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인(狂人) (3)
이 미치광이가 또 뭐라는 걸까.
나는 머릿속으로 떠오른 생각을 빠르게 지워 내고 괴군에게 물었다.
“아직 사축기 급 전력은 다섯도 되지 않지 않습니까?”
그것이 명백한 사실이었다.
자잘한 괴뢰들을 전부 합치면 얼추 사축기 다섯 급의 전력이 될까 말까였지만.
당장 한령족의 전력만을 따져 봤을 때도 사축기 급 전력은 수도 없이 많다 들었다.
거기다가 합체기 급 수도자도 있다 들었는데….
그런데 무슨 사축기 급 전력이란 말인가?
내가 의아해할 때였다.
[그래서, 동료를 늘려야겠지?]
괴군이 소름 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미 사축기 괴뢰 개조 공장은 틀이 잡혔다. ‘재료’만 있으면 무난하게 한 달 안에 전력을 뽑아낼 수 있지.]
오싹, 오싹!
‘미쳤군.’
저 말은 곧….
[일단 인근에 있는 사축기 놈들을 하나둘 잡아들여, 기묘성채의 새로운 주민으로 받아들이겠다. 그리고, 그렇게 수집한 재료들을 공장에 넣고 돌리면….]
괴군이 입이 찢어져라 웃는다.
[우리 편이 더더욱 많아지겠지! 안 그러느냐?]
말도 안 되는 소리 같았지만, 상대가 괴군이기에 현실성이 느껴지는 건 왜일까.
이렇든 저렇든.
한 미치광이의 광증으로 인해, 광한계 전체로 퍼져 나갈 전란이 시작되었다.
* * *
쿠구구구구!!
나는 천재지변이 휩쓴 것 같은 눈앞의 상황을 쳐다보았다.
[이 악랄한 놈! 신호를 보냈으니, 수배된 네놈을 잡기 위해 인근의 사축기 동지들이 전부 달려들고 있을 것이다!]
괴군의 행동은 빨랐다.
빠르게 인근에 있는 사축기 수도자와 그가 살고 있던 대지를 침범했고, 그들과 부딪혀 사축기 수도자를 몰아붙였다.
쿠구구구구!
괴군은 기묘성채의 위쪽에서, 기묘성채를 통해 수억에 달하는 괴뢰 군단을 통솔하며 웃었다.
[재료가 복사된다고? 그거 너무 좋구나! 흐하하!]]
[왜 이런 미친 짓을 저지르는 것이냐! 정말로 광한계 전체의 적이라도 되려는 것이야!?]
[뭐, 그것도 나쁘지 않겠지. 자, 그럼. 얌전히 기묘성채의 양분이 되거라.]
[이놈! 이 미치광이 놈! 흐아아아아!]
쿠구구구구!
수많은 축기경 괴뢰들이, 처음 보는 종족의 사축기 수도자에게 달라붙어, 그를 기묘성채 안쪽으로 끌고 들어갔다.
쿠웅!
그것이 끝이었다.
기묘성채 내부에서, 기묘성채의 공장이 가동되는 소리가 울렸다.
아마 한 달 후면, 방금 천재지변을 일으키며 싸웠던 사축기 수도자는 괴군의 명을 따르는 충실한 사축기 괴뢰가 되어 다시 나올 터였다.
심지어 저 개조 공장은 아직 틀만 잡힌 상태였으며, 괴군이 사축기 수도자를 개조하며 점차 자료가 쌓이고, 정보가 쌓인다면…
‘어쩌면 사축기 괴뢰를 생산하는 공정이 더더욱 빨라지고, 나중에는 아예 굳이 시체가 아니더라도 양산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정말 소름 돋는 전력이다.
과연 괴군을 막을 수 있는 존재가 있기는 할까.
어쩌면, 전 대륙이 괴군에 의해 휩쓸릴지도 모른다.
‘합체기 수사란 이들은, 왜 이런 자를 잡으려 하지 않는 건지….’
당장 비선대 근처만 해도, 합체기 수도자가 있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어째서 그들은 괴군을 추격하지 않은 것일까.
아니, 괴군이 수배가 되었다고 했는데, 어째서 괴군을 그렇게 눈에 불을 켜고 추격하는 이들이 없을까.
나는 그들이 의문일 따름이었다.
‘괴군이 더 성장하기 전에, 빨리 합체기 수사 급쯤 되는 이들이 그를 막아 줘야 한다.’
그래야만이, 나와 김연이 그에게서 해방될 테니까.
* * *
괴군의 파천황적 행보는 계속 이어졌다.
