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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가 다 만들어줌-107화 (107/309)

회귀자가 다 만들어줌 107화

소란스럽던 저녁 식사를 끝낸 뒤.

기숙실로 돌아온 이세훈은 책상 앞에 앉아 레아에게서 빌려온 두 설계도를 바라보았다.

“으음…….”

레아의 아버지인 데인 클로델이 남긴 미완성 설계도와 레아가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낸 인챈트의 설계도.

이 두 개가 완벽히 합쳐지면 레아가 특기생 선발 대회에 제출할 물건이 완성되는 것이다.

‘문제는 그게 너무 위험한 물건이라는 거지…….’

회귀 전. 인형사에 의한 인명피해가 날이 갈수록 극심해지자 영웅협회는 공개적으로 토벌을 선언했고, 수많은 은신처와 인형들을 파괴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본체의 위치를 알아낸 뒤. 영웅협회는 자신들의 총력을 동원하여 토벌대를 꾸렸다.

‘S급 영웅만 8명에 준S급으로 인정받은 A급이 21명.’

완등자는 단 한 명도 참가하지 않았는데 당시 협회장이 그들의 도움을 굳이 받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만한 병력이라면 아무리 십악이라 할지라도 쉽사리 상대할 수 없는 전력이었지만, 결과는 그렇게 압도적이지 않았다.

‘S급 사망 2명 은퇴 2명, 준S급에 사망 9명 은퇴 8명이었지 아마.’

사실상 S급은 4명, 준S급은 17명이 무력화 당해 버린 처참한 결과.

당시 토벌대에 참가했던 마광수는 그 이유를 세 가지로 꼽았다.

첫 번째는 협회장의 잘못된 판단으로 완등자들에게 아무런 도움을 구하지 않았다는 점.

두 번째는 그렇게 각개격파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형사에게 S급에 비견되는 자동인형, 싱글넘버가 5체나 남아 있었다는 점.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가 인형사가 마지막에 사용한 장치, 눈앞의 두 설계도가 하나로 합쳐진 완성품 때문이었다.

‘첫 번째랑 두 번째는 그냥 아쉬운 점이고…… 사실상 세 번째가 진짜 원흉이야.’

그 위험성을 생각하면 아예 만들지 않는 것이 맞겠지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무작정 안 된다고 하면 레아가 반발하거나 아니면 퇴학당할 거고…… 그렇다고 회귀자라는 걸 말해서 설득할 수도 없어.’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만큼 강력한 무구를 써볼 생각도 하지 않고 폐기하는 것은 이세훈의 성미에도 맞지 않았다.

‘결국 이걸 어떻게 제어하느냐인데…….’

좀처럼 떠오르지 않는 생각에 이세훈이 다시금 두 설계도를 살폈다.

‘간이 인챈트의 지정과 공명현상의 조정, 그리고 효과를 조절하는 것까지 전부 사용자가 다 처리해야 하네.’

이걸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빠듯한데 적용될 대상에게 일어날 변수까지 생각한다면 어지간한 이들은 제대로 사용도 못 하리라.

‘인형사는 다른 인형들한테 계산을 떠넘길 수 있으니까 어떻게 보면 딱 맞는 물건이네.’

정말 인형사를 위해서 만들어진 게 아닐까 싶은 물건.

머릿속으로 한참 동안 설계도를 고치거나 새로 그리기를 반복하던 이세훈은 이내 과감하게 모든 것을 날려 버렸다.

‘이건 나중에 생각하자.’

회귀 전에도 이야기로만 들은 물건인데다 가지고 있는 설계도도 미완성이라 해결책을 떠올리기에는 부족한 게 많다.

일단 다른 일부터 처리하기로 한 이세훈은 설계도를 옆으로 치워둔 다음 자신의 제출품, 루이제의 새로운 무구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꺼냈다.

사륵

주먹을 감쌀 수 있을 만큼 큼지막한 새하얀 연꽃잎.

신목의 핵에 달려 있던 잎에서 하얀 부분만 가져온 것이었는데 그 성능이 상당히 독특했다.

[신목의 꽃잎]

[등급 : 영웅] [품질 : 중]

신목의 핵을 감싸고 있던 연꽃잎.

핵을 보호하고 진화를 촉진시키는 역할로 흡수한 마력의 특성들을 서로 결합시키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내부에 부여되는 마력의 성질을 하나로 결합시킵니다.

연꽃잎에 부여된 여러 요소를 하나로 합쳐주는 효과.

기존에 써왔던 신목의 부산물들과는 구조가 많이 달랐는데 이쪽은 핵의 진화를 보조하던 부위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까다로운 재료랑 같이 쓰기 좋단 말이지.’

