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후회 안 하는 프로듀서-6화 (6/760)

#006화

“…….”

경찰은 리카와 성필의 이야기를 모두 듣더니 한동안 말을 잃었다.

그는 사무적으로 키보드를 두드렸다.

“원래는 아는 사이셨고…….”

“그렇다니까요! 제가 얘를 울린 게 아니라고요! 그냥 말만 걸었는데……!”

“예,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아시와카…….”

“이시카와입니다.”

“이시카와 님은 데뷔조에 떨어진 충격으로…….”

데뷔조란 말이 나오자 리카의 표정이 눈에 띄게 어두워졌다.

경찰은 허겁지겁 말을 삼켰다.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던 사건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성필은 재빨리 경찰서를 나왔다.

처음 겪어보는 사태에 황당하면서도 짜증이 났다.

‘사람을 보자마자 울 건 뭐야.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지만.’

오히려 살짝 기쁜 마음도 있었다.

약 2년 전, 성필은 리카를 만나 아이돌을 해보라고 했다.

의외로 리카는 그 제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주었다.

얼마나 진지했던지, 오랜만에 만나자마자 데뷔조에 떨어졌단 이유로 성필을 보자마자 울음을 터뜨릴 정도였다.

‘역시 데뷔조에는 떨어졌네. 리카는 이대로 일본에 가는 거였나. 아니면 다른 기획사에 영입 제안을 받을까?’

성필은 짜증으로 굳어졌던 어깨를 폈다. 그리고 뒤로 돌아 리카를 보았다.

리카는 한구인에게 여러 질문을 받는 중이었다.

“박 이사님 말 한마디 때문에 아이돌로 진로를 바꾸셨다고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용기 있단 말은 자주 들…….”

“굉장히 무모하셨네요. 한류 배우를 동경해서 왔다기엔 진로 전환이 빠르기도 하고요.”

“…….”

한구인은 실례되는 말을 마구 하면서도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는 듯했다.

아니, 실례된다는 개념이 없었다.

성필은 둘의 사이로 끼어들었다. 그러자 리카가 반갑단 표정을 지었다.

“이시카와 씨. 오해가 풀려서 다행…….”

“죄송합니다!”

리카가 급히 허리를 숙였다.

“저도 모르게 울음이 나왔어요! 정말 박 님을 곤란하게 할 생각은 없었어요!”

“……박 님? 아.”

친하지 않은 사이이니 성씨로 부르는 것이다.

성필도 ‘이시카와 씨’라고 부르긴 했으나, 한국 성씨에 ‘님’만 붙이니 듣기 어색했다.

“이사님이라고 불러요.”

스스로를 이사라고 부르니 얼굴이 다 화끈거렸다. 하지만 확실히 그 직함은 리카에게 효과가 있었다.

“저도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했어요.”

“제가 폐를 더 끼쳤죠. 정말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불쑥 찾아온 제가 더 잘못했습니다.”

“아녜요. 제가 더…….”

“…….”

성필은 적당히 사과가 끝날 줄 알았으나, 리카는 자꾸만 자기가 더 잘못했다고 했다.

사과 행렬을 먼저 멈춘 건 성필이었다.

“잠깐 따로 대화가 가능하실까요?”

“말 놓으세요.”

“그래도 될까요?”

“당연하죠!”

“어, 그래. 오늘은 할 말이 있어서 찾아왔거든. 잠시 시간 될까?”

“으음, 살짝 곤란하네요.”

“왜?”

“회사에서 외부 기획사 분들이랑 접촉하지 말랬거든요.”

그건 당연하다.

타 기획사가 연습생에게 접근할 이유는 하나밖에 없다.

연습생은 엄연한 회사의 자산이나 마찬가지이므로, 그런 접촉이 달가울 리 없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회사의 입장이지.’

데뷔조 탈락으로 끈 떨어진 연이 되기 직전인 연습생은 그런 규칙을 신경 쓸 의리가 없다.

어차피 배출될 것이니까.

“KS에 계속 있으려고?”

“글쎄요……. 그런 이야기는 길에서 하긴 쫌.”

“그렇지. 오래 안 걸릴 테니까 어디 가게라도 들어갈까?”

“죄송합니다. 오늘은 그렇네요. 시간도 늦었구요.”

“…….”

성필은 시계를 보았다.

현재 시각은 8시에 가까웠다.

‘완곡히 거절하는 건가?’

그렇다면 왜 거절하는지 알아야 한다.

‘난 이사라는 직함을 밝혔어. 게다가 리카는 내가 매니저 업계에 종사한단 사실을 알아.’

