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6화 지금 확실하게 붙잡자
코스피는 상승세를 계속 이어갔다.
1,980까지 올라온 코스피 지수는 재차 2,000을 돌파하기 위한 시도를 하는 모습으로 1,990대까지 머리를 들어 올린 모습이었다.
이런 상승세에 숨죽이고 있던 세이지 자산운용과 최석영을 비난하던 인물들은 다시 코스피와 같이 머리를 들어 올렸다.
-제가 뭐라고 그랬습니까? 시장은 죽지 않았어요. 악재가 잠시 나왔을 뿐이지만 이건 악재라고 볼 수도 없지요. 이건 건강한 조정입니다. 유기농 조정이요.
전문가라는 사람은 신이 난 모습으로 1,999까지 올라온 지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본래 주식의 움직임이라는 것이 웨이브, 파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한없이 오르는 주식도, 시장도 없습니다. 상승하기 위해서는 도약하는 기간이 필요했고, 며칠 전의 하락은 바로 상승을 위한 도약 준비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신나게 떠들던 전문가는 목이 탔는지 앞에 놓인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는 세이지와 최석영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몇몇 전문가 탈을 쓴 사이비가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공포를 이용하여 돈을 벌려고 하는 못된 회사들도 있지요. 세상에 그런 나쁜 놈들은 회를 쳐다가…….
-말씀 중에 죄송하지만, 표현을 조금 자제해서 해주십시오.
아나운서가 곤란하다는 듯이 귀에 있는 이어폰을 가리키며 전문가를 진정시켰다.
한창 열이 올라 정신 못 차리고 욕을 하던 전문가는 자기가 실수한 것을 깨닫고 급히 카메라를 보고 사과했다.
-이런 죄송합니다. 제가 화가 치밀어 오르다 보니 말실수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제가 이렇게 화가 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보십시오. 시장의 충격? 폭락? 지금 지수는 5%도 빠져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끽해봐야 겨우 종합주가 지수상으로 2%에 불과한 하락을 보였을 뿐입니다. 그런데 충격이나 하락을 이야기하다니 세상에 이런 사기꾼이 어디 있답니까?
말을 마치고 다시 목이 탔던지 전문가는 물을 단숨에 들이켰다.
그리고 시원하다고 느꼈는지 개운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그런 전문가의 모습에도 아나운서는 무언가 꺼림직한 표정을 지우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본 전문가는 들고 있던 물컵을 내려놓으며 아나운서에게 물었다.
-혹시 제가 한 이야기에서 무언가 잘못된 것이라도 있었나요?
-아닙니다. 잘못된 것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저…….
아나운서는 주저하는 모습으로 잠시 아래 놓인 원고지를 살피고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의문이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세이지 자산운용의 최석영 차장님과 방송을 같이 했던 게 생각나서 그렇습니다. 혹시 QE3,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이야기 아십니까?
-알다마다요. 지금 뉴욕 시장이 반등하는 이유가 바로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 아닙니까? 그게 무슨 잘못이라도 있는 겁니까?
-아닙니다. 잘못이 있어서는 아니고…….
잠시 주저하던 아나운서가 원고지를 손으로 한번 쓸어내린 후 전문가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좋습니다. 그럼 아신다니 바로 질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문가는 연신 원고지를 내려다보던 것이 원고지 속에 미리 질문이 담겨 있어서임을 알게 됐다.
전문가는 순간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것이 한가지 떠올랐다.
-잠시…….
-분명 세이지 자산운용의 최석영 차장이 말하기 전까지는 3차 양적완화에 관한 이야기가 시장에 크게 돌아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전문가님도 지난 방송에서 분명 3차 양적완화 이야기가 나오지도 않았는데, 3차 양적완화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시장이 충격을 받겠냐는 말씀을 하셨고요. 그런데 지금은 3차 양적완화 기대감에 시장이 상승하고 있다고 이야기하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최석영 차장의 말대로 시장이 흘러갈 수 있다고 동의하신 건가요?
전문가가 말을 끊기 전에 아나운서는 순식간에 준비했던 말을 쏟아냈다.