광택 하나 없는 묵빛에 주변이 아지랑이처럼 왜곡되는 광석. 이전에 묵주환을 만들고 남았던 영웅 등급의 재료 ‘묵중암’.

그리고 이전에도 사용했던 투영합금을 꺼낸 이세훈은 마지막 재료를 꺼내기 위해 눈을 감았다.

‘이해득실을 철저하게 따지며 자신의 비밀은 감추고 타인의 비밀을 들추려 하는 교활한 성격. 그리고 혈육을 죽이는 것도 망설이지는 않는 비정한 성미…….’

직접 만난 것은 교류회 날 딱 하루였지만 그때 과거의 기억을 엿보면서 에리카의 오빠, 이노우에 렌이 어떤 인간인지는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우웅

그 깊은 이해도를 증명하듯 이세훈의 명치에서부터 끈적거리는 무언가가 오른손으로 타고 흐르더니 이내 손가락만 한 광석으로 만들어졌다.

짙은 검은색에 직사각형의 정갈한 형태. 가공해둔 것처럼 흐트러짐 없는 모습에 이세훈이 곧장 정보창을 살폈다.

[인연 - 묵흔석墨痕石]

[등급 : 고급] [품질 : 중하]

물들지 않는 광석.

다른 광석과 잘 뒤섞이지 않으며 마력을 연결시켜주는 전도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성질이 보존되는 동안 마력전도체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좋구만.’

자신이 예상한,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보다 더 좋게 나왔다.

모든 재료를 꺼내고 확인을 끝마친 이세훈은 본격적으로 제작에 들어갔다.

‘일단은 묵중암부터.’

예전에는 묵중암을 화로에 집어넣고 망치와 정으로 충격을 줘서 조금씩 열기를 누적시키면서 제련했었지만, 이제는 그런 수고를 들일 필요가 없었다.

퉁─퉁─

불꽃을 휘감은 채 묵중암을 가볍게 두들기는 소광의 망치.

본래라면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 게 정상이지만 망치가 한 번씩 닿을 때마다 묵중암이 조금씩 뭉개지면서 펴지기 시작했다.

‘역시 장인도 도구가 좋아야 된다니까.’

광석을 녹이는 데 특화된 용혼광로의 불꽃인 광염.

그 흉흉한 불꽃이 무구스킬 ‘소광’을 통해 재현되었고 그 겨로가 묵중암을 제련하는 시간이 단숨에 단축된 것이다.

‘실수하면 그대로 재료 날려먹는 거지만.’

불꽃에 접촉하는 시간이 조금만 넘어서도 특성 자체가 사라져 버릴 수 있다. 그렇기에 이세훈은 주의를 기울이며 묵중암을 얇은 판으로 만들어냈다.

“흐음. 조형은 이정도면 됐고…….”

머릿속의 설계도를 확인한 이세훈은 가장 외곽 부분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퉁─

“<형상기억>”

퉁─

“<술식투영>”

소광의 망치로 한 번 두들길 때마다 언령각인이 안쪽으로 스며들었고, 잠시 후 묵중암에 변화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스스스

묵중암의 표면에 선명하게 떠오르는 글자.

언령각인이 묵중암에 흡수되지 않고 남은 것인데 이세훈은 곧장 거기에다가 마력을 불어넣었다.

우웅!

그러자 묵중암에 흡수됐던 마력의 일부가 언령각인으로 옮겨가며 기능을 활성화시켰고, 그 모습에 이세훈이 미소를 지었다.

‘완벽해.’

그 뒤로는 단순 작업의 반복이었다.

소광의 망치로 두들기고 묵중암 내부에 언령각인을 새겨 넣는다. 마력회로처럼 새겨진 각인들을 살핀 이세훈은 렌의 인연석인 묵흔석을 백광비수로 잘라냈다.

스각

묵흔석이 철사처럼 잘렸고 이세훈은 그것들을 묵중암에 새겨진 각인 곳곳에 놓은 다음 소광의 망치로 살짝 두드렸다.

치익─

땜질을 한 듯 묵중암의 표면에 깔끔하게 붙은 묵흔석.

2시간의 사투 끝에 모든 밑 준비를 끝낸 이세훈은 마지막 마무리를 위해 신목의 꽃잎으로 묵중암을 뒤덮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심상과 마력을 가다듬었고.

“<특성결합>”

마지막 언령각인이 신목의 꽃잎에 스며들었다.

우우웅!

묵중암을 휘감은 채 은은한 빛을 내는 신목의 꽃잎. 그 모습에 이세훈은 각인의 효과가 끝나지 않도록 계속해서 마력을 불어넣으며 활성화시켰다.

