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후회 안 하는 프로듀서-65화 (65/760)

#065화

“순수하게 학문적인 의미로 물어본 건데 왜 화내요.”

“성욕이 생기냔 게 어떻게 학문적인데?”

“이건요.”

조아라가 다른 동작을 취했다.

부드럽게 상체를 쓸면서 웨이브를 탄 채로 멈추었다.

“이건 어때요.”

성필은 ‘아, 얘가 나를 놀리는구나’하고 직감했다.

전생에서도 한두 번 당해본 게 아니었다.

좀 강경하게 나가야겠다.

“너 장난으로라도 이러지 마라. 화낸다.”

“아닌 거면 아니지 왜 화내요. 화내는 거 보니까…….”

“됐으니까 비켜.”

“흐응…….”

조아라의 눈동자가 빠르게 아래로 갔다가 위로 올라온 게 보였다.

“어딜 보는 거얏!”

“뭘요. 내가 언제요.”

“이거 성희롱이야!”

“내 진심을 이렇게 몰라주네. 섭섭하다.”

“무, 무슨 진심?”

“학구열요.”

깜짝 놀랐네.

“한의사님한테나 가야겠다.”

잠시 후, 휴게실에서 한구인의 잔뜩 당황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거의 비명이었다.

점심 만들다가 봉변을 당한 것이다.

“……더 훈계했어야 되는데.”

방금 건 진짜 심각한 일이었다.

조아라가 다른 사람에게 그런다면, 물론 그런 일은 없으리라 믿고 싶지만, 만약 그랬다면 정말 큰 일이다.

아이돌이 성희롱을 했다면서 인터넷 신문 1페이지에 올라갈 것이다.

‘아닌가? 남자들은 유혹한 거라고 생각하겠지?’

이전에 손혜빈이 말했던 남자와 여자의 서사가 다르단 말이 가슴 깊이 다가온다.

성필은 조아라의 황당무계한 행동은 잊어버리고 권순영의 작업실로 향했다.

“와.”

건물 한 층을 통째로 작업실로 쓰고 있었다.

아니, 작업실보다는 스튜디오라고 불러야 맞을 것이다.

입구에는 아크릴 현판이 멋들어지게 붙어 있다.

‘유명 작곡가니까 돈 많이 벌겠지. 효자곡이 몇 개인데.’

작업실은 개방적인 분위기였다.

아예 회사의 홀처럼 느껴져서 작업실(室)이라고 부르는 게 부적절할 지경이다.

“어서 와요.”

권순영은 30대 중반의 남자였다.

센스 있게 기른 턱수염과 패션이 돋보였다.

주말 길거리에 클럽을 가기 위해 잘 차려입은 청년처럼 보이기도 했다.

“안녕하십니까. 가로 엔터 박성필 이사입니다.”

“예예, 이사님.”

성필의 착각일 수도 있겠으나, ‘이사’라고 부르는 데 미묘한 비웃음이 들어가 있는 듯했다.

“바쁘신 건 아니죠? 뒤에 일이 있다거나.”

“아닙니다.”

“아아…… 네에.”

‘바쁠 리가 없지’라는 뜻으로 들렸다.

‘아냐. 이거 선입견이야. 원래 이런 말투시겠지.’

유명 작곡가라고 하니 그의 목이 아무리 뻣뻣해도 몇 번이든 이해해줄 수 있다.

가로 엔터에 좋은 곡만 준다면 말이다.

“안 바쁘시면 간식이라도 좀 드세요. 방금 애들이 사 왔어요.”

은근슬쩍 무시하는 듯한 어투와는 달리 대접은 잘해준다.

성필은 폭신한 도넛과 커피를 마시면서 작업실을 눈으로 훑었다.

꽤 여러 사람이 출퇴근하거나 상주하는 듯했다.

“서프레스는 어떻게 지내요?”

전에 가로 엔터에서 만들었던 그룹이다.

“서프레스 아세요?”

“네. 모르셨어요? 걔네들 ‘다이빙’ 제가 만든 곡인데요.”

“그러셨구나.”

“하하. 옛정 있어서 오셔도 된다고 한 건데.”

옛정 아니었으면 얼굴도 안 봤을 거란 뜻인가?

성필은 미묘하게 신경을 긁는 그의 말을 전부 무시하기로 했다.

말투가 원래 저런 거겠지…….

“죄송한데 서프레스 분들이 뭐 하고 지내시는지는 모릅니다. 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저는 그분들 나가고 난 뒤에 들어왔거든요.”

