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증권사 생활-335화 (335/650)

335화 세이지의 얼굴로 삼은 이유

채권시장의 폭락은 환율시장과 주식시장에도 폭락을 불러오고 말았다.

환율은 고공행진을 보였으며, 주식시장은 땅굴을 파 깊고 깊은 어둠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그리고 이렇게 무너져 내려가는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다시 채권시장의 발목을 잡으며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지지 않은 채 계속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게 됐다.

코스피 지수는 결국 1,700대마저 깨고 내려갔다.

시장은 급락이 나오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길 정도로 처참하기만 했다.

환율은 천문학적인 달러를 시장에 때려 부었음에도 1,220원대가 뚫리며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고 말았다.

2.4% 선만큼은 지키려 했던 10년물 채권 금리도 2.6%까지 치솟아 오르며 시장의 몰락에 일조했다.

모든 금융시장이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에 빠져 버리고 만 것이었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관투자자들까지 지금의 상황에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외국인들은 우선 본국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인지 매도세를 멈추지 않았다.

터널은 어둡고 길었으며 빛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예능 한 가지가 아무런 광고도 없이 방송됐다.

지난 시사 프로그램에서 1,600대까지의 하락을 이야기했던 세이지의 최석영이 토크쇼에 나와 이야기했던 방송이었다.

그리고 방송은 시장에 엄청난 화제를 일으키고 말았다.

방송의 처음은 여느 예능과 다를 바가 없었다.

최석영이 지금까지 경험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며 평소의 토크쇼처럼 이야기가 진행됐다.

그러다 다른 전문가가 나왔을 때처럼 최석영에게 앞으로 증시에 대한 예측과 종목 추천을 물었고, 그때부터 다른 예능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게 됐다.

현재 시장의 예측부터 시작하여 세이지의 대응 전략 그리고 주목해야 할 종목까지 빠짐없이 모든 것을 공개한 최석영이었다.

방송 중간중간 자막에 촬영 날짜까지 적어 넣어 최석영의 예측이 얼마나 소름 돋게 맞아 들어갔는지를 알려주기도 했다.

최석영은 이미 3주 전에 지금의 상황을 예측했으며, 대응 방안까지도 방송을 통해 이야기했던 것이었다.

방송이 나간 다음 날부터 사람들이 모이기만 하면 방송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을 못 차렸다.

사방이 어두워 갈 곳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터널의 끝을 알려주었으며 대응해야 할 방법 또한 상세하게 가르쳐주었기 때문이다.

KBC의 방송이 화제가 되자 다른 두 방송사도 부랴부랴 찍어놨던 방송을 내보내며 뜨겁게 오르는 화제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대한민국은 삽시간에 세이지와 최석영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지고 말았다.

조지훈은 이런 분위기에 정신없이 들어오는 연락을 추려 한진영 앞에 보고했다.

“현재 방송 3사에서 또다시 출연 요청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토크쇼뿐만 아니라 지금은 몸을 쓰는 예능에서조차 최 차장님에게 나와 달라고 요청하는 중입니다.”

한진영은 화면을 가만히 바라본 채 조지훈의 보고에 지시를 내렸다.

“이제는 차장님께 예능은 그만 나가라고 전해. 그리고 들어오는 섭외 요청도 모두 거절하고…….”

“모두 거절하나요? 토크쇼 같은 것도요?”

“그래. 토크쇼뿐만 아니야. 시사 프로그램에 나와서 증시 진단 및 시장분석을 해달라는 것도 거절해.”

“어떻게 아셨습니까? 시사 프로그램에 나와서 증시 진단과 시장분석을 해달라고 하는걸요?”

조지훈은 한진영의 지시에 알았다는 대답도 하지 못하고 놀란 눈으로 한진영을 바라보기만 했다.

예능에 이어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섭외 요청이 물밀듯이 들어오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지도 않았는데, 한진영이 미리 알고 있었다는 모습이 너무나 신기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현황판을 바라보던 것을 멈추고 조지훈을 돌아봤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현황판을 가리키고 말했다.

“우리가 이야기한 자리까지 빠져 내려왔으니 섭외 요청이 들어오는 거야 당연한 거 아니겠어?”

지수가 1,670선까지 빠져 내려와 있었다.

개인과 기관이 떨어져 내리는 지수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막을 수 없었다.