그리고 신목의 꽃잎이 조금씩 쪼그라들며 마침내 그 겉이 갈라진 순간.

파사삭

알이 깨지듯 꽃잎이 바스라지며 완성된 무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무구 ‘하티’가 완성되었습니다!]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대장장이가 소중한 이를 위해 만들어낸 예술적이 무구! 재료의 성능을 이용하여 한계까지 가다듬어낸 섬세한 구조는 모든 사람이 전율하게 될 것입니다.]

[판정결과 ‘하티’의 등급은 ‘영웅’입니다.]

‘소중한 이는 무슨…….’

유난을 떠는 결산창의 내용에 이세훈이 혀를 차며 완성된 무구, 하티를 살펴보았다.

이전에 만들어줬던 바르그처럼 초커의 형태를 띤 하티. 대신 은색 버클 대신 X자 무늬가 촘촘히 새겨져 있었는데 외형은 이쪽이 더 깔끔했다.

“흉터는 문제없겠고…… 다음은 기능인가.”

하티를 집어 든 이세훈은 곧장 정보창을 살폈다.

[하티Hati]

[등급 : 영웅] [품질 : 중상]

인간 ‘루이제 발렌트’를 위해서 만들어진 특수한 무구.

내부에 술식을 저장할 수 있으며 그 형식에 어긋난 마력을 모두 흡수하여 저장합니다.

저장된 마력은 준비 중인 술식이나 사용자에게 다시 재공급할 수 있습니다.

*저장된 술식의 발동을 보조하며 낭비된 마력을 흡수 ,저장합니다.

*내부에 저장된 마력을 준비 중인 술식이나 체내로 다시 재공급합니다.

*스킬 ‘메모라이즈’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딱 생각한 대로 나왔네.’

사용자가 술식의 제어에 실패하여 마력이 흐트러지며 폭주할 경우 그 잉여마력을 흡수하여 강제로 안정시킨다.

그리고 다시 술식이나 사용자에게 공급해서 다시 시도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구조였는데 안전장치로 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술을 갈고닦는 용도로도 쓸 수 있었다.

‘술식이 제대로 나갈 때까지 강제로 안정화시킬 뿐만 아니라 마력을 다시 돌려주기까지 하니까.’

언제나 마력의 제어에 곤두서 있는 마법사들에게 딱 좋은 안전장치.

의도한 성능이 그대로 재현된 것을 확인한 이세훈은 하티를 다시 내려놓았다.

‘다음은 숨겨진 기능인가.’

하티를 내려다본 이세훈은 곧장 마력을 담아 손가락을 튕겼다.

따악!

손가락 끝으로 마력의 파동이 뻗어나가더니 곧장 하티의 곳곳에 문양이 떠오르며 반응했다.

촤라락!

압축되어 있던 철갑이 펼쳐지며 만들어진 마스크.

큼지막하게 X자가 새겨진 그 모습에 이세훈이 다시 한번 손가락을 튕겼다.

따악!

그러자 하티가 재빠르게 초커의 형태로 되돌아왔고, 그 모습을 본 이세훈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잘 적용됐구만.’

유사시를 대비해 만들어낸 외부 개입 기능. 이거라면 루이제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얼마든지 자신이 개입해서 차단할 수 있으리라.

‘쫑알거릴 때 입도 막아버릴 수 있고.’

생각보다 잘 만들어진 기능에 이세훈이 흡족해하고 있을 때. 머릿속으로 불현듯 한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인형사가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는 무구라는 건…… 반대로 무조건 한 번은 걸릴 수밖에 없는 함정 아닌가?’

정보창에도 나타나지 않으며 오직 제작자만이 알 수 있는 함정. 그 가능성에 이세훈이 잠시 머릿속으로 헤아려보았고.

‘……좋은데?’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를 비틀었다.

***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지요. 모두 밤늦게까지 수고 많았습니다.”

수업을 마무리한 노년의 교수가 강의실 밖으로 나서며 천천히 복도를 걸었다.

“앗. 조심히 가십시오!”

“수고 많으셨습니다!”

복도를 지나가던 생도들은 교수와 마주칠 때마다 자잘한 목례부터 시작해서 깍듯하게 인사했다.

강압적이기보다는 자발적인 분위기. 그만큼 이 건물 내에서 교수의 인망이 좋다는 뜻이며, 동시에 영향력이 강력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신입생들도 벌써 저렇게 깍듯하게…… 역시라고 해야 할지 매년 대단하십니다.”

“그러게 말입니다. 만나는 생도들마다 다 인사를 해대니 받아주는 것도 피곤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함께 퇴근하던 동료 교수들의 이야기에 노년의 교수, 찰스 레이놀즈가 부드럽게 웃어보였다.

