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화 김장을 돕고 싶습니다
지난 시절을 포함하여 한진영이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보통 부탁이 아니라 거래를 했으며, 한다고 하면 자신이 부탁을 들어주는 위치에 있고는 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태연한 모습으로 부탁하러 가자는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했다.
“엄마…….”
“알아. 창피한 거 엄마도 알아. 그런데 이것도 다 사회생활이다. 너 엄마가 전업주부라고 무시하면 안 돼. 이래 봬도 엄마가 아빠 5급 공무원까지 만든 거야.”
“거참. 무슨 말도 안 되는…….”
“당신은 가만히 있어요.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왜 모자끼리 대화하는데 끼어들려고 하는 거예요? 그렇게 할 일 없으면 나가서 깨나 털어요.”
한진영 어머니의 호통 소리에 아버지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괜히 또 끼어들었다가는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해야만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진영 어머니는 그렇게 아버지의 입을 다물게 하고 한진영을 다시 설득했다.
“가서 인사만 해. 그게 뭐 어려운 일이니? 나머지는 엄마가 다 이야기할 테니까 말이야.”
한진영은 손까지 잡고 애원을 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고 차마 싫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좋아요. 그런데 도대체 높은 자리 어디에 있데요?”
신성증권의 높은 사람이라면 자기가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남원석 사장을 비롯하여 각 본부의 본부장급들과 사업부의 부문장들까지 두루두루 얼굴을 익히고 있었다.
한진영은 그 자리에 가서 괜히 서로 어색해하지 않기 위해 이름을 물은 것인데 어머니는 한진영의 말에 고개를 젓기만 했다.
“말 안 해주더라. 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그런 거 이야기하면 안 된대.”
“나 참. 그게 뭐 국가기밀이나 된다고…….”
“그러니까 말이야. 그런데 그럴 만도 한 게 증권사의 높은 자리에 있다니까 이 사람 저 사람 많이들 부탁하나 봐.”
“부탁이요?”
“그래. 주식 좀 알려달라는 사람도 있고 돈 넣으면 많이 벌 수 있는 곳 가르쳐 달라는 사람도 있고…….”
한진영은 어떤 상황인지 머릿속에서 그림이 그려졌다.
증권사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대단한 뭐라도 알고 있지 않느냐는 생각에 이 사람 저 사람이 달라붙었을 것이 뻔했다.
그리고 은연중에 어머니의 아는 분이라는 사람도 그런 상황을 즐겼을지도 몰랐다.
“어쨌든…… 엄마랑 약속했다.”
“알았어요. 내일 집에 올라가는 길에 잠깐 들릴게요.”
“그래. 잘 생각했다. 내 정신 좀 봐라. 배고프지? 밥해줄게. 밥부터 먹어라.”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해서 그런 건지 어머니는 콧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다시 부엌에서 요리하기 시작했다.
한진영은 어머니가 즐거워하는 것만으로 됐다는 생각에 내일 일은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오랜만에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 한진영이었다.
아버지와 바둑도 두었으며 어머니와 드라마를 함께 보기도 했다.
퇴근 후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홀로 시간을 보냈을 때에 비하면 지금처럼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게 더 따뜻하게 느껴지기만 했다.
한진영은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을 가지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엔 아버지 성화에 일찍 일어나 오랜만에 주말 아침을 부모님과 함께 보냈다.
아버지를 따라 약수터에도 오르고 어머니와 마늘도 다듬으며 학창시절 느꼈던 기분을 만끽했다.
오전 내내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낸 한진영은 입고 있던 츄리닝을 벗어 던지고 올 때 입었던 옷으로 갈아입었다.
“올라가더라도 돈 헤프게 쓰지 말아라.”
“걱정하지 마세요.”
“젊었을 때 돈 모아야 해. 그러니 집에 돈 많이 보낼 생각하지 말고…….”
“아버지. 저 그 정도 능력은 돼요.”
“너 타고 온 차 보니까 걱정돼서 하는 소리야. 젊은 사람들이 아무리 차를 좋아한다지만…… 아직 외제차를 탈 정도는 아니지 않니?”
외출하기 위해 옷을 차려입고 나오던 어머니는 마당에서 잔소리하는 아버지를 향해 소리쳤다.
