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증권사 생활-319화 (319/650)

319화 평가가 바뀌다

비행기에서 내린 이성우의 표정은 상기되어 있었다.

“서영 씨. 먼저 들어가세요. 저는 바로 회사로 가야 할 것 같아서요.”

“그러세요. 저도 바로 집으로 갈게요. 조심히 들어가서 회장님하고 이야기 잘하세요.”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이 정도도 이해 못 하는 여자인 줄 아셨어요?”

문서영은 눈을 흘기고는 이성우의 등을 밀었다.

“어서 가보세요. 회장님께서 기다리시겠어요.”

문서영이 밀어낸 손에 의해 이성우는 조지훈이 가지고 온 차에 몸을 실었다.

문서영은 이성우가 차에 탄 것을 확인하고 아직 밖에 서 있던 한진영을 향해 말했다.

“고마워요. 결혼 선물로 큰 걸 주신다는 이야기는 성우 씨를 통해 듣기는 했는데…… 기대 이상이에요.”

“결혼하기 전부터 시댁을 그렇게 챙기시는 겁니까? 성우가 부러운데요.”

한진영의 말에 문서영이 얼굴을 붉게 붉혔다.

“진영 씨도 어서 가세요.”

“네. 그럼 가보겠습니다. 부탁대로…….”

“네. 저도 돌아가서 아버지한테 이야기 잘할게요.”

문서영은 한진영이 무엇을 부탁한다는 것인지 한 번에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진영은 그런 문서영의 모습에 가볍게 웃고는 차에 올라탔다.

한진영까지 차에 올라타자 조지훈이 모는 차가 기풍그룹의 본사가 있는 곳을 향해 달려 나갔다.

“지훈아. 피곤한데 나 때문에 운전까지 해서 미안하다.”

“아닙니다.”

“내가 미안해서 그러니까 끝나고 술이나 한잔하자.”

“피곤하지 않으세요?”

“피곤한데 이런 날 한잔해야지 언제 하겠어? 안 그래?”

이성우가 곁에 앉아있는 한진영의 옆구리를 찔렀다.

한진영은 옆구리를 찔러대는 이성우의 손을 잡고는 말했다.

“아직 확정된 거 아니야. 긴장해.”

“확정되고 말고 할 게 어디 있냐? 너까지 가는 데 싫다고 하시겠어?”

“싫다고 하시지는 않겠지. 하지만 지금 기풍이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기에는 시기가 좋지 않아. 그래서 회장님께서 싫다고 하실 수도 있으니까 네가 잘해야 해.”

“내가?”

“그래. 네 태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테니까 명심해.”

한진영의 말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얼굴 가득 장난기를 머금고 있던 이성우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게 바뀌었다.

이성우도 한진영이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았기 때문이다.

한진영과 박지훈이 이야기를 나눈 뒤 최종필은 최종적으로 경기증권의 손을 들어주게 됐다.

연봉 100만 불에 인센티브로 수익의 5%를 보장해주겠다는 경기증권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었다.

한진영은 속마음과 달리 최종필을 향해 아쉬운 마음을 건넸고, 다시 생각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필은 단호했다.

세이지가 더 나은 조건을 내놓지 못하는 이상 경기증권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결정이었다.

그렇게 한진영의 최종필 영입은 무산되었고, 한진영이 원하는 대로 최종필은 경기증권의 품에 안기게 됐다.

최종필에 관한 일이 마무리되었을 때 한진영이 뉴욕에 온 또 다른 이유와 연락이 닿을 수 있게 됐다.

“그런데 내가 계속 물어본다고 하다가 묻지 못한 건데…… 넌 어떻게 알았어?”

“뭘?”

“안탐 광산의 운영권을 인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 말이야. 보통 이런 광산 운영권은 시장에 잘 나오지 않는 매물인데…… 그걸 어떻게 안 거야?”

“내가 어디서 일하는지 아직도 모르는 거냐? 정보가 돈이고 생명인 곳에서 있으니 당연히 그 정도는 알아야지.”

