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천재 플레이어의 신화급 무기창조-153화 (153/349)

제153화

153화. 여론이란 (5)

여름이 시작되는 6월.

지구온난화 때문인지.

평소보다 빨리 찾아온 올해의 더위는 유독 더 덥게만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김시문의 논란과 의혹, 사실 전부 조작이었다?!]

[여론 조작부터 암살까지? 올해 역대급 스캔들!]

[전갈 길드 외에도 주작, 해왕 등 다수의 길드가 연루?]

지난 김시문과 관련된 온갖 의혹들.

그것들에 관한 반박 기사가 쏟아져 나온 것이다.

아니, 반박 기사라고도 할 수 없었다.

[전갈 길드 부길마 김종준의 폭로, 충격!]

[적폐 길드의 피해자, 한둘이 아니다? 밤사냥꾼의 증언!]

[협회 측 ‘해당 사건 조사에 정부와 힘을 합치는 중’]

[협회장 김무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적폐 길드 뿌리 뽑을 것’ 선전포고!]

[국내 영웅을 쫓아내려는 매국 길드, 리스트 총 망라]

전갈 길드의 부 길드 마스터이자.

이번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김종준.

그의 자백이 담긴 영상이 전국을 넘어 해외까지 퍼져나갔으니까.

당연히.

-거짓말이지?

-X이이발! 이거 실화냐?

-21세기에, 그것도 한국에서 암살? ㅋㅋㅋ

-전갈 이 새끼들 진짜 개악질이었네!

-전갈만인 줄 아나. 저기 리스트 있는 길드들, 아레나 좀 뛴 사람이면 다 암.

-ㄹㅇ 라인업 보소 ㅋㅋ.

-거를 타선이 없음 ㅋㅋㅋㅋ.

국내의 온갖 커뮤니티 역시 난리가 났다.

이는 해외도 다르지 않았다.

-자국의 유망주를 쳐내려고 암살까지 하다니.

-사스가 아니키! WWWWW.

-마사무네는 뭐하냐? 우리 일본도 형님국에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해야지.

-아무리 그래도 저건 좀…… 우린 유우토를 얼마나 아껴주는데.

-역시. 저런 대협을 품기엔 한국은 너무 작은 나라다.

-김시문은 왜 돈에 미친 백돼지들의 품으로 가려 하는가? 우리 대륙성이 있거늘!

-대륙성은 뭐 하는 거야? 아메리칸드림이 저런 인재를 스카웃해 가는데!

해외의 각종 커뮤니티들 역시 이번 스캔들로 인해 화제가 일었고.

그중 미국은 시문의 이적설과 직결된 나라인 만큼.

-잘한다 한국! 이대로 미스터 킴을 영원히 보내주도록.

-우리 미국은 언제나 새로운 영웅을 환영해! XD!!

-올리비아가 크게 한 건 하는군.

-그녀는 늘 뛰어난 플레이어들만 영입해왔어.

-이로써 우리 미국은 앤드류, 론, 킴까지 유망주 3대장이 되는 건가?

더없이 거센 화제성과 관심을 나타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중심이 되는 기관.

“네네. 물론입니다.”

“이미 협회장님께서 직접 최선을 다해 대응하시고…….”

“김종준은 어떻게 됐어? 검찰에선 송치해 달라고 난린데.”

“이제 여기로 이송 중인데 무슨 송치야!”

“각성자 법무팀은 언제 오는데!”

대한민국의 각성자 협회는 그야말로 러시아워(Rush hour)를 방불케 했다.

협회의 내부뿐만이 아니었다.

“협회는 즉각 행동에 나서라!”

“적폐 길드! 청산하라!”

“청산하라!”

협회의 정문.

그곳엔 어림잡아도 1천이 가볍게 넘는 사람들이 쨍쨍한 햇볕 아래서.

각종 피켓을 들고 목청을 높여 시위하고 있었다.

확성기에 맞춰 구호를 외치는 시위대는.

“저거 정 의원 차량 아냐?”

“정 의원이다!”

“쫓아!”

정부, 혹은 경, 검찰로 추정되는 차들이 오갈 때마다.

부리나케 달려가 피켓을 흔들며 구호를 외쳤다.

당연히.

“입장 표명까진 바라지도 않습니다!”

“한마디만 해 주십쇼!”

“협회장께선 지금 어디 계십니까?”

“지금 국민들의 목소리가 안 들립니까? 정식 기자 회견까지 어떻게 기다려요!”

