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증권사 생활-282화 (282/650)

282화 이곳은 시험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곳이다

자리에 있던 사람 중 현봉국이 나머지 사람들을 대표하여 채영석에게 질문을 던졌다.

“아니 채 수석님. 분명 공직자 재산 신고 때 가진 재산이라고는 집 한 채가 전부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재산이 그렇게나 많으셨습니까?”

“신고를 누가 정직하게 하던가요? 안 그렇습니까? 혹시 현 차관님께서는 솔직하게 적으셨습니까?”

채영석의 질문에 현봉국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뭐 저도 사실대로 적지 않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집 한 채 와 200억은…… 좀 차이가 크게 나는 것 아닙니까?”

“처가 돈까지 다 더한 것이니까요. 설마 제가 그렇게 돈이 많이 있겠습니까? 제가 돈이 많은 게 아니라 처가가 돈이 많아서 그런 겁니다. 그건 그렇고 그럼 현 차관님께서는 얼마를 부탁하려 하셨습니까? 제가 알고 있기로는 현 차관님께서 저를 놀리실 처지가 아닌 거로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크흠. 뭐 저도…… 대충 100억 정도…… 뭐 그렇습니다.”

현봉국의 말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웃음보를 터트렸다.

그리고 저마다 투자할 돈을 이야기하는 것이 안혁규의 말대로 천억까지 오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안혁규는 차분히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 들은 뒤 한진영에게 말했다.

“어떻습니까? 우리만으로 부족할 것 같으면 뭐 제가 보증하는 선에서 투자자들을 조금 더 섭외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금액을 맞춰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 2,000억쯤이면 우리만으로 하나 새로 짜서 들어갈 정도는 되지 않겠습니까?”

1,000억, 2,000억을 너무 쉽게 이야기하는 안혁규였다.

그리고 그런 안혁규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안혁규의 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한진영은 다른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면 허풍쯤으로 여길 수 있겠지만 안혁규가 이야기하고 주기문 등이 동의했기에 이곳에서는 1,000억이라는 돈이 아무렇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러고도 남을만한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안혁규는 가만히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한진영을 향해 계속 이야기했다.

“우리 돈을 맡길만한 마땅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 우리 앞에 이렇게 한 대표가 나타났으니 서로에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우리는 우리 돈을 맡아 움직여줄 사람이 생겨서 좋고 한 대표는 한 대표대로 쏠쏠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어서 좋고 말입니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기만 하는 한진영의 모습에 점점 박경진의 표정이 굳어져 갔다.

분명히 이 자리에 오기 전에 한진영에게 부탁을 거절하라는 언질을 먼저 주었건만 안혁규의 제안에 마음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한진영에게는 안혁규의 제안이 달콤하게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지금의 제안이 시험의 의미로 한진영을 향해 건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시험을 통과했을 때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도 이미 알고 있었다.

‘그것도 지금 상황에서는 구미가 당기지 않는데 이까짓 2,000억쯤이야. 아무렇지도 않지.’

한진영은 2,000억이라는 돈에 자기가 흔들릴 거로 생각한 안혁규 등이 그저 우습기만 했다.

하지만 한진영은 그런 내색 없이 가만히 고개를 젓기만 했다.

안혁규는 아무 말 없이 이야기를 듣기만 하던 한진영이 갑자기 고개를 젓자 의아한 표정으로 한진영에게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겁니까?”

안혁규의 질문에 한진영은 가만히 대답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제가 할 수 없는 일이라 그렇습니다.”

“할 수 없는 일이라니요? 무엇이 할 수 없다는 말입니까?”

“2,000억의 자금을 받아 운용하는 것 말입니다. 그건 제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한진영이 거절하는 말에 굳어있던 박경진의 표정이 풀렸다.

하지면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는지 박경진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담겨 있었다.

박경진과 달리 안혁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 표정 속에 의아함이 묻어 나왔다.

2,000억이라는 제안에 고민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고, 고민 끝에 나온 답이 할 수 없다는 것은 안혁규의 예상을 완전히 뒤집는 것이었다.

한진영이 어떤 이유로 할 수 없다고 한 것인지 궁금했던 안혁규는 앉은 자리를 고쳐 앉고는 한진영에게 물었다.

“왜 할 수 없다는 겁니까? 돈이 부족한 겁니까?”

안혁규의 말에 한진영은 손을 들어 급히 부정했다.

“아닙니다. 돈이 부족하다니요. 2,000억이라는 돈이 부족하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못한다고 이야기하는 겁니까?”

“너무 많아서 그런 겁니다.”

“너무 많아서 그렇다고요?”

안혁규는 한진영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며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돌아봤다.

한진영의 말이 자기만 이해되지 않냐는 표정의 안혁규였다.

한진영의 단순한 몇 마디 말로 분위기가 바뀌어 버렸다.

조금 전만 해도 안혁규가 제안하고 ‘YES’ 혹은 ‘NO’의 대답이 한진영의 입에서 나오기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지금은 이유를 듣기를 원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주인공이라고 부르더라도 손님의 역할을 하던 한진영이 몇 마디 말로 주인이 되어 자리를 장악하고 만 것이었다.