“뭐 그렇긴 한데…… 사실 우리도 그런 정보를 얻지는 못했었어. 광산에 관련된 건 우리 회사가 우리나라에서 제일인 줄 알았는데 너한테 크게 한 방 먹었다.”

조지훈은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는 표정으로 한진영을 바라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러나 사실 한진영이 이런 내용을 알았던 건 정보 때문이 아니었다.

지난 시절 경험을 통해 세계 최대 광산으로 유명한 인도네시아의 안탐 광산이 운영난을 심각하게 겪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절 이런 안탐 광산의 운영난은 니켈 가격의 급락을 가져왔다.

안탐 광산은 운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시장에 니켈을 쏟아냈으며 그로 인해 1년 동안 니켈 가격이 반의 반 토막이 나 버렸던 경험을 한진영은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사건으로 기풍철강도 한번 크게 휘청였지.’

니켈 가격의 폭락은 원자재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다.

관련 원자재는 물론이고 함께 언급되는 철광석과 구리 등의 폭락을 불러오기도 했다.

기풍철강은 떨어진 철광석 가격으로 인해 제품단가의 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고, 이것은 회사의 매출에 크나큰 하락을 가져오고 말았다.

기풍철강은 3년 동안 이 사태의 영향으로 실적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안탐 광산에서 시작한 원자재 폭락의 여파는 시장에 원자재에 대한 불신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물량이 쏟아져 나와 시장을 망쳐버릴지도 모른다는 시각으로 시장에 대응하는 바람에 원자재 시장은 하방 압력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안탐 광산에서 시작된 사건은 시장을 한동안 침체에 빠져들게 했다.

한진영은 이 사건을 미리 알고 있었기에 역으로 이용하려 했다.

안탐 광산 인수.

광산의 운영난이 심각한 것을 이용하여 헐값에 세계 최대 광산인 안탐 광산을 인수하는 것이 한진영의 계획이었다.

‘니켈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중요해진 광물이 될 테니까.’

폭넓게 사용되기는 하지만 아직은 다른 광물에 비해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뚜렷한 특이점이 없다고 하여 외면받고 있던 광물이었다.

물론 지금도 휴대폰이나 노트북과 같은 배터리 품목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게 전부였다.

폭발적인 수요가 보이지 않았고, 앞으로도 한동안 없을 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였다.

그래서 광물에 대한 가격도 쌀 수밖에 없었다.

안탐 운영난도 그런 영향에서 나왔던 것이었다.

한진영은 미래에 이런 모든 것이 바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현재 휴대폰을 비롯한 소용량 배터리에 사용되는 것이 전부였지만 미래에는 전기차를 비롯하여 대용량 배터리가 시장에 주를 이루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때는 지금보다 100배, 1,000배 많은 니켈을 필요로 하여 가격도 천정부지로 솟아오를 거라는 것을 알았다.

한진영은 세계 최대 광산인 안탐 광산의 인수로 니켈 광물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이었다.

한진영은 기풍그룹의 본사 건물이 보이기 시작하자 이성우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자신감 있게 밀어붙여. 뒤는 내가 받쳐줄 테니까.”

한진영의 말에 이성우가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차가 기풍그룹에 도착하자 미리 밖에까지 나와 있던 이성우와 이정훈 회장의 비서들이 멈춰 선 차 문을 열고 인사했다.

“실장님. 잘 다녀오셨습니까? 회장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성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코트를 손으로 한번 쓸어내린 후 깊게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한진영을 향해 준비됐다는 시선을 보낸 후 안으로 들어갔다.

한진영과 이성우는 이정훈 회장의 비서를 따라 이정훈 회장이 기다리고 있는 회장실에 도착했다.

“회장님. 실장님과 한 대표님 도착했습니다.”

“들어오라고 해.”

비서가 열어준 문을 통해 한진영과 이성우가 안으로 들어가자 이정훈 회장이 반가운 얼굴로 다가왔다.

“한 대표. 오랜만이야.”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러게. 얼굴 보기 어려워. 그래도 한 달에 한 번은 찾아와. 와서 좋은 이야기도 좀 들려주고 그래야 하지 않겠나?”

이정훈 회장은 한진영의 손을 잡고 즐거워했다.

