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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자의 증권사 생활-392화 (392/650)

392화 우리는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을 지켜보던 여러 곳에서는 이번 선택에 이제야 제대로 된 대책이 나왔다며 수긍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대통령이 직접 나와 고개 숙여 사과하는 것에 만족했으며, 관련자들을 처벌하는 것에 호의적인 시각을 보인 것이었다.

극한으로 치달을 것 같았던 집회도 사그라드는 모습이었다.

취소됐던 집회는 다시 열리기로 계획이 되었지만, 규모는 전과 확연히 다르게 축소됐다.

구호 또한 퇴진이나 탄핵 같은 것이 아닌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 등이 구호로 선택되었다.

사람들의 관심도 집회 쪽에서는 크게 뒤로 물러나고 말았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폭력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사실에 집회에 대한 시각이 좋지 못한 쪽으로 이동이 됐기 때문이다.

집회를 기획한 주최 측도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것인지 집회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모으고 얼마나 강경하게 대응하느냐보다 안전을 더 우선시하게 됐다.

이미 분위기가 넘어가고 있다는 것도 감지했기에 그들은 강경 일변도로 정부와 맞서는 것보다 이런 분위기를 유지한 채로 다음 실수를 기다리는 것으로 작전을 선회한 것이었다.

이제 집회는 정부의 타도만을 외치는 것이 아닌 안전과 평화와 함께하는 집회로 바뀌어 갔다.

타는 듯한 분위기에 변화가 일어나자 시장은 거기에 맞는 화답을 보냈다.

500bp까지 올라갔던 CDS 프리미엄이 급락에 급락을 거듭한 것이 첫 번째였다.

남유럽의 디폴트 사태에도 300bp를 넘는 수준이었던 CDS 프리미엄이 이번 일로 500bp가 넘겼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과도한 상승이었다는 데 모두 동감한 것이었다.

게다가 다른 나라도 아닌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에 사람들은 정신이 번쩍 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세일과 같아 보이는 가격이 눈에 들어왔고 지금이라도 어서 채권과 주식 그리고 외환을 쓸어가야 한다는 사실이 머릿속에 든 것이었다.

시장은 빠져 내려갈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대한민국 브랜드를 쓸어 담기 시작했다.

“코스피 지수 1,800이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환율은 1,400원이 붕괴하려 하고 있습니다. 연말 결제 대금이 시장에 지속해서 출회되며 하방 압력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달러를 받아주는 곳이 딱히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CDS 프리미엄이 현재 300bp를 하향 이탈했습니다. 채권 가격도 계속 상승 중입니다.”

한진영은 홍대민과 나란히 서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밝은 분위기만을 연출하고 있는 현황판을 함께 바라봤다.

“쭉~ 들고 가다 적당한 시점에 전략실과 상의하여 정리하시면 됩니다.”

“지금 상황으로는 내년 상반기까지도 무난하게 들고 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이미 추세는 꺾였고 몇 번의 반발세가 잠시 나오기도 하겠지만 이미 상황은 정리가 된 상태니까요.”

홍대민의 말에 한진영이 잠시 고개를 돌려 홍대민을 바라보고 말했다.

“명심하셔야 할 건 절대 여름을 넘기면 안 된다는 겁니다.”

“여름을 넘기지 말라는 것에 혹시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건가요?”

홍대민이 궁금하다는 눈으로 한진영을 바라보고 물었다.

웬만해서는 거기까지 들고 가지는 않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기는 했지만 한진영에게는 막연한 느낌이 아닌 확실한 이유가 있는 듯한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건 차차 아시게 되실 겁니다.”

한진영은 대답 대신 미소만 보였다.

그리고 운용본부를 살피고는 화제를 돌렸다.

“제가 없는 동안에도 문제가 없겠지요?”

“잠시 미국에 들어가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게 정말이셨습니까?”

