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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천재 플레이어의 신화급 무기창조-305화 (305/349)

제305화

305화. 은팔 (3)

안 그래도 무거운 분위기를 자랑하는 협회장실.

그곳의 공기가 한층 더 무거워진다.

서류 봉투에서 꺼낸 내용물.

[유전자 검사 결과서] 라는 문구가 큼직하게 박힌 첫 장에서 손을 멈춘 김무열은.

“……그 말이 사실인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최창욱을 바라봤고.

웬일인지.

최창욱은 평소처럼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아닌.

“어째서 진즉 말씀하시지 않은 겁니까?”

답지 않게 반문을 해왔다.

석상과 같이 변화 없는 얼굴이었으나.

그의 두 눈은 강직했던 이전과 달리.

“형님. 제가 그렇게 못 미더우셨습니까?”

명백한 노기를 띠고 있었다.

거의 한평생을 함께 해오면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눈빛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전해 들은 결과 때문일까?

김무열은 평소처럼 강압과 위엄으로 내리누르는 것이 아닌.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옆으로 슬쩍 시선을 돌리는 것으로 대응했고.

그러한 모습이 더욱 화를 돋운 것인지.

“전 어릴 때부터 형님의 편이었습니다! 아직도 그걸 모르십니까?!”

최창욱은 처음으로 하늘 같은 형님에게 언성을 높였다.

“절 거두어준 김씨 가문. 형님께서 그곳을 무너뜨리자고 하셨을 때도, 전 두말없이 행했습니다.”

“…….”

“당신을 막아서던 이들. 고아인 절 키워줬던 그들을, 전부 제 손으로 처리했단 말입니다!”

골렘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그들의 원망 어린 눈초리를 받으면서도. 전 형님의 명령대로 움직였습니다. 전부 죽였습니다! 형님께 충성하기로 맹세했으니까!”

석상 같았던 그의 얼굴이 붉게 일그러진다.

“그토록 절 아껴주셨던 무진 형님까지 등지고도…… 당신을 택했던 저입니다. 한데 어찌 아무 말씀도 해주시지 않을 수가 있습니까!!”

협회장실에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

그러나 그리 날을 세우던 김시혁조차 저지르지 않았던 무례에도.

“…….”

김무열은 말없이 침묵할 뿐이었고.

유전자 검사 결과지를 힐끔한 그는.

“……언제부터냐.”

나지막이 운을 떼었다.

한 차례 쏟아내고 나니.

어느 정도 진정이 된 것일까?

“얼마 전, 시연 양을 만나고 난 이후부터입니다.”

다소 흐트러진 앞머리를 다시 쓸어올린 최창욱은.

“그전에도 형님답지 않은 모습을 워낙 보이셔서 뭔가 이상하다 싶었지만…… 형님과의 유전자 검사를 명령하시니. 느낌이 확 오더군요.”

헛웃음이 섞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솔직히 처음엔 형님이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갈수록 납득이 갔습니다.”

김시문.

김씨 일가가 나름 혈통이 있는 집안이라곤 하지만.

시문은 유독 그런 김씨 일가의 구성원들과 남다른 모습을 보였다.

당연히 처음엔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시문 님은 사생아니까요.”

그의 출신은 사생아였으니까.

물론 과학적으로 따지고 본다면, 일종의 개소리이기도 했다.

근친을 하지 않고서야.

정실이든 첩이든 결국 다른 이의 핏줄이 섞이는 것이니까.

하지만 김씨 일가에서.

이러한 배경으로 남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은 시문만이 아니지 않나?

“그리고 형님께서도. 김씨 일가의 사생이시지요.”

김무열 앞에선 결코 내뱉지 말아야 할 2가지.

그중 하나를 내뱉은 최창욱은.

“또한 시문 님의 어머니는 은혜…… 누님이지 않습니까?”

곧바로 다른 금기마저 내뱉어버렸다.

하나 불호령을 넘어.

마땅히 전신의 급소로 뻗어와야 할 나무뿌리, 혹은 그러한 류의 공격은 이어지지 않았다.

그저.

“…….”

슬쩍 떨리는 입술을 애써 손으로 가릴 뿐.

그런 김무열을 보던 최창욱은.

“X신이 아니고서야. 형님과 은혜 누님의 사이를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눈치챌 수밖에요.”

저벅.

“해서 급히 검사에 들어가는 형님과 시문 님의 이름은 모두 가명으로 바꾸어 뒀습니다.”

한 걸음 다가간 그는 무언가를 그의 책상에 올려놓았다.

