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2화 양손에 든 사과
최석영은 아나운서의 말에 편안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에게 감사하실 필요 없습니다.
최석영은 시선을 아나운서에서 카메라 쪽으로 돌아보고 말했다.
-저의 제안을 듣고 판단을 내리신 여러분의 결정에 의해 좋은 일이 온 것이니 자신에게 감사를 표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저 여러분이 좋은 결정을 내리도록 옆에서 도움을 준 정도뿐이니까요.
최석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화면을 바라보고 있던 이성우가 감탄사를 내뿜었다.
“캬~ 저 양반 돌았네. 저 시선. 저 표정. 그리고 지금의 멘트. 이거 혹시 네가 알려준 거냐?”
한진영의 집에서 함께 TV를 바라보고 있던 이성우는 과자를 주워 먹으며 한진영에게 물었다.
한진영은 떨어지는 과자 부스러기가 신경 쓰였던지 눈살을 찌푸리고 대답했다.
“내가 알려줬겠냐? 저 분야에서는 나보다 최 차장님이 더 잘 아는데 내가 뭐 하러 알려줘? 그건 그렇고…… 그거 먹는 것 좀 어떻게 안 되냐?”
한진영은 벌써 과자 부스러기가 뽀얗게 내려앉은 것만 같은 소파 주변을 손가락질했다.
이성우는 한진영의 손가락을 따라 주변을 바라보다 손으로 옷과 소파를 털었다.
“야. 야.”
“알았어. 뭘 그렇게 결벽증에 걸린 것처럼 정색해. 청소기 어디 있냐? 내가 치우면 되잖아.”
이성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성큼성큼 청소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한진영의 집에 온 게 한두 번이 아니기에 청소기가 어디에 있는지도 알고 있던 이성우였다.
우당탕탕.
한진영은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유리가 없기만을 바랄 정도로 소리는 우렁차기만 했다.
“어?”
무언가 사고를 쳤는데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의 이성우 목소리가 뒤를 이어 들렸다.
한진영은 얼굴을 가리던 손을 내리고 소리 질렀다.
“그냥 와.”
한진영의 목소리가 들린 뒤 천천히 소파 쪽으로 다가온 이성우는 곤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거 어쩌냐?”
“뭔 사고를 쳤는데?”
“아니. 그냥…… 스탠드가 자기가 알아서 쓰러지더라고…… 난 가만히 있었는데.”
“가만히 있는데 스탠드가 잘만 혼자 쓰러졌겠다. 알았으니까 와서 앉아. 내일 아주머니 오시면 치워달라고 할 테니까.”
“아니. 저거…….”
이성우는 자기가 왔던 쪽을 돌아봤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오래 그곳에 머무르지 못했다.
TV 화면에서는 마침 최석영이 중요한 이야기를 꺼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많은 분이 저희에게 언제 2차 펀드 판매를 시작할 거냐고 물어 오셨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는 심사숙고 끝에 2차 펀드 판매를 시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최석영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나운서가 기다렸다는 듯이 물었다.
-지난번에도 경쟁률이 치열했는데…… 이번에는 좀 괜찮을까요?
아나운서의 말에 최석영이 얇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시다시피 저희는 무리하여 고객을 받지 않습니다. 무리하여 받을 때 항상 사고가 일어나기 마련이니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수준을 확실하게 파악하여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저희가 판단한 저희가 운용할 수 있는 펀딩 규모는 1조였습니다.
-1조요? 아쉽지만 그래도 지난번보다는 늘었다는 것에 안심이 되기도 합니다. 저도 펀드가 열리게 되면 바로 가입해야겠습니다.
-저희는 다른 펀드들과 수수료 체계가 다릅니다. 그 점 꼭 명심하시고 가입 전에 꼼꼼히 살피기를 바란다는 당부의 말씀 드립니다.
-저는 오히려 그런 특이한 수수료 체계가 더욱 마음에 들었습니다. 돈을 벌 때만 떼어가겠다. 자신감에 찬 말씀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그렇게 봐주신다면 저희야말로 영광입니다.
최석영과 아나운서의 대화를 바라보던 이성우가 한진영을 향해 물었다.