전문가는 앞뒤가 다른 자기의 말에 할 말을 잃었던지 연신 이리저리 눈치를 살필 뿐이었다.
아나운서는 그런 전문가의 모습을 보고 다시 질문했다.
-만약 최석영 차장의 말대로 3차 양적완화에 대한 실망감이 시장을 지배한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지금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에 사람들 관심에서 멀어진 그리스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라간 상태로 말입니다.
아나운서의 날카로운 질문에 전문가는 입이 굳게 닫히고 말았다.
아나운서는 방송이라는 것도 잊은 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카메라를 바라본 채로 말했다.
-저희는 투자에 조언을 드리는 사람이지 권유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시청자 여러분께서는 유념하시어 올바른 방향의 투자를 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나눈 대화들은 모두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이지 꼭 그렇게 될 거라는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는 것도 명심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럼 지금까지 대경TV였습니다.
마무리 멘트가 나간 뒤 점점 멀어져 가는 화면 속에서 아나운서는 재차 전문가에게 무언가를 묻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다.
그러나 화면 속의 전문가는 멘트가 나가기 전과 마찬가지로 아나운서의 시선을 회피하기만 할 뿐이었다.
화면을 보고 있던 사람들은 이런 장면을 보고 최석영의 말이 맞는다는 것인지 아니면 거짓말이라는 것인지 더욱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나 이런 혼란은 오래가지 않았다.
불안감이 점점 커지며 시장을 압박해 들어왔기 때문이다.
시작은 스페인부터였다.
S&P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하락한 데 이어 은행 16곳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이어 보고된 스페인의 경제 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결과가 발표되며 분위기를 어둡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미국의 엇갈린 지표에 사람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개인 소득은 늘었지만, 소비는 예상 밖으로 크게 증가하지 않은 모습을 보며 경기 전망을 어둡게 만든 것이었다.
이런 시장의 분위기 속에서 미국이 약보합이지만 상승세가 꺾여나갔다.
그러자 우리나라는 2,000포인트를 바로 눈앞에 둔 자리에서 잠시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문제의 프랑스 대선의 날이 밝아왔다.
***
한진영은 새벽 일찍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깼다.
“여보세요.”
주말 새벽 일찍부터 울린 전화에 한진영은 눈도 뜨지 않은 채 전화를 받았다.
“대표님. 주무시는데 죄송합니다.”
“어? 조 비서? 새벽부터 무슨 일이야?”
“프랑스 대선 결과가 나와서 연락드렸습니다.”
“그래? 시간이 그렇게 됐나?”
한진영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옆에 놓여 있는 TV 리모컨을 잡았다.
그리고 TV를 켜며 조지훈에게 결과를 들었다.
“프랑스 대선 결과는…… 사회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그래. 뭐…… 그렇군.”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였기에 한진영은 놀랄 것도 없었다.
그저 확인이 필요한 정도의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새벽부터 고생했어. 이제 조 비서도 쉬어.”
조지훈은 좋아하거나 즐거워하지 않는 한진영의 목소리에 이제는 이상함을 느끼지도 않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번 일도 한진영에게는 반드시 일어나는 일처럼 느끼고 있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네. 그럼 월요일 뵙겠습니다.”
한진영은 전화기를 끊고 TV 화면 속에서 즐거워하는 노인을 가만히 바라봤다.
화면 아래에는 당선인의 주요 공약 등이 나오고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공약은 단연 유럽의 신 재정협약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약이었다.
“반응이 재미있겠네.”
이런 결과가 나올 걸 예상했으며, 이다음 내용조차도 한진영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세이지가 맞췄을 때의 반응이 어떤지는 알지 못했다.
예상은 할 수 있지만 예상과 실제 모습을 보는 것에는 받아들이는 희열이 다르기에 한진영인 주말이 지난 뒤의 시장이 기다려질 뿐이었다.
주말 동안 언론을 비롯하여 시장 관계자들 또한 쉬는 관계로 프랑스 대선에 관한 이야기가 잘 나오지 않았다.
그저 소규모 언론사에서 걱정이 된다는 내용 정도가 나올 뿐이었다.