안혁규는 물론이고 조금 전 팁을 건넸던 박경진을 포함한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같은 표정으로 한진영이 설명을 원하는 눈으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한진영은 주변의 애원 섞인 표정들을 훑어본 후 간단하게 이유를 설명했다.

“별다른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저 저희의 역량이 부족하여 그렇다고 생각해주십시오.”

“역량이 부족하다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세이지 자산운용이 왜 역량이 부족합니까?”

회사의 대표가 역량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하고 타인이 역량이 충분하다고 이야기하는 우스운 광경이 펼쳐졌다.

한진영은 오히려 자기를 설득하려는 안혁규를 바라보고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부족합니다. 우선 사람이 모자랍니다.”

“사람이야 뽑으면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제가 알고 있기로는 세이지 자산운용에서 사람을 모집한다고 알고 있는데…….”

안혁규는 말을 하다 말고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모두 안혁규의 말 실수를 알게 됐다.

그들은 말 실수를 한 사람이 안혁규라는 사실에 표정을 일그러뜨릴 뿐 누구도 질책을 하는 눈빛을 보내지 못했다.

자리하고 있는 룸과 바 그리고 건물의 주인이자 동우 법률사무소의 주인인 김교철이 자리에 있지 않은 한 안혁규에게 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안혁규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하여 민망한 것까지 사라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안혁규는 얼굴을 살짝 붉힌 채 말을 돌리려 했다.

“그러니까. 최근에 일이 많아지고 있으니…… 그렇지 않습니까? 사람을 뽑아야 하지요?”

“네. 맞습니다. 펀드 판매에도 성공했고, 할 일이 많아지는 바람에 직원을 새로 뽑고 있었습니다. 저는 마치 안 의원님이 저희 회사를 들여다보고 계신 줄로만 알았습니다. 너무 잘 알고 계셔서 말입니다.”

“크흠.”

안혁규는 한진영의 말에 고개를 돌리며 시선을 피했다.

한진영은 그런 안혁규를 비롯하여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한차례 쓸어본 후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 바닥 일이란 게 사람을 뽑는다고 하여 바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르치고 교육해서 필드에 투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부족한 건 그것만이 아닙니다.”

“뭐가 또 부족하다는 말입니까?”

“사람이 늘면 공간이 더 필요한 거야 당연히 따라오는 일이지요. 그리고 새롭게 관리하는 펀드가 하나 더 늘게 되면 관리에 필요한 시스템 또한 하나가 더 추가돼야 하는 겁니다.”

한진영은 안타깝다는 표정을 숨기지 않은 채 이야기했다.

“저희가 그동안 개인들에게 펀드를 판매하지 않았던 이유는 돈을 벌기 싫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준비가 되지 않아서였습니다. 그러다 겨우 역량을 최대로 끌어 올려서 이번에 펀드를 출시한 겁니다. 사실 저희가 펀드 설정 금액에 제한을 둔 이유는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그 정도밖에 안 돼서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2,000억…… 사실 욕심 같아서는 할 수 있다 혹은 하고 싶다고 말해야 하는데 그건 제 양심이 허락하지 않습니다. 할 수 없는 것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사기니까요.”

한진영의 말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멍한 눈으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안혁규 같은 사람들과 인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제안은 욕심내볼 만 한 일이었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하든지 간에 이들과의 인맥은 대한민국에서 큰 도움이 될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진영은 그런 제안을 깨끗이 포기했다.

게다가 욕심을 냈다면 사기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까지 하며 솔직하다 못해 냉정한 판단까지 내려버렸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한진영을 새삼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게 됐다.

한진영이 무 자르듯이 깨끗하게 잘라내 버리자 이야기가 더는 이어지지 못했다.

다음에 세이지 자산운용이 안정되거든 그때 다시 이야기해 보자는 말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대충 이야기가 얼버무려진 자리는 두어 잔의 술이 돌고 마무리됐다.

자리가 마련된 이유가 사라져버린 상황에서 계속 자리를 이어갈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다음에 또 만나자는 말을 남기고 한진영과 박경진이 먼저 자리를 떠났다.

박경진은 한진영과 함께 나오는 길에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한진영을 칭찬했다.

“잘하셨습니다.”

박경진은 바뀌는 숫자를 올려다보고 계속 이야기했다.

“조금 더 큰 걸 얻기 위해서 당장 눈앞에 있는 것을 포기할 줄 아는 모습. 좋았습니다. 거절의 이유도 적당했고요.”

박경진은 열린 문을 향해 손을 내밀며 말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지금 포기했던 것보다 더 큰 선물이 한 대표님을 찾아갈 겁니다.”

“그럼 지금이 시험이었다는 말씀이신가요?”

한진영은 모르는 척 말을 건네자 박경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렇습니다. 이번도 그렇고 지난번에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여기는 시험의 연속이고 시험을 통과해야만 계속 앞으로 갈 수 있는 곳입니다. 기분이 언짢아도 이해해 주십시오.”

