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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플레이어의 신화급 무기창조-223화 (223/349)

제223화

223화. 변화 (3)

후두둑.

돌가루나 먼지 같은 것들이 자욱이 흩날린다.

“콜록!”

따악.

그에 기침을 하며 호흡기를 가린 시문은 손가락을 튕겼고.

주변에 있던 기계 팔들이 프로펠러의 형태로 연성되어.

휘이이.

창문과 환기구로 먼지들을 날려 보냈다.

다행히 연구실 내부나, 치료제 작업의 파손을 걱정하지는 않았다.

-깜짝 놀랐네.

낌새를 눈치챈 현자의 돌이.

“헤헤! 팔랑이로 만들어써!”

팔랑.

시연이와 함께 작업하던 미스릴 골렘을 얇은 막으로 연성하여, 연구실 일대를 둘러싼 것이다.

더불어 폭음만 강렬했을 뿐.

‘주변이 다 멀쩡하군.’

가장 가까이 있던 소파부터, 주변의 여러 가구들까지.

충격에 조금 흐트러진 것 말고는 파손된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시연아. 작업 다시 시작하자.

“웅! 언니!”

보호막으로 연성된 미스릴 골렘들을 다시 본 모습으로 되돌아간다.

언제 그랬냐는 듯.

“골렘아! 거기서 빙글빙글 3번이야!”

그그극.

다시 공장처럼 돌아가는 연구실.

그 내부를 슥 훑은 플라스크 속 현자의 돌이 다가왔다.

-깜짝 놀랐잖아. 오빠, 괜찮아?

진심으로 놀란 것인지.

플라스크 속 큼직한 눈알을 몇 번이고 끔뻑이는 현자의 돌.

그에.

“난 괜찮아.”

시문은 이 갑작스러운 폭발의 중심지.

제 가슴께를 얼떨떨한 눈으로 내려다봤다.

“그나저나 현아야. 방금 그거 기파 맞지?”

-응. 확실해.

기파(氣波).

말 그대로 기의 파동이 터져 나오는 것으로 어찌 보면 기의 형상화라고도 볼 수 있었다.

광역 마법처럼 터져 나온 기의 파동이 사방으로 영향을 끼치는 현상.

대부분 랭커급에게나 발생하는 현상인데.

“왜 너한테서 터져 나오는 거야?”

-그러니까. 나도 지금 어이가 없어.

현자의 돌에서 터져 나오다니?

더욱 신기한 것은.

“근데 난 왜 멀쩡하고?”

-그러게. 오빠 인체 연성이나 드래고노이드도 안 쓴 상태잖아.

정작 기파가 터진 시문의 몸은 멀쩡하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체력 스탯빨이 있다 해도, 이 정도 기파면 최소 장기 몇 개는 손상이 되어야 했는데…….

현자의 돌은 신기한 눈으로 제 본신이 깃든 시문의 가슴께를 훑었고.

시문 역시 얼떨떨한 눈으로 제 가슴께를 매만졌다.

이내.

“일단 다시 살펴볼 테니까. 현아 넌 혹시 모를 기파에 대비해 줘.”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시문.

-응. 시연아! 골렘 몇 기만 이리로 보내줄래?

“웅!”

힘찬 시연이의 답과 함께.

그그극.

미스릴 골렘 서너 기가 시문의 사방을 점한다.

-오빠. 일단은 아무 부상도 없었지만. 혹시 모르니까 조심해.

“그래.”

걱정 어린 말을 끝으로 멀찍이 물러나는 현자의 돌.

시문은 다시 눈을 감고 천천히 내부를 관조했다.

‘일단 마기의 총량이나 순도는 예전보다 더 높아졌어.’

아르스 게티아를 처음 획득했을 때처럼.

아르스 테우르기아를 얻은 덕에 이전보다 더 패도적이고, 불어난 마기.

시문은 조심히 그 속으로 들어가, 아까 건드렸던 루시퍼의 선물을 살폈다.

