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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의 증권사 생활-391화 (391/650)

391화 엮이지 않으려면 떠나는 수밖에 없다

한진영은 잠시 눈을 감았다.

최순옥과 김한춘이 보기에는 고민하는 모습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화를 참아내기 위한 모습이었다.

‘나보고 죽으러 들어오라고?’

최순옥과 김한춘의 미래를 알고 있는 한진영은 최순옥의 제안이 죽음의 손짓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손짓을 한 최순옥이 결코 좋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도 한진영은 최대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눈을 떠 최순옥을 바라봤다.

최순옥은 한진영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는 기대에 찬 목소리로 물었다.

“어떻게…… 고민 좀 해보셨어요?”

“우선 저에게 원하시는 게 뭔지부터 말씀해주시겠습니까? 그래야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무조건 싫다고 말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한진영은 알고 있었다.

괜히 그녀를 자극하는 것보다 차라리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나눠 거절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한진영이었다.

최순옥은 한진영의 말이 이해가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했다.

“우선 한 사장님께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순해요. 그 뛰어난 경제감각을 나라를 위해 써달라는 것이죠.”

“구체적으로 어떻게 쓰기를 바라시는 겁니까?”

최순옥은 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다.

앞에 잘 익은 고깃덩어리가 놓여 있었지만, 그녀의 눈에는 그런 것이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았다.

한진영도 마찬가지였다.

밥보다 그는 최순옥의 다음 말이 더 궁금하기만 한 상황이었다.

오직 김한춘만이 지금 이야기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듯이 조용히 고기를 썰어 입에 넣을 뿐이었다.

담배에 불을 붙인 최순옥은 열심히 고기를 써는 김한춘을 보고 깊게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그리고 한진영을 돌아본 뒤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

“이번에 세이지가 나라를 위해 애를 써주신 걸 잘 알고 있어요.”

“큰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아니에요. 큰 도움이 됐어요. 아무리 돈을 벌기 위해 한 행동이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그리고 타이밍 또한 정확했고요. 어떻게 아셨어요?”

최순옥은 김한춘을 바라보고 웃었다.

“마치 우리가 어떤 일을 벌이는지 알기라도 한다는 듯이 정확하게 투자하셔서 저희도 사실 조금 놀랐어요.”

“이번 일로 대한민국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고, 그렇다면 지금 자리는 너무나 좋은 자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에 대해서 알아보셔서 아시겠지만 저는 투자할 때 쪼잔한 스타일이 아닙니다.”

“알고 있어요. 거침이 없으시던데요. 그래서 더 마음에 들었어요.”

최순옥은 한진영의 말에 기분 좋게 웃었다.

“한 사장님 같은 분이 나라의 경제를 위해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떠세요? 경제수석으로 한 사장님을 모시려고 하는데 말이에요.”

“경제수석이요?”

“네. 그 탁월한 감각을 나라를 위해 써주세요. 대통령 옆에서 말이에요.”

최순옥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한진영을 바라봤다.

한진영은 최순옥의 시선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제가 무슨 경제수석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경제수석을 저를 앉히는 것을 어떻게…… 정할 수 있으신 건지…….”

“제가 말하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조금 전에 말했다시피 제가 조언하는 위치라서요.”

“조언과 결정은 다른 것 아닙니까?”

“호호호.”

최순옥은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며 담뱃재를 털었다.

가만히 이야기를 듣기만 하던 김한춘이 고기를 썰던 나이프를 내려놓고 최순옥을 대신해서 말했다.

“이분은 그럴 수 있는 분이네.”

한진영은 최순옥과 김한춘을 번갈아 바라본 후 고개를 끄덕였다.

“뭐 좋습니다. 그건 그렇다고 하고…… 경제수석. 흐음…… 저는 사업가이지 정치가는 되지 못합니다.”

“정치가라고 사업을 하지 말라는 법이 없지요. 그리고 정치가가 더 사업을 잘한다는 거 모르세요? 아무래도 자리가 자리인 만큼 잘~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최순옥은 은근한 목소리로 말한 뒤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껐다.