데뷔조에 떨어졌다면 당장 다른 기획사부터 알아볼 것이다.

즉, 리카에게 성필이 찾아온 상황은 기꺼울망정 곤란하진 않을 것이다.

‘외부인과 함부로 접촉하면 안 된다는 규칙. 그리고 늦었다는 핑계로 자꾸 날 물리려고 한다는 건…….’

낭패다.

이미 다른 기획사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는 데 1초 남짓.

성필은 옆의 한구인을 팔꿈치로 쿡쿡 찔렀다. 그는 왜 그러냐는 듯 성필을 보았고, 눈을 마주친 순간 모든 것을 이해했다.

‘잘생긴 한 이사님이 한 번 해봐요.’

‘제가 한다고 될까요?’

‘저 나이 때 애들은 잘생긴 사람 좋아해요.’

‘그건 남녀노소 불문하고…….’

‘하기나 해요! 여기서 놓치려고요?!’

한구인은 호흡을 가다듬은 뒤, 명백하게 사람에게 호감을 얻으려는 미소를 지었다.

‘와.’

먼저 감탄한 건 성필이었다.

하필 근처에 가로등 불빛이 있었고, 그게 천연 조명의 역할을 했다.

한구인은 그야말로 실력파(외모) 배우의 모습이나 다름없었다.

“이시카와 씨, 정말 잠깐만 시간을 내주실 수 없을까요?”

“스미마셍. 저 오늘은 정말 힘들 것 같아요.”

한구인의 얼굴에 금이 갔다.

성필은 그를 뒤로 물러나게 하고, 품에서 빛보다도 빠르게 명함을 꺼냈다.

“오늘이 안 되면 내일은 돼?”

리카는 명함을 받고 천천히 읽었다.

“섹세스 엔터테인먼트. 이게 파쿠 이사님 회사예요?”

“아!”

성필은 리카의 손에서 명함을 뺏다시피 해서 가져갔다.

습관처럼 명함을 가지고 다닌다는 게 이전 회사의 것을 들고 왔다.

애초에 가로 엔터 명함은 파지도 않았었다.

“석세스 엔터는 이전 회사고. 지금은…… 아, 어쩌지, 명함이 없네.”

“저도 없습니다.”

“한 이사님은 왜 없어요?!”

성필은 주머니를 뒤져 펜을 찾았으나 있을 리 만무했다.

리카는 당황하는 둘을 보며 곤란한 미소를 띠었다.

“도시요카나(어쩔까)…….”

* * *

이시카와 리카.

한류 배우를 동경하여 1년 만에 한국어를 마스터하고, 부모님을 설득해 한국으로 온 당찬 여자아이다.

처음 성필을 보았을 때만 해도 데뷔조에서 떨어졌단 슬픔으로 가득했으나, 지금은 다른 생각이 머리에 번뜩였다.

“잠깐 따로 대화가 가능하실까요?”

성필이 그리 말하는 순간, 리카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알아차렸다.

‘설마 스카웃?’

연습생 신분은 대외적으로 비공개지만, 캐스팅 매니저들 사이에 알려지는 경우도 많다.

기획사의 연습생 언니, 동생 중에서도 다른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은 이들이 있다.

그렇기에 성필을 만난 순간 확신했다.

“으음, 살짝 곤란하네요.”

그리고 머리를 굴렸다.

‘한 번에 넘어가면 불리하다!’

세상사 그런 법이다.

연애도 먼저 고백한 쪽이 굽히고 들어가는 것이라 하지 않던가.

애초에 성필이 먼저 찾아왔으니 성의를 보인 것이나 다름없으나, 리카는 어떻게든 관계의 우위에 서고 싶었다.

‘하, 하지만 난 아직도 스카웃 못 받았어. 너무 튕겼다가 포기하시기라도 하면…….’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래도 리카는 본인의 감을 믿기로 했다.

‘일단 바쁜 척하자. 박 이사님 속을 태우는 거야!’

박성필.

리카의 인생 진로를 거하게 틀어버린 사람이다.

배우가 되고 싶어 한국에 오긴 왔으나, 변변찮은 기반도 없이 배역을 구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6개월을 버텼으나, 결과 없는 6개월은 정신을 갉아먹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그때.

“배우보다는 아이돌이 어울리겠어요.”

마치 그만두고 싶은 리카의 마음이라도 읽은 것처럼, 성필은 그런 말을 해주었다.

‘자기 기획사로 데려가려고 띄워주는 건가? 이야기나 들어볼까…….’

하지만 성필은 석세스 엔터로 가잔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기획사별 연습생 오디션 일정을 알려주는 게 다였다.

