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천재 플레이어의 신화급 무기창조-247화 (247/349)

제247화

247화. 메인 아레나 (4)

비산하는 피와 살점.

그리고.

“크허어엉!”

허공을 나는 14미터의 거대 사자까지.

고작 2미터 남짓 되는 인간의 손에서 빗어졌다곤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고.

=미, 미친!

=세상에……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지?

=이게 지금 말이나 되는 일인가?!

이는 시문의 방송을 지켜보던 타 차원의 종족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쿠우우웅.

강한 진동과 함께 골짜기 바닥으로 처박히는 네메아의 사자.

그에.

=어, 어떻게 네메아의 사자에게 피해를 입힌 거지?

=저 망치가 특별하다는 건, 앞선 기간테스로 알긴 했지만…… 이건 말이 안 되는데?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지. 직접 보고도 믿기지 않는군.

=성좌의 권능마저 저항하는 것이 네메아의 사자 가죽이거늘…….

타 차원의 채팅창이 빠르게 올라가며 현 상황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었고.

아직 비정규 아레나에 풀리면 안 되는 정보들이 우르르 튀어나올 기세라서일까?

[과도한 특별 채팅으로 타 차원의 채팅창이 잠시 가려집니다.]

갤럭시 아레나는 주요 정보나 단어에 대한 검열이 아닌.

아예 타 차원의 채팅창 자체를 닫아버렸다.

덕분에 그저 시문의 활약에 감탄만 표하며, 타 차원의 채팅창을 눈팅하던 지구의 시청자들은.

-ㅅㅂ! 뭐야?

-채팅창 어디 갔어? 개달달했는데.

-ㅋㅋㅋ 채팅창을 아예 가려버리는 건 또 첨 보네.

-경고한다. 갤럭시 아레나. 어서 채팅창을 열도록!

-ㅋㅋㅋㅋ 위의 님. 혹시…… 님 뭐 됨?

곧바로 짜증과 아쉬움을 토로했다.

물론 아레나 측의 대처는 현명했다.

=과거 우리 종족의 하이랭커가 네메아의 사자를 잡았을 때도. 저런 파괴력은 보이지 못했다.

=동감이다. 우리 차원의 하이랭커 역시 배후성의 무구까지 사용했지만, 흠집조차 내지 못했어.

=뒤에 저 방첨탑이 원인인 거 같지 않나?

=아까 거인족이 있을 때도 그랬고. 뭔가 단순한 버프 작용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군.

곧이어 타 차원의 채팅창은 정규 아레나에서나 알려지는 정보들이 쉬지 않고 이어졌으니까.

그리고 작금의 상황에 놀란 것은 시청자들만이 아니었다.

쿠쿵.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는 14미터의 거수.

네메아의 사자는 이전 자신이 먹어 치웠던 기간테스 토아스처럼.

“크르륵…….”

고통보다 경악 어린 눈으로 사라진 제 앞발을 내려다보았다.

신의 권능조차 저항하던 자신의 가죽이, 고작 인간이 휘두른 망치에 박살 나다니?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크릉!”

고개를 홱 치켜드는 네메아의 사자.

시뻘건 안광이 흐르는 사자의 두 눈이.

지이잉.

묘한 이명을 흘리며, 백금과 흑청의 빛이 오가는 방첨탑을 향했다.

더 생각할 것도 없었다.

이 모든 불가사의가 바로 저것 때문이다.

그렇게 판단을 내린 네메아의 사자는.

“캬앙!”

신경질적으로 포효를 내지르며, 가볍게 몸을 뒤틀었다.

그러자.

파츠측!

앞발의 재생을 막던 푸른 뇌전이 순식간에 털려 나갔고.

순식간에 자라난 뼈와 그것을 순식간에 채워나가는 살점.

그리고 그 위로 무적의 가죽이 다 덮기도 전에.

쿠웅.

바닥을 박차고 달려 나갔다.

이어.

파지직.

푸른 뇌전을 머금은 망치가 또다시 날아들었으나.

네메아의 사자는 아까와 같이 앞발을 내지르지 않고.

오히려 풀쩍 뛰어 넘어가 버렸다.

그에.

“호오?”

시문이 작게 감탄을 흘리며 망치를 회수한 채 네메아의 사자를 바라봤다.

‘벌써 눈치챘나 보네? 역시 메인 아레나의 보스다 이건가.’

하지만.

“캬앙!”

네메아의 사자가 오벨리스크를 부숴 버리는 것이 무색하게.

따악.

시문은 곧바로 새로운 오벨리스크를 소환해냈고.

살기 어린 눈으로 의기양양하게 시문을 향해 돌아선 네메아의 사자는.