박경진이 고개까지 숙이려 하자 한진영이 급히 박경진을 막아 세웠다.

“박 비서님께서 사과하실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분이 나쁠 것도 없습니다.”

박경진은 한진영의 손에 의해 고개를 들며 의아한 듯이 한진영을 올려다봤다.

한진영은 그런 박경진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저는 정말로 안 의원님의 제안에 마음이 흔들렸고, 진실로 저희가 하지 못할 일이라 거부한 것뿐입니다. 시험? 저는 그저 솔직히 행동했던 것이니 그렇게 마음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솔직하게 행동하신 겁니까? 계산에 없이요?”

“네. 그렇습니다.”

한진영은 밝게 웃은 뒤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내렸다.

박경진은 조금은 놀란 얼굴로 한진영을 바라본 뒤 황급히 문이 닫히기 전에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한진영은 뒤쪽에서 박경진의 시선을 느끼며 환하게 웃었다.

지금까지 박경진이 보고 들은 게 모두 김교철에게 전해질 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산하에 이루어진 행동.

한진영은 이곳이 어떤 곳인지 지난 시절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말부터 행동까지 모두 계산 속에 넣어 움직였다.

동우 법률사무소에서의 한진영은 솔직함이라고는 털끝 하나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한진영은 생각했다.

***

1,700대 초반까지 빠져 내려왔던 지수는 반등을 계속 이어갔다.

호재라고 부를 것까지는 아니지만 악재를 잠시 잠재울만한 이야기에 증시는 그동안 빠져 내려왔던 것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었다.

지수는 힘겹게 산처럼 솟아 있는 지수대를 등반해 나갔다.

그러나 이런 반등의 힘도 1,800대를 넘기자 힘이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악재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고 언제라도 다시 터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1,800대에 들어서면서 매도세가 붙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1,840까지 올라온 지수를 보고 홍대민에게 지시했다.

“정리하도록 하시죠.”

“네. 알겠습니다.”

홍대민은 한진영의 지시를 받아 담았던 물량을 시장에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진영의 정확한 판단에 새삼 놀라고 있었다.

“대단해. 정말 대단해.”

“뭐가 말씀이십니까?”

홍대민의 곁에서 지시를 따라 움직이던 팀원이 홍대민을 향해 물었다.

홍대민은 1,845까지 올라온 지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말했다.

“지수 말이야.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자리까지 정확하게 올라왔어. 허~ 참. 정말 곁에서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다니까.”

팀원은 홍대민이 하는 말이 무엇인지 깨닫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매번 볼 때마다 신기해요. 저점과 고점을 맞추신 것도 모자라 타이밍까지 정확하게 맞추시잖아요. 혹시 우리가 모르는 뭐라도 있으신 거 아닐까요?”

“우리가 모르는 뭐가 뭔데?”

홍대민이 팔짱을 끼고 모니터를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팀원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팀원은 그런 홍대민을 올려다보고 주변을 살핀 뒤 말했다.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윗분들과 친하니 접하는 정보량이 보통 사람들과 달라서…….”

“헛소리. 이 바닥에서 그런 게 통할 것 같아? 뭐 아무런 영향도 없다고는 말 못할 거야. 하지만 그렇다고 타이밍은 물론이고 고점과 저점까지 맞춘다?”

홍대민은 다시 생각해봐도 어이가 없었던지 헛웃음을 터트리고는 말했다.

“그렇게 쉽게 주식하면 얼마나 좋겠어? 그리고 그게 된다면 뭐 하러 머리 썩히고 몇 날 며칠을 고민하겠어? 쓸데없는 생각 그만하고 빨리 정리나 마저 하도록 해. 벌써 장 마감 시간까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말이야.”

홍대민은 이야기한 팀원을 타박하고는 부지런히 물량을 정리해 들어갔다.

한진영이 물량을 정리하라고 지시를 한 만큼 오늘을 넘길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홍대민과 이야기를 나누던 팀원은 홍대민의 호통에 이야기하던 것을 멈추고 홍대민의 지시에 따라 부지런히 손을 놀리기 시작했다.

홍대민은 그런 팀원의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본 뒤 고개를 돌려 한진영이 있는 곳을 돌아봤다.

믿을 수 없을 만큼의 정확도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한진영의 지시를 따라 움직이는 홍대민의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몇 배나 더 위대함을 느끼고 있었다.

‘무언가가 있다면 그건 어쨌든 이 세상의 것은 아니겠지.’

홍대민이 느끼는 것은 팀원이 이야기했던 단순한 정보 같은 이야기들이 아니었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면 그건 예지력 혹은 초능력 그것도 아니라면 외계인과 같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정보력 같은 것으로 이야기하기에는 한진영의 정확도는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보력으로 한진영이 보여주는 정확도를 설명할 수 있다면 지금 한진영의 사무실에 들어가 있는 사람이 한진영보다 더 증권시장에서 유명세를 떨쳐야만 했다.

그가 우리나라에서 정보라고 하면 누구에게도 뒤처질만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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