성필은 정말 리카가 아이돌에 어울려서 이야기했을 뿐, 아무런 사심도 없던 것이었다.

그 진실함이 리카의 마음을 울렸다.

‘그래! 아이돌 연습생을 발판 삼아 한류 배우가 되는 거야!’

그래서 성필을 믿었고.

‘붙었다!’

KS 엔터의 연습생이 됐다.

1년 6개월 동안 정말 열심히 했다. 하지만 리카는 데뷔조로 뽑히지 못했다.

절망하고 있을 때, 리카는 다시금 성필을 만났다. 운명 같았다.

운명 같았지만.

‘나에게도 운명이라면, 박 이사님한테도 운명이란 거겠지?’

1년 6개월.

아이돌이란 야망을 위해 노력을 거듭하고, 때론 질투와 시기도 서슴지 않은 연습생들의 속에서, 리카는 괜히 나쁜 물이 들었다.

“도시요카나(어쩔까)…….”

“진짜, 진짜 잠깐이면 되거든?”

본인의 가치를 올리는 법.

어떻게든 튀게 보이는 법.

그 방법을 너무도 잘못된 방식으로 배웠다.

* * *

“그거 까인 거 아냐?”

홍규헌이 냉철한 판단을 내렸다.

성필도 동감이었다.

세상에, 거의 매달리다시피 했는데도 잠깐 대화하는 것조차 꺼리다니.

어지간히 좋은 기획사에서 러브콜이 오지 않고서야 보이지 않을 반응이다.

“가로 엔터 이름값이 조금만 더 있었다면…….”

“그 이름값 올리는 게 네 일이야. 그래서 어쩔 거야. 그 일본인은 포기?”

“포기…… 하고 싶진 않아요.”

“뭐어, KS 엔터 연습생이면 실력도 꽤 있겠네.”

“’꽤‘ 정도가 아닙니다.”

끼어들 틈을 보고 있던 한구인이 입을 열었다.

“KS 엔터는 업계에서도 큰 규모의 신인개발부를 굴리고 있습니다. 이사급도 둘이나 배치해서 엄청나게 힘을 실어주고 있어요. 그리고 연습생의 신분을 과하리만치 감추기로도 유명합니다.”

“연습생도 다 재산이란 거지? 투자한 돈을 전부 먹었다고 생각하면 연습생 하나당 몸값이 억은 되겠네.”

원래 KS 엔터는 데뷔조를 확정해도 연습생을 잘 배출하지 않았다.

계약 기간 꽉꽉 채운 뒤, 연습생의 나이가 차면 내보내는 형식이었다.

자신들이 공들여 키운 것을 남의 입에 떠먹여 주기 싫단 뜻이다.

연습생 입장에서는 횡포나 다름없었지만, KS 엔터 입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연습생을 상대에게 쥐여주지 않으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7년 전 COO(Chief Operating Officer)가 구유한으로 교체된 이후, 데뷔조가 확정되면 나머지 연습생은 배출하는 구조로 바뀌었습니다. 괜히 붙잡고 돈 쓰기 싫다는 거죠.”

성필은 한구인을 별종 보듯이 했다.

한구인은 서류철에 서류를 빽빽이 끼워둔 채 몇 장씩 넘기면서 보고 있었다.

저토록 꼼꼼히 조사했는데 만약 이 대화가 나오지 않았으면 얼마나 속상했을까.

“그래도 가수나 연기자, 혹은 다른 진로로 재능을 보이는 연습생은 계속 두고 있습니다. 즉, 배출되는 연습생은 연습생 중에서도 중하위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니면, 완전히 아이돌에 특화된 애거나요.”

“아이돌에 특화된 애?”

성필이 말머리를 빼앗자 한구인이 못마땅한 기색을 보였다.

준비한 게 많은데 한 번에 쭉 말하지 못해서였다.

“아이돌에게는 많은 걸 가르치잖아요. 외국어, 연기, 보컬, 댄스, 개인기, 심지어 예능감도 기를 수 있도록 해요.”

“그렇지.”

“역으로 말하면 한 가지에 특화되지 못했단 거죠. KS 엔터에서 배출된 연습생들은 전부 기량이 높겠지만, 어느 한 분야에서 자리를 잡을 만큼은 아니란 거예요. 단순히 기량이 낮은 건 아닐 겁니다.”

“그래 그래, KS 엔터 연습생들이 대단한 건 알아. 중요한 건 우리 회사랑 맞는 애인지, 그리고 일단 데려올 수 있는지, 그거잖아?”

홍규헌이 성필과 한구인을 번갈아 보았다.

