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5화. 튜토리얼 (3)
튜토리얼의 점령지.
점령전이 펼쳐지는 아레나에서 가장 치열하다는 이곳은 지금 더없이 평화로웠다.
그럴 수밖에.
“이제 오는 놈은 더 없는 거 같은데?”
껌을 질겅질겅 씹는 여성.
이세윤은 팔짱을 끼며 푸르스름한 눈으로 점령지 주변을 훑었다.
그에 옆에 방패를 들고 있는 중갑의 남성이 히죽거렸다.
“오러가 고갈돼서 눈깔 힘 빠진 건 아니고?”
“야, 김재원. 내 천리안은 오러가 아니라 마력으로 움직이거덩?”
“크핫! 그랬지 참. 아주 좋~겠다. 남아도는 오러로 쏙쏙 킬 먹어서.”
김재원이 웃음을 터뜨리자, 이세윤은 눈을 샐쭉거리며 말했다.
“네 킬 수 후달리는 걸 왜 나한테 X랄이야?”
“짜증이 나는 걸 어쩌라고? 너희 다 5킬 이상이잖아!”
“웃겨. 그러게 누가 탱커하래?”
“이 X! 특성이 이렇게 나온 걸 어쩌라고!”
“나도 특성이 이런 걸 으쯔라고요?”
“저년이!”
이세윤의 빈정거림에 김재원이 눈에 불을 켠다.
하지만.
“그만.”
검을 든 사내.
강호영의 제지에 두 사람 다 합죽이가 되었다.
“이제 점령 포인트도 60%가 넘었으니 김재원, 네 킬은 지금부터 챙겨 주마.”
“정말이지? 나 형님만 믿수!”
강호영의 말에 김재원의 표정이 활짝 핀다.
그를 슬쩍 흘기던 이세윤은 팔짱을 낀 채, 강호영에게 다가갔다.
“오빠, 점령 포인트도 60%가 넘었는데 슬슬 점령지 밖으로 나가면 안 돼?”
“밖으로?”
“응. 참가자도 많이 줄었잖아. 점령지에만 처박혀 있는 거 갑갑하단 말이야.”
몸을 비비 꼬며 지루함을 표하는 이세윤.
그에 강호영은 물끄러미 허공을 주시했다.
무시하는 듯한 그 행동에 짜증을 낼 법도 했건만.
이세윤은 잠자코 있을 뿐이었다.
그녀도 아는 것이다.
강호영의 행동은 자신의 말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빠, 그 김시문이라는 새끼가 신경 쓰여서 그래?”
아레나 보드를 보고 있다는 걸 말이다.
“걱정하지 마. 내가 어지간한 길드 신입들은 훤히 꿰뚫고 있는데, 김시문이라는 이름은 어디에도 없었어.”
“그래서 더 문제인 거다. 이름도 모르는 자가 11킬이나 했다는 게.”
“하긴.”
이세윤 역시 아레나 보드를 펼쳐 5위에 위치한 김시문의 정보를 살폈다.
하지만 그뿐.
“그래도 쫄 거 없다고 봐. 알잖아? 이번에 매칭된 새끼들 죄다 병X인 거.”
이세윤은 주변에 널린 시체들을 보며 입가를 비죽거렸다.
“김시문인지 뭔지도 하이에나로 킬을 퍼먹은 거뿐이야. 지가 그리 잘났으면 진즉 점령지로 오지 않았겠어?”
“음.”
강호영이 턱을 괴자, 이세윤은 조르듯 말을 이었다.
“정 신경 쓰이면 진형은 유지하면서 주변만 돌자. 응? 우리 훈련도 빡세게 했잖아.”
실제로 저번 튜토리얼에서 4명 모두 탈락한 이후.
이를 갈며 훈련하지 않았던가?
그 모습에 소속 길드인 전갈 길드가 친히 장비까지 지원해 줄 정도로 말이다.
그 결과가 바로 지금의 성적이다.
