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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가 다 만들어줌-65화 (65/309)

회귀자가 다 만들어줌 65화

“…….”

누워 있는 몸을 받쳐주는 푹신한 소파와 얼굴을 가리고 있는 얇고 부슬부슬한 종이의 감촉.

의식이 깨어남과 동시에 느껴지는 선명한 감각들에 이세훈은 가만히 누운 채로 자신의 몸을 살폈다.

스스슥

군데군데 망가졌지만 안간힘을 다해 뭉쳐놔서 그럭저럭 단단해진 몸. 마력회로도 망가진 곳이 많았지만 영연신마법으로 분리해뒀기에 못 써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맥동치는 혈액과 몸 안에 축적된 일곱 개의 속성마력. 그 모든 것을 살핀 이세훈은 금방 결론을 내렸다.

‘옛날이구나.’

회귀 전, 좀 더 정확히 분류하자면 마신들과의 전쟁이 막 시작되던 시기.

대략적인 시간대를 파악한 이세훈은 천천히 옛날의 몸을 움직여 얼굴을 가린 종이를 떼어냈다.

“여긴…….”

투명한 유리로 만들어진 천장과 그 너머로 선명하게 보이는 은하수. 그 아래로 시선을 내리자 자신의 신장의 세 배는 족히 되어 보이는 책장들이 보였다.

바닥에 깔린 붉은 융단과 그 위에 너저분하게 쌓여 있는 각종 책과 서류들. 고급스러움과 번잡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그 풍경에 이세훈의 눈매가 찌푸려지던 그때.

“이제 일어나셨어요?”

뒤쪽에서 감탄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다짜고짜 쳐들어와서는 4시간을 내리 주무시다니. 뻔뻔하신 거야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비꼬는 것이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인간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는 듯한 감탄.

사람 성질을 툭툭 건드리는 말투에 이세훈이 고개를 돌려 고급스러운 책상에 앉아 있는 상대를 바라보았다.

새카만 흑발에 갈색 피부. 은빛으로 반짝이는 이질적인 눈동자와 슬며시 올라가 있는 입꼬리.

염성하와는 다른 의미로 때려주고 싶은 그 얼굴에 이세훈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아미르 싱…….”

삼견 중 한 명인 빙견. 오랜만에 보는 그 모습에 이세훈이 두 눈을 가늘게 뜨자 아미르가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워워. 진정하세요 형님. 그냥 가벼운 농담이잖아요. 딴 곳이면 몰라도 집무실에서 난동 피우시는 건 좀 곤란해요.”

“…….”

사람이 아니라 걸어 다니는 폭탄을 보는 듯한 시선. 꿈이지만 하나하나 선명하게 재현된 그 모습에 이세훈이 속으로 감탄하고 있을 때.

“누가 보면 내가 광견인 줄 알겠네. 안 해 임마.”

신경질적인 대답이 이세훈의 입에서 툭하고 쏘아져 나갔다.

‘……뭐지?’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튀어나간 대답. 그에 이세훈이 놀라는 사이 다시 한번 입이 움직였다.

“그보다 소집은 왜 씹었어? 내가 나오라고 했잖아.”

여전히 매끄럽게 흘러나오는 목소리.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데도 마치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기묘한 이질감이 느껴진다.

거듭되는 상황에 몸을 다시금 살펴본 이세훈은 상황이 어떻게 된 것인지 알아차렸다.

‘과거의 기억을 1인칭으로 경험하고 있는 건가?’

과거를 배경으로 꿈을 꾸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기억을 생생히 체험한다.

거기까지 깨달은 이세훈은 그제야 자신이 몸을 함부로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 몸이라고 인식은 되지만 제어가 안 되는 느낌이네.’

과거의 기억을 보는 것까지는 의도했었지만 설마 이렇게 적용될 줄이야. 신기한 감각에 이세훈이 자신의 몸을 살피고 있을 때.

“씹다뇨. 사람 섭섭하게 말씀하시네.”

아미르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책상과 그 주변에 쌓인 서류들을 가리켰다.

“여기 쌓여 있는 것들 안보이세요? 형님이야 손님한테 주문받고 망치만 두드리면 끝이지만 전 각지에서 부하들이 전해주는 정보들을 종합하고 새로운…….”

“개소리 말고 본심이나 말해. 진짜 싹 날려 버리기 전에.”

