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돈을 잃는 게 모욕이다
“야. 말 좀 해봐.”
돌아가는 차 안에서 황인석이 한진영을 향해 몇 번이나 다그쳤다.
그러나 한진영은 입을 꾹 다문 채 창밖만 바라보며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꿈치고는 너무 생생해.’
아무리 현실감 넘치는 꿈이라지만 이렇게까지 생생한 건 이상했다.
그래서 꿈에서 깨자는 생각으로 몰래 손등도 꼬집어봤다.
하지만 손등이 얼얼하게 아파오기만 할 뿐.
꿈에서 깰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꿈이 아닐 수도…….’
“야!”
한진영이 한창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있을 때.
참다못한 황인석이 한진영을 향해 소리쳤다.
하지만 한진영은 대꾸하지 않았다.
이게 꿈이든, 그렇지 않든.
한진영은 황인석에게 해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본래 황인석은 이번 일로 인해 신성증권에서 쫓겨날 사람이었다.
물론 자신의 행보로 인해 그의 미래가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황인석이란 사람은 그에게 어떠한 영향을 주지 못할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한진영에게도 마음에 걸리는 일은 있었다.
‘이번 일은 남들이 보기에는 결코 좋아 보이지 않겠지.’
김영수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했던 과감한 행동.
그건 확실히 김영수에게 상당한 호감을 줬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실을 모르는 시흥지점 입장에서는 그저 신입이 사수의 고객 미팅을 망쳐놓은 꼴밖에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로 인해 찍힐 부정적인 이미지는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할 게 분명했다.
하지만 한진영은 걱정하지 않았다.
‘위기를 기회로. 늘 해왔던 것처럼.’
한진영은 여전히 떽떽거리는 황인석을 무시한 채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분명 시흥지점의 지점장이 성격이라면 충분히 납득을…… 아니, 설득도 가능하다.’
처음에 한진영은 언변으로 지점장을 납득시켜 이번 사태를 조용히 무마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점장의 성격에 생각이 미치자 전략을 달리 짜기 시작했다.
‘이번 기회에 김영수를 내 고객으로 만든다.’
10억을 흔쾌히 투자할 수 있는 고객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단순히 김영수가 가지고 있는 재력도 재력이지만, 그가 가지고 있을 인맥들을 생각하면 그는 놓쳐선 안 될 고객이었다.
어느 정도 해야 할 일이 보이자 한진영은 또다시 머리를 최대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아직도 자신을 노려보는 황인석에게 시선이 미쳤다.
황인석을 물 먹인 것에 대해선 전혀 미안함이 없었다.
결과적으론 시흥지점에서 쫓겨날 그의 목숨을 살린 셈이니까.
하지만 김영수라는 고객까지 뺏을 생각을 하니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너 이 새끼. 너 돌아가면 내가 지점장님에게 말해서 당장 잘리게 만들 테니까 너 두고 봐. 어디 신입이 낄 데 안 낄 데도 모르고. 네 부모가 그딴 식으로 가르쳤어?”
“…….”
황인석이 입을 떼기 전까진 말이다.
‘부모님까지 언급하다니.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데 말이지.’
어느덧 스르르 녹아 사라진 황인석에 대한 미안함의 편린을 느끼며 한진영은 피식 웃었다.
‘그래. 욕은 얼마든지 해라. 대신 김영수는 내가 가져간다.’
결국 시흥지점으로 돌아가는 동안 한진영은 입 한 번 떼지 않았다.
그리고 화를 주체 못 하던 황인석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자마자 내려 한진영의 멱살을 잡았다.
그리고 멱살을 잡은 채 지점으로 올라갔다.
“오셨…….”
마침 마감 준비를 하기 위해 밖에 나와 있던 김미진은 놀란 눈으로 회사 문 앞에 서 있는 둘을 바라봤다.
“지점장님은?”
김미진에게 최준호 지점장의 위치를 물은 황인석은 한진영의 멱살을 잡은 채 소리쳤다.
“너 어디 도망갈 생각하지 마.”
“안 갑니다. 이거 놓고 이야기하세요.”