4인 도합 20킬에 점령 포인트 60%.
비록 티밍이 주된 원인이긴 했어도.
점령지 주변에 널린 20구의 시체들은 4인조의 실력을 충분히 증명했다.
“오빠. 자신감 가져. 티밍까지 한 마당에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새끼 하나에…….”
타이르는 듯한 이세윤의 말이 멈춘다.
그녀의 눈동자에 푸르스름한 기운이 일렁거렸고.
“거기냐!”
쐐애액.
깔끔한 회전과 함께 메겨진 화살이 이세윤의 손을 떠난다.
그러나.
따악.
손가락이 튕기는 소리와 함께.
드드득.
순식간에 솟아난 흙벽이 화살을 가로막았다.
“마, 마법?”
“마법계야?!”
부랴부랴 방패를 들며 뛰어오는 김재원.
그의 뒤론 어느새 검을 뽑아 든 또 다른 팀원, 박호철이 붙어 있었다.
“나름 숨는다고 숨었는데. B급 특성 천리안인가?”
그 말에 연달아 시위를 당기려던 이세윤의 눈이 부릅뜨인다.
“그걸 어떻게!”
생전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특성을 꿰뚫어 본단 말인가.
스스스.
흙벽의 윗부분이 무너진다.
그 뒤론 회색 후드를 쓴 남자의 모습이 보였다.
“아아, 사연이 있어서 특성 공부를 좀 많이 했거든.”
“그러셔? 어디 대가리 안 뚫리는 공부도 했는지 볼까?!”
멈칫했던 이세윤의 시위가 다시 팽팽히 당긴다.
그녀가 시위를 놓으려던 그때.
“잠깐.”
리더인 강호영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
그는 검을 쥔 채, 탱커인 김재원의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쪽이 김시문인가?”
“그러는 그쪽은?”
“강호영.”
“아. 1등인 걸 보아하니 그쪽이 리더인가 보지?”
“그렇다.”
고개를 끄덕인 강호영은 검을 쥐지 않은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긴말하지 않겠다. 김시문. 우리 쪽으로 합류해라.”
“오빠?”
“혀, 형님! 미쳤수? 저 새끼가 뒤통수칠지 어떻게 알고?”
뒤편에서 팀원들의 격렬한 반대가 쏟아졌지만.
강호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김시문을 바라볼 뿐이었다.
아니.
“특별한 장비도 없이 11킬. 필시 S급 이상의 특성을 지닌 마법계겠지.”
값진 상품을 보는 것처럼 시문의 전신을 찬찬히 훑었다.
“너의 순위권은 보장해 주겠다. 원한다면 1등이 되도록 킬도 몰아주지.”
“잠깐, 호영 오빠. 제정신으로 하는 소리야?”
어느새 다가온 이세윤이 강호영의 어깨를 강하게 잡아당겼다.
강호영은 그대로 시선을 돌려 이세윤을 바라봤다.
“세윤아.”
“오빠. 저 새끼 마법계야. 자칫 뒤통수라도 치면 우리 전부 골로 간다고!”
“저 정도 마법계와 티밍을 맺는 건 위험보다 이득이 더 많다.”
“뭐?”
“생각해 봐라.”
강호영은 옆에 있는 김재원과 박호철에게도 들으라는 듯 눈짓했다.
“마법계는 보조계보다 더 귀하다. 우리 전갈 길드도 다르지 않아.”
연금술사 같은 최하위 직종이 아니고서야.
아니, 연금술사여도 손해는 아니다.
포션만 찍어 내게 해도 무조건 이득이니까.
더군다나.
“무려 11킬이다. 아무리 하이에나 짓을 잘해도 저 킬 수는 말이 안 돼.”
“오빠, 하지만…….”
“길게 봐라, 이세윤. 이런 마법계와 연이 있으면, 길드 내에서의 우리 입지도 올라가.”
“그러니까 적당히 챙겨 주고 생색 좀 내자?”