꼭 신형 자동차의 열쇠처럼.

버튼이 달려 있는 작은 카드였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사살 대기 명령까지 내려두었고요.”

최창욱은 무심하게 그것을 턱짓했다.

“누르는 즉시, 검사했던 의료인은 사살될 겁니다.”

말없이 버튼을 바라보는 김무열.

그의 귓가로.

“뭐, 사용하실 일이야 없겠지만요.”

웃음기 섞인 최창욱의 목소리가 파고든다.

자칫 잘못 들었다간 비웃음처럼 들릴 수 있었으나.

최창욱의 얼굴을 보고 그것이 비웃음이 아닌.

“……그게 무슨 말이냐?”

다른 의미가 있음을 깨달은 김무열은 되물었고.

최창욱은 이에 대해 대답하는 대신.

“직접 확인하시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김무열이 들고 있는 검사지를 눈짓했다.

그에.

사락.

재빠르게 검사서를 확인하는 김무열.

그의 시선이 검사서의 내용을 훑을수록.

“이게…….”

서늘했던 미간은 점차 일그러져갔다.

이윽고.

마지막 부분까지 읽고 나서야.

“이게 대체 무슨 개소리지?”

그는 일그러진 얼굴로 최창욱을 다시 바라봤다.

“처음 말씀드린 대로 시문 님과 형님의 DNA 유사도 자체는 일치합니다. 단지…….”

최창욱 역시 김무열만큼은 아니나.

“그 비중이 25%로도 되지 않습니다. 이는 형님과 조카 사이인 시혁 님과 비교해도 비슷하게 나오는 수치지요. 아마 무진 형님과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다소 일그러진 얼굴로 답을 했다.

“보통 부모와 자식 간의 유전자 일치도가 50%대라는 가정을 놓고 보면…….”

“김시문은 명백히 나의 핏줄이 아니다, 라는 거겠지.”

내 자식이 아니다.

그날 공허 속에서 환영을 본 이후로.

지금껏 고민해 왔던 명제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음에도.

김무열의 얼굴은 개운해지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하지만 보신 바와 같이, 어머니인 은혜 누님과의 유전자 역시도 25%가 되지 않습니다.”

이 말은 즉.

“부모와의 유전자 유사도가 50%도 되지 않다라…….”

아버지와 어머니.

양쪽의 DNA 모두를 합쳐도, 유사도가 50%가 채 되지 않는다는 뜻이니까.

“하!”

코웃음을 치는 김무열.

“그럼 이 DNA들은 뭐지? 보아하니 한둘도 아닌데. 온갖 놈들과 놀아나도 불가능한 일이잖나?”

애당초 김무열과 김무진.

두 사람을 제외한 다른 놈들과 놀아났다 한들.

생물학적으로 여러 남자의 씨를 모아, 단 하나의 아이를 임신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물론 아레나의 타 종족들이라면 또 모르겠으나.

적어도 인간이란 종족은 그랬다.

“안 그래도 그 때문에, 따로 협회의 의료진들에게도 검사를 요청했습니다.”

따로 준비해 온 것이 있는 것일까?

사락.

꽤나 은밀히 준비했던 것인지.

“여기, 검사지에 놓인 타 유전자들의 정체입니다.”

꾸깃꾸깃하게 접힌 작은 종이를 건넸고.

이를 펼친 김무열은 곧바로 유전자 검사 결과서와 대조했다.

그러곤.

“……이런 미친!”

욕지기를 내뱉으며 벌떡 일어나는 김무열.

무리도 아니었다.

“보신 바와 같이. 오우거부터 고블린, 블랙팬서에 문아울, 샤크로돈에 화이트돌핀 등등. 이루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DNA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검사지와 대조된 DNA의 주인들은 하나같이 인간이 아니었으니까.

거기다.

“특히나 유전자 중 총 30%가 넘는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마도 용족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간으로서의 유전자.

그와 맞먹는 수준의 타 종족의 유전자까지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경악으로 벌어지던 김무열의 눈매가 꿈틀한다.

이유는 간단했다.

“방금 아마도…… 라고 했나?”

아마.

혹은 아마도.

김무열이 가장 싫어하는 단어 중 하나가 언급된 것이다.

최창욱은 다소 그늘진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예, 용족의 것임은 분명합니다만. 완전 처음 보는 용종의 유전자라더군요. 일단은 최상위 용종의 것들과 유사하다곤 합니다.”

“하하…….”

십수 년 만에 흘러나오는 웃음.

그런 그의 귓가로.

