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천재 플레이어의 신화급 무기창조-128화 (128/349)

제128화

128화. 옵션 추가권 (1)

중동의 한 국가인 팔레스타인.

이스라엘과 분쟁이 끊이질 않는 그곳은 모처럼의 평화가 찾아왔다.

이유는 간단했다.

[이상하군요. 한국측의 인원은 저게 전부인가요?]

[설마 우리 팔레스타인을 무시하는 처사는 아니겠지요?]

[그럴 리가요. 한국은 다이아 이상이라면 모를까. 플래티넘 이하로는 약소국입니다.]

아랍권을 대표하는 최고의 방송사인 알 자이라(Al Zyra).

갤럭시 아레나가 등장한 이후.

아랍권 최대의 아레나 채널로 발돋움한 그곳엔 현재 팔레스타인의 특별전 중계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불과 며칠 전, 플래티넘 데뷔전에서 이변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예, 데뷔전의 1, 2위를 모두 한국의 플레이어들이 했었죠.]

[전 세계가 놀란 일이긴 했습니다. 결과는 물론, 경기의 내용까지 말이죠.]

현재 TWC 채널의 조회수가 끊임없이 올라가고 있는 이번 플래티넘 데뷔전의 영상.

아레나 방송을 중계하는 이들답게.

이곳에 있는 3인의 진행자와 해설들 역시 해당 데뷔전을 확인한 상태였다.

아니, 아예 생방송으로 시청했었지.

당연했다.

[김시문 플레이어가 보여준 마족 컨트롤은 어떤 특수한 무언가가 있다 하더라도. 개인의 무력 역시 상당했죠.]

[맞습니다. 우리의 유망주들을 손쉽게 처리하지 않았습니까?]

시문이 스폰되었던 지역.

주로 중동 소속 플레이어들의 스폰지였던 그곳을 혼자서 쓸어버리지 않았는가?

[우리 팔레스타인의 유망주인 자예드 칸과 수아드 역시 오래 버티지 못했죠.]

[아니요. 그 정도면 충분히 버텼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모로코의 유망주는 그를 상대로 30초도 버티지 못했거든요.]

위로 아닌 위로에 팔레스타인의 해설이 씁쓸한 미소를 짓는다.

랭커도 아니고 유망주들끼리 맞붙는 것이 데뷔전이다.

어차피 데뷔전에서 패배한다고 플래티넘 승급이 무효화되는 것도 아니고.

추후의 성장은 얼마든지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데뷔전에서 패배했다 하여 그리 흠이 될 것도 없었다.

단지.

[형제님의 칭찬은 감사합니다만…… 김시문 플레이어를 다시 상대해야 하는 입장에선 많은 걱정이 됩니다.]

다시 김시문과 맞붙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졌다.

[데뷔전과 특별전은 아무래도 무게가 다르니까요.]

[그렇기는 하지요…….]

[더군다나 저희는 이번 특별전으로 시드권을 반드시 따내야 하는 입장인지라…….]

[아, 그러고 보니 팔레스타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번 특별전의 시드권이 필수였지요.]

[예, 그래서인지 여러모로 신경이 많이 쓰이는군요. 애당초 상대국 뽑기부터가 문제였던 거 같습니다. 하필…….]

하필이면 많은 나라 중 한국을 상대로 뽑아서인지를 시작으로.

온갖 아쉬운 이야기를 이어가는 팔레스타인 해설.

그에 알 자이라의 진행자는 다른 해설과 눈치를 보더니.

[그, 그래도 기본적으로 약팀이고 인원수 차이가 있으니, 특별전은 다르지 않겠습니까?]

[맞습니다! 각국의 감독들이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보아, 한국의 인원은 8인으로 확정 난 것 같네요.]

얼른 그의 넋두리를 끊으며 긍정적인 멘트들을 던졌다.

다행히 그런 노력이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하긴, 아무리 김시문 플레이어라도 합동 훈련을 받은 우리 30인의 전사들을 상대하긴 벅차겠지요.]

팔레스타인의 해설은 한결 밝아진 기색이었다.

[그럼요!]

알 자이라의 진행자는 얼른 말을 보탰다.

[거기다 김시문 플레이어는 옵션 추가권으로 특별전에 참여하는 상황 아닙니까?]

[그렇지요. 심지어 8인입니다. 옵션 추가권으로 인원수를 늘렸는데 오히려 줄어든 꼴이지요.]

[팔레스타인측에서도 김시문에 맞춘 전략까지 준비해왔을 테니, 이번 경기는 기대해 볼 만합니다!]

[이 모든 게 알라의 안배 아니겠습니까?]