“크, 크릉?!”

시문의 뒤에 멀쩡히 자리하고 있는 오벨리스크에 크게 당황했다.

이어.

“떠올라라. 케프리, 저물어라. 아툼.”

또다시 오벨리스크를 시동하는 시문.

그에 맞춰 버프와 디버프를 머금은 빛과 어둠이 퍼져나갔고.

“크르르!”

네메아의 사자는 으르렁거리며 재빨리 물러났으나 그뿐.

결국 몸에 닿아 버리는 백금의 빛과 흑청의 어둠에.

“햐아악!”

신경질적으로 몸을 털어 낼 뿐이었다.

우웅.

버프와 디버프에 노출된 네메아의 사자의 가죽은 또다시 ‘희미한 빛’을 머금었고.

그것을 본 시문은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역시 새로 재생해도 달라지는 건 없나 보군.’

유명한 메인 아레나인 네메아의 사자.

14미터의 거대한 육체와 그에 어울리지 않는 빠른 속도의 괴수.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일개 거인족과도 크게 다를 바 없는 스펙이었지만.

고수준의 마법과 강기는 물론.

권능까지 무효화해 버리는 미친 방어력이 곁들어지며, 어마어마한 악명을 떨치게 되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권능마저 무효화해 버리는 가죽이라 해도, 그 수용치에 한계가 없을 순 없지.’

아무리 사기적인 능력이라도 절대적인 것은 없었다.

시문은 전생의 경험으로 이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그 증거가 바로.

우웅.

저 희미한 빛을 품은 네메아의 사자의 가죽이었다.

‘이로써 확실해진 건. 네메아의 사자 가죽이 한 번에 감당할 수 있는 권능의 종류는 최대 2가지라는 것.’

물론 아주 짧은 찰나라도.

시간 차로만 공격받는다면 결국 평소처럼 완전 면역을 선보일 것이다.

하나.

‘권능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 버리면, 그 시간 내내 놈의 가죽은 권능 포화상태에 이르게 돼.’

물론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이론이긴 했다.

서로 다른 성좌의 선택을 받는 것은 고사하더라도.

놈의 가죽을 권능에 ‘지속적으로’ 노출시켜야 한다.

그조차도 가죽이 감내할 수 있는 권능의 한계치를 넘어, 포화상태에 이르게 해야 하지.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하.”

시문은 피식 헛웃음을 흘렸다.

‘이렇게 놓고 보니. 아무나 할 수 있는 공략법은 아니네.’

어느 플레이어가 저렇게 날뛰는 괴수를 상대로 이 조건들을 다 만족시킬 수 있겠는가?

‘신화급 무구를 종류별로 다루는 나도 오벨리스크가 없었으면. 이 가설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테니.’

기본적으로 라의 오벨리스크는 2개의 능력.

완성도만큼 능력치를 증가시키는 ‘빛 버프’와 그 절반만큼 능력치를 감소시키는 ‘어둠 디버프’이지 않나?

고로.

‘리바운드는 빨리 일어나겠지만, 라의 오벨리스크의 두 가지 능력을 동시에 활성화시키면…….’

우웅.

네메아의 사자의 가죽은 저렇게 은은한 빛을 머금으며, 권능의 포화상태에 빠지게 되고.

‘거기에 이렇게 세 번째 권능을 담은 공격을 들이박는 순간!’

콰자자작!

네메아의 사자가 선보이던 절대 방어는 무너지게 된다.

“크허어엉”

기습을 가하려다 또다시 박살 난 앞발.

그와 함께 네메아의 사자에게서 고통 어린 비명이 터져 나온다.

시문은 즉시 마기를 활성화시켜.

파앙.

땅을 박차고 허공으로 떠오른 네메아의 사자를 따라잡았다.

아무리 거대해도 결국 네발 달린 짐승답게.

“크, 크아앙!”

공중에서의 대처력이 전혀 없는 네메아의 사자는 힘껏 남은 앞발을 휘둘렀으나 거기까지.

천마신공(天魔神功).

천마군림보(天魔君臨步) 억제(抑制).

천마군림보의 억제력까지 더해진 보법으로 그런 사자의 발악을 가볍게 억누른 시문은.

“잘 가라.”

파지직.

푸른 뇌전을 번뜩이는 묠니르로 놈의 머리통을 그대로 내리찍었다.

까아아아앙!

쇠와 쇠가 맞부딪쳤을 때의 굉음이 터져 나온다.

신기하게도.

아까와 같이 앞발이 형체도 없이 분쇄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이를 아쉬워하는 이는 어디에도 없으리라.

푸화아악.