그는 그를 쫓아오는 사축기 수도자들을 계속 잡아서 괴뢰로 개조했고, 한 번 전투를 벌일 때마다 그의 전력은 수직 상승했다.
위협을 느낀 사축기 수도자들이 연합을 해서 괴군에게 덤벼 오기도 했지만….
‘…미쳤군.’
[흐하하! 재료가 복사가 된다고!?]
이미 사축기 수도자들을 잔뜩 갈아 넣어, 사축기 괴뢰 개조 공장을 한껏 진화시킨 괴군에게 비할 바가 아니었다.
첫 사축기 수도자를 격살하고 사축기 괴뢰를 만든 지 10년째.
현재 괴군은 46명의 사축기 수도자를 격살하고, 총 46기의 사축기 괴뢰를 손에 넣었다.
그리고, 10년 새.
나는 결단기의 실력을 회복했다.
그리고….
김연은, 어느새 원영기가 되었다.
“은현 오빠, 기묘성심결에 대해서 여쭤볼 수 있을까요?”
“…그래.”
찌릿, 찌릿….
사축기 급 의식을 응결시켜 원영을 빚어낸 그녀는, 원영기에 도달하자 폭발적으로 힘이 드러났다.
본격적으로 의식의 힘이 법술에 영향을 미치는 원영기에 들어선 그녀는, 고작 원영기에 불과함에도 벌써부터 천인기 급 위력의 법술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했다.
그녀가 다가오는 것만으로 벌써 전신이 찌릿거리는 게 느껴진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김연이 사축기에 이르러도 괴군 저 노괴를 죽일 수 있느냐지.’
그녀가 사축기에 이를 때쯤이면, 괴군은 벌써 합체기 급 괴뢰를 여럿 만들어서 들고 다니지 않을까.
어쨌든, 지금으로썬 괴군에게 벗어나는 방법은 김연을 최대한 성장시키는 것이었다.
괴군이 익힌 의식 공법, ‘기묘성심전’은 서휼의 호풍응단변처럼 수작도 부려지지 않았고, 딱히 나무랄 데가 없는 훌륭한 공법이었다.
기묘성심전을 익히면 의식이 안정되고, 의식 곳곳에 대한 장악력이 높아지며, 의식이 더욱더 정순해지는 효과가 있었다.
거기에 동급 수도자보다 의식의 크기 자체가 커지는 효과가 있었으니, 상당히 훌륭한 공법이었다.
이 완벽한 공법의 단점은, 너무 난해하여 익히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은현 오빠가 없었으면 기묘성심전을 어떻게 여기까지 익혔을지, 벌써 머리가 아프네요.”
하지만.
나는 기묘성심전의 구결을 받자마자 알 수 있었다.
기묘성심전은, 삼화취정의 단계에 이른 무인이 보는, 의념의 색조에 대한 것을 수도자의 시선에서 해석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의념의 시야에서 발전하여, 완전히 심상을 들여다보고, 심상을 장악한 월도답천에 도달한 나는 바로 기묘성심전의 진의(眞意)를 깨우칠 수 있었다.
때문에 그녀는 원영기고, 나는 결단기였지만, 정작 공법의 이해도는 내가 더 높았기에 김연이 내게 가르침을 받는 기묘한 상황이 자주 만들어지고는 했다.
‘아마 이 공법의 끝은, 월도입천이겠군.’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월도입천에서 한 발짝 모자랐다.
월도입천이 자신의 심상을 구현화시킨다면, 기묘성심전을 대성하는 것으로는 그저 월도입천의 ‘시야’를 얻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나는 왠지.
괴군이 월도입천에 도달해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괴군이 만들었다는 기묘성심전을 훑어보면, 아마 괴군이 도달한 경지는 진짜 월도입천보다는 수렴 진화에 가깝겠지.’
내가 등봉조극에 올라 내단을 얻고 내단이 요단과 같이 수렴 진화한 것처럼.
괴군의 의식공법인 기묘성심전 역시, 괴군의 노력에 월도입천에 한없이 가깝게 수렴 진화한 것일 터.
‘단 한 발.’
기묘성심전이 가리키는 극한은, 정말로 월도입천에서 단 한 발짝만이 부족한 상태였다.
‘이 이상을 넘어서면, 진짜 월도입천이 될 수 있다. 어쩌면 괴군은, 본인도 모르는 새에 월도입천에 도달했는지도 모르지….’
단순히 본인도 모르는 새에 본인도 모르는 경지에 이르렀기에, 그저 그 부분에 대한 지식이 없어 그 구결을 기묘성심전에 수록해 놓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놀라운 자다. 어떻게 본인이 무공을 수련하지 않고, 그냥 의식을 연구해서 삼화취정 너머, 오기조원 등봉조극을 넘어 월도입천에 근접할 수 있는 건지….’