[하하! 아무렴요! 전 개인적으론 팔레스타인의 일방적인 승리를 점쳐보겠습니다.]

순식간에 밝아지는 알 자이라의 중계진들.

그들만이 아니었다.

-31인에서 8인이라니?

-이건 알라의 가호다.

-한국쪽 커뮤니티를 보니까. 한국 협회에서 선수들을 대거 쳐냈다던데?

-저들의 분열은 당연한 일입니다. 한국은 예로부터 다양한 사이비를 허용하는 줏대 없는 나라잖아요.

-알라께서 아들딸들을 돌보시는 거다!

알 자이라의 중계를 보고 있는 중동의 국가들부터.

-ㅅㅂ. 도대체 김무열은 무슨 생각인 거임?

-아무리 독불장군이라지만 이건 좀 선 넘는데? 일말의 언급도 없이 8인으로 가겠다고?

-여러분. 시문 님이 어떤 분인지 아시잖아요.

-22. 한국인이면 그냥 응원해 ㅠㅠ.

-씹 ㅋㅋ 김시문은 김시문이고. 8인은 8인이지. 구분할 건 구분하자. 특별전이 애 장난이냐?

-진심 아무리 김시문이라도 8인으로 30인은 좀…… 거기다 상대도 옵션 추가권 쓸 수 있잖아.

한국의 시청자들까지.

한국의 패배에 대한 여론이 짙었다.

당연했다.

-데뷔전 쓸어 먹은 건 사실상 마족빨 아님?

-ㅇㅇ. 여러 명이랑 직접 붙기도 했는데. 그것도 결국 중동 애들 뭉치기 전에 조진 거임.

-지입으로 그랬잖아. 마족 소환은 마족이 있어서 가능했던 거라고.

플래티넘 데뷔전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었다곤 하나.

개인의 무력보단 다이아급 종족인 마족들의 활약이 컸으니까.

-김시문이 강한 건 인정하는데…… 단체전은 다르지. 아마 질 듯?

-동감함. 저긴 옵션 추가권까지 있는데. 30인이 전략적으로 움직이면 끝임.

-심지어 플래티넘부엔 마법계라곤 자기 하난데. 그마저 8인 ㅋㅋ 에휴, 난 안 볼란다.

-나도 못 보겠다. 상대도 전부 잔뼈 굵은 플래일 텐데. 단체로 합까지 맞추면 뻔함.

또한 시문의 무력이 뛰어나다 해도 결국 개인.

수십이 합을 맞춘 단체전에 옵션 추가까지 적용된다면 아무리 시문이라도 패배는 뻔했다.

그렇게 한국의 패배가 지배적인 여론 속에서.

[특별전의 지역이 선정되었습니다.]

인사를 나눈 두 감독이 맵을 선정했다.

사실 선정했다기엔 다소 어폐가 있었다.

옵션 추가권과 같은 부가적인 영향이 없고서야.

국가대항전 특별전의 맵은 늘 랜덤으로 정해졌으니까.

[지역은 ‘푸른 모래사막’입니다.]

[종목은 ‘점령전’입니다.]

이어 종목까지 정해지자.

“하아…….”

대한민국 플래티넘부의 감독.

‘역시 맵이나 종목엔 옵션 추가권을 사용하지 않는 건가.’

장윤식은 손수건으로 이마를 훔쳤다.

‘그런데도 푸른 모래사막에 점령전이라니…….’

최악 중 최악이다.

‘차라리 맵이라도 일반적인 모래사막이면 좋겠건만.’

당장 맵만 봐도 그렇다.

발이 푹푹 꺼지는 모래사막의 특성상,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체력소모가 상당한데.

푸른 모래사막이라는 이름답게 이곳의 모래는 냉기를 띠지 않는가?

사실상 차디찬 설원이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고로 보조계나 마법계가 많은 팀이 기본적인 컨디션 관리에 무척이나 유리했지만.

‘마법계와 보조계는 각각 한 명씩밖에 없는 우리로선 참…….’

안타깝게도.

귀하디 귀한 마법계는 시문이 합류하고 나서야 1명으로 늘었고.

그나마 탄탄했던 보조계들은 어제 벌어진 협회장의 숙청으로 딱 1명만 남아버렸다.

즉 전투계 6명과 마법계, 보조계를 각각 1명으로 푸른 모래사막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것도 점령전으로.

검게 내려앉은 장윤석의 귓가로.

“흐흐! 얼굴이 심히 좋지 않구려. 장 감독.”

팔레스타인측 감독이 능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반은 비웃음.

“이해한다오. 하루아침에 선수를 무려 23명이나 잃지 않았소?”

