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증권사 생활-364화 (364/650)

364화 거저먹을 생각이다

외부의 이런 시각과 같이 내부에서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표님. 정말 경기증권을 인수하실 생각이세요?”

조수아가 한진영에게 다가와 대뜸 질문을 던졌다.

조수아의 뒤로 다른 팀장들도 함께하고 있었다.

다른 팀장들도 같은 궁금증을 가지고 한진영을 찾아온 것으로 보였다.

한진영은 몇 달째 바뀌지 않은 주식 현황판을 바라본 채로 대답했다.

“네. 조만간 공식적으로 인수 협상에 들어갔다는 발표를 할 생각입니다.”

“경기증권을 왜 인수하려고 하세요?”

조수아는 진짜라는 말에 답답함을 느꼈는지 한진영을 향해 양손을 내밀고 흔들었다.

“거긴 먹을 게 없는 곳이에요.”

조수아는 말을 하고 뒤를 돌아봤다.

자신의 말이 맞지 않냐며 돌아본 조수아였다.

다른 팀장들도 그런 조수아의 생각에 동의한 것인지 모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한진영도 고개를 들어 조수아와 다른 팀장들을 살폈다.

“다들 이해가 가지 않으시나 봅니다.”

“당연히 이해가 가지 않죠. 제가 표현을 좋게 해서 먹을 게 없다고 한 거지 거긴…….”

조수아는 잠시 말을 멈추고 한진영을 살폈다.

그리고 질끈 눈을 감은 채 마음속에 담아뒀던 말을 내뱉었다.

“먹으면 체하는 곳이에요. 우리가 발목 잡혀 망할지도 모르는 곳이라고요.”

조수아는 속 시원하게 하고 싶은 말을 내뱉고는 눈을 뜨고 한진영을 바라봤다.

그리고 기왕 이렇게 된 거 하고 싶은 말은 다 해야겠다는 표정으로 허리에 손까지 올리고 한진영에게 말했다.

“정부가 경기증권을 가만히 놔두지 않으려 하는 거 아시죠? 그 상황에서 우리가 구원자가 돼서 나서겠다고 하면 그들이 좋아하겠어요?”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겁니다.”

“예?”

생각했던 것과 다른 한진영의 말에 조수아는 잠시 할 말을 잃었다.

그러나 그녀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계속 이야기했다.

“뭐 그건…… 그렇다고 치고…… 투자자들은요? 경기증권에 돈을 넣은 사람들은 좋다고 하겠어요? 잘못하다가는 투자금을 모두 날릴 상황인데요?”

“투자금을 모두 날릴 상황까지는 아니지만, 일부는 날리게 될 겁니다.”

“그러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누가 인수합병을 좋다고 하겠어요? -50%라도 원금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이 낫지. 원금이 반 토막이 난 걸 누가 견디겠냐고요?”

조수아의 말에 한진영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곳이라면 모를까 주식시장에서 뒹구는 그들이 누구보다 이런 상황에 대해서만큼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손실을 확정하는 것만큼 투자자의 멘탈을 날려 버리는 일은 없었다.

그래서 손절을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했던 것이고 그걸 경기증권의 고객들이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나 한진영은 다르게 생각했다.

“받아들일 겁니다.”

“네? 투자자들이 그걸 받아들인다고요?”

“네. 그럴 겁니다. 마침 조 실장이 오는군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향해 조지훈이 다가왔다.

조지훈은 한진영을 향해 인사하고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한진영은 조지훈이 내민 종이를 읽고는 그걸 그대로 조수아를 향해 건넸다.

“경기증권 고객들께 드리는 편지입니다.”

조수아는 그게 무슨 소리냐며 한진영을 잠시 바라보다 시선을 종이로 돌렸다.

그리고 한참을 편지를 살핀 뒤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다른 팀장에게 종이를 건넸다.

“어떻습니까?”

한진영의 말에 조수아는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이 정도 말에 합병을 받아들일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그런 조수아의 표정을 확인하고 웃음을 보였다.

“조 팀장님의 표정을 보니 이거로는 충분해 보이지 않나 봅니다.”

