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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플레이어의 신화급 무기창조-93화 (93/349)

제93화

93화. 암시장 (3)

“…….”

한동안의 침묵이 이어진다.

그도 그럴 것이.

‘보통 조건이 아니긴 하지.’

오리하르콘과 아다만티움.

수준만 놓고 본다면 미스릴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금속이지만.

‘일단 구하는 것부터가 하늘의 별 따기니까.’

그 드롭률은 미스릴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어려웠다.

오리하르콘만 해도 그렇다.

정보창에 천계의 금속이라 뜨는 오리하르콘.

실제로 천계와 관련된 맵에서 희박한 확률도 얻을 수 있는 금속이 오리하르콘이다.

당연히 그 극악의 희귀도 덕분에 부르는 게 값이었고.

이는 마계의 금속인 아다만티움 역시 다를 바가 없었다.

“후…… 당신은 정말이지.”

무엇이든 말씀해 보세요, 최대한 맞춰 드릴 테니.

그렇게 말하던 자신만만한 기세는 어디로 갔는지.

“매번 제 예상을 뛰어넘으시네요.”

한숨을 푹 내쉰 린은 어느새 계약서에서 손을 떼고.

제자리에 앉아 이마를 짚었다.

“시문 님, 당신이 요구한 조건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조건인지 알고는 계신가요?”

“암시장의 주인에게 그렇게 터무니없는 조건까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몇 차례 경매가 있었잖아요?”

세상에 없는 물건이 없다는 암시장.

그 명성에 맞게.

실제로 암시장에선 희귀한 물건들이 몇 차례 거래된 적이 있었다.

오리하르콘과 아다만티움 역시 마찬가지였다.

애당초 대륙성이나 아메리칸드림 같은 초거대 길드급이 아니고서야.

암시장만큼 좋은 값에 처분할 수 있는 곳은 없었으니까.

“말씀하신 대로 저희 쪽에서 오리하르콘이나 아다만티움이 거래된 적은 있어요.”

암시장의 주인인 린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다만.

“단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횟수라 그렇죠.”

그런 암시장에서조차 손에 꼽는 횟수.

이것만으로도 두 금속의 희귀도는 말할 것도 없다.

“언제 공급될지도 모르는 광물이에요. 거기에다 그 가격은 가히 국가급 규모로 나서도…….”

“그래도 불가능하단 말은 안 하시네요.”

자연스럽게 린의 말을 자르고 빙긋 웃는 시문.

그에 잠시 눈을 깜빡인 린은 조용히 말했다.

“시문 님, 당신의 아레나 치료제가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보세요?”

“그건 린, 당신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질문을 질문으로 답하는 시문.

린이 가장 싫어하는 답의 형식 중 하나였으나.

“…….”

늘 매끄러웠던 그녀의 입은 좀처럼 움직일 수가 없었다.

사실이었으니까.

시문을 똑바로 응시하던 린의 시선이 조금 내려갔다.

‘아레나 질병 치료제. 본래라면 내가 나설 필요도 없는 물품이었지.’

밤사냥꾼 박진욱이 처음 경매장에 그것을 가져왔을 때.

아무리 불치병의 치료제라 해도, 암시장의 주인인 그녀가 나설 급의 물건은 아니었다.

당연했다.

‘고작 마력경화증을 회복하는 정도였으니까.’

마력경화증.

아레나 질병 중에서 가장 진행이 느린 병 중 하나.

실제로 마력경화증을 앓았던 밤사냥꾼 역시 잠정적으로 아레나를 쉬었을 뿐.

다른 아레나 질병 환자들처럼 병원에 입원하는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었다.

되레 개인 흥신소를 차려 능력을 쓰고 살았지.

하나.

‘이제는 그때와 가치가 달라.’

성삼이 본격적으로 치료제를 유통하며, 치료제의 가치는 아예 달라졌다.

‘치료제의 종류만 따져도 엄청 다양해졌으니까.’

추가적인 아레나 치료제들이야 어느 정도 예상한 범주이긴 했지만.

설마 회로역행 같은 지독한 아레나 질병의 치료제까지 나올 줄은 몰랐다.

‘도후의 회복이 그 시발점이지.’

한국의 1세대의 랭커 중 하나인 도후.

그녀의 귀환 후, 아레나 질병 치료제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당장 아레나 질병 치료제의 수요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거기에다.

‘김시문, 저 사람도 아레나 질병을 앓았었지.’