“잘 지내나 모르겠네. 애들이 붙임성 있고 귀여웠는데. 어디서든 잘살고 있겠죠 뭐. 그러길 빕니다. 나중에라도 소식 닿으면 저한테도 말해주세요.”

“네. 그러겠습니다.”

“내 정신 좀 봐. 명함을 안 드렸네.”

명함도 참 번쩍거린다.

자신이 예술가라면서 세상에 자랑하고 싶은 깊은 의지가 느껴진다.

“왠지 모르겠는데 가로 엔터에 내가 애착이 많이 가고 그래요.”

“네. 이해합니다. 전에 곡도 주셨으니까요.”

“그러니까요. 또 그룹 만든단 얘기 듣고 언제 연락 오나 기다렸어요. 걸그룹이라죠? 인원은 넷?”

“예.”

“이야, 역시 사장님이 강단이 있어. 사인조 걸그룹이라니.”

“…….”

성필은 이제야 확신할 수 있었다.

그의 말투 자체가 비꼬는 것 같은 게 아니라, 정말 가로 엔터를 비꼬고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뭐야 이게. 내가 대리 샌드백이라도 돼?’

자기가 곡을 줬는데도 그룹을 망쳤다고 원한이라도 품은 건가?

하지만 비즈니스적으로 온 사람에게 이런 말까지 하는 건 예의가 아니었다.

그래도…….

“하하, 사장님이 대장부다운 면모가 있으시죠.”

“그러니까요.”

유명 작곡가에게 곡을 받으러 온 입장이니 목소리를 높일 수는 없다.

성필은 잘한다고 자신하는 게 딱 두 개 있었다.

‘억지로 친해지기’랑 ‘고개 숙이기’였다.

매니지먼트 업무를 하면서 수도 없이 해야만 했던 일이다.

자신은 자존심 상하는 말쯤 얼마든지 들어도 된다. 가로 엔터 사람들만 못 들으면 되지 않는가.

“곡 바로 들어볼 수 있을까요?”

그렇더라도 회사 욕을 듣는 게 썩 기분 좋은 일은 아니었다.

빨리 업무를 진행하자는 의도를 내비쳤다.

“예. 그래야죠. 그러려고 오셨는데. 보자. 일단 가이드 보컬 없는 거부터 들려드릴게요. 나중에 데모도 챙겨드리고요.”

“여러 개…… 준비해주셨어요?”

“그럼요. 하나만 딱 주는 거 제 스타일 아니에요. 제가 창작욕이 많아서 안 그래도 곡을 잔뜩 쌓아두거든요.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좋을 텐데.”

고가의 스피커에서 음악이 재생됐다.

평범한 스피커나 이어폰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미세한 소리까지 전부 표현할 수 있었다.

작업실 전체를 채울 정도의 음량으로 곡이 퍼져나갔다.

“좋죠?”

권순영은 ‘당연하지만 물어보긴 할게’란 듯이 물었다.

“예.”

빈말이 아니었다.

좋다.

한국식 뽕짝 느낌이 가미된 댄스곡이다.

듣기 편하고, 그만큼 머릿속에서 쉽게 휘발될 곡이다.

작사에서 중독성 있는 후렴을 만드는 게 관건이겠지.

적당히 인지도 있는 그룹이 가져갔으면 몇 주 길거리에서 울리다가 사라질, 딱 그 정도의 곡이다.

“반응이 너무 건조하시네. 열심히 만든 건데.”

“정말 좋습니다. 제가 표현이 서툴러서요.”

“하하하, 그런 거 같네요.”

다음 곡은 바이올린이 특색을 더해주는 서정적인 감성이었다.

이것도 뭐 적당했다.

그 뒤로도 다 비슷했다.

‘사람들이 좋아할 맛을 아네. 플레이리스트에 있으면 적어도 스킵하진 않을 느낌들.’

다 듣기 좋았으나 특색이 없다고 느껴졌다.

그룹에 따라 편곡이 가해지긴 하겠으나, 성필의 가슴이 떨리진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멤버들에게 이런 곡은 주고 싶지 않다.

‘나 예술병이라도 걸렸나?’

어쩌면 그럴지도…….

“자, 이게 내가 준비한 것들인데 어떠셨으려나 모르겠다.”

“다 좋았습니다.”

“에이. 그래도 직접 곡 받으러 오셨고, 이렇게 얼굴도 맞댔으니 뭐라도 더 말해줘요. 저는 이렇게 직접적으로 감상을 받을 일이 별로 없어요.”

“인터넷에 곡 평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그건 얼굴 없는 인간들이 하는 얘기고요. 직접 얼굴 보면서 듣는 건 또 다르지.”

