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9화 미국이 빠져나갈 구멍을 찾았다
[사인노스 내부자 폭로, 에디슨키트가 작동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얼굴을 가린 사인노스의 직원이라는 사람이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 나와 한 말이었다.
에디슨키트의 겉모습만 보았을 뿐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까지는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사인노스 내부에서도 에디슨키트는 환상 속에 있는 제품이라는 이야기였다.
엘리자베스 무어에 대한 이야기는 개인에 대한 공격쯤으로 생각하던 사람들도 지금의 말에는 다시 생각하게 됐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척받아야 하는 거냐며 젠더 이슈를 끌고 와 엘리자베스 무어를 보호하던 사람들도 지금의 말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이번 일은 감성적으로 다가가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이성우와 문서영은 한진영의 입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가 어떤 말을 하느냐에 따라 서준일보의 다음 행동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행동에 따라 대한민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가 들썩일 것이 예상되는 만큼 이성우와 문서영은 한진영의 결정을 숨죽인 채 기다리고 있었다.
“슬슬 시작해도 되겠네요.”
짝!
이성우는 속이 시원해질 만큼 큰소리로 손뼉을 쳤다.
“당신 미쳤어요? 배 속에 아기가 놀랐잖아요.”
“아니야. 배 속의 우리 튼튼이는 이 정도에 놀랄 아이가 아니야. 장군감이라서 분명 배 속에서 아빠 손뼉 소리에 맞춰 튼튼이도 손뼉을 쳤을 거야.”
“참나. 하여튼 말은…….”
문서영은 못 말리겠다는 듯이 눈을 흘겼지만 싫지만은 않은 모습이었다.
한진영은 그런 두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헛웃음을 터트렸다.
“지금 내 앞에서 자랑하고 있는 거야? 야 이러려면 그냥 가. 눈꼴 시려서 못 보겠다.”
한진영이 더 보기 힘들다는 듯이 손을 휘젓자 이성우가 아니라며 양손을 저었다.
“알았어. 그만할게. 그것보다 마저 이야기하자. 그러니까 준비했던 기사 터트려도 괜찮다는 거지?”
“그래.”
한진영은 보고 있던 워싱턴포스트지를 내려놓았다.
뉴욕타임스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이제는 미국 주요 일간지에 실리기 시작했다.
인터넷판도 아닌 지면 상에 실리는 기사에 한진영은 이제 이쪽에서 움직여도 괜찮다는 듯한 생각이 든 것이었다.
“먼저 움직이는 건 리스크가 있었어. 괜히 온갖 곳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상황인데 여기서 괜히 먼저 나섰다가는 정 맞기 딱 좋은 상황이었지. 하지만 미국에서 이야기가 먼저 나와서 이 정도 무르익었다면 서준일보에서 터트린다고 뭐라고 하지 못할 거야. 그러기엔 이야기가 너무 많이 진행됐거든.”
한진영이 내려놓은 워싱턴포스트지에서는 에디슨키트의 근본적인 기술에 대한 의문을 품은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에디슨키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현재 인류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 사인노스가 말하는 것들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을 던진 것이었다.
“피 한 방울로 100여 가지의 병을 진단할 수 있느냐는 근본적인 것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으니, 이제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게 번질 게 분명해. 이런 상황에 기름 좀 부어줘야지.”
“좋아.”
이성우는 양손을 비비며 신난 표정을 지었다.
한진영은 그런 이성우를 바라보고 어이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왜 그렇게 신났어?”
“신나지. 여기가 무너지면 내가 투자한 돈이 10배가 돼서 돌아온다는 거 아니냐? 그것도 너한테 수수료 다 떼어주고도 말이야.”
“하여튼 있는 놈이 더해요. 너한테는 푼돈밖에 안 되는 건데 그거 번다고 지금 신났던 거야?”
“당연하지. 땅 파봐라 10원 한 장 나오나. 그런데 100억이 1,000억이 되는 마술이 펼쳐진다는 데 당연히 신나지. 흐흐흐. 서준일보 기사가 나온 뒤에 반응이 기대된다.”
이성우가 기대한 것이 괜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 바로 다음 날 증명됐다.