김씨 가문의 사생아였지만, 제 능력으로 현 한국 각성자 협회장까지 오른 철목왕과 달리.

마력불능으로 능력을 펼칠 기회조차 잡지 못했었던 김시문.

그런 그가 마력불능을 말끔히 회복하고,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겠는가?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도 가치지만, 그에게서 더 다양한 치료제가 쏟아질 거야.’

그간 인류가 천형이라 일컬어지는 수많은 병을 정복해 온 것처럼.

김시문 역시 수없이 다양한 아레나 질병 치료제를 쏟아 낼 가능성이 높았다.

아니, 이미 그러고 있다.

당장 아레나 질병의 30%에 해당하는 종류의 치료제를 성삼에서 유통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하면 이 남자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무릇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미래를 봐야 하기 마련이다.

당장 현실에만 충실한다면 사업은 발전이 아닌 안주, 도태로 끝나게 되니까.

이는 이미 지옥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을 전 주인의 몇 안 되는 가르침.

린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쯧. 여우 구슬의 경고만 아니면 이렇게 복잡해질 것도 없는데.’

그녀의 가슴 한가운데서.

우웅.

지속적으로 경고해 오는 여우 구슬.

이것의 경고만 아니었어도 아까 김시문이 녹록지 않은 자라 판단했을 때.

곧장 매혹을 걸었을 것이다.

그러곤 노예 계약을 맺어 버리는 것이 그녀가 그간 행해 온 최적의 거래법이었는데.

‘참, 꼬여도 더럽게 꼬이네. 이렇게 고전해 본 적이 언제였는지 원…….’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던 린은 졸지에 피식 웃음을 흘렸다.

‘뭐, 내가 그동안 안일해진 거겠지.’

아무리 잘나가 봐야 데뷔한 지 고작 한 달 넘은 골드다.

그렇게 깔보고 제대로 준비하지도 않으니, 이렇게 된통 당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

깔끔하게 인정을 하고 나자, 머리를 어지럽히던 스트레스가 싹 가셨다.

린은 고개를 들어 뚜렷한 이목구비의 미남자를 바라봤다.

“시문 님의 말이 맞아요.”

분명 그녀답지 않게 패배를 시인하고 있는데.

“아무리 희귀한 아이템이라도 결국 누군가는 가져와서 팔기 마련. 하지만 치료제는 다르죠.”

어찌 이리 웃음이 나오는 것일까?

린은 어딘가 후련해진 얼굴로 말을 이었다.

“치료제의 가치는 오리하르콘이나 아다만티움보다 더 높게 있죠. 그래서 당신을 이곳으로 모신 거고요.”

지금껏 보여 준 계산적인 미소와 달리 순수한 미소 때문일까?

시문은 어렵게 느껴지던 린의 분위기가 굉장히 편안해졌음을 느꼈다.

“기껏해야 장비에 쓰이는 광물이랑 사람의 목숨에 쓰이는 약의 무게가 같을 순 없죠.”

본인의 생각을 숨김없이 내뱉은 린.

그것이 좀처럼 보기 힘든 모습이란 것쯤은, 전생을 겪어 본 시문은 잘 알고 있었다.

시문이 가만히 듣고만 있자.

스륵.

다시 손을 내민 그녀는 계약서의 공란에 손을 올렸다.

“좋아요, 시문 님. 당신이 제시하신 그 조건, 받아들이겠어요.”

그녀가 손가락으로 공란을 이리저리 긋자.

스아아아.

계약서에서 검보라색의 음산한 기운이 흘러나왔다.

그것을 보던 시문은 물었다.

“그쪽의 조건은요?”

“성삼에 유통되는 물량의 30%만 공급해 주세요. 대신 종류는 성삼에서 유통되는 것과 똑같아야 해요.”

“그게 끝입니까.”

“네, 끝이에요.”

단호하게 끝맺는 린.

그에 시문의 한쪽 눈썹이 슬쩍 올라갔다.

‘예상보다 굉장히 양심적인 조건인데.’

최소 성삼과 동급의 물량 공급을.

심하게는 성삼과의 거래를 아예 끊고, 독점 유통까지 요구까지 할 줄 알았는데.

‘암시장의 우두머리가 욕심이 없다는 거짓말이겠고.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있었나?’

의외로 정상적인 조건에 시문의 머릿속이 조금 어지러워졌다.

그런 시문의 속을 눈치챈 것일까?

“후후. 역시 저한테 이런 상냥한 거래는 어울리지 않나 봐요?”