그렇게 주말이 지난 월요일 한진영이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대경TV 측으로부터 가장 먼저 연락이 왔다.
“대경TV가 업무를 하지 못할 정도라고 합니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난리라고?”
한진영과 함께 이야기를 듣던 최석영은 놀란 눈으로 조지훈의 보고를 들었다.
그런 최석영과 달리 한진영은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편안한 모습으로 조지훈에게 지시했다.
“아직 완전히 협의가 끝난 것은 아니니 조금 더 기다리라고 해.”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니? 두리은행하고 하기로 다 이야기 끝난 거잖아?”
최석영이 이번에는 한진영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한진영은 그런 최석영을 향해 잠시 기다리란 뜻으로 손을 들어 보이고는 계속 조지훈에게 지시했다.
“그러니 대경TV에는 귀찮겠지만 조금만 더 참으라고 말해. 어쨌든 다음에도 나가게 된다면 대경TV부터 나가겠다고 말이야.”
조지훈에게 지시를 마친 한진영은 들었던 손을 내리고 최석영에게 말했다.
“대경TV. 괜찮죠?”
“나야 상관없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라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는 소리가 뭐냐니까?”
“바로 이야기하기보다는 안달 좀 나게 할 생각으로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고 말하라고 한 거예요.”
“안달? 누구를 안달 나게 하려고?”
“누구긴 누구겠어요. 우리의 잠재적인 고객들을 안달 나게 해야죠.”
“고객을 안달 나게 한다고? 왜?”
한진영은 음소거가 되어 있는 TV 화면에서 나오는 예상가 화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말했다.
“이제 시작이니까요.”
화면에서 나오는 코스피 예상가는 1,960을 단숨에 깨고 내려가 1,956을 나타내고 있었다.
지난 조정의 저점을 한방에 내려온 것으로 지난 일주일의 험난한 상승을 한 번에 되돌린 하락이었다.
“아직은 시장이 무르익지 않았어요. 그러니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있어요. 그러니 최 차장님도 다음에 나가기 전까지는 말을 아끼세요. 회사에서 정리하겠지만, 방송국에서 개인적으로 차장님에게 연락해오더라도 모두 무시하시고요.”
“개인적으로…… 연락해올까?”
“그렇게 될 거예요. 분명요.”
한진영의 확신에 찬 목소리에 최석영은 더는 묻지 않았다.
언제나 그렇듯이 한진영이 그렇다면 그의 말 그대로 되었기 때문이다.
***
대경TV는 세이지 자산운용에서 돌아온 답변에 답답함을 느꼈다.
따르릉.
따르릉.
따르릉.
여기저기서 울리는 벨 소리에 대경TV의 편성국 국장은 짜증 난 목소리로 소리쳤다.
“시끄러우니까 전화 코드 빼버려.”
편성국 국장의 지시에 자리에 있던 직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기 선을 뽑아버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잠시 고요한 적막이 느껴질 정도로 사무실이 조용해졌다.
편성국 국장은 그제야 마음에 드는 듯이 주변을 둘러보고 조금 전 세이지 자산운용이 연락을 넣으러 들어갔던 직원을 찾았다.
세이지 자산운용과 이야기를 나눈 직원은 급히 편성국 국장 앞에 찾아와 조금 전 세이지 자산운용과 이야기를 나눈 것을 보고했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합니다.”
편성국 국장은 직원의 보고에 불같이 화를 냈다.
“분명 방송에서는 다 이야기가 끝이 난 것처럼 말하지 않았어? 그런데 이제 와서 조금만 더 기다리라니 그게 무슨 귀신 싯나락 까먹는 소리야?”
“협의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편성국 국장은 화가 난 듯이 허리에 손을 올리고 사무실을 둘러봤다.
지난 주말 프랑스의 대선 영향으로 수면 속에 잠들어 있던 그리스 이야기가 다시 고개를 들고 말았다.
프랑스의 신임 대통령이 그리스의 재정 지원을 반대할 거라는 소문이 돌며 그리스의 문제가 심각하게 번져 갈 거라는 의심이 든다는 보도가 프랑스발로 전세계에 퍼져나간 것이었다.