이성우와 문서영이 한진영과 이야기를 나눈 그 날 저녁 서준일보에서 나온 기사에 대한민국 전체가 시끄러워졌기 때문이다.
[동우 컨소시엄, 에디슨키트의 실물도 확인하지 않은 채 팜플렛만을 보고 투자 결정]
동우 컨소시엄이 아무것도 없는 서류만을 보고 10억 달러가 넘는 돈을 투자했다는 것이 서준일보의 기사를 통해 공개된 것이었다.
한두 푼짜리 투자가 아니었다.
게다가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진행된 투자였기에 국민 세금도 투자금 안에 녹아있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투자를 아무것도 없는 서류만을 본 채로 진행했다는 것에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도 이 사실이 전해지며 함께 놀라고 말았다.
그러나 그들의 놀람은 대한민국 국민들과는 조금 다른 놀람이었다.
투자를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놀란 것이 아니라 실물을 동우 컨소시엄 측에서도 보지 못했다는 사실에 놀란 것이었다.
워싱턴포스트지를 비롯한 유명 언론에서 의문을 보일 때도 혹시나 하는 눈으로 대한민국을 바라보고는 했다.
직원들도 보지 못한 에디슨키트의 실물이지만 그래도 동우 컨소시엄만큼은 보지 않았겠냐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 에디슨키트의 실물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나왔던 말이 동우 컨소시엄의 반응을 보고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자는 것이었다.
내부 직원들에게도 철저히 비공개할 정도로 중요한 것일 수도 있다는 뜻에서였다.
그러나 서준일보의 기사는 그런 희망과 같은 기대를 모두 날려버리게 만들고 말았다.
조 단위의 투자를 한 곳조차도 실물을 보지 못했다는 것에 실물이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확신이 생긴 것이었다.
엘리자베스 무어는 이런 사람들의 불안을 급히 잠재우기 위해 그녀가 좋아하는 방송에 나와 직접 카메라를 보고 말했다.
에디슨키트는 극비리에 개발되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도 권한을 가지고 있는 사람 외에는 접근할 수가 없었다.
동우 컨소시엄의 경우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투자를 진행할 때 건넨 서류 속에 모든 것이 담겨 있어 그들도 믿고 투자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미 샘플은 제작이 완료됐고, 그 샘플을 통해 현재 진단이 이루어지고 있다.
진단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이 원한다면 이 방송에 직접 가지고 나와 시연할 용의는 있다.
우리는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으며 지금까지 우리를 믿어온 만큼 믿고 기다려 달라.
혁신은 쉽게 오는 것이 아니다.
엘리자베스 무어는 방송을 통해 억울하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여린 그녀가 붉어진 눈으로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며 조금만 기다려보자는 쪽으로 여론이 형성되는 듯했다.
직접 가지고 나와 시연하겠다고 한 만큼 그것까지 보고 판단을 내려도 늦지 않다는 뜻에서였다.
그러나 이것조차도 그녀가 만들어낸 쇼였음이 폭로됐다.
***
“대표님.”
조지훈이 한진영을 부르며 사무실로 들어왔다.
한진영은 자리에 앉은 채로 다급히 들어온 조지훈을 바라보고 웃었다.
“알아. 보고 있어.”
조지훈은 한진영의 말에 머쓱한 듯이 웃으며 TV 화면을 돌아봤다.
그곳에는 CNN 화면이 떠 있었다.
“알고 계셨군요.”
“고생했으니 이리 와서 앉아. 앉아서 같이 보자고.”
한진영의 말에 조지훈이 고개를 숙이고 조심스럽게 소파에 앉았다.
한진영은 조지훈까지 자리하자 화면 소리를 키웠다.
화면에서는 기자와 사인노스의 직원이라는 사람이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그러니까 모든 게 허상이라는 말씀입니까?
-그렇습니다. 실제로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한진영은 웃으며 팔짱을 꼈다.
그리고 이번에는 가면도 쓰지 않은 채 얼굴까지 다 드러내고 나온 사인노스 직원을 바라보고 웃었다.
-그럼 애초에 사인노스의 엘리자베스 무어 CEO는 돈을 목적으로 이런 짓을 벌인 거였습니까?