마치 최석영이 이야기한 1,650자리까지 가는 것은 운명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지수는 계속 미끄러져 내려가기만 했다.

한진영은 다시 현황판으로 시선을 돌리고 말했다.

“여기서 더 빠져 내려가든지 아니면 오르든지 방송사는 관심이 없을 거야. 우선 우리가 한 달 전에 이야기한 1,650이라는 자리가 보이는 곳까지 왔다는 사실에 눈이 뒤집힌 거지.”

한진영은 내일 혹은 모레쯤이면 목표로 한 자리에 도착할 것으로 생각하고 조지훈에게 지시했다.

“이제 들어오는 모든 방송 섭외를 거절해. 예능은 물론이고 시사 프로그램과 대경TV에 나가는 것까지 모두 말이야.”

“모두요? 대경TV까지 말씀이십니까?”

“그래. 라디오도 안 돼. 사적으로 어디에 나가는 것도 금지야. 한동안 외부 활동은 자제하겠다는 말로 들어오는 것들을 거절해. 그리고 서면으로 항상 이야기해왔던 자리에 도달한 만큼 일에 집중하기 위해 출연을 자제하고 있으니 이해해달라는 말을 하면 다들 알아들을 거야.”

“이렇게 한 번에 딱 끊어버려도 괜찮을까요?”

“괜찮아. 오히려 신비감을 주기 위해서는 이편이 훨씬 낫지.”

“신비감이요?”

한진영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조지훈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최석영과 신비감과는 한참 먼 이야기처럼 생각됐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그런 조지훈의 반응에 크게 웃었다.

“하하하. 그래. 신비감이라고 하면 조금 이상하기는 하겠다. 그러면 너무 익숙한 얼굴을 지금은 지워낼 시기라고 이야기하자. 그편이 더 어울릴 것 같아.”

조지훈이 이제야 납득한다는 표정을 짓자 한진영이 웃는 것을 멈추지 않고 계속 이야기했다.

“일주일에 세 번이나 방송에 그것도 예능에 나왔으니 피로감을 느낄 때도 됐어. 상황이 아닌 최 차장님에게 말이야. 예능뿐이 아니지. 그전에 출연했던 시사 프로그램들까지 더한다면 한 달에 열 번은 방송에 얼굴을 드러낸 거야. 그리고 지수가 1,600대를 뚫고 내려간 시점에서는 본방송에 재방송, 재재방송까지 나왔던 걸 생각하면 채널을 돌리면 최 차장님의 얼굴이 화면에 나올 정도였지.”

한진영은 팔짱을 끼고 지금도 모니터 화면에 나오고 있는 최석영의 얼굴을 슬쩍 돌아보고 말했다.

“우리 같은 사람은 방송에 너무 많이 나오면 신비감이 떨어져. 그리고 신비감이 떨어지면 하나하나 하는 말에 무게감도 함께 떨어지지. 지금이 물러나기 딱 좋은 시점이야. 어쨌든 예측은 맞췄고, 이다음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려줬으니 할 만큼은 다 했다고 봐도 돼. 다음을 위해서는 이쯤에서 물러나는 게 딱 좋아.”

한진영의 말을 가만히 듣기만 하던 조지훈이 한 가지 의문을 한진영에게 조심스럽게 말했다.

“최 차장님이 받아들이실까요?”

조지훈의 말에 한진영이 얼굴 가득 웃음기를 흘리며 말했다.

“가서 조 비서가 한 번 물어봐. 그럼 내가 왜 최 차장님을 세이지의 얼굴로 삼으려고 했는지 알게 될 테니까.”

조지훈은 한진영의 말에 왜 방송에 그만 나가라는 말과 세이지의 얼굴이라는 말이 함께 엮이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가면 알 수 있다는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은 인사를 하고 최석영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최석영이 모여있는 곳은 항상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진짜라니까. 그 배우 장난 아니게 예뻐. 얼굴이 내 손바닥 반만 하다.”

“에이. 너무 오버하시는 거 아니세요? 어떻게 사람 얼굴이 그만할 수 있어요?”

“농담 아니야. 방송국에 나오는 사람들 얼굴 정말 작아. 그뿐인 줄 알아? 지난주에 나하고 함께 방송했던 그 여자 개그맨 있지? 그 개그맨도 실제로 보면 엄청 날씬해. 나 완전히 놀랐다니까. 우리 마누라보다 날씬하더라고.”