“……쩝. 많이 진지하시네.”

이세훈의 으름장에 아미르가 김빠진 표정을 짓더니 고급스러운 가죽 의자에 몸을 기대며 팔짱을 꼈다.

“앞에 말씀드렸잖아요. 형님이야 저한테서 내기로 이기셨으니 인정해드리겠지만, 그 연합이니 뭐니 하는 버러지들은 못 믿는다고.”

“승천제에 이어서 순례자까지 죽었어. 1년 만에 완등자가 둘이나 죽었는데 뒤통수를 치겠어?”

“하아…… 형님은 정말 뭘 모르시네요.”

한숨을 푹 내쉰 아미르가 냉담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지금 같은 상황이니까 치는 거예요. 절호의 기회니까.”

뿌리 깊은 불신이 느껴지는 대답. 그 모습에 이세훈은 새삼 빙견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다시금 떠올렸다.

‘겉으론 친근해 보여도 어떤 의미에서는 광견이나 폭견보다 인간불신이 심했지.’

실제로 교류는 가장 오랫동안 했음에도 연합군에 합류한 것은 삼견 중에서 가장 느렸을 정도. 옛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광경에 이세훈이 흥미롭게 보고 있을 때.

“형님.”

의자에서 몸을 일으킨 아미르가 진중한 표정을 지었다.

“요 20년 사이에 나타난 S급 영웅들 중에 바벨 출신이 몇 퍼센트인지 아세요?”

“내가 그딴 걸 어떻게 알아?”

“70%에요. 퇴학한 사람들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완등에 도전할 자격을 갖췄으며 지도의 형태를 바꿔 버릴 수 있는 천재지변과도 같은 초인들.

완등자라는 괴물들에 의해 가려졌을 뿐이지 S급 영웅들 역시 만만치 않은 자들이었고, 바벨은 그런 인물들 대다수를 키워낸 것이다.

“참 대단하지 않습니까? 50%만 돼도 말이 되나 싶을 텐데 그 이상이라니…….”

자리에서 일어나 뒤쪽으로 걸어간 아미르는 책장 하나를 가볍게 옆으로 밀어냈다.

드르륵

슬라이드로 만들어진 책장이 매끄럽게 옆으로 밀려나고 뒤편에 있던 새로운 책장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몇 개나 되는지 모를 책장들을 옆으로 계속해서 밀어내며 아미르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런데 바벨이 S급 영웅만큼이나 잘 배출하는 게 또 하나 있어요. 그게 뭘까요?”

“모른다니까. 요점만 말해.”

“마인.”

책장에서 책들을 꺼낸 아미르가 담담히 말했다.

“신원이 확인된 S급 마인 중에 50%가 바벨 출신이에요. 아마 신원불명인 마인도 조사하다 보면 더 늘어날걸요? 명문가들은 쪽팔려서 증거를 없애 버리니까요.”

손 위로 어느 정도 책들이 쌓이자 아미르가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가볍게 내려놓았다.

채앵

공기 중의 수분을 얼려 만들어낸 얇은 얼음 쟁반. 반대편이 비칠 만큼 얇았지만 아미르가 올려놓은 책들을 가볍게 떠받들고는 허공에 둥둥 뜬 채로 따라다녔다.

“사람들이 승천제가 무서워서 만마전이 바벨을 놔뒀다고 생각하는데…… 딱 반만 맞는 소리죠.”

원하는 책을 모두 골라낸 아미르가 이쪽으로 걸어오더니 소파의 등받이에 팔을 올려 기대며 손가락을 앞으로 가리켰다.

파캉!

다섯 개의 쟁반이 소파 앞 탁자에 떨어지듯이 내려앉아 허공으로 녹아들듯 사라졌다.

눈 깜짝할 사이에 생겨난 책더미들. 그 자료를 살펴본 이세훈은 그 겉에 적혀 있는 몇몇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주시자 출신으로 의심되는 바벨 교수진]

[바벨과 만마전의 비공식 협력 정황 보고서]

[바벨에 숨겨져 있던 특수시설 설계도]

“굳이 공격할 이유가 없었던 거예요. 미래의 마인을 육성해 주는 곳이니까.”

뛰어난 영웅를 육성하며 동시에 강력한 마인을 만들어내는 바벨. 그 역설적인 이야기에 이세훈이 조금씩 흐릿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그래…… 확실히 이런 이야기들이 있었지.’