“솔직하게 말씀드려도 됩니까?”

“네네 솔직하게 해주세요.”

성필은 할 수 있는 아부란 아부는 다 했다.

아부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적당한 감상을 섞여 치켜세워주니, 권순영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가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대단한 건 아니고요…….”

권순영도 아부임을 알긴 알 것이다.

그래도 칭찬은 과장됐단 것을 알아도 듣기 좋은 법이다.

“아이고. 커피 다 마시셨네. 지음아! 여기 커피 좀 타와!”

자존감이 하늘 높이 솟은 권순영은 대화를 더 이어나가고 싶은 것 같았다.

그의 부름에 안쪽 방에서 지음이라고 불린 사내가 나왔다.

“가로 엔터 연습생들 좀 볼 수 있을까요? 또 외모에서 오는 영감이란 게 있거…… 박 이사님?”

권순영의 목소리는 성필에게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방에서 나온 사내에게 쏠려 있었다.

‘정지음?’

성필이 아는 인물이었다.

미래에 석세스 엔터와도 여러 번 협업했고, 성필이 ‘억지로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 인물 중 하나였다.

‘정지음 맞지? 편곡의 천재!’

190cm에 달하는 신장과 사나운 듯 보이는 얼굴.

그와는 언밸런스하게 채찍질 당하는 황소처럼 어딘지 억울함을 담은 표정.

성필이 기억하는 얼굴보다 조금 젊기만 할 뿐, 그 정지음이 맞았다.

“아, 죄송합니다. 파리가 날아다녀서 잠시 정신이 팔렸네요.”

“이 겨울에도 파리가 있네요. 야 정지음, 청소 똑바로 하랬지.”

“죄송합니다.”

“애가 매가리가 없어. 커피 두 개 타와.”

“네.”

안쪽 주방의 싱크대를 뒤적이는 소리가 들렸다. 정지음이 어떤 취급을 받고 있는지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저분은?”

“제자요. 도제라고 하는 게 더 맞나. 제 밑에서 키우고 있어요.”

그 말에 주방이 순간적으로 조용해졌다.

하지만 곧 다시 분주하게 커피 타는 기척이 이어졌다.

“저분도 작곡하시겠네요. 잘하나요?”

그 질문에 처음으로 권순영이 당황한 게 느껴졌다.

“아뇨. 아직 배울 게 훨씬 많죠. 그냥 가르침만 받는 상태에요. 쟤가 시골에서 올라와서 아무런 연고도 없거든요. 불쌍해서 데리고 있어요.”

거짓말이다.

미래의 정지음은 전혀 다른 말을 했었다.

그는 서울에 올라와서 수년 동안 고스트 라이터로 일했다.

작곡에 참여하지만 크레딧에 이름 한 줄 올릴 수 없는 유령 작가였던 것이다.

대가는 열정, 혹은 고작 밥 몇 끼.

운이 좋으면 십수만 원 정도 건질 수 있었다.

성필은 아직도 술에 취한 정지음이 울던 것을 잊지 못했다.

‘개 쓰레기 새끼들. 내 시간 몇 년만 버렸어요. 뭐? 키워주겠다? 나 아니면 넌 아무것도 아니다? 지금 보면 그냥 조져버릴 텐데…….’

정지음이 권순영에게 주먹을 날리면 진짜 조져질 것 같긴 하다.

체격이 워낙 건장하니 격투기 선수라 해도 믿을 정도였으니까.

성필은 권순영의 시답잖은 말을 들으면서 생각을 가다듬었다.

‘이 시점에서 얼마 뒤지? 지친 정지음이 고향으로 내려가서 몇 년 동안 농사만 지었댔는데.’

한국 문화 업계의 손해가 아닐 수 없다.

미래에 이 바닥에 은근히 알려지는 사실인데, 이 시점에도 정지음이 작곡과 편곡에 참가한 유명 곡들이 상당하다.

성필도 그 목록을 보곤 깜짝 놀랐었다.

한 음절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곡들이 즐비했었으니까.

‘고스트 라이터.’

존재조차 부정받는 유령 작가.

정지음이 느낄 상실감이 얼마나 클까.

지금도 머릿속으로 권순영을 도륙 내는 상상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얼마 뒤 시골로 떠나버리겠지.

‘안 돼.’

1시간 정도 뒤, 성필은 데모곡이 담긴 USB를 받고 권순영의 작업실을 나섰다.

* * *

정지음은 하루에도 몇 번이나 권순영을 죽인다.

당연히 상상 속에서다.