“어차피 합류한 시점부터 놈은 우리 사거리 안이다. 딴마음을 품는다면…….”
강호영이 조용히 속삭이자, 이세윤은 만족스러운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생각까지 있다면야. 좋아! 난 찬성.”
“뭐…… 우리도 좋수. 형님 말 들어서 손해 본 적 없으니.”
김재원과 박호철마저 고개를 끄덕이자.
강호영은 즉시 몸을 돌려 김시문을 바라봤다.
“들었겠지? 아까 말했던 대로 순위권과 킬은 확실히…….”
“참 나, 이거 웃긴 녀석들이네.”
헛웃음을 흘린 시문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강호영이라 했던가? 내가 왜 당신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해?”
“뭐?”
“그렇잖아. 그쪽 말투부터 내가 당연히 합류할 거라는 걸 가정하고 있잖아?”
그 말에 강호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하여간에 마법계란. 그게 마음에 안 들었나? 좋다. 그 부분은 사과하…….”
“마법계들의 오만은 나도 잘 아는데, 난 그런 쪽은 아니야.”
“그럼 뭐가 문젠가?”
“티밍.”
짧은 시문의 답에 강호영의 눈썹이 슬쩍 올라갔다.
“티밍? 그게 뭐가 어떻다는 거지?”
“몰라서 묻냐? 티밍은 엄연한 룰 위반이야. 튜토리얼에서 방송이 가능했으면 당신 지금 욕 오지게 먹었다고.”
“상관없다. 어차피 제재도 없는데 세간의 눈치 따위를 왜 봐야 하지?”
“히야! 정말 볼수록 대단한 마인드네.”
시문은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뱉었다.
“이봐 강호영 씨. 장비를 보아하니 꽤 이름도 있는 길드 같은데. 뒷감당은 어쩌려고? 자신 있어?”
“우리 전갈 길드는 실속만 따진다. 결과만 좋다면 뭐든 상관하지 않아.”
“전갈? 당신들 전갈 길드였어?”
시문은 이들의 티밍이 순식간에 납득이 되었다.
실속, 실리주의라는 이름 아래 제 잇속만 챙기는 머저리들.
그렇게 성장세를 불리던 전갈 길드는 정규 아레나가 시작된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고.
정규 아레나까지 지속되었지.
그 결과는?
트롤(trawl) 길드로 낙인찍혀, 거대 길드들에 의해 완전히 와해되었다.
‘뭐, 좋게 말해서 와해지.’
완전히 숙청이나 다름없었지만 말이다.
그런 미래를 아는지 모르는지.
강호영은 자신만만하게 어깨를 폈다.
“전갈 길드를 잘 아나 보군. 그럼 선택권이 없다는 것도 알겠지.”
“글쎄. 잘 모르겠는데?”
“하. 버러지들 좀 잡았다고 기가 하늘을 찌르는군.”
강호영이 손을 들자.
끼익.
스릉.
뒤에 있던 파티원 3명이 즉각적으로 무기를 들었다.
“이쪽은 합을 맞춰 온 4인이다. 네가 잡아 온 병X들과는 질적으로 달라.”
와우! 같은 튜토리얼 참가자들에게 병X들이라? 자신감 한번 엄청나네.
라고 비꼬기엔.
‘확실히 실력이 없진 않겠네.’
주변에 널브러진 20구의 시체들이 강호영의 자신감을 증명했다.
“곱게 합류해라, 김시문. 이대로 탈락하면 너만 손해야. 11킬이 아깝지 않나?”
묵묵했던 강호영의 입가가 슬며시 올라갔다.
그럴 수밖에.
‘거절할 수 없을 거다.’
11킬이나 할 정도면 분명 실력은 있다.
거기에다 귀하신 마법계이니, 이대로 탈락하는 건 절대 용납하지 못하겠지.
마법계 특유의 자존심을 고려해 보면.
