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천재 플레이어의 신화급 무기창조-49화 (49/349)

제49화

49화. 불청객 (1)

경건함과 고풍스러움이 절로 느껴지는 건축 양식의 석조 건축물.

중앙에는 5개의 왕좌가 원을 그리며 놓여 있었고.

“또인가?”

걸걸한 음성과 함께 빈 왕좌에서 검푸른색의 구체가 떠올랐다.

검푸른색의 구체가 잘게 떨리더니, 중앙으로 길고 날카로운 선이 그어졌다.

“브리트라, 아레나 의회 쪽은 네 소관이 아니었나?”

눈알.

파충류 특유의 눈이 된 그것은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맞은편의 빈 왕좌를 노려봤다.

그러자.

“어머~ 멍청한 우리 5용제님과 다르게, 제 소관을 인지할 정도의 머리는 있답니다?”

빈 왕좌에 나타난 검분홍색의 눈알이 요사스러움을 가득 담은 목소리 흘렸다.

“지금 장난하자는 거냐?”

“장난이 아니라 농담인데? 참~ 네 아랫것들은 불쌍하겠어. 섬기는 용제가 이런 것도 구별 못 해서야.”

“너…….”

“그만.”

차분히 울리는 목소리.

그와 함께 또 다른 빈 왕좌에 회갈색의 눈동자가 나타났다.

“진정해라, 니드호그.”

회갈색 눈동자가 검푸른색 눈동자를 향하자.

브리트라로 불린 검분홍색 눈동자가 가늘게 휘었다.

“그래그래. 우리 3용제님 말대로 진정 좀 하렴, 막내야.”

“감히! 누구보고 막내라는 거냐!”

“제일 마지막에 용제가 됐으니 막내지, 그럼 뭐겠니?”

“네년! 정말 죽고 싶은 모양이구나!”

“오호호! 그럴 능력은 있고?”

순식간에 높아지는 언성.

쿠르르르.

동시에 왕좌를 포함한 건축물 전체가 뒤흔들렸으나.

“시답지 않은 일로 그만 싸워라. 브리트라, 넌 입 좀 다물도록.”

회갈색 눈동자의 제지에 거짓말처럼 가라앉았다.

브리트라의 눈이 중재자를 흘겼다.

“가재는 게 편이라더니. 같은 수컷이라고 감싸 주는 거야? 뭐, 그것도 야릇하니 좋네.”

“쯧. 한결같이 천박하구나. 브리트라.”

“여자에게 한결같다는 건 칭찬인데?”

“그렇게 여유로운 척해 봐야, 네 속이 애타게 타고 있는 게 훤히 보인다.”

“흐응. 우리 3용제 아포피스께서 언제부터 여심을 그렇게 잘 아셨나 몰라?”

간드러지게 깔리는 브리트라의 목소리.

가장 우월하다 자칭하는 용족들조차 혼백이 쏙 빠질 정도로 아름다운 목소리였건만.

3용제 아포피스라 불린 회갈색 눈동자는 무덤덤하게 자신의 말을 이을 뿐이었다.

“그저 네가 뻔할 정도로 단순했을 뿐이다.”

“뭐야?!”

“스스로도 알지 않나? 니드호그의 말대로 아레나 의회는 네 소관이다. 한데 운명선이 두 번씩이나 바뀔 동안 넌 아무것도 알지 못했지.”

“그,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내가 선을 댄 놈들은 죄다 하의원일뿐더러, 그건 아레나 의회에서도 예측 못 한 일이었다고!”

브리트라의 목소리가 앙칼지게 올라간다.

그에 가만 듣고 있던 검푸른색 눈동자, 제 5용제 니드호그가 비웃음을 머금었다.

“거참 무능한 발언이군. 성좌도 홀린다고 호언장담하고 다니던 년이, 뭐? 고작 하의원?”

“물자나 생산하는 빌어먹을 애송이 주제에! 아레나 의원이 쉬워 보여?”

“발작하는 걸 보니 확실히 제 무능이 부끄러운 줄은 아나 보군.”

“이 망할 새끼가!”

요사스러웠던 목소리가 대번에 칼날처럼 날카로워진다.

“그런 너는 뭘 잘했는데? 네 영역에서 일어난 일은 네가 알아서 하겠다며 큰소리 땅땅 쳤잖아!”

“그 부분은 나 역시 묻고 싶구나. 니드호그, 어찌 된 일이냐? 왜 두 번째 운명선이 뒤틀린 거지?”

제 3용제 아포피스의 물음까지 더해지자, 니드호그는 브리트라의 말을 들이박는 대신.

“흥. 이미 데피나를 보내 두었다.”

대답을 선택했다.