“좋아요. 경제수석을 맡으신 뒤 다음 총선에 자리를 내어드리도록 할게요. 고향이 충남이시더라고요?”

“네. 충남 서산입니다.”

“마침 그쪽은 자리를 내기 좋으니 서산에 국회의원 공천을 내어드릴게요.”

“국회의원자리까지 보장해주시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선거를 치러봐야 알겠지만 충남지역이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라 큰 무리 없이 당선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리고 경제수석을 통해 이름을 알리면 당선 가능성은 더욱 올라갈 테고요.”

최순옥은 잠시 고민하는듯한 한진영의 모습에 앞에 놓인 음식 접시를 한진영 쪽으로 슬쩍 밀었다.

“젊으니 무리하다 싶게 먹더라도 소화를 다 시킬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음식은 제가 만들어 드리도록 할 테니 체할 것 생각하지 말고 마음껏 먹도록 해요. 물론 소화제도 준비해놓을 테니까요.”

한진영은 숙였던 고개를 들어 최순옥을 바라보고 물었다.

“왜 저입니까?”

“이유가 궁금하세요?”

“네. 궁금합니다.”

“그래요? 이유…… 이유가 딱히 필요할까요?”

최순옥이 김한춘을 바라보자 음식을 다 먹은 김한춘이 입가를 닦으며 최순옥을 대신해서 입을 열었다.

“동우와의 일 잘 알고 있네.”

“동우의 일은 제가 피해자입니다.”

“맞아. 자네가 피해자처럼 보이지. 하지만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아. 결국 자네가 원하는 대로 결과가 나왔으니 자네는 피해자라고 볼 수 없어.”

김한춘은 무 자르듯이 이야기하고는 한진영을 향해 웃었다.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되네. 동우의 일을 통해 자네를 알았다는 뜻으로 하는 이야기니까. 동우는…… 우리가 정리할 생각이네.”

“정리하신다고요? 어떻게 정리하신다는 말씀이십니까?”

“어떻게 정리하고 말고 할 게 있나? 그냥 지워버려야지.”

“지워버리신다고요?”

“그래. 그놈들 때문에 피해를 받은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야. 나만 해도 이렇게 끌려 나왔으니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지. 동우라는 회사를 없애버려야지 이 화가 가실 것 같아.”

김한춘은 마치 동우를 부러뜨리겠다는 것처럼 앞에 놓인 이쑤시개를 부러뜨린 후 접시 위에 던졌다.

한진영은 김한춘이 한다고 하면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동우가 아니라 동우 할아버지라고 하더라도 김한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 실장님. 그렇게 화내지 마세요. 혈압에 좋지 못해요.”

그리고 곁에는 최순옥이 함께하고 있었다.

이 시기의 두 사람이라면 동우가 아니라 삼선전자라고 하더라도 부러뜨리겠다고 마음먹고 일을 진행한다면 능히 그럴 수 있을 만큼 큰 힘을 가지고 있었을 때였다.

“동우를 통해 한 사장님을 알았다는 김 실장님의 말씀이 사실이에요. 동우와 움직이는 한 사장님을 보고 한 사장님이라면 우리와 잘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동우 bar에 있는 당구대 아시죠?”

“네. 알고 있습니다.”

“김 대표가 당구대만 보면 하던 이야기도 기억하세요?”

“네. 당구대 위에서는 물리법칙만이 존재한다는 말 말입니까?”

“그래요. 힘의 강도와 방향을 잘 맞춰야 원하는 곳에 공을 가져다 놓을 수 있죠. 지금 누가 당구대의 공을 쳤고 그 공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한 사장님은 알고 있을 거로 생각해요.”

최순옥은 한진영을 가만히 바라보다 앞에 놓인 음식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런. 이야기하느라 음식이 다 식는 줄도 몰랐네요. 김 실장님. 김 실장님만 그렇게 다 드시면 되겠어요? 말씀이라도 해주셔야죠.”