이러한 협박은 그다지 좋은 방법은 아니었지만.
‘아무리 마법계라도 너무 건방지다. 기를 좀 꺾어 둬야 해.’
마법계 특유의 시건방짐을 받아 줄 만큼 숙일 필요도 없었다.
어차피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건 이쪽이니까.
라고.
“전갈 길드답네. 더는 대화할 가치도 없겠어.”
강호영은 생각했다.
“이보세요. 강호영 씨. 남 걱정 말고.”
따악.
시문이 손가락을 튕기기 전까진 말이다.
“네 걱정이나 하세요.”
쿠르릉.
하늘이 울린다.
정글 맵에 응당 어울리는 천둥소리였지만.
짜자작!
시문의 옆에 내리꽂힌 번개는 그렇지 않았다.
“저, 저게 뭐야?!”
“막……대기?”
갑작스러운 낙뢰에 김재원과 박호철의 눈이 끔뻑인다.
낙뢰가 처박힌 곳에선 하얗고 푸른빛으로 이루어진 막대가 쉴 새 없이 스파크를 튀겼다.
그리고 그것은 중력을 거스르며 서서히.
“어차피 1등은 내 건데. 내가 뭐 하러 더럽게 티밍 같은 짓을 하냐?”
시문의 손아귀로 빨려들었다.
그에.
스릉.
“협상 결렬이군.”
순식간에 눈빛이 바뀌며 쇄도하는 강호영.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외쳤다.
“이세윤!”
“안다고!”
앙칼진 외침과 함께 텅! 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이세윤의 활에서 화살이 떠나는 소리였다.
하나 시문은 묵묵히 손에 쥔 하얀 막대를 앞으로 내밀 뿐이었다.
그러곤.
“울어라.”
전생에 알렉산더의 방송에서 들었던 말을 그대로 읊조렸다.
“아스트라페.”
콰자자작!
앙상하게 마른 나뭇가지처럼.
새하얀 번개 다발이 허공을 짓이기며 뻗어 나간다.
흔히들 알고 있는 번개가 그렇듯.
그야말로 눈 깜짝할 사이에 강호영 파티의 진형으로 들이닥치는 벼락 줄기들.
“크, 크아악!”
그것은 가장 선두에 서 있던 탱커 김재원의 갑옷을 갈기갈기 찢어발겼고.
“컥!”
“꺄아아악!”
이어 곁에 있던 박호철과 뒤편에 있던 이세윤마저 집어삼켰다.
단 1초.
그 짧은 찰나에 튜토리얼 최상위권을 구가하던 플레이어들이 쓸려나간 것이다.
시문은 조금 커진 눈으로 손에 잡힌 아스트라페를 바라봤다.
‘이게 고작 10%의 위력이란 말이지.’
비록 모조품 10%의 성능이었으나.
고작 그 10%만으로도 튜토리얼의 제왕으로 군림하기엔 충분했다.
하지만 시문은 이 강대한 위력에 취해 긴장의 끈을 놓진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노옴!!”
아직 1명이 남아 있었으니까.
“용케도 피했네.”
시문의 아스트라페가 곧장 오른편에서 파고드는 강호영을 향한다.
그러나.
스륵.
강호영의 외침과 함께 그의 신형이 흐릿해졌다.
정확히는 그림자 속으로 빨려들었다는 표현이 맞겠지.
그것을 본 시문의 눈은 차갑게 가라앉았다.
‘A급 특성 그림자 이동이군. 저걸로 아스트라페의 벼락을 피한 건가.’
그림자에서 그림자로 이동이 가능한 A급 특성.
‘과연, A급 특성이면 리더를 맡을 만하네.’
하나 그 사기적인 이동 능력을 지니고도.
그림자 이동이 A급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죽어라!”
시문의 뒤편에서 강호영의 살기 어린 외침이 들려온다.
그러나 시문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아스트라페를 쥐지 않은 왼손을 튕겼다.