“해서 이것들을 다 지닌 인간은 어떻게 되냐고도 따로 물어봤습니다만…….”

최창욱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이런 종류의 생물체는 존재할 수 없을뿐더러. 만약 존재한다 한들. 키메라와 같은 괴상한 형태일 거라더군요.”

키메라.

플래티넘 구간 이상을 넘는 플레이어라면 한 번쯤 만나보았을 온갖 형태가 뒤섞인 몬스터.

실제로 마법이나 실험 등.

여러 생명체가 한데 묶여 탄생했을 거란 가설이 돌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키메라…….”

이런 키메라와 달리.

겉모습은 세상 그 어떤 놈과 붙여놔도 멀쩡한 것이 김시문 아니던가?

갑자기 머리가 핑 도는 느낌에.

“후우…….”

김무열은 제 이마로 손을 척 얹었다.

올해 초.

김시문이 아레나에 데뷔한 이후,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랬지만.

‘이놈은 당최 종잡을 수가 없군.’

그 후로도 지금까지.

김시문이라는 인물은 매번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하나.

‘대체 뭐 하는 놈이지?’

이번만큼이나 어지러웠던 적은 없었다고.

맹세컨대 장담할 수 있었다.

천하의 철목왕도 결국 인간이란 것일까?

아니면 나이를 먹은 것일까?

“그럼…….”

이마를 덮은 손이 미세하게나마 떨린다.

“유전자 검사로도 녀석의…… 부모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거로군.”

“예, 아쉽게도 그렇습니다.”

사실 알아내기는커녕.

오히려 더 복잡하다 못해,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김무열은 자연스레 끊었던 담배를 한 대 빼물었고.

찰칵.

자연스레 다가온 최창욱이 불을 붙여준다.

후욱.

오랜만에 목을 타고 폐부로 스몄다, 흘러나오는 안정감.

그것을 몇 번이나 들이킨 김무열은.

‘결국…… 남은 방법은 그것뿐인가…….’

아메리칸 드림의 한국 지부 테러 당시.

공허에서 겪었던 과거의 환상과 능글맞은 동양인 남성.

차원악동 하루토를 떠올렸다.

이내.

“종리추와의 약속은 어떻게 됐지?”

“이야기는 오간 상황입니다. 그쪽에서 날짜를 잡아, 연락을 준다더군요.”

“잡히는 대로 곧장 보고하도록.”

“예.”

그렇게 마무리 지은 김무열은 한동안 담배를 머금을 뿐이었고.

꽁초만 남은 그것을 재떨이에 비비고 나서야.

“그럼 유럽 쪽 지원에 대해 이야기 좀 하지.”

협회장 김무열의 모습을 되찾았다.

* * *

연구실로 돌아오자마자.

[마스터 랭크 승급전을 성공적으로 클리어하셨습니다.]

[2인 협력 조건과 공성전, 서바이벌의 조건을 최고 수준으로 만족하였습니다.]

[활약에 따라 클리어 보상이 증가합니다.]

[귀속된 특성 ‘현자의 돌’이 일정량의 경험치를 분배받습니다.]

[레벨이 45 올랐습니다.]

[현자의 돌 레벨이 40 상승했습니다.]

환영식처럼 주르륵 떠오르는 보상창들.

특히나.

“4, 45렙업이라고?!”

시문의 시선은 레벨이 45나 올랐다는 문구에 꽂혔다.

그 아래로 현자의 돌 역시 40 레벨이나 올랐음을 따져본다면.

‘그럼 총 85레벨이 업 한 거나 마찬가지잖아……?’

총 클리어 경험치가 85레벨의 양에 달한다는 말이 된다.

놀란 것은 시문만이 아닌 것일까?

-으어어어억!!

시문의 귓가로 괴상한 비명이 흘러든다.

고장 난 비행기처럼.

허공을 어지럽게 선회하는 플라스크 속 눈알.

현자의 돌은.

-가버려! 40번 연속 레벨업으로 엉망진창이 되어버렷!!

그 큼직한 눈알을 까뒤집으며, 사방팔방으로 날아다녔고.

가슴 정중앙에 있는 녀석의 본체에서 느껴지는 진심 어린 진동에.

‘어지간히도 좋나 보네.’

피식 웃음을 흘린 시문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나도 입이 안 다물어지는데. 오죽하겠어?’

현재 자신의 레벨은 292.

전생의 기준으로.

일반적인 다이아 최상위권과 마스터 초입의 평균 레벨이 500이 가볍게 넘는 것을 고려해 보면.

