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화 넌 왠지 나중에 볼 것 같군
108화 넌 왠지 나중에 볼 것 같군
산서는 강서와 마찬가지로 대표하는 문파가 없다. 성도를 대표하는 문파가 없다면 늘 생기는 문제가 있다.
먼저 본질적으로 사파들이 많이 날뛴다. 그리고 그 와중에 정파의 문파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명가가 되기 위하여 각축전을 벌이거나, 합종연횡을 한다. 민초가 살기 힘든 지역이고, 그렇기에 땅값이 낮은 경우가 많다.
물론 남창은 상가로 너무 번화하고, 우리 표국들에 강한 표사들이 붙어 예외적으로 치안이 좋은 경우다.
“어엇! 진가장의 연환팔식(連環八式)이다!”
뒤에 있는 누군가가 놀랐다. 물론 내 눈에는 놀랄 무공은 아니었다. 처음 듣기도 했고. 서로 반응을 해주기로 약속을 해준 걸까.
검은 회전을 그리면서 금월상에게 짓쳐 들어갔다. 그 와중에 무릎을 꺾고 사선으로 밟으면서 금월상에게 흙먼지를 펼쳤다.
“뭔 비겁한···!”
“강호에 비겁한 건 없다!”
금월상은 도를 넓게 눕혀 그 검과 흙을 막고, 발을 모아 뒤로 크게 도약했다.
대표하는 문파가 없는 지역은 대개 검초가 실전적이다. 비무와 생사결 중간의 전투를 많이 하는 편이니 말이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그래서일까. 금월상은 뒷걸음질 치고 있었지만 발이 꼬였다. 상대가 너무 공세를 펼치니 당황한 것 같았다.
“하하! 무식하게 도만 크다고 센 거라고 생각하느냐! 상계다운 생각이다!”
목숨을 노리는 건 아니지만, 극혈을 노리는 걸 개의치 않는다.
“이 초식! 작분이화(灼噴二化)!”
신난 진하청이 외쳤다. 그때 옆에서 금수린이 소스라쳤다.
“아, 소름끼쳐.”
“가끔 초식 외치는 사람들이 있대요.”
“근데 왜 내가 민망해?”
“그건 모르죠.”
나도 솔직히 이해는 안 된다. 저것도 어쩌면 우리처럼 이목을 끌려고 하는 걸까. 나도 과정보다 결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저걸 따라 하긴 나도 겁이 났다.
“하하! 이럴 거면 삼 초식을 양보해줄 걸 그랬구나!”
진하청은 여러 방위에서 검격을 날렸다. 검풍이 나는 소리가 채찍을 휘두르는 것과 같았다.
“위험한 거 아니야?”
금수린이 겁나는 듯 내 소매를 잡고 흔들었다. 금월상은 지금 진하청에게 변변찮은 공격 하나 못하고 수비만 하고 있었으니까.
“글쎄요.”
“그게 뭔 대답이야?”
금수린은 날 계속 흔들었지만 난 그냥 보고 있었다. 한유림과 팽차월은 의아한 표정이었다.
진하청의 검과 금월상의 도가 마주칠 때, 진하청이 공격하는 데도 불구하고 튕겨져 나가는 건 진하청 쪽이었다. 심지어 금월상은 뒤로 걷기는 하지만 밀리는 게 아니라, 그냥 자기가 뒷걸음질을 치는 거였다.
내가 금월상을 데려온 이유도 바로 이거였다. 강운은 자신부터가 고수라서 눈이 높았다. 그래서 금월상을 강하게 훈련시켰고, 계속 혼냈던 거다. 비무도 아직 할 때가 아니라며 안 시킨 건 당연했다.
강운은 무공을 가르치는 데는 훌륭했지만, 사람을 가르치는 데는 재능이 없던 거다.
“이 녀석! 계속 수비만 할 거냐!”
그러니까 저런 진풍경이 나오는 거다. 진하청은 자신이 공세를 계속 펼치고 있으니 우세를 잡은 걸로 알고, 금월상은 자신이 수세에 몰린 줄 아는 거다. 이건 무공 경지의 개념이 아니었다.
금월상의 표정이 점점 바뀌어갔다. 그도 이상한 걸 느낄 터였다. 막는 게 너무 쉽다고 생각할 터였으니.
“···진짜 초식은 언제 쓰는 거냐?”
결국 금월상이 그렇게 물었다. 진하청의 안색이 변했다.
“오만하구나! 화화형형(火花炯炯)!”
진하청의 목소리가 노기를 담았다. 방금 금월상의 말을 도발로 간주한 것이었다.
검의 변화가 펼쳐졌다. 정확히 허초가 서른여덟 개고 실초는 여섯 개였다. 금월상은 눈만 끔뻑거리며 도의 위치를 두 번 바꿨다. 여섯 개의 초식이 전부 막혔다.