“배고팠던 시절을 살아서 그런지 음식이 보이면 제일 먼저 먹는 습관이 들어서 말씀드릴 정신도 없었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진짜인 줄 알겠어요.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배고픔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오셨으면서 왜 그러세요?”

“시대가 그랬으니까요.”

“하여튼 김 실장님 입심은 알아줘야 해요.”

최순옥은 웃으며 김창훈을 향해 눈을 살며시 흘기고는 한진영에게 음식을 먹을 것을 권했다.

“먼저 드세요. 고기는 식으면 질겨지니까요. 나머지 이야기는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도록 해요.”

최순옥의 말에 한진영은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음식을 앞으로 잡아당겼다.

그리고 귀로 들려오는 최순옥의 목소리를 들으며 고기를 칼로 잘라 입에 넣었다.

***

의전 담당 비서관이 한진영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는 문을 열어주자 한진영이 차 안에 올라타려 했다.

그러다 한진영은 무언가를 떠올리고는 타려던 것을 멈추고 의전 담당 비서관에게 물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뵙고 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조지훈도 마침 그게 궁금하여 입이 근질거렸었다.

그런데 적절하게 물어보는 한진영의 모습에 고개를 돌려 의전 담당 비서관을 바라봤다.

의전 담당 비서관은 한진영의 질문에 곤란한 듯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지금은 한창 바쁜 시간이라서 뵙겠다고 하셔도 만나보실 수 없으실 겁니다.”

“바쁘시다고요? 이 시간에요?”

평일 밤 10시를 지나가는 시간이었다.

이 시간이면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한 한가한 것이 당연한 시간대였다.

그런데 여기까지 찾아온 사람도 만나지 못할 정도로 바쁜 게 무엇이 있을지 모르게는 조지훈은 고개를 갸웃하기만 했다.

그러나 한진영은 바쁜 이유를 알고 있었다.

“아~ 10시가 넘었군요.”

의전 담당 비서관은 한진영의 말에 잠시 놀란 눈을 보이더니 은근한 어조로 물었다.

“이유를 아십니까?”

“10시가 넘었으니 TV를…….”

“아시는군요.”

의전 담당 비서관은 아는 사람을 만나 다행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끄럽다는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

“아시니 다른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대신 사과하겠습니다.”

“아닙니다. 그럴 수 있죠. 저도 즐겨 보니까요. 그럼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뵙겠습니다.”

한진영은 인사를 건넨 뒤 차에 올랐다.

조지훈은 여전히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은 뒤 한진영의 차 문을 닫았다.

그리고 의전 담당 비서관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조수석에 올라탔다.

조지훈까지 차에 오르자 차는 미끄러지듯이 청와대를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사장님.”

청와대를 완전히 빠져나가자 조지훈이 궁금해하던 것을 물었다.

“의전 담당 비서관하고 대화에 나온 10시는 뭐고 TV는 뭔가요?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말씀 도중에 나온 이야기 같은데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습니다.”

“별거 아니야.”

한진영은 팔걸이에 왼팔을 걸치고 돌아앉은 조지훈을 향해 대답했다.

“10시 넘어서 TV에서 뭐 하겠어? 뻔하지 않아? 지금 나오는 아주 유명한 거…… ‘제가 그 어려운 걸 해냈습니다.’ 이거 말이야.”

“드라마요?”

“맞아.”

“그러니까 드라마 보시느라 바빠서 인사도 받지 못할 정도라는 거예요? 대통령께서요? 청와대에 직접 초대를 받아 찾아가기까지 한 사람을 놔두고요?”

“그렇다니까.”

“아니.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소리치려던 조지훈은 지금 대통령이면 가능하다는 생각에 한숨만 푹 내쉬었다.

“휴우~”

한진영은 그런 조지훈의 모습을 재미있게 바라보다 김 기사에게 지시했다.

“김 기사님. 가는 길에 분식집 보이거든 차 좀 세워주세요.”

“분식집이요?”

조지훈은 정신을 차리고 한진영에게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식사하시고 오신 것 아니셨어요?”

