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1화 동우는 물론이고 정부도 사활을 걸었다
한진영은 가만히 김교철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김교철의 입에서 나올 것 같지 않은 말이 나온 순간 이제 본격적인 본론이 김교철의 어색한 입을 통해 나올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한진영의 생각대로 어색한 말이 채 다 빠져나가지도 않은 김교철의 입에서 한진영을 부른 이유가 나오기 시작했다.
“내가 한 대표를 보자고 한 건 다름이 아니네. 그 사인노스 있지 않나?”
“네.”
“거기를 우리가 투자하고 싶네.”
“사인노스에 투자하시겠다고요?”
한진영이 듣고 싶어 하던 말이 나왔지만, 한진영은 내색하지 않은 채 의아한 표정을 잔뜩 지어 보였다.
지금 한진영이 김교철에게 보여줘야 할 표정은 바로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것이 맞았기 때문이다.
김교철은 한진영의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그래. 이상하긴 할 거야. 우리는 투자회사도 아니니까. 하지만 지금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게 됐어.”
김교철의 핼쑥해진 볼을 살며시 만지며 말했다.
“일이 계속 꼬여가는 바람에 지금 우리 처지가 매우 곤란한 상황이라네. 돈도 그렇게 입지도 그렇고…….”
“혹시 경기증권에서 받은 돈을 메워야 하는 상황입니까?”
“하하. 한 대표를 속일 수 없구먼. 맞아. 돈을 메워야 해. 그것도 우리가 하려고 하는 이유 중에 중요한 부분이야.”
김교철의 말에 한진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야 이해가 간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김교철은 그런 한진영의 반응에 씁쓸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이미 알고 있는 것 같으니 솔직하게 이야기하겠네. 경기증권에서 먼저 돈을 좀 가져다 쓴 게 있어. 그런데 지금 여기저기서 경기증권을 들쑤시는 바람에 그 돈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야.”
“그런데 오히려 투자하신다니요? 돈이 필요한 상황에 돈을 쓰려하신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우선은 장부상으로만 돈을 갚겠다는 거지.”
“그럼 실물은…… 혹시 우선은 장부상으로만 돈을 메워놓고 실제로는 사인노스에 투자하여 돈을 번 뒤 채워 넣으시겠다는 계획이십니까?”
“바로 그거네. 지금 당장은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야. 그리고 장부상으로만 채워 넣어도 우선은 그냥 넘어갈 만한 상황이기도 하고…….”
“그건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세이지도 투자하려고 한 곳 아닌가?”
김교철은 한진영의 말에 바로 반박하고는 고개를 살며시 내려뜨렸다.
한진영이 하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몰라서 그러는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이렇게 반박해야 하는 자신이 어이없기도 한 김교철이었다.
그는 고개를 살짝 흔들어 답답한 마음을 털어내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알고 있어. 세이지하고 우리하고 같지 않다는 걸 말이야. 하지만 어쩌겠나. 방법이 없어.”
김교철은 신문을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보게나. 내가 경기증권의 이야기를 지우기 위해 사인노스의 이야기를 잔뜩 실으라고 했지만, 안에 들어있는 내용까지 거짓으로 실으라고 한 건 아니야. 이 안에 들어있는 내용들은 모두 진짜라는 이야기네.”
김교철의 손가락은 빠르게 신문을 두드렸다.
김교철의 급한 마음이 손가락을 통해 드러나고 있는 것이었다.
한진영은 김교철의 손가락이 두드리고 있는 신문 기사를 가만히 읽어 내렸다.
“사인노스 세계를 바꿀 혁신적 기업으로 선정.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강자로 등장할 것으로 보여져. 기업가치…… 100억 달러 육박?”
한진영은 고개를 들어 김교철을 바라봤다.
조금 전까지 씁쓸해 보이던 김교철의 표정이 한진영이 읽은 신문상의 글을 통해 밝게 변해 있었다.
“아직 가계약 상태인 걸 알고 있네. 그걸 우리에게 양보해주게.”
한진영은 김교철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김교철은 그런 한진영을 가만히 바라보고 말했다.