“너희 펀드 새로 출시하냐?”
“어. 그럴 생각이야.”
“이거…… 북양그룹 공매도 친 게 그것 때문에 그런 거였구나. 그렇지?”
“안 알려줘도 잘 아네. 맞아. 물건을 팔려면 홍보물이 필요하잖아. 그걸 위해 공매도를 친 거야.”
“그럴 거 같았다. 그거 공매도 쳐봤자 얼마나 번다고 그걸 치나 생각했거든. 내가 널 잘 알지 않냐? 넌 그런 푼돈에는 신경을 안 쓰는 놈이라는 걸 내가 알지. 그래서 뭔가 더 있겠거니 했는데…….”
이성우는 앉은 채로 한진영을 위아래로 쓸어보더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대단해. 역시 내 친구야.”
“실없는 소리 하지 말고 갔던 이야기나 해봐.”
“어? 무슨 이야기?”
“뭘 처음 듣는 것처럼 그렇게 반응해? 뭐 어디 연극에라도 나가냐? 왜 갑자기 연기연습이야?”
“아~ 저기 주방 근처에서 소리 났던 거? 그거 이야기하는 거야?”
한진영은 여전히 모른척하는 이성우를 지그시 바라봤다.
이성우는 그런 한진영의 눈빛에 눈을 살짝 감았다 뜨며 말했다.
“혹시…… 그 형님들 모임 이야기하는 거냐?”
“알면서 왜 확인해? 혹시 무슨 일 있었던 거냐?”
한진영이 의미심장한 눈으로 이성우를 바라보자 이성우는 불편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리고 손으로 자기 얼굴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불편한 정도가 아니다.”
“그래?”
이성우의 말에 한진영은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얇게 웃었다.
바로 이런 반응을 기대하고 이성우에게 모임에 가라고 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서준일보의 장남이자 유일한 아들인 문동우는 유명한 사람이었다.
보통의 재벌 아들 그 이상의 행보를 보여준 것으로 유명했다.
돈을 물 쓰듯 썼으며 회사 자원을 사적인 이유로 이용하고는 했다.
그뿐이 아니었다.
음주운전에 폭행도 그에게는 연례행사처럼 따라오고는 했다.
문제아라는 별명이 오히려 순화되어 그를 표현하는 단어일 정도였다.
물론 지금은 이런 이야기까지 알려지기 전이었지만 한진영이 겪었던 지난 시절 때는 그로 인해 서준일보가 여러 차례 곤란을 겪었던 기억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이맘때쯤부터 일어났었다는 기억이 있었기에 이성우에게 접근할 것을 권했던 것이었다.
‘역시 사실이었어.”
한진영은 곤란해하는 이성우의 표정을 보고 소문으로만 들었던 이야기가 사실이었음을 확인하게 됐다.
이성우는 손으로 마른세수를 여러 차례하고는 한진영 쪽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고 곁에 앉아있는 한진영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야. 장난 아니야. 나 그 사람하고 가까이하기 싫어.”
“왜 그래? 나중에 너한테 형님이 될 사람이라니까.”
“그래서 더 싫다고. 아니. 이참에 결혼을 깨야겠다. 그쪽 사람들하고 가까이해서는 안 돼.”
단호한 이성우는 결심한 듯이 비장한 표정을 지었다.
한진영은 그런 이성우의 모습에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다른 방법이 있어.”
“다른 방법?”
“그래. 더 좋은 방법.”
“더 좋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이성우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로 몸을 돌려 앉자 한진영이 차분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아직 네 결혼은 결정된 게 아니야. 그리고 키는 저쪽에서 쥐고 있어서 결정도 저쪽의 의지에 의해 이루어지는 거지. 그런데 그걸 한방에 뒤바뀌어 네 쪽에서 주도권을 쥐게 만들 수 있다. 네가 그 싫다는 그 형님을 통해 말이야.”
“주도권을 쥔다고? 결혼에? 그 말은 결혼은 하라는 이야기 아냐? 별로…… 내키지 않는데.”