“밥 먹었지. 고기 좋은 거 먹었다.”

“그런데 분식집이라뇨?”

“좋은 거 먹으면 뭐 하냐? 좋은 사람과 먹지 못했는데…… 속이 더부룩해. 라면이라도 하나 먹어야겠어.”

한진영은 불편하다는 듯이 계속 가슴을 두드렸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모습에 식사 자리가 불편했음을 깨닫고 김 기사에게 우선 주변에 식당가 근처에 세울 것을 이야기했다.

광화문 근처의 24시간 분식집에 도착한 한진영과 조지훈은 들어가자마자 라면을 시키고 자리에 앉았다.

“그런데 속이 좋지 못하시면 약을 드시는 게 어떠세요? 옆에 보니까 약국도 있는 거 같은데 제가 가서 약 사오겠습니다.”

“아니야. 이게 약이야.”

분식집에 들어오며 시킨 라면이 자리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한진영 앞에 놓였다.

한진영은 라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기분 좋은 듯이 웃었다.

그리고 단숨에 젓가락을 들어 크게 라면을 한 입 먹자 한진영의 입에서 자연스럽게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크으~ 이거지.”

조지훈은 속이 뻥 뚫려 내려가는 느낌을 받은 듯한 한진영을 바라보고 오늘 있었던 일을 물었다.

“별로 이야기가 좋지 않게 흘러갔나 보네요.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저는 분위기가 좋아 보여서 사장님께 좋은 이야기를 건네기 위해 부른 줄로만 알았는데 말입니다.”

“이야기는 좋았지. 나한테 대통령 경제수석에 다음 총선 출마를 권유했으니까.”

“경제수석에 총선 출마요?”

“그래. 경제를 잘 아는 사람이 대통령 옆에 있어야 한다나 뭐라나.”

“그럼 좋은 이야기 아닙니까?”

“그래. 이야기는 좋았다니까.”

“그럼 뭐가 문제가 되는 건가요?”

“언제나 문제는 사람이지.”

한진영은 그릇을 들어 단숨에 라면 국물까지 들이켜고는 입가를 훔쳤다.

“이제 살 것 같다.”

한진영은 속이 뻥 뚫린 것 같은 기분을 하고는 그릇을 테이블에 올려놨다.

그리고 젓가락으로 나머지 라면을 집어 올리며 조지훈에게 지시했다.

“미국 쪽에 집 하나 알아봐. 뉴욕으로 말이야.”

“집이요?”

“한 1년 정도 지낼만한 집이면 딱 좋을 것 같아. 여의찮으면 호텔도 괜찮고…….”

조지훈은 갑작스러운 한진영의 지시에 영문을 모르게는 표정을 지었다.

한진영은 다시 한번 라면과 국물을 마신 뒤 빈 그릇을 테이블에 올리고는 조지훈을 향해 말했다.

“명목은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쌓기 위해 간다고 할 테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최대한 빨리 떠날 거야. 해가 바뀌면 바로 떠날 생각이니까 조 실장은 바쁘더라도 이해해.”

“사장님.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미국에서 1년 동안 지내신다니요? 경기증권과 합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중요한 시기에 말입니다. 혹시 오늘 일과 연관이 있는 겁니까?”

“어 맞아.”

한진영은 턱을 쓰다듬으며 분식집에 놓여있는 TV를 바라봤다.

그곳에는 새롭게 구성될 대통령 비서실 구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비서실장에는 김한춘이 그리고 공보수석과 민정수석 등에는 과거 정부에서 검증이 된 사람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중이었다.

그리고 경제수석에는 세이지증권의 한진영 이름이 나오고 있다는 내용이 TV에서 흘러나오는 중이었다.

한진영은 화면을 바라보고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엮이지 않으려면 여기를 뜨는 수밖에 없어. 그러니 내일 당장 알아보도록 해.”

한진영은 조지훈을 향해 지시하고 화면을 계속 바라봤다.

그곳에서는 세이지증권의 한진영이 어떤 이유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지 분석하는 이유가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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