기묘성심전은 나에게도 상당히 중요한 공법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완전히 무인의 시점에서만 의식 영역을 다뤄 왔으나, 기묘성심전은 나와는 완전히 반대의 입장에서 의식 영역을 철저히 분석한 공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은현 오빠. 이번에 잡힌 한령족 수도자가 하는 말 들으셨나요?”
“음?”
나는 저 멀리서, 괴뢰들 사이를 걸어 다니는 한령족 괴뢰를 쳐다보았다.
괴군은 10년 동안 차근차근히 한령족 영지를 파고들어 가며, 한령족 괴뢰들을 잔뜩 만들어 댔다.
그리고, 괴군에게 잡혀 온 한령족 중 많은 이들은, 우리가 이 광한계를 파악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광한계의 대체적인 흐름.
혹은 광한계의 주요 종족들.
최근 광한계의 동향….
그런 것들을 알 수 있었다.
“광한계에 개열기 수사는 없고, 백운성사라고 불리는 성반기 수사만이 한 명. 쇄성기 수사는 전부 어딘가 다른 차원으로 나가 돌아올 기약이 없다 하며, 최근 합체기 수도자들도 뭔가 이상한 조짐을 보인다고 하니…. 아마 괴군이 광한계를 정복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지도 몰라요. 그렇게 되면….”
김연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되면, 뿔뿔이 흩어진 회사 동료들도, 다시 볼 수 있을까요?”
“…그렇겠지.”
그녀는 동향 사람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이 미치광이 괴군의 성채에서, 매일같이 괴뢰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은 엄청난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했다.
그 때문인지, 최근 그녀가 나와 한담을 나누는 시간이 늘어났다.
어쩐지, 최근 점점 나와 가까이에 앉는 것 같았다.
“저, 은현 오빠?”
김연이 내게 살짝 더 가까이 앉았다.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미안하구나. 지금 괴군이 호출하고 있다.”
나는 내게 더 가까이 다가오는 그녀에게서 뒤돌아 나갔다.
그녀의 마음은 알았지만.
받아 줄 수는 없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혼약자가 있는 몸.
함부로 다른 이와 마음을 나눌 수는 없다.
* * *
[자, 제자야. 이제 곧 한령족 정벌이 끝이 난다. 한령족의 본거지가 있는 광령성을 점령하면, 광령지가 손에 들어오고, [그녀]가 합체기에 이를 것이다! 흐히힛! 그리된다면, 기묘성채가 한 발짝 완성에 가까워지겠지….]
“…어찌 부르셨습니까?”
[아, 널 부른 이유는 다름이 아니다.]
괴군이 말했다.
[한령족도 광령지를 뺏기기 싫어, 필사적으로 저항을 할 터다. 어쩌면 합체기 수사가 나설 가능성도 있겠지. 너희가 죽을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 말이다만, 한 가지 제안을 하려 한다.]
“무엇입니까?”
[너희를, 내 ‘세계’에 완전히 받아들이려 한다.]
“…!?”
[둘 다 훨씬 더 우월한 괴뢰가 된다면, 죽을 걱정도 없지 않겠느냐? 만약 그렇게 된다면, 너희 둘은 내가 친히 부부 괴뢰로 만들어 주겠다. 김연도 너를 연모하는 것 같은데. 둘 다 좋은 일이 아니더냐?]
뚝―
나는 그 말에, 혼란스러워 토할 것 같았으나, 가까스로 참았다.
‘진정해라.’
사실 이 미치광이를 따라다니며, 어느 정도 이런 일은 예상을 했다.
‘분노에 떠는 것으로 괴군을 막는 것은 불가능해.’
오히려 안된다고 해 봤자, 눈이 뒤집히며 당장 우리를 개조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다면.
미치광이의 논리에 맞춰서 타협해야 한다.
다행히도, 나는 10년간 괴군을 따라다니며, 그의 논리에 대해 어느 정도 감을 잡았다는 것이었다.
“한 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음? 무엇이냐?]
어차피 이 자가 이런 얘기를 꺼냈다는 뜻은.
내 심상에 대한 특이점이고 뭐고, 그런 것들보다 사축기, 합체기 괴뢰들이 더 매력적이라, 더 이상 내 무형검을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어차피 저는 스승님의 눈에, 기묘성채의 완전한 주민이 되는 것이 더 나은 저급한 자질을 지닌 놈이겠지요.”
[그렇지. 그래서 내가 더욱더 우월해질 수 있게 도와 주겠다는 것이다.]
