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회귀자의 증권사 생활-375화 (375/650)

375화 이미 일은 끝이 나 있을 거다

한진영의 말을 들은 본부장과 팀장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네? 뭘 하신다고요?”

특히, 담당자인 조수아는 황당하다는 모습을 노골적으로 보였다.

“대표님. 아니. 사장님. 잠시만요. 다시 한번만 말씀해주시겠어요?”

한진영은 자리에 서서 앉아 있는 팀장급들을 바라보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CDS(Credit Default Swap) 프리미엄을 매수할 생각입니다.”

“그러니까 채권과 함께 CDS를 매수하신다는 말씀이시죠?”

분명 조금 전에 물었던 이야기에 대답까지 들었던 질문이지만 조수아는 한진영을 향해 다시 물었다.

그만큼 한진영의 대답은 황당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아니요. 채권 매수 없이 CDS만 매수할 생각입니다.”

“그걸 단독으로 매수하시겠다고요?”

조수아는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로 한진영을 향해 말했다.

“그걸 단독으로 매수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도 못했어요. 채권을 매수할 때 위험회피 목적으로 그러니까 헤지 형태로 들어가는 게 CDS라고 알고 있는데……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조수아는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고 물었다.

채권 담당자가 이렇게까지 하는 데는 진짜 몰라서 물어본다기보다는 자기를 도와달라는 뜻이 담겨 있었다.

홍대민은 조수아의 도움 신호를 외면하지 못하고 한진영을 향해 이야기했다.

“사장님. 저도 단독으로 CDS를 매수하겠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것도 다른 것도 아니라 국가 채권에 관한 CDS라면 더더욱 가능하다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요. 혹시 이유가 있으십니까?”

한진영이 홍대민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김준하를 향해 손짓했다.

“전략실 실장님. 준비되셨습니까?”

한진영의 말에 김준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대답했다.

“네. 준비됐습니다.”

“그럼 시작하시죠.”

한진영은 말을 마치고 잠시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사람들의 시선은 김준하 전략실 실장에게로 시선이 모였다.

그리고 당황했던 조금 전과는 달리 흥미로운 눈으로 김준하를 바라봤다.

현재 세이지증권의 중심은 전략실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운용본부의 운용 계획부터 시작해서 투자사업본부의 신규 투자 계획까지 전략실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전략실이 괜찮다고 하면 진행했고 전략실의 분석 결과 별로라고 한다면 진행하던 것도 멈추고는 했다.

전략실의 손을 거치지 않는 일이 없었으며 전략실의 분석을 받지 않고는 아무 일도 진행이 되지 않았다.

전략실이 세이지증권의 핵심이나 마찬가지였다.

이렇게까지 전략실에 모든 일이 집중됐던 이유는 비단 한진영이 전략실에 힘을 실어줘서만이 아니었다.

어떤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실적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전략실의 실장인 김준하가 입을 열려 하자 모두 귀를 세우고 김준하의 말에 귀 기울일 자세를 잡은 것이었다.

“얼마 전 사장님의 지시로 대한민국의 파산 확률을 계산했습니다.”

“뭐라고요? 파산이요?”

뜻밖의 말에 조수아가 깜짝 놀랐다.

그러나 그런 조수아의 반응에도 김준하는 담담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네. CDS는 그걸 바탕으로 나온 것이니까요.”

“어…… 뭐 그렇긴 하죠. 죄송해요. 제가 괜히 호들갑을 떨었네요.”

김준하의 반응에 조수아는 금세 안정을 찾고는 사과했다.

그런 조수아를 한번 살핀 김준하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현재 우리나라의 파산 확률은 0.25%입니다. 매우 낮은 확률로 현재 거래되는 CDS의 거래가인 24bp에 매우 근접한 확률입니다. 통상 이 정도의 확률은 파산 가능성이 없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겁니다. 명목상으로 거래되는 수준인 거죠. 하지만 여기에 한가지 가정을 덧붙인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김준하는 한진영을 바라봤다.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한진영에게 확인받는 듯한 모습이었다.

한진영은 그런 김준하의 시선에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할 것을 허락했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한진영과 김준하의 시선 교환을 보고 지금 이야기가 핵심임을 깨달았다.