린은 본래의 여우 같은 웃음을 흘렸다.

“원하신다면 제가 원하는 조건을 왕창 넣어 드릴 수도 있답니다?”

그러면서도 계약서에서 손을 떼지 않는 린에.

“이런. 그러기 전에 얼른 계약을 맺어야겠군요.”

시문은 피식 웃으며 계약서에 손을 올렸다.

사아아.

검보라색의 음산한 기운이 시문과 린의 팔을 타고 가슴께로 흘러든다.

“읏.”

맨살에 얼음이라도 닿은 듯.

몸을 움찔하는 린.

그런 린과 다르게.

‘따뜻하네.’

시문은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받았다.

이어.

[공허를 중개로 한 계약이 성립됩니다.]

시문의 앞으로 시스템 메시지가 떠올랐고.

시문의 몸으로 스며들던 공허의 기운이 움찔함과 동시에.

[중개를 선 공허가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화들짝 놀랍니다.]

[성좌 검은 염소가 ‘하. 크툴루 이 자식, 이런 짓을 하고 있었어?’ 입술을 삐뚜름하게 올리며 손을 젓습니다.]

[스며들던 공허가 황급히 모습을 감춥니다.]

[계약서로 인한 페널티가 무효화됩니다.]

일련의 메시지들이 주르륵 나타났다.

메시지를 확인한 시문은 눈을 반짝였다.

‘호오? 계약의 페널티가 아예 사라졌잖아?’

사실 린이 공허의 계약서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을 때.

내심 계약으로 인한 페널티는 받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시문이었다.

실제로 전생에서도.

뇌신이나 화신을 배후로 둔 플레이어들은 해당 속성의 계약 페널티를 거의 받지 않았으니까.

‘나도 성좌의 호감이야 받고 있다지만, 배후성까진 아니라서 페널티 간소화 정도로 예상했는데.’

배후성도 아니면서 이렇게 말끔히 무효화시켜 주다니?

시문은 허공을 힐끗하며 한쪽 눈을 찡긋했다.

‘고마워요, 검은 염소 님.’

그에 화답하듯.

[성좌 검은 염소가 당신을 흐뭇한 얼굴로 바라봅니다.]

검은 염소의 반응이 대번에 떠올랐다.

“어머, 설마 지금 끼 부리시는 거?”

“에?”

그것을 오해한 것일까?

“어쩌죠? 귀엽긴 한데, 그렇다고 계약을 물리진 못하거든요.”

린은 검보라색 기운이 되어 흩어지는 계약서를 보며 살랑거리며 웃었다.

물론 시문도 마주 웃어 주었다.

“하하! 그렇게 보였습니까?”

“아닌 척하시긴. 철벽의 성녀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나 봐요?”

린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의미로 말이다.

* * *

암시장.

돈만 준다면 온갖 귀한 아이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곳.

당연히 상위 플레이어들에겐 천국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그곳을 누비는 두 여성.

정확히는.

“말숙아, 저기 좀 봐! S급 펫이야! 귀엽다!”

“판금 갑옷은 다 좋은데 외형이 마음에 안 들어. 너무 부해 보이잖아.”

“이거 디자인 이쁘다. 그치? 너도 입어 봐.”

“아까 그 포션, A급치고 효과가 별로지 않아? 오라버니가 만든 게 훨씬 나았어.”

한 여성의 독보적인 폭주라고 해야겠지.

“말숙아, 이건 어때?”

“아까랑 똑같네.”

“디자인이야 똑같지. 색이 조금씩 다르잖아. 이게 더 어울릴까?”

“몰라. 대충 사.”

“왜에에~.”

암시장을 제집처럼 누비는 이유정.

그녀는 철벽의 성녀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어머! 저거 유럽 유명 대장장이가 만든 갑옷 세트 아냐? 완전 신상이잖아!”

“둔기류는 없으려나? 기왕이면 큰 게 좋은데.”

눈에 보이는 모든 물건을 하나하나 살피고 다녔다.

이곳이 암시장의 중심부인 경매장임을 돌이켜 보면.

주변 상점의 물건들은 어마어마한 가격을 자랑했지만.

“이거 주세요. 이것도!”

“이봐 아가씨, 이거 다 살 돈은 있어? 알다시피 여기 카드는 안 되는 거 알…….”

“여기요.”

대한민국 최고 그룹의 독녀.

최고 길드로 손꼽히는 성삼 길드의 (구)마스터이자 랭커인 이유정 앞에선 아무런 장애도 되지 못했다.