평범한 교육기관이라고 하기에는 규모나 수준이나 비정상적일 정도로 거대했던 바벨.

그 설립 목적과 승천제에 대한 의문은 끝없이 제기되었었다.

물론 마땅한 증거가 없었기에 모두 음모론에서 끝나 버렸지만, 지금 자신의 눈앞에는 그것을 뒤받쳐줄 만한 증거들이 있는 것이다.

‘이것들만 볼 수 있다면…….’

앞으로의 바벨에서 어떻게 행동해나갈지도 방향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떠오른 순간 한 가지 의문이 피어올랐다.

‘근데 왜 난 이걸 하나도 모르고 있었지?’

아무리 자신의 기억력이 안 좋다고 해도 아미르가 이렇게까지 정리해둔 자료를 봤다면 뭐라도 기억나야 정상 아닌가.

이세훈이 의아한 표정으로 눈앞의 자료를 보고 있을 때.

“그래서?”

심드렁한 목소리가 자신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바벨이 구린 곳이다? 그게 뭐 어때서.”

“그러니까 만마전과 내통하고 있을 가능성도…….”

“내통하고 있잖아. 너도.”

대화가 끊어지고 주변의 공기가 차갑게 가라앉는다.

고개를 돌리지 않았기에 아미르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썩 좋지 않다는 것 정도는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그냥 솔직하게 말해. 정보상이라 양쪽으로 팔아먹어야 하는데 거래 끊어질까 봐 아까워서 못하겠다고.”

“……정말 무식하시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가식이 벗겨지며 본래의 냉랭한 말투가 흘러나온다. 그 반응에 과거의 자신 역시 신경질적으로 받아쳤다.

“뭘 알아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지. 네가 의심하는 승천제와 바벨은 목숨을 걸고 멸천의 마신과 싸워서 공멸했다는 거.”

“…….”

“너처럼 구석에 처박혀서 믿을 놈 없다고 의심만 해대는 음흉한 놈보다는 그쪽이 더 믿을 만하지 않겠냐?”

눈앞의 자료들을 살펴보지도 않고 몸이 멋대로 자리에서 일어선다.

“내부 정보 팔아먹어도 되니까 조금이라도 협조해. 그 마신이라는 놈들 상상 이상으로 위험한 놈들 같으니까.”

그 말을 끝으로 문을 향해 걸어가는 몸. 그와 동시에 주변의 풍경도 조금씩 흐릿해져 가기 시작했다.

그것이 기억이 끝나간다는 징조임을 알아차린 이세훈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잠깐…… 이렇게 끝난다고?’

바벨에 대한 의심을 상기한 것은 좋았지만, 그래도 뭔가를 얻기는 해야 하지 않는가.

하지만 그런 생각과 달리 몸은 계속해서 앞으로 걸어갈 뿐.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세훈의 눈매가 일그러졌다.

‘큭…… 저기에 다 모여 있는데…….’

줬다 뺏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되어버리는 건 너무하지 않는가. 과거의 자신과 약 올리는 듯한 기억에 분노가 무럭무럭 피어나려던 그 순간.

화르륵

가슴팍에서 보랏빛 불꽃이 피어올랐다.

“어?”

걸어가던 몸이 멈추고 전신을 옭아매던 기묘한 제약감이 사라진다. 신체의 자유를 되찾았음을 깨달은 이세훈은 이유를 생각할 것도 없이 곧장 몸을 돌렸다.

“…….”

그러자 보이는 것은 입술을 짓씹으며 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미르.

예상과 다른 그 모습에 이세훈은 금방 이유를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이놈이 만마전이랑 거래하던 이유가 몽환마夢幻魔 때문이었지.’

십악의 중 한 명이며 사회의 어둠에 깊이 자리 잡은 환락가의 주인이라 불렸던 ‘몽환마夢幻魔’.

음지에서 대대로 정보상인을 해온 아미르의 가문은 그 몽환마에게 완전히 종속되어 있었고, 그 때문에 마신과의 전쟁이 시작되었는데도 중립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음흉하니 뭐니 욕먹었으면 좀 억울하긴 했겠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 사정을 알게 된 것도 몽환마가 죽고 연합이 무너지기 시작한 한참 뒤의 일이었는데.