김준하는 한진영의 허락에 잠시 깊은숨을 토해내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인노스가…… 거짓이라는 변수를 집어넣으면…….”

“사인노스가 거짓이요?”

조수아가 크게 소리치고는 실수한 것을 깨달았는지 손을 들어 다시 한번 사과했다.

“죄송해요. 계속하세요.”

김준하는 조수아가 입을 틀어막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사인노스가 거짓이라는 변수를 넣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0.25%인 확률이 5% 이상으로 치솟는다는 결괏값을 얻었습니다.”

“500bp. 흠…….”

홍대민이 탄식에 가까운 말을 내뱉었다.

한창 유럽위기를 겪었을 때 그리스의 CDS 프리미엄 수준이 400bp를 밑돌았었다.

그리스뿐만이 아니라 유럽의 여러 뇌관이라고 부르던 국가 중에 500bp를 찍은 나라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500bp를 갈지 모른다고 하고 있었다.

이건 우리나라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진다는 이야기나 마찬가지였다.

“우리 전략실의 분석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사인노스에 과한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사인노스가 흔들렸을 때 받는 충격은 다른 투자자들의 몇 곱절에 해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하기는 했지. 과하기는 했어.”

최석영은 이해가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누가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사인노스에 대한 투자는 일반적인 수준을 까마득히 넘어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지금 김 실장의 분석을 토대로 CDS를 매수한다는 말씀인가요?”

최석영이 한진영에게 물었다.

한진영은 그런 최석영의 질문에 다시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수고했다는 뜻을 김준하에게 보여 이만 앉게 했다.

“24bp라면 매우 싼 값이지요. 10bp대로 떨어질 일은 우리나라 신용등급이 오르지 않는 한 불가능한 수치니까요.”

“당분간 신용등급 인상은 없다고 3대 신용정보회사에서 발표한 게 있으니 더 떨어질 일은 없을 겁니다.”

홍대민도 한진영의 말에 동의했다.

한진영은 홍대민을 슬쩍 바라보고 미소를 보낸 뒤 말했다.

“그러니 위험부담이 없는 자리지요. 여기서 25bp에 우리가 다 쓸어 담겠다고 하면 좋다고 우리에게 물량을 마구 던질 겁니다. 우리는 그 물량을 담으면 됩니다.”

“목표가는 얼마입니까? 정말 500bp입니까?”

이번에는 리스크관리팀을 이끄는 이진경이 물었다.

세이지증권이 전략실의 전략에 따라 움직인다면 통제는 이진경의 리스크관리팀에 의해 통제받는다고 이야기하는 편이 맞았다.

방향이 정해진 곳을 따라 제대로 달리고 있는 것인지 속도는 빠른 게 아닌지 아니면 다른 곳에 한눈팔고 있는 게 아닌지 모든 것을 이진경의 리스크관리팀에 의해 감시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기증권 인수 과정에서 리스크관리팀의 세밀한 관리와 정확한 분석은 리스크관리팀의 능력이 생각 이상으로 더 뛰어나다는 것까지 보여주며 능력을 마음껏 뽐냈다.

리스크관리팀은 이제 세이지증권의 한 축을 당당히 맡고 있었다.

한진영은 이진경의 질문에 가만히 생각하다 대답했다.

“500bp까지 들고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습니다. 하지만 그러지는 못하지요. 자칫 잘못하다가는 마치 나라가 망하기를 바라는 놈들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400bp 목표는 400bp입니다.”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400bp나 500bp나 무슨 차이가 있냐고 물으려다 참았다.

한진영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25bp부터 400bp까지 들고 갔을 때 얻을 이익을 계산했다.

너무나 간단한 수학식이었기에 계산하고 말 것도 없었지만 앞에 말들로 충격을 받아 그런 것인지 머리가 제대로 돌지 않았다.

“그러니까 25bp에서 400bp면…… 얼마냐?”

최석영이 손가락으로 계산하자 곁에서 지켜보던 김준하가 한심스럽다는 듯이 답을 알려줬다.

“십팔 배요.”

“십팔 배? 십팔? 나한테 욕한 거 아니지?”

“아 참. 장난치지 말고 사장님 말씀 좀 들어요.”

“야. 나 이사야 이사. 어디 실장 주제에 이사한테 이래라저래라 그래?”