“어쩜. 갓 태어난 해츨링도 아니고 맨날 데피나만 찾는지. 걔 없으면 너 어쩔 뻔했니?”

“브리트라.”

톡 쏘는 브리트라에게 나지막이 읊조리는 아포피스.

“알았다고. 그래서? 그렇게 신뢰하는 전령을 보낸 결과가, 운명선이 또 뒤틀리는 일이니?”

“데피나가 만난 건 사르가스다. 일 처리를 똑바로 못 한 건 사르가스겠지.”

“설마…… 사르가스가 실패했다는 거야? 불패의 사르가스가?”

그 말에 브리트라의 시선이 회갈색 눈동자, 아포피스를 향했고.

“아니, 사르가스의 존재감은 멀쩡히 느껴진다. 녀석은 살아 있다.”

아포피스의 눈은 담담히 양쪽으로 움직였다.

“뭐야. 그럼 사르가스가 직접 움직인 건 아니라는 거네?”

“그렇겠지. 아마 사르가스의 부하가 실패한 모양이군.”

“흐응, 그럼 됐어. 걘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으니까. 다음엔 자신이 직접 나서겠지.”

스쿠아마 원이면서 3용제 아포피스의 지지자이기도 한 사르가스.

불패라는 이명을 지는 그는 용제들도 인정하는 용족이었다.

“니드호그? 너도 괜히 사르가스한테 가서 지X하지 말고~.”

“내게 명령하지 마라, 브리트라. 어차피 그럴 생각도 없으니까.”

브리트라에게 한번 으르렁거린 니드호그는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사르가스만 접선한 게 아니다. 또 다른 작업을 더 해 두었다.”

“또 다른 작업?”

“데피나의 보고론, 운명선을 뒤튼 존재의 차원을 찾아냈다더군.”

“어머나! 역시 데피나네. 일 처리가 너무 꼼꼼해. 그래서? 거기가 어딘데?”

“지구라는 곳이더군.”

“지구? 지구라…… 어? 잠깐.”

브리트라의 시선이 한쪽의 빈 왕좌를 향했다.

“지구면 요즘 1용제가 한창 작업 중인 곳이잖아?”

“그렇다. 데피나의 보고론 1용제가 선을 댄 세력과 접촉했다더군.”

“흐응~ 넌 몰라도 데피나는 믿음직스러운 아이지. 그만큼 했으면 곧 좋은 소식이 오겠네.”

“음.”

브리트라는 물론, 아포피스 역시 만족스러운 눈빛을 띠었다.

데피나도 데피나지만.

1용제가 작업 중인 차원이라는 내용이 꽤나 큰 신뢰감을 주는 것이다.

“그래도 검은 제련소가 멈추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니드호그.”

“물론이다, 아포피스. 당장 다른 미개한 종족들을 갈아 넣고 있지. 놈들이 멸종하지 않는 한, 보급에는 지장이 없을 거다.”

“그거면 충분하겠군. 브리트라? 넌 아레나 의회의 영향력을 더 넓힐 필요가 있다.”

“알아. 안 그래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생각이었어.”

“좋다. 그럼 데피나의 보고가 들어오면 다시 모이지.”

제 3용제 아포피스의 말을 끝으로.

왕좌에 떠올라 있던 3개의 눈동자는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다.

* * *

익숙하게 펼쳐지는 검은 공간.

대기실로 소환된 시문은 심각한 표정으로 턱을 괴었다.

‘아까 거기가 마르넬의 아레나가 아니었다고?’

하지만 시스템창은 분명 ‘아레나 북쪽 하수 시설’이라고 명시하지 않았던가?

한데 어찌 마르넬은 아레나가 아니라고 말한단 말인가.

의문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렇군. 나에게만 아레나로 적용된 건가?’

북쪽 하수 시설이라는 곳이 100인 서바이벌 하수도 맵과 연관이 있고.

인벤토리에 든 [도리아산 미스릴괴]가 반응했었으니까.

아마 갤럭시 아레나 측에서 급히 개인 아레나로 돌려 버렸을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로 철저하던 시스템은 종목조차 알려 주지 않고, 그저 아레나라고만 언급하지 않았나?

‘일단 이번 일로 알 수 있는 건 하나네.’

무슨 연유에선지 용족이 드워프를 지속적으로 노리고 있다는 것.

더불어.

‘왜 드워프들이 용족과 함께 지구를 공격해 왔는지 알겠어.’

정규 아레나가 시작되며 본격적으로 일어난 아웃브레이크와 게이트.

그중 유난히도 용족과 드워프가 함께 다녔던 이유가 이제야 감이 좀 잡혔다.

‘어쩌면 드워프들이 용족의 하위 계층으로 흡수된 걸지도 모르겠어.’