“음.”
금월상은 이제 눈치를 챈 것 같았다. 그는 그냥 도를 중간에 한 번 슥 일자로 내밀었다. 강뢰도법의 초식도 아닌 그냥 내지르기였다.
쿵!
넓적한 칼등이 진하청의 명치에 찍혔다.
“커···억!”
진하청의 침이 바닥으로 흩뿌려졌다. 살짝 깊숙하게 들어갔지만 목숨에 지장은 없을 터였다. 도는 칼날이 한 면에만 있기 때문에 휘둘러야 살상력이 있었다. 물론 둔기로 명치로 찍은 느낌이라 아프긴 할 거였다.
그 이후 진하청은 석 장을 데굴데굴 굴러가며 날아갔다. 바닥에 엎어진 진하청은 흙이 전신에 묻어 초라해보였다.
“켁켁, 컥컥!”
진하청은 검도 떨어뜨린 채로 두 손으로 명치를 부여잡으며 기침을 내뱉고 있었지만, 금월상은 멍하니 진하청을 바라봤다.
심지어 진하청은 기침을 계속 하다가 피까지 토했다. 산서에서 온 무인들도 놀랐지만, 제일 놀란 건 금월상이었다.
산서 무인들은 곧바로 진하청에게 달려가 혈을 짚고 내공을 넣고 내상을 안정시켰다.
“···이게, 뭔···”
난 어쩔 줄 모르는 금월상에게 슥 다가갔다. 자신이 이겨놓고도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저 정도면 삼개월은 정양해야겠어요. 거궐의 중심을 반으로 눌렀어요. 당장 손발이 부어서 검을 휘두르지도 못할 겁니다.”
“뭐? 삼개월이나?”
금월상이 당황했다.
“그렇게 강하게 누른 건 아니었는데···”
충분히 이해한다. 도에 어느 정도 내공을 담은 건 맞지만 뇌기가 느껴지지도 않는, 강뢰도법 이 성 수준이었다.
그러나 진하청은 그 내공에도 심한 타격을 입을 정도인 거였다. 하긴 금월상은 우리 형제들 중에서 꾸준히 무공을 해온 사람이고, 무재도 훌륭한 사람이었다.
일반적인 후기지수 수준이면 상대가 안 된다는 뜻이었다.
“형님이 강하니까요.”
“내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그냥 아무 말도 안 하고 서있었는데, 산서 사람들은 우리의 눈치를 보더니 진하청을 부축하면서 도망을 갔다.
금월상은 멀어지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여전히 넋이 나가 있었다. 나는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한유림, 팽차월. 너희도 준비해.”
한유림과 팽차월의 허리가 쭉 펴졌다. 그들의 얼굴에 긴장이 역력했다. 저번에는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하고 졌는데, 이번에는 진짜 보여줄 차례가 된 거다.
*
“잘했어.”
“···아닙니다. 저들이 약했을 뿐입니다.”
한유림이 얼굴을 붉혔다. 우리는 이제 백마사에 거의 가까워졌다. 백마사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비무가 많이 일어났다. 경공으로 띄엄띄엄 오던 무인들이 밀집되기 시작하기 때문이었다.
한유림을 포함해 팽차월, 금월상의 몸에는 흙먼지가 가득했다. 그들은 각자 최소 이십 번씩은 비무를 했다.
“이제 안 싸워?”
“백마사 안에 들어가면 못 싸울 거예요. 그곳은 소림사의 중들이 신청서를 받으니까요.”
“그럼 더 싸우고 들어가야 되는 거 아니야?”
금월상과 한유림, 팽차월의 원망스러운 눈빛이 금수린에게 모였다. 다들 한 번도 진 적 없이 잘 이겼다지만, 그래도 피곤하지 않을리가 없었다.
금수린은 그들의 눈치를 보더니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하하. 피곤한가보네. 그럼 그만해. 좋은 구경 많이 했어.”
하긴 금수린 입장에서는 재밌었을 거다. 다 이기는 싸움이었기 때문에.
사실 비무의 대부분은 사람들이 금수린과 한유림을 보면서부터 시작됐다. 미색에 이끌린 사람들이 어떻게든 치근덕대고, 깨지고의 반복이었다.
한유림은 자신의 외모가 주목받는 걸 알고 나서는 숨기려는 모습이라도 보여줬지, 금수린은 지치지도 않고 구경하다가 무인들을 불러왔다.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뜻하지 않게 금수린이 미끼 역할을 한 셈이었다.
아직 백마사로 들어오지 않아서 그런가, 주변 산등성이에서 싸우는 소리가 여전히 들렸지만 우리는 이제 끝이었다. 줄을 서기 시작한 거다.