“잊으셨어요? 이사는 계약직이라는 거?”

“어? 흠…… 설마 진영이가 나하고 계약을 안 하지는 않겠지?”

“사람 일 모르는 거죠?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어요?”

“이게 어디서 저주를…….”

“조용히 하고 어서 앞이나 보세요.”

최석영이 김준하를 상대로 투닥거리는 사이에도 한진영의 이야기는 계속됐다.

“우리가 매집할 물량은 기본적으로 우선 2억 달러 치입니다.”

“2억 달러요?”

조수아가 깜짝 놀라 말했다.

“우리가 매집할 포인트인 25bp로 계산했을 때 1,000만 달러의 채권에 25만 달러의 CDS가 발행된다는 거예요. 그런데 2억 달러 치라면 800억 달러의 채권이 거래됐을 때 나오는 CDS예요. 800억 달러 치의 거래가 우리나라 채권으로 이루어지려면 적어도 2년은 걸려요.”

“맞습니다. 그렇겠지요.”

한진영은 조수아가 잘 말해줬다는 표정으로 대답한 후 자리에 앉아있는 팀장들을 살폈다.

한진영의 이런 모습으로 그가 이것까지도 생각해두고 있었다는 것을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알게 됐다.

“새롭게 거래되는 것을 우리가 가지려 한다면 800억 달러만으로도 모자라지요. CDS를 팔겠다는 곳보다 팔지 않겠다는 곳이 더 많아질 테니까요. 헤지 수단으로 들어간 걸 그렇게 마음대로 넘길 수는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미 거래가 이루어진 것들이라면 어떨까요? 5년 전에 이미 거래가 이루어져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채권이라면요? 지금까지 들고 있어봤자 소용도 없고 만기가 되면 똥이 되는 CDS라면요?”

“만기가 가까워진 채권의 것까지 담으실 생각이세요?”

“네. 1년. 만기가 1년 남은 것까지 긁어모으십시오. 1년 이내에 사고는 터집니다.”

한진영의 말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어떤 반응도 보이지 못한 채 멀뚱멀뚱 한진영을 올려다보기만 했다.

***

이성우는 탁자 위에 놓은 사과를 집어 먹었다.

한진영은 부엌에서 캔맥주를 가지고 오며 이성우를 향해 말했다.

“너 그거 네가 다 먹는 거야. 나중에 채워놔.”

“쩨쩨하게 과일 하나 가지고 왜 그래? 나는 너희 회사에 100억을 집어넣었는데.”

“100억을 집어넣은 게 나 좋으라고 넣은 거냐? 싫으면 가지고 가.”

“아냐. 가지고 가기는 뭘 가지고 가? 얘가 큰일 날 소리 하네. 사인노스에 넣은 500억 복구하려고 넣은 돈인데 다시 회수하면 500억은 공중에 날려버리는 거잖아. 그럴 수는 없지.”

이성우가 돌려줘도 받지 않겠다는 듯이 손을 마구 휘저었다.

한진영은 그런 이성우를 향해 웃으며 캔맥주를 던졌다.

“받아.”

한진영은 이성우가 캔맥주를 잘 받은 걸 확인하고 그의 곁으로 가 앉았다.

“오늘도 사인노스 이야기구나. 너희 처가에서도 사인노스로 재미 좀 보냐?”

“재미 좀 보는 정도겠냐? 사람들이 사인노스 이야기만 찾는다고 사인노스 이야기로 모든 지면을 다 채워 넣을 지경이다. 심지어 스포츠면에도 들어간다니까.”

“스포츠면에? 스포츠면에 들어갈 이야기가 뭐가 있어?”

“만들면 있지.”

이성우는 캔맥주를 따서 한 모금 시원하게 마셨다.

그리고 아직 맥주 거품이 입안에 남아있을 때 한진영을 향해 조금 전 이야기를 계속 이야기했다.

“모모 야구단의 누구누구 선수가 국내 테스터로 선정되어 사인노스에서 진단받았더니 어떤 어떤 질병에 걸린 것으로 검출됐다.”

“그래?”

한진영이 눈을 좁히고 이성우에게 물어보자 피식 웃었다.

“나도 모르겠다. 그게 진짜인지 아닌지.”

“제수씨는?”

