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2화
112화. 너의 이름은
[업적 ‘나의 첫 제작 골렘’을 달성하셨습니다.]
[업적 포인트 1,000점을 획득합니다.]
[당신의 제작 골렘에 4명의 상위 서열 성좌들이 감탄합니다.]
[업적 포인트 10,000점을 후원합니다.]
우수수 떠오르는 메시지들.
무려 만 점이라는 업적 포인트 후원과 더불어.
[가치를 매길 수 없는 제작 골렘을 연성하셨습니다.]
[연성력이 10 증가합니다.]
[칭호 ‘연금술의 선구자’의 옵션이 성장합니다.]
[현자의 돌의 등급이 상승합니다.]
연성력 10에 칭호와 현자의 돌마저 성장했지만.
시문의 시선은 그것들을 향할 수 없었다.
당연했다.
“아빠!”
포옥.
당장 품속으로 폭 감겨 오는 작고 따뜻한.
부드럽고 말캉한 아이가 연신 몸을 비벼 왔으니까.
아이를 내려다보는 시문의 눈가는 부드럽게 풀렸다.
7살.
아니, 6살은 되었을까?
찹쌀 모찌를 연상시키는 하얗고 말캉말캉한 피부.
그 위로 도드라지는 새까만 흑발과 흑안, 그리고 붉은 입술까지.
외형에 비해 제법 뚜렷한 이목구비였지만.
“우움…….”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며 품속으로 파고드는 행동은 참으로 어린 외형과 어울렸다.
시문은 저도 모르게 폭 안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고.
“헤헤!”
아이는 헤실헤실 웃으며 더욱 머리를 흔들며 시문의 손에 비벼 댔다.
정말이지.
‘이게 제작 골렘이라니…….’
그 강렬했던 폭발의 중심지에만 있지 않았다면.
온갖 초금속으로 연성된 제작 골렘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을 정도로 귀여웠다.
“예예, 대련이 좀 격렬해져서 그렇습니다. 예, 보도는 그렇게 좀…….”
“진짜라니까! 그리고 엄마, 시혁이랑 제대로 붙으면 내가 이기거든?”
“단순 대련이었다, 라고 협회에서 공식 입장을 내주세요. 당연한 걸 묻습니까? 이유정은 제 상대가 안…….”
박진욱부터 이유정, 그리고 김시혁까지.
플레이어 최상위권인 세 사람은 쉬지 않고 통화를 이어 갔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통화를 끝낸 세 사람은 호흡을 가다듬으며.
“후. 관심이 어마어마하네.”
“어쩔 수 없지. 여긴 랭크팰리스기도 하고, 얼마 전에 테러 사건도 있었으니까.”
소파로 몸을 던졌다.
“그래도 이유정, 네 헐크 주먹으로 인한 지진이라고 하니까 바로 소강되더라.”
“아아, 나도 네가 나한테 죽도록 두들겨 맞았다고 하니까 바로 납득하더라고.”
파직!
앉자마자 불이 붙는 두 사람.
둘 다 랭커라 제법 살벌한 분위기를 자랑했지만.
“그러니까 시문 님 말씀은…….”
그 익숙한 살벌함을 뚫고.
박진욱은 시문의 품속에 안겨 있는 여자아이를 바라봤다.
“저게…… 아, 아니지. 저 애가 시문 님이 만든 골렘이라는 거죠?”
“예.”
“그것도 제작 골렘?”
“맞아요.”
고개를 끄덕이던 시문은 혹시나 싶어 말을 덧붙였다.
“참고로 원래 외형은 이렇지 않았습니다. 기존 원형만 따져도 3미터가 넘었거든요.”
“그건 알죠. 정리하자면 연성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났고, 저 아이가 나타났다?”
“정확해요.”
“허허…….”
힘 빠진 웃음을 흘리는 박진욱.
이해 못 할 것도 아니었다.
“제작 과정을 제 눈으로 본 것도 있으니 이것 참, 더욱 충격적이군요.”
치료제와 길드 버프 대여를 비롯해 여러 업무를 맡고 있는 박진욱.
당연히 시문을 제외하곤 가장 시문의 연구실을 자주 들른 그였기에.
시문이 한창 제작 중이던 제작 골렘의 파츠들이 얼마나 큰지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는 어느새 시문의 곁으로 다가와.
“그 거대한 파츠들이 이 작은 몸에 다 압축되었다는 말인데…….”
호기심 어린 눈으로 아이를 이리저리 살폈다.
물론 호기심만이 있는 건 아니었다.
“이리 예쁘고 천사 같은 아이가 나오다니……!”
험상궂은 외모에 맞지 않는 초롱초롱한 눈.
박진욱의 시선엔 애정 역시 듬뿍 담겨 있었다.
하지만.
“우웅…….”