한진영은 잡혀있는 손을 뿌리쳤다.
황인석은 한진영에게 밀려나자 삿대질하며 더욱 화를 냈다.
“너 이 새끼…….”
“내가 당신 새끼입니까? 왜 말끝마다 이 새끼, 저 새끼 그러는 겁니까?”
“너…… 너…….”
“계속 그렇게 저에게 삿대질하면 그 손가락 못쓰게 만드는 수가 있습니다. 미진 씨. 오랜만이네요.”
김미진은 나갈 때만 해도 화기애애하던 사람들이 왜 이렇게 됐는지 알 수 없었다.
게다가 나갈 때도 인사하고 나갔던 한진영이 왜 자기에게 오랜만이라는 건지 이상하기만 했다.
“지점장님. 안에 계시죠?”
황인석에게 잡혔던 양복을 손으로 털어낸 한진영은 고개를 끄덕이는 김미진을 지나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는…… 그대로라고 이야기해야 하나?”
지점 한쪽 벽을 가득 채우고 있는 전광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사라져 버린 아날로그 감성의 글자와 숫자들 그리고 위아래 화살표가 전광판에 가득 쓰여 있었다.
다음으로 한진영의 눈에 창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섯 개의 창구.
“예전엔 이랬지.”
창구라고 해 봤자 두세 개에 불과한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야! 한진영!”
황인석이 한진영의 뒤를 이어 지점으로 들어와 소리쳤다.
지점에 남아있던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황인석의 소리에 하던 일을 멈추고 황인석과 한진영이 있는 곳을 바라봤다.
그들은 왜 조용하기만 한 마감 뒤의 지점에서 큰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인지 궁금해하는 눈빛이었다.
한진영은 슬쩍 뒤에서 자기를 부르는 황인석을 바라보고는 먼저 지점장실을 향해 걸어갔다.
“어이. 황 대리. 무슨 일이야?”
최석영 과장이 어이없어하는 황인석을 불러 세웠다.
황인석은 한진영을 따라 지점장실로 향하며 대답했다.
“하~ 저거 완전히 돌았네. 과장님. 머리가 돈 놈이 하나 들어왔어요.”
“왜? 뭔데?”
“잠시만요. 지점장님 만나고 와서 말씀드릴게요. 야! 네가 잘한 게 없는데 왜 네가 먼저 들어가?”
황인석이 다급히 한진영의 뒤를 따라 지점장실로 들어갔다.
자리에 있던 신성증권 시흥지점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모습에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왜들이래?”
짧은 노크 뒤에 지점장실에 싸우듯이 들어온 황인석과 한진영을 최준호는 앉은 채 바라봤다.
“지점장님~”
“왜?”
황인석은 최준호 앞에서 울 듯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 있어? 자네들 김 사장님 만나러 간다고 가지 않았어? 왜? 김 사장님 반응이 별로던가?”
“그게 아니라…….”
황인석은 아이가 투정하는 듯한 말투로 최준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한진영은 변명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서서 황인석의 말을 들었다.
최준호는 황인석의 말을 들으며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야기를 다 들은 뒤 한진영을 돌아보고 물었다.
“사실이야?”
“과장이 섞여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인 이야기는 뭐…… 대충 비슷합니다.”
황인석은 최준호의 표정을 보고 최준호도 자기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래서 억울한 표정을 지우고 한진영을 향해 소리쳤다.
“과장? 뭐가 과장 됐는데? 내가 틀린 말 한 게 있어? 있으면 말해봐.”
“꼭 듣고 싶다면 이야기해드리죠.”
한진영은 황인석이 아닌 최준호 지점장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절대 그 상품에 김 사장님을 가입시켜서는 안 되기에 그리 한 겁니다.”
“이게 무슨…….”
황인석은 더는 한진영의 말을 듣지 못하겠는지 최준호를 향해 말했다.
“지점장님. 뭐라고 좀 해보십시오. 이 녀석 제정신이 아닙니다.”
“가만.”
지점장은 황인석을 향해 손을 들어 올려 말을 멈추게 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소파로 천천히 가 앉았다.