“고생하셨어요. 형님. 유림이랑 차월이도.”
“···그래.”
“감사합니다···”
그들은 모두 힘없이 대답했다. 그제야 금수린도 살짝 미안한 표정이 됐다.
이제 줄만 서있는 이상 할 건 없었다. 우리는 딱히 무가에서 아는 세가가 없었다. 그래서 다들 삼삼오오 모여 있었지만 우린 우리끼리만 있었다.
해남파와 인연이 있긴 하지만, 대개 구파일방들은 본선 우선권이 있고 이런 사람 많은 곳은 안 오니 말이다. 그러니 여기는 지역 내에서나 잘 알려진 문파나 세가들이 많았다.
나도 얼핏 들어본 문파도 있긴 했지만, 역시 제일 주목받는 건 우리 황금세가였다.
“···쟤네가 황금세가구나.”
“이번에 산서 진가 박살내고 왔다며?”
“감숙의 기련파도 황금세가의 소저한테 다 졌다고 하던데.”
“저기 검을 찬 소저인가? 저 여리여리한 소저에게 다 졌으면 창피해서라도 못 나오겠군.”
“그런데 황금세가는 상계가 아니었나?”
난 그들의 중얼거림을 들으며 만족했다. 일단 어느 정도는 황금세가가 무력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린 셈이긴 하니까.
무림에서 명성을 쌓는 거나, 다른 모든 일들은 뼈대가 잡혀 있고 시작해야 했다. 중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문파들에게 알려야 명성을 쌓을 수 있는 거다.
단순히 내가 오룡이 된다고, 구파일방의 주목을 받는다고 명성 자체가 올라가는 게 아니다. 그건 그저 흥밋거리로 소비될 뿐이었다. 내 생각은 그랬다. 그래서 오늘 같은 비무행을 해야 했다. 우리가 진짜 무가로 거듭나고 인식되려면 말이다.
“···햐, 근데 저 소저들 너무 아름답군. 밥이나 한 번 먹자고 할까?”
“그러게 말이야. 근데 옆의 소협이 너무 잘생겨서 우리는 인간으로 보이지도 않겠군.”
“이 사람아. 사랑은 자신감으로 쟁취하는 거라네.”
물론 그럼에도 아직 외모에 대한 얘기가 너무 많은 건 유감이지만. 다 유감스러워하는 건 아니고, 즐기는 사람도 있기는 했다.
“내가 예쁘긴 한가보다.”
“아가씨는 너무 예쁘시죠.”
금수린의 말에 한유림이 바로 장단을 맞춰줬다. 난 몰랐는데, 금수린과 한유림은 어느 정도 친분이 있었다. 금수린이 금원대에 놀러가면 여동생처럼 잘 챙겨줬다고. 한유림도 금수린을 많이 따르는 듯했다.
“유림이 너도 예뻐. 솔직히 지금도 여기 있는 사람 다 꼬실 수 있을 걸?”
“···꼬시다니, 그건 좀···”
“진짜야. 난 외모 보는 눈이 높아. 내가 예쁘고 잘생겼다면 그런 거야. 봐, 여자는 거울 안에서 나를 보고 자랐고, 남자는 목환이 보고 자랐지. 화청 오라버니도 목환이랑 비슷해서 잘생겼잖아.”
그 말에 금월상이 불편한 눈빛으로 헛기침을 했다. 네 형제에서 자신만 빼니 섭섭한 모양이었다. 금수린도 놀리려는 의도가 아니라 무의식적으로 뺀 듯 눈치를 봤다.
“월상 오라버니는··· 듬직하게 생겼지.”
“···고맙구나.”
금월상이 얼굴을 돌렸다. 확실히 금수린이 눈이 높긴 했다. 난 금월상도 눈썹이 짙고 코가 높아 남자답게 잘생긴 얼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아가씨가 훨씬 아름다워서요. 전 되게 평범하고요.”
“에이. 아니라니까. 목환아, 유림이 예쁘지 않아?”
갑자기 금수린이 한유림의 얼굴을 뒤에서 잡고 내게 들이댔다. 한유림은 깜짝 놀라서 눈을 사방팔방으로 굴려댔다. 금수린이니까 뿌리치지도 못하고, 눈을 감기도 뭐한 것 같았다.
한유림의 얼굴을 이렇게 자세히 본 적은 없었다. 제일 처음에 느낀 건 피부가 하얗다는 거였다. 매일 땡볕에서 수련을 했을 텐데.
하긴 절맥 때문에 금원대에 있는 여자아이들은 대개 창백하고, 남자아이들은 짙은 갈색인 경우가 많았다.
“예쁘죠.”
내가 볼 때도 한유림은 미인 축에 속했다. 하얀 피부, 긴 속눈썹, 커다란 눈망울, 다소곳한 코와 입. 미인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었다.
