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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가 다 만들어줌-178화 (178/309)

회귀자가 다 만들어줌 178화

누군가는 소원을 비는 것을 희망을 바라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또 누군가는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목표로 삼고 직접 이루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막연하게 소원을 빈다는 것은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그렇게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비는 소원이란 결국 그들이 이룰 수 없는 일이었고.

“아아. 그럼 지금부터 시험 시작하겠습니다.”

1학기 평가시험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생도들의 소원 역시 그와 마찬가지였다.

쿠구궁! 콰아앙!!

바벨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굉음들이 울려 퍼졌고, 전장에라도 나서는 것처럼 긴장한 생도들이 비장한 표정으로 자신의 학부 건물로 향한다.

지난 1학기 동안의 성장을 펼쳐 보이는 시간.

하위권의 생도들은 위를 향해, 상위권의 생도들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저마다 필사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펼쳐 보인다.

그렇게 생도들 간에 정말로 전장을 방불케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었고 그것은 제련학부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작년에는 필수전공마다 개별적으로 시험을 치렀지만 올해는 세 과목을 연계한 종합시험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전체적인 능력을 보고자 하는 것이니 생도 여러분들은 거기에 의식하면서 시험을 치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장한 1학년들을 바라본 한인성 조교는 그대로 고개를 돌려 제련실을 개조해서 만든 시험장을 바라보았다.

“그럼 지금부터 시험 절차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제련에 사용할 재료를 고르는 것입니다.”

한인성의 설명에 생도들이 모두 시험장 제일 안쪽에 있는 거대한 진열대를 바라보았다.

빈틈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매끄러운 쇠공. 크기는 농구공 정도였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전부 똑같은 물건으로 보일 만큼 크기가 동일했다.

“진열대의 쇠공들은 겉으로나 정보창으로나 똑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마력배열에 차이가 있습니다. 그걸 구분하는 것이 여러분들이 할 일이죠.”

생도들은 긴장한 표정으로 진열대의 쇠공을 바라보았고 한인성이 계속해서 설명했다.

“그렇게 원하는 쇠공을 고르고 나면 제련을 위해서 거기에 걸려 있는 압축을 풀어야 합니다. 이때 압축을 어떻게 푸느냐에 따라서 품질의 차이가 생깁니다.”

한인성이 따로 준비해둔 쇠공을 탁자에 올려 넣더니 안쪽에 마력을 흘려 넣었다.

촤자작!

그러자 쇠공이 조각조각 분해되듯이 새롭게 조립되더니 사각형의 깔끔한 주괴의 형태로 변했다.

“이렇게 압축을 풀어서 주괴로 바꾸면 그때부터 제련을 시작합니다. 개인장비는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스킬은 마음대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질문 있습니까?”

생도들이 아무런 대답 없이 긴장한 채로 진열대만 바라보았고, 그 모습에 한인성이 씩 웃으며 소리쳤다.

“제한 시간 12시간. 시험 시작!”

한인성이 소리친 순간. 1학년 생도들이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재빠르게 진열대로 달려가 눈여겨봐 둔 쇠공을 붙잡았다.

우웅! 카앙!

마력을 불어넣고, 손으로 두드리고, 귀를 딱 붙여 소리까지 들어본다.

생도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쇠공의 마력배열을 살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표정이 묘해졌다.

‘이거 진짜 차이가 있는 건가?’

‘뭔가 잘못된 거 아냐?’

몇 번을 살펴봐도 쇠공의 마력배열에 차이가 없다.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점들이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게 너무 희미한 수준이라 어떤 점이 다른지 파악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게 모든 생도들이 갈피를 못 잡고 당황하고 있을 때. 한 생도가 먼저 움직였다.

우우웅!

사방으로 흘러나오는 마력의 파동.

쇠공과 자신의 마력을 공명시킨 금발 올백머리의 청년, 1학년 차석인 한스 바르무트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었다.

‘멍청한 녀석들. 지금을 보는 게 아니라 미래를 봐야지.’

이번 시험의 재료로 나온 쇠공은 합금을 압축시켜서 만들어낸 물건. 그렇기에 마력배열 역시 어느 정도 조정되어 있었는데 한스는 거기서 출제자의 의도를 알아냈다.