“이유나 좀 들어보자. 이유를 듣고 나서 화내도 늦지 않아. 어차피 오늘 다시 김 사장님을 만나러 가는 일은 틀려버렸으니까. 이리 와서 앉아서 이야기해봐. 그렇게 서서 이야기하지 말고…….”
한진영은 최준호가 매우 합리적이라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터무니없어 보이는 짓을 벌이고도 당당히 최준호가 있는 곳으로 스스로 찾아온 것이었다.
소파에 두 사람이 앉자 최준호가 먼저 말을 꺼냈다.
“좋아. 그럼 이야기해보게. 왜 가입시키면 안 된다는 거지?”
최준호는 다리를 꼬고 소파 등받이에 등을 기대앉아 기다린다는 눈빛으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그에 비해 황인석은 눈에서 레이저라도 쏘고 싶다는 표정으로 한진영을 노려봤다.
한진영은 이렇게 다른 두 사람의 눈빛을 태연하게 맞으며 이야기했다.
“우리 지점에 김 사장님은 큰 금액을 예치하고 있는 분이십니다. 그런 분이 기분이 상할만한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되지요.”
“제대로 미쳤구나. 이봐. 신입. 한진영 씨. 당신이 김 사장님의 기분을 상하게 했어. 뭘 좀 제대로 생각하고 말해.”
한진영이 고개를 돌려 어처구니없어하는 황인석을 바라봤다.
그리고 비웃음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 저 때문에 기분이 상했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아니야? 본인이 보는 앞에서 서류를 그렇게 찢어 버렸는데?”
“제가 모욕적인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당연하지. 그게 모욕이 아니면 뭐가 모욕이야?”
한진영은 고개를 저었다.
“모욕은 그런 게 아닙니다. 특히 김 사장님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게 모욕이 될 수 없습니다. 김 사장님 같은 분에게 모욕은 돈을 잃는 게 모욕이 되는 겁니다. 그게 자기 선택으로 인해 돈을 잃게 됐을 때는 더욱 큰 모욕감을 느끼게 되고요.”
“돈을 잃는다고? 그러니까 지금 자네는 그 상품으로 인해 돈을 잃는다고 말하는 건가?”
“ELS가 정상적인 상품이 아니라는 것은 지점장님도 알고 계시죠?”
한진영은 가만히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최준호를 돌아보고 물었다.
최준호는 한진영의 말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한진영은 그런 최준호를 향해 계속 이야기했다.
“실험적인 상품으로 나온 겁니다. 시장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높은 수익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실상 손해율 또한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품이지요.”
“손해율이 높지만 대신 기초자산이 탄탄한 것들이야.”
황인석은 지지 않으려 한진영의 말을 반박했다.
그러나 한진영 입장에서는 황인석의 말이 우습게만 들렸다.
“무조건 좋다고 고객을 현혹할 생각만 하지 말고 가슴에 손을 얹고 이야기해 보십시오. 그게 정말 좋은 상품입니까? 아니. 좋은은 빼지요. 안전한 상품입니까? 기초자산이 탄탄하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 겁니까?”
황인석은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기만 하던 지점장이 이번에는 황인석을 대신해서 나섰다.
“그래. 스특스조선 등이 변동성이 높아 위험하기는 해. 대신에 그런 종목들이 있으니까 이율이 그렇게 나오는 거기도 해. 게다가 최근 조선업이 호황인 걸 보자면 20% 하락이 나온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야.”
“제 말이 그 말입니다. 20% 하락이 어디 쉽게 나오는 일입니까?”
황인석은 지점장이 자기의 편을 들어주는 듯하자 급히 입을 열어 동조했다.
그러나 한진영은 지점장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낮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천천히 이야기했다.
“절대 일어날 리가 없다라…… 사실은 ‘절대 일어날 리 없는 일’이 일어나는 곳이 주식시장 아닙니까?”
실제로 한진영 자신이 여태껏 겪었던 일만 해도 몇 가지였던가.
영화나 드라마 소재로 쓰더라도 말이 안 된다고 욕먹을 만한 사건만 열 개는 되었다.