“이건 비단 동우만의 문제가 아니네. 어렵게 자리 잡은 이번 정권이 흔들리는 일이 될지도 몰라.”
한진영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이야기까지 꺼낸 김교철이었다.
그만큼 급했고 간절한 상태라는 것이었다.
한진영은 이번에도 아무런 대답 없이 가만히 김교철을 바라보기만 했다.
김교철은 그런 한진영의 모습에 나직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그래. 자네를 모임에서 내친 순간 지금 내 말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졌다는 것 잘 알고 있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게. 도움을 주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이야. 지금 상황은 악화일로로 번져가고 있네. 우리 멤버 중에도 현봉국 차관과 채영석 경제수석은 자리를 보전하지 못하게 됐다네. 책임질 사람이 필요하니까.”
한진영은 김교철의 말에 이번 일을 책임질 사람으로 현봉국과 채영석이 결정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김교철은 자리를 보전하지 못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아무래도 두 사람은 실형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였다.
그래야 확실히 책임을 뒤집어쓰게 될 테니 말이다.
과거의 자신처럼…….
김교철은 표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고개를 숙이고 있는 한진영을 설득하기 위해 계속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네.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가 필요해. 그래서 사인노스가 우리에게 필요한 거네. 돈도 돈이지만 이런 장래가 밝은 산업에 대한민국이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말일세.”
김교철은 계속 대한민국이니 정부라는 말을 하며 한진영을 설득하려 했다.
마치 애국심에 호소하여 나라를 위해 희생하기를 바라는 듯한 태도였다.
한진영은 비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고 김교철에게 말했다.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하지만 저희도 물러날 수 없습니다. 사인노스는 저희가 발굴한 기업입니다. 비록 지금 정식 투자계약을 맺지 못했지만 이미 가계약을 통해 법적 구속권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그걸 사인노스 또한 십분 활용하고 있기도 하고요. 여기 보십시오. 기사에도 쓰여있지 않습니까?”
한진영이 말을 하고는 신문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곳에는 사인노스가 국내 투자회사에서 투자받음으로 인해 투자의 물꼬가 틔었다는 기사가 쓰여있었다.
사인노스가 어렵다는 첫 투자를 성공한 것이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오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글도 함께 적혀 있었다.
한진영은 김교철을 향해 고개를 흔들었다.
“우리가 발굴하고 우리를 이용하여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간 사인노스입니다. 이대로 여기서 빈손으로 물러날 수는 없습니다.”
한치도 물러날 수 없다는 듯한 한진영의 모습에 김교철의 표정이 점차 굳어져 갔다.
이대로는 한진영을 설득할 수 없다고 느낀 것인지 작전을 바꾼 김교철이었다.
“내가 부탁하고 요청하는 일이 흔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내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을 때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군. 지금까지는 정중하게 부탁했지만, 다음은 부탁으로 자네에게 말하지 않을 거네.”
“부탁이 아니면 어떻게 말씀하신다는 겁니까?”
“지금까지 제대로 된 세무조사를 받지 않았더군. 운이 좋았던 건지 금감원의 조사도 비껴갔고 말이야.”
“대표님.”
“잘 생각해보게. 나는 부탁하는 사람이 아니야.”
한진영이 이곳에 들어온 이후 보여주던 모습이 더는 보이지 않았다.
서리가 내려앉을 것같이 한기를 풀풀 내뿜는 김교철은 한진영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
“더는 나를 화나게 하지 말게. 지금까지 자네와의 인연으로 여기까지 이야기 한 것이니까.”
“저를 협박하시는 겁니까?”
“나는 부탁을 했는데 자네가 공포를 느꼈다면 그건 부탁이 아니라 협박이겠지? 어떤가? 자네는 협박받은 건가 아니면 나에게 부탁받은 건가?”
더는 좋은 말로 이야기를 계속 이끌어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모습의 김교철이었다.
만약 여기서 더 물러나지 않으면 세이지라는 회사 자체를 자기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를 써서 가만 놔두지 않겠다는 것처럼 느껴졌다.
한진영과 김교철은 허공에서 마치 눈싸움을 하듯이 시선을 부딪쳤다.