“저 양반 또 잔소리하네. 아니 애한테 차 열쇠 받아서 두어 시간씩이나 운전하고 돌아다녔던 사람이 누군데 이제 와서 외제차 어쩌고 하면서 애 기를 죽여요?”
“아니. 그게…….”
“조금 전까지는 신나서 운전하고 열쇠를 만지작거리는 폼이 다음에 내려오면 또 몰아보겠다고 하게 생겼구먼. 뭔 소리를 하는 건지…… 진영아. 가자. 늦겠다.”
“크흠.”
아버지는 민망했던지 고개를 돌렸다.
한진영은 그런 아버지의 손을 잡고 인사했다.
“또 내려올게요.”
“그래. 조심해서 올라가.”
아버지는 도로까지 나와 멀리 떠나는 한진영의 차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한진영은 아버지가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을 보고 짠한 마음을 느꼈다.
“진영아. 오늘 잘해야 한다.”
한진영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머니는 운전하는 한진영을 향해 다시 당부의 말을 건넸다.
“원래는 안 만난다고 하는 거 특별히 부탁해서 만나는 거야.”
“안 만난다고 하면 놔두지 그러셨어요?”
“어떻게 놔둬? 이런 자리 마련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 줄 아니? 엄마가 사회생활을 하진 않았지만 다 알아.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같은 회사에 다니더라도 얼굴 한번 마주치기 어렵다는 걸 말이야. 게다가 이렇게 밖에서 만난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이니? 엄마들끼리 친하니까 이런 자리도 마련할 수 있는 거야. 그리고 너도 그렇지만 그 아들도 언제 집에 내려올지 모르는 일이니 이번 기회를 잘 잡아.”
한진영은 큰 기대를 하는 어머니를 향해 말없이 웃기만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높은 자리에 있다는 어머니 지인의 아들이 떠오르지 않았다.
같은 지역 출신이라면 모르긴 몰라도 진작에 찾아와 아는 척을 했을 테니 말이다.
그래도 어머니의 기대를 꺾기 싫었던 한진영은 알았다는 말로 약속이 되어 있는 식당으로 어머니와 함께 향했다.
시청 근처에 있는 한식당에 도착한 한진영은 차를 주차하고 식당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식당 문 앞에서 한진영의 옷을 살피며 다시 한번 한진영에게 잘해야 한다는 말을 건넸다.
한진영이 알겠다는 말을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 미리 예약된 방으로 향했다.
먼저 도착한 한진영과 어머니는 방 안에서 30분을 더 기다리고 나서야 어머니의 지인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어머. 미안해요. 장 여사. 내가 좀 늦었지요?”
화려한 옷으로 치장한 어머니의 지인은 호들갑을 떨며 안으로 들어왔다.
“괜찮아요. 늦을 수도 있죠.”
“우리 아들이 안 온다는 거. 내가 설득하느라. 그래서 늦었어요.”
“아~”
조금 전까지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던 한진영의 어머니는 아들을 설득하느라 늦었다는 지인의 말에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지인은 그런 어머니를 향해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 모습으로 말했다.
“주변에서 얼마나 아들 한번 만나게 해달라고 통사정을 하는지…… 그래서 아들이 귀찮다고 나가기 싫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내가 장 여사는 다르다. 장 여사는 그렇게 몰지각한 사람이 아니다. 뭐 이런 말로 설득하느라 좀 늦었어요.”
“감사해요. 저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죠. 게다가 제 아들도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으니 인사차 뵙자고 한 거니까 안심하셔도 돼요.”
“저도 알죠. 그래서 아들을 데리고 나오기로 한 거고요.”
“그런데…… 아드님은…….”
어머니는 지인이 들어온 이후 다시 열리지 않는 문을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지인은 그런 어머니의 질문에 메뉴판을 든 채로 대답했다.
“안 나오겠다는 거 억지로 데리고 나오려다 보니 조금 늦을 것 같네요. 그 전에 우리 먼저 음식이나 시킬까요? 우리 아들은 불고기 좋아하는데…….”
“아 그래요? 그럼 불고기 시키죠.”
“한우로다가…….”
“그럼요. 한우로 먹어야죠. 여기 소불고기 맛있어요. 여기요~”
한진영의 어머니는 급히 종업원을 불러 주문했다.