“에이. 과장이 너무 심하시네요.”

“하~ 아니라니까 그러네.”

최석영은 자기 말을 믿지 않는 김석현이 답답하게 느껴졌는지 한참 가슴을 두드리고 있었다.

그러던 최석영은 마침 조지훈을 발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다음에 이야기해. 나 중요한 이야기 할 게 있으니까.”

최석영은 김석현에게 이야기하고 급히 조지훈을 향해 다가갔다.

“잘 만났다. 나 마침 조 비서하고 이야기 좀 하려고 했었는데 이렇게 조 비서가 알아서 나타났네.”

조지훈은 자기를 보자마자 마치 할 말이 있는 사람처럼 다가오는 최석영을 바라보고 우선 자기가 찾아온 이유를 뒤로한 채 최석영을 향해 먼저 물었다.

“최 차장님. 저에게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세요?”

“어. 마침 할 말 있었어.”

“할 말이 있으시다고요?”

“그래. 너하고 상의할 일이 있어.”

“저하고요? 무슨 일이신데요?”

최석영은 영문을 몰라 하는 조지훈의 손목을 붙잡고 비어있는 회의실로 향했다.

최석영은 잠시 밖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회의실의 끝으로 조지훈을 데리고 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 방송에 나가는 거 말이야. 그거 아무래도 이제 그만둬야겠다. 그래서 말인데 대표님께 이야기해도 괜찮을까?”

“네?”

조지훈이 깜짝 놀라는 모습을 보이자 최석영은 그런 조지훈의 반응을 예상하였는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휴우~ 그래 알아. 조 비서가 보기에도 말이 안 된다는 거 말이야.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아닌 거 같아.”

“아니라니요? 뭐가요?”

최석영은 조지훈을 붙잡았던 손을 놓고 회의실을 서성이며 말했다.

“내가 이렇게 계속 방송에 나가는 게 도움이 되는지 깊이 고민했어. 내 입장에서야 나가는 게 당연히 좋지. 재미도 있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입장에서 그렇다는 거고…… 회사 입장은 그게 아니잖아. 지금쯤 한번 쉬는 게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사람들이 얼마나 피로감을 느끼겠어? 돌리면 내 얼굴이 나오는데 말이야. 그렇다고 내가 연예인도 아니고…… 게다가 나는 하락만 이야기했잖아. 아마 지금쯤은 내 얼굴 꼴도 보기 싫을 거다.”

조지훈은 한진영과 똑같이 말하는 최석영의 말에 크게 놀랐다.

마치 한진영이 말을 할 때 조지훈과 같이 곁에 서 있었던 것처럼 최석영은 한진영이 했던 말을 그대로 하는 것이었다.

조지훈은 그제야 한진영이 이야기한 최석영을 세이지의 얼굴로 삼은 이유를 알게 됐다.

최석영은 한진영과 같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었다.

최석영은 조지훈이 놀라는 사이에도 이야기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쯤 물러나는 게 맞아. 그렇지 않다면 높은 곳에 올려놓고 떨어뜨리려고 흔들 게 분명해.”

“그건 또 무슨 말씀이세요?”

한진영에게서 듣지 못한 말이 나오자 조지훈은 최석영에게 물었다.

최석영은 침울한 표정으로 이야기했다.

“내가 이야기한 걸 따라 들어간 사람들은 내 말이 맞기를 바라겠지만 따라 들어가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겠어? 내 말이 틀리기를 바랄 게 분명해. 바라는 거로 끝나지 않고 꼭 그렇게 되게 만들려 할 거야. 그리고 틀렸을 때는 더더욱 나를 난도질하려 할 게 분명하고…….”

최석영의 얼굴에서는 불안감이 피어올랐다.

조지훈은 자기 생각과 다른 최석영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다.

최석영은 그저 방송에 나오는 것만으로 즐거워하는 줄로만 알았기 때문이다.