이성우는 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투정 섞인 말투로 말했다.

“저는 보이지 않으시나 봐요?”

“왔냐?”

이성우의 말에 이정훈 회장은 싸늘한 표정으로 이성우를 향해 왔냐는 말만 던지고 고개를 돌렸다.

“그래. 요즘 세이지가 잘나간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다. 그리고 덕분에 두둑해진 계좌를 보면서 흐뭇하기도 하고…… 내 사업이 한 대표에게 투자한 돈의 수익률만큼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 매번 그 생각에 밤을 지샌다는 것 아나?”

“과찬이십니다.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지요.”

“과찬은 무슨 과찬. 자네가 쌓아 올린 건 이 정도 말로 설명이 부족해. 오히려 말이 실제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수준이야.”

이정훈은 한진영을 향해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한 뒤 한진영을 끌고 응접용 소파로 다가갔다.

앉을 때까지 한진영의 손을 놓지 않은 이정훈은 멀뚱히 서 있는 이성우를 올려다봤다.

“뭐해? 안 앉아? 그렇게 서 있을 거면 그냥 가봐라. 괜히 정신 사납게 만들지 말고…….”

이정훈 회장의 말에 이성우가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한진영은 그런 이성우를 향해 가만히 고개를 흔들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평정심을 잃지 말라는 뜻을 눈빛으로 이성우를 향해 건넸다.

이성우는 한진영의 모습에 잠시 흥분했던 마음을 가라앉히고 이정훈 회장의 곁으로 다가가 자리에 앉았다.

이정훈 회장은 그런 이성우의 모습에 잠시 코웃음을 흘리고는 한진영을 돌아봤다.

“그래. 비행기 타기 전에 성우를 통해 듣기는 했다. 안탐 광산을 인수하는 협상의 물꼬를 트고 왔다고?”

“네. 뉴욕에서 인도네시아의 자원 장관과 만나 인수 협상에 관한 긍정적인 답변을 듣고 왔습니다.”

“나는 성우가 자네와 같이 사업차 뉴욕에 간다고 했을 때 믿지 않았었어. 사업은 무슨 사업. 그냥 놀러 간 거로 생각했는데…… 정말이었군. 정말이었어.”

이정훈 회장은 새삼스러운 눈으로 이성우를 바라봤다.

이성우는 그런 이정훈 회장의 눈빛에 조금은 시무룩해졌던 기분을 떨쳐낼 수 있었다.

그리고 한진영의 말대로 대화를 주도하기 위해 나섰다.

“인수 협상의 물꼬를 텄다고 전화상으로 말씀드렸지만 사실 1차 협상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봐도 무방해요.”

“1차 협상?”

“네. 안탐 광산의 지분 80%를 12억 달러에 인수하는 것으로 우선은 이견을 조율하고 온 상태예요.”

이성우의 말에 이정훈은 제법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확실히 진영이하고 같이 다니더니 배포가 커졌어. 12억 달러라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말이야.”

“우리 전략실에서 파악한 안탐 광산의 니켈 매장량은 1억 8천만 톤으로 파악하고 있어요. 현재 매년 4만 톤의 생산량을 보여주고 있고요. 톤당 8,000달러인 현재 니켈 가격을 생각했을 때 12억 달러라는 금액이 터무니없이 높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맞아. 터무니없이 높지는 않아.”

이성우의 말에 이정훈 회장이 고민 없이 동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성우는 그런 이정훈 회장의 모습이 의외로 느껴졌다.

지금까지 이성우가 어떤 이야기를 하든지 간에 딴지를 걸어왔던 지난 모습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진영이와 함께 계산한 거라면 그 금액이 타당하겠지.”

이성우는 이정훈 회장이 자기 말에 딴지를 걸지 않은 이유를 알게 됐다.

이정훈 회장에게 신뢰를 주는 이가 자리에 함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시무룩해지려는 이성우를 슬쩍 보고 눈치를 줬다.

여기서 뒤로 한 걸음이라도 물러났다가는 네 성과는 사라져 버릴 거라는 뜻의 눈빛이었다.