지인은 그런 어머니의 모습에 흡족한 표정을 지은 뒤 한진영의 얼굴을 살폈다.
“장 여사님. 아들 잘생겼네요.”
“그럼요. 얘가 얼굴만 잘생긴 게 아니에요. 일도 똑 부러져요. 아마 아드님이 하시는 일에 도움이 될 거예요. 얘가 어렸을 때부터 말도 잘 듣고 아주 착실하답니다.”
“일 똑 부러지고 착실한 거 중요하죠. 요즘 저희 아들이 회사에서 중요한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해서요. 아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고 난리에요.”
“그래요? 잘됐네요. 저희 아들에게 한번 시켜보라고 하세요.”
“그런데…… 그러기에는 워낙에 중요한 일이라…….”
한진영을 살피는 지인의 표정에 과연 중요한 일을 맡겨도 될지 의문이 간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한진영은 그런 지인의 모습에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지인은 그런 한진영의 표정을 읽었는지 먼저 입을 열어 한진영에게 물었다.
“신성증권 본사에 있다고요?”
“네. 본사에 있습니다.”
“그럼 알겠네요. 최근에 회사가 많이 바쁘다는 거요.”
“아. 예. 뭐 그럭저럭…….”
한진영의 어정쩡한 대답에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지인은 어머니를 향해 말했다.
“새로 들어간 지 얼마 안 된 사람들은 잘 모를 수도 있어요. 입사한 지 얼마 안 됐다고 했죠?”
“네. 이제 겨우 2년인가? 3년인가?”
“그럼 모를 만도 해요. 이제 겨우 일을 배우는 사람이니까요.”
그녀는 나오고 있는 음식들을 살피며 말했다.
“최근에 회사에 중요한 일을 하는 부서가 몇 군데 있는데, 제 아들이 거기에 있답니다. 새롭게 생긴 부서에서 얘한테 중요한 일을 맡겼다고도 하고요. 그 뭐더라…… 아유. 얘는 언제 오는 거야? 음식 나오기 시작하는데…….”
그녀는 급히 아들에게 전화해서 빨리 오라는 말을 전한 후 한진영에게 말했다.
“우리 애가 새로 들어온 그 누구더라…… 하여튼 회사에서 중책을 맡은 사람의 오른팔이라고 해요. 그러니까 우리 아들에게 잘 보이면 나쁠 게 없을 거예요. 이런 자리 쉽게 오는 거 아니니까 우리 아들하고 안면도 트고…… 잘 지내봐요.”
“고마워요. 내가 이 은혜 잊지 않을 테니까 다음에 언제든 연락해요.”
“내가 딱히 뭘 바라고 한 게 아닌데…… 그 이번에 김장해야 하는데 어깨가 아파서…….”
“김장? 걱정하지 마요. 내가 김치 담그는 것 하나만큼은 어디 가서 빠지지 않으니까요. 우리 나이에 어깨 아픈 거 잘 낫지 않으니까 나 믿고 쉬어요.”
“어머. 그래도 되려나. 호호호.”
한진영은 어머니를 말리고 싶었지만 우선은 참았다.
어차피 조금 뒤 올 아들이 누구인지 확인하고 김장을 도와주지 말라는 말을 해도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음식이 다 나왔지만,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수저를 들지 못했다.
소불고기를 좋아한다는 주인공이 이제 거의 다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음식이 다 나온 지 5분여가 흘렀을 때 닫혔던 문이 열리며 이야기 속의 아들이 방으로 들어왔다.
“엄마는 참 오기 싫다는데…… 도대체 우리 회사의 누가…….”
방에 들어온 아들은 자리에 앉아있는 한진영을 확인하고 몸이 굳어 버렸다.
“아들. 왜 이렇게 늦었어. 음식 다 식겠다. 여기는 엄마하고 같은 계를 하는 장 여사님. 여기는 네 회사의…….”
“부, 부부문장님.”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몸이 굳은 채 한진영을 불렀다.
그러나 한진영은 들어온 사람의 얼굴이 기억이 나지 않아 고개를 갸웃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누구신지…… 저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안녕하십니까? 저는 리서치센터의 박동혁 대리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박동혁 대리는 허리가 구십 도로 꺾여 한진영을 향해 인사했다.