그런 영향인지 코스피는 장이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갭하락을 예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코스피의 갭하락이 터지자 세이지 자산운용의 최석영 차장 이야기가 사람들 머릿속에 다시금 떠올랐다.
이대로 시장의 충격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이야기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하나둘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렇게 다시 한번 최석영의 말이 예언과도 같이 맞아떨어지려는 모습을 보이자 사람들은 최석영이 이야기한 펀드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리고 그 펀드에 관한 문의를 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대경TV이 불이 나게 전화를 하는 것이었다.
“왜 우리한테 전화하는 건지 이해가 가지가 않네. 펀드를 출시한 건 세이지 아니야? 그런데 왜 우리한테 전화해서 펀드를 묻는 거야?”
편성국 국장은 답답한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때 부국장이 찾아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건넸다.
“좋게 보십시오.”
“뭐?”
국장이 도끼눈을 하고 부국장을 돌아봤다.
그리고 잔뜩 화가 난 모습으로 분노의 화살을 부국장으로 돌려 쏘아댔다.
“지금 이걸 보고도 좋게 생각하라는 거야? 회사 업무에 지장이 생겨 전화기를 꺼놓는 게 제대로 된 일이냐 이 말이야?”
화를 내는 국장의 모습에도 부국장은 동요하는 빛을 보이지 않았다.
누구보다 국장의 성격을 잘 알고 그의 성격을 잘 맞춰 부국장이라는 자리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부국장은 국장의 몸을 돌려 한창 방송 화면이 떠 있는 TV를 손으로 가리켰다.
“국장님. 보십시오. 지수가 떨어져 내리려 하고 있습니다. 이렇다면 정말로 세이지의 말이 맞는다는 것을 우리 방송사가 증명해준 게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도 눈이 있어서 알아. 사람들이 왜 이렇게 전화해대는지도 알고…… 그런데 이건 너무하잖아. 우리가 대신 물건을 팔아주는 것도 아니고 왜 우리한테 연락하는 건대?”
“세이지 자산운용이라는 곳을 모르니 우리를 통해 세이지 자산운용을 알아보려고 하는 거지요.”
“그러니까 왜 우리를 통해 알아보는 거냐고? 우리가 세이지 자산운용의 대변인이라도 되는 거야?”
“국장님. 대변인이 되면 또 어떻습니까?”
“뭐?”
눈썹을 역팔자로 그린 국장은 부국장을 잡아먹을 듯이 바라봤다.
그러나 부국장은 그런 국장의 모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했다.
“우리가 나서서 대변인이 되고 싶다고 해도 모자랄 판에 사람들이 알아서 대변인으로 생각하니 얼마나 좋냐 이 말입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생각해보십시오. 진짜로 무슨 일이라도 난다면 사람들이 세이지 자산운용을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지금까지야 소수의 고객만을 유치하여 아는 사람만 아는 곳에 불과하지 않았습니까? 끽해봐야 그 최석영이라는 사람이 조금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는 했는데 그래 봤자 전문가라는 사람 하나의 영향력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달라질 겁니다. 이제는 일반인에게도 판매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세이지 자산운용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 말입니다.”
부국장은 국장이 가만히 생각하며 자기 말을 듣기 시작하자 멈추지 않고 의견을 계속 이야기했다.
“그렇게 되면 이제 세이지 자산운용이 가지는 영향력은 지금까지와는 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때 돼서 세이지를 붙잡느니…….”
“지금 확실하게 붙잡고 놓아주지 말라는 말이지?”
국장은 부국장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지 이해했다.
그리고 그 생각이 타당하다고 판단되자 바로 부국장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좋아. 정했으면 바로 움직여야지. 오늘 반등하지 않으면 바로 지난 방송 재방송으로 송출하도록 해. 세이지도 확실히 느낄 수 있도록 붙잡고 늘어지자고.”
국장의 판단에 부국장이 바로 알겠다는 말과 함께 움직였다.
급하게 잡힌 편성이었기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코스피는 예상가대로 1.6%의 갭하락을 보이며 장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