-처음에는 돈보다는 명예였습니다. 유명해지고 싶다. 많은 사람에게 자기를 내보이고 싶다가 그녀의 목적이었습니다.
-그러다 돈이 된다는 것을 느꼈나 보군요.
-네.
사인노스의 직원은 차분한 목소리로 계속 인터뷰를 이어갔다.
-처음 대한민국에 갔을 때였습니다. 그곳에서 생각보다 높은 투자 제안받았습니다.
-지금의 동우 컨소시엄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니요. 처음부터 동우 컨소시엄이 투자 제안을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럼 다른 곳에서 먼저 제안이 있었다는 말씀입니까?
-네.
조지훈은 이야기를 듣다 한진영 쪽을 돌아봤다.
사인노스의 직원이 말하는 생각도 못 한 제안을 한 사람이 바로 한진영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투자는 지지부진하게 흘러갔습니다. 그래서 여느 때와 같이 이번에도 투자는 쉽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체념했었습니다.
-그때 동우 컨소시엄이 나타났군요.
-맞습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동우 컨소시엄이 처음 제안을 한 곳의 투자의향서를 그대로 들고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투자하겠다며 우리에게 먼저 제안했습니다.
사인노스 직원은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뛰었던지 가슴 한쪽을 잡고 계속 인터뷰를 진행했다.
-만약 대한민국에서 투자를 성공시키지 못했다면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을지 모릅니다. 혹은 지금처럼 일이 커지지 않았을지도 모르고요.
-대한민국의 투자가 결정적이었다는 말로 들립니다.
-실제로 결정적이었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신규 투자를 끌어 올 수 있었으니까요. 일개 기업이 아닌 국가에서 투자를 지원한다는 것이 투자자 유치에 매우 큰 플러스 요인이었으니까요.
사인노스 직원의 말에 기자는 침중한 표정을 지었다.
-반대로 말하면 그 이유로 많은 피해자가 양산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가장 큰 피해는 대한민국이 보게 되는 것이지만 말입니다.
-외부에 드러난 것만 10억 달러입니다. 제가 회사에서 나오기 전까지 들었던 이야기로는 관련 투자금까지 더한다면 약 5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금이 몰려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펀드를 비롯한 간접 투자금과 우회투자를 통해 들어온 투자 금액까지 더한다면 50억 달러는 훌쩍 넘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당한 금액이네요.
-사인노스에 들어온 금액 중 대한민국과 관련된 자금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키운 기업이라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사태에 대한 책임도 대한민국이 가장 크다고 보는 편이 맞겠군요. 사인노스가 커지기 시작한 처음부터 이렇게까지 커진 지금까지도 대한민국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 말입니다.
짝짝짝짝!
한진영은 기자의 말에 손뼉을 쳤다.
“결정 났어.”
“네? 뭐가 말씀입니까?”
소파에 앉아있던 조지훈은 한진영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한진영을 돌아봤다.
한진영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조금 전 대화를 들은 감상평을 내놓았다.
“미국이 빠져나갈 구멍을 찾았어.”
“미국이요?”
“그래.”
한진영은 담배를 손에 쥐었다가 놓았다.
시대가 바뀌어 이제는 사무실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된 걸 아쉬워하며 담배에서 손을 거둔 것이었다.
대신 한진영은 앞에 놓인 사탕을 입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기업가치가 300억 달러짜리 회사가 공중분해 되게 생겼어. 엮인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라는 이야기야. 미국 정부 관계자부터 금융당국의 사람들까지 엮인 사람만 트럭에 실어도 몇 트럭이나 나올 거야. 이런 상황에서 다른 곳에 핑계를 댈 존재가 생겼으니 어떻겠나? 잘못을 그쪽에 다 몰아넣고 자기네들은 쏙 빠져나갈 수 있으니 얼마나 좋겠어?”
“빠져나갈 수가 있는 건가요?”
“왜 못 빠져나가겠어? 쟤들 입장에서는 동우도 한낱 아시아 동쪽에 위치한 자그마한 로펌 중에 하나처럼 보일 텐데.”
