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한 천재 플레이어의 신화급 무기창조-248화 (248/349)

제248화

248화. 네메아의 사자 가죽

달그락.

그극.

기계 팔과 골렘들의 익숙한 작업 소리가 들려온다.

그와 함께.

[메인 아레나 ‘네메아의 골짜기’를 성공적으로 클리어하셨습니다.]

[귀속된 특성 ‘현자의 돌’이 일정량의 경험치를 분배받습니다.]

[레벨이 30 올랐습니다.]

[현자의 돌 레벨이 25 상승했습니다.]

[클리어 보상으로 ‘네메아의 사자 가죽’을 획득합니다.]

시문의 눈앞으로 메인 아레나의 보상이 떠올랐다.

보상을 확인한 시문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30레벨이나 업…….”

그 놀라움을 다 토로하기도 전에.

-대에에박!!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상당히 흥분한 것일까?

-오빠!! 나 한 방에 25업 했어! 이거 실화임?

플라스크 속의 눈알.

현자의 돌이 순식간에 시문의 앞으로 날아와, 연신 큼직한 눈알을 깜빡였다.

“나도 30업이나 해서 얼떨떨해.”

-아웃 브레이크 보상으로 성장 버프를 받은 건 알고 있었지만, 막상 체감하니까 개지리는데?

“그렇긴 한데…….”

말끝을 슬쩍 흐리는 시문.

이내.

따악.

-아얏!

현자의 돌에게 꿀밤을 선사한 시문은 다소 엄한 눈으로 말했다.

“너 시연이랑도 자주 붙어있으면서, 말투 조심 안 할래?”

-이씨! 오빠! 이거 요즘 개나 소나 쓰는…… 아얏!

말이 끝나기도 전에.

또다시 꿀밤이 쥐어박히는 현자의 돌.

꽤나 시큰했는지.

녀석의 큼직한 눈망울에 물기가 맺혔으나 거기까지.

-아, 알았어! 조심하면 되잖아!

녀석은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기계 팔로 제 머리를 감싸 쥐었고.

‘녀석, 끝까지 안 한다곤 안 하네.’

그러면서도 자신의 눈치를 힐끔힐끔 살피며, 슬쩍 여지를 남기는 현자의 돌에.

“시연이 앞에선 조심해.”

피식 웃은 시문은 모르는 척 넘어가 주었다.

이어.

[성좌 라의 미션을 완수하였습니다.]

[업적 포인트 10,000점을 획득합니다.]

[성좌 라가 칭호 ‘왕들의 픽’에 등록됩니다.]

[칭호 ‘왕들의 픽’의 조건이 갱신되었습니다.]

성좌 라의 미션 보상과 함께 왕들의 픽까지 갱신되었다.

시문은 바로 칭호를 확인했다.

[왕들의 픽] - 갱신형

상위 서열 성좌들의 관심을 받는 당신.

그들의 관심이 늘어날수록, 당신의 미래도 커지리라.

-모든 능력치 +6

-상위 서열 성좌의 후원을 받을 때마다 옵션이 갱신된다.

등록된 성좌 : 제우스, 검은 염소, 천마, 오딘, 바알, 라

‘+6으로 올라갔군.’

거기다 연성력 스탯 하나가 내는 효율은 연성력을 포함해 총 5가지임을 고려해 보면.

상당한 스펙업이라고 볼 수 있었다.

‘여기다 업적 포인트 만 점까지라…… 아주 좋군.’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는 시문.

그 앞으로.

[지구 최초로 ‘메인 아레나’를 클리어하였습니다.]

[보상으로 업적 공적치 500,000점을 획득합니다.]

[업적 공적치가 일정 단계에 도달하였습니다.]

[업적 상점에 ‘체력 스탯 +1’ 항목이 추가됩니다.]

[업적 상점의 ‘힘 스탯 +1’ 항목이 ‘힘 스탯 +2’ 항목으로 상향됩니다.]

[업적 상점의 ‘랜덤 스탯 +1’ 항목이 ‘랜덤 스탯 +2’ 항목으로 상향됩니다.]

최초의 업적 보상까지 우르르 올라왔다.

이번엔 업적 포인트가 아닌 업적 공적치가 보상이었으나.

“오오!”

시문의 눈은 더없이 반짝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스탯 항목이 벌써 성장하다니!’

+1이었던 업적 상점의 스탯 품목이 +2로 향상되지 않았는가?

‘한 방에 50만 점을 먹은 게 좀 컸나 보네.’

전생의 하이랭커들의 비결이 업적 상점의 스탯 판매임을 고려해 보면.

아직 정규 아레나도 시작하지 않은 시점에서 굉장한 이점이라 볼 수 있었다.

‘이번에 업적 포인트도 많이 얻었으니. 나중에 가챠도 좀 돌려봐야겠어.’