그 반밖에 되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300대의 레벨부턴 인고의 노력을 거쳐, 천천히 레벨업을 하는 것이 정석이었거늘.

단박에 45레벨.

총 경험치량으론 무려 85레벨에 달하는 레벨업을 해 버리다니?

이건 아무리 세계수의 성장 버프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보상 버프가 있다지만.

과해도 너무 과했다.

심지어.

‘이거 승급전인데…….’

이번 아레나는 보상이 더럽게 짜기로 유명한 승급전 아니던가?

지난 플래티넘 승급전 당시 자신은 6, 현자의 돌의 레벨 4로 총 10의 레벨업을.

다이아 땐 자신은 10, 현자의 돌의 레벨 6으로 도합 16의 레벨업을 했음을 따져보면.

85레벨이라는 수치는 그야말로 말이 되지 않는 수치였다.

‘막말로 100레벨을 한 방에 올린 거나 마찬가지니까.’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당장 갤럭시 아레나에서 조사가 들어올 수준으로 말이다.

하나 갤럭시 아레나 측에선 그 어떤 공지나 메시지도 보내오지 않고 있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하긴. 공성전, 서바이벌인 이중 종목에다, 두 종목에서 1등을 했으니까.’

공성전의 돌파는 1,000명의 도전자 중 자신을 포함한 4명만이 통과했고.

서바이벌 역시 카를록을 쓰러뜨리며, 그 여파로 네를록과 말숙이까지 처리하며 1등.

거기다 카를록과의 마지막 결전 전에.

약속된 필중의 뇌격창으로 살아남은 플레이어들까지 싹 쓸어 먹지 않았던가?

거기까지 생각이 닿자.

‘그러고 보니…… 내가 킬 수 자체는 1등이라지만, 총 킬 수는 그리 높지 않을 텐데?’

고개를 갸웃하는 시문.

이내.

“아아.”

납득이 갈 만한 가설이 떠올랐다.

‘헤임달이 손쓴 킬까지 내 킬로 판정된 건가?’

그렇게 따진다면 이 85레벨이라는 폭업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상위서열 성좌의 난입에, 헤임달 스스로가 인과를 지불해 개입했다 해도.

결국 그 인과관계. 즉, 원인을 타고 올라가 보면.

오딘에게 개입을 요청한 자신으로 인해 파생된 일 아니던가?

그것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말이다.

“이거 참…….”

예상 밖으로 주어진 보상에.

‘업적 포인트 2만 점으로 아주 야무지게 챙겨 먹었네.’

시문의 입꼬리가 절로 올라간다.

‘이러면 업적 포인트 10만 점대를 깬 보람이 있지.’

이번 승급전을 시도하기 전.

업적 포인트 10만 점을 소모해, 옵시디언 타블렛의 완성도를 80%까지 올린 이후.

남은 10만대의 업적 포인트는 고심 끝에 잠시 묶어둔 시문이었다.

어차피 우크라이나 사태로 성장 버프도 든든하니.

천마신공 6성을 연성해야 하나 고민했었다.

그리고 그 고민은 승급전을 치를 때까지도 이어졌었는데.

‘누아다의 은팔도 있으니. 당장 천마신공에 10만 점을 태울 필요는 없겠어.’

새로 얻은 누아다의 은팔.

비록 복원도가 10%대라곤 해도.

그것이 보여 준 성능은 만족스럽다 못해, 놀라운 수준이지 않나?

굳이 업적 포인트 10만 점을 톡 털어낼 만큼, 무력의 부족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다면.

‘슬슬 우크라이나 때의 보상 버프 기간이 거의 끝나가지?’

2주였던 우크라이나 아웃브레이크의 경험치 보상 버프.

이제 거의 기한이 끝나감을 고려하여.

‘세계수의 씨앗을 더 연성하는 게 맞겠어.’

세계수의 성장 버프를 더 성장시키는 게 현명했다.

물론 이는 구실일 뿐.

‘이 성장 뽕을…… 놓칠 순 없으니까.’

안 그래도 마스터 랭크라 더욱 힘들어질 레벨업이다.

그것을 조금이라도 완화해 주고.

이렇게 때가 맞으면 거하게 활약해 줄 경험치 버프를 올리고픈 마음이 더 컸다.

그렇게.

“그럼 바로 연성부터 해 볼까?”

시문이 손가락을 드는 찰나.

쾅!

연구실의 문이 거칠게 열리며.

“X이이이이발!!!”

무시무시한 괴성이 난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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