마력배열의 차이점만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쇠공의 압축이 풀렸을 때, 그 미세한 차이점들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내는 것이다.

‘조교는 재료를 분석하는 것과 압축을 푸는 걸 별개처럼 이야기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함정. 제대로 풀기 위해서는 서로 연계시켜서 생각해야 해.’

이 사실을 모른다면 죽었다 깨어나도 쇠공의 차이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할 것이다.

여전히 혼란스러워 하는 다른 생도들의 모습에 한스가 자신만만해하며 쇠공의 마력배열을 분석했고.

“흐음. 이게 좋겠네.”

심드렁한 표정을 지은 이세훈이 진열대의 쇠공 하나를 집어 들고 작업대로 향했다.

“…….”

“…….”

자신감 넘치던 한스도, 머리를 싸매던 다른 생도들도 살짝 멍한 표정으로 이세훈을 바라보았다.

남들보다 빨리 분석하거나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겉만 슥 살펴보고 골라 가다니.

다른 사람이었다면 포기했다고 비웃었겠지만, 상대가 이세훈이라면 또 다르다.

“보자…….”

촤자자작!

쇠공을 가지고 작업대에 도착하자마자 곳곳을 손가락으로 두드려서 압축을 풀어버리는 이세훈.

소량의 마력을 윤활유처럼 곳곳에 불어넣어서 최대한 손상이 없게 압축을 풀어낸 것이었는데 앞서 한인성이 견본삼아 보여준 주괴보다 더욱 매끄럽고 깔끔했다.

“음음.”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주괴를 살핀 이세훈은 곧장 화로에 불을 켜고 팔소매를 걷어붙이며 제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진열대 앞에 옹기종기 선채로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생도들을 발견했고.

“뭘 봐?

인상을 흉악하게 일그러뜨렸다.

“크흠…….”

“흠흠…….”

그 살벌하기 그지없는 모습에 생도들이 다시 진열대로 고개를 돌렸고, 등 뒤에 있는 저 터무니없는 학과수석에 대해서 고민했다.

그리고 한스를 비롯한 모두가 금방 결론을 내렸다.

‘저 녀석은 논외지. 내가 최고야.’

‘저건 그냥 없는 사람으로 치는 게 맞지.’

‘무시하자.’

경쟁이 성립되지가 않는데 의식해 봐야 뭐하겠는가.

조금 긴장이 풀린 생도들이 차분하게 쇠공을 살피기 시작했고, 그 화기애애해진 분위기에 이세훈이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저놈들 저거…….’

마음 같아서는 망치로 머리통을 줄줄이 때려주고 싶지만 시험 중에 그랬다가는 마이너스를 받게 되리라.

이세훈은 다음에 기회만 오면 죄다 손봐주기로 결심하며 압축이 풀린 주괴로 시선을 돌렸다.

‘금속 다섯 개를 섞어서 만들어낸 합금이라…… 이건 뭐 터뜨리려고 완전히 작정을 했구만.’

합금에 사용된 금속이 많으면 많을수록 제련 중에 일어나는 변수 역시 늘어나는데 이때 가장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스킬이었다.

기본적으로 스킬은 일정한 규격을 갖춘 완성된 기술이기 때문에 저런 예민한 재료에 무턱대고 사용하면 곧장 충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물론 스킬을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으면 상관없지만…… 몇 놈이나 그럴 수 있으려나.’

조교가 스킬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고 했을 때는 강력한 스킬을 가진 사람들이 유리한 것처럼 들렸겠지만, 제대로 못 쓴다면 오히려 그쪽이 더 불리해질 것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간단해 보여도 생도들의 기본기와 응용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시험.

그 내용에 이세훈이 새삼 시험의 출제자인 헬레나에게 감탄했다.

‘철물점에서 볼 때부터 느끼긴 했지만 역시 실력이 나쁘지 않단 말이야.’

본인의 실력도 뛰어나고 무엇보다도 사람을 가르치는 데 재주가 있다. 제련학부를 이끌어 가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여 이세훈이 다시금 시험에 집중했다.

카앙! 카앙!

주괴를 달구고 망치로 두들겨서 모양을 잡아간다.