흐뭇하게 웃은 시문의 시선이 다시 보상창을 향했다.

“그나저나. 버프빨이 확실히 크긴 하네.”

지난 우크라이나 아웃 브레이크 보상과 세계수의 버프를 합쳐, 경험치는 총 80%.

스탯 성장률은 총 160%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달성했던 성장 버프.

‘수치가 높아서 그런지. 연성력은 별다른 성장이 없었지만, 경험치는 정말 말이 안 돼.’

당장 시문 자신만 하더라도 30레벨이 오르지 않았는가?

25레벨이나 오른 현자의 돌의 경험치까지 따져보면.

단 한 번의 아레나로 55레벨업이라는 수치를 올렸다는 것 아닌가?

이는 아무리 메인 아레나라는 요소를 고려하더라도.

정말이지 말이 되지 않는 레벨업이었다.

심지어.

‘난 이제 다이아에 레벨 200대를 바라보는 와중인데 말이지.’

이젠 어지간한 성적으론 5레벨업도 빠듯해지는 구간 아니던가?

이는 시문만의 생각이 아닌지.

-오빠. 이러면 버프 기간 동안 최대한 아레나 달려야겠네?

둥둥 떠 있던 현자의 돌이 말을 걸어왔고.

“그래.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아레나에 집중해야겠어.”

시문은 고개를 끄덕이며 녀석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그리고 그렇게 스펙업을 해둬야.

“다가올 정규 아레나도 그렇고, 조만간 향락의 요람도 도전해야 하니까.”

-아아. 맞다. 그러고 보니 오빠, 브리트라의 초대장을 얻었지?

저번 데뷔전에서 성좌 벨리알에게서 얻었던 브리트라의 초대장을 사용하기도 부담이 없었다.

-하긴, 거긴 검은 제련소 때랑 많이 다르겠지. 경계도 더 삼엄해졌을 거고.

“그러니까.”

용족의 전투물자를 담당하던 검은 제련소처럼.

향락의 요람 역시 각 권력층을 접대하는 용족의 주요 시설 중 하나.

특히나 지난 검은 제련소의 반파로 인해, 경계가 더욱 심해졌을 것은 안 봐도 뻔했다.

‘케찰코아틀의 의식이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긴 하지만, 결국 그것도 내 무력이 근간이 되어야 할 수 있는 거니까.’

의식을 치를 환경도 스스로 만들어야 할뿐더러.

벨리알의 퀘스트가 향락의 요람 내의 아이템을 가져와야 하는 만큼.

‘더욱더 성장해야 해.’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렇기에.

“이거 기대되네.”

기대가 되었다.

전생에서도 고말숙의 유일한 약점이었던 저돌성을 보완해 준 아이템.

-네메아의 사자 가죽 말이지? 흐흐! 나도 실물로 보는 건 처음이라 떨리긴 해!

네메아의 사자 가죽 말이다.

즉시 인벤토리로 손을 집어넣는 시문.

그 손으로.

스륵.

수사자의 가죽을 그대로 벗겨낸 듯.

머리부터 갈기, 꼬리까지 완벽하게 무두질 된 백금색의 가죽이 딸려 나왔다.

생김새만 놓고 보자면 방금 상대했던 네메아의 사자 그대로였으나.

“역시 크기는 이 정돈가?”

쫙 펼쳤을 땐 평범한 수사자들의 크기인 2미터 정도.

드래고노이드를 한 시문보다 조금 더 크긴 했으나 엇비슷한 정도였다.

시문은 그중 머리 쪽의 갈기 부분을 부드럽게 쓸었다.

‘전생의 말숙이는 이걸로 무복을 만들었었지.’

걸리적거리는 건 딱 질색이라며.

경갑은커녕, 가벼운 가죽 갑옷도 걸치지 않던 고말숙.

그러나 세상사 다 짝이 있는 법이라고.

네메아의 사자를 잡아낸 그녀는 그 부산물인 가죽으로 방어구를 만들어 입었고.

전생에서 마지막 작별을 나누기 전까지도.

네메아의 사자 가죽으로 만든 도복을 입고 있을 만큼 애장했었다.

고로.

‘마음 같아선 전생처럼 말숙이의 방어구로 주고 싶긴 한데…….’

당장은 자신의 코가 석 자인 상황.

‘뭐, 이걸로 내가 더 성장해서 다시 만들어 주면 되니까.’

자신에겐 현자의 돌의 만능 연성이 있지 않은가?

어깨를 으쓱한 시문은 가죽의 정보창을 확인했다.

[네메아의 사자 가죽]

등급 : X

네메아의 골짜기 주인인 사자의 가죽.

상상을 초월하는 면역력을 지니고 있다.

-해당 아이템을 가공 시, 물리 저항력이 최소 50%에서 99%까지 증가.

-해당 아이템을 가공 시, 마법 저항력이 최소 50%에서 99%까지 증가.