박진욱의 시선이 부담되는 것일까?
품속으로 더욱 파고든 아이는 시문을 꼭 끌어안고는 조심스레 박진욱을 힐끔했고.
“아찌, 흉해…….”
“컥!”
어마어마한 치명타를 그의 가슴에 쑤셔 박았다.
“푸하하핫! 거봐요. 내가 애들은 선배 싫어한다고 했잖아요! 빨리 이쪽으로 나와요.”
“푸흡! 죄, 죄송해요, 선배님.”
서로 죽일 듯 잡아먹으려던 모습은 어디 갔는지.
어느새 웃음을 빵 터뜨리며, 연달아 추가타를 꽂아 넣는 김시혁과 이유정.
“…….”
그러나 이미 돌이 되어 버린 박진욱은 꼼짝도 하지 못했고.
김시혁은 염산 수준의 청량함을 담은 폭소를 터뜨리며, 박진욱을 질질 끌어냈다.
그걸 조용히 보던 고말숙이 물었다.
“야, 진짜 어디에 숨겨 뒀던 딸은 아닌 거지?”
“말숙아, 지금 그 질문만 세 번째다.”
시문은 이마를 슬쩍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라. 내 나이가 몇인데 이만한 딸이 있겠냐?”
“그, 그거야 모르는 거잖아! 너 이제 서른 다 돼 가는 아잰데! 저만한 애 하나 있을 수도 있지!”
이 자식이?
알게 모르게 극딜을 박는 고말숙에 시문의 눈매가 꿈틀했다.
“말숙아, 네 눈으로 직접 봤잖냐. 폭발의 중심지에 이 아이가 있었던 거.”
“그, 그거야 그렇지만…….”
갑작스러운 폭발에 시문의 연구실로 달려왔던 고말숙.
그녀는 두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었다.
딱히 부서지거나 망가진 흔적은 없었지만.
폭발의 영향으로 휘날리던 서류, 재료들과 폭발의 중심지로 보이는 그슬린 자국들을 말이다.
그리고 그 중심지엔 저 천사 같은.
동시에.
“그럼 널 똑 닮은 저 외모는 대체 뭐란 말이야!”
시문의 뚜렷한 이목구비와 상당히 유사한 아이가 눈을 깜빡이고 있었다.
하나 그것은.
“그러니까 그걸 나도 잘 모르겠다고.”
시문 역시도 의문인 부분이었다.
분명 자신의 피나 신체 부위 같은 건 조금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어째서 애가 날 닮은 거지?’
시문은 의문에 찬 얼굴로 품속의 아이를 내려다보았다.
그때.
“오라버니.”
따스한 미소로 지켜보던 이유정이 물었다.
“혹시 그 아이의 이름은 정하셨나요?”
“아니, 아직 안 정했어.”
그러고 보니 이름을 아직 안 지어 줬구나.
이름이란 단어에.
“이름? 나 이름!”
품속에서 꼼지락거리던 골렘, 아니 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시문을 올려다봤다.
눈을 마주친 시문의 입가가 절로 풀어졌다.
‘……이렇게 예쁜 앤데.’
본래라면 전생에 제작했던 제작 골렘.
‘Mk-01 같은 이름을 붙이면 안 되겠지.’
가디언들 중 첫 번째의 이름을 그대로 붙여 줄 생각이었지만.
생각을 철회한 시문은 한결 깊어진 눈으로 턱을 톡톡 두드렸다.
“음. 무슨 이름이 좋을까.”
그런 그의 귓가로.
“시문 님! 순해 보이는데 순자는 어떻습니까? 아니면 영리하라는 뜻에서 영자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느새 활력을 되찾은 박진욱의 호탕한 목소리가 파고들었다.
동시에.
“…….”
“…….”
무서울 정도로 싸늘하게 내려앉는 침묵.
“하아. 선배는 진짜…….”
그 침묵을 가장 먼저 깬 것은 김시혁의 한숨이었으나.
“선배님! 대체 그 근본 없는 작명은 뭐예요!”
뻐억.
뒤를 이은 것은 이유정의 래리어트였다.
쿠웅!
굵직한 진동과 함께 벽에 처박히는 박진욱.
천하의 밤사냥꾼을 이토록 쉽게 제압하는 것에 나름 보람을 느낄 법도 하건만.
이유정은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시문에게로 고개를 돌릴 뿐이었다.
“오라버니, 아이 이름은 오라버니가 지으시는 게 좋겠어요.”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어.”
벽에 박힌 박진욱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는 시문.
그는 기대감에 가득 찬 눈으로 올려다보는 아이를 바라봤다.
이내.
잠시의 침묵 끝에 시문은 입을 열었다.
“나랑 시혁이가 시 자 돌림이니까…… 시연으로 하자. 김시연, 어때?”