“우리 와이프도 잘 모른대. 아예 위에서 지침이 내려와서 그렇게 쓰라고 했다고 하니까. 교차검증 이런 것도 없어. 그냥 무조건이야. 무조건 기사화해라.”

“제수씨 위라면…….”

한진영이 묻자 이성우가 다시 맥주 한 모금 마신 뒤 헛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

“내려온 곳은 문체부라지만 문체부에서 지시 내렸겠냐? 뻔하지. 대통령 비서실 아니겠어?”

“흐흐흐.”

한진영이 낮게 웃음을 흘리자 이성우가 이상하다는 듯이 한진영을 쳐다봤다.

“너 그렇게 웃으니까 완전 빌런 같다.”

“빌런이라는 말도 아냐?”

“알지. 요새 나오는 히어로 영화의 악당이 빌런 아니냐? 나쁜 놈. 맞지?”

“맞다.”

한진영은 웃으며 이성우의 등을 두드렸다.

“젊게 사느라 고생한다.”

이성우는 한진영의 손길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캔맥주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일 가는 거 잊지 않았지?”

“어떻게 잊겠냐? 대한정유의 윤 회장님이 한턱내신다고 모이라고 한 자리인데…….”

“우리 아버지에 LZ그룹 조 회장님과 용재 형, 강선건설 천 회장님과 정모 형에 프라임 리츠 정 회장님까지 모이는 자리야. 그뿐이야? 듣기로는 선강그룹 최 회장님도 동 사장과 함께 온다고 하더라.”

“동 사장? 동 상무가 사장까지 올라갔어? 어디 사장?”

“직함만 사장이라고 달아준 거지 뭐. 그 사람 박수무당인 거 이쪽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잘도 이런 자리에 데리고 온다.”

“나하고 인연이 있으니까. 알고 오는 거겠지.”

“하긴…….”

이성우는 다시 캔맥주를 한 모금 마신 뒤 한진영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거 괜찮겠냐?”

“갑자기 괜찮냐고 왜 물어?”

“이거 잘못되면 문제가 커.”

“어떤 잘못? 어떻게 문제가 커지는데?”

한진영이 빙글빙글 웃으며 이성우에게 물었다.

이성우는 그런 한진영의 표정에 말을 꺼내려던 것을 그만뒀다.

“됐다. 네 얼굴 보니까 다 알고 있나 보구나. 내가 괜한 걱정한 거 같다.”

“걱정하지 마. 이미 윤 회장님 쪽에서는 계산이 끝났으니까 핑계를 대서 우리를 부른 거야.”

“계산이 끝났다고?”

한진영은 이성우와 마찬가지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지금까지 따지 않고 들고만 있던 캔맥주를 따서 한 모금 마셨다.

“캬~ 시원하다.”

“어서 말 좀 해봐. 무슨 계산이 끝났다는 거야?”

이성우가 궁금하다는 듯이 묻자 한진영은 이성우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대답했다.

“동우가 알더라도 어쩔 수 없다는 것을 말이야.”

“동우가 알아도 어쩔 수 없다고? 왜?”

“이미 돈은 다 냈어. 너는 물론이고 내일 모이는 사람 모두 다. 그런데 모인다고 뭘 어쩌겠어? 그냥 그들 눈에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 모임쯤으로 보일 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너는? 너는 돈도 안 내고 모임에서 쫓겨나기까지 했잖아. 괜히 네가 우리를 들쑤신다고 생각하지 않겠어?”

“내 걱정까지 해주는 거야?”

한진영이 이성우를 빤히 바라보자 이성우가 한진영의 고개를 손가락으로 돌렸다.

“그렇게 보지 마. 부담스럽다.”

“하하하. 내 걱정해주니 고마워서 그렇지.”

한진영은 이성우의 어깨에서 손을 내리고 TV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날 눈에 거슬려 하겠지. 하지만 어쩌겠어. 나를 어쩌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이미 일은 끝이 나 있을 텐데.”

한진영은 TV 옆에 가서 TV 속 화면을 내려다보며 비웃음을 흘렸다.

“이거 오래 못 가. 내가 장담한다. 올해 안에 터진다.”

한진영은 TV에 손을 올려놓은 채로 캔맥주를 시원하게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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