콩알보다 몇 배는 더 작은 크기.

‘내 마기와 비교하면 거의 세포 수준이라 할 정도로 작은데. 그런 기파가 터지다니…….’

더군다나 단전을 대체한 것이 현자의 돌 아니던가?

‘현자의 돌이 아닌 일반적인 단전이었다면. 방금의 여파로 아마 박살이 났겠지.’

그럼 단전과 마기만 잃는 것이 아닌.

그간 쌓아온 마기의 폭주로 회로는 물론 육체까지 완전히 망가졌을 터.

막말로 마력 불능의 그 시절로 돌아가 버린다 해도 과언이 아닌 폭발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망할 녀석! 선물은 개뿔! 대체 뭘 준 거야?’

루시퍼의 능글맞은 얼굴이 떠오르는 시문.

그냥 바알에게 부탁해, 이놈을 확 축출해 버릴까 하는 마음이 샘솟던 순간.

‘그렇군.’

루시퍼의 선물을 관조하던 시문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마기 속에 있긴 하지만, 이건 마기와 같은 기운이 아니야.’

응축된 마기.

그 한 중앙에 자리한 저 작은 점은 위치와 달리 마기가 아니었다.

‘뭐라 형용할 순 없지만 보다 더…… 어둡고 악해.’

마기를 두고 이런 말 하는 것이 참으로 웃기지만.

정말로 저 작은 점은 마의 기운인 마기보다 더 어둡고 악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천마신공의 구결로 일반적인 마기처럼 운용하려고 하니, 반발이 일어난 거야.’

하지만 또다시 날아드는 의문.

‘아무리 마기가 아니라고 해도, 이런 류의 기운은 결국 어둠과 관련된 거 아닌가?’

마치 수속성 마력과 물의 정령력의 관계랄까?

형태는 다르지만, 그 방향과 근간은 비슷한 기운.

그것이 지금 마기와 루시퍼의 선물이 가지는 공통점이었다.

그렇다면 당연히 수속성 마법과 물의 정령술의 상관관계처럼.

모든 마를 아우르는 천마신공의 구결에도 어느 정도는 반응을 해 주어야 했는데.

도리어 기파를 터뜨릴 정도로 강하게 반발해 버리다니?

이내.

‘그러고 보니 루시퍼는 마계의 성좌가 아니지?’

물론 천마 역시 마계의 성좌가 아니긴 했으나.

바알과 같이 마기에 근간을 둔 성좌다.

천마신공이 그 증거이지 않은가?

하지만 루시퍼는 달랐다.

‘천마와 다르게, 루시퍼에게선 마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어.’

그 말은 즉.

‘마에는 속해 있으나, 마기와는 그 근본이 다르다는 건데…….’

그들이 사용하는 힘의 근간이 다르다는 뜻이었고.

‘그럼 서로 독자적인 기운임을 인정하고. 마기와 따로 나누어준다면?’

이 둘을 보유한 자신이 그 사실을 인정하고 독자적인 영역을 분리, 구축해준다면.

‘내가 다루기도 쉽고 반발하지도 않겠지.’

그것을 깨닫자.

우우우웅!

시문의 가슴 정중앙에 자리한 현자의 돌.

정확히는 그 속에 담긴 마기와 루시퍼의 기운이 강렬한 이명을 흘린다.

이내.

스륵.

땅속의 씨앗이 발아하듯.

마기 속에서 분리된 루시퍼의 기운에선 얇은 줄기들이 뻗어 나왔고.

[??가 특성 성흔에 반응합니다.]

일련의 메시지가 시문의 눈앞으로 떠올랐다.

이어.

[??가 특성 성흔과 융합을 시도합니다.]

[칭호 ‘X신’이 강렬하게 저항합니다.]

[??가 융합에 실패합니다.]

주르륵 떠오르는 메시지들.

융합에 실패해서일까?

츠측!

짜증을 부리듯.