“대표님. 정말 이거로 경기증권 고객들이 합병을 인정해 줄 거로 생각하신 거예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부족해 보이는 편지 내용이었다.

조수아는 이것만으로 고객들이 합병에 손을 들어줄 거로 생각 들지 않았다.

그러기에는 내용이 부탁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조수아에 이어 자리에 있는 팀장들이 모두 편지 내용을 확인하기를 기다린 후 말했다.

“딱 그 정도가 좋습니다. 인수합병에서 주도권은 우리가 잡고 있으니 굳이 애원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인수합병에 주도권을 우리가 쥐고 있는 건가요?”

“그럼요. 저는 자선사업가가 아닙니다. 남는 것이 없는 일을 진행하지 않지요. 인수합병에서 우리가 손해를 볼 것 같으면 포기하면 그만입니다. 뭐 그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깝기야 하겠지만 첫 단추부터 손해 보고 들어가는 일은 저는 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한진영의 말에 그제야 조수아는 한진영이 타고난 사업가 수준을 까마득히 넘는 존재였다는 것을 떠올렸다.

그가 손을 댄 일에 실패란 없었으며 수익은 하늘을 뚫었다는 것을 옆에서 다 지켜봤던 조수아였다.

“제가…… 괜히 호들갑을 떨었나 봐요.”

조수아는 부끄러운 듯이 얼굴을 붉혔다.

다른 팀장들도 조수아와 다르지 않았다.

한진영을 믿지 못했다는 것에 스스로 부끄러워진 것이었다.

“아닙니다. 이해합니다. 아직 인수합병 금액을 듣지 못하셨을 테니까요.”

“네? 금액은 이미 정해진 것 아닌가요? 300억이라고…… 조 실장에게서 들었는데…….”

조수아가 조지훈 쪽을 돌아봤다.

분명 300억이라고 그러지 않았느냐고 묻는 눈빛이었다.

조지훈을 그런 조수아의 눈빛에 미안한 듯 대답했다.

“죄송합니다. 최근에 가격이 바뀌었습니다.”

“가격이 바뀌어요? 어떻게 바뀌었는데요? 300억이 아니란 이야기예요?”

조지훈은 한진영을 슬쩍 돌아봤다.

조수아에게 말해도 되냐는 표정의 조지훈이었다.

한진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했고 조지훈은 한진영의 허락을 받아 조수아와 다른 팀장들에게 경기증권 인수 금액을 이야기했다.

“300억은 처음 제시한 가격이었습니다. 그러나 며칠 사이에 상황이 바뀌어 인수 금액도 같이 바뀌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으니 가격이 오른 거는 아닌 것 같고…… 얼마나 떨어진 겁니까? 200억? 설마…… 150억까지 낮춘 건 아니죠? 150억 정도만 돼도 나쁘지 않은 가격이라고 생각하는데…….”

조수아가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150억 정도면 나쁘지 않은 인수합병이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진영의 다음 말은 150억을 예상한 조수아의 뒤통수를 강하게 때렸다.

“1원. 상황이 바뀌어 1원을 제시할 생각입니다.”

“1원이요? 그냥 거저 드시겠다고요? 아이고. 죄송합니다.”

조수아는 말실수했다고 생각한 건지 급히 입을 가렸다.

그러나 한진영은 그런 조수아의 반응이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거저먹을 생각입니다.”

한진영은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며 현황판으로 시선을 돌렸다.

시장은 한진영의 예상대로 고요하기만 했으며 앞으로도 한동안 이 고요함은 깨질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

세이지가 경기증권을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가장 크게 반발을 한 집단은 경기증권 펀드 가입자들이었다.

손실이 확정되는 것을 걱정한 펀드 가입자들은 세이지로의 인수를 강력히 저항했다.

물론 세이지의 기존 고객들도 반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애물단지로 전락해버린 경기증권을 굳이 세이지가 인수할 이유가 있냐는 거였다.

