! 양지를 천천히 구우면 맛이 좋더라니까!”

“목심으로는 햄이나 만들어볼까?”

“우둔으로는 대한 사람들이 먹는 불고기라는 음식을 해보자고!”

모두가 고기를 시장에 내다 팔고 남은 부위로 고기 파티를 벌였다. 이 고기 파티는 20일 뒤 영국에서도 시작되었다.

미국에서 관세와 제반 비용을 포함해 20만 달러, 약 4만 파운드에 수입한 고기였다. 이 고기들은 영국으로 옮겨지자 두 배의 가격에 판매되었다.

“미국에서 도축한 소입니다! 냉동으로 운반하여 신선하게 가져왔습니다!”

“소고기가 이렇게 쌀 줄이야. 근데 품질은 평범하긴 하네.”

고전적인 몽골식 방목으로 키운 쇠고기의 품질은 썩 좋지 않았다. 그래도 제대로 된 쇠고기라 너 나 할 것 없이 쇠고기를 즐기기 시작하였다.

“어제 특근수당 받았는데 스테이크나 먹으러 갈까?”

“그거 좋지! 다진 고기 말고 통고기 스테이크를 먹어보자고!”

하다못해 특근 수당을 받은 공장 노동자들이 제대로 된 스테이크를 썰어 먹을 지경이었다. 이 사태를 주도한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말 그대로 돈방석에 앉게 되었다.

“자네 배가 한 번 미국을 오갈 때마다 이만 파운드 이상의 수익을 거두다니!”

“마르크스 자네 공인가? 자네가 두서없이 아무 말을 하니까 박 후작님이 진짜 말로 바꿔주지 않았나!”

“그렇지 그래. 박 후작님에게 건배!”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자본주의의 달달한 맛을 가장 먼저 체험한 사람이 되었다. 둘의 명성과 혜안은 전 유럽으로 퍼져나가며 수많은 냉동선이 대서양 항로에 진입하였다.

이러한 광기는 몇 개월이 지나자 더욱 큰 시세 폭락을 불러왔다. 지금까지 잠자코 있던 텍사스의 대목장들이 가세하였다.

결국 1857년 9월 뉴욕 시장 기준으로 소의 가격이 더욱 하락하였다. 마침내 40달러 선이 붕괴되고 30달러 초반대에 진입하였다.

“텍사스 롱 혼! 한 마리에 사십이 달러입니다!”

“유타 주 잡종 소! 한 마리에 삼십오 달러입니다!”

동서횡단철도를 타고 밀려온 소는 뉴욕에서 쉴 새 없이 도축되었다. 이로 인하여 몽골 이주민들에게 도축을 배운 카우보이들조차 뉴욕 한구석에 진을 치고 도축에 가세하였다.

영국인들은 수없이 밀려오는 소의 물결에 환호성을 질렀다. 가장 질 좋은 부위를 골라 영국에 판매하고 또 판매하며 수많은 냉동선을 사들였다.

뉴욕에 남은 질 나쁜 부위가 너무 많아 육포로 가공되었다. 그 수량이 어찌나 많은지 뉴욕 일대에서는 ‘지나가는 똥개도 육포를 안 먹는다.’ 라는 말이 소문도 아닌 현실로 이루어졌다.

남부의 대지주들은 자신의 소를 돌려받기도 전에 항복을 선언하였다. 소를 기르는 순간부터 손해를 보는 입장이라 아예 소를 받지 않고 몽골 이주민에게 판매하려 하였다.

“돈을 좀 만져보려다 미친 꼴을 다 당하게 되는군.”

조금이라도 이득을 보기 위해 작성한 계약서가 화근이 되었다. 당시 책정한 계약서는 ‘변동 시세’로 기재되어 있었다.

결국 보낼 당시 80달러의 가치를 지닌 소는 숫자가 2배로 늘어나도 30달러, 소를 보낼수록 더 큰 손해를 보는 지주들이 속출했다.

서신을 보낸 농장주들은 이를 부득부득 갈며 서쪽으로 저무는 해를 바라보았다. 저 머나먼 평원에서 미치광이처럼 소를 기르는 놈들을 생각하니 분통이 치밀어 올랐다.

“개놈의 새끼들! 법 맛 좀 봐라!”

남부의 대지주들은 의원들에게 청원과 로비를 시작하였다. 생각도 없이 가축을 기르는 몽골 이주민들을 법의 철퇴로 무너트리려는 계획이었다.