아니, 그게 맞을 것이다.

당시의 기억을 돌이켜 봐도 드워프들은 모두 용족의 일원처럼 행동했었으니까.

‘그럼 내가 진행했던 특수 아레나와 이번 일로 뭔가 변화를 줄 수도 있을까?’

그때.

-방금 그 기술은 뭐였음?

-보니까 하프드래고니안이 아는 눈치던데. ㅅㅂ! 대화가 안 들리니까 개답답하네.

대기실로 돌아온 시문이 생각을 마저 정리할 틈도 없이.

-그니까. 아오 킹받네! 대화만 들었어도!

-실버에서 용족이 왜 나오는데? 그 전에 맵 이동은 또 뭐고?

-난 그것보다 드워프 여자애가 뭐라 했는지가 더 궁금함.

-22. 마르넬찡! 알려달라능!

우수수 쏟아지는 채팅을 눈앞을 가려 왔다.

대기실로 돌아오며 닫아 두었던 채팅창이 자동으로 열린 것이다.

-이 사람은 걍 전투 센스부터가 말이 안 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체력이랑 마력 분배가 너무 노련함.

-ㄹㅇ 전투를 한두 번 겪어본 솜씨가 아님. 이게 실버라고?

-그것도 그건데. 저런 수준의 뇌속성 마법을 두 번 연속으로 갈겼다는 게 중요하지.

-진심 이게 핵심임. 아까 멀쩡하던 컨디션 보니까 연속 세 번도 가능할 거 같은데?

-여, 연속 세 번? ㅗㅜㅑ.

-위의 분은 제발 숨을 멈춰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특수 상황으로 대화 전체가 검열당한 채 시청해야 했던 시청자들.

온갖 폭음과 괴성은 다 들리는데 딱 대화만 차단되는 게 보통 답답한 것이 아니었는지.

질문을 포함한 수많은 의혹이 채팅창에 범람했고, 시문은 차분히 그것들을 정리해 나갔다.

“자자, 다들 진정하세요. 스킬은 죄송하지만 밝히기가 어렵고, 드워프 소녀는 지난 특수 아레나에서 본…….”

“……입니다. 아레나의 내용은 시스템이 막은 거라 제가 함부로 이야기하긴 어려워요. 지금도 언급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떠 있거든요.”

물론 아레나의 경고문은 새빨간 구라였으나.

자신이 아레나 내용을 언급하려 하면 분명 경고창을 보내올 것이 분명했기에.

시문은 조금의 지체도 없이 아레나 내용에 대한 것은 함구했다.

이어.

[나는야골드 님이 AP 500을 후원하셨습니다.]

=그래. 다들 언급 그만하고 축하나 해 주자구! 형, 골드 ㅊㅋ!

[실번데요 님이 AP 1,000을 후원하셨습니다.]

=심해의 희망! 시문 님, 골드 가서도 전부 쓸어 주세요!

[심해학살자 님이 AP…….]

후원들 역시 시문의 말에 힘을 보태며 여론을 바꿔 주는 한편.

승급전임을 고려한 축하와 응원도 줄줄이 이어졌다.

“아이고! 다들 후원 감사드립니다!”

시문이 이어지는 후원들에 감사를 표하고 있을 때.

갑자기 꽤 높은 숫자의 후원들이 등장했다.

[신화 길드 님이 AP 50,000을 후원하셨습니다.]

=골드 승급 축하드립니다. 시문 님, 따로 한번 만나 뵙고 싶습니다만. 친추라도 괜찮으실지요.

[백호 길드 님이 AP 30,000을 후원하셨습니다.]

=이번 아레나 무척이나 감명 깊게 보았습니다! 좋은 제안이 있는데 귀한 시간 내주실 수 있으실까요?

[버팔로 길드 님이…….]

달러 환율과 AP가 일대일 교환임을 따져 보면 최소 천만 원 단위로 시작하는 후원들.

단순 만남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담았음에도 꽤 큰 액수였다.

당연했다.

-와……! 개레전드다.

-액수 보소 ㅋㅋㅋ.

-길드 스카우트도 들어올 때 됐지. 이 형 이제 골드잖아.

-대길드 아니면 중견 길드 이상급만 들어오네. ㄷㄷ.

-시문 님 수준이면 당연하죠. 제가 볼 때 이분 차기 랭커급이에요.

-ㅇㅈ합니다.

-랭커는 좀…… 어디 개 이름도 아니고 ㅋㅋ;;

후원을 보내온 이들 모두가 한 번쯤은 들어 본 적이 있는 길드의 이름들이었으니까.