냄새를 맡은 기자들 역시 진을 치고, 협회의 가드들을 뚫으려 기를 썼다.

그 수가 어찌나 많았는지.

“더 접근하면 능력까지 사용하겠습니다.”

“그 선 넘지 마십쇼!”

협회의 인사 중 다수의 각성자들이 섞여 있지 않았다면.

오늘 협회는 난장판이 되었으리라.

그리고.

투명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중년인은.

띵.

“흥. 난리도 아니군.”

지하에 도착하자, 코웃음을 치며 주차창으로 걸어 나갔다.

그를 따르던 2미터의 남성.

“김종준의 자백 영상이 충격적이긴 했잖습니까?”

최창욱은 최고급 세단의 뒷문을 열며 말했고.

“그래. 충격적이지.”

차에 몸을 실은 김무열은 곧장 품속을 뒤져 담배를 꺼내 물었다.

운전석에 탄 최창욱이 얼른 라이터를 꺼내려 하자.

“됐다.”

짧게 손사래를 친 김무열은 담배의 끝으로 손가락을 가져다 대었다.

따악.

누군가의 그것이 떠오르듯.

경쾌한 소리와 함께 손가락 사이로 피어오르는 불꽃.

스으읍.

그리고 크게 한 모금 들이킨 김무열은 천천히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두세 모금쯤 반복되었을 때.

“솔직히 믿기지 않습니다.”

운전석에 있던 최창욱이 백미러를 힐끔하며 김무열을 바라봤다.

“설마 김종준이 저렇게 대놓고 자백할 줄은…….”

“나도 그렇다.”

김종준.

1세대 출신으로 전갈 길드의 부길마직을 맡고 있는 플레이어.

당연하게도 같은 1세대 출신인 김무열과 최창욱은 김종준이 어떤 인간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의문이 들었다.

“대체 그 김종준을 어떻게 구워삶은 걸까요?”

전갈 길드의 부길마를 맡을 만큼.

지독하기론 둘째가면 서러울 인간이 김종준이다.

한데 그런 인간이 사건의 전말까지 모두 자백해 버릴 줄이야.

이쪽의 입장에선 더 없는 호사임에도.

“아마 정상적인 협상은 아니었을 거다.”

김무열의 얼굴은 좀처럼 펴지질 않았다.

최창욱은 그런 김무열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

“하지만 김시문은 올리비아 덴슨과도 협의를 보지 않았습니까?”

“그래. 그 건도 무척이나 놀라웠지. 하지만 이번 일과는 경우가 달라.”

김무열은 턱을 괴곤 창밖을 바라봤다.

“우리가 모르는 거래가 있었을 거다. 윈터 퀸마저 거절할 수 없을 정도로 큼직한 거래가.”

“김종준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요? 협박이나 고문을 받았다기엔, 몸도 목소리도 너무 멀쩡했습니다만.”

“바로 그거다.”

김무열은 담배를 한 모금 빨아당기곤 말을 이었다.

“태생이 깡패 새끼라서인지. 김종준이는 특유의 독기가 있지. 그런데, 영상에선 그런 게 없었어.”

“하긴, 생각해 보니 너무 고분고분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내 말이 그 말이다. 과할 정도로 고분고분했어. 강덕만이가 그놈을 부길마에 앉힌 이유가 뭐 때문인데?”

후욱.

허옇게 뿜어지는 담배 연기.

김무열은 미간을 좁히며, 그런 담배 연기를 응시했다.

“독기. 제 사지가 토막 나도 물어뜯으려는 그 독기 때문에 김종준을 그 자리에 앉힌 거야.”

한데 자백 영상 속의 김종준은 어떻던가?

“그런 놈이 훈련된 X새끼마냥 술술 불어? 뭐가 있어도 있는 거지.”

영상을 떠올렸는지.

“확실히.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이상하긴 합니다.”

최창욱 역시 미간이 좁혀졌다.

“만약 거래가 오갔다면 김종준이 그렇게 고분고분할 이유는 없죠.”

“그래. 고로 올리비아 덴슨과는 다른 건이다.”

고개를 끄덕인 김무열은 창밖을 바라봤다.

대한민국을 달구는 스캔들만큼이나, 밖은 많은 행인과 차들이 오가며 거리에 활기를 더했다.

“한데 도무지 감이 안 잡혀. 아무리 김시문 그놈이 잘났다 해도, 다이아 플레이어를 그토록 협조적으로 만들 능력은 없을 텐데…….”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내게 진즉 썼겠지.

