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2화 내가 제일 좋지? (92/182)


92화 내가 제일 좋지?
2022.10.18.



 
사교계는 여름 축제가 시작되자 몹시 달아올랐다.


“이번에 지연되면서 열리지 않을 줄 알았는데, 무사히 열리게 되어 기뻐요.”

“그러고 보니 루이지 영애, 이번에도 황실 귀빈의 초대장을 받으셨다면서요. 어서 보여주세요.”

여름 축제는 황실의 이름으로 여는 파티였다. 그래서 황실은 ‘귀빈’이라는 이름으로 귀족들을 황실에 초대해 머물 수 있게 해주었다.

아무 귀족이나 초대하지 않다 보니, 귀빈이 되면 무척 영광스러워했다.

루이지 칼스테인은 우아하게 황실의 초대장을 꺼냈다. 황실의 인장을 본 귀족 영애들이 감탄했다.


“역시 칼스테인 백작가는 매년 빠지지 않는군요. 정말 대단해요.”

“별말씀을요. 저보다 대단한 건 성녀님이지요.”

“성녀님이요?”

본래 오만하기로 유명했던 루이지의 태도에 주위 영애들이 제법 놀랐다. 하지만 루이지는 그런 주위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번 여름 축제의 주인공은 성녀님이 되실 거예요.”

“성녀님께서도 여름 축제에 참석하시나요?”

“애초에 이번 여름 축제 자체가 성녀님을 위해서 열리게 되었는걸요. 여태까지 한 사람을 위해서 준비된 적은 한 번도 없었잖아요.”

최근 루이지가 성녀와 각별한 친분을 다지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그나저나 정말 황실에서 성녀를 위해서 여는 거 맞아?’

어쩐지 여름 축제가 늦어졌다 싶기는 했다. 주위에 있던 한 귀족 영애 하나가 감탄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어쩐지, 갑자기 저주받은 숲인 페스칼로스 숲에서 열리게 된 게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면 소문대로 성녀님께서 숲에서 정화 의식을 치르시는 건가요?”

“네, 성녀님께서 제국을 위해 페스칼로스 숲을 정화하시기로 약속하셨고, 성녀님의 고결한 마음에 감동한 황제 폐하께서 성녀님을 위해 취소될 뻔한 여름 축제를 열어주셨답니다.”

“세상에. 페스칼로스 숲을 정화하는 건 역대 성녀들 모두가 거절한 일이라고 들었는데…….”

“그러니 스텔라 성녀님께서 대단한 것이지요.”

루이지는 으스대듯 대답했다.


“스텔라 성녀님께선 지금 아픈 귀족들을 치료하고, 고아들을 위해 재단을 열어 후원까지 하시느라 몹시 바쁘시거든요. 그런 와중에도 무리하게 정화 의식까지 치르려 하시는 거잖아요.”

“세상에, 그렇게 대단한 분이셨다니.”

그때 한 귀족 영애가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데 그런 대단한 분께서 왜 미르유 쥬티 영애의 거짓에 속아 넘어가셨을까요?”

“맞아요. 사실 제가 로이엄 왕국의 발표회에 있었기 때문에 더 이해가 가지 않아요. 그때 성녀님께서 쥬티 영애가 임신했다고 하신 거랑 상황이 달라서…….”

“지금 제 앞에서 성녀님을 모욕하는 건가요?”

루이지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한 번 더 말해보세요. 성녀님이 뭐 어떻다고요?”

루이지가 서슬 퍼런 눈길로 영애를 노려보자, 한창 말하던 영애가 조심스럽게 말을 돌렸다.


“루이지 영애, 진정하세요. 저는 단지 성녀님의 행동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가벼운 의구심을…….”

“그게 다 같은 말이잖아요. 어디 의심할 사람이 없어서 스텔라 성녀님을 의심해요.”

예상 밖으로 너무 강경한 루이지의 태도에 귀족 영애들이 찔끔 입을 다물었다. 고요해진 분위기에 루이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안 그래도 성녀님께서는 그때 일에 많이 자책하고 계세요. 그래서 제가 더 민감하게 반응했나 봐요.”

“무슨 사정이라도 있으셨나요?”

“제가 멋대로 말할 수는 없지만, 그때 성녀님을 함정에 빠뜨려 음해하려는 사람이 있었던 모양이에요. 그 선량하신 분을…….”