더 좋은 방법이 있다는 한진영의 말에 관심을 보이던 이성우는 결국 결혼해야 한다는 한진영의 말에 김이 빠진 듯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성우는 서준일보의 장남인 문동우를 만난 뒤 결혼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접었기 때문이다.
한진영을 여전히 불편해하는 이성우를 향해 차분함을 잃지 않고 계속 이야기했다.
“너한테 도움이 돼. 사고를 치는 그 문동우를 날리면 이제 남은 거라고는 딸 둘이야. 하나는 네 와이프가 될 사람이고 다른 사람은 아직 학업을 마치지 않은 네 처제가 될 사람.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될까? 결국 오너 체제가 아니라 전문경영인 체제로 넘어갈 수밖에 없어.”
“그게 나한테 좋은 일이라고?”
“그래. 전문경영인은 결국 월급 받는 월급쟁이나 마찬가지야. 오너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어. 그 말인즉슨 네 입김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야. 결국 문동우가 축출되고 나면 네 와이프 될 사람이 큰딸로서 회사에 영향을 미쳐야 할 테니까.”
한진영의 말을 들은 이성우는 가만히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한진영은 그런 이성우를 향해 계속 좋은 이야기를 건넸다.
“그리고 아까 이야기한 대로 결혼 진행에 관한 주도권도 네가 쥘 수 있어. 그렇게 되면 결혼 뒤의 생활에서도 네가 우위에 설 수 있다는 뜻이야. 잡혀 사는 게 아니라 잡고 살 수 있다고.”
“그래?”
“그럼. 그뿐이 아니야. 언론을 손에 쥔 만큼 너에게 찾아와 부탁하는 이들 또한 생기게 될 거다. 그 이야기는 지금까지와 달리 경제계에서의 네 위치도 달라진다는 뜻이야. 너는 기풍과 서준일보를 양손에 쥔 존재로 더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된다는 거다.”
“그래?”
이성우의 표정에는 이제 불편해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양손에 사과를 든 것처럼 손을 들어 올린 이성우는 좌우로 고개를 돌리며 손을 바라보기까지 했다.
한진영의 말에 기풍과 서준일보를 양손에 쥔 자기를 상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성우는 불편한 표정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얼굴을 점차 바꿔갔다.
그러던 이성우는 퍼뜩 무언가를 깨닫고 상상하던 것을 지웠다.
“야. 그런데 문동우를 정리할 수 있어? 아무리 그래도 아들 아니냐?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우리 아버지도 날 그렇게 싫어했으면서도 내치지 못했던 게 아들이라는 이유 때문 아니었냐? 게다가 문동우 그 사람은 벌써 회사 경영에까지 참여하고 있어. 그런데 쉽게 내치겠어?”
“그러니 내치기가 더 쉽지.”
“어?
이성우가 한진영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자 한진영은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말했다.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니 사고가 터졌을 때 더 큰 문제가 되는 거야. 그리고 문제의 사이즈도 너하고는 다르지. 사실 네 문제는 무능이었잖아. 아니야?”
“어? 어. 뭐…… 그렇긴 하지.”
“그래. 그런 건 문제 거리도 되지 못해. 결국 한 방 제대로 큰 거 보여주면 그동안의 무능이라 불렸던 것 모두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는 말로 잘 포장이 되는 법이니까. 하지만 약은…….”
“너 알고 있었냐?”
이성우가 깜짝 놀란 얼굴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가까이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을 뿐 약이라는 단어는 꺼내지도 않았던 것을 떠올린 이성우는 놀란 목소리로 한진영에게 물었다.
“너 알고서 나한테 문동우와 친하게 지내라고 한 거야? 내가 만약 너무 친해져서 함께 약이라도…… 했다면 어쩌려고?”
“너는 그럴만한 사람이 아니란 걸 아니까 친하게 지내라고 말한 거다. 네가 귀가 얇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아닌 걸 아니까.”
“야 아무리 그래도…… 그리고 그런 걸 알았으면 날 붙이지 않고 진행해도 될 일이었잖아. 아니면 미리 알려주던가. 나한테 약을 권했을 때 내가 얼마나 놀랐는데.”
이성우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자 아직도 심장이 뛰었던지 손부채까지 부치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한진영은 그런 이성우 모습을 보고 웃었다.