최석영은 이야기하는 것만으로 압박감을 얻게 된 것인지 말라오는 입술에 침을 묻히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높은 곳에 떨어뜨려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만들 거야. 그런 일을 당하느니 그냥 이쯤에서 물러나는 편이 훨씬 좋아. 차라리 여기서 물러나야 사람들에게 신비감도 안겨주고 더욱 나를 기대하는 마음을 품게 만들 수 있으니까. 지금이 딱 좋아. 내가 방송에 이야기한 순간이 눈에 보이는 지금이 말이야.”

“대표님도 그 생각은 못 하셨나 보네요.”

“어? 그게 무슨 말이야.”

조지훈은 한진영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를 차분한 목소리로 최석영에게 알려줬다.

최석영은 조지훈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러면 그렇지라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자기 무릎을 손바닥으로 두드리며 크게 안심했다.

“역시 진영이는 생각하고 있었구나. 나 혹시 몰라서 조 비서하고 먼저 이야기 나누려 했었는데 내가 괜한 걱정을 하는 거였어.”

“대표님과 같은 말씀을 하셔서 놀랐어요. 저는 최 차장님은 방송에 나가는 걸 좋아하는 줄로만 알았거든요.”

“방송에 나가는 거 좋지. 그런데 그것도 적당해야 즐겁고 재미있는 거지. 지금 상황은 그것보다 부담감이 더 커.”

“아마 대표님도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하셨을 거예요. 그저 신비감을 심어주기 위해 이쯤에서 물러나는 게 좋다고 말씀하신 건데…….”

“몰랐을까?”

최석영이 가만히 조지훈을 바라봤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나에게 이쯤에서 잠시 물러나라는 말을 그 이유만으로 했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럼…… 차장님께서는 대표님께서 모두 염두에 두고 계신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100% 확신해. 한 대표는 그것조차 계산에 두고 있었어.”

최석영은 혀를 내둘렀다.

“내가 느낄 부담감을 신경 써서 그냥 좋은 말로 제안을 한 것뿐이야. 하여튼 꼼꼼해. 하나 놓치는 것 없이 모두 펼쳐놓고 신경을 쓰니 보통 사람이 아니야. 피곤하지도 않나? 나라면 그렇게까지 못할 텐데…….”

최석영은 감탄하다 무언가를 문득 떠올리고 조지훈에게 물었다.

“그러고 보니 경기증권은 어떻게 됐어?”

“네? 그건 갑자기 왜…….”

“경기증권이 그 난리를 피우고 떠난 뒤 아무런 이야기가 들린 게 없어서…… 나도 이렇게 하나하나 다 생각해주는 한 대표인데 경기증권을 무관심하게 그냥 놔둘 것 같지 않아서…… 좋은 쪽으로든 좋지 못한 쪽으로든…… 뭐 들은 거 없어?”

최석영의 말에 조지훈은 피식하고 웃었다.

“그냥 놔두시면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시죠. 차장님 말씀대로 사소한 것도 다 신경을 쓰시는 분이 놓칠 이유가 없으시니까요.”

“뭐 들은 게 있구나? 뭔데?”

조지훈은 최석영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떠올리고는 다시 한번 웃었다.

“네. 들은 게 있어요.”

“뭔데? 이야기 좀 해봐.”

최석영은 회의실에 들어올 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팔짱을 끼고 조지훈을 바라봤다.

신경 쓰고 있던 짐을 마음속에서 내려놓아서 그런 것인지 한결 개운해진 표정을 지은 최석영이었다.

조지훈은 그런 최석영을 향해 그가 듣고 싶어 하던 이야기를 이야기했다.

“대표님께서 놔두신 이유가 있었어요. 경기증권은…… 바뀐 게 없어요.”

“어? 그게 무슨 소리야? 바뀐 게 없다니?”

“글자 그대로예요. 우리하고 찢어질 때 그대로예요.”

“찢어질 때 그대로라니? 그게 도대체 무슨…… 설마…….”

그게 무슨 소리냐며 묻던 최석영은 조지훈의 말뜻을 깨닫고 눈썹을 이마 끝까지 올렸다.

조지훈은 그런 최석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하신 게 맞아요. 경기증권은…… 그대로 다 들고 있어요. 우리하고 헤어질 때…… 아니. 우리가 2,100에서 매도주문을 내었던 그 물량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요.”

“그걸…… 아직도?”

최석영은 경기증권이 보았을 손해를 머릿속으로 계산하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경기증권은 이번 하락을 그대로 온몸으로 다 두들겨 맞았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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