처음 영애들은 그 함정에 빠뜨리려는 사람을 ‘미르유’로 이해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생각해 볼수록 미르유는 아닌 것 같았다.


‘미르유는 성녀를 음해하려 하지 않았을 텐데?’

‘설마 블란쳇 공작 부인?’

루이지가 찻잔을 내려놓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아무튼 모두 성녀님에 대해 괜한 오해를 하지 않기를 바라요.”

“루이지 영애가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야, 저희는 믿지요.”

“뭐, 제가 이렇게 말하지 않았어도 다들 성녀님을 뵙기만 해도 그분의 선량함을 믿으셨을 거예요. 그분은 아테아신께서 선택하신 단 하나의 인간이니까요.”

귀족 영애들은 성녀에 대해 더 많은 이야기를 물어보고 싶었지만, 루이지는 아예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그러고 보니 이번 여름 축제 때 어떤 디자이너의 드레스를 입으시나요? 저는 이번에 수도에서 이름 높은 카트린 올비테 자작 부인의 드레스를 입는데…….”

 

***



“……처음부터 소개 좀 해주겠어?”

아침부터 블란쳇 공작저에 사람들이 우르르 찾아왔다.


“안녕하십니까, 블란쳇 공작 부인. 저는 공작 부인의 드레스를 의뢰받은 카트린 올비테 자작 부인입니다.”

“저는 프롬버그 의상실의 레이나 프롬버그 자작 부인입니다.”

“저 또한 공작 부인의 여름 축제 의상을 책임지기 위해 달려온 디자이너 베흐만이라고 합니다. 공작 부인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미 이름을 다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들이었다. 특히 카트린 올비테 자작 부인 같은 경우에는 아무 사람에게나 드레스를 만들어주지 않기로 유명했다.


‘당장 부르고 싶다고 해서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닐 텐데.’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러분을 부른 사람이 도대체 누구-”

“딱 맞게 도착했군.”

그때 요한이 응접실 문을 열고 나타났다. 요한을 본 디자이너들이 빠르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기강이 아주 잘 잡혔는데?’

도대체 무슨 짓을 해놓은 거람.


‘분명 내가 모르는 엄청난 짓을 해놓은 거겠지.’

요한이 디자이너들을 무시한 채 나한테 다가오며 물었다.


“내 선물은 마음에 들어?”

“역시 요한이 보낸 사람들이었구나.”

“아무리 생각해도 의상실 하나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에이, 그럴 리 없는데.”

아무리 대단한 귀부인이라 해도 보통 전담 디자이너는 한두 명 정도만 둔다. 돈도 돈이지만, 너무 많은 디자이너를 두는 건 과도한 씀씀이라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난 아직 만들어놓은 드레스를 다 입지도 못한 상태였다. 내가 파티를 거의 나가지 않아서 더 그랬다.


“나도 내가 어느 정도 드레스가 필요한지는 충분히 알거든?”

“이거 쉽게 안 넘어가네.”

요한은 픽 웃으며 내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쓸어 넘겨줬다.


“맞아. 그냥 너한테 선물하고 싶어서 한 거야.”

“그동안 받은 것도 많은데…….”

“자꾸 주고 싶은걸.”

그러던 요한이 힐끔 디자이너들을 돌아봤다.


“이 정도는 다 하지 않나?”

디자이너들이 열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다른 분이라면 모를까, 블란쳇 공작 부인의 품격을 담기 위해선 이 정도 디자이너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 저희는 아름다운 공작 부인에게 어울릴 만한 드레스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될 정도입니다.”

요한은 디자이너들을 향해 턱짓하며 내게 말했다.


“그렇다는데?”

“돈 쓰는 사람이니까 하는 소리겠지.”

“그런가?”

가벼운 대화였지만 디자이너들의 안색이 파랗게 질렸다.


“겨, 결단코 아닙니다! 오히려 공작 부인께서 이토록 아름답다는 것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더 의문스러울 정도인데요?”

“공작 부인을 직접 보기 전에는 그랬을지도 모르나, 지금은 절대 아닙니다. 공작 부인처럼 아름다운 분의 드레스를 꼭 만들고 싶습니다.”

“공작 부인의 드레스를 만들 기회를 주십시오! 제 소원입니다!”

솔직히 전혀 믿기지 않는다.


“알았어, 믿어볼게.”

“감사합니다! 부인!”

요한이 무슨 짓을 한 게 틀림없다.