* * *

미국 의회에서도 가축 시세 붕괴와 관련한 논의가 시작되었다. 남부 주의 권력과 재산을 거머쥔 대지주들이 로비와 언론 공세를 실시한 덕분이었다.

심지어 가축 시세 붕괴로 인한 손해를 메꾸기 위해 노예제 유지를 주장하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의회에서는 몇 차례에 걸친 토론 끝에 법안을 통과시켰다.

“동양계 이주민, 정확히는 대한제국을 통해 입국한 이주민들에 대한 가축 사육 제한법이 임시로 가결되었습니다.”

망치가 내려쳐지고 법안이 통과되었다. 긴급히 통과된 법안은 5년 뒤 완전히 시행되며 오로지 몽골 이주민들을 견제하기 위한 법이었다.

-동양계 이주민은 소와 말을 비롯한 대형 가축을 500마리까지 기를 수 있다

-이 이상의 가축을 기를 경우 초과한 가축 1마리당 5달러의 세금을 매년 부과한다.

-양과 염소 같은 소형 가축은 세금을 면제한다.

얼마 전 대통령이 된 제임스 뷰캐넌의 의사가 반영된 법안이었다. 그는 남부의 편을 들어 몽골 이주민들에게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법안을 제시하여도 이견이 나왔다. 한 남부 출신 의원은 콧방귀를 뀌며 법안의 항목을 이리저리 비난하며 트집을 잡았다.

“조금 더 강한 제한을 내릴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도 타타르들이 가축을 생각조차 안 하고 마구 번식시키고 있을 겁니다!”

“그러다가 반발을 하면 어떻게 합니까? 텍사스를 비롯한 거대 목장이 번성하는 지역은 한 명의 대지주가 수천 마리 이상의 가축을 기르는 경우도 많은데요.”

“수천 마리의 소를 기르는 목장이 있다 칩시다. 주인은 한 명이라도 관리인, 고용인, 노예 그리고 수의사를 비롯한 전문가까지 오십 명은 매달려야 합니다!”

이 법이 제정되어도 몽골 이주민들은 자신들이 직접 기르는 가축에 대해 제한을 받는 것이 전부였다. 남부 의원들이 항의를 하자 의장은 적당히 사태를 수습하려 하였다.

“타타르 이주민들은 놀라운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서부의 황무지에서 번성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없다면 서부 개척은 이십 년 이상 미뤄질 겁니다.”

“놈들이 법을 지키기나 하겠습니까! 놈들이 인디언과 다른 게 뭡니까!”

“옳습니다! 결혼조차 하지 않고! 제대로 호적도 올리지 않고 무턱대고 소와 말을 기르기만 하지요!”

“서부 일대에서 놈들이 가축을 얼마나 기르는지 조사라도 합시다!”

더욱 많은 요구사항이 되돌아왔다. 아예 ‘미국인’이 될 수 있도록 미국인 가정과 혼인을 맺고 제대로 된 세금을 납부하며 자신의 재산을 공개하라는 요청이었다.

의원들의 요청을 받아들인 제임스 뷰캐넌은 자신이 소속된 민주당 의원들을 소집시켜 이 사태를 해결하려 하였다. 그러나 의원들 모두가 법안 고지부터 난색을 표시하였다.

“대통령 각하, 이번 사태는 수습은커녕 법안의 제시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오로지 가축을 기르는 것이 낙인 사람들에게 법안을 강요하였다가는 반발이 생겨날 겁니다.”

“자칫 잘못하면 사람이 죽을지도 모릅니다. 이들은 분노하면 병사들이 수습할 수조차 없더군요.”

개개인이 미국 기병대보다 높은 전투력을 보여주는 몽골 이주민들이라 법안을 알려주는 과정도 문제였다. 잘못하면 법을 공표하러 간 의원이 시신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연방정부가 법안의 고지도 안 하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이대로 몇 달이 지나면 미국은 분열되고 북부와 남부 간의 내전이 시작되리라.

최소한 말이라도 전하고 변화라도 있어야 내전을 막을 수 있었다. 대부분 같은 생각을 품은 것을 알아차린 뷰캐넌은 의원들을 돌아보며 질문을 하였다.

“누군가 타타르를 설득해야 하는데.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있나?”