제작 골렘의 유무를 떠나서.
이리 예쁜 아이가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지 않는가?
자신의 성과 이름을 따와, 진짜 가족 같은 이름을 지어 주고픈 시문이었다.
다른 이들 역시 같은 마음인지.
“김시연, 좋네! 그럼 나도 이제 조카가 생긴 거야?”
“이쁜 이름이네요! 잘 어울려요!”
“괜찮네. 고걸로 해라.”
벽에 박혀 있는 박진욱을 제외한 모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내왔다.
시문은 아이와 시선을 맞추며 말했다.
“김시연. 네 이름은 이제부터 김시연이야.”
“김시연…….”
제 이름을 곱씹는 아이.
이내.
“응! 나는 시여니! 김시연이야!”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자.
[여왕의 이름이 김시연으로 정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주인인 김시문의 상태창을 공유합니다.]
[정식적인 각인과 결속이 시작됩니다.]
“에?”
갑작스레 일련의 메시지들이 시문의 눈앞으로 떠올랐고.
“어? 형?”
“오라버니?”
“야, 왜 그래!”
화아아아.
시문과 환하게 웃는 아이, 시연이 하얀빛에 휘감겼다.
* * *
플래티넘 랭크 데뷔전.
전 세계가 관심을 기울이는 플래티넘 데뷔전의 인기는 가히 정규 스포츠전을 방불케 했다.
단순히 하위권과 상위권을 나누는 랭크대라서가 아니었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드디어 플래티넘 랭크 데뷔전이 돌아왔습니다!
-이번 플래티넘 데뷔전도 세계 각국의 다양한 유망주들이 모였겠죠!
세계적인 매칭.
즉, 세계 각국의 최상위권에 위치한 유망주들이 참가하기 때문이었다.
-그렇습니다! 각국이 지닌 미래의 가능성을 보는 자리인 만큼! 저희 역시 힘을 쏟아야겠죠?
골드 데뷔전에서도 상위권 성적이나 우승으로 군림한 이들.
심지어 갤럭시 아레나에서 정해 놓은 MMR을 넘지 못하면 참여조차 불가능했다.
또한 최소 다이아, 혹은 차기 랭커가 될 후보를 보는 장이자.
매년 벌어지는 국가대항전의 서브 리그의 선수로 차출될 수도 있었기에.
플래티넘 랭크 데뷔전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고로 3월 1일 미국 기준 10:00AM.
-조나단? 이번 플래티넘 데뷔전 참가자들의 리스트는 잘 준비되어 있겠죠?
-당연하죠, 마이클. 저 이제 정식적으로 은퇴까지 해서 TWC의 해설 자리는 유지해야 한다고요.
더 월드 챔피언십(The World Championship).
통칭 TWC 채널은 참가자 개개인의 아레니아 방송이 켜져 있음에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시청률을 자랑했다.
당연했다.
갤럭시 아레나의 공식 대회에서 항상 1등을 놓치지 않는 미국이지 않나?
중국을 비롯해, 다른 몇몇 나라가 동시 송출권을 따낸 적은 있어도.
미국처럼 매년 꾸준히 중계권을 따내는 나라는 없었다.
덕분에 세계 각성자 연맹까지 미국의 채널인 TWC를 공식 아레나 채널로 밀어 주는 상황.
당연히 TWC는 세계적인 아레나 채널로 공인되어 있었다.
-예상 매칭 인원은 516명. 평균 500명대였던 때보다 무려 16명이나 더 많습니다.
-허어! 갤럭시 아레나 측의 예상은 빗나간 적이 없으니, 결국 516명 그대로 출전하겠군요.
-맞습니다! 마침 저희가 예측한 참가자 리스트도 딱 516명이었거든요! 이럴 때 보면 참 신기합니다. 대체 갤럭시 아레나는 어디서 우릴 찾아온 걸까요?
-오! 조나단, 그건 저와 시청자분들에게 늘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랍니다.
캐스터인 마이클과 해설인 조나단.
세계적인 아레나 채널답게 두 사람 다 플레이어 출신이었고.
심지어 해설인 조나단은 다이아 출신의 플레이어였다.
-하지만 지금은 갤럭시 아레나의 정체보다 참가자 리스트가 더 궁금하실 거 같은데요?
-이런! 제가 눈치가 없었군요. 바로 공개하겠습니다!
그렇게 몇 년 동안 TWC의 방송을 맡아 와서일까?
-늘 그래 왔듯이! 관전상 핵심 인물들 위주로 짚고 가겠습니다!
-아아! 모두가 가장 기대하는 코너죠. 저 역시 무척이나 떨리네요.
두 사람은 매끄러운 중계와 농담을 섞으며 방송을 진행해 나갔다.