“네. 내년에는 미국에서 자리를 좀 잡을 준비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시스템을 다 구축해 놓은 상태라 큰일이야 일어나지 않겠지만…… 그래도 내실을 다지는 편이 낫지 않을까요?”

홍대민은 조심스러운 말투로 한진영을 향해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지금 한진영이 자리를 비우는 것은 좋은 생각처럼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진영은 홍대민이 무슨 걱정을 하는지 알겠다는 눈초리로 웃으며 말했다.

“이해합니다. 이번 일로 인해 들어오는 돈도 많으니 정리를 좀 해야 하는 게 맞기는 하죠.”

홍대민은 한진영이 먼저 말을 꺼낸 것에 용기를 가지고 자기 생각을 이야기했다.

“기왕 이야기를 꺼내셨으니 제 생각을 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장님. 지금 이번 일로 우리가 벌어들인 돈만 6조는 가볍게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CDS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에 이번 포지션으로 벌어들인 돈까지 더한다면 말입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운용하는 금액만 10조를 훌쩍 넘기게 되는 겁니다. 그것도 저희 쪽 운용본부에서만 말입니다.”

홍대민은 쉬지 않고 이야기를 건넨 후 잠시 숨을 들이쉬고는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투자본부 또한 작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경기증권을 인수하여 이제 또 새롭게 투자상품을 출시해야 하는 지금 사장님께서 자리를 비우신다면 혼란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알고 계신다면 더더욱 자리를 떠나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사장님께서 정리를 해주셔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닙니다.”

한진영은 홍대민의 말에 가볍게 웃으며 뒷짐을 졌다.

“그래서 본부장님이 필요한 겁니다.”

“제가요?”

“네.”

한진영은 홍대민을 슬쩍 돌아본 후 이야기했다.

“이 정도 규모의 돈을 굴릴 수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몇 없으니까요.”

“그 말씀은…….”

“변화 없이 이대로 계속 갈 생각입니다.”

“이대로 말입니까?”

홍대민은 한진영의 선택에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처음 경기증권을 인수할 때만 해도 운용 파트의 자산은 3조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그러던 것이 경기증권의 자산을 더한데다 이번 투자의 성공으로 인해 약 3배가 넘는 자산 뻥튀기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일반인도 주머니에 가지고 있는 돈이 갑자기 늘면 혼란스럽기 마련인데 기업이 그것도 투자기업이 갑자기 늘어난 자산에 혼란을 겪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홍대민은 이런 혼란을 한진영이 정리해 줄 것으로 기대한 것이었다.

그러나 한진영은 정리할 생각이 없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처음 경기증권을 인수할 때 그대로 3배가 넘게 늘어난 자산을 가지고 그대로 운용하라는 이야기를 건넨 것이었다.

홍대민으로서는 전혀 생각도 못 한 대답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곳간에 쌀이 가득 차면 곳간을 새로 지어야 맞는 일입니다. 그런데 곳간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터질 듯이 들어온 쌀을 어찌 처리하라는 말씀이십니까? 사장님께서 곳간을 새롭게 지어 정리를 해주셔야 합니다.”

홍대민은 강력하게 자기의 주장을 한진영에게 이야기했다.

그러나 한진영은 그런 홍대민의 말에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홍 본부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들어온 쌀이 전과 다르다면 당연히 곳간을 새롭게 지어야 하는 게 맞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곳간에 쌀을 굳이 채울 필요가 없다면 곳간도 새로 지을 필요가 없지 않겠습니까?”

한진영의 말에 홍대민의 눈이 흔들렸다.

한진영은 당황한 듯한 홍대민을 바라보고 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3조가 10조가 되었을 뿐 운용에는 변화가 없을 겁니다.”

“그럼 그대로…… 진행을 계속하라는 말씀이십니까?”

“네. 기존에 투자하려던 곳에 그대로 금액만 올려 투자하면 될 일입니다.”

“사장님. 차이가 큽니다.”

“차이가 크겠지요. 1조를 투자해야 할 곳에 5조를 넣는다면 당연히 차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식의 운용을 하지는 않지요.”