‘신화에 백호, 버팔로는 미국 길든데? 하긴, 랭크도 골드로 올랐겠다. 슬슬 손을 뻗을 때가 됐지.’

미국의 중견 길드까지 후원을 보내온 건 좀 놀랍지만.

이번 아레나가 승급전임이 다 알려진 마당이니, 내심 길드들의 스카우트 제안이 쏟아질 거라 예상하고 있었다.

물론.

‘액수까지는 예상 못 했지만 말이지.’

고작 미팅 잡는 데 천만 원 단위로 태울지 누가 알았겠나?

이런 고액 후원의 의도는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었다.

‘돈 자랑 한번 빡세게 하네.’

우리 길드는 ‘고작 골드와의 미팅에도 이 정도 금액을 태울 정도로 능력이 있다!’

라는 걸 과시하기 위한 후원인 것이다.

어찌 보면 치기 어린 자존심 겨루기 같아 웃음이 나왔지만.

“후원 감사드리고, 미팅 관련은 제 쪽에서 따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시문은 웃음을 감춘 채, 방송을 마무리했다.

“그럼 여러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하고 다음 방송에 다시 만나요.”

-시바~.

-승급 축하드려요!

-대화 안 들리는 건 답답했어도 오늘 방송 알찼다!

-ㅅㄱ~.

* * *

“후아!”

자취방으로 돌아온 시문은 고글을 벗으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한 번의 입장으로 2개의 아레나를 진행한 건 처음이라, 피곤함이 몰려오는 것이다.

그러나 당장 침대로 몸을 던지진 않았다.

제일 중요한 게 남아 있었으니까.

“어디 보상 좀 확인해 볼까.”

시문은 미뤄 두었던 보상창을 열었다.

[아레나 ‘하수도’를 1등으로 클리어하셨습니다.]

[활약에 따라 클리어 보상이 증가합니다.]

[귀속된 특성 ‘현자의 돌’이 일정량의 경험치를 분배받습니다.]

[레벨이 4 올랐습니다.]

[현자의 돌 레벨이 4 상승했습니다.]

“역시 보상은 짜네.”

승급전이어서일까?

아이템 미지급에 경험치마저 짰다.

물론 현자의 돌과 경험치를 나눴음에도.

4업이나 해 버린 걸 고려해 보면 상당한 수치긴 했다.

아마 압도적인 킬 수로 1등을 기록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을 테지.

‘뭐, 상관없지.’

시문은 어깨를 으쓱했다.

승급전이 보상이 적다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고.

‘애당초 골드가 되는 게 목표였으니까.’

[플레이어 김시문의 랭크가 골드로 배정됩니다.]

[업적 ‘골드 랭크 플레이어’를 달성하셨습니다.]

[보상으로 업적 포인트 1,000점을 획득합니다.]

[이제부터 업적 상점 이용이 가능합니다.]

‘업적 상점이라…… 거기에다 세계수의 씨앗도 사용이 가능하겠네.’

그것만으로 큰 성과이리라.

거기에다 받아야 할 보상이 한 번 더 있지 않나?

시문은 곧장 다음 보상을 열었다.

[아레나 ‘북쪽 하수 시설’을 완벽하게 클리어하셨습니다.]

[활약에 따라 클리어 보상이 증가합니다.]

[귀속된 특성 ‘현자의 돌’이 일정량의 경험치를 분배받습니다.]

[레벨이 8 올랐습니다.]

[현자의 돌 레벨이 7 상승했습니다.]

[보상으로 ‘변질된 혈청’이 지급됩니다.]

“크! 역시 이게 진짜였어.”

자신은 8레벨, 현자의 돌은 7레벨이라는 어마어마한 폭업.

더불어.

[성좌 오딘이 칭호 ‘왕들의 픽’에 등록됩니다.]

[칭호 ‘왕들의 픽’의 조건이 갱신되었습니다.]

앞선 성좌들이 그랬듯이 성좌 오딘의 미션을 클리어해서일까?

오딘은 칭호 ‘왕들의 픽’의 성좌로 등록되었다.

“이러면 올 스탯이 +4지?”

시문은 부푸는 기대감에 즉시 상태창을 열려 했다.

째깍째깍.

“응?”

묘한 초침 소리가 들려오기 전까진 말이다.

시문의 시선은 자연스레 초침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향했다.

곱게 좁힌 종이학.

그뿐만 아니다.

토끼부터 거북이, 개 등 갖가지 형태로 접힌 종이들이 작업 테이블을 중심으로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째깍.

기이하게도 그것들 모두 초침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 이건!”

째각.

난데없는 종이 동물들과 초침 소리.

그에 시문의 눈이 부릅떠진다.

이어.

콰아아아아앙!

강렬한 폭음이 자취방을 엄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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