민주당 의원들은 서로를 돌아보며 아무나 나서보라는 눈빛을 비추었다. 그러던 중 최연소 부통령이자 남부 출신인 존 브레킨리지(John Breckinridge)가 의견을 내놓았다.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 중 낙선한 사람을 보내보십시오. 링컨 말입니다.”

“아, 그 고릴라 말인가? 흑인 노예들을 무조건 해방할 것이라 주장하던 그 친구?”

“외모는 이상해도 이런저런 일을 많이 해서 경험도 있고 말솜씨 하나는 좋더군요. 더군다나 이번 실패의 책임을 공화당으로 돌릴 수도 있지요.”

에이브러햄 링컨을 떠올린 제임스 뷰캐넌은 적당한 인선이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링컨은 이 시기에 하원의원을 2년간 재임한 것이 전부인 낙선으로 점철된 정치인이었다.

더군다나 매번 낙선하면서도 연설은 제법 잘하는 편이라 어느 정도의 명성이 있었다.

그 날 저녁, 대통령 집무실로 호출된 에이브러햄 링컨이 인사를 올렸다.

“대통령 각하께서 저를 찾으실 줄은 몰랐습니다. 전 이제 하원의원도 아니고 부통령 후보 경선조차 낙선하였는데 무슨 일로 부르셨는지요.”

“자네 말이야, 얼마 전 부통령 경선에서도 노예제도의 폐지를 주장했었지?”

“그렇습니다. 저희 공화당을 초월하여 모든 당이 협력해 폐지해야 하는 제도입니다!”

아직 수염을 기르지 않아 핼쑥한 얼굴을 드러낸 링컨은 목에 핏대를 세우고 탁자로 다가갔다. 이 열정을 확인한 뷰캐넌은 손짓을 하며 본론을 시작하였다.

“그 노예제 폐지에는 나 또한 공감하지. 다만 반발이 없이 조심스럽게 폐지해야 하는 상황에서 또 다른 반발이 생겨나고 있지 않나.”

“반발이라기보다는 경제적 문제 아닙니까?”

링컨은 의외로 미국의 현실을 제대로 짚어나가고 있었다. 뷰캐넌은 그를 설득하기 위해 일부러 아픈 상처를 후벼 파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게 그 말 아닌가. 처음에는 스티븐 더글러스를 보내 볼까 하였는데 그 친구는 키가 작아서 타타르들이 업신여길 것 같아.”

정적이자 경쟁자인 더글러스의 이야기가 나오자 링컨은 몸을 곧추세우며 이야기를 경청하였다. 어느 정도 상대가 넘어왔다 판단한 뷰캐넌은 ‘신 가축법’ 서류를 내밀며 부탁을 하였다.

“내가 보기에는 자네의 노예제 폐지는 머나먼 길을 돌아가야 할 것 같기도 하고. 타타르를 설득하여 법을 준수하게 만들고 이 나라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대통령 각하의 뜻을 잘 알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흑인도 이 나라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논리를 세울 수 있고. 최종적으로는 노예제를 철폐할 수 있겠군요!”

“그건 명성을 쌓은 다음 할 일이지. 아무쪼록 잘 설득해 보게.”

링컨은 서류를 품 안에 넣고 인사를 올린 다음 방 밖으로 나갔다. 그의 모습을 확인한 제임스 뷰캐넌은 옆방에 대기하고 있던 의원들에게 가서 후련한 듯이 말하였다.

“두들겨 맞고 돌아오건 어떻게든 설득을 해서 법을 적용시키건 이제 우리 손을 떠나갔군.”

“저 친구 정치생명은 이제 끝났군요. 남부 기세를 보니 의회에서 나온 내용을 모두 적용해야 화가 풀릴 것 같습니다.”

“타타르들을 누구와 결혼시킵니까? 인디언이나 흑인과 결혼시키면 온전한 사람도 아니라 트집이 잡히겠죠.”

“그렇지, 남부 대지주들이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끝이 아니야. 타타르를 온전히 이 나라의 사람으로 받아들여야만 뒷말이 없을 텐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인가.”

제임스 뷰캐넌은 앞으로 링컨이 겪을 고난을 생각하였다.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지 않는 한 링컨 개인의 정치적 생명은 끝나리라.

더군다나 링컨이 소속된 공화당조차 남부 대지주들에게 온갖 방법으로 정치적 압박을 당하리라.

반면 링컨은 텍사스로 향하는 기차에 발을 올렸다. 그의 눈은 노예제 폐지라는 위대한 업적을 위해 불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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