이성우는 한진영의 눈치를 보가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현재 인도네시아 정부는 어떤 방법으로든 광산 지분을 매각하고 싶어 합니다. 그걸 우리가 일괄적으로 인수하여 운영한다는 조건으로 협상을 이어간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알아. 아는데…….”

이정훈 회장은 소파에 기대 조금은 불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대에 찼던 표정과는 달리 그는 무언가 꺼림직한 표정을 지은 것이었다.

이정훈 회장은 이성우가 아닌 한진영을 바라보고 이야기했다.

“자네도 알다시피 지난 정부가 자원외교를 한다고 하면서 돈을 날려 먹은 게 아니지 않나? 그래서 분위기가 좋지 못해. 12억 달러를 마련하기 위한 자금 조달이…… 쉽지만은 않아.”

“이해합니다.”

“게다가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우리도 정부의 도움이 필요해. 그 부분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고…….”

“그것도 알고 있습니다.”

한진영이 이정훈 회장의 말에 동의하자 이정훈 회장은 몸을 슬며시 기울여 한진영을 향해 물었다.

“그럼 혹시 해결책도 가지고 있나?”

한진영은 이정훈 회장의 모습에 살며시 웃으며 이성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정훈 회장은 대답 대신 이성우를 바라보는 한진영의 눈빛을 따라 이성우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이성우는 그런 두 사람의 시선을 받으며 한진영과 비행기에서부터 준비했던 이야기들을 이정훈 회장에게 펼쳐 보이기 시작했다.

“우선 세이지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6억 달러. 세이지가 6억 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했어요.”

“오~ 6억 달러? 절반이나?”

이정훈 회장이 한진영에게로 시선을 돌리자 한진영은 이성우 방향으로 손을 내밀고는 이정훈 회장에게 말했다.

“이 실장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시지요.”

이정훈 회장은 밝아진 표정으로 이성우에게로 다시 고개를 돌렸다.

“계속해봐.”

“네.”

이성우는 잠시 한숨을 깊이 내쉬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인도네시아에서 정부 차관으로 2억 달러를 조달하기로 약속했고요. 그래서 우리가 필요한 자금은 4억 달러. 총인수자금의 33%만 있어도 인수를 할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들었어요.”

“그래?”

“이게 끝이 아니에요.”

“다른 게 또 있어?”

“네.”

이성우는 한진영을 슬쩍 바라보고 슬며시 미소 지었다.

한진영의 말대로 이정훈 회장이 크게 관심을 보이며 이성우 쪽으로 바짝 당겨 앉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이성우는 이런 이정훈 회장을 바라보고 인수 협상에서 키가 될 이야기들을 이정훈 회장에게 이야기했다.

“한 대표가 정부 쪽과 다리를 놓아주기로 약속했어요. 또한 서영 씨가 서준 일보를 통해 여론에 긍정적인 기사를 내주기로 약속했고요. 이렇게 양쪽으로 서포트를 받는다면 인수 진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돼요”

“제법이야.”

“그리고 더욱 중요한 건…… 현재 안탐 광산이 심각한 운영난에 빠져 있다는 사실이에요.”

“그래? 전혀 들어보지 못한 사실인데?”

“세이지와 우리 전략실이 크로스체크하여 알아낸 것이니 틀림없어요.”

확신에 찬 이성우의 말에 이정훈 회장도 별다른 소리를 하지 않았다.

그만큼 이성우의 말에는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안탐 광산이 어려우니만큼 2차, 3차에서는 가격 협상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여요. 그렇게 된다면 최종 인수가격은 약 10억 달러 선에서 조율이 되지 않을까 생각돼요. 그럼 우리가 들인 돈은 2억 달러. 2억 달러에 세계 최대 니켈 광산을 손에 넣게 되는 것이고 생산량에서도 호주와 인도네시아 단 두 곳의 광산만으로 최대 생산회사의 지위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성우는 말을 마치고 자신에 찬 표정으로 이정훈을 바라봤다.

이정훈은 그런 이성우를 새삼스러운 눈으로 마주 쳐다봤다.

이성우가 마냥 어리고 못난 자식으로만 보이던 이정훈의 머릿속에 이성우에 대한 평가가 바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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