-우선 우리 미국의 참가자들부터 살펴봐야겠죠? 아메리칸드림의 차기 히어로, 앤드류와 론입니다!
채널의 화면으로 금발의 백인과 근육질의 흑인이 떠오른다.
각자 개인 방송에서 활약한 듯한 장면들이 하이라이트로 편집되어 나왔다.
그 아래론 세계적인 방송인 만큼.
국적을 불문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깔끔한 그래프들이 주르륵 올라왔다.
-와우! 파워 그래프가 아주 대단한데요?
-그렇죠. 앤드류는 이중 직업답게 밸런스가 고르고, 론은 터프한 전투계답게 전투 쪽에 치중되어 있네요.
-앞으로 벌어질 국가대항전 서브 리그가 무척이나 든든해지겠습니다!
미국 최고의 두 유망주를 필두로 쭉 이어지는 참가자들.
당장 미국만 하더라도 10여 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이어졌고.
-다음은 중국의 대륙성입니다! 이번에 아주 칼을 갈았다죠?
-맞습니다. 그들은 늘 우리 미국의 라이벌로 자리했죠. 실제로 이번 참가자 수는 중국이 최다로 1등입니다.
조나단의 멘트와 함께 화면으로 송출되는 중국의 플레이어들.
-핵심 유망주였던 강화위가 빠지는 참사가 있긴 했으나, 여전히 23명이라는 압도적인 참가자 수를 자랑합니다.
-아! 탱커계의 샛별이었던 강화위가 빠졌군요! 하지만 숫자만 봐도 여전히 압도적이긴 합니다.
-그렇죠. 다음은 일본의 마사무네입니다. 역대급 천재라는 유우토를 필두로…….
일본, 중동, 유럽, 동남아, 아프리카 등등.
줄줄이 이어지는 참가자들의 정보는 끝이 없었다.
그리고 소개가 뒤로 갈수록.
참가자들의 숫자는 적어졌다.
이어.
-후! 이제 몇 나라 안 남았네요. 모든 국가에서 참여가 가능했다면 아마 24시간도 모자랐겠어요.
-하하! 데뷔전에 자체적 커트라인이 있는 게 참 다행이죠. 다음은 한국입니다.
-아! 한국, 대단했던 나라죠. 특히나 별의 세대 당시엔 플래티넘 데뷔전을 쓸어버리지 않았습니까?
-아쉽게도 그때가 최고 전성기였는지, 그 뒤로 데뷔전 참가 자체를 못 하는 경우도 자주 있었는데요.
해설 조나단은 지금까지와 달리 다소 고조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엔 상황이 좀 다릅니다.
-호오? 조나단 해설이 이런 목소리를 낼 때가 몇 번 없었는데 말이죠.
그냥 하는 멘트가 아니었는지.
캐스터 마이클은 제법 호기심 어린 눈으로 팝업되는 화면을 바라봤다.
-우선 배경으로만 따지자면 신화 길드의 유망주인 최진수가 있겠는데요.
-한국 3대 길드 중 하나이지 않습니까? 파워 그래프를 보니, 론과 굉장히 비슷한데요?
-맞습니다. 그는 아주 훌륭한 전투계죠.
상당히 높은 파워 그래프.
최진수는 미국의 전투계 유망주라는 론과 유사한 파워 그래프를 자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는 여기 있습니다.
조나단의 말과 함께 또다시 팝업되는 정보.
그에.
-아, 아니, 이게!!
캐스터인 마이클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도 그럴 것이.
-조, 조나단? 혹시 그래프 작업 중에 어떤 오류가 난 거 아닐까요?
-저 역시 파워 그래프를 완성하고 몇 번이나 고민했지만, 지난 그의 방송들을 직접 봐 온 터라 수정할 수가 없더군요.
뚜렷한 이목구비의 미남자.
그 화보 같은 사진 아래로 드러난 그래프는 최대치에 가깝게 표기되어 있었으니까.
문제는 그것이 한둘이 아니라는 거였다.
-이건 앤드류보다도 심한데요? 거의 모든 그래프가 최대치에 가깝잖아요!
-맞습니다. 실제로 그의 방송에서 보여 준 활약은 무척이나 다재다능했거든요.
-어음…… 아무리 그래도 치유 관련 그래프까지 최대인 건 오류가 아닐까요?
-놀랍게도 사실입니다. 그는 플래티넘 랭크대에서도 보기 힘든 수준의 치유 마법을 선보였거든요.
-허허…… 지난 10년간 TWC 캐스터를 하면서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군요!
조나단의 설명에 입을 떡 벌리는 마이클.
비단 마이클뿐만이 아니라.
해당 방송을 보고 있을 모든 시청자들이 한마음이리라.
그리고 이 충격적인 정보창의 최상단에는.
[김시문]이라는 이름이 큼직하게 박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