그리고 반은 안타까움이 섞인 얼굴로 위로를 건넸다.

“우리 같은 이들이 그렇지. 현장이 어떻든 그저 위의 명령대로만 움직여야 하니.”

“그렇지요…….”

위로 아닌 위로에 한숨을 내쉰 장윤석.

하지만 그의 얼굴이 더욱 어두워지는 데엔 1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건 그렇고.”

같은 감독으로서 위로를 건네던 아까의 모습은 어디 갔는지.

팔레스타인의 감독은 사형 선고를 내리는 판사처럼 말했다.

“맵과 종목도 정해졌겠다. 이쯤에서 옵션 추가권을 사용하겠소.”

그는 품속에서 범상치 않은 종이 한 장을 꺼내, 앞에 떠올라있는 시스템창을 향해 던졌다.

시스템창으로 스르륵 녹아드는 종이.

이어.

[옵션 추가권을 사용합니다.]

[추가 옵션을 정해주십시오.]

새로운 메시지들이 떠올랐고.

“우리가 추가할 옵션은…….”

팔레스타인의 감독은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 * *

휘이이.

뙤약볕처럼 쨍쨍한 햇살 아래로 서늘한 바람이 분다.

그에 따라 고운 입자의 모래들이 흩날렸으나 기묘하게도.

그것은 사막의 모래라기보단 설원의 눈발처럼 느껴졌다.

비단 느낌 때문만은 아니리라.

[국가대항전 특별전을 시작합니다.]

[지역은 ‘푸른 모래사막’이고, 종목은 ‘점령전’입니다.]

푸른 모래사막.

그 이름답게 모래 전체가 푸른색인 이곳은 사막은 덥다는 상식과 반대로.

“흐으! 춥다!”

“망할!”

한겨울만큼이나 싸늘한 날씨를 자랑했다.

스폰된 한국 선수들은 저마다 으슬거리는 몸을 감싸며 허연 김을 풀풀 풍겼다.

뙤약볕처럼 쨍쨍한 햇살 아래 허연 김이라니?

하나 더한 것이 한국 대표팀을 맞이했다.

[점령지가 생성됩니다.]

[점령지에서 포인트를 얻거나, 다른 플레이어를 모두 처치하십시오.]

저 멀리 산처럼 높이 솟은 사구.

그곳에 점령지역이 표시됨과 동시에.

[옵션 추가권이 발동됩니다.]

옵션 추가권이 발동된 것이다.

[추가되는 옵션은 ‘활동 범위 제한.’ 대상은 플레이어 ‘김시문’입니다.]

[이번 아레나가 끝날때까지. 플레이어 ‘김시문’의 ‘활동 범위’를 제한합니다.]

점령지를 표시하는 것과 비슷하게 윤곽선이 바닥을 쓸며 대표팀을 조여온다.

하나 시스템의 말대로.

활동 범위 제한의 대상에게 집중된 윤곽선은 시문을 중심으로 반경 20미터 정도의 원을 이루었다.

“아…….”

“조졌다…….”

탄식하는 선수들.

그에 따라 7명의 입에서 일제히 허연 김이 흘러나온다.

당연했다.

“시작부터 이렇게 막히면 우리는 어쩌라고!”

활동 범위 제한.

이름 그대로 대상의 활동을 범위를 완전히 제안해버리는 옵션.

해당 플레이어는 윤곽선으로 표시된 원을 절대로 넘을 수 없었다.

퉁.

“이런. 역시 안되네.”

실제로 시문이 원 밖으로 슬쩍 발을 내밀자, 투명한 벽에 막혀버리는 모습에.

“이래서 옵션 추가권을 먼저 사용하면 안 되는 건데!”

“상민 삼촌, 우리 이제 어째요?”

대표팀의 얼굴은 더더욱 절망으로 물들었다.

기껏 옵션 추가권을 사용해 데려온 인원이다.

심지어 어제의 불상사로 기존 30인 중 23인이 국대 명단에서 사라진 상태.

한데 상대가 그렇게 데려온 인원마저 저격해버렸으니, 7인의 선수들 입장에선 눈앞이 깜깜해질 수밖에.

심지어.

“이거 점령전이잖아요!”

이번 경기는 점령전이지 않는가?

점령 포인트를 얻으려면 점령지에 발을 들여야 하는데.

“최소한 원거리 지원이라도 받아야 하는데 활동 범위가 저래선!”

“그렇다고 7명이서 30명을 상대할 수도 없고…….”

가장 강력한 전력이 이렇게 발이 묶여선, 원거리 지원조차 받을 수 없었다.