부도덕한 망상이란 건 알았지만 그만둘 수가 없다.

이런 식으로라도 스트레스를 줄이지 않으면 정말 돌아버릴 것 같았으니까.

“일 끝내고 퇴근해.”

“……네.”

작업실 사람들이 전부 퇴근한 가운데 정지음만이 남아 컴퓨터를 만지작거렸다.

작곡 일이면 화라도 덜 나지.

권순영이 맡긴 건 잡무 처리였다.

저래 놓고 권순영은 술이나 진탕 먹으러 가는 것이다.

마우스를 쥔 손이 벌벌 떨린다.

또 한 번, 상상 속에서 권순영이 죽었다.

‘개 씹 쓰레기 새끼들.’

이 바닥 작곡가란 놈들은 다 한패다.

청년의 열정을 볼모로 삼아 마음껏 재능을 착취하고, 정작 스포트라이트는 자기들만 받는다.

정지음도 빠져나가 보려고 했다.

기획사에도 곡을 보내고, 뮤직 퍼블리셔에도 곡을 맡겼다.

하지만 연락이 온 적은 없다.

정지음과 같은 사람은 전국에 널렸다.

하루에도 수백 개의 곡이 만들어진다.

무수한 곡들이 누군가의 눈에 띄길 기다리며 전파를 타고 옮겨 다닌다. 하지만 기획사의 눈에 띄는 곡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나 같은 놈이 올라갈 사다리가 없어.’

부조리하다.

불합리하다.

정지음은 자신 있게 혁명가가 될 용의가 있었다.

아니, 혁명가든 빨갱이든 세상을 불태울 수 있다면 무엇이든 될 테다.

폭동이라도 일어난다면 이 망할 사회를 누구 보다 앞장서서 뒤집어버릴 것이다.

……상상 속에서는 수백 번 뒤집었다.

“하아.”

12시가 넘어서 작업실을 나왔다.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이다.

백팩을 메고 몇 걸음 갔을까.

“정지음 님.”

오늘 낮에 작업실로 왔던 남자가 자신을 불렀다.

* * *

정지음은 걸신들린 듯 국밥을 먹었다.

한 그릇을 다 비우고도 부족한지 반찬을 남김없이 집어 먹었다.

“더 드실래요?”

“이거 면목이 없어서…….”

“사장님 섞어 하나 더요!”

이 국밥집은 멤버들의 숙소 바로 아래인 ‘한마음 국밥’이었다.

일전에 리카에게 돈까스 먹으러 가자고 속인 뒤 숙소에 청소하러 데려왔을 때, 리카가 이 국밥집을 보곤 기겁하기도 했었다.

“국밥 나왔습니다.”

사장이 무심한 듯 국밥을 내려놓았다.

고기가 1.5배는 많고 밥도 꽉꽉 담아져 있다.

정지음은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사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다시 푸드 파이팅이 시작됐다.

성필은 깍두기만 몇 개 집어 먹었다.

“으허.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드셨다니 다행이네요. 지음 씨.”

“네.”

“유령 작가시죠?”

포만감으로 풀어져 있던 정지음의 얼굴이 빠르게 굳어갔다.

그가 유령 작가란 사실은 누구에게도 알려지면 안 된다.

정지음이야 동네방네 떠들고 싶었지만, 권순영이 협박한 게 있었다.

‘너 이거 알려지면 이 바닥에선 죽는 거야. 내가 연락하는 작곡가랑 회사 관계자만 몇인지 알지?’

순둥했던 정지음이 이 바닥의 어둠을 깨닫고 반항적으로 나오자 들은 말이었다.

정지음은 합죽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연기 잘하신다. 페이스도 되시니까 연기자라도 돼 보시는 게 어때요? 바로 정색하는 게 연기자도 진짜 괜찮아 보이네.”

“……뭐라고요?”

“배우 준비하시는 거 아니면 그냥 사실대로 말하세요. 작곡가로 살고 싶잖아요. 그런데도 계속 지금처럼 사실 거예요? 가만히 있으면 안 바뀌어요.”

정지음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다른 사람에게 말해볼까 수천수만 번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다고 뭐가 달라지는가?

들어보니 성필은 중소기업 직원에 불과한데 말이다.

‘어떻게 알았는진 몰라도, 어차피 이 인간도 나 이용해먹을 생각만 가득하겠지.’

여태껏 만났던 사람은 모두 그랬다.

정지음이 모른 척 연기를 이어가려던 찰나.

“아앗! 이사님 혼자만 맛있는 거 드시고! 너무해요!”

리카가 가게 문을 거칠게 열어젖히며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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