이대로 제련을 해도 무난하게 괜찮은 물건을 만들 수 있겠지만 학년수석을 생각하면 여기서도 최대한 점수를 많이 받아야 한다.

그렇기에 이세훈은 곧장 휘두르는 망치에 변화를 가했다.

화르륵! 카앙!

주홍빛의 불꽃, 화속성마력 작염륜이 망치에 깃들어 합금을 있는 힘껏 후려갈긴다.

그러자 안쪽에 쌓인 열기가 당장이라도 터질 것처럼 격렬하게 반응했는데 거기에 이세훈은 재빠르게 망치의 마력을 바꾼 다음 휘둘렀다.

우웅! 투웅!

망치를 둘러싼 검은 그림자, 암속성마력 월야영이 둔탁한 소리와 함께 합금에 스며들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진정된다.

‘딱 좋네.’

작염륜으로 불꽃을 강화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월야영으로 진정시키면서 안쪽 깊숙이 마력이 배어들게 만든다.

이세훈은 계속해서 두 속성마력을 번갈아 사용하며 단조를 이어갔고 잠시 후 그 변화가 표면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우웅

검 날에는 검은빛이, 중심부에는 주홍빛이 은은하게 떠오른다.

원하는 형태로 속성마력이 자리 잡은 것을 확인한 이세훈은 그대로 제련을 마무리하기 시작했다.

치이익!

냉각수로 검신을 식힌 다음 숫돌로 검 날을 세워서 날카롭게 가다듬는다.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한 자루의 장검이 만들어졌고.

[무구 ‘작월검’이 완성되었습니다.]

늘 그렇듯 눈앞에 결산창이 떠올랐다.

[뛰어난 대장장이가 자신의 능력을 완벽하게 발휘하여 만들어낸 훌륭한 명검!

볼품없는 재료로도 명검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된 어린 대장장이는 이제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명인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판정 결과 ‘작월검’의 등급은 ‘희귀’입니다.]

‘흐음. 이 정도면 되겠네.’

검신에는 검은빛이, 중심부에는 주홍빛이 희미하게 맺힌 날카로운 장검.

재료로 사용했던 합금이 고급 등급 최상품이었고 장검, 작월검은 희귀등급 최상품으로 나왔으니 완벽하게 한 단계를 끌어올린 셈이었다.

‘인챈트 몇 개만 더하면 영웅 등급도 될 것 같은데…… 뭐, 어쩔 수 없지.’

교수들 정도면 영웅 등급에 가까운 물건이라는 걸 알아볼 테니 어련히 알아서 점수를 후하게 쳐줄 것이다.

완성된 작월검을 이리저리 살펴보던 이세훈은 곧장 한인성에게 제출했다.

“다 만들었습니다. 이제 가도 되죠?”

“어? 아…… 그게…….”

이세훈의 작업을 멍하니 보고 있던 한인성은 뒤늦게 정신 차리고 시계를 바라보았다.

시험이 시작 된지 겨우 1시간 반.

다른 생도들은 이제야 겨우 쇠공을 골라서 압축을 풀고 있었고, 그마저도 절반이 되지 않았다.

다른 때 같으면 좀 더 시간을 쓰라고 말했겠지만 이세훈이 만들어 온 장검은 자신이 봐도 엄청난 수준이었기에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음…… 그래. 고생 많았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씩 웃은 이세훈이 시험장을 나갔고, 한인성은 제출받은 작월검은 옆에 놓여 있는 수레형 골렘 위에 올려놓았다.

우우웅

그러자 골렘이 방호마법으로 작월검을 밀봉한 다음 시험장 안쪽의 통로로 향했고, 위쪽에 있는 채점실로 들어섰다.

“아직도 두드려 보고 있는 녀석들은 뭐야?”

“끄응. 마력배열 쪽 커리큘럼을 더 강화해야 했군.”

외부에서는 벽으로 보이는 특수한 유리창 너머로 시험장의 생도들을 살피며 채점하는 교수들.

수레형 골렘은 그 옆을 지나서 제일 구석에 있는 작업복을 입은 노파, 헬레나의 앞에 멈춰 섰다.

“흐음…….”

방호마법을 해제한 헬레나는 그대로 이세훈이 제출한 낙월검을 집어 들어 살펴보았다.