“확인이 필요했으니까. 알고는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았거든. 그리고 미리 알려주면 뭐 해? 너는 저 양반 정도는 아니잖아.”
여전히 TV 화면에서 이야기를 하는 최석영을 손가락으로 가리킨 한진영이었다.
이성우는 연기자 뺨치는 최석영의 모습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진영의 말대로 알려줬다고 하더라도 최석영처럼 저렇게 잘 꾸며내어 연기를 할 수 있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성우는 한진영의 말에 납득하고는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어떻게 하려고? 문 사장님에게 당신 아들이 약한다고 이야기하려고?”
“그건 네가 할 일이고…….”
“뭐? 나보고 그 일을 하라고?”
“그래. 예비 사위인 네가 직접 이야기해야 임팩트가 더 클 거다.”
“야!”
이성우는 너무 놀란 나머지 앉아있던 자리에서 팔짝 뛰어올랐다.
그러나 한진영은 눈썹 하나 까딱이지 않고 계속 이야기했다.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는 그것만 맡아서 잘하면 된다. 으음~ 조금 더 임팩트를 주기 위해선 네 예비 와이프까지 데리고 가서 이야기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가족의 치부는 따로따로 알리는 것보다 모두 있는 자리에서 터트리는 게 좋으니까.”
“나보고 그걸…… 아니. 그것도 그거지만 네가 뭘 알아서 할 건데?”
여기까지 이야기가 진행되자 이성우는 한진영이 하겠다는 것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미리 알아놓아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한진영에게 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본 것이었다.
한진영은 이성우의 말에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경쟁 신문사에 제보를 넣어야지. 그래야 문동우를 확실하게 손절할 테니까. 너는 먼저 알고 이야기해 드리는 거라면서 말을 전하면 될 거다. 네가 반대편 언론사에 넘어가는 걸 막으려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이야기를 양념까지 치면 더 그럴싸하게 들릴 거야.”
“반대편 경쟁 신문사에 제보한다고? 뭘? 그냥 마약중독이라고? 그렇게 제보한다고 해 봤자 소용없어. 아니라고 잡아떼면 어쩔 건데? 경찰이나 검찰이나 기사 하나로 억지로 마약 검사하지도 않을 테고 억지로 당할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도 아니잖아.”
“그러니까 네가 친해져야 하는 이유가 있었던 거다. 마약을 하는지 확인해야 했던 것도 있었고 외국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일정을 알아야 할 필요도 있었고…… 겸사겸사 필요했던 일이야.”
이성우는 자리에서 일어선 채로 여전히 의문이 가시지 않은 얼굴로 한진영에게 물었다.
“일정은 왜?”
“마약을 들여오는 걸 알아야지 제보하지. 네 말대로 억지로 끌고 가서 마약 검사를 받을 수는 없잖아. 마약을 들여올 때 잡아야 확실하지.”
“마약을 들여온다니? 마약을 어떻게 들여와?”
이성우는 놀란 얼굴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마약이란 것이 마약을 파는 사람에게 은밀히 사 오는 거로만 생각했던 이성우는 한진영의 말에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마약을 하는 것과 마약을 들여오는 것은 천지 차이였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그냥 마약사범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마약 운반 혐의 더 나아가 마약 판매에 대한 의혹과 처벌까지 받아야 할지도 몰랐다.
그렇게 된다면 한진영의 말대로 손절을 자의든 타의든 무조건할 수밖에 없었다.
차기 오너 그것도 일반적인 기업의 오너가 아니라 누구보다 투명해야 하는 언론사 오너 일가에 치명적인 이슈로 다가올지도 모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놀란 이성우를 올려다보고 말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너는 일정만 알아 와. 그리고 내가 이야기하라고 할 때 네 장인과 부인될 사람에게 이야기하면 된다. 그럼 서준일보도 네 영향력 아래 들어오게 될 거야. 어때? 쉽지?”
이성우는 언제나 그렇듯이 자신 있는 한진영의 표정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진영은 그런 이성우의 모습에 웃으며 고개를 돌려 최석영이 나오는 화면을 바라봤다.
최석영의 이야기는 이제 마지막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