“옳습니다. 하지만, 김연은 아직 더 성장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나를 희생시키고, 아직은 그가 매력적으로 여길 김연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더욱 더 구미를 당기게 만든다.
“그녀는 괴뢰로 만드는 것보다, 괴뢰사로 제대로 키워 내는 게 더 효율적입니다. 무엇보다….”
나는 괴군의 논리에 맞춰, 한 가지 이유를 더 대었다.
“만약 저를 괴뢰로 만들어 주신다면, 저는 그 거대한 의식을 가진 김연에 의해 다뤄지고 싶습니다.”
[오오….]
“뛰어난 괴뢰사에게 다뤄지는 것 역시 괴뢰의 행복이 아닙니까? 저희 둘을 부부 괴뢰로 만들지 마시고 저만 괴뢰로 만드신 후, 연이에게 조종을 맡기시면….”
나는 월도답천에 달한 심상 조종으로, 괴군에게서 내 본심을 숨기며 말을 이었다.
“저희 둘 다, 행복해질 수 있을 겁니다.”
[그래, 그래…! 완벽하구나! 완벽해!]
괴군은 광기에 번들거리는 눈으로 눈물을 줄줄 흘리며 마구 박수를 쳤다.
[내가 너희 둘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마! 그래, 연이가 너를 좋아하는 것을 볼 때부터 알아보았다. 너희는, 내가 이루지 못한 완벽한 사랑을 해낼 수 있을 것이야!]
“….”
[자, 눕거라! 당장 너를 완벽한 괴뢰로 만들어 주마! 너는, 너는 최고의 괴뢰가 될 것이야! 너를, 그래. 기묘성채 전체의 무공 교관으로 삼겠다! 너는 기묘성채의 수호신이 되어, 성채의 장군이 될 것이니라!]
나는 겉으로는 감격한 표정을 짓고, 속으로는 이를 짓씹었다.
‘미안하구나, 연아.’
아무래도.
여기까지가 내 한계인 듯싶었다.
최대한 그녀는 개조당하지 않게, 괴군이 개조하고 싶어 할 때마다 내가 나서서 개조를 당해왔다.
하지만, 그것도 여기까지.
내 짧고 굵었던 이번 회차는 여기까지인 듯싶었다.
‘그래도, 괴군이 내 얘기를 들었으니, 너까지는 완전히 괴뢰로 개조하지 않겠지.’
그녀의 재능이라면,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언젠가 괴군을 뛰어넘을 것이다.
그리고, 내 복수를 해 줄 것이다.
반드시.
철컥, 철컥, 철컥….
나는 괴군의 작업대에 올라가, 괴군의 개조를 기다렸다.
단순히 전신 개조가 아니었다.
나를 그의 세계에 받아들인다는 괴군의 발언은, 말 그대로 내 껍질만 조금 남긴 채 나를 꼭두각시로 개조하겠다는 의미.
오늘, 나는 죽을 것이다.
철컥, 철컥…!
소름 끼치는 기계음이 내 전신을 덮었다.
그것이, 나의 열네번째 회귀인 줄 알았다.
* * *
철컥….
‘…?’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오오, 완벽하군. 일어나라!”
끼이익!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
전신이, 움직인다.
“내가 최선을 다해 너를 만들었단다. 원영기도 못 되는 몸이었지만, 귀한 재료를 아낌없이 넣었으니 사축기에 준하는 전력이 될 것이다. 앞으로 기묘성채를 잘 부탁한다, 서 장군.”
그리고.
“맡겨만 주십시오, 성주(城主).”
내 입에서.
기묘한 기계음이 멋대로 튀어나온다.
“자, 그럼 자리로 가게나. 한령족과의 전투가 머지않았네.”
“알겠습니다, 성주.”
‘나’는 몸을 움직여 괴군의 작업실을 나갔다.
전신이 공간을 뚫으며, 그대로 공간을 이동해 기묘성채의 외벽으로 향했다.
사축기 급의 공간 이동!
그리고.
‘나’는 기묘성채의 외벽에서 순찰을 돌기 시작했다.
‘뭣…?’
나는 당황스러운 심정으로 의식을 움직였다.
괴군에게 개조당하면 그냥 죽는 것이 아니었던가?
회귀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그러한 예상이 무색하게.
‘나’는 생체괴뢰가 된 그 상태로, 그대로 의식이 유지되고 있었다.
‘무, 무슨…!’
나는 당황하여 생체괴뢰가 된 ‘내’ 몸 안에서 울부짖었다.
나는, 괴군에게 생체괴뢰로 개조당하고,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몸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