“데려올 수 있어?”

“…….”

“…….”

일단 그날의 만남은 리카가 성필의 연락처를 가져가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그리고 며칠을 기다린 뒤, 리카와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리카는 성필과 한구인의 감언이설에도 쉽게 넘어오지 않았다.

매번 귀여운 표정이나 지으면서 일본어를 말하며 말꼬리를 틀었는데…….

“근데 대체 ’도시요카나’가 뭡니까?”

“‘어쩔까’란 뜻입니다.”

“한 이사님 일본어도 하세요?”

“변변찮은 재주입니다.”

한구인은 한국 최고의 대학교 출신이며, 미국 대기업의 인턴으로 2년을 일했다.

그런 그가 왜 한국에서 홍규헌을 돕고 있는가, 성필로서는 의문이었다.

그리고 지나치게 좋은 스펙 때문에 은근히 기가 죽기도 했다.

‘아냐. 나한테는 이 업계 경험이 있잖아. 옛말에 경험은 돈 주고도 못 산댔어…….’

그렇게 자존감을 채우고 있자니 홍규헌이 낮은 어조로 물었다.

위압감이 느껴졌다.

“일본어 얘긴 어찌 됐건, 리카란 애를 데려와야 얘기가 진행될 거 아냐.”

성필은 남몰래 한숨을 쉬었다.

사실 그는 단념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아마 리카는 우리보다 더 좋은 기획사로 가겠지. 그런데 미래에 리카는 일본에서 데뷔했었는데.’

아마 또 데뷔에 실패한 뒤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걸 생각하면 어떻게든 잡고 싶었으나, 성필에게 뾰족한 수가 없었다.

‘이럴 때는 지나치게 밀어붙이는 것보다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게 낫겠지.’

애초에 신생이나 다름없는 가로 엔터는 어필할 거리가 없기도 했다.

할 수 있는 말이래 봤자 ‘데뷔시켜줄게!’뿐인데, 어느 순진한 인간이 그걸 곧이곧대로 믿겠는가.

‘나 같아도 쓰레기 기획사인 줄 알고 안 가겠다. 요즘 워낙 험한 곳이 많아야지.’

그래도 이왕 단념할 거라면, 끝까지 해보고 하는 게 훨씬 낫다.

비록 가능성이 없어 보이더라도.

“제가 계속 접촉해보겠습니다.”

* * *

“왜, 왜 연락이 안 오지?”

리카는 불안에 빠졌다.

일주일이나 기다렸음에도 성필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았다.

일어나서 잘 때까지 핸드폰만 보고 있는데도, 도무지 연락 올 기미가 없었다.

“리카, 요즘 어디 아파?”

“하, 하이(네)? 하, 아니요. 안 아파요.”

KS 엔터의 연습실.

트레이너가 걱정스러운 듯 그녀를 보았다.

단순히 리카가 넋이 나가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곧 있으면 데뷔조로 선택받지 못한 연습생들, 그중에서도 나이가 20살에 가까운 아이들은 전부 배출될 것이다.

리카도 트레이너의 시선에서 안타까움을 읽었다.

‘설마 그때 괜히 튕겨서? 너무 강하게 나갔나 봐…….’

기회를 놓쳤다고 생각하니 창자가 뒤집히는 느낌이었다.

귀가하는 길, 하늘이 땅에, 땅이 하늘에 있는 듯했다.

술이라도 마신 것처럼 걸음이 절로 비틀거렸다.

‘내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 부모님한테 자신만만하게 소리치고 억지로 한국에 왔는데 실패해서 돌아간다면. 내 2년은? 내 2년은 사라진 거야? 어, 어째서…… 난 노력했잖아. 노력하면 보상이 와야 하는 거잖아아아…….’

리카는 후회했다.

인생사, 기회가 온다면 본심을 숨기는 것보다 드러내는 것이 훨씬 낫다.

이 간단한 진리를 이제야 깨우친 자신을 흠씬 두들겨 패주고 싶었다.

괜한 자존심 세우지 말고 기회를 잡았어야…….

“이시카와.”

익숙한 목소리, 성필이었다.

빙글거리던 감각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성필이 리카에게 다가오며 인사했다.

“안녕…….”

“갈게요! 갈게요! 갈게요! 이야기 들을게요! 부탁합니다! 오네가이시마스(부탁드립니다)! 부디, 제발! 이야기를 듣게 해주세요!”

리카는 방금 깨달은 인생의 진리를 실천했고.

“빨리! 빨리 가요!”

“…….”

성필은 무릎이라도 꿇을 듯한 리카의 기세에 한 걸음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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