그렇게 읊조린 김무열은 턱을 쓸었고.

“혹시 아레나산 자백제 같은 약을 사용한 게 아닐까요? 암시장에 가끔 풀리지 않습니까?”

아레나에서도 극히 드물게 얻을 수 있는 자백제.

한때 지구를 휩쓸었던 그 아이템이라면, 저 영상도 납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가능성이 있겠지만…….”

답지않게 말끝을 흐리는 김무열.

이유는 다름 아니었다.

‘숙부는 제가 무슨 말을 하든, 들어주실 수밖에 없는데.’

과거, 망할 조카놈에게 들었던 말이 떠오르는 것이다.

‘왜 그 말이 지금 떠오르는 거지?’

목에 아주 가늘고 미세한 무언가가 걸린 것처럼.

매번 숨을 쉬고 침을 삼킬 때마다 거슬리는 느낌.

그 망할 느낌이 김종준의 자백 영상을 보면서.

또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지금에도, 자꾸 김무열의 신경을 건드렸다.

‘믿기 힘들면 당장 시험해 봐도 된다고 했었지.’

처음엔 자신의 SSS급으로 업그레이드된 특성.

‘식물의 지배자’를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어서 하는 헛소리 또는 배짱이라 생각했다.

그렇지 않은가?

1세대 랭커라도 특성이 막힌 이상.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물며 자신처럼 특성에 많은 영향을 받는 타입의 마법계라면 더더욱 그렇지.

해서.

‘그 망할 놈이 그토록 오만방자하게 군것이라 생각했거늘,’

데뷔한 지 반년도 되지 않은 놈이 랭커인 철목왕을 이길 수 있다며.

단순히 오만을 떠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만약 놈이 오만한 게 아니라면? 정말로 내가 놈의 말을 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왜인지는 모른다.

당장 종리추에게 받았던 DS말고는, 조카 놈과의 그 어떤 연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데도.

정체 모를 불안감이 계속 김무열의 가슴을 두드렸다.

그런 김무열의 심정을 눈치챘는지.

“……랭커팰리스로 갈까요?”

침묵하던 최창욱이 백미러로 힐끔하며 조심스레 물어온다.

당연하게도.

“갑자기 무슨 개소리냐?”

인상을 찌푸리며 백미러 속 최창욱을 노려보는 김무열.

하나 그뿐.

끝내 가지 않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고.

“…….”

최창욱은 조용히 입을 다문 채.

랭커팰리스로 핸들을 꺾었다.

* * *

랭커팰리스의 한 펜트하우스.

그곳엔.

“형! 정말 안 가르쳐 줄 거야?”

그렇게 좋아하던 아레나까지 쉬어가며 인터뷰를 뛰던 랭커.

김시혁이 애타는 목소리로 애원하고 있었다.

“맞아요. 오라버니, 저도 너무 궁금한걸요.”

웬일인지 이유정 역시 그런 김시혁의 말에 긍정을 보탠다.

그러나 이런 두 랭커의 애원에도.

“더 가르쳐 줄 게 뭐가 있겠냐.”

뚜렷한 이목구비의 미남.

시문은 그저 어깨를 으쓱할 따름이었다.

“진욱 씨가 말한 대로야. 난 그저 자백하라고 요구했을 뿐이고, 김종준은 그 말을 따랐을 뿐이지.”

“내가 궁금한 게 바로 그거라고! 형!”

“오라버니께선 데뷔하신 지 얼마 안 되셔서 잘 모르실 테지만, 김종준 그 인간은 결코 말하란다고 다 말하는 인간이 아니에요.”

시문의 답에도 재차 물어오는 두 동생.

이는 다름이 아니었다.

“형. 우린 바보가 아니야. 자백시킨 능력 말고도,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더 있는 거잖아.”

“맞아, 아니면 오라버니께서 이렇게 능력을 숨기려 하실 이유가 없잖아요.”

“형. 설마 우릴 못 믿는 건 아니지?”

너무나도 뛰어난 두 동생.

박진욱에게 자초지종을 들은 요 뛰어난 두 동생은.

김종준을 자백하게 만든 능력을 숨기고 있다는 걸 눈치챈 것이다.

그리고.

‘쯧. 역시 몰래 넘어가기엔 너무 허술한가.’

시문 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굳이 입을 열지 않는 이유는 다름 아니었다.

‘유정아…….’

이유정을 잠시 바라보던 시문의 시선이.

“…….”

“…….”