그리고 금융당국도 난색을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수사가 모종의 이유로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경기증권이 타 회사로 합병이 되어 버린다면 수사가 더욱 어려워질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수합병은 처음 이야기가 나왔을 때와 달리 지지부진하게 흘러가기만 했다.

대부분 사람은 인수합병이 실패로 돌아갈 거로 생각했다.

경기증권이라는 모래주머니를 굳이 세이지가 찰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미 충분히 세이지라는 이름을 알렸으니 이쯤에서 물러나게 될 거로 예상한 것이었다.

세이지는 충분히 얻을 걸 얻었고 더는 경기증권이라는 이름이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러나 세이지는 모두의 생각과 다르게 움직였다.

바로 서준일보에 경기증권의 고객들께 드리는 글을 실으며 절대 인수합병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전한 것이었다.

이성우가 한진영 앞에서 서준일보를 바라봤다.

“……세이지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이건 읽을 필요 없고…… 여기서부터 읽으면 되겠구나.”

세이지가 경기증권의 고객께 드리는 글을 읽어가던 이성우는 핵심 부분으로 보이는 곳을 소리 내어 읽었다.

“세이지는 경기증권의 고객님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약속을 하지는 못합니다. 인수합병이 진행된다면 고객분들의 피해가 나오게 될 겁니다. 그게 자산의 50% 손실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이성우는 슬쩍 한진영을 올려다봤다.

“이거 괜찮냐?”

한진영은 커피잔을 들고 TV 화면 속의 뉴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이성우의 질문에 고개를 돌려 이성우의 질문에 대답했다.

“안 괜찮으면 뭐 어쩔 수 없는 거고…….”

“꼭 경기증권을 인수할 이유는 없다?”

“그렇지 뭐. 안 되면 말고니까.”

“하긴…… 네 입장에서는 그렇기는 하지.”

이성우는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계속 읽어나갔다.

“그러나 세이지가 이것 하나만큼은 자신 있게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10년이 됐건 5년이 됐건 고객의 줄어든 펀드 금액을 다시 되돌려 놓도록 하겠습니다. 세이지를 믿는다면 인수합병에 꼭 찬성해주십시오.”

이성우는 다시 한진영을 올려다보고 물었다.

“이것도 괜찮아? 5년 동안 2배를 튀겨주겠다고 뭘 믿고 약속해?”

“네가 투자한 돈 내가 얼마로 튀겨줬냐?”

“어? 어…… 3배?”

“3배는 무슨…… 내가 수수료 떼고도 5배는 튀겨줬잖아.”

“그런가?”

이성우가 기억 못 한다는 듯이 웃으며 얼버무렸다.

그러고는 들고 있던 신문을 탁자 위에 내려놓았다.

“뭐 그래. 그것도 가능한 이야기라 치고…… 정부에서 뭐라고 하지 않겠어? 내가 광고를 실어달라고 해서 실어주기는 했는데 별로 좋은 생각 같지 않아. 여러 가지 암초가 있는 인수합병이다.”

부정적인 이성우의 말에 한진영이 코웃음을 쳤다.

“네가 실어준 게 아니라 네 와이프가 실어준 건데 왜 네가 생색이야?”

“내 와이프가 실어준 거니까 내가 생색내지. 지금 한창 조심해야 하는 시점에 네 부탁까지 들어준 거 아니냐?”

이성우의 말에 한진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조심하기는 해야 할 때이지. 그런데 계획하고 아이 가진 거냐? 너 예전에 나한테 이야기할 때는 좀 천천히 가지고 싶다고 했잖아.”

“어…… 나는 계획이 없었는데…….”

“제수씨가 계획이 있었나 보구나.”

“어…… 그런 셈이지.”

이성우는 한진영의 말에 멋쩍게 웃고는 급히 말을 돌렸다.

계속 이야기하기에는 창피한 느낌이 든 이성우였다.

“그 이야기는 됐고…… 그거나 말해봐. 정부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정부에서 좋다고 할 이유가 없잖아.”

“글쎄 그럴까?”

한진영은 이성우의 말에 뉴스 화면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그곳에서는 대통령실 신임 경제수석 비서관이 기자들 앞에 서서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경기증권에 관한 인터뷰가 진행 중이었다.