-해당 아이템을 가공 시, 권능 저항력이 최소 50%에서 99%까지 증가.

그러곤.

“이런 미친…….”

절로 흘러나오는 탄식.

‘전생의 말숙이에게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는 있었다지만, 이건 진짜…… 미쳤는데?’

저항력 99%라는 아주 심플하지만,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옵션이지 않은가?

물론.

‘제작을 잘해야 최대 옵션에 가깝게 붙긴 할 텐데…….’

자칫하다간 50%대로 옵션이 끝날 수도 있었다.

하나 그마저도.

‘최솟값인 50%가 붙는다고 해도,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지.’

어떤 강력한 공격이든 무조건 절반으로 줄여준다는 뜻 아니던가?

이것만 놓고 보아도 무척이나 사기적인 옵션일뿐더러.

네메아의 사자를 잡으면서 몸소 경험했듯이.

‘권능 저항력. 저 옵션은 전생에서도 진짜 귀했던 옵션인데. 저걸 99%라는 수치로 보게 될 줄이야.’

권능 저항력.

성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플레이어도.

배후성을 지닌 플레이어를 상대할 수 있게 해주는, 아주 귀하디 귀한 옵션이 붙어 있지 않은가?

현자의 돌 역시 그 가치를 아는지.

사자의 갈기 부분에 얼굴를 비빈 채.

-하아앙! 50%에서 99% 사이로 랜덤하게 가버렷!!

괴상한 신음을 토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시문은 그런 현자의 돌을 엄지와 검지로 집어 조심히 치우곤.

“어디 보자…….”

손가락으로 네메아의 사자 가죽을 톡톡 두드렸다.

‘전생에 말숙이가 입었던 무복 옵션이 아마 82%였었지?’

당시 생산계 랭킹 1위였던 신의 거장 로버트 레드메인에게 의뢰.

를 가장한 협박으로 제작해 낸 도복의 저항력 값은 82%.

정말 목숨을 위협받았던 로버트였기에, 제작에 사력을 다했을 것이다.

‘전생 최고의 생산계가 목숨을 걸고 만들어 낸 수치가 82%대라…….’

한데 현시점에서.

네메아의 사자 가죽 옵션을 90% 이상으로 제작해 낼 생산계가 과연 있을까?

시문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있을 리가 없지.’

애당초 권능 저항력이라는 옵션부터가 정규 아레나에서도 귀한 만큼.

“애당초 제작조차 가능한 사람이 없을 텐데.”

현시점에서 네메아의 사자 가죽으로 제작에 성공할 만한 생산계는 존재하지 않을 터.

그렇다고.

‘이대로 정규 아레나까지 묵혀두기는 싫은데.’

심지어 묵혀둬 봐야.

말숙이가 달성했던 82% 이상의 옵션값을 얻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었고 말이다.

‘결국 쓸 수 있으면 쓰는 게 여러모로 효율적인데…….’

턱을 괴며 유심히 네메아의 사자 가죽을 바라보는 시문.

이내.

“잠깐.”

깊어졌던 시문의 눈이 번뜩 뜨인다.

“이거…… 가죽이지?”

대부분의 방어구의 주재료가 되는 재료는 광물.

하지만 지금 시문의 손에서 쥐어진 부드러운 감촉의 이것은 분명 가죽이었다.

즉, 살아 있던 생명체의 껍데기란 말이다.

이는 달리 말해.

‘가죽 또한 생명체의 일부분이야.’

무두질이라는 공정을 거쳐, 부패하지 않는 상태의 ‘생명체의 일부’라는 뜻이고.

‘그럼 인체 연성으로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타 종족의 특징까지 안정적으로 연성이 가능한 시문 역시 다룰 수 있다는 말이 된다.

“한번 해보자.”

시문은 즉시 눈을 감고.

“현아야!”

곧바로 현자의 돌을 불렀다.

그에.

-응!

시문의 생각을 읽은 현자의 돌이 즉시 옵시디언 타블렛의 힘을 끌어올린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예전에 드래고노이드를 얻었을 때를 떠올리는 거야.’

보유하고 있었던 특성 용체화를 향상된 인체 연성의 지식으로 재해석하고.

재조립하여 연성해냈던 결과물.

드래고노이드를 떠올린 시문은 오딘의 눈을 활성화시키며.

‘우선 가죽의 구조부터 파악하자.’

네메아의 사자 가죽의 구조를 빠르게 파헤쳤다.

‘내부의 조직 구조는 이 정도에…….’

옵시디언 타블렛의 지식으로 바쁘게 돌아가는 머릿속.

키이잉!

-오빠. 해석 끝났어.

오딘의 눈, 현자의 돌이 그것을 보조했고.

그 정보들을 바탕으로 시문은 ‘네메아의 사자 가죽’이라는 존재에 몰두했다.