이곳과 점령지로 표시된 사구의 거리는 꽤 멀었으니까.

그때.

“확실히, 이래선 패배하겠지.”

묵묵히 선수들의 한탄을 듣던 이상민이 드디어 입을 연다.

“중동 국가들은 전반적으로 전투계랑 보조계가 탄탄하니까.”

10년 차와 최고령자라는 스펙답게, 이상민은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했다.

“장기인 백병전을 버리고, 점령지에서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기만 해도 이길 거다. 아마 그렇게 행동하겠지.”

그렇게 입에서 나오는 상황은 무척이나 암울하건만.

“그리고 우린 유일한 변수이자 마법계가 발까지 묶였으니, 아마 점령지에 발도 들이지 못할 거다.”

그와 다르게 이상민의 얼굴은 전혀 어두운 기색이 없었다.

그 어이없는 괴리감에 헛웃음을 흘리는 대신.

대표팀의 시선은 뚜렷한 이상민의 시선을 따라갔다.

그곳엔.

퉁!

“음. 몸은 그 어떤 부위건 나갈 수 없는 거구나.”

제한된 범위를 이리저리 실험하고 있는 시문이 있었다.

이상민은 그런 시문에게 다가갔다.

“시문 씨. 어떻습니까? 여기서 점령지까지 닿을 만한 마법이 있겠습니까?”

40대의 연배임에도 존대를 해오는 이상민.

“시문 씨의 방송을 자주 봤었는데. 그 뇌창이나 검은 광선 같은 마법으로 지원해주신다면, 전 이 상황도 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오랜 연배와 경험 때문인지.

아니면 시문에 대한 믿음 때문인지.

이상민은 암울함을 토로하는 대신, 이길 방향을 모색했다.

그에 슬쩍 미소 지은 시문은 답했다.

“아뇨. 아마 안 될 거예요. 생각보다 사거리가 그리 긴 기술들이 아니라서.”

“아쉽군요. 그만한 공격력이라면 어떻게든 비벼볼 만할 텐데. 그럼 어떻게든 상대를 이쪽으로…….”

아쉬운 듯 짧게 혀를 차는 이상민.

하나 그는 실망하지 않고 연신 다른 방향을 모색했다.

시문의 눈에 작은 이채가 어렸다.

‘과연 오랫동안 현역으로 활동하는 이유가 있었군.’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랜 시간 동안 플래티넘에 있다는 것을 이상민의 흠집으로 보지만, 시문은 아니었다.

남들이 흠으로 잡는 오랜 경력을 뒤집어보면.

1세대 플레이어로 10년을 넘게 플래티넘을 상위권을 유지하며, 매번 플래티넘부의 국대로 뽑혔다는 거니까.

‘이런 사람이니 결국 다이아로 올라가는 거겠지.’

지금의 이상민이야 모르겠지만, 전생을 경험한 시문은 알고 있었다.

눈앞의 중년은 머지않아 다이아 랭크로 승급하고.

대한민국의 멸망 후에도 동생의 길드인 싸울아비의 든든한 전력으로 활동한다는 것을.

그런 시문의 미소를 다른 의미로 받아들인 것일까?

“보아하니 뭔가 대책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만.”

이상민은 미소로 화답하며 물었고.

“눈치가 빠르시네요.”

고개를 끄덕인 시문은 왼쪽 팔을 매만졌다.

“그건…….”

시문의 왼쪽 팔을 본 이상민의 고개가 슬쩍 기운다.

그도 그럴 것이.

“원통? 뭔가 아티팩트 같군요.”

앞이 뾰족한 원통이 덩그러니 달려있었으니까.

“뭐……. 비슷해요.”

씨익 웃어준 시문이 왼팔을 앞으로 내민다.

“안 그래도 실전에서 실험해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상황이 나오네요.”

“실험이요?”

“네. 그럼 천천히 출발해주세요.”

그 말과 함께.

지잉.

왼팔에 달린 원통의 주둥이에선 복잡한 문양의 검은 연성진이 떠올랐고.

“아마 도착할 때쯤엔 점령지가 깔끔해져 있을 겁니다.”

지잉.

시문이 말이 끝나는 것을 신호로 검은 연성진이 정면으로 쏘아졌다.

저 멀리까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검은 연성진.

그것은 어느 지점에 도달하자, 허공에 녹아들 듯 모습을 감추었다.

지잉.

징!

이어 두 번 더 검은 연성진을 쏘아대는 시문.

그것들이 역시 허공으로 녹아든 후.

째쨍!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크르르륵!

키하학!

잔혹한 울음소리가 서늘한 모래바람에 실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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