조용히 앉아 있는 박진욱과 고말숙을 향한다.

시문과 눈을 마주친 두 사람은 굳은 얼굴로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하여간에 너희는 못 속이겠다.”

시문은 짧게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이내.

“다 말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아직은 말 못 해줘.”

단호하게 선을 긋는 시문.

그에.

“형!”

“오, 오라버니!”

김시혁과 이유정은 상처라도 받았는지.

상당히 충격받은 얼굴로 입을 뻥긋거렸고.

“미리 말하는데. 너희를 못 믿어서가 아니야.”

시문은 급히 손사래를 치며, 두 동생을 달랬다.

“아직 말해 줄 단계가 아니라서 그래.”

“……그럼 나중에는 말해 주는 거지?”

“물론이지. 내가 뭐하러 너희한테 숨기겠냐?”

“오라버니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궁금하지만 기다릴게요.”

다행히도 옛날의 싹수는 남아 있는 것인지.

두 녀석은 더 이상 토를 달지 않고, 얌전히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후. 믿어줘서 다행이야.’

시문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안에 대해 말해 주려면 용력에 대해 언급해야 되고. 그럼 김종준이 어떻게 용력을 얻었는지도 언급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필연적으로.

공개된 자백 영상에서 편집된 부분을 이야기해 줄 수밖에 없었고.

결국 자백 영상에서 편집된 부분인.

김종준에게 DS까지 건넨 대륙성과 이번 일의 뒤를 봐준 당사자.

‘이순철 회장에 대해서도 입을 열 수밖에 없겠지.’

이순철 회장을 언급할 수밖에 없었다.

‘대륙성도 놀라운데. 이순철 회장도 엮여 있다니.’

상상치도 못한 인물.

실제로 업적 포인트로 용력을 더 연성해, 몇 번이나 캐물었지만.

김종준은 일괄되게 ‘이순철 회장’이라는 답을 했다.

앞선 자백들을 떠올려보면 사안이 오작동하진 않았으니.

시문으로선 그저 믿을 수밖에 없는 진실이었다.

고로.

‘이건 조금만 더 알아내고 나서 이야기해 주자.’

이순철 회장이 이번 일과 정확히 어떤 연관이 있는지.

관련된 증거를 손에 쥐기 전까진 동생들에게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특히 전생에 이유정이 벌였던 일들을 돌이켜보면 더더욱.

‘어차피 이순철 회장쯤 되는 거물은 증거가 없으면 잡아넣기 어렵기도 하고.’

거기다.

‘DS에 대해 알려지면, 종리추의 움직임을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돼.’

이미 전생과 많이 틀어진 상황이지만.

아직까지는 종리추와 대륙성에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러니 DS가 이렇게 해외로 나도는 것일 테지.

‘원본 영상이 어디 가는 것도 아니니까.’

향후에 확실한 증거가 잡히면.

그때 다시 꺼내도 늦지 않으리라.

그렇게 다짐한 시문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어디가? 일도 끝났겠다. 한잔해야지.”

“아레나 하러.”

“아레나? 지금?”

“어.”

눈을 끔뻑이는 고말숙과 일행.

그에 시문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이렇게까지 해줬으니. 뒷일은 숙부가 알아서 처리하겠지만, 만에 하나라는 게 있잖아.”

“아아, 그러니 방송을 켜서 직접 입장 표명을 하시겠다?”

“입장 표명까지야. 그냥 논란도 끝났겠다, 인사차 얼굴이나 비추는 거지.”

“하여간에.”

고개를 절레 젓는 고말숙.

“넌 정치인이나 연예인 해도 잘 먹고 잘 살았겠다.”

“어? 그 말 내가 숙부한테 했던 말인데.”

“그니까.”

그녀는 웬일로.

“그 칼같은 인간이랑 너랑 똑같다고 인마.”

시문에게 유효타를 쑤셔 넣었고.

“……말숙아. 너 그러다 패황쇄 박히는…….”

“아아! 떠들지 말고, 얼른 아레나나 하러 가. 시연이 깰라.”

시연이를 방패 삼아, 시문의 반격까지 깔끔하게 차단했다.

“이!”

뭐라 입술을 오물거리던 시문은 주먹을 불끈 쥐곤 몸을 돌렸고.

“푸훕.”

“큭!”

“커, 커흠!”

두 동생과 박진욱이 애써 웃음 참는 것을 BGM 삼아.

‘고말숙. 두고 보자!’

복수를 기약하며 연구실의 아레나 기기로 향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