한동안 그렇게 허공에서 눈을 마주치던 두 사람 중 한진영이 먼저 시선을 거두고 말았다.
아무리 곤란한 상황이라고 하지만 동우에 세이지를 비교하기에는 아직 한참이나 모자랐기 때문이다.
눈을 거두는 한진영의 모습에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김교철의 입가에 웃음기가 어렸다.
“잘 생각했네. 지금은 고집을 부릴 때가 아니야.”
“이대로 물러난다면 저희는 정말 곤란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일로 동우가 아니라 세이지가 큰 타격을 받을지 모릅니다.”
지금까지 당당하게 김교철과 맞섰던 한진영이 울상을 하고 죽는소리했다.
김교철은 그런 한진영의 모습을 보고 자기가 원하는 대로 일이 흘러갔음을 깨달아서 그런 것인지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그리고 오히려 한진영을 다독이는 말까지 건네며 그의 아쉬움을 달래주려 했다.
“걱정하지 말게. 내가 기억하고 있으니까. 지금 이 복잡한 상황이 해결되고 나면 잊지 않고 자네를 챙기도록 하겠네. 약속하지.”
한진영은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 김교철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김교철은 고집을 꺾은 한진영의 모습에 만족한 듯 몇 마디 말을 건넸지만, 말속에 성의가 느껴지지 않는 이야기들뿐이었다.
한진영이 허락을 한순간 이미 김교철의 마음은 이곳이 아닌 사인노스를 향해 날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한진영이 고개를 숙이고 김교철의 방을 나서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조지훈이 불안한 모습으로 한진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굴 풀어. 가자.”
한진영이 가볍게 불안해하는 조지훈을 안심시키고 먼저 앞서 걸어 나갔다.
한진영은 동우 로펌에서 나와 잠시 멈춰 섰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동우 로펌 건물을 올려다봤다.
조지훈은 한진영을 따라 동우 로펌의 높다란 건물을 아래서 위로 올려다보며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일이 잘 안 풀리셨습니까?”
“아니. 너무 잘 풀려서…… 그래서 올려다본 거야. 이제 앞으로 다시 이곳에 올 일이 없을 것 같아서 말이야.”
“다시 오지 않는다는 말씀은…… 동우가…….”
“여기도 이제 지난 기억 속의 장소가 될 것 같아서…… 그래서 쳐다보는 거야. 기억해두려고…… 많은 일들이 있었으니까.”
한진영은 조지훈을 슬쩍 보고 웃었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눈에서 슬픔이나 아쉬움을 찾을 수 없었다.
오히려 즐거워하며 속 시원해하는 것이 자기 손으로 터트려 버린 것을 즐기는 것만 같았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얼굴을 보고 자연스레 동우의 미래가 그려졌다.
***
경기증권 사태는 결국 정치권에까지 불길이 번졌다.
여당의 주요 인사들이 경기증권 게이트에 휩싸여 있다는 의심을 받았으며 정부 각료 또한 그런 의심의 눈초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 법무부 장관의 이름이 오르내렸으며 전 정권의 민정수석과 경제수석 심지어 대통령 비서실장의 이름까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까지 했다.
정권이 새롭게 창출된 후 있었던 성 접대 스캔들은 우스운 수준이 되고 말았다.
정권에 대한 불신은 여야 할 것 없이 퍼져 국정감사까지 이야기하게 했다.
이런 와중에 경기증권은 결국 사고를 쳤다.
모든 펀드에 대한 환매를 중단시켜 버린 것이었다.
펀드런이 나오며 고객들이 돈을 빼가는 바람에 내린 결정이라고 하지만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크게 터진 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국민들의 불만까지 하늘로 치솟고 말았다.
결국, 금감원은 경기증권은 물론이고 모든 펀드 운용회사들의 실사에 돌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다시는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의 결정에 사람들의 불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사람들의 불만이 가라앉지 않자 다음에는 검찰이 나섰다.