칠공분혈(七孔噴血).

즉 머리에 존재하는 구멍이란 구멍에선 모조리 피를 내뿜으며, 아래로 처박히는 네메아의 사자.

쿠우웅!

비명조차 내지르지 못하고 내리꽂힌 사자는 자욱한 흙먼지 속으로 파묻힌다.

하지만.

“음.”

바닥에 착지한 시문은 작게 침음성을 흘릴 뿐.

승리를 만끽하진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황금빛의 마법진이 감도는 왼쪽 눈.

키잉.

오딘의 눈은 아직 전투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려주었으니까.

‘참 질기긴 하네.’

작은 한숨이라도 내쉴 법하건만.

시문은 조금의 아쉬움도 내비치지 않고.

“크, 크릉…….”

서서히 옅어지는 흙먼지 속에서.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키는 네메아의 사자를 바라봤다.

정확히는 움푹 골이 파인 사자의 이마였다.

그마저도.

뚜둑.

괴물 같은 재생력으로 실시간 회복 중인 네메아의 사자.

키이잉.

활성화된 오딘의 눈이 한층 더 바쁘게 돌아간다.

‘저놈. 내 공격이 가해지는 찰나, 순간적으로 가죽에 있던 권능 저항력을 이마로 집중시켰어.’

본래라면 저 거대한 머리통 역시, 앞선 앞발처럼 단숨에 터져 나가야 했지만.

과연 메인 아레나의 보스 몬스터라는 걸까?

놈은 그 찰나에 전신의 권능 저항력을 끌어모아, 묠니르의 타격지점을 정확하게 방어해내었다.

물론 라의 오벨리스크로 이중 권능에 노출된 상태이기에.

완전한 저항은 할 수 없었으나.

꾸드득.

어차피 죽지만 않는다면 저 압도적인 재생력으로 다시 재생하면 되니.

네메아의 사자 입장에선 아주 훌륭한 대처라고 볼 수 있었다.

파지직.

들고 있던 묠니르가 푸른 입자화가 되어 사라진다.

‘리바운드가 왔구나.’

여타 소모성 무구들이 그렇듯.

묠니르 역시 힘이 모두 소모되어 소멸하는 것이었다.

“모처럼 좀 아끼나 했는데…….”

그것을 보며 조금 아쉬운 얼굴로 입맛을 다시는 시문.

이내.

‘뭐, 미션으로 업적 포인트는 많이 벌었으니까.’

어깨를 으쓱한 시문은 곧바로 손가락을 튕겼고.

쿠르릉.

갑작스러운 천둥소리와 함께 시문의 손으로 벼락이 내려꽂혔다.

아까와 다른 것이 있다면.

짜자작!

이번엔 두 줄기의 벼락이 내리쳤다는 것.

이어.

파직.

푸른 뇌전이 각각 창과 망치의 형태로 조형된다.

그것을 한데 겹친 시문은.

‘이렇게 된 이상, 다시 재생할 틈도 없이 일격에 조진다.’

이전에 깨달았던 거대한 진리를 일깨웠고.

[현자의 돌이 부족한 등가교환을 성립시키기 위해, 업적 포인트 3,000점을 요구합니다.]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그 대가를 지불하자.

츠츠츠측.

아스트라페와 묠니르.

위대한 두 뇌신의 무구가 강렬한 뇌기를 내뿜으며 서로를 얼싸안는다.

[성좌 토르가 ‘하! 아스가르드의 뇌신인 내가…….’ 헛웃음을 흘립니다.]

[성좌 제우스가 ‘신왕인 나와 엮이는 것을 영광으로 알도록.’ 마땅치 않은 얼굴로 혀를 찹니다.]

눈앞으로 떠오르는 두 성좌의 반응.

그 뒤로.

“캬아앙!”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급히 달려드는 네메아의 사자의 모습이 잡혔다.

그에.

쩌적.

마치 자석처럼.

딱 붙어버린 두 개의 무구를 힘껏 뜯어내는 시문.

그럼에도 자력이 상당한 것인지.

두 무구를 떼어 낸 시문의 팔은 미세하게 떨려왔다.

시문은 곧바로 왼손에 쥔 창을 뒤집어.

“크아아앙!”

어느새 지척까지 다가온 네메아의 사자를 향해 힘껏 집어 던졌고.

그 뒤를 곧장 따라가려는 망치의 뜻대로.

우우웅!

몸을 힘껏 회전시킨 시문은 천마신공의 구결까지 활용해, 망치마저 집어 던져 버렸다.

그러자.

쐐애액.

흡사 유도기능이라도 달린 것마냥.