그렇게 수억대를 펑펑 써 나가는 이유정을 보며.

‘하아. 뒤지겠네, 진짜.’

고말숙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뭘 어디까지 살 셈이야?!’

쉬지 않고 쇼핑을 해대는 이유정은 전투계의 체력으로도 버거운 것이다.

특히나.

‘랭커라 그런가? 망할 인벤토리도 더럽게 넓네!’

당장 지금까지 산 것들만 해도 어림잡아 1톤은 되어 보이거늘.

랭커라서 그런 걸까?

이유정의 인벤토리는 끝없이 아이템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제기랄! 그 자식들이 여자들만의 쇼핑이니 뭐니 할 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여자들끼리 쇼핑을 하며 편하게 놀라던 김시혁과 박진욱.

그 두 놈이 떠넘기듯 이유정을 딸려 보낸 이유가 다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30분 정도를 더 움직이고 나서야.

“후아! 힘들다! 말숙아, 우리 저기 가서 뭐라도 좀 먹을래?”

이유정은 드디어 고말숙이 원하는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래야 또 힘이 나서 움직이지.”

듣기 싫은 이야기도 함께.

“어. 나 X나 배고파.”

그러나 고말숙은 일단 쉬자는 말에 후다닥 한쪽에 있는 벤치를 향해 달려갔다.

그러곤.

“어, 어이! 넌 뭐…….”

“저리 꺼져, 새끼야!”

시장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로브인을 치워 버리곤, 그 자리에 눌러앉았다.

“이년이 미쳤나! 얘들아! 저…… 엇?”

이어.

“으아아악!”

뒤따라오던 이유정은 고말숙에게 달려드는 로브인을 잡곤 한 손으로 휙 던져 버렸다.

“미, 미친! 저놈을 저렇게 쉽게 던져?”

“딱 고렙이다. 그냥 빠지자.”

주변 사람들은 두 여성이 심상치 않은 이들임을 눈치채고 빠르게 물러났다.

갤럭시 아고라였으면 상당한 소란이 되었을 텐데.

암시장이라서 그런 걸까?

사람이 갑작스레 허공을 날았음에도, 누구 하나 신경 쓰는 이가 없었다.

이유정은 손을 탈탈 털며 물었다.

“말숙아, 너 뭐 먹을래?”

“뭐든. 이왕이면 고기가 좋아.”

“고기? 간식으로 고기는 좀 그렇지 않니?”

“야, 이 정도 움직였으면 고기 정돈 먹어야지.”

“으음…… 난 달달한 게 먹고 싶은데.”

“그럼 디저트도 사. 아니다, 걍 다 사 와. 너 그거 잘하잖아.”

“묘하게 욕처럼 들리긴 하지만 뭐, 좋은 방법이네.”

고개를 끄덕인 이유정이 우글거리는 사람들 사이로 사라진다.

정확히는.

“으앗! 뭐야!”

“아니, 무슨 힘이 이렇게 세?”

“지가 오우거야 뭐…… 컥!”

불도저처럼 사람들을 밀어 버린다고 해야겠지.

특히 마지막에 오우거라 부른 사람은 이유정의 정권에 허공을 날았다.

‘저런 건 참 마음에 든단 말이지.’

은근히 힘이 법인 암시장의 불문율답게.

가로막는 것은 뭐든 거침없이 치워 버리는 이유정.

고말숙은 그런 이유정의 행보를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얼굴로 바라봤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웅성웅성.

주변이 웅성거리기 시작했고.

이유정이 사라졌던 방향에서 사람들이 쫙 갈라졌다.

이어.

갈라진 길을 후드를 눌러쓴 이유정과 근사한 미중년이 걸어왔다.

주변 사람들의 관심이 일제히 두 사람에게 집중되었다.

“저, 저 사람은 설마……?”

“저런 사람이 왜 이런 곳에 있는 거지?”

“암시장 온 지 얼마 안 됐나 보군. 젊었을 적엔 암시장 자주 들렀던 자다.”

“10년 전에 한 번 봤었는데, 얼굴은 여전하군.”

당연한 현상이었다.

“이런 곳에서 뵐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나도 마찬가지다. 그나저나 일행은 저자인가?”

훤칠하고 날렵한 외모의 미중년.

그는 다름 아닌.

“맞아요. 말숙아! 이리 와!”

신화 길드의 마스터이자 대한민국의 1세대 랭커.

“……말숙이라고?”

철혈의 고창진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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