한진영은 그런 박동혁 대리를 향해 가볍게 손을 내밀고는 비어 있는 의자를 가리켰다.
“앉으세요. 오시는 거 기다리느라 다들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서 오셔서 드시지요.”
“느, 늦어서 죄송합니다!”
옆방에서도 들릴 정도로 쩌렁쩌렁 인사를 한 박동혁 대리는 얼굴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옆에 앉은 박동혁 대리의 어머니가 계속 박동혁 대리를 향해 뭐라고 질문을 던졌지만 그는 대답할 정신이 없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라 센터장조차 쩔쩔매는 한진영이 바로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박동혁 대리는 숟가락을 든 채 다시 소리쳤다.
“부부문장님과 함께 식사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괜찮으니 편하게 드세요. 어머니. 이제 드세요. 음식 식겠습니다.”
한진영의 말에 어안이 벙벙한 한진영의 어머니는 수저를 든 채 아들을 돌아봤다.
식사 자리는 고요하기만 했다.
박동혁 대리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알지 못했다.
박동혁 대리의 어머니도 조금 전까지 어깨에 힘을 주던 모습이 더는 보이지 않았다.
한눈에 보기에도 누가 누굴 봐줘야 하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진영의 어머니는 그녀대로 아들을 다시 보게 됐다.
그리고 매번 자기에게 사회생활 운운하던 남편의 말이 어쩌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며 젓가락을 놀렸다.
식사자리가 끝나갈 때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겠다고 나갔던 박동혁 대리가 방에 들어오며 한진영을 향해 다시 인사했다.
“부부문장님과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영광은요 무슨. 맛있게 드셨다면 잘하셨습니다. 계산은…….”
“제가 계산을 마쳤습니다.”
“굳이 그러지 않으셔도 되는데…….”
“아닙니다. 제가 모시는 자리니 당연히 제가 해야지요. 다음에 저에게 또 이런 기회를 주시면 더 좋은 곳으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마치 군대에 온 것처럼 각이 잡혀 있는 박동혁 대리를 보며 한진영은 가볍게 웃었다.
“성함이…….”
“박. 동. 혁. 입니다!”
귀청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크게 이름을 외친 박동혁 대리였다.
한진영은 그런 박동혁 대리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같은 고향 사람이니 가끔 얼굴이나 보죠.”
“감사합니다.”
한진영은 탁자에 닿을 듯이 인사하는 박동혁 대리에게 고개를 끄덕이고 어머니와 인사를 나눴다.
“자주 내려올게요.”
“그래. 조심해서 올라가. 도착하면 연락하고…….”
“네. 그럼 갈게요.”
한진영은 인사를 마치고 손을 흔들고는 차를 몰고 서울로 향했다.
한진영의 어머니는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손을 흔들었으며, 박동혁 대리는 멀어져 가는 차를 향해 다시 고개 숙여 인사했다.
한진영의 차가 그렇게 멀어지자 박동혁 대리는 급히 자기 어머니를 향해 소리쳤다.
“진작에 한진영 부부장님이라고 이야기를 하셨어야죠!”
“도대체 누군데 네가 그러는 거야?”
“우리 회사에서 지금 제일 끗발 날리는 사람이란 말이에요. 제가 눈치껏 행동했으니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오늘 모가지가…….”
박동혁 대리는 말을 하다 말고 한진영 어머니를 보고 멋쩍게 웃었다.
한진영 어머니는 박동혁 대리의 어머니를 향해 어깨를 휘돌리며 말했다.
“어깨가…….”
“어머. 한 부부문장 어머니. 어깨가 안 좋아요? 그럼 말씀하시지.”
“김장이…….”
“걱정 마세요. 우리 김장은 제가 할 테니까요. 제가 어떻게 장 여사님에게 도와달라고 하겠어요. 호호호.”
“그쪽 말고 우리…….”
한진영 어머니의 말에 박동혁 대리의 어머니는 쓴웃음을 지었다.
“당연히 제가 가서 김장해 드려야죠. 제가…….”
“어머니. 저도 가겠습니다. 저도 부부문장님 부모님의 김장을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박동혁 대리가 급히 손을 들어 올리고 소리치자 박동혁 대리의 어머니는 창피한 듯이 눈을 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