한진영의 말에 홍대민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는 합니다.”

한진영은 동의하는 홍대민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10억을 넣을 곳에 50억을 넣는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강력한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전략실 말씀이십니까?”

“그렇지요. 그리고 또 하나가 있습니다.”

“또 하나요?”

“리스크관리 센터 말입니다.”

“아~”

홍대민은 한진영의 말에 눈을 치켜뜨고는 격하게 동의했다.

“그렇군요. 맞습니다. 리스크관리 센터가 있었지요. 제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요?”

한진영은 홍대민의 말에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기존의 리스크관리팀을 센터로 격상시켰다.

그리고 이진경 리스크관리 센터장에게 전권을 주어 운용본부와 투자본부에 대한 리스크관리 권한을 건네준 상태였다.

홍대민은 리스크관리 센터를 떠올리고 재차 고개를 끄덕였다.

“전략실이 짜놓은 전략에 따라 투자하고 리스크관리 센터가 조정한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주 손을 떼는 것도 아니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들어올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여기 있는 조 실장은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면서 제 지시를 전달할 테고요.”

한진영이 조지훈을 돌아보고 괜찮으냐는 눈빛을 보냈다.

조지훈은 한진영의 눈빛에 맡겨주라는 굳은 표정으로 화답했다.

홍대민은 한진영과 조지훈을 번갈아 바라본 뒤 의문을 털어냈다.

자기가 괜한 걱정을 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었다.

한진영은 홍대민에게 몇 가지 조언을 더 건넨 뒤 운용본부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신규 투자사업본부가 자리하고 있는 구 경기증권의 사옥으로 향했다.

“사장님. 청와대에서 또 연락이 왔습니다.”

“뭐라고 하던가?”

투자사업본부로 가는 차 안에서 조지훈이 한진영에게 보고했다.

“당혹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나를 의심하지는 않고?”

“의심하기는 했습니다. 너무 교묘하게 시간이 맞아떨어지니까요.”

“뭐 그래도 할 수 없고…….”

어차피 딱 일 년이었다.

그리고 타이트하게 시간을 쪼갠다면 반년만 참으면 될 일이었다.

그 정도만 참으면 그들이 자기를 안 좋게 보건 말건 간에 아무런 상관이 없게 될 거라는 것을 한진영은 미리 알고 있었다.

“한번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만나자고? 언제?”

“내일입니다.”

“흐음…….”

반년만 참으면 된다고 하지만 어쨌건 지금은 힘이 남아있는 상태였다.

“마냥 무시할 수는 없겠지. 알겠다고 전해.”

“사장님.”

“어? 왜?”

“약속을 잡겠다는 게 아니라 통보였습니다.”

“하하하.”

한진영은 이해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걱정하는 표정을 짓고 있는 조지훈을 향해 손을 들어 보였다.

“괜찮아.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한진영은 괜찮다고 이야기했지만 조지훈의 걱정은 가시지 않았다.

한진영의 설명대로라면 저들의 위치가 간단하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사장님.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괜찮아. 조 실장이 걱정할 일은 아니야.”

한진영은 딱 잘라 조지훈이 걱정할 수준이 아니라고 말하고 다른 지시를 내렸다.

“프라임리츠의 정 회장님께 연락해봐. 내가 통화하고 싶다고 말이야.”

“알겠습니다.”

조지훈은 걱정하던 것을 멈추고 자리에 똑바로 앉은 뒤 전화기를 들었다.

한진영이 창밖을 바라보고 조지훈이 프라임리츠에 연락하는 사이 차는 어느새 투자사업본부가 위치한 구 경기증권의 사옥에 도착했다.

한진영이 온다는 연락을 받은 것인지 비서실 직원들이 내려와 찾아온 한진영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진영은 차에서 내려 직원들을 살피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다음부터는 기다리게 하지 마. 나는 의전 받으면서 움직이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네. 명심하겠습니다.”