경기증권의 최종필을 구속수사 할 것이며, 최종필과 결탁했던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이 아무개 회장 또한 구속수사를 진행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청와대의 지시에 따라 철저히 조사할 것이며 그 첫 번째 타자로 기재부 차관과 경제수석에 관한 수사도 진행하겠다는 뜻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현 정권의 실세라고 하더라도 엄중한 검찰의 수사 칼날을 피해갈 수 없다는 뜻을 전달하며 사람들의 불만이 가라앉기를 바랐다.
조지훈은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을 한진영에게 이야기했다.
이미 발표된 이야기 말고 내부에서 흘러가는 이야기들도 여러 채널을 통해 수집하여 한진영에게 이야기했다.
“우선 경기증권의 경우에는 증권사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조지훈은 한진영을 슬쩍 바라봤다.
한진영이 원하는 것이 경기증권의 증권사 면허인데, 이게 취소가 된다면 세이지 입장에서는 괜한 일에 헛심을 쓴 게 될지도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진영은 조지훈의 생각과 달랐다.
증권사 면허는 최종 목표가 아니라 승리의 전리품과 같은 것이었다.
진짜 목표는 동우였고, 지금 동우의 끝이 보이는 상황에서 증권사 면허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증권사 면허를 손에 넣지 못할 거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한진영은 걱정하는 듯한 조지훈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취소 안 돼.”
“그럴까요?”
“당연하지. 누군가가 경기증권의 엄청난 손실을 책임져줘야 하는데 면허까지 취소하면 그걸 누가 하겠다고 나서겠나? 당장 나도 껍데기만 남아버린 물건에는 관심이 없는데 말이야.”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한 한진영은 손을 들어 다음 보고로 넘어가라고 지시했다.
조지훈은 한진영이 그렇다고 말한 이상 더는 고민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모든 일이 한진영이 말한 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조지훈은 들고 있던 태블릿 상에 떠 있는 다음 주제를 이야기했다.
“사인노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투자본부에서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모아 동우 측에 넘겨줬습니다. 동우는 이번 주 안에 저희에게서 받은 자료들을 검토한 뒤 사인노스와 정식 투자계약을 맺는다고 알려졌습니다.”
“사인노스 측에서는 반응이 어떻지?”
“매우 좋아하고 있습니다. 동우로 넘어가며 컨소시엄이 구성되어 투자 금액이 늘어난 것에 만족한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게다가 대한민국 정부가 지원한다는 말까지 나오자 이를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어제 엘리자베스 무어 CEO는 토크쇼에 나가서 실수인 척 동우와의 협상 이야기를 흘리기까지 했습니다.”
“영악하네.”
한진영은 사인노스의 CEO인 엘리자베스 무어의 얼굴을 떠올리고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머리가 그런 쪽으로 비상하게 돌아간다고 하더니 역시 듣던 대로네. 그래서 동우 반응은 어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해외에서는 기정사실로 되어가는 모습이고요. 덕분에 사인노스의 가치는 더 높아졌습니다. 비상장이기에 정확한 회사 가치가 평가되지 못하지만, 오늘 나온 이야기로는 150억 달러를 예상한다고 합니다.”
“150억 달러…… 그래서 동우는 얼마를 투자한다고 하던가?”
“동우가 구성한 컨소시엄에서는 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합니다.”
“약 6,000억? 그거로 끝낼 것 같지가 않은데?”
“더 투자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당연하지.”
한진영은 6,000억 만으로도 놀랄 일인데 그보다 더 많은 금액을 예상한다는 말에 놀란 눈을 한 조지훈에게 말했다.
“동우만 이번 사인노스의 일에 사활을 건 게 아니야. 정부도 사활을 걸었어. 경기증권으로 일어난 이 사태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시장의 시선을 확실하게 돌릴 필요가 있어. 나는 8억 달러 이상을 예상한다.”
“1조요?”
“그 정도는 들어가야지. 그리고 우리처럼 단독으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지 않나? 각출해서 들어가는 거니 큰 부담은 없을 거야. 정부도 그걸 알고 컨소시엄에 참여한 업체들을 쪼겠지.”
한진영은 손에 펜을 들고 돌리며 조만간 나올 뉴스를 상상하며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