따악.
“컥!”
순식간에 솟아나는 흙가시.
시문의 그림자에서 튀어나오던 강호영은 솟아나는 흙가시에 고스란히 복부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이, 이럴 수가…….”
복부를 꿰뚫어 버린 흙가시 때문에 꼼짝도 못 하게 된 강호영.
그는 떨리는 눈동자로 김시문을 바라보며 힘겹게 물었다.
“그만한 뇌속성 마법을…… 쓰고도 어떻게 마력이…….”
“아. 이거?”
시문은 어느새 리바운드가 진행되고 있는 아스트라페를 흔들거렸다.
“이건 좀 다른 게 들어가거든.”
“그게 무슨…….”
“그런 게 있어. 이런, 벌써 이렇게 됐네.”
시문은 얼른 반쯤 분해된 아스트라페를 강호영을 향해 내밀었다.
“그럼 강호영 씨? 아까우니까 얼른 가자?”
* * *
톡. 톡.
“얼마 안 남았네.”
아레나 보드에서 제한 시간을 보던 시문은 볼을 두드리던 손가락을 멈췄다.
이내.
[점령 포인트를 100% 달성하셨습니다.]
[점령지의 주인이 정해졌습니다. 튜토리얼을 종료합니다.]
이 모든 것이 꿈이었던 것처럼.
일련의 문구가 떠오르며, 몸을 괴롭히던 숲의 습기와 열기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주변에 쓰러진 시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끝났구나.”
열어 두었던 아레나 보드가 자동으로 닫히고.
하늘에 더 큰 형태로 아레나 보드가 나타났다.
1위 – 김시문 15킬. [점령 포인트 100%]
2위 – 정서연 2킬.
…….
4명이서 20킬이나 하던 강호영 일행을 싹 쓸어버리고.
김시문 혼자서 15킬을 달성한 것이다.
아레나 보드를 보던 시문은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켰다.
“되게 지루했네. 설마 점령지로 단 1명도 안 올 줄이야.”
따져 보면 이상할 것은 없었다.
애당초 강호영 일행의 점령 포인트가 60%가 넘어간 시점부터.
티밍을 눈치채고 점령을 포기한 이들이 대부분인 데다.
시문이 홀로 그들을 처리하고 15킬을 달성하자, 더욱 점령지를 기피하게 된 것이다.
괜히 가서 순위권의 티밍러를 쓸어버린 괴물에게 죽는 것보다.
버티고 버텨서 생존 등수라도 먹는 게 이득이었으니까.
시문도 큰 아쉬움을 토로하진 않았다.
왜냐하면.
[튜토리얼에서 1위를 달성했습니다.]
[칭호 ‘튜토리얼의 지배자’를 획득합니다.]
[업적 포인트 100점을 획득합니다.]
[성좌 제우스의 미션을 완수하였습니다.]
[업적 포인트 1,000점을 획득합니다.]
제우스의 미션은 물론.
생각지도 못한 칭호까지 줄줄이 보상으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쓰읍. 아스트라페만 안 썼어도 업적 포인트 1,000점을 다 먹는 건데.’
그래도 우리의 효자 현자의 돌이 50점을 페이백해주긴 했지만.
‘아쉽긴 하네.’
현 시점에서 업적 포인트 450점은 작은 숫자는 아니었기에.
시문은 메시지창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그때.
[성좌 제우스가 당신의 활약에 굉장한 만족감을 보입니다.]
[추가로 업적 포인트 100점을 획득합니다.]
“오오!”
떠오르는 일련의 메시지창에 시문의 눈이 반짝였다.
설마 제우스가 업적 포인트를 더 쓸 줄이야.
‘이러면 업적 포인트만 총 750점을 얻은 건가.’
그뿐만 아니라 현실 세계로 돌아가면 아레나 클리어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 터였다.
[잠시 후, 본래의 장소로 귀환합니다.]
시문은 귀환을 알리는 메시지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