어마어마한 속도로 뇌신의 창의 뒤를 바짝 따라붙는 망치.

이내.

엄청난 자력의 자석처럼.

뇌기로 이루어진 망치가 날아가는 뇌창의 뒤로 처박히는 순간.

아르스 마그나(Ars Magna) 융합(融合).

두 뇌신의 불협화음.

빛은 물론.

소리와 공기, 공간까지.

골짜기의 모든 것이 형체도 모를 수준으로 왜곡된다.

이 강대한 뇌기와 자기장 속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단 하나.

[메인 아레나 ‘네메아의 사자’를 클리어하였습니다.]

아레나의 성공을 알리는 메시지뿐이었다.

* * *

“실패해?”

패해.

해…….

짧지만.

어떤 천둥보다도 거대한 목소리가 메아리친다.

그에.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목을 한참이나 꺾어 올려야 간신히 눈에 담길 만한.

근 20미터에 달하는 존재가 곧바로 한쪽 무릎을 꿇었고.

쿠우우우웅!

그 덩치에 걸맞은 거대한 진동이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하나.

“이유는?”

유는.

는…….

천둥보다 거대한 목소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왔고.

“생존자들에 의하면, 입장자인 인간에게 역으로 당했다고 합니다.”

20미터의 존재는 천천히 고개를 들며 답했고.

“면사권을 지니고 있음에도 사망자가 있는 것으로 보아, 네메아의 사자의 필사 판정에 당한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잠시 말끝을 흐린 그는 끝을 모르고 고개를 들더니.

마침내 20미터인 그로서도 간신히 시야에 담을 수 있는 산의 꼭대기에 도달하고 나서야.

“따로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해당 입장자가 묠니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번쩍.

산의 꼭대기에서 붉은 안광이 음험한 빛을 토한다.

한동안 그를 내려보던 안광의 주인은.

“알겠다.”

겠다.

다…….

짧 축객령을 내렸고.

“더없이 거대할 그 날을 위해.”

정중한 예와 함께 20미터의 거인이 물러나자.

“어쩔 테냐.”

테냐.

냐…….

그를 내려다보던 붉은 안광이 곧 옆을 향한다.

그러자.

“음. 토르의 후원자들은 모두 파악했다고 생각했거늘…… 또 있었을 줄이야.”

옆의 또 다른 거산.

그 꼭대기에서 푸른 안광이 번뜩였고.

“그러게. 정령계의 실험도 그렇고. 요즘 뭔가 계획이 자꾸 어긋나네.”

그 맞은편에서도 황색의 안광이 피어올랐다.

“뭐, 정령계야 에키드나, 그 능구렁이 같은 년을 믿은 잘못이라지만…… 네메아의 사자는 좀 의외인걸?”

어딘가 능청스러운 황색 안광의 말에.

“동의한다.”

푸른 안광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소실된 기간테스는 단 둘뿐. 나머진 모두 자격을 획득한 상태다.”

“거기다 토아스와 히폴리토스는 기간테스 중에서 가장 약한 것들이기도 하니까.”

“고로 약속된 전쟁을 이행하는 데 문제는 없지.”

“그리고 그 입장자가 인간이라며? 묠니르를 사용한다 해도, 어차피 변수는 없을 거야.”

“그도 그렇지. 전대 헤라클레스도 결국 반은 인간이라, 손쉽게 처리하지 않았나?”

푸른 안광의 말에.

황색 안광의 눈매가 길게 찢어졌다.

“후후. 제우스도 늙은 거지. 그깟 예언만 믿고 인간 따위에게 신혈을 뿌려대다니. 차라리 나한테 왔으면, 아주 튼튼한 아이로 낳아 줬을 텐데 말이야.”

“대신 그 아이가 올림푸스의 왕좌를 찬탈해 버릴 텐데. 미쳤다고 그러겠나?”

“호호! 말이 그렇다는 거지. 워낙 밝히는 놈이잖아?”

“그렇다고 독이 든 사과를 먹진 않겠지. 당장 4용제 브리트라의 유혹도 뿌리치지 않았던가?”

“걔가 갑자기 왜 나와? 나랑 그년이랑 같니?”

“그럼…… 그래. 다르긴 하지.”

힘겹게 긍정을 표한 푸른 안광.

그는 황색의 안광과 더 말을 섞기 싫은지.

붉은 안광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우선은 그깟 인간보단, 우리의 대업에만 집중하지. 정 신경 쓰인다면 용족놈들에게 시키고 말이다.”

그의 말에.

“그리하지.”

하지.

지…….

붉은 안광이 긍정을 표했고.

그것을 끝으로.

파앗.

높이 자리했던 안광들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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