‘선물이라는데 받아줘야겠다.’

디자이너들은 눈치 빠르게 아랫사람을 시켜 각자 자신의 드레스를 끌고 왔다.


“그러면 허락하신 걸로 알고, 저희의 드레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이번 드레스 디자인은 사랑스러운 여름의 느낌을 담아 꽃을 활용하여 만든 디자인으로-”

모두 이름 높은 디자이너 아니랄까 봐 드레스가 하나같이 예뻤다.


‘내가 예약해 놓은 곳에 뒤지지 않는걸.’

나는 베티의 시중을 받아 요한과 함께 여러 드레스를 고르고, 수정하고 싶은 부분을 얘기했다.

디자이너가 잠시 요청 사항을 정리하는 사이, 요한의 옆에 털썩 앉았다. 요한이 내 어깨에 팔을 두르며 물었다.


“드레스는 마음에 들어?”

“응. 요한이 준비해 준 거잖아.”

“선물해 준 보람이 느껴지는 반응이네.”

요한의 입가에 기분 좋은 미소가 걸렸다. 나는 요한의 손에 내 손을 겹쳤다.


“그러니까 이제 솔직히 말해봐.”

“뭐가?”

“요한이 디자이너들을 데려온 이유가 있을 것 아냐.”

요한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런 거 없는데?”

“진짜 나한테 선물하기 위해서 다 데려온 거라고?”

나도 의상실을 예약하기 위해 여러 차례 알아봤기 때문에 안다.


“저 디자이너들 다 예약이 있는 사람들이잖아. 거기다 올비테 자작 부인 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직접 찾아오는 사람이 아니라고 들었어.”

“흐음. 뭐, 목적이 있긴 했지.”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입술을 삐죽거리며 튀어나오자, 요한은 그런 내가 귀엽다는 듯 머리를 꾹 눌렀다.


“하지만 별거 아니었어. 사소하게, 벌을 주려던 것뿐이랄까?”

“벌?”

“있어, 거슬리던 몇 명.”

요한의 붉은 눈동자에 스산한 빛이 스쳤다.


‘무슨 죄를 저질렀길래 디자이너를 데려오는 게 벌이지?’

“하지만 너한테 선물해 주고 싶은 사실이야. 여름 축제에서 네가 가장 아름답고, 주목받았으면 하거든.”

“왜?”

“글쎄, 왜일까.”

요한이 눈가를 반달처럼 휘어 눈웃음쳤다.


“네가 행복해졌으면 하니까?”

“…….”

“황궁에서 돌아오면 저택에 또 다른 선물이 준비돼 있을 거야.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 지겨울 정도로 계속 선물이 생길 테니까.”

발가락부터 부끄러운 기분이 계속 밀려들었다.


‘아, 내 얼굴 엄청 빨개졌을 거 같아.’

내가 느끼기에도 얼굴이 달아올랐는데, 요한은 굳이 그것을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더 기분이 이상했다.


‘나도 모르겠다.’

요한의 얼굴을 빤히 보던 나는 그의 품에 머리를 기댔다.


“뭐, 알았어. 그냥 요한한테 선물받은 걸로 해야지.”

“궁금해서 물어본 거 아니었어?”

“그건 그렇지만, 요한이 나한테 준 선물로 기억해 두는 게 더 좋은걸.”

리베르탄에서 학대받았던 기억 때문인지 나는 선물이 별로 좋지 않았다. 리베르탄 공작 부부는 선물을 빌미로 나를 착취하고 괴롭혔으니까.


‘하지만 요한은 달라.’

요한이 주는 것은 하나같이 다 좋았다.

리베르탄 공작 부부가 억지로 안겨주었던 것들은 전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였다. 요한의 큰 손이 내 어깨를 다정하게 보듬었다.


 


“그런데 요한, 준비했다는 선물은 또 뭐야?”

“뭘 준비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말고 말해줘. 안 들은 척하고 있을게.”

요한이 장난치듯 검지로 내 볼을 쿡 찔렀다.

넓고 단단한 품에서 느껴지는 요한의 체취, 부드럽고 다정한 온기.


“글쎄. 내가 너한테 주고 싶은 것?”

“너무 추상적이잖아.”

“그 이상은 비밀. 앞으로 계속 무슨 선물을 받을지 기대하면서 고민해 봐.”

“요한은 뭘 이렇게 계속 숨겨.”