‘중심이나 마력배열은 흠잡을 부분도 없고…… 날도 공용 숫돌을 사용한 것치고는 잘 세웠군.’

특히 돋보이는 것은 검의 중심부와 검 날에 자리 잡아 완벽하게 맞물려 있는 화속성마력과 암속성마력.

차분하게 그 구조를 살펴보던 헬레나는 안쪽에 자신의 마력을 불어넣었다.

우우웅─

헬레나의 마력이 두 속성마력의 경계선에 파고들어 순환했고, 이내 두 마력이 충돌을 일으키지 않으며 강화되어 갔다.

‘사용자의 마력을 연료뿐만 아니라 속성마력의 충돌을 막아주는 완충제로 사용한다…… 이런 괴물 같은 놈이 생도랍시고 바벨에 다닌다는 게 참 우스운 일이군.’

약간 실수해도 완충제가 아니라 두 속성마력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어 검신을 폭발하게 만들었을 텐데 이세훈의 작월검은 제련 중에 완벽하게 분리시켜 그런 문제점이 없었다.

말이 희귀 등급 최상품이지 검의 내구도가 조금만 더 좋았다면 영웅 등급으로 떴을 수도 있으리라.

‘이 정도면 학부시험은 문제없겠어.’

이 수준이면 사실상 보르시파 전체를 통틀어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생도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학과시험과 학년 전체로 치러진다는 특별시험이 있었기에 속단할 순 없으리라.

‘가능하면 저 녀석이 학년수석이 됐으면 좋겠는데…….’

그래야 자신의 복수, 바르무트를 쓰러뜨리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잇을 터.

뭔가 합법적인 선에서 도움을 줄 수는 있는 게 없을지 헬레나가 잠시 고민하던 그때.

“교, 교수님. 학과장님 오셨습니다.”

조교 한 명이 다급히 다가왔다.

“류 학과장이?”

헬레나가 의아해하는 사이 단정하게 정장을 입은 붉은 머리의 여인, 류은하가 안으로 들어왔다.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학과시험 구성 때문에 조언을 구하려고 왔습니다.”

“아아. 그렇군. 그럼 나가서 따로 이야기할까?”

“예. 그런데…….”

바로 나가려고 하는 헬레나의 모습에 류은하가 뒤쪽을 힐끔 보더니 담담하게 물었다.

“주변에 물어보니 이세훈 생도가 제출품을 내고 갔다는데…… 저도 잠시 볼 수 있겠습니까?”

정말 우연히 알게 됐다는 듯이 말하는 류은하의 모습에 헬레나가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뒤쪽에 놔둔 작월검을 내밀었다.

“살펴보게.”

“감사합니다.”

헬레나에게 작월검을 건네받은 류은하가 그대로 조심히 쓰다듬으며 내려다보았다.

아주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뚫어져라 바라보는 눈빛. 그리고 그 모든 형태를 기억한 순간.

꿀꺽─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채점실에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

“…….”

채점실에 감도는 어색한 공기. 다른 교수들이 힐끔거리며 바라보았고, 헬레나는 무표정한 류은하의 모습에 왠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며 손을 내밀었다.

“다 본 것 같으니 이제 나가서 시험 이야기나 하지.”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류은하가 작월검을 앞으로 다시 내밀었고 헬레나가 손잡이를 붙잡았다.

꽈악

“……?”

하지만 옴짝달싹도 안 하는 작월검.

검신을 붙잡고 있는 류은하의 손이 미동도 없이 딱 달라붙어 있는 것을 본 헬레나가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류 학과장. 이러다가 제출품 부러져.”

“…….”

무표정하게 바라보던 류은하가 마지못해 손에 힘을 풀었고, 헬레나가 작월검을 간신히 빼앗아 다시 올려다두었다.

“그럼 이제…….”

꼬르르륵!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렁차게 퍼지는 뱃고동 소리.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작월검을 보고 있는 그 모습에 헬레나가 류은하를 밖으로 쫓아내다시피 내보냈고.

“저거 잘 숨겨놔. 학과장이 눈 돌아가서 한 입 먹을 수도 있으니까.”

조교 한 명을 불러 진지하게 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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