-정부는 조속한 해결을 위해 경기증권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높여달라는 요청을 검찰 측에 건넨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우선 박지훈 사장의 구속 여부가 중요한 것 아닙니까?

-구속도 구속이지만 우선 신병을 확보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박지훈 사장이 있을 만한 곳을 중심으로 수색을 확대하고 있으며 스스로 경찰에 찾아오기를 바란다는 뜻을 박지훈 사장의 가족들에게 전한 상태입니다.

신임 수석비서관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며 경기증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었다.

-현재 세이지 자산운용에서 경기증권의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세이지에서는 서준일보에 경기증권 고객에게 전하는 편지를 광고로 싣기도 했고요.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네. 편지 내용은 직접 확인하지 못했지만 들어서 대충 어떤 이야기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세이지와 경기증권의 이야기는 정부에서 진행하는 것과 달리 움직일 겁니다. 기업 간의 인수합병에까지 정부가 간섭할 이유도 없고 명분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인수합병을 승낙하시는 겁니까?

-정부의 승낙이 필요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업 간에 뜻이 맞으면 누구든 할 수 있는 것이 인수합병이기 때문입니다. 국가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전략산업이 아닌 만큼 정부는 그저 한걸음 떨어져 상황을 지켜볼 생각입니다. 다만 시장에 혼란을 주는 인수합병이 진행된다면 그때는 정부가 나설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시장의 혼란이라면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 겁니까?

-글자 그대로입니다. 인수합병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바라볼 생각입니다.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세이지 고객들까지 이 사태에 피해를 보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신임 수석비서관의 말에 기자들 사이에서 술렁이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수석비서관의 말은 뜻밖이었기 때문이다.

자리에 있던 기자 중 하나가 손을 들고 발언권을 얻은 뒤 질문했다.

-그렇다면 기존 경기증권의 고객들이 입은 피해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경기증권의 경우는 이미 일어난 일이고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입니다. 피해를 어떻게 해야 할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경기증권의 고객들에 대한 피해보상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되는 겁니까?

-정부는 법이 정한 틀 내에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도울 계획입니다. 그 외의 것까지 책임지는 것은 정부가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수석비서관의 말은 정석적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정석적인 말이 통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경기증권의 잘못된 펀드 운용으로 손실금이 수조 원에 달하는 상황이었다.

이로 인해 정부는 신뢰에 크나큰 흠집이 난 상태였다.

그런데도 피해보상을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그만큼 지금 정부는 경기증권의 고객들을 등한시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저거 왜 저러냐?”

이성우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는지 한진영을 향해 물었다.

한진영은 마시던 차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말했다.

“자신 있는 거지. 경기증권 정도는 버려도 괜찮다고…….”

“그거 버리면 분위기 안 좋아지는 거 아니야?”

“그걸 상쇄하고도 남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거지.”

“뭘 가지고 있는데?”

한진영은 이성우의 질문에 대답 대신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리켰다.

화면에는 마지막 경기증권에 관한 질의응답이 끝난 뒤 정부의 발표가 나왔다.

-사인노스로부터 전해 받은 정보를 처음으로 이곳에서 공개하겠습니다.

질의응답을 끝으로 자리가 마무리될 거로 생각했던 기자들은 뜻밖의 말에 모두 다급히 껐던 노트북을 켜기 시작했다.

수석비서관은 그런 기자들을 바라보고 이야기했다.

-에디슨키트로 명명된 진단검사 장비의 출시 날짜가 나왔습니다. 출시는 내년 중순입니다. 현재 테스트에 진행 중이며, 정부는 사인노스의 배려로 테스트 장비의 시연 자리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테스트는 성공적이었으며 정부는 사인노스의 에디슨키트가 바이오산업의 일대 혁명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질의응답은 없습니다. 그럼 오늘 자리를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경제 수석비서관이 인사를 마치고 자리를 나오자 기자들의 질문과 플래시 세례가 터져 나왔다.

평범한 정부 발표 자리가 사인노스의 신제품 출시 발표 자리가 된 순간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