신경질적으로 얇은 줄기들을 비트는 루시퍼의 기운.

[??가 다른 방향을 모색합니다.]

점차 뻗어나간 줄기들은 다시 둥글게 뭉쳐 구의 형태를 이루었고.

현자의 돌이 아닌, 시문의 명치로 자리했다.

[신화 스탯 ‘악기(惡氣)’를 획득합니다.]

일련의 메시지가 떠오른다.

“시, 신화 스탯이라고?!”

그것을 확인한 시문은 경악을 토했다.

더불어.

[업적 ‘신화 스탯 획득’을 달성하셨습니다.]

[업적 포인트 10,000점을 획득합니다.]

무려 업적 포인트 10,000점에 달하는 보상까지 주어졌으나.

‘신화 스탯이라니!’

시문의 관심은 온통 신화 스탯을 향할 뿐이었다.

이는 성좌들 역시 마찬가지인지.

[성좌 검은 염소가 ‘미친 또라이 자식! 대체 무슨 생각으로 저걸!’ 경악을 토합니다.]

[성좌 제우스와 오딘이 헛웃음을 흘립니다.]

[성좌 천마가 ‘허허! 탕아는 탕아로군. 안 그래도 찢겼을 제 원신을 또…….’ 고개를 절레 젓습니다.]

[성좌 라가 ‘애당초 자격을 박탈당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저리 대놓고 원신을 떼어줄 수 있는 거겠지.)’ 흥미로운 시선을 보냅니다.]

[성좌 바알이 ‘으음.’ 미약한 한숨을 내쉽니다.]

저마다 놀란 반응을 보이는 성좌들.

-오빠! 이게 무슨 일이야? 신화 스탯이라니?

현자의 돌 역시 휘둥그레진 눈으로 시문의 곁으로 다가왔다.

-나한테 귀속도 안 되길래 뭔가 했더니…… 신화 스탯일 줄은 꿈에도 몰랐어!

“나도 마찬가지야.”

시문은 고개를 까딱이곤.

‘일단 확인부터 해보자.’

상태창을 확인했다.

[상태창]

칭호 : 연금술의 선구자 (외 5)

계통 : 마법계

레벨 : 169

소속 : 대한민국

힘 : 25 (+5)

민첩 : 25 (+5)

체력 : 25 (+5)

연성력 : 314 (+5)

-마기 : 157

-용력 : 157

-사기 : 157

-정령력 : 157

악기 : 1

잔여 스탯 : 0

보유 특성 – 현자의 돌 (A), 성흔, 오딘의 눈, 드래고노이드 (X)

업적 포인트 – 21,300

그간의 성장으로 많이 달라진 상태창.

하지만 시문의 시선은 당연히 가장 아래에 새로 생성된 신화 스탯 악기를 향했다.

‘단 1 스탯이라…….’

조촐하다 못해.

전생의 마력 불능을 앓았던 때와 다름없는 수치의 스탯이었으나.

‘고작 1밖에 안 되는 수친데. 다른 방식으로 운용했다고 기파까지 터져?’

시문은 아쉬움을 내비치지 않았다.

오히려.

‘제대로 활용하면 대체 어떤 위력을 보여준다는 거지?’

기대감과 흥분으로 점철되었다.

‘처음 자리를 마기 속에 잡은 걸 보면, 대충 마기 쪽으로 활용하는 거 같은데…….’

곧바로 턱을 괴며, 악기에 대한 분석으로 빠지는 시문.

그때.

“형! 축하해!”

“오라버니. 승급 축하드려요.”

“으핫! 역시 시문 님이십니다. 고작 몇 개월 만에 다이아라니요? 이거 세계에도 없을 기록일걸요?”

“……축하한다.”

시혁을 위시로한 일행들이 들이닥쳤고.

“다들 고마워. 마침 잘 왔어.”

시문은 눈을 반짝이며 일행들을 반겼다.

* * *

“그러니까.”

각지고 험상궂은 인상의 남자.