어차피 지나간 과거의 기억이었기에 이세훈은 아미르를 무시하고 곧장 자료 쪽으로 달려갔다.

“……형님?”

아미르의 의아한 목소리가 들렸지만 이세훈은 들은 척도 안 하고 자료를 재빠르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어차피 내 머리로는 세세하게 기억하는 건 불가능해.’

최대한 굵직하거나, 아니면 관련 있어 보이는 것들 위주로 살펴본다.

수많은 논문을 날치기로 살펴봤던 경험을 살려 이세훈은 수많은 정보 사이에서 최대한 요점만 훑어보았다.

[멸문한 이노우에 가문. 주시자와 정기적으로 교류를 가졌던 정황 포착. 소속된 계파 확인 요망]

[갤럭시 컴퍼니의 레아 클로델 사장. 십악 중 인형사와 은원관계 존재. 세부사항 확인 필요.]

[바벨의 제련학부 폐부에 주시자와 교류하던 바르무트 가문의 개입된 사실을 확인. 정황에 대한 추가 조사 필요.]

[순례교 최연소 대주교의 사망사건에 만마전이 개입한 정황확인. 좀 더 세부적인 조사 필요.]

.

.

.

모르는 이름들도 많았고, 아는 이름들도 꽤 보였다.

마구잡이로 살펴보는 사이 주변의 공간이 더욱더 흐릿해졌고 이내 손에 들려있던 서류들도 형상이 무너져 내려간다.

그 마지막. 이세훈이 보고 있던 서류를 한 장 더 넘겼고.

[제련학부의 김인철 전 지도교수. 주시자에 소속되었던 대장장이로 확인. 염도 사냥에 휘말려 사망한 것으로 추정.]

짤막한 글귀가 이세훈의 눈에 선명히 들어왔다.

* * *

[깨어나는 꿈이 발동되었습니다]

화악─!

강제적으로 깨어나는 정신. 두 눈이 부릅떠진 이세훈은 그대로 몸을 벌떡 일으키며 자신의 입가를 막았다.

“우욱…….”

밀려오는 구토감. 좁은 구멍에 전신이 강제로 쑤셔 넣어진 듯한 감각에 이세훈은 식은땀을 흘리면서도 재빠르게 원인을 파악했다.

‘기억 속의 육체랑 혼동하는 건가…… 이건 예상 못 했네.’

과거의 기억을 1인칭으로 생생하게 경험했던 만큼 육체의 괴리감도 더욱 심하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이것도 깨어나는 꿈이 혼란을 한 번 걷어냈기에 이 정도로 끝난 거지 아니었으면 내부장기가 뒤틀리는 식으로 크게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르리라.

“후우…… 후우…….”

잠시 심호흡을 하며 흐트러진 감각을 다잡은 이세훈은 천천히 주변을 살펴보았다.

몽환규도를 사용했을 때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주변. 시간을 확인해 보니 1분도 채 지나지 않은 상태였다.

‘기억을 살펴보는 데 시간 소모는 크게 없나 보네. 이것도 유용하구만.’

믿을 만한 녀석들이 있다는 전제하에 바깥에서 기억을 봐도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몽환규도의 쓰임새에 잠시 고민하던 이세훈은 문득 주변을 둘러보았다.

“……음?”

어디를 봐도 보이지 않는 보라색단검, 몽환규도의 모습에 이세훈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어디 떨어졌나?’

소파 아래와 탁자 아래까지 살펴봤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 모습에 이세훈의 표정이 조금씩 굳어져 갔다.

“설마…… 일회용?”

몽상아와 남화우라는 희귀한 재료들을 이용해 만든, 가치로 따지면 수십억은 족히 할 값비싼 무구가 겨우 한 번 쓰고 사라졌단 말인가?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 이세훈의 표정이 굳어져 있을 때. 돌연 그 시선이 거실의 창문으로 향했다.

“……?”

번화가마저 불이 꺼져 어두컴컴해진 바벨의 풍경. 그리고 그 위로 비치는 자신의 흐릿한 몸.

거기서 이세훈의 눈이 몽환규도로 찔렀던 가슴팍을 향했고.

[무구 ‘몽환규도’가 체내에 흡수됩니다.]

[스킬 ‘몽상수납(A)’을 습득하셨습니다.]

화르륵

몸 안에 깃든 보랏빛 불꽃이 보란 듯이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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