한유림은 갑작스럽게 얼굴이 확 붉어졌다. 목에서부터 피부가 붉어지는 게 보일 정도였다. 금수린은 그제야 한유림의 얼굴을 놔줬다.
“맞지?”
금수린은 당당하게 말했다. 한유림은 바로 내게서 얼굴을 돌려서 숙였다. 뭔가 부끄러운 것 같았다. 굳이 부끄러울 필요가 있나 싶었다. 외모야 주관적인 평가에 불과하니까.
한유림은 기어가는 목소리로 답했다.
“···가, 감사합니다.”
“감사할 게 뭐가 있어.”
“그래. 네가 예쁜 거라니까?”
내가 답하고 금수린도 바로 호응했다. 줄을 서는 게 지루하니 잡담이라도 해보려는 식이었다. 금수린의 체력은 생각보다 굉장했다.
“자, 봐봐. 유림아. 내가 알려줄게. 여기 줄서있는 사람들 중 예쁜 애랑 잘생긴 사람 알려줄게. 너도 자기 자신을 객관화할 필요가 있어.”
그 말에 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움찔했다. 여자들은 얼굴을 숨겼고, 남자들은 좋은 평가를 받을 줄 알고 계속 우리 쪽을 힐끔거렸다.
금수린은 주변을 쭉 둘러봤다. 줄이 워낙 길어서 눈에 닿는 사람만 한 이백 명은 되는 것 같았다.
“···음, 어. 쟤는 별로고, 쟤도 별로고···”
금수린이 주변을 둘러보는 게 꽤 길어졌다. 그녀의 눈빛이 혼란스러워졌다. 안타깝지만 눈에 차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것 같았다.
“···아! 저기 오는 사람 잘생겼다!”
금수린이 말했다. 뒤쪽에서 검을 찬 사람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긴 길을 걸어왔을 텐데도 몸에는 먼지 하나 안 묻었다. 그리고 가장 특징적인 건, 옷소매에 매화가 수놓여 있다는 것이었다.
모든 사람이 금수린의 눈을 따라 뒤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얼굴보다, 옷을 먼저 봤다.
“어? 저 옷은···”
“화산파다!”
“화산파 사람이 여기 왜···?”
사람들이 웅성거렸다. 여기서 구파일방 같은 명가는 확실히 드문 존재기는 했다.
“본선 우선권을 못 받은 제자인가보지.”
“아. 그렇겠군. 아무리 구파일방이라도 두 명까지 우선권이었지.”
“속가제자일 수도 있겠는데?”
금수린 때문에 괜히 화산파 사람은 주목을 받게 됐다. 그러나 그 화산파 사람은 주목 받는 걸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심지어 줄을 지나쳐서 들어갔다. 이 와중에도 구파일방 같은 명가는 줄을 안 서도 되는 것 같았다.
화산파 사람은 정면만 바라보면서 쭉 걸었다. 마치 아무한테도 관심이 없는 것 같았다. 그렇게 내 쪽으로 다가왔을 때쯤이었다.
‘강하네.’
난 확실히 느꼈다. 그의 몸에서 풍기는 매화향하고 몸에 감춰져 있는 거력을 말이다. 그때 앞만 바라보던 화산파 사람은 내게 머리를 홱 돌렸다.
“···너.”
화산파 사람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갑자기 줄에 긴장이 확 퍼졌다. 모두가 우리 쪽을 바라봤다. 그의 목소리에는 그런 좌중을 휘어잡는 힘이 있었다.
“이름이 뭐지?”
“금목환.”
난 순순히 대답해줬다. 보통 사람들은 세가나 문파부터 믿는데 특이한 사람이었다. 그는 날 무심히 바라보더니 말했다.
“뭔가 신기한 녀석이군.”
그 사람은 날 꿰뚫어보지는 못한 모양이었다. 하긴 도존도 날 제대로 보지 못했으니 그건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도 이상한 낌새를 느낀 것 자체가 그의 실력을 말해주는 거였다.
“난 화산파의 초유열이라고 한다. 넌 왠지 나중에 볼 것 같군.”
화산파 사람은 그 말만 남기고 백마사 안으로 바로 가버렸지만, 주변은 크게 시끄러워졌다.
“뭐?”
“지금 초유열이라고 했나?”
“최연소 매화검수?”
많은 사람들이 초유열이 간 곳을 멍하니 바라봤다. 초유열. 나도 들은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화산파의 기재라지. 확실히 다른 후기지수들과는 다른 면모가 있었다.
초유열이 사라진 쪽을 보던 사람들은 이내 고개를 내 쪽으로 돌렸다. 뭔데 초유열 같은 중원 최고의 기재랑 대화를 나눴냐는 눈빛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