“저희와 대련을 하시겠다는 거죠?”

밤사냥꾼 박진욱의 물음에.

“대련까진 아니고. 그냥 실험해 볼 게 하나 있는데. 아무래도 세 사람이 제일 안전하지 않겠냐는 거죠.”

시문은 고개를 슬쩍 저으며, 박진욱의 옆에 있는 두 남녀.

“그리고 웬만하면…… 시혁이나 유정이가 도와줬으면 하고요.”

김시혁과 이유정을 힐끔했고.

“이 두 사람 말이죠?”

박진욱은 재차 확인하듯 물었다.

그에 시문은 얼른 답했다.

“참고로 진욱 씨를 무시하는 건 아닙니다. 그저 암살계보다 전투계가 여러모로 안전할 거 같아서…….”

“으하핫! 이런 일이라면 얼마든지 무시해주셔도 됩니다!”

호탕한 웃음을 터뜨리는 박진욱.

신이라도 나는 걸까?

“자자! 전 안전하게 빠져 있을 테니. 얼른 한 녀석 잡아다가 실험해 주시죠!”

박진욱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냉큼 대련장 밖으로 물러났고.

“선배…….”

김시혁은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내.

“구경은 해도 되는 거지?”

“물론이야.”

“알았다.”

어딘가 뾰로통한 기색의 고말숙이 박진욱의 뒤를 따라 내려갔다.

그에.

‘뭐 안 좋은 일 있나?’

시문의 고개가 갸웃했으나.

“그래서. 뭘 어떻게 실험하는 건데?”

곧 물어오는 동생 녀석에게 시선을 돌렸다.

“간단해. 내가 기술 하나를 쓸 건데. 막아 내거나 상쇄시켜주면 돼.”

“형. 그럼 그냥 허수아비 세워놓고 쓰는 게 더 좋지 않아?”

“너 정말 바보니? 그러면 위력이나 성능을 디테일하게 체크할 수 없잖아.”

김시혁의 물음에 곧장 반박하는 이유정.

“참나. 누가 그걸 몰라서 묻겠냐?”

“어머. 난 모르는 줄 알았지. 너 힘쓰는 거 말곤 머리 안 돌아가잖아.”

“이 헐크녀가 누구한테! 너야말로 공략이고 뭐고 힘으로 때려 부수잖아!”

“칭찬 고마워.”

“욕이거든?”

늘 그렇듯.

대번에 불이 붙는 두 동생이었지만.

또 늘 그렇듯.

“그만.”

가라앉는 시문의 목소리에 금방 사그라들었다.

“후. 어쨌든. 둘 중 한 명만 도와주면 되는데…….”

깊은 한숨을 내쉰 시문은 두 동생을 번갈아 보더니.

“웬만하면 유정아. 네가 좀 도와줄래?”

“물론이죠. 오라버니.”

이유정을 택했고.

당연히.

“잠깐! 왜 내가 아니라 이유정이야?”

김시혁은 곧장 반박했다.

“형. 지금 내가 쟤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레벨도 내가 더 높다고!”

“웃겨. 넌 아레나 레벨로 하니? 랭커쯤 됐으면 알 거 다 알잖아.”

“개소리하네. 이유정 너 청년 치매 왔냐? 저번 서바이벌에서 나한테 발린 거 벌써 잊었어?”

“풉! 7대 1로 다굴 맞던 거 막타 친 그거? 제 입으로 언급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니?”

“너 성력으로 자힐해서 거의 풀 컨디션이었잖아!”

또다시 불이 붙는 두 동생.

둘 다 랭커라는 위치에 나름의 근거들이 있어서인지.

앞서 한 번 제지를 했음에도 아주 활활 타올랐고.

“그만. 나 진짜 화낸다? 그리고 시혁이. 넌 어서 내려가.”

시문은 아예 동생 녀석의 등을 떠밀어, 강제로 두 동생을 떼어놓았다.

“혀, 형!”