그리고 지점장 역시 겪어온 일들이 있는 만큼 한진영의 말에 잠시 입을 벌리고 한진영을 바라봤다.
확실히 조금 전 자기가 말했던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었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를 신입이 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지점장은 짧은 감탄을 내뱉었다.
‘저 당당한 태도 하며, 저 말.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신입 같지 않군.’
저런 신입을 본 게 언제적이던가.
최준호는 마치 예전의 자신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최준호의 입가에 어리던 미소는 이제 얼굴 전체로 번져나가고 있었다.
황인석은 무언가 분위기가 이상함을 느끼고 최준호를 향해 급히 이야기했다.
“하지만 지점장님. 지금 상품은 본사에서 할당이 나온 것 아닙니까? 본사에는 뭐라고 합니까?”
“본사에서 욕이야 먹겠죠.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라도 팔라고 할 겁니다. 하지만 며칠만 견뎌보십시오. 그런 이야기는 쏙 들어가고 오히려 할당 내린 사람이 머쓱해할 테니 말입니다.”
최준호를 바라보고 황인석이 말했건만 대답은 한진영의 입에서 나왔다.
최준호은 한진영의 대답에 웃으며 물었다.
“자네는 마치 이번 ELS 상품이 망할 거라고 확신하는군. 뭐 알고 있는 거 있나?”
“있긴 합니다만, 말씀드리긴 힘듭니다. 아시다시피 정보는 기밀이 생명이니까요. 하지만 여기에 투자한 돈은 전부 날아갈 거라곤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말은 못 하지만 뭔가 알고 있는 게 있단 말이지?”
“그렇습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자신의 말에 최준호의 눈빛이 흔들리는 게 보였다.
그러니 이제는 쐐기를 박아야 할 때였다.
“물론 이게 단순히 신입의 허세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 전 제 목을 걸겠습니다.”
“뭐?”
돌아오는 차 안에서부터 한진영이 생각하던 패였다.
아무런 정보를 밝히지 않은 채 합리적인 지점장을 설득하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걸어야 한다.
물론 자신의 목이 이 사건에 상응할 가치를 갖진 않는다.
하지만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지점장이 그렇게 느끼게 만들면 되는 일이다.
“물론 제 목에 가치가 없는 건 압니다. 하지만 일은 이미 벌어졌고 수습할 순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제 목을 걸겠다는 겁니다.”
“…….”
최준호는 가만히 한진영을 바라봤다.
한진영은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제 말이 맞는다면 VIP를 지키는 결과가 될 것이고, 제 말이 틀린다면 문제의 싹을 미리 자르니 어느 쪽이든 지점장님 입장에선 손해 볼 건 없지 않습니까?”
확실히 한진영의 말은 매력적이었다.
지점장 개인으로서 한진영이 마음에 들긴 했지만, 그것과 한진영에 대한 처분은 별개였다.
어쨌든 한진영이 저지른 짓을 그냥 넘어간다면 안 좋은 선례가 될 테니 말이다.
그런데 알아서 자신의 목을 건다고 하니 지점장 입장에선 며칠만 기다리면 될 일이다.
게다가 만일에 하나라도 한진영의 말이 맞기라도 한다면 더 좋은 일이다.
최준호는 소파에 등을 대고 있던 몸을 일으켜 세웠다.
“좋아. 그렇게 하지. 대신 자네 말이 틀렸다는 게 확실해지면 두 번 다신 이 업계에 발을 들일 수 없을 거란 걸 알아둬,”
“알겠습니다. 대신 저도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
최준호의 얼굴에는 웃음이 어렸다.
회사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입이 자신을 상대로 흥정을 건다는 게 재미있게만 느껴졌다.
점점 지점장의 마음속에서 어쩌면 한진영의 말대로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커지기 시작했다.
“만약 제 말대로 된다면 김 사장님을 제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회사에 얼마 들어오지도 않은 신입이 그것도 지점 최대 VIP를 직접 맡겠다고?”
“저도 그 정도 보상은 있어야지 흥정이 되지 않겠습니까?”
“좋아. 그 제안 받아들이지.”
최준호는 앞에 놓인 탁자를 큰소리가 나도록 내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