내가 투덜거리자, 요한은 그런 내 귓가에 입술을 쪽 맞췄다. 그리고 나른하게 속삭였다.


“그래도 내가 제일 좋지?”

마지막은 너무 부끄러워서 대답하지 못했다.

***

디자이너들이 소파에서 다정하게 앉아 시간을 보내는 블란쳇 공작 부부를 바라봤다.


“너무 보기 좋은 커플이네요.”

“그러게요. 저 무서운 공작 각하께 저런 면모가 있을 줄이야…….”

디자이너들은 에스텔의 예상대로 요한에게 협박받았다. 그래서 요한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사람인지 알고 있었다.


“앞으로 대세는 블란쳇 공작 부인에게 있겠어요.”

“그럼요, 블란쳇 공작 부인께서도 소문 같은 분이 전혀 아니셨어요. 너무 아름답고 분위기 있으셔서 마구 영감이 떠오르는…….”

그러던 디자이너들이 아무 말없이 조용한 카트린 올비테 자작 부인을 쓱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올비테 자작 부인은 어떠세요?”

“당장 손이 근질근질해서 안 되겠어요.”

에스텔을 바라보는 올비테 자작 부인의 눈이 과하게 초롱초롱했다. 디자이너들이 그런 그녀를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뭐, 뭐지, 저 박력은?’

“여기서 제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뮤즈를 찾게 될 줄이야. 꿈에 그리던 기회예요.”

올비테 자작 부인이 콧김을 뿜으며 의상실로 달려갔다. 남은 디자이너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저도 공작 부인을 보고 있으니 만들고 싶은 드레스가 떠오르네요.”

“역시 그렇지요. 다른 아름다운 분들 여럿 봐 왔지만 분위기가 독보적이신 것 같아요. 블란쳇 공작께서 왜 그리 아끼시는지 알 것 같달까.”

“맞아요. 저희 마님 분위기가 독보적이시죠.”

어느새 디자이너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끼어든 베티가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중에서 마님 앞길 방해하는 놈은 없겠어.’

 

***

며칠 뒤.

나는 요한과 함께 황궁 근처에 조성된 작은 숲에 도착했다. 귀빈들끼리 모이는 자리인 모양이었다.


‘황제는 어떤 사람일까?’

반역죄로 무고한 가문을 쓸어버렸던 걸 보면 썩 좋은 사람인 것 같지는 않은데.


“안녕하십니까. 황궁 숲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폐하께서 기다리고 계신 막사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황제는 막사 안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황제는 금발의 금안으로 황태자처럼 화려하게 생긴 중년 남성이었다. 중후하지만 날렵하게 생긴 이목구비 때문인지, 요한과 다른 압박감을 주었다.

황제가 우리를 발견하자마자 반가운 낯을 했다.


“드디어 블란쳇 공작 부부가 도착했군.”

“안녕하십니까, 폐하. 제국의 영광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나는 요한을 따라 우아하게 치맛자락을 들며 황제에게 인사했다.

리베르탄에서 강압적으로 배운 예법 덕분인지 우아한 자세가 흐트러짐 없이 나왔다.


“고개를 들라. 편히 모이기 위해 부른 자리이니 부담 갖지 말게.”

내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던 황제가 천천히 미소를 지었다.


“블란쳇 공작 부인을 보는 건 처음이로군.”

“예, 폐하. 평소 몸이 좋지 않아 인사를 드리지 못해 송구합니다.”

“그래. 부인이 신전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몸이 연약하다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지.”

……황제도 알고 있단 말이야?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내 몸 상태에 대해 알고 있을지도.’

나는 살짝 눈을 깜빡하다가 대답할 말이 애매해서 옅게 웃었다. 황제가 천천히 고개를 돌려 요한을 바라보았다.


“본래 정화 의식을 하는 성녀에겐 후견인인 보호 귀족이 붙는 관습이 있네. 블란쳇 공작도 그 사실을 아는가?”

“사문화된 관습일 텐데요.”

“하지만 명시된 관습이기는 하지. 그 관습에 따라, 성녀가 블란쳇 공작의 레이디가 되고 싶다고 요청했네.”

요한의 얼굴이 미세하게 굳었다. 입가의 미소에서 살기가 퍼졌다.


“그래서 폐하의 의견은 어떠십니까?”

“하지만 내 선에서 거절했지.”

황제가 씩 웃으며 대답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