억울함이 그득 담아 쏟아내는 김시혁.

“정말 내가 이유정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진짜?”

그에.

“하아. 네 말대로 유정이는 성력을 쓰잖아. 너보다 방어적인 측면이 뛰어나서 택한 거니까. 쓸데없는 소리 말고 빨리 내려가라.”

시문은 녀석이 납득할 만한 구실을 던져주었고.

다행히 잘 먹혀들었는지.

“……하긴, 갑옷 둘둘 말아서 힐까지 쓰는 오우거니까. 단단하긴 하지. 형 말이 맞아.”

김시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사실 중얼거림이 아닌, 대놓고 들으라는 톤이었기에.

“저게!”

이유정의 눈에 불똥이 튀었으나 그뿐.

“그럼 유정아. 제대로 임해줘.”

곧 대련장의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자세를 잡는 시문에.

“……네. 오라버니.”

숨을 고른 그녀는 곧 인벤토리에서 둥근 라운드 실드 하나를 꺼냈다.

척 봐도 SS급 이상으로 보이는 휘황찬란한 방패.

“그래도 장비는 방패만 쓸게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랭커이자.

철벽의 성녀인 유정이에게 방패는 곧 흉기나 마찬가지였기에.

“좋아.”

고개를 끄덕인 시문은 곧장 드래고노이드를 활성화시켰다.

우드득.

전신이 뒤틀리며 순식간에 자라난다.

이어.

우웅.

손날을 세워 마기를 응축하는 시문.

이유정 역시.

“라파엘. 들리시나요?”

가슴에 방패를 가져다 대며 기도를 올렸고.

화아아아.

딱 봐도 신성하다 못해 거룩한 빛이 그녀의 전방으로 피어났다.

그에.

‘라파엘? 라파엘이라고?’

마기를 응축하던 시문이 잠시 움찔했다.

유정이의 특성도 그렇고.

성력과 관련된 성좌의 후원이 있을 거라고 예상은 했었다만.

‘설마 라파엘하고 접촉이 있었을 줄이야…….’

전생에서 라파엘은 힐러 랭킹 1위인 성녀 안젤리카를 통해서만 영향력을 행사했었는데.

이때부터 유정이와 접촉하고 있었다니?

‘하긴, 그때는 유정이가 없었을 때니까.’

잠시간의 씁쓸함이 감돌았으나 정말 찰나일 뿐.

‘하지만 이번 생은 아니지.’

3대 미친년이 되던 이유정의 운명은 진즉 바뀐 상황 아닌가?

‘좋아. 라파엘의 힘이라면 나도 마음 놓고 써도 되겠어.’

성좌 라파엘의 힘까지 빌려오는 이유정.

시문은 일말의 걱정마저 놓아버린 채.

“그럼 간다.”

마기가 응축된 손날을 들었고.

이번에 새로 얻은 신화 스탯.

악기를 풀어내, 그런 손날에 부여했다.

예상대로.

파츠츠츠측!

마기와 버무려지며 강렬한 이명을 터뜨리는 악기.

시문은 그 힘을 그대로 실어.

허공을 그었다.

천마신공(天魔神功).

격(擊) 무쌍참(無雙斬).

대련장에 모든 조명과 소리가 멎는다.

말 그대로 밤이 찾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닌 어둠 속에선.

스륵.

반월로 나아가는 지독하게도 검은 칼날만이 제 발걸음을 알릴 뿐이었다.

하나.

화아아아.

대련장의 한쪽에서 발하는 거룩한 대천사의 빛은 여전히 환한 빛을 내뿜을 뿐이었다.

실제로 보호막으로 다가갈수록.

검은 칼날은 환한 빛에 점차 파묻혀, 그 형태를 잃어갔고.

그렇게 두 개의 기운이 맞닿는 순간.

~~~~~~~.

일반적인 청각으론 들을 수도 없는 소리와 함께.

쿠그그그그그그!

랭커팰리스가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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