‘전체적으론 그저 우월한 야수의 수준. 하지만 이 말도 안 되는 저항력은…… 내가 손댈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렇다면 능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구조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계 팔이나 골렘들의 익숙하던 작업 소리가 점차 멎는다.

네메아의 사자 가죽 말곤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세상 속에서.

시문은 바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분리하고.

빠르게 재정립해, 변화가 가능한 형태까지 몇 번이고 재설계했다.

그리하여.

‘이거다.’

더 이상의 수정과 보완이 불가능한 수준에 다다르는 순간.

“현아야.”

-응.

옵시디언 타블렛의 힘을 최고조로 끌어올리자.

츄륵.

시문의 가슴 정중앙.

현자의 돌이 위치한 곳에서 검보라색의 촉수 형체들이 흘러나왔다.

그것들이 네메아의 사자 가죽에 닿자.

스르륵.

물 녹듯이 녹아버림과 동시에.

화아아아아아!

검보라색의 음험한 빛이 시문의 전신을 휩쓸었다.

하나 공허 특유의 뒤틀림이나, 고통 따위가 뒤따르진 않았다.

오히려.

“아.”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가 뇌, 혹은 영혼을 간지럽혔고.

시문은 이 감각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아르스 마그나…….’

위대한 진리.

아르스 마그나 융합을 처음 깨달았을 때의 그 느낌이었다.

하지만.

우우우…….

그때와 똑같은 느낌이 아닌, 다소 무언가가 빠져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고.

시문은 단박에 이 원인을 알아차렸다.

‘이 진리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해.’

달리 깨달음의 부족이라고 할까?

눈앞에 놓인 이 위대한 진리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은 조금 부족한 상태였다.

무리도 아니었다.

‘애당초 네메아의 사자 가죽만 신경 썼으니까.’

지금의 영역에 접어든 이유는 다름 아닌 네메아의 사자 가죽을 사용하기 위함이 아니던가?

진리가 아닌, 다른 물질에 중점을 두었으니.

이해도가 부족할 수밖에.

그러나 시문은 딱히 아쉬움을 느끼진 않았다.

‘어차피 한번 닿아본 이상, 다시 도달하는 건 금방이야.’

지금 깨달은 이 진리의 파편이 어디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니까 말이다.

빠르게 감정을 정리한 시문은.

‘우선은 내 목표대로. 네메아의 사자 가죽에만 집중하자.’

불완전하더라도 자신이 닿은 이 위대한 진리에 몸을 맡겼다.

그러자.

[요구치에 맞는 연성을 이루기에는 연성력이 부족합니다.]

[현자의 돌이 부족한 등가교환을 성립시키기 위해, 업적 포인트 80,000점을 요구합니다.]

[받아들이시겠습니까? (예 / 아니오)]

8만 점이라는 고수준의 등가값이 눈앞으로 떠올랐고.

‘그나마 깨달은 부분으로 2만 점이 줄어든 건가?’

본래는 업적 포인트 10만 점이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시문은.

‘뭐, 내가 설계한 대로 저 옵션을 모두 얻을 수만 있다면야. 오히려 싼 값이지.’

피식 웃음을 흘리곤 ‘예’를 택했다.

이어.

따악.

시문이 유려한 손가락을 튕기자.

[네메아의 사자 가죽이 인체 연성의 원리로 재해석됩니다.]

[인체 연성의 지식이 온전하지 않습니다.]

[고수준의 인체 연성 활용으로 옵시디언 타블렛의 완성도가 5% 증가합니다.]

[옵시디언 타블렛의 완성도인 65%만큼, 네메아의 사자 가죽이 재해석됩니다.]

[특성 드래고노이드가 ‘네메아의 사자 가죽’을 성공적으로 흡수합니다.]

주르륵 떠오르는 메시지와 함께.

[성좌 검은 염소가 ‘꺄하하핫!! 역시 내 아가야! 그걸 홀라당 삼킬 생각을 하다니!’ 광소를 터뜨립니다.]

[성좌 바알과 천마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성좌 제우스와 오딘, 라가 기특한 시선을 보냅니다.]

파도치는 성좌들의 반응을 끝으로.

우드득!

시문의 전신이 어느 때보다도 격하게 뒤틀렸다.

* * *

강남의 한 빌딩.

뚜벅.

다소 살벌한 분위기와 무장을 한 무리가 들어선다.

이곳이 세계 최고의 길드 중 하나인 아메리칸 드림의 한국 지부임에도.

지부 내부로 들어선 이들의 걸음걸이는 거침이 없었다.

이윽고.

쾅!

노크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듯.

지부장실의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서는 무리.

그리고 지부장실에 있던 금발의 여성.

올리비아 덴슨은 늘 그렇듯,

“오셨습니까?”

사무적인 얼굴로 그들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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