“피곤할 게 뭐있습니까. 알아봐주는 게 고마운 일이지요.”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자체가 대단하십니다. 저는 생도들…… 특히 멍청한 놈들을 보면 어찌나 화가 나던지…….”

“제 말이 그 말입니다. 바벨도 요즘 질이 너무 떨어져서…….”

실없는 이야기를 떠들어대는 동료 교수들의 이야기에 찰스가 미소를 지으며 듣고 있다가 걸음을 멈췄다.

“아. 이런…… 잠깐 연구실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뭐 빼먹은 거라도 있으십니까?”

“집에 챙겨갈 서류를 하나 놓고 왔네요. 잠깐 들렀다가 갈 테니 두 분은 먼저 가게로 가 있으세요.”

“아아. 알겠습니다.”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천천히 오세요.”

동료 교수들이 먼저 저녁 모임이 예정된 가계로 향했고, 그 모습을 바라보던 찰스가 몸을 돌려 자신의 연구실로 향했다.

원소학부 교수들의 연구실 중에서 가장 넓은 내부. 자신의 자리로 가서 책상에 놓인 서류를 집어 든 찰스는 자연스럽게 그 안에 마력을 흘려 넣었다.

스스스

종이의 겉에 푸른색 마력이 스쳐지나가며 내용이 바뀌었다.

바벨 곳곳에서 생도들을 몰래 찍은 사진. 그 옆에는 그들의 하루 일과와 간단한 보고가 적혀 있었는데 그 내용이 상당히 의미심장했다.

[마력정화기의 ‘증폭’ 현상으로 인해 성적이 올라 사용 빈도가 늘어나고 있음. 영입 가능성 검토.]

[마력정화기의 ‘상쇄’ 현상으로 인해 마력장애가 생겨 낙제 2회 누적. 암시장 수소문 중.]

[마력정화기의 ‘상쇄’ 현상으로 입원 기간 연장. 우울증과 자해행위 포착.]

…….

마력정화기, 이세훈은 마력침식기라 불렀던 장치에 대한 진행 상황과 그로 인한 변화를 적어둔 내용.

그 내용을 하나하나 살피며 서류를 넘기던 찰스의 손이 한 사진 앞에서 멈췄다.

“…….”

음식이 포장된 비닐봉지를 들고 가는 이세훈과 그 뒤를 마지못해 따라가는 루이제와 레아. 그리고 그 밑에 몇 줄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마력정화기의 ‘동화’ 현상이 완전 소멸. 바벨의 경계도가 높아져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워짐.]

[이전에 비해 활동량이 높아진 것으로 보아 슬럼프에 차도가 보인 것으로 확인. 마력정화기 보급 계획 전면 보류.]

[잠재력은 뛰어나나 관심도가 너무 높음. 섣불리 접근하지 말 것.]

“쯧…….”

서류의 내용에 찰스는 자신도 모르게 혀를 찼다.

이렇게 뛰어난 인재들이 눈앞에 있는데 가만히 지켜만 봐야 한다니. 당장이라도 저 셋, 특히 루이제 발렌트를 납치하고 싶었지만 찰스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진정해야 한다…….’

지금 섣부르게 시도한다면 영원히 기회를 잃을 것이고, 차분히 기다린다면 언젠가는 다시 기회가 찾아올 것이다.

그 생각을 주문처럼 속으로 중얼거린 찰스가 이어서 아래쪽의 설명을 마저 읽었다.

[상아탑의 특기생 선발 대회를 참가한다는 소식 확보. 상황에 따라서 적절하게 대처할 것.]

‘특기생에 관심이 없는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니었나.’

원소학부로 돌아오면 상아탑의 특기생으로 확정해 주겠다고 말했는데도 기어코 거절하고 마투학부 가버렸던 루이제.

그때 마법에 대해서 눈곱만큼도 모르는 쓰레기들에게 저런 인재를 빼앗겼다는 사실에 얼마나 원통스러웠던가.

‘거기에 저 두 명도 온다면…… 조금 일을 크게 벌여 봐도 괜찮겠군.’

머릿속으로 계획을 검토한 찰스가 서류를 마저 살폈고, 안쪽에 불어넣었던 마력을 거둬들였다.

스스스

허공에 흩날리는 푸른색 가루.

평범한 서류로 돌아온 것을 확인한 찰스가 가방에 챙겨 넣으며 연구실 밖으로 나섰고.

“아. 수고 많으십니다.”

“고생이 많아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조교와 인사를 나누고 동료 교수들이 기다리는 가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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