한진영이 웃으며 화면을 턱짓하자 화면 속에 있는 기자는 대한민국과 동우가 지금 사태를 키운 이유가 됐다는 식으로 한참을 이야기했다.
그들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전 세계가 피해를 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를 한 것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한 기자는 이제 제일 중요한 이야기를 사인노스 직원에게 물었다.
-좋습니다. 그럼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에디슨키트가 정말 있는 겁니까?
-아니요. 에디슨키트는 없습니다.
기자의 질문에 두 번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기자는 확실하게 하기 위해 다시 한번 물었다.
-엘리자베스 무어 CEO의 주장대로 특별 개발실에서 개발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소수의 인원만이 투입되어 말입니다.
-제가 바로 개발실장이었습니다. 저를 배제한 채 개발을 진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감사합니다.
기자는 확실한 대답을 들었다는 것에 시원한 표정을 지었다.
화면에는 기자와 인터뷰를 진행한 사인노스의 직원 얼굴과 전 ‘개발실장’이라는 직함이 오랫동안 나왔다.
사인노스 직원의 인터뷰는 세상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양심고백과 같은 발표에 사람들은 더는 지켜보자는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게 됐다.
[엘리자베스 무어의 거짓말은 어디까지 이어질 계획이었나?]
[세상을 속인 엘리자베스 무어는 무엇을 얻으려 한 것인가?]
[대한민국은 공범인가? 아니면 젊은 여성에게 속은 어수룩한 국가였던 것인가?]
[대한민국 정부 특별감사 진행. 정말 몰랐던 것인가?]
[동우 컨소시엄을 통해 진행됐던 투자금 중 상당수 국고에서 나간 것으로 확인돼]
[30살 여자에게 나라가 당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일개 개인에게 나라가 당했다는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다.
게다가 한두 푼도 아닌 수조 원 대의 금액을 당했다는 사실이 수치처럼 느껴지기에 이르렀다.
해외 언론은 엘리자베스 무어의 사기에 대한민국이 국가 단위로 개입하여 전 세계를 낚으려 했다는 듯이 몰아붙였다.
마치 모든 죄악을 대한민국에게 뒤집어씌우려는 듯이 무섭게 몰아붙였다.
[엘리자베스 무어와 동우 컨소시엄 간의 수상한 돈 거래 흔적이 발견]
[엘리자베스 무어가 설계하고 동우 컨소시엄이 움직였으며 대한민국이 승인한 대규모 사기 사건. 누가 책임져야 할 것인가?]
[처음 설계단계부터 동우 컨소시엄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포착]
[사인노스 문제 미 증권거래위원회 정식 조사 착수]
[하원 의회에서 사인노스 조사를 위해 엘리자베스 무어 증인 참석 소환, 동우 컨소시엄의 소환도 예정돼]
[의회 차원에서의 조사는 광범위하게 진행될 예정. 에디슨키트를 증거로 제출 지시]
[FBI, 사인노스의 계좌 동결 및 계좌 추적 진행. 사인노스와 동우 컨소시엄 간의 유착관계 확인 예정]
미국은 조사 조건을 갖추고 있는 모든 것을 이용하여 조사하겠다는 것을 예고했다.
사법기관은 물론이고 증권거래위원회와 상하원 의회까지 입법과 사법부를 총망라한 조사를 예고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미국의 태도는 철저한 조사보다는 다른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건 우리를 죽이겠다는 겁니다.”
대통령 비서실장직을 맡은 안혁규 비서실장이 피를 토할 듯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우리도 피해자 아닙니까? 그런데 왜 우리가 가해자가 되어 있는 겁니까?”
안혁규 실장은 화가 난다는 듯이 탁자를 주먹으로 내리쳤다.
“이대로 앉아있다가는 모두 뒤집어쓰게 생겼습니다. 우리도 무슨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안혁규는 자리에 앉아있는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고 물었다.
“다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대로 지켜만 보고 있으실 생각입니까?”
안혁규가 주기문 법무부 장관을 비롯하여 멤버들을 돌아봤지만 아무도 입을 여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 상황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직 김교철만을 바라본 채로 김교철이 어떤 결정을 내려주기를 기다리고만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