조지훈은 대기하고 있던 비서들에게 빨리 흩어지라고 손짓을 한 후 한진영에게 전화기를 건넸다.

“프라임리츠의 정 회장님과 연결해 놓았습니다.”

한진영은 전화기를 받아 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안녕하십니까? 정 회장님.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저보다 한 사장님께서 더 잘 지내신 것 같습니다. 돈 많이 버셨다는 소문이 여기까지 났습니다. 한턱내셔야지요?

수화기 너머에서는 익숙한 목소리인 정병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진영은 정 회장의 너스레에 더욱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한 턱뿐이겠습니까? 이번에 뉴욕에 집을 얻는 것도 정 회장님께서 도움 많이 주셨다는 이야기 들었습니다. 정 회장님께는 한턱이 아니라 두 턱, 세 턱 내겠습니다.”

-하하하. 그렇다면 저야 좋지요.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한진영은 안으로 들어와 직원들의 인사를 받으면서도 계속 정병선과 통화를 이어갔다.

“그전에 회장님. 그건……  구하셨습니까?”

한진영의 조심스러운 질문에 시원스러운 정 회장의 대답이 돌아왔다.

-한 사장님이 승마에 관심이 있으신 줄은 몰랐습니다. 어려웠지만 구했습니다.

“다행입니다.”

한진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표정을 활짝 폈다.

정병선은 한진영의 얼굴이 보이지 않음에도 한진영의 표정에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을 통화로 알 수 있었다.

그만큼 한진영은 지금의 질문에 잔뜩 긴장한 목소리가 느껴졌던 것이었다.

-그 말이 그렇게 중요합니까?

“저한테 아주 중요했습니다. 정 회장님.”

한진영은 잠시 걷던 것을 멈추고 조지훈을 비롯해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떨어지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창문 쪽으로 걸어가며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저를 위해 큰 도움을 몇 차례나 주셨으니 저도 거기에 맞는 수고비를 치러야겠습니다.”

-아닙니다. 저야말로 한 사장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수고비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제 선물로 그냥 받아두십시오.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일일수록 확실하게 해야 하는 법이지요. 그래야 관계가 오래가기도 하고요.”

한진영의 말에 더는 정병선은 거절하지 않았다.

그리고 기대에 찬 목소리로 한진영에게 물었다.

-그러면 여기서 그만 거절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싫다고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니까요.

“맞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 말값도 한두 푼이 아니라고 알고 있는데 그 돈까지 내주셨으니 이 정도는 받으셔도 됩니다.”

-뭘 바라고 한 일은 아니지만 기대가 되는데요. 항상 한 사장님께서 건네주신 선물은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좋은 것들뿐이었으니까요.

“이번 것도 그에 못지않을 겁니다.”

한진영은 잠시 주변에서 떨어지기 위해 창문 쪽으로 걸어가 바깥 풍경을 바라보고 말했다.

“내년 초부터 일 년 동안 긁어모을 수 있을 만큼 부동산을 긁어모으세요. 아파트와 건물을 가리지 말고요.”

-긁어모을 수 있을 만큼? 그럼 이제 찬 바람이 불던 부동산 시장이 기지개 좀 켜는 겁니까?

“내후년부터는 시장에서 재미 좀 많이 보시게 될 겁니다.”

-많이요?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이야기에 수화기 너머로 감격에 찬 정병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턱, 두 턱, 세 턱은 제가 내야겠습니다. 사장님. 앞으로 무엇이든 부탁할 게 있다면 개의치 말고 이야기해주십시오. 제가 할 수 있는 일, 할 수 없는 일 따지지 않고 모두 들어드릴 테니 말입니다.

찬 바람 불던 부동산 시장에서 어렵게 겨우 살아가던 정병선은 이제 시장이 풀린다는 소리에 기쁨에 찬 목소리로 한진영을 향해 소리쳤